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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위원(국무총리 포함) 17명의 평균 재산이 41억4699만 원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17억5725만 원)와 박근혜 정부(18억4533만 원) 초대 국무위원 평균 재산보다 크게 높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현 정부에서 임명되거나 퇴임한 고위공직자 184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현 정부 국무위원 중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21억6100만 원)와 120억 원 상당의 예금 등 총 160억4305만 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5억90만 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이 아닌 공직자까지 합칠 경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2억449만 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올 3월 사법연수원 부원장 시절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전세권과 서초구 아파트 등 39억3799만 원을 신고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 경기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21일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A4 용지 9장 분량의 유서에 이 같은 취지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들은 수년 동안 암과 난치병 등 건강문제 및 생활고와 씨름했지만 복지서비스는 전혀 받지 못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사회보장시스템이 개선됐지만, 이번에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암과 난치병 투병…숨지기 직전 “죄송하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0대 어머니 A 씨는 난소암을 앓았고, 40대 두 딸은 각각 희귀난치병과 정신질환이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들에게 도움을 줄 친척이나 이웃 등은 없었다. 인근 주민은 동아일보 기자에게 “세 모녀가 살았다는데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A 씨의 남편 역시 사업 부도 후 빚만 남기고 수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경찰은 생활능력이 있던 큰아들이 약 3년 전 희귀병으로 사망한 후 생활고가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 모녀는 40m² 남짓한 방 2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42만 원을 내고 살았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달 초에도 집주인에게 “병원비 문제로 월세 납부가 늦어질 수 있다. 죄송하다”며 연락했다고 한다. 집주인은 21일 오후 2시 50분경 “문이 잠긴 세입자 방에서 악취가 난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방 안에서 숨진 세 모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최소 열흘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날이 무더워 부패가 심했다”며 “국과수 정밀감정을 통해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소지와 거주지 달라 “복지서비스 비대상자 처리” 세 모녀는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세 모녀는 2011년부터 경기 화성시 기배동 지인 집에 주민등록을 했지만, 실제론 거주하지 않았다. 이 지인은 “사정이 딱해 A 씨 아들 부탁으로 주소를 우리 집에 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 2월 현 거주지로 이사할 당시 전입신고도 안 했다. 수원과 화성에서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이력도 없었다.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공과금 3개월 이상 체납 시 관할 구청에 연체 사실이 통보되도록 했다. 하지만 화성시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A 씨가) 16개월 동안 27만 원을 체납했다는 통보가 와서 이달 초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집주인이 ‘집에 살지도 않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해 복지시스템 비대상자로 처리했다”고 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행 복지제도의 한계는 신청을 해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주소가 불분명한 경우 끝까지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는 방침과 이를 위한 방법을 사업 지침에 담았다면 이번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욕설하지 마세요. 고성 지르지 마세요. 비방하지 마세요. 3회 경고했습니다. 경호법에 따라 경호구역 밖으로 내보내겠습니다.” 22일 오전 8시 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사저를 향해 소리를 지르던 시위자 A 씨는 결국 경호처 관계자와 경찰에 둘러싸여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욕설과 고성으로 항의했지만 경호처 관계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날 0시부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구역이 사저 반경 100m에서 사저 반경 300m까지 확대됐다. 경호처와 경찰이 경호구역 내 고성·욕설·비방을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평산마을은 문 대통령 퇴임 후 105일 만에 평온을 찾았다.○ 경호구역 확장하고 일일이 검문 이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경호처 직원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호처는 사저 진입 도로 3곳에 검문소를 설치한 경호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웠다. 그리고 차량과 사람들을 검문한 뒤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통행을 허가했다. 이 도로는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후 집회와 시위가 매일 열리던 곳이다. 원칙적으로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나 시위가 허용된다. 다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욕설, 비방, 모욕 등의 행위로 질서를 방해하는 사람은 경호구역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경호처는 이를 근거로 대형 스피커를 실은 집회 차량의 진입을 전면 통제했고, 집회를 하러 온 차량의 내부를 수색했다. 이날 양산경찰서도 경호구역 내 마을 도로(길이 50m)를 ‘완충구역’으로 정하고 펜스를 설치해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해가 상충되는 복수의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할 경우 충돌 우려가 있어 완충구역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평소의 5배인 150명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자는 경호구역 내에서 욕설을 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못 하게 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호처에서 경고하자 대부분 조용해졌고 일부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팻말을 목에 걸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정도에 그쳤다. 보수단체 회원 B 씨는 오후 2시 반경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다 경호처 직원 4명에게 들려 옮겨지던 중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1시간 동안 사저 주변 산책 경호구역 확대 첫날부터 경호처와 경찰이 적극 대응하면서 사저 주변에서 전날까지 소음을 일으키던 대형 스피커와 확성기는 사라졌다.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한 현수막과 모형 수갑 100여 개도 모두 철거됐다. 마을이 조용해지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반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사저 주변을 산책했고, 인근 도자기 공방을 방문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도 사저 밖으로 나와 주변 상황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매미와 새가 우는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다”면서 “조용했던 마을로 돌아왔다”고 환영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그동안 해도 해도 너무했다”면서 “골병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오늘처럼 마을이 계속 조용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경호구역 확대로 상대적으로 소음 피해를 덜 봤던 마을 입구 쪽 주민들의 우려는 커졌다. 실제로 소동을 피우다가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A 씨는 마을 입구 쪽에서 고성을 질렀고, 일부 유튜버들은 검문소 밖에서 인터넷 방송을 이어갔다. 주민 신한균 씨는 “보수단체들이 경호구역 밖에서 더 과격한 집회를 열까 걱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이 많이 참여하는 이번 주말 집회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위에 따른 대응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소리는 이날 24일에 마지막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30kg 넘는 물건을 계속 나르다 보니 허리 디스크가 악화돼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로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한 타입 자마니 씨(31)는 5일 인천 서구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올 1월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한 제조업체에 취직했는데 5개월 만에 그만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지 한국 직업훈련원에서 일했던 경력 덕분에 특별기여자로 분류돼 가족과 한국에 왔다. 영어를 가르치고, 정부 부처에서도 일했던 자마니 씨는 공장 일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목숨을 구한 게 어디냐. 가족을 위해 익숙해져야 한다’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지만 디스크로 인한 고통이 너무 심했다고 했다. 그는 “의사가 무리한 일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계속 무거운 물건을 들다 보니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며 “재취업을 준비 중인데 가족도 있고 해서 마음이 조급하다”고 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 활동을 돕다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떠나 지난해 8월 26일 한국에 입국했다. 동아일보는 입국 1년을 맞아 당시 입국한 이들을 만났다. ○ 5명 중 1명꼴로 직장 그만둬자마니 씨는 공장에서 주로 완제품을 포장하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을 했다. 2교대로 주야간 근무를 일주일씩 번갈아 했는데, 야간조 때는 오후 7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9시에 퇴근했다. 자마니 씨는 “가족을 지키려면 한국어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한국어 수업을 듣는데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시험에서 2번이나 떨어졌다”고 했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76가구 394명이다. 올 초부터 가장 76명이 일자리를 구했지만 8개월도 안 돼 이미 15명(19.7%)이 직장을 그만뒀다. 4명은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11명이 일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특별기여자 상당수는 원래 직업과 다른 일을 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6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집들이’에 초청돼 윤석열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던 압둘 마루크 카리미 씨(44) 역시 일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한국에서의 첫 직장을 그만뒀다. 그는 현지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한국인들과 국제기구에서 일했다. 경기 남양주시에 정착한 카리미 씨는 “공장 일은 경험이 없어 적응이 어려웠다”고 했다. 특별기여자들은 한국 정착의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어가 서투른 탓에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리미 씨는 “우리가 아직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사무직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원래 직업,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다소 힘든 건 사실”이라고 했다. 자마니 씨와 같은 공장에 취직했던 특별기여자 낭얄라이 하셰미 씨(33)는 아프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교 교사로 일하다가 한국 직업훈련원에서 전기 분야를 지도했다. 하셰미 씨는 “일자리를 구할 때 ‘한국어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더니 한국어를 거의 못한다는 걸 알고선 채용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웃 등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탓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셰미 씨는 “내가 일을 찾아 나서고, 아이들도 유치원에 가고 나면 아내만 혼자 집에 남는다. 아내는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희망의 나라, 계속 살고 싶다”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종종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을 ‘희망의 나라’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아내, 네 아이와 함께 한국에 정착한 마수드 칸 씨(37)는 “한국은 아프간과 달리 아이들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무엇보다 평화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했다. 특별기여자들은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다. 아이들의 적응이 빠른 것도 위안이 된다. 칸 씨는 “아이들은 학교나 유치원을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며 어른보다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자마니 씨는 “이웃들이 편견 없이 잘 대해줘 차별 같은 건 겪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별기여자 대부분은 잘 정착하고 있지만 일부가 언어와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문제,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계속 살피면서 필요한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남양주=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선 기존 경력을 살려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도 인구 및 노동력 감소 문제가 코앞으로 닥친 만큼 특별기여자들의 정착을 계기로 난민·이민 대응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중 의사, 방사선사, 간호사 등 의료진으로 일했던 이들만 27명이다. 그러나 이 중 전공을 살려 취직한 사람은 3명뿐이다. 나머지는 거의 본인의 전공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제조업 등에서 일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13년간 의사로 일했던 특별기여자 압둘 파힘 사마디 씨(41)는 울산의 조선소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세후 160만 원 남짓을 벌어 네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사마디 씨는 “소아과 전문의 경험을 살려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지만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답답하다”고 했다. 현행 제도에선 사마디 씨가 의사로 일하려면 한국에서 의과대학부터 다시 가야 한다.○ 민간 도움 받아 경력 살리기도2010년 9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아프간 현지 바그람한국병원에서 일했던 일산백병원 손문준 신경외과 교수는 “아프간에서 의사였던 이들이 한국에서도 의대 지도교수 관리하에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해외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들도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특별기여자들이 제약·의료기기 회사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난민법에도 외국에서 취득한 자격을 인정하는 ‘자격인정제도’가 명시돼 있지만 관계 법령이 인정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다 보니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난민 전문 이일 변호사는 “경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연계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착한 지자체마다 환경도 천차만별특별기여자들이 어느 지역에 정착했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조력과 지원도 달라지는 실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특별기여자 76가구(394명) 가운데 울산에 가장 많은 29가구(159명)가 정착했고 경기에 25가구(134명), 인천에 19가구(85명), 충청에 3가구(16명)가 자리를 잡았다. 특별기여자들이 정착한 경기 남양주시에는 거주지 주변에 다문화센터가 있어 한국어 교육과 서류 해석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다문화센터가 멀어 특별기여자들이 다니기 어렵고, 한국어 서류 해석에 도움 받을 곳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라고 한다. 인천에 사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타입 자마니 씨(31)는 “동 주민센터에서 기초생활수급 관련 서류가 왔는데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4인 가구 기준 130만 원 안팎인 긴급생계비의 경우 남양주시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는 특별기여자들에게 “위기 사유가 특수하다”는 판단에 따라 6회 지원했고, 울산시의 경우 3회 지원했다. 인천 서구의 경우 1회로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남양주=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등에서 시위를 벌여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기습 점거하고 인화물질을 들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조가 대기업 본사를 대대적으로 점거한 것은 CJ대한통운과 쿠팡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16일 하이트진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경 기습적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옥의 로비로 몰려들었다. 로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회사 입구에 모인 노조원들을 확인하러 경비원이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노조원 한 명이 로비로 들어섰다. 다른 경비원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또 다른 노조원이 경비원 목을 잡고 제압하며 구석으로 몰고 갔고, 그 사이 다른 노조원들이 줄 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로비를 봉쇄하고 점거해 본사 직원들은 출근을 못 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 오전 8시 40분경부터 건물 출입을 시작했다. 이날 노조원 중 10여 명은 옥상에 올라가 “시너를 들고 왔다” “경찰이 오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지방의 각 하이트진로 공장 위탁 운송사 소속 조합원들을 서울 본사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점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노조는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6월부터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충북 청주의 소주공장에서 대규모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물차주 132명은 계약해지를 통보받았고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 11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총 28억여 원)을 제기했다. 이달 2일부터는 강원 맥주공장에서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화물차를 동원해 공장 출입로를 막아서며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등의 제품 출고와 생산을 수차례 중단했다. 수양물류와 화물연대는 10여 차례 협상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특히 계약해지 조합원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소송 철회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이날 하이트진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가 오르지만 하이트진로 화물 운임은 15년째 제자리”라며 운송료 인상과 조합원 계약해지 취소,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등을 재차 요구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불법 시위에 이어 본사 무단 점거는 수양물류와의 협상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합법적인 방법으로 합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등에서 시위를 벌여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기습 점거하고 인화물질을 들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조가 대기업 본사를 대대적으로 점거한 것은 CJ대한통운과 쿠팡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16일 하이트진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경 기습적으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옥의 로비로 몰려들었다. 로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회사 입구에 모인 노조원들을 확인하러 경비원이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노조원 한 명이 로비로 들어섰다. 다른 경비원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또 다른 노조원이 경비원 목을 잡고 제압하며 구석으로 몰고 갔고, 그 사이 다른 노조원들이 줄 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로비를 봉쇄하고 점거해 본사 직원들은 출근을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 오전 8시 40분경부터 건물 출입을 시작했다. 이날 노조원 중 10여명은 옥상에 올라가 “시너를 들고 왔다” “경찰이 오면 뛰어 내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약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지방의 각 하이트진로 공장 위탁 운송사 소속 조합원들을 서울 본사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점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노조는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6월부터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충북 청주의 소주공장에서 대규모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물차주 132명은 계약해지를 통보받았고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 11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총 28억여 원)을 제기했다. 이달 2일부터는 강원 맥주공장에서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화물차를 동원해 공장 출입로를 막아서며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등의 제품 출고와 생산을 수차례 중단했다. 수양물류와 화물연대는 10여 차례 협상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특히 계약해지 조합원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이날 하이트진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가 오르지만 하이트진로 화물 운임은 15년째 제자리”라며 운송료 인상과 조합원 계약해지 취소,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 등을 재차 요구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불법 시위에 이어 본사 무단 점거는 수양물류와의 협상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합법적인 방법으로 합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서초구 도로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매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맨홀을 아무리 견고하게 설치해도 폭우로 수압이 높아지면 열릴 수 있는 만큼 저류조 확대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경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아파트단지 앞 우수배수관에서 8일 실종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맨홀에 빠져 실종된 A 씨의 누나 등 서초구의 나머지 실종자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맨홀은 ‘잠금식’으로 견고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수압이 높아지면서 뚜껑이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40kg 이상인 맨홀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만 27만 개 이상의 맨홀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특히 폭우가 내려 맨홀이 물속에 잠길 때는 보행자가 맨홀이 열려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더 위험하다. 8일 서초구 일대는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며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상습 침수지역에 지하 저류조를 설치해 수해를 막는 근본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0명, 실종자가 6명이라고 집계했다. 9일 오후 5시경 강원 원주시 섬강 인근에서 노부부가 벌통을 살피다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경 경기 남양주시에서 귀가하던 A 양(15)이 하천 돌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뒤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서초구 도로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매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맨홀을 아무리 견고하게 설치해도 폭우로 수압이 높아지면 열릴 수 있는 만큼 저류조 확대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경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아파트단지 앞 우수배수관에서 8일 실종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맨홀에 빠져 실종된 A 씨의 누나 등 서초구의 나머지 실종자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맨홀은 ‘잠금식’으로 견고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수압이 높아지면서 뚜껑이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40㎏ 이상인 맨홀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만 27만 개 이상의 맨홀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특히 폭우가 내려 맨홀이 물 속에 잠길 때는 보행자가 맨홀이 열려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더 위험하다. 8일 서초구 일대는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지며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물이 역류하면 맨홀이 견고해도 한계가 있다”며 “상습 침수지역에 지하 저류조를 설치해 수해를 막는 근본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폭우가 내릴 때 맨홀이 얼마나 위험한지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3명이 추가로 실종됐다. 9일 오후 5시경 강원 원주시 섬강 인근에서 노부부가 벌통을 살피다가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경 경기 남양주시에서 귀가하던 A 양(15)이 하천 돌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뒤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8, 9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대 49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12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서울 지역 강우량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역 소방본부가 잠정 집계한 피해 현황 등을 종합하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半)지하에 살던 장애인 가족 3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서초, 강남구 일대에 호우가 집중된 것이 피해를 키웠다. 서초구에서만 4명이 건물 주차장과 맨홀 등지에서 실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간당 116mm의 비가 와 배수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등에서 주택과 상가 2579채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하루 동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관측지점에 내린 비는 381.5mm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지역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 역시 141.5mm(오후 8∼9시)로 관측 사상 1위였다.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496.5mm, 경기 광주시 송정동 465.0mm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1000∼1300mm)의 40, 50%에 해당하는 비가 이틀 만에 쏟아진 것. 이번 비는 9, 10일 최대 300mm 이상 내리고 최장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11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전북 북부 100∼300mm, 강원 동해안, 전북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경북 남부 30∼80mm다. 기상청은 “3일간 최대 누적강수량이 350mm 이상인 지역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노원·관악구, 경기 양주·의정부·광명·군포·부천시와 가평·양평군, 강원 원주·춘천시와 평창·횡성군 등 13개 지역은 9일 오후 10시 현재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림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를 이날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서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복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해 주거 취약계층 안전 문제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두고 간 침수車 뒤엉켜 쑥대밭… 아파트 축대 무너져 한밤 대피 복구중 또 폭우… 늘어나는 피해“이런 일 처음 겪어” 상인들 한숨여의도-삼성동 대형몰도 침수“지진이 난 듯한 소리가 들리며 건물이 흔들렸어요.”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주민 60대 이모 씨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젯밤 큰일이 난 줄 알고 서둘러 집 밖으로 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전날 저녁 집중 호우로 아파트 주변 축대가 붕괴됐다. 오후 9시 10분경 축대 붕괴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이 씨의 집 주방에 있던 그릇들이 전부 떨어지며 깨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 씨는 주민 90여 명과 함께 동작중 등에 설치된 긴급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 주민 긴급 대피… 거리는 침수차 가득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는 8, 9일 폭우로 328가구(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택·상가 2579채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침수 피해가 심한 서울 강남구, 동작구 일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장사를 오래했지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초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전날 오전 2시까지 가게에 들어찬 물을 퍼냈다고 했다. A 씨는 “가게 마감 시간을 앞두고 빗줄기가 거세지며 물이 순식간에 무릎까지 차올랐다”라며 “밤새 물을 퍼내고 오전에 다시 출근해 가게를 정리했는데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도 폭우로 의류 매장이 모인 지하 1층에 빗물이 들어차 9일 오전 복구 작업을 거쳐 오후가 돼서야 영업을 재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내 코엑스몰도 침수돼 일부 매장에선 이날 오전 영업이 중단됐다. 전통시장 역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20개 시장 400여 개 점포, 경기 23개 시장의 140여 개 점포, 인천 5개 시장의 200여 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골목길 곳곳은 운전자가 대피하며 두고 간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있었다. 전날 고급 외제차가 물에 떠밀리다가 부딪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 상가 지하주차장은 입구까지 물이 가득 차오른 상태였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산사태에, 불어난 강물에… 희생자 속출 경기와 강원 곳곳에는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 1시경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을 지나가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다. 이에 30대 운전자 한 명이 숨졌고,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도 9일 오후 1시경 산사태가 주택 1채를 덮치면서 집주인(71)이 매몰돼 숨졌다. 불어난 물에 휩쓸린 실종자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계곡 인근 펜션에 투숙한 B 씨(54)가 실종됐다가 오전 10시 20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산책을 하던 중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에서는 8일부터 이틀간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천 동구에서는 60대 남성이 9일 오전 옆집 벽이 무너져 집 출입구가 막히면서 폭우 속에 집에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평소 1시간 걸리던 출근길이 3시간 40분이나 걸렸어요.” 경기 김포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최모 씨(24)는 9일 점심이 다 된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 한숨을 쉬었다. 최 씨는 전날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지하철, 버스가 연착할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빨리 집을 나섰다. 그러나 평소 이용하던 9호선 급행열차는 운행이 중단됐다. 급히 광역버스를 탔지만 한강 수위 상승으로 올림픽대로가 통제된 탓에 버스는 일반 도로로 우회했다. 최 씨는 버스만 2시간 30분 동안 타고서야 직장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그는 “만원버스에 서서 가는 승객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며 “일부는 우스갯소리로 ‘KTX를 탔으면 부산에도 갔겠다’고들 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중단돼 버스 탔더니 도로를 통제” 이날 오전 서울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대혼란 그 자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포대로와 잠수교를 비롯해 시내 도로 약 30개 구간이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 통제 구간을 피한 차들이 다른 도로로 몰리면서 시내 교통체증이 극심해졌다. 이날 오전까지 서초구와 강남구 등의 주요 도로와 골목 곳곳에 전날 침수로 도로에 남겨진 차량이 정리되지 않아 혼란을 더했다. 통행이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은 오전 7시부터 순차적으로 통제가 해제됐다. 그러나 양재대로, 양재천로, 노들길 일부 등 시내 도로 3개 구간은 오후까지도 통제가 이어졌고, 동부간선도로는 오후 6시경부터 다시 전면 통제됐다. 이날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오전 내내 노들역∼사평역 구간이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다. 신논현역에서는 여의도 방향 열차가 더 이상 운행되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당황한 승객 수백 명이 역무원의 안내를 받아 다른 노선이나 대체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여의도역까지 가려던 직장인 최모 씨(31)는 “중요한 미팅이 있어 평소보다 일찍 나섰는데, 환승해 가다 보면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9호선은 오후 2시경부터 운행이 정상화됐지만 동작역은 오후 6시경까지도 열차가 정차하지 않았다.○ 퇴근길도 비 쏟아져 혼잡 일부 직장인은 회사로부터 출근 시간이 늦춰졌다는, 혹은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는 공지를 받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재택근무 시행 공지를 늦게 받은 직장인은 회사에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강서구에 사는 안정훈 씨(56)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5시 반에 집을 나섰다가 간신히 회사에 도착할 때쯤 재택근무 공지를 받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이날 퇴근길에도 다시 적잖은 비가 내리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은평구에 사는 A 씨는 “퇴근길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는 얘기를 듣고 내렸는데, 택시도 잡히지 않아 버스를 30분 기다려 겨우 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전날 폭우로 퇴근길이 끊겨 귀가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회사 인근 모텔 등에 몰렸다. 그런데 일부 지역 숙박업소가 평소의 2배가 넘는 ‘바가지요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회사가 몰려 있는 강남구 등의 일부 숙박업소는 평소 평일 기준으로 9만∼10만 원의 숙박료를 받았는데, 이날은 25만∼3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시흥시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51.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mm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약 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81.0mm, 동작구 사당동 28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40mm, 1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140mm는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간당 140mm 사상 최대 폭우… 허리까지 잠겨 車 버리고 대피 ‘강남이 잠겼다’고속버스터미널 상가-코엑스 등 침수… 동작-시흥서 근로자 2명 감전 사망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전면통제… 관악구 도림천 범람 대피 공지도인천-구리-하남 등서도 곳곳 침수강원 등 산사태경보 ‘주의’ 상향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에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밤늦게 잠수교도 전면 통제됐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경인선 구로역∼인천·병점, 지하철 4호선 창동역∼서울역, 경부선 금천구청역이 선로 침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승강장에 빗물이 들어찬 7호선 이수역을 비롯해 2호선 신대방역, 9호선 동작역, 신림선 서원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 중동 225.0mm, 인천 부평구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군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서울 동작구에선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돼 사망했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시간당 50mm, 군포와 안양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한강의 지류인 탄천 대곡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산림청은 8일 강원 등 각지의 산사태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 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mm,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전북 20∼80mm다. 지역에 따라 3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경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 시흥에선 공사 현장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05.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20~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43.0mm, 동작구 사당동 24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30mm, 100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 사장 정모 씨는 “오래 영업해 왔지만 장마라고 해도 이렇게 가게 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엣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구로역~부천역 구간 상하행서 선로 일부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7호선 이수역은 승강장에 발목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 부천 중동 225.0mm, 인천 부평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이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날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진 건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 전북 20~80㎜다. 지역에 따라 3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갱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전화번호만 주시면 방문한 업소 위치와 시간대까지 알려드려요.” ‘유흥탐정’을 자처하는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가 텔레그램 메신저로 접촉하자 “5만 원을 내면 원하는 대상의 성매매 업소 방문 이력을 조회해 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흥탐정은 특정인이 유흥업소에 방문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 주는 사설업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유흥탐정은 2018년경 동명의 인터넷 사이트가 생겨 화제를 모았다가 운영자가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받으며 사이트가 폐쇄됐다. 하지만 최근 유흥탐정을 자처하는 이들이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모바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근거 없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수집·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이들 때문에 “거짓 정보로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하는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돌아온 ‘유흥탐정’…모바일 중심으로 활동유흥탐정을 자처하는 이들은 대부분 유흥업소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업소들이 공유하는 고객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돈벌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취재진이 접촉한 유흥탐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대상자의) 직업과 인상착의, ‘진상(악성)’ 손님이었는지 등을 D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공된 업소 방문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많다. 유흥탐정은 2018년 등장했을 때부터 DB 정보의 신뢰도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유흥업소가 실제 수집한 손님 정보와 함께 고객 유인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화번호 목록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도 유흥업소들이 공유하는 DB에는 해킹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나 업소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사실과 다른 정보로 파혼까지”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년 만난 남자친구가 유흥업소를 13번이나 간 것으로 나왔다”며 “헤어져야 할지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온라인에는 “조회했더니 남자친구의 업소 출입 기록이 나왔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유흥탐정 탓에 성매매를 했다고 여자친구가 오해하고 있다. 억울하다”는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심지어 파혼을 당한 경우도 있다. 30대 남성 B 씨는 6월 약혼녀가 유흥탐정에 그의 정보를 조회한 결과 사실과 달리 수십 건의 성매매 업소 방문 내역이 나와 파혼을 당했다며 한 유흥탐정을 경찰에 고소했다. B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최소한 15년 동안 유흥업소를 이용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력이 조회됐는지 모르겠다”며 “두 달째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30만 원 내면 기록 지워준다” 광고도한편 업소 방문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겨냥해 “30만 원을 내면 유흥탐정이 조회하는 DB에서 방문 기록을 지워주겠다”는 광고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선 ‘사기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B 버전도 여러 가지인 데다 누가 삭제 권한이 있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흥탐정 운영자는 물론이고 조회를 요청한 의뢰자도 개인정보보호법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법무법인 디케의 김보라미 변호사는 “법적 근거 없이 개인정보 조회를 의뢰한 사람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접대뿐 아니라 현물 접대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는 4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를 통해 “2013년 8월 23일 이 대표가 대표교사로 있던 자원봉사단체 모임에 900만 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보냈다”며 “영수증 등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뇌물성 접대를 받고 박근혜 대통령을 아이카이스트로 데려오게 한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표 측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이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음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고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3년 추석에 60만 원 상당의 한우세트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명절 선물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한 국내외 호텔 예약 대행 업체가 회원들로부터 숙박료를 미리 입금받은 뒤 정작 숙박시설에는 송금하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 100여 명이 총 10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숙박비 미결제” 피해자 속출3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호텔 예약 플랫폼 ‘에바종’은 최근까지 계약 기간에 지정된 호텔 여러 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 ‘호텔패스’를 수백만∼수천만 원에 판매했다. 한번 투숙하면 일정 기간이 지나야 다시 투숙할 수 있지만 횟수 제한이 없어 인기를 끌었다. 패스를 구입하면 호텔 예약도 대행해 줬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패스를 구입했음에도 숙박비가 제대로 결제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피해자 A 씨는 지난달 중순 에바종 사이트에서 970만 원을 내고 패스를 구입한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을 예약해 투숙했다. A 씨가 퇴실하려 하자 호텔 측은 “숙박비를 결제하라”고 했다. A 씨는 “에바종에 비용을 지불했으니 그쪽과 해결하라”고 설명한 뒤 귀국했지만, 일주일 뒤 호텔에 등록했던 신용카드로 숙박료 100만 원이 결제됐다. A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에바종 대표를 만나 ‘호텔패스 구입 비용을 돌려주겠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언제 해결될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에바종 측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피해자들에게 “회사 자금상의 이슈로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객실료 결제가 안 됐다”며 “(호텔) 체크인 시 객실료를 선결제한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환불해 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패스를 구입한 피해자 B 씨는 “안내에 따라 호텔에서 숙박료를 결제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환불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선입금 예약 각별히 주의해야”신고를 받은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 회사가 회원들에게 고의로 피해를 입힌 것인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에바종 대표에 대해선 2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2일 찾은 서울 중구 에바종 사무실은 ‘운영상의 이유로 당분간 (직원이)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공지가 붙은 채 문이 닫혀 있었다. 대표 C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 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추후) 자세한 환불 예정 일자 및 관련 안내를 드리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선입금 방식의 예약 시스템은 피해 발생 시 보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근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총괄팀장은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예약금을 미리 지불하도록 하는 상품의 경우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할인율을 제시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한 뒤 문제 발생 시 카드사에 할부금 지급 중지 요청을 하는 방법 등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 국내외 호텔 예약 대행업체가 회원들로부터 숙박료를 미리 입금 받은 뒤 정작 숙박시설에는 송금하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 100여 명이 총 10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숙박비 미결제” 피해자 속출 3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호텔 예약 플랫폼 ‘에바종’은 최근까지 계약 기간 지정된 호텔 여러 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 ‘호텔 패스’를 수백~수천만 원에 판매했다. 한번 투숙하면 일정 기간이 지나야 다시 투숙할 수 있지만 횟수 제한이 없어 인기를 끌었다. 패스를 구입하면 호텔 예약도 대행해줬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패스를 구입했음에도 숙박비가 제대로 결제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피해자 A 씨는 지난달 중순 에바종 사이트에서 970만 원을 내고 패스를 구입한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을 예약해 투숙했다. A 씨가 퇴실하려 하자 호텔 측은 “숙박비를 결제하라”고 했다. A 씨는 “에바종에 비용을 지불했으니 그쪽과 해결하라”고 설명한 뒤 귀국했지만, 일주일 뒤 호텔에 등록했던 신용카드로 숙박료 100만 원이 결제됐다. A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에바종 대표를 만나 ‘호텔 패스 구입비용을 돌려주겠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언제 해결될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에바종 측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피해자들에게 “회사 자금상의 이슈로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객실료 결제가 안 됐다”며 “(호텔) 체크인시 객실료를 선결제한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환불해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패스를 구입한 피해자 B 씨는 “안내에 따라 호텔에서 숙박료를 결제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환불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선입금 예약 각별히 주의해야” 신고를 받은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 회사가 회원들에게 고의로 피해를 입힌 것인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에바종 대표에 대해선 2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2일 찾은 서울 중구 에바종 사무실은 “운영상의 이유로 당분간 (직원이)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공지가 붙은 채 문이 닫혀 있었다. 대표 B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 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추후) 자세한 환불 예정 일자 및 관련 안내를 드리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선입금 방식의 예약 시스템은 피해 발생 시 보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근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총괄팀장은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예약금을 미리 지불하도록 하는 상품의 경우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할인율을 제시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라며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한 뒤 문제 발생 시 카드사에 할부금 지급 중지 요청을 하는 방법 등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년 넘게 기다려 온 파티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할 순 없죠.” 직장인 이모 씨(25)는 23일 서울의 한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열린 풀파티에 참석했다. 그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없는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이다. 입장해 보니 수영장엔 이미 참가자 100명 이상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대형 튜브 위에 여럿이 올라타거나, 밀착해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야외라 규제를 어긴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언젠가 한번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즐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을 넘은 상황에서 활동량이 많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청년층을 매개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들이 몰리는 대형 공연이나 풀파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야외 콘서트장에서 대량의 물을 뿌리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공연에 갔다가 확진됐다는 후기가 쏟아진 것을 두고 지자체를 통해 관련 사례를 확인 중이다. 하지만 정작 젊은 세대 중 상당수는 확진 가능성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강릉에서 열리는 흠뻑쇼 입장권을 예매한 대학원생 김모 씨(27)는 “한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 재감염이 되더라도 별로 아프지 않다고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연도 가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일부 청년층 가운데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일 재감염 통보를 받은 대학생 A 씨(24)는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평소처럼 모임에 참석했다. A 씨는 “두 번째 감염이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별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 씨(23)도 확진 판정 3일째부터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이 씨는 “집 안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했다. 무증상이라 가족들에게 전파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검사를 받지 않고 평소처럼 출근하는 직장인도 있다. 김모 씨(25)는 “1차 감염 때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확진됐다고 느꼈지만 일반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해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일시적으로 중증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축제나 클럽 방문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올 상반기(1∼6월) 교통사고 사망자가 사상 최저 수준이었지만 오토바이 등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 같은 ‘두 바퀴’ 이동 수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 상반기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12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3명)에 비해 5.1%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경찰청이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보행 중 사망자’와 ‘음주운전 사망자’가 줄어든 것이 사망자가 감소한 주요인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행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년 전(434명)에 비해 11.1% 감소한 386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보행자의 사망은 같은 기간 246명에서 225명으로 8.5% 줄었다. 올 상반기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68명으로 1년 전(107명)보다 36.4% 적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컸던 지난해 감소 폭(29.1%)보다도 7%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음주문화가 개선되고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 사망자(230명)는 지난해 상반기(204명)와 비교해 12.7%,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다. 전동 킥보드 같은 PM(11명)과 자전거(54명)도 같은 기간 각각 83.3%, 54.3% 사망자가 늘었다. 이륜차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됐던 1∼3월 배달 이용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4월부터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여 동안 자제했던 야외활동이 하반기(7∼12월)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하반기에 늘었던 점 등을 고려해 ‘두 바퀴’ 교통수단에 대한 각별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심야 시간대에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사고를 낸 후 총 5억 원 이상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24일 “3년간 강남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총 87회에 걸쳐 약 5억3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 92명을 검거하고 그중 주범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해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에 고의로 충돌하는 방식 등을 사용했다. 이들은 사고 이력을 감추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고,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보험을 접수시키는 방법으로 2019년 8월경부터 지난해 8월경까지 2년여 동안 범행을 지속했다. 또 운전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심야 시간대를 주로 노렸다. 이들은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동네 지인 등을 끌어들여 탑승자로 모집했다. 탑승자 역할을 맡은 이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으로 차량에 타고 있으면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큰 죄의식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한다. 이렇게 번 돈은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구직 활동이 어려운 20대 젊은층이 보험사기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은 보험사기를 노린 고의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꼭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