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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부터 아이스크림, 콜라 등 먹거리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신년에도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조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 속에 가공식품 가격이 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코카콜라의 경우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이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코카콜라 페트병(1.5L) 가격도 기존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빙그레의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10∼12% 인상됐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415g)를 4800원에서 5300원으로 10.4% 올렸다. 매일유업의 두유식이섬유(190mL)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mL)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동원F&B도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은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의 가격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테(355mL)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바닐라라테(355mL)는 61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중교통, 상수도 등 요금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17년부터 5년째 요금(1구간 1300원)이 그대로인 부산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1년 12월 종전 33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대구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는 2월경 택시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자체에선 상수도 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은 1월부터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경기 광명, 시흥 등도 수도 요금이 오른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안성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20L 기준 560원에서 66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 정선군 등도 쓰레기봉투 가격을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1일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릴지 판단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40년 역사를 지닌 호텔로 서울 남산에서 상징적인 건물로 꼽혔던 밀레니엄 서울힐튼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1일 힐튼호텔 측은 홈페이지에 “2023년 1월 1일부터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힐튼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투숙한 고객이 31일 오전 체크아웃을 하면서 운영이 공식 종료됐다. 1995년부터 매년 연말 불우이웃 기부를 위해 운영하던 미니어처 기차 ‘힐튼 열차’도 31일까지 운영하고 종료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세대 현대 건축가’로 미국 일리노이대 학장을 지낸 김종성 씨가 설계했다.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700여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 지어졌다. 대우개발이 운영한 이 호텔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부침을 겪었다. 1998년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다시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호텔을 허물고 2027년까지 오피스와 호텔 등의 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앞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매가 1조 원 수준의 호텔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 직원 중 80%가량은 이지스자산이 제시한 보상안을 받고 퇴직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2027년 준공 예정인 복합시설에서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일부 식음료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LG생활건강이 유통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이날부터 코카콜라 캔(350mL) 제품 가격을 편의점 가격을 기준으로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린다. 코카콜라 페트 병(1.5L)가격도 기존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된다. 몬스터 에너지 캔(355mL)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오른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355mL) 가격도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른다. 빙그레의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이 10~12% 인상된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415g)을 4800원에서 5300원으로 8.3% 올린다. 매일유업의 두유식이섬유(190㎖)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동원F&B도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은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의 가격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테(스몰 사이즈·355mL)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바닐라라테(스몰 사이즈·355mL)는 61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새벽(0시∼오전 10시) 배송이 가능해지고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2012년 관련 규제가 시작된 지 10년 만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월 2회 의무휴업은 유지돼 ‘반쪽짜리’ 규제 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28일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중소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정원 국조실 국무2차장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전면 허용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 실행을 위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은 한 달에 2번인 일요일 의무휴업일에도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벽 시간에도 오프라인 점포에서 배송이 가능해진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번 조치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이 없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1년 365일 24시간 주문을 받으며 급성장했다”며 “일요일이나 야간에 온라인 배송이 가능해지면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배송 차량 증차와 인력 충원으로 주말, 새벽 배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출범 이후 규제개혁 1순위로 꼽혔던 일요일 의무휴업 폐지에서는 한발 물러난 것이어서 규제 완화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7월 대통령실이 실시한 ‘국민제안 TOP10’ 투표에서는 의무휴업 폐지가 57만여 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지만 중복투표 논란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날 협약에는 각 기관이 의무휴업일 지정에 대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의무휴업일 평일 지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휴일 휴무가 원칙이지만 이해당사자가 합의하면 평일 지정도 가능하다.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자체는 전국 177곳 중 51곳으로, 전국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점포 382개 중 93곳(24%)만이 평일 휴업 대상이다. 최근 대구시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꿨고, 경기도에선 14개 시군이 평일 휴업 중이다. 울산도 중구, 남구, 북구는 매월 둘째 수요일,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제주도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토요일에 의무휴업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이 평일보다 2배 정도 매출이 많기 때문에 일요일 휴무에 따른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며 “의무휴업제 폐지는 법 개정 사항인 만큼 좀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약 165m²(50평) 미만의 중소 슈퍼마켓에서는 하루 매출 1만 원도 아쉬운 상황인데 유통 대기업의 사업 범위가 확장되면 골목상권은 또다시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의무휴업일이 유지된 것에 대해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 사장은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 휴무일에 몰아서 매출을 올리는 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의무휴업일이 없어지면 가게를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새벽(자정~오전 10시) 배송이 가능해지고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2012년 관련 규제가 시작된 지 10년 만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월 2회 의무휴업은 유지돼 ‘반쪽짜리’ 규제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28일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중소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정원 국조실 국무2차장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전면 허용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 실행을 위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은 한 달에 2번인 일요일 의무휴업일에도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벽시간에도 오프라인 점포에서 배송이 가능해진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번 조치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 출범 이후 규제개혁 1순위로 꼽혔던 의무휴업 폐지에서는 한 발 물러난 것이어서 규제완화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7월 대통령실이 실시한 ‘국민제안 TOP10’ 투표에서는 의무휴업 폐지가 57만여 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지만 중복투표 논란으로 무산되기도 했다.대형마트 규제 받는 동안… 이커머스는 ‘급성장’ 대형마트 업계는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온라인 배송이 상시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 기간 동안 의무휴업이 없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1년 365일 24시간 주문을 받으며 급성장했다”며 “일요일이나 야간에 온라인 배송이 가능해지면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배송 차량 증차와 인력 충원으로 주말, 새벽 배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형마트와 관련한 또 다른 핵심 규제인 일요일 의무휴업제가 유지되는 데 대해서는 ‘반쪽짜리 규제 완화’라는 불만이 나온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의해 의무휴업일이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2주차, 4주차 일요일 의무휴업 대상이다.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자체는 전국 177곳 중 51곳으로, 전국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점포 382개 중 93곳(24%)만이 평일 휴업 대상이다. 유통업계는 최근 지자체 차원의 평일 의무휴업일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220여개 지자체 중 평일에 의무휴업을 하거나 평일, 주말을 합해 의무휴업을 하는 곳은 50여 곳이다. 최근 대구시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꿨고, 경기도에선 14개 시·군이 평일 휴업 중이다. 울산도 중구, 남구, 북구는 매월 둘째 수요일,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제주도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토요일에 의무휴업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이 평일보다 2배 정도 매출이 많기 때문에 일요일 휴무에 따른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며 “의무휴업제 폐지는 법 개정 사항인 만큼 좀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규제완화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약 165㎡(50평) 미만의 중소 슈퍼마켓에서는 하루 매출 1만 원도 아쉬운 상황인데 유통 대기업의 사업 범위가 확장되면 골목상권은 또다시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진정한 대·중소 유통 상생이 이루어지려면 주변 상권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실태를 파악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이 소상공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금도 온라인 플랫폼 때문에 방문객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대형마트마저 새벽배송에 뛰어들면 전통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아예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물량 중 일정 비율을 시장 상품으로 할당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의무휴업일이 유지된 것에 대해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 사장은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 휴무일에 몰아서 매출을 올리는 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의무휴업일이 없어지면 가게를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올 9월 26일 7명의 사망자를 낸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는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1t 화물차의 배기구가 과열돼 주변 종이 상자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사 당국은 화재 발생 초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방대원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 배기구 과열이 화재 원인”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초 발화 지점인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에 있던 화물차를 정밀 감식한 결과 차량 매연저감장치(DPF)에서 발생한 고열로 배기구가 과열된 게 유력한 화재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한 화재 재연 실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실험을 진행한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교수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화재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실험한 결과 DPF에서 발생한 고열 때문에 배기구 온도가 340도 이상으로 올랐고 종이를 갖다 대자 금세 불이 붙었다”며 “다른 화재 가능성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경유 차량에 필수적인 DPF는 매연 속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거름망’이다. 먼지가 어느 정도 쌓이면 이를 태워 없애는 ‘재생’ 기능이 작동하며 600도가량의 고열이 발생한다고 한다. 국과수 등은 화재 현장의 화물차가 10분 이상 시동을 켠 채 멈춰 있는 동안 재생 기능이 작동하면서 DPF에서 고열이 생겼고, 이 때문에 배기구 근처에 쌓여 있던 종이 상자에 불이 붙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화물차 배기구 근처 종이 상자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종이 상자 등이 배기구를 막으면서 열 배출이 제대로 안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프링클러 작동 기록 없어아울러 경찰이 화재 현장에서 압수해 분석 중인 스프링클러 수신기에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기는 화재감지기로부터 화재 신호를 수신하는 기기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증거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이 부실한 시설 관리로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재 직후 일부 소방대원 증언과 스프링클러에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 수위가 정상 수위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대백화점 측은 “물이 사용되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화재 원인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와인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대형 와인 매장을 선보이고 나섰다. 그룹 오너들의 각별한 와인 사랑을 바탕으로 미국 고급 와이너리를 직접 인수하거나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과 두산까지 와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와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와인에 꽂힌 유통 큰손들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억 달러 규모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5억5981만 달러에 달했고, 올해도 11월까지 5억3405만 달러를 기록했다. 12월이 와인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었고, 와인과 위스키 같은 고급 주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라고 했다. 유통 대기업들은 와인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점에 약 400평 규모의 대형 와인숍 보틀벙커를 열었고 올해는 경남 창원과 광주시에 각각 2·3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월 비노에이치라는 와인 법인을 설립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1000m²(약 302평) 규모의 와인숍을 열고 각국 5500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아웃렛에 대규모 와인숍이 들어선 건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그룹은 2008년 와인 수입유통사인 신세계 L&B를 설립하며 일찌감치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2월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처음으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200만 m²(약 60만 평)를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점 내 약 500평 규모 초대형 와인·주류 전문 매장을 내년 4월 열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와인 수입과 유통에 이어 생산까지 직접 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와인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와인 사업에는 그룹 오너가 직접 관심을 표명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미식과 와인에 대한 식견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나파밸리를 직접 방문하며 인수를 주도했다. 손꼽히는 와인 애호가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아르헨티나산 ‘트리벤토’ 와인을 두고 이례적으로 “내 이름을 걸고 마케팅을 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한화도 와이너리 인수, 두산은 와인숍 열어 한화와 두산 등 대기업에서도 와인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한화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18만2000m²(약 5만5150평)를 3400만 달러(약 445억 원)에 인수했다. 두산그룹은 16일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 지하 2층에 와인 체험공간 ‘탭샵바’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두타몰을 살리기 위해 최근 트렌드인 와인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저가 와인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젊은층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중 하나인 ‘희망가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2년간 7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하고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을 개선하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 부모 여성 창업 자금 대출 지원사업인 ‘희망가게’는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힘쓴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업주의 유산 기부로 시작했다. 2004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사업 20주년을 맞는 내년에 5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간 창업주들이 펜데믹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방역물품 제공, 창업주 상환금 유예 정책, 긴급 생활안전자금 지원, 창업주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라이브커머스와 협업해 희망가게의 제품을 판매하거나 본사 내에 희망가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그 결과 2021년 기준 평균 소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 소득인 240만 원에 근접했고,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 말 누계 기준으로 90개 이상의 희망가게를 여는 성과를 나타냈다. 2021년 누계 기준으로 희망가게 창업주의 월평균 소득은 211만 원, 평균 상환율은 77%다. 희망가게는 한 부모 여성의 자립을 위한 창업 대출을 지원해 그 가족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일반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운 한 부모 여성에게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지 않고 신용 등급과 관계없이 창업자금을 대출해 준다. 공모를 통해 선발한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에게는 보증금을 포함해 최대 4000만 원의 창업자금을 연 1%의 상환금리로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 유닛 이상호 상무는 “앞으로도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과 환경, 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LG생활건강은 고객의 아름다움과 꿈을 실현하는 국내 최대의 생활문화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 책임을 다하며 ‘최고의 지속가능한 일용소비재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LG생활건강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 84개 과제를 선제 도출하고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먼저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부터 세척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5% 줄일 예정이다. 또 203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생물다양성 지원 활동 중 하나로 LG생활건강은 올해 6월부터 울산지역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과 울산시, 울주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력해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지역 주변에 약 1만5537m²(약 4700평) 규모의 꿀벌공원을 조성하고 도시 양봉 사업 지원을 시작했다. 새로 조성하는 꿀벌공원에 다양한 꽃을 피우고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꿀벌이 꽃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을 500그루 이상 식재해 꿀벌과 더불어 나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의 한강 서식지 보호 활동에도 나섰다. 수달 서식지 복원을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샛강공원에 ‘수달 놀이터’를 설치해 멸종위기 동물 보존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여의샛강공원 수달촌을 방문하는 시민과 어린이들에게 수달의 중요성과 환경적 가치를 알려주고, 수달 지킴이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마트가 22일 인도네시아에서 50번째 점포인 ‘세르퐁(Serpong)점’을 열었다. 현지 K푸드 열풍을 반영해 어묵과 떡볶이 등의 K푸드 등 식품 비중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탕으랑시(市)에 있는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전체 매장 면적(4628m²·약 1367평)의 80% 이상을 식품 코너로 채웠다. 2030세대가 전체 인구 150만 명의 34.1%를 차지하는 만큼 K푸드로 현지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 점포는 양념치킨, 유부초밥, 떡볶이는 물론이고 크림소보로, 고구마 빵, 참치 컵밥, 매운어묵 김밥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10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K푸드 개발을 위한 푸드이노베이션랩(FIL)을 설립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인도네시아 1호점도 입점한다.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인 사과, 배, 딸기 등 한국 과일도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과일의 신선함을 인도네시아에 바로 전달하기 위해 갓 수확한 딸기를 주 2회 항공기로 운송해 판다”고 했다. 이 점포는 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와 고소득층 고객을 모두 겨냥했다. 아시아와 북미, 호주 등의 각국 제품을 모아놓은 ‘글로벌상품 존’, 다양한 건강·뷰티(H&B) 상품을 선보이는 ‘뷰티 어드바이스 존’ 등 특화 코너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점포들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연평균 매출이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는 사회구성원의 마음이 닿아 공감을 만든다는 ‘마음이 마음에게’ 사회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이웃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한국 구세군과 함께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을 펼치며 소외계층 아동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다.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은 롯데와 한국 구세군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말 사회공헌 활동이다. 롯데는 아동복지시설 80곳의 난방 설비를 개선하고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취약계층 가정 등 100곳에도 난방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아동센터 개보수 지원을 확대했다. 롯데는 7일 고수찬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소대봉 롯데장학재단 사무국장, 김병윤 한국 구세군 서기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4억5000만 원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롯데가 지난해까지 기부한 누적 금액은 26억 원으로, 복지시설 2242곳과 개인가정 1288곳에 난방비를 지원했다. 롯데와 한국 구세군은 더욱 많은 온정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31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모금 활동을 펼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월드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롯데백화점 3개 점포(본점, 동탄점, 인천점), 롯데호텔 월드 등 6곳에서 모금 부스를 운영한다. 롯데는 ‘재난재해 회복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달 8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재난재해 회복 지원품 전달식을 열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지역 내 재난위기가정에 농촌사랑상품권, 구호키트 등 약 1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물품을 3200명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0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롯데월드 샤롯데 봉사단과 소아암 아동들이 함께 ‘천사들의 합창 시즌4’ 공연을 열었다. 총 3곡의 합창을 위해 샤롯데 봉사단 8명과 소아암어린이 26명은 올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롯데월드의 사회공헌 캠페인 ‘드림 스테이지’는 임직원이 소아암 어린이와 함께 무대 공연과 음원 발매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3차례 디지털 음원을 발매했고, 매년 발매 음원을 활용해 가든스테이지에서 ‘천사들의 합창’ 공연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3년 만에 소아암 아이들이 다시 무대를 열게 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도미노·피자헛·미스터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업계가 저가피자, 냉동피자 등 대체재의 성장 속에서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3만∼4만 원대 프리미엄 피자에 주력하던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1인 세트, 신메뉴 경쟁에 나서면서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매출 급감한 프랜차이즈 피자업계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배달 피자 시장 1위인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5억 원으로 2020년(2328억 원)보다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도 1197억 원에서 966억 원으로 19% 떨어졌다. 미스터피자 역시 467억 원에서 321억 원으로 31% 줄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빅4’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파파존스만 지난해 매출이 618억 원으로 2020년(525억 원)보다 늘었다. 배달 피자 시장이 쇠퇴한 가장 큰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꼽힌다. 주요 업체들이 올해 한두 차례 최대 3000원(라지 사이즈 기준)까지 피자 값을 올리면서 대부분 메뉴가 3만 원을 넘어섰다. 피자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발길이 줄면서 올해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냉동피자는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19년 900억 원이었던 냉동피자 시장은 2020년 1255억 원, 지난해에는 1399억 원으로 커졌다. 오뚜기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각각 400억 원,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피자의 경우 치킨과 달리 냉동·해동 과정을 거치더라도 배달 피자와 맛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된 것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했다. 노브랜드피자, 고피자 등 저가 브랜드의 공세도 부담이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반값 피자를 내놓으면서 기존 배달 피자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1인 피자, 신메뉴로 돌파구 모색피자업계에서는 가정·직장 문화가 바뀌면서 배달 피자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체 모임이 줄어든 데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과거처럼 프리미엄 피자를 주문하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 여기에 1, 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양이 많은 배달 피자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도 반영됐다. 프리미엄화에 주력하던 배달 피자업계도 중저가 1인 피자를 내놓으면서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층을 겨냥한 신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가성비를 앞세운 1인분 6900원짜리 피자 메뉴를 선보였으며 피자헛도 1인용 세트 메뉴를 내놓았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근 국내 한 플랫폼 스타트업 A사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A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이 ‘내년에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 계획을 내라고 압박했고 A사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이 생명인 플랫폼 기업이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한 것은 감원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연말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한동안 번졌던 ‘구인 대란’은 가고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인력 내보내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전·해운·금융·유통 등 전방위적 칼바람 지난달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본인 직장에서 희망퇴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2.7%로 나타났다. 이미 12.2%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나쁘니 기업들은 현금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가장 빨리 현금 확보가 가능한 방법 중 하나가 인력 관리”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가능성 있다’는 응답자의 직장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39.2%), 대기업(37.7%), 중소기업(30.8%), 스타트업(18.6%) 등의 순이었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기업들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운업체 HMM은 최근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직원 1000여 명 중 약 600명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고 물동량이 줄어들자 선제적 감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가전제품 판매를 맡은 하이프라자도 가전 수요가 쪼그라들며 올해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도 희망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KB국민(674명), 신한(250명), 하나(478명), 우리(415명)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이미 1817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오프라인 영업점의 인력 감축이 절실해졌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계약직 직원에 대해 ‘계약 해지’ 바람도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직원 약 160명이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총 13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감원의 칼바람이 언제든 몰아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 대거 채용된 IT 기업 감축 늘어날 듯인력 감축 흐름은 대상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1967년생부터 행원급 1980년생(42세)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0∼2021년 30, 40대 인력들이 속도 조절 없이 과포화됐다”며 “경기 악화로 몸집을 줄여야 하니 젊은층까지 감원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며 IT 업종에서 대거 채용됐던 인력들도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으로 유튜버를 육성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전체 직원 560여 명 중 일부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트위터 한국지사도 전체 임직원 30여 명 중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은 완전 해체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이나 직업교육·재교육 등 맞춤형 정책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완구 판매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가 각종 완구 팝업스토어를 열고,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5일까지 자사가 운영하는 완구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또 ‘타요 긴급출동 디럭스 플레이세트’ ‘뽀로로 코딩 컴퓨터’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고, ‘캐치티니핑’ 봉제인형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레고 126개 품목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마블, 디즈니 상품도 할인가에 선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14일 타요, 뽀로로, 카봇 등 캐릭터 완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롯데아울렛은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서 25일까지 글로벌 퍼즐 게임 ‘그래비트랙스’ 팝업 행사를 열고 전 상품을 20% 할인한다. 같은 기간 주말마다 유아동 브랜드 구매 시 금액별로 상품권을 증정한다. SSG닷컴도 19∼25일 ‘레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아바타 시리즈 4종을 비롯한 레고 260여 종을 30% 할인하고, 행사 상품을 1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2023년 레고 캘린더&플래너 세트’를 증정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그룹이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젊은 임원들의 내부 승진으로 인한 세대교체와 외부 수혈 등이 이어지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세웠던 ‘새로운 롯데(뉴 롯데)’ 기치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55)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64)이 퇴임한 자리에 임명됐던 박현철 대표이사(62)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에 35년 이상 몸담았던 롯데지주 송용덕 부회장(67), 롯데렌탈 김현수 사장(66)은 물러났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김주남 전무(53·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55·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각각 내정됐다. 젊은 내부 인재 발탁으로 롯데의 최고경영자(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58세) 대비 1세, 사장 직급은 지난해 대비 3세가량 젊어졌다. 외부 인재 수혈 기조도 이어졌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55)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52)는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를 앉힌 데 이어 올해는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순혈주의 타파 기조를 이어갔다. 동시에 장기간 실력이 입증된 내부 인사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안정을 꾀했다. 캐릭터 벨리곰 등을 자체 개발해 신사업 확장에 기여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62·사장)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53·사장)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했고,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이사(56·부사장)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보(36)는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 상무는 올해 5월 롯데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임명된 후 신 회장과 동행하며 공식적인 경영행보를 보인 바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사를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늦췄다.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쇄신을 위한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 <승진> ▽부사장 △대표이사 박윤기 ◇롯데중앙연구소 <승진> ▽부사장 △연구소장 이경훤 ◇호텔롯데 롯데월드 <승진> ▽부사장 △대표이사 최홍훈 ◇롯데정보통신 <승진> ▽부사장 △대표이사 노준형 ◇롯데네슬레코리아 <승진> ▽전무 △대표이사 김태현 ◇롯데지에스화학 <승진> ▽전무 △대표이사 김윤석 ◇캐논코리아 <승진> ▽전무 △대표이사 박정우 ◇롯데자산개발 <승진> ▽전무 △대표이사 오일근 ◇롯데자이언츠 <승진> ▽전무 △대표이사 이강훈 ◇롯데쇼핑 <보임> ▽부사장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겸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지주 <보임> ▽부사장 △커뮤니케이션실장 이갑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CJ올리브영이 14일 회사 성장을 이끈 협력사들에 대한 시상과 고객 체험을 결합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1억1000만 건의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킨·토너, 샴푸, 마스크팩, 향수, 건강제품 등 31개 부문 128개 수상 제품을 선정했다. 수상한 상품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가 82%를 차지했으며, 50%가 입점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다. 관람객 대상 행사는 ‘올리브영 산타 빌리지(Santa‘s Village)’를 주제로 DDP 행사장 내 5000m²(약 1500평) 규모의 공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18일까지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진행된다. 총 10회에 걸쳐 사전에 티켓을 구매한 관객 2만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면세점이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면세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3년간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악재를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지만 그간 펼쳐온 국내 다점포 전략 수정과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희망퇴직은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약 160명으로 전체 인력의 15%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인원에게 25개월 치 통상임금, 직책수당, 일시금 2000만 원을 지급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근 서울 영등포와 경기 동탄 롯데백화점에는 업계 최초로 ‘치약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경산업이 신상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 출시를 홍보하기 위해 연 이 팝업스토어엔 구강이 예민한 이들을 위한 노란색 ‘헬시온’, 누런 치아를 잡아주는 파란색 ‘데즐링’, 입냄새와 입속 텁텁함을 덜어줄 붉은색 ‘치어리’ 등 총 3종으로 출시된 치약 컬러에 맞춘 화려한 카펫이 깔렸다. 거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욕실 포토존도 만들어졌다. 애경산업이 ‘있는 거 아무거나 쓴다’고 여겨 오던 저가 생필품 치약을 테마로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취향의 세분화와 이색 체험의 제공 없이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힘들어진 뉴컨슈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애경산업은 치약부터 보디·뷰티 용품에 이르기까지 정형성을 탈피해 고유의 개성, 차별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는 한편, 팝업 스토어 등의 새로운 시도로 뉴컨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 MZ세대 취향 맞춰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탈바꿈 애경산업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BYCOLOR)’를 출시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기존에 익숙하고 정형화된 제품보다 개성과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의미로 ‘본연의 색을 찾아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확립했고 소비자 개인의 ‘고유 색깔’을 강조한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소비는 온라인에서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뉴컨슈머의 특성에 맞춰 ‘치약 팝업스토어’도 열였다. 뉴컨슈머가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품질을 꼼꼼히 따진다는 점도 고려했다. 구취 감소, 저자극 효과, 미백 효과 등에 관한 임상 수치 내용물을 담아 실질적인 구강 케어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라며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끌 브랜드임을 인식시키는 게 필수”라고 했다. ○ 뉴컨슈머 가치 소비 겨냥 비건 브랜드 강화애경산업은 뉴컨슈머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달 자연주의 헤어케어 브랜드 ‘알피스트(alpist)’를 알프스 대자연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비건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했다. 알피스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브랜드로 전 제품에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여성 바이오 브랜드 ‘치유비(ChiuuB)’에서 출시한 ‘치유비 여성청결제 300mL’도 수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PET(Post-Consumer Recycled PET)’ 100% 용기를 활용했다. ‘스파크 3kg 리필’ 제품 포장재를 기존 복합재질(비닐류 OTHER)에서 단일재질(비닐류 LDPE)로 변경해 재활용성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은 줄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뉴컨슈머들이 지향하는 가치소비의 특징을 브랜드에 접목시키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지속 출시함으로써 단순 소비 이상의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용량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 매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도 기존 점포를 창고형 매장으로 바꾸거나 새 점포를 개점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로는 이례적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데에 따른 것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멤버십 44만 명 돌파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매장 규모는 올해 9조8892억 원으로 3년 전인 2019년(6조8644억 원)보다 44%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8% 성장한 반면 백화점은 2.7%, 대형마트는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가 만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Traders Wholesale Club)’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2010년 1개였던 매장은 올해 21개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강원도에서 첫 창고형 할인점인 원주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30년까지 30개로 매장을 늘려 국내 최대 창고형 할인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0월 기존 우수 고객에게는 회비 100원을, 신규 고객에게는 회비 3만 원을 받는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는 ‘전용 할인 상품’을 제공했다. 냉동삼겹살, 차돌박이, 고구마 등을 10% 이상 할인해 준다. 청바지나 골프바지 등 의류나 갤럭시 버즈 등도 20% 이상 싼 가격에 판매했다.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입 회원이 44만 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김성준 트레이더스 본부 팀장은 “할인 혜택과 점포별 마케팅이 결합돼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트레이더스는 간판 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발베니, 매컬런, 에번 윌리엄스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고루 인기가 있는 위스키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올해 1∼10월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많아졌다. ○ 롯데마트 맥스 매출 30% 증가롯데마트는 올해 1월부터 기존 롯데마트를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MAXX)’로 리모델링하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맥스는 현재 전국에 4개 점포를 열었고 향후 추가 출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맥스는 올해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맥스는 축산물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축산물 판매에 주력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품질 상위 3%의 미국산 프라임(Prime) 등급 쇠고기와 마블링이 뛰어난 호주산 곡물비육 쇠고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선보인 직영 브랜드 ‘풍미소’도 맥스에 입점해 있다. 풍미소의 딸기케이크인 ‘담양 눈꽃딸기 트라이플’은 딸기 유명 산지로 꼽히는 전남 담양에서 딸기를 직접 매입해 이를 케이크 위에 듬뿍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상에서 담양딸기를 가장 많이 올린 케이크’로 입소문이 나며 지역에서 빵지순례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보틀벙커 2호, 3호점이 입점해 있는 경남 창원중앙점, 광주 상무점의 경우 와인·위스키를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 전통의 강자인 코스트코의 발걸음도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1994년 한국에 진출한 후 현재까지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출액 5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 8월 경남 김해점과 10월 서울 구로구 고척점을 열며 점포를 확장한 상태다. 내년엔 인천 청라점과 전북 익산점까지 열어 국내 매장을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 집에 있는 사람이 늘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 놓고 쓰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졌다”며 “온라인몰의 급격한 확대에도 창고형 할인매장의 높은 성장세는 이어지는 만큼 공격적인 출점과 마케팅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동서식품이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1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는 6090원에서 6680원으로 오른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 출고가는 1만2140원에서 1만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5720원에서 1만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 등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커피 원두를 포함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반영했다. 동서식품의 커피 가격 인상은 약 11개월 만이다. 올해 1월 국제 커피 가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반영해 맥심 모카골드 등 인기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 바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