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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6개월 이하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매달 3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명을 맡으면 45만 원, 3명을 맡으면 60만 원을 받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만 9세 이하의 아이를 둔 부모 등 ‘양육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최초의 종합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2026년까지 5년간 14조7000억 원에 달한다.○ 돌봄수당 30만 원 지급…부정 적발되면 환수부모가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면 자녀 1명당 매달 30만 원의 ‘안심돌봄’ 수당이 지급된다. 내년에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4만9000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최대 1년 동안 현금으로 주는데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돌보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지원은 아이의 가정이 기준중위소득 150%(3인 가구 기준 629만 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제공된다. 이때 소득은 월급뿐 아니라 자산 등도 함께 고려해 산정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이 기준이다. 이를 두고 실제로는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서 조부모가 돌본다고 등록해 수당을 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사전에 활동계획서와 확약서 등을 받고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자치구와 협력해 돌봄 수행 기간 중 현장 모니터링을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부정 수급 적발 시 전액 환수하고 수급 자격을 박탈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친인척 대신 민간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면 시와 협력된 민간서비스 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바우처를 같은 금액으로 지급한다.○ 오 시장 “아이 낳으면 사회가 키워 준다”이날 발표에는 밤 시간이나 휴일에 일하는 부모를 위해 대신 아이를 돌보는 긴급돌봄기관을 2026년까지 현재 745곳에서 1226곳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거점형 야간 보육 어린이집’ ‘365 열린 어린이집’ ‘시간제 보육’ ‘휴일 보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린이집에는 ‘12개월 미만 아동 전담반’을 신설하며 국공립·서울형 어린이집 등을 늘려 현재 45.3%인 공공보육 비중을 71.1%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픈 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는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갑자기 아플 때 전담 아이돌보미가 대신 병원에 데려가고 돌봐 주는 제도다. 오 시장은 유모차를 실을 수 있고 카시트가 설치된 ‘서울 엄마아빠 (대형)택시’와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가족 화장실’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여성 우선 주차장은 ‘가족 우선 주차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각종 지원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가 키워 준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36개월 이하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매달 3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명을 맡으면 45만 원, 3명을 맡으면 60만 원을 받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만 9세 이하의 아이를 둔 부모 등 ‘양육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최초의 종합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2026년까지 5년간 14조7000억 원에 달한다.● 돌봄수당 30만 원 지급…부정 적발되면 환수 부모가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면 자녀 1명 당 매달 30만 원의 ‘안심돌봄’ 수당이 지급된다. 내년에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4만9000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최대 1년 동안 현금으로 주는데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돌보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지원은 아이의 가정이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3인가구 기준 629만 원)인 경우에 한해 제공된다. 이때 소득은 월급 뿐 아니라 자산 등도 함께 고려해 산정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이 기준이다. 이를 두고 실제로는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서 조부모가 돌본다고 등록해 수당을 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사전에 활동계획서와 확약서 등을 받고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자치구와 협력해 돌봄 수행 기간 중 현장 모니터링을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부정수급 적발시 전액 환수하고 수급 자격을 박탈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친인척 대신 민간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면 시와 협력된 민간서비스 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바우처를 같은 금액으로 지급한다.● 오 시장 “아이 낳으면 사회가 키워준다” 이날 발표에는 밤시간이나 휴일에 일하는 부모를 위해 대신 아이를 돌보는 긴급돌봄기관을 2026년까지 현재 472곳에서 750곳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거점형 야간 보육어린이집’ ‘365열린 어린이집’ ‘시간제 보육’ ‘휴일보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린이집에는 ‘12개월 미만 아동 전담반’을 신설하며 국공립·서울형 어린이집 등을 늘려 현재 45.3%인 공공보육 비중을 71.1%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는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갑자기 아플 때 전담 아이돌보미가 대신 병원에 데려가주고 돌봐주는 제도다. 오 시장은 유모차를 실을 수 있고 카시트가 설치된 ‘서울엄마아빠 (대형)택시’와 영유아 동반가족을 위한 ‘가족화장실’도 만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여성우선주차장은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하기로 햇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각종 지원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가 키워준다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50, 60대 남성 6명이 단체로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날 메뉴는 육개장.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다 같이 무, 파, 고사리를 썰고 양념도 만드는 손놀림이 익숙했다. 중장년 남성들이 서울시가 운영 중인 ‘중장년 1인가구 소셜다이닝-행복한 밥상’ 수업에 참여한 모습이다. ‘행복한 밥상’은 관악구를 포함해 서울의 10개 자치구에서 서울시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중장년 1인가구 맞춤형 요리교실이다. ○ 중장년 1인가구 위한 ‘행복한 밥상’수업은 3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장년 1인가구는 편의점 간편식 등을 사 먹거나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는 이 점에 착안해 건강한 식재료로 집밥을 요리해 먹으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참가자 장인국 씨(60)는 “고시원에 혼자 살고 있는데 직접 요리를 해보고 싶어 신청했다”며 “봄부터 수업을 들어서 그런지 이제 요리가 손에 익었다”고 했다. 수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료다. 보통 1인가구 상차림이면 재료가 적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날 수업에는 소고기와 버섯 등 일반 가정에서 육개장을 만들 때보다 재료가 훨씬 넉넉했다. 장 씨는 “항상 건강한 재료가 푸짐하게 준비돼 있어 좋다”며 “여기서 만든 음식을 집에 가져가는데, 한 번 가져가면 세 끼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반찬을 만드는 날은 가져간 반찬을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수업을 지켜본 백영자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 질병대책팀장은 “6월에 처음 참관했을 때만 해도 요리 속도가 빠르지 않았는데 오늘 와보니 다들 수준급의 칼질을 한다”며 놀라워했다.○ “함께하는 요리시간만 기다려”참가자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의 주목적 중 하나다. 프로그램 이름이 ‘소셜다이닝’인 만큼 당초 사업을 계획했을 때는 요리가 끝나면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식사가 어려워지면서 ‘2인 1조’로 요리를 하고 요리가 끝난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윤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참가자 중에는 건강상의 어려움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홀로 보내는 분들도 계시다”며 “일주일 동안 이날만 기다린다는 분도 있다”고 했다. 봄부터 만난 사이라 지금은 참가자들끼리 어색함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맵기 정도를 옆 사람과 의논하기도 하고, 다른 조 음식을 맛보면서 “우리가 만든 게 더 맛있다”며 웃기도 하며 서로 친근감을 보였다. 신모 씨(57)는 “집에 혼자 있으면 많이 외로운데 여기 오면 또래들과 함께 요리하면서 수다를 떨 수 있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인기가 좋아 대기 인원까지 생겼다”며 “앞으로도 서울시가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반지하 주택 거주민의 공공임대주택 이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상층으로 이주할 경우 매달 20만 원씩 최대 2년간 월세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서울지역에 내린 폭우로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반지하 주거를 없애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5일 서울시는 ‘반지하 거주민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향후 20년간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채우는 노후 공공임대주택 258개 단지를 재건축하면서 용적률을 높여 공공임대주택 23만 채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반지하 주택 거주 20만 가구를 순차적으로 흡수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했다. 시는 또 반지하 주택 밀집지를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상지로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상층으로 이주하면 매달 20만 원씩 최대 2년간 월세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재탕’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이슈가 되자 국토교통부는 반지하 주택 거주민 이주 지원 정책을 내놨지만 최근 2년 동안 1136가구만 혜택을 봤다.서울시 “공공임대 23만채로 반지하 퇴출”… 20년 걸려 실효성 논란 폭우 피해 뒤 반지하 주민 대책 발표… 단기대책으론 지상 이주때 월세 지원‘주거급여’ 대상-금액도 확대하기로… 반지하 밀집지, 정비사업 우선 검토“당장의 피해 막기 역부족” 지적 나와… 서울시 “전수조사뒤 세부대책 확정”국토부도 오늘 반지하 대책 밝히기로 서울시의 이번 반지하 주택 거주민 지원 대책은 10일 ‘반지하 주택을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발표를 두고 ‘취약계층이 거주할 곳이 사라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적을 감안해 노후 공공임대주택을 재건축해 향후 20년 동안 23만 채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장 이주를 원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월세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공공임대주택 확보, 주거비 지원 등 발표2020년 기준으로 서울의 반지하 주택 거주자는 20만 가구가량이다. 반지하 거주를 없애려면 이들이 옮겨갈 집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재건축과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42년까지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는 공공임대주택 11만8000채(258개 단지)를 재건축해 23만 채 이상을 확보할 생각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 중인 공공임대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약 190%다. 이를 2배 수준인 380%로 높여 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공재개발, 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때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을 우선 선정하거나 후보지 공모 시 상습 침수구역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반지하 주택 거주자가 지상으로 이주할 때 지원하는 대책도 내놨다. 우선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2년간 매달 20만 원씩 지원하는 ‘특정 바우처’를 새로 만든다.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가구에 이미 월세 일부를 지원하는 ‘주택 바우처 제도’가 있지만 반지하 주택 거주민이 지상층으로 이동할 때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을 감안해 추가적으로 주거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저소득 가구에 정부가 지급하는 ‘주거급여’의 대상·금액을 확대하는 방안도 정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무주택자에게 전·월세 보증금 일부를 무이자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장기안심주택·기존주택 전세임대 등의 정책 또한 지원한도액을 늘리고 현재 1만5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대상 확대를 추진한다. 아동, 장애인, 노인 등이 포함돼 침수 시 대피가 어려운 반지하 가구는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를 실시해 △주택 위치 △침수 위험성 △취약계층 여부 △임대료 등을 파악한 뒤 세부 지원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장시간 걸리는 재개발 대책…실효성 지적도국토부가 16일 발표하는 ‘250만 가구+알파(α)’ 주택공급계획에도 반지하 관련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16일 공급대책에는) 반지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보다 향후 정책의 큰 방향성이 담길 것”이라며 “우선 철저한 실태조사로 반지하 거주 가구의 현실을 파악한 후 상세한 정책을 만들어 근본적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서울시의 지원 대책이 효과를 내기까지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도 있다.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서울형 소규모 정비사업을 적용해도 재개발에는 약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발표한 23만 채를 모두 공급하려면 20년가량 걸린다. ‘당장 내년 폭우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미 2020∼2021년 국토부와 서울시가 반지하 거주자의 이주를 위해 시행했던 ‘주거상향 지원사업’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반지하 거주자가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보증금, 이사비 등을 지원해 왔지만 지난해까지 혜택을 본 가구는 1136가구뿐이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주말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8일부터 내린 비로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컸는데 다시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비가 그친 뒤 15일 밤부터 또 한 번 8, 9일 내린 집중호우와 비슷한 강도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이재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 비, 다음 주엔 또 ‘물폭탄’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13, 14일 서해에 머물며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충남, 전북·전남에서 비가 시작돼 낮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경남 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는 14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14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충남 북부의 예상 강수량은 30∼80mm다. 특히 수도권은 많게는 12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충북·충남 남부와 경북 북부 내륙, 서해 5도에는 20∼60mm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 영동, 남부지방,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5∼30mm다. 기상청은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로 강한 비가 내리는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천변 등 침수 위험지역에서는 물 가까이 가지 말고,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다음 주 초에는 또 집중호우 예보가 있다. 한반도 북쪽에서 새 정체전선이 내려와 15일 밤부터 16일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수 강도는 8일만큼 강할 수 있지만 그때처럼 한 지역에 비가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3명 된 폭우 사망자12일에도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8일 서울 서초구 도로의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여성이 11일 오후 사고 지점에서 6.3km 떨어진 반포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폭우로 인해 숨진 사망자는 13명, 실종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및 상가 3819동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송암정터 인근 성벽이 산사태로 인해 높이 5m, 폭 길이 15m 정도 붕괴됐다. 서울 동작구 사당1동 주민센터와 강남구 구룡중 체육관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구청이 다른 대피소를 마련하기도 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6월 9일 0시 33분. 서울시 ‘안심마을보안관’ 홍명자 씨(65)는 강남구 논현동의 거리를 순찰하다가 한 건물 앞에서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멈춰 섰다. 몇 차례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니 영락없는 가스 냄새였다. 홍 씨는 부리나케 논현파출소와 강남소방서에 신고했고, 7분 만에 경찰차와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확인 결과 실제로 다가구 주택 지하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새고 있었다.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전직 경찰 등이 야간 순찰서울시가 ‘1인 가구’의 안전한 귀갓길을 만들고자 올 4월 21일 도입한 안심마을보안관 제도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안관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2시 반 2인 1조로 동네를 순찰하며 시민 구호와 위험 시설물 처리 등을 한다. 관악구 서원동, 강서구 화곡본동, 광진구 화양동,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등 주로 1인 가구가 밀집된 주거취약구역 15곳에서 활동 중이다. 총 63명의 보안관 가운데는 전직 경찰 및 군인 10명과 무술 유단자 14명이 포함돼 있다. 홍 씨 역시 강남구에서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모든 보안관은 경비원 교육과 심폐소생술, 중대재해법과 관련한 교육을 받은 뒤 투입된다. 보안관들은 출범 이후 이달 5일까지 1371건의 지역 안전과 관련된 조치를 취했다. 업무수행일 기준 75일 동안 매일 약 18, 19건을 처리한 셈이다. 유형은 다양했다. 홍 씨처럼 화재를 미리 막은 경우가 5건 있었고, 고장 난 가로등이나 전깃줄, 공사장 위험 시설물 등을 발견해 안전 조치를 취한 경우가 1010건이었다. 시민을 보호하거나 구호조치를 취한 사례도 356건이나 된다. 보안관 김현호 씨(26)는 6월 29일 오후 11시 반 강서구에서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져 있는 40대 남성을 발견해 지혈하며 119에 신고했다. 남성은 병원에 안전하게 이송됐다. 김 씨는 낮에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이지만 보안관 교육을 받은 덕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안관들은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사람을 경찰에 인계하거나(137건), 시민 요청으로 귀갓길에 동행하기도 했다(106건). 종종 수상한 사람이 따라온다며 젊은 여성이 동행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안관들은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을 집에 데려다주는 등 노약자 보호(41건)에서도 활약했다. 동네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습(51건)한 것 또한 보안관들의 성과다. 지난달에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눈썹 부위가 10cm가량 찢어진 주민을 보안관이 도와 지혈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동네에서 주민이 부탄가스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인 적도 있었지만 보안관이 사고로 이어지는 걸 막기도 했다.○ 치안 만족도 56%에서 79%로 껑충보안관들이 다양한 활약을 펼치다 보니 활동 지역의 치안 만족도도 올라갔다. 서울시가 사업 시행 전후 이들이 활동하는 15개 지역 주민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사는 지역의 치안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보안관 출범 이전 56.3%에서 출범 후 79.1%로 22.8%포인트 증가했다. ‘보안관이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응답이 92.1%, 사업 만족도는 91.0%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사업 만족도가 높아 예산 8억6300만 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사업 시행 구역을 점차 확대해 1인 가구가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 일대와 지하철역 등 서울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강우 처리 용량과 빗물받이 시설을 늘리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의 강우 처리 용량을 늘릴 필요성이 언급된다. 현재 강남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은 85mm다. 2024년까지 배수구역 경계를 조정하는 등의 추가 공사를 마쳐도 95mm 수준에 그친다. 8일 오후 강남에 내린 116mm의 비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상습적 침수가 일어나는 강남은 과다 설계로 느껴질 정도로 용량에 유연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빗물을 배수구로 빼는 ‘빗물받이’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빗물이 배수구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리 지하의 배수로가 완비돼 있더라도 침수를 막을 수 없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빗물받이를 10∼20개 연속으로 길게 설치해 배수 성능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빗물받이가 쓰레기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릴 때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된다. 승강장 안 물난리를 겪은 9호선 동작역과 7호선 이수역 등 지하철역들도 이번에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동작역은 저지대에 있는 6·7·8번 출구로 빗물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는데, 각 출구에 높이 35cm의 차수판이 하나만 설치돼 빗물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2030년까지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향후 10년간 3조 원을 집중 투자해 집중호우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은 폭우가 내리면 이를 저장해 둘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지하 물탱크’로 대심도 빗물터널로도 불린다. 당초 오 시장 재임 시절이었던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이후 침수 취약지역 7곳에 대한 대심도 빗물터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로 계획이 변경돼 양천구 신월동에만 터널이 설치됐다. 다만 일각에선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강남 등에 터널을 시공하기 쉽지 않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는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간당 110mm가 넘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인근을 주행하던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멈춰 섰고 일부 운전자는 차를 그대로 둔 채 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폭우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남역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가 이번에도 막대한 침수 피해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서울시의 수방·치수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 예상치 뛰어넘는 폭우로 배수 한계치 넘어 서울시는 강남·서초구 일대에 집중된 이번 피해에 대해 ‘예상치 못한 강우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수종합대책 시행 등을 통해 시간당 85mm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게 됐지만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시간당 116mm의 비가 왔다”며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7월에도 이날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각각 시간당 최대 72mm와 86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시는 2015년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을 통해 강남역 일대 잦은 침수 요인을 △주변보다 낮은 항아리 지형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등으로 꼽고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시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조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지만 계획보다 3년이나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번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지하시설인 분리터널은 강남역 등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내보내는 터널이다. 직경 7.1m, 총연장 1162m 규모로 6월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당초 2019년 우기 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반 상태와 예산 등의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올해 9월 모든 공사를 마치면 시간당 85mm에서 95mm로 강우 대응 능력이 올라가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이곳 공사 현장을 찾아 “이 공사가 완성되면 시간당 85mm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어 20년에 한 번 오는 빈도의 폭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1년 만에 이 일대는 다시 물에 잠겼다.○ 빗물받이 관리 미흡 가능성도 빗물을 배수로로 빼는 집수구, 일명 ‘빗물받이’의 미흡한 관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8일 현장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빗물이 이물질 등 때문에 집수구를 통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침수와 같은 기상이변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8일 오후 강남역 일대를 직접 방문한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일반 기준이 아닌 조금 과하게 생각되더라도 더 많은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 문제 등을 고려하면 강남 일대의 강우 처리 용량을 훨씬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는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인근을 주행하던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멈춰 섰고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그대로 둔 채 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폭우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남역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가 이번에도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다시 한 번 서울시의 수방·치수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 예상치 뛰어넘는 폭우로 배수 한계치 넘어 서울시는 강남·서초구 일대에 집중된 이번 피해에 대해 ‘예상치 못한 강우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수종합대책 시행 등을 통해 시간당 85mm 강우를 감당할 수 있게 됐지만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시간당 116mm의 비가 왔다”며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7월에도 이날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각각 시간당 최대 72mm와 86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시는 2015년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을 통해 강남역 일대 잦은 침수 요인을 △주변보다 낮은 항아리 지형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등으로 꼽고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시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조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지만 계획보다 3년이나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번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지하시설인 분리터널은 강남역 등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증류부로 직접 내보내는 터널이다. 직경 7.1m, 총연장 1162m 규모로 6월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당초 2019년 우기 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반 상태와 예산 등의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올해 9월 모든 공사를 마치면 시간당 85mm에서 95mm의 강우 대응능력이 올라가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이곳 공사 현장을 찾아 “이 공사가 완성되면 시간당 85㎜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어 20년에 한 번 오는 빈도의 폭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1년 만에 이 일대는 다시 물에 잠겼다.● 빗물받이 관리 미흡 가능성도 빗물을 배수로로 빼는 집수구, 일명 ‘빗물받이’의 미흡한 관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8일 현장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빗물이 이물질 등 때문에 집수구를 통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와 자치구가 정기적으로 일대 빗물받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물질이 많이 쌓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침수와 같은 기상이변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8일 오후 강남역 일대를 직접 방문한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일반 기준이 아닌 조금 과하게 생각되더라도 더 많은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100년 동안 시간당 100mm 이상 온 사례가 6번 정도 되는데 기후변화 문제 등을 고려하면 강남 일대의 강우 처리 용량을 훨씬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는 처리 용량을 늘리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보다 효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현장 원인 분석 등을 통해 시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9∼14일 6일간 덕수궁과 숭례문 일대에서 ‘밤의 수문장’ 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조선시대 도성을 지키던 왕궁수문장의 안내에 따라 가족들이 함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문장 교대 의식에 시민 참여 행사를 더한 행사로 더운 낮을 피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다. 우선 오후 7∼9시에는 매시 정각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배경으로 야간 교대의식을 재현한다. 오후 5시와 7시 20분에는 수문군이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며 궁궐 및 도성 내외를 순찰하는 야간 순라의식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는 숭례문 후문 일대에서 한양도성의 사대문이었던 국보 숭례문을 지키는 ‘숭례문 파수의식’을 볼 수 있다. 오후 7시 40분에는 조선시대 군사들의 전통무예 시범공연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12∼14일에는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조선시대 순라군 덕수궁 돌담길 야간 순찰 체험(조선시대 순작 체험) △달빛 따라 궁성문 도보 역사투어 △숭례문 호패놀이 등 가족 단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왕궁수문장 홈페이지(royalguard.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9~14일 6일간 덕수궁과 숭례문 일대에서 ‘밤의 수문장’ 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조선시대 도성을 지키던 왕궁수문장의 안내에 따라 가족들이 함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문장 교대 의식에 시민 참여 행사를 더한 행사로 더운 낮을 피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다. 우선 오후 7~9시에는 매시 정각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배경으로 야간 교대의식을 재현한다. 오후 5시와 7시 20분에는 수문군이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며 궁궐 및 도성 내외를 순찰하는 야간 순라의식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숭례문 후문 일대에서는 한양도성의 사대문이었던 국보 숭례문을 지키는 ‘숭례문 파수의식’을 볼 수 있다. 오후 7시 40분에는 조선시대 군사들의 전통무예 시범공연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12~14일에는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조선시대 순라군 덕수궁 돌담길 야간 순찰 체험(조선시대 순작 체험) △달빛 따라 궁성문 도보 역사투어 △숭례문 호패놀이 등 가족 단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왕궁수문장 홈페이지(royalguard.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도시 한복판에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생겨서 기쁩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김영대 씨(62)는 이렇게 말했다. 강원 태백시에 사는 김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 8명과 함께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는 “광장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만큼 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 탁 트인 광장… 분수도 인기1년 9개월 만에 재단장한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로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없애 광장 면적(4만300m²)이 기존(1만8840m²)의 2.1배가량으로 늘었고,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됐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첫 임기인 2009년 완공됐는데, 광장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명철 씨(26·서울 용산구)는 “예전엔 차로에 둘러싸인 광장이 섬처럼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이제 공간이 이어져 광장다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가족과 광장을 찾은 황인방 씨(47)도 “공사 이전에는 양쪽으로 차가 다니고 산만해 광장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앞으론 종종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은 이순신 동상 앞 ‘명량분수’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한글분수’와 ‘터널분수’까지 3개의 분수에서 뛰놀며 물놀이를 즐겼다. 김윤호 군(8)은 “분수대에서 첨벙첨벙 노는 게 제일 재밌다”고 웃었다. 엄마 공은주 씨(40)는 윤호 군과 동생 윤성 군을 지켜보며 “옷 갖고 왔으니 맘껏 놀라”며 스마트폰으로 뛰노는 아이들을 촬영했다. 분수 중에서도 77개의 노즐이 아치 형태로 물줄기를 내뿜는 터널분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물줄기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다. 공사 중 발굴된 유적을 보러 온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견된 ‘사헌부 문터’의 우물, 배수로 등을 원형대로 보존해 놓았다. 반면 아쉬움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이모 씨(36)는 “광장이 나무가 우거진 공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온 정선웅 씨(33)도 “넓은 공간인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자라기 힘들다”며 “2∼3년만 지나면 숲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수요에 따라 광장에 놓인 이동식 테이블에 파라솔을 추가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편의시설 확충하고 집회·시위 줄이기로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광장 인근에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과 연계해 카페 등을 조성하고, 세종로공원의 지하상가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광장에서 보행자의 편의를 느끼려면 주변 편의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며 “편의시설을 많이 확충한다면 더욱 광장다운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나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가려내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을 이달 구성하기로 했다. 또 시는 행사 등의 목적으로 광장 일부를 사용할 때 드는 사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집회 및 시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약 한 달 만에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재개하면서 서울 지하철 5·9호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찰은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장연 관계자들이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며 집중 수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 3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한 뒤 오전 10시 14분경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기준 상선(방화방면) 열차 운행은 약 1시간 정도 지연됐다. 반대 방향(하선)에서도 50분가량 지연이 발생했다. 여의도로 출근한 직장인 허모 씨(31·서울 강서구 거주)는 “평소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40분 정도인데 오늘은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며 “출근 시간에 인원이 많이 몰리는 5, 9호선에선 (전장연이) 시위를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열차 운행이 지연돼서 당황했다”고 했다.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28일 만이다. 당시 전장연은 장애인 예산 반영에 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을 요구하며 “7월 말까지 답이 없다면 8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기재부가 부자 감세는 신속하게 하면서 장애인 예산 보장은 책임을 각 부처에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장연 관계자들에 대한 집중 수사를 예고했다. 경찰은 서울 곳곳에서 지하철 승하차 등 불법 시위를 벌인 전장연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난달 혜화경찰서, 종로경찰서 등에 출석했지만 건물 내 승강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혜화경찰서 1층에 조사실이 마련돼 있어 (조사를 받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조사에 임하지 않았다”며 “남대문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용산정비창에 이어 종로구 세운지구도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고밀·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초고밀 복합개발단지 ‘마리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화이트사이트’를 용산이나 세운지구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사이트는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규제를 완전히 풀어 토지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주로 구도심의 고밀·복합 개발에 적용된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가 발의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 법안은 도심 내 복합개발혁신지구를 지정해 용도,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연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 세운상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적률 등 구체적인 세운상가 개발계획은 특례법 통과 후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4월 세운지구를 둘러본 뒤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한 개발계획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운지구는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이 철회됐다. 전문가들은 세운지구를 개발할 경우 계획 수립 단계부터 교통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운상가의 경우 종로3가역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살리고 자동차로의 접근은 최대한 억제하는 등 개발계획 단계에서부터 추가 교통량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3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 악기거리의 한 공방. 초등학교 4학년 김채원 양(10)이 진지한 표정으로 바이올린 앞판을 돌려가며 살폈다.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바이올린 장인이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김 양은 실제 악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해 사포질도 하고, 부품을 고정시키며 악기를 조금씩 완성했다. 악기가 완성되면서 김 양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이날 김 양은 서초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클래식악기 탐구생활’ 수업에 참석했다. 김 양의 어머니 김희진 씨(43)는 “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직접 악기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악기 역사도 듣고 체험도 하고’수업은 세 코스로 진행된다. 먼저 악기거리에 있는 작은 공연장에서 전문 연주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다. 이날 들려준 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아기상어’였다. 귀에 익은 음악을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다양한 악기로 한 번씩 연주해 악기의 특성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악기별 연주가 끝나면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클래식 명곡을 합주로 들려줬다. 두 번째 코스는 악기상점에서 악기 수리와 제작·복원 과정을 견학하는 것이다. 이날도 참가자들은 악기점에 들러 악기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제작·복원 과정을 지켜봤다. 학부모 장은하 씨(39)는 “전문가 수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악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신청했는데 함께 온 학부모들이 더 감동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공방에서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회당 정원은 20명인데 서초구에 사는 초등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7월에 4차례 수업이 진행됐는데, 모두 경쟁률이 3 대 1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른들을 위한 ‘클래식다방’‘클래식악기 탐구생활’이 초등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클래식다방’ 콘서트는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청중 40여 명이 클래식다방 콘서트가 열리는 악기거리의 작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룩스 목관오중주’가 드뷔시의 ‘달빛’,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클래식다방은 악기거리의 소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연주자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기 위해 서초구가 마련한 릴레이 콘서트다. ‘클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다’라는 의미인데, 2019년 시작돼 현재까지 약 300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는 이달 16일부터 10월까지 연주자 98명이 30∼200석 규모의 소공연장 15곳에서 25차례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 장르는 정통 클래식부터 재즈, 탱고, 크로스오버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일부 공연은 1만 원 이내의 입장료를 받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연말까지 서울 시내 공원의 노후 조명 90%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매년 3억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전체 공원의 조명 2만959개 중 노후 조명 1만8711개(89.3%)가 교체된다”며 “매일 9시간 반씩 점등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해 동안 3억800만 원이 절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조명으로 교체하면 소비전력은 50∼60%가 줄고 광효율(전력당 발산되는 빛의 양)은 20∼30% 높아진다. LED 조명의 수명은 약 5만 시간(5.7년)으로 기존 등에 비해 5배 이상 길다.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유지보수 비용과 산업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시는 2013년부터 나트륨램프, 메탈램프 같은 공원의 노후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바꾸고 있다. 올해 말까지 90%를 교체하고 2024년까지 나머지 10%도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 시는 또 해마다 서울경찰청과 함께 공원을 점검해 취약 지역에 공원 조명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용산 철도정비창’ 일대가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대규모 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예외 조항을 적용해 법적 상한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 이상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 높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다. 법적 상한 용적률 1500% 이상을 적용해 개발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국제업무지구를 만들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12조 원 수준이며 완공까지 1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 용적률 1500% 이상개발 구상의 핵심은 ‘대규모 국제업무지구’ 조성이다.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시설로 채운다. 그 대신 문재인 정부 때 1만 채 공급을 약속했던 주택이 6000채로 줄었다. 오 시장은 “개발을 통해 주거,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직주혼합’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테크기업이 중심이 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이 어우러진 스마트시티로 개발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기능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상 면적의 50%는 녹지로 만들고, 대중교통 환승 거점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연결되는 교통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 △선로 부지 △용산변전소 부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해 49만3000m²가량이다. 축구장(7140m²) 69개에 해당하는 크기로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 규모다. 현재 국토교통부(23%), 코레일(72%), 한국전력(5%) 등이 소유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시의 권한으로 이 일대를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훌쩍 넘는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용적률이 약 590%”라며 “이보다 더 높은 빌딩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발표에서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를 언급했다.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는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옛 철도창 부지 11만3000m²를 재개발하는 사업인데, 용적률을 3300%까지 허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 용적률과 층수는 내년 상반기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5조 원 선투자… 주민 “기대 반 우려 반”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코레일이 맡는다. 공공 부문이 약 5조 원의 재원을 들여 부지를 조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면 민간에서 개별 부지를 분양받아 완성하는 방식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인근 주민 송모 씨는 “업무지구가 들어서고 대규모 편의시설 등이 생기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반면 카페를 운영하는 A 씨(52)는 “개발 소식 발표 이후로 임대료가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인도 많다”고 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정비창(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용적율을 완화해 제2롯데월드(123층, 555m)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데 완공까지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용산구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용산정비창을 포함한 용산 변전소, 용산역 후면, 선로 부지까지 포함돼 49만3000㎡ 규모다. 용산정비창 부지만 여의도공원 2배, 서울광장 40배 크기로, 서울 도심의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한 부지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10년간 방치돼왔다. 서울시의 목표는 이곳을 국제산업시설 뿐만 아니라 주거, 문화여가시설까지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이다. 융복합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했던 ‘비욘드 조닝’ 개념을 첫 전면 적용한다. 토지용도를 주거용, 공업용 등으로 구분하던 기존의 경직된 ‘용도지역제’ 대신 전체 부지를 국제업무, 업무복합, 주거복합, 문화복합 등으로 유연하게 구분하는 새로운 용도지역체계다. 우선 이번 개발을 통해 주택 5000채와 오피스텔 1000호 등 주거시설 약 6000채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서 주거용도지역 대 업무·상업지역의 비율을 3대 7 정도로 설정했는데, 20~30평대 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주택 약 6000채가 공급될 수 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중 25%(약 1250채)는 법적으로 임대주택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무·상업지역에는 글로벌IT기업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서울투자청이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며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국제교육시설·병원 등 외국인 생활인프라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해당 부지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규제 최소구역’ 특례를 적용한다. 현행법상 중심상업지역의 법적 상한 용적률은 1500%인데 2015년 국토계획법이 도입한 이 제도를 적용하면 1500%보다 더 높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전체 부지의 용적률은 평균 1200%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원칙 하에 초고층건물이 들어서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높이 제한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구체적인 높이는 사업성 등을 따져 민간과 결정해야해 아직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밀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부지 중 40%는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로 채운다. 민간 주도 개발을 추진했던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공공도 개발주체로 참여한다. 과거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민간 주도의 통개발이 실패하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토지소유자인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로서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 오 시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5조 원 정도를 투자해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한 뒤 대지를 분양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순차적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직접 건물을 짓고 임대·분양하거나 정비창 부지 내에 SH공사가 주상복합시설 1개동을 짓는 안 등도 논의 중이다. 민간 투자까지 합치면 총 사업비는 약 12조 원으로 잡고 있다. ‘하이테크(첨단기술)’가 이번 개발의 콘셉트인 만큼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티리(UAM)의 거점이 될 ‘모빌리티 허브 1호’도 이곳에 조성된다. 2025년 UAM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간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주요 거점과 연결되는 UAM 노선을 완성할 예정이다. 공원과 건물 내 녹지 등을 포함해 용산정비창 전체 부지에 50% 이상의 녹지율을 확보할 계획인데, 지상부는 이처럼 보행 위주의 사람 중심 공간으로 만든다면 지하에는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한다. UAM 뿐 아니라 전체 대중교통환승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도시 전역에 자율주행 통신시스템(V2X),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을 운영해 자율주행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한다. 주택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재난상황마저도 가상 도시를 만들어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으로 대응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경부선 지하화 공약을 내세웠던 등 맞닿아있는 정책이 있어 새 정부 하에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편 투기 과열 및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서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지구 주변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정해오고 있어 투기 수요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동작구가 27일부터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 6곳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워터Pool 원더Full 동작’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장하는 것이다. 먼저 동작역 5번 출구 인근에 있는 ‘동작주차공원’에는 대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장하며 꼬마기차, 바이킹, 물풍선 등 물놀이기구와 버블쇼, 벌룬매직쇼, DJ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른 대표 물놀이장은 ‘서울삼성학교’에 마련된다. 이달 31일까지 운영되는데 높지 않은 에어슬라이드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다. 권역별 놀이장 4곳은 순환 운영된다. 노량진 송학대공원은 27일∼다음 달 2일, 사당 세대공감물놀이장은 27일∼다음 달 15일, 상도 빙수골마을공원 및 대방 참새어린이공원은 다음 달 8∼14일에 운영된다. 운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구청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따로 예약은 받지 않고 적정 인원을 고려해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과 전신소독기, 발열체크기 등을 완비했다. 매일 수조 청소를 하는 등 방역과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20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온라인 판매에 익숙지 않은 골목상권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서울 베스트셀러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와 함께 ‘골목상권 특화형’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브커머스에는 △관악구 난곡·행운동 △강북구 인수동 △양천구 신정동 △중랑구 면목동 △종로구 창신동 △송파구 방이동 △서초구 방배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등 상권 9곳의 상인들이 참여한다. 9곳 모두 서울시 ‘생활상권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골목상권이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골목상권 13곳을 생활상권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환경 개선 등에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에는 케이크 가게, 공방, 떡집, 식당, 사진관 등 각 상권을 대표하는 상점 총 28곳이 출연한다. 20일 수요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에 진행된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그동안은 생활상권의 오프라인 활성화에 집중했다면 하반기(7∼12월)에는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온라인 판로까지 확대해 지속 가능한 상권 발전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