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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리브NEXT’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가 활용된다. SK텔레콤은 KB국민은행에서 7일 출시한 ‘리브 NEXT’ 앱에 SK의 ‘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은 음성으로 송금·조회 등의 뱅킹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누구’ 자체 서비스인 날씨·감정대화·백과사전 등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비스에서는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KB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 ‘콜리’를 호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콜리야, 아빠한테 송금해줘” “콜리야, 잔액 알려줘” 등 음성으로 뱅킹업무를 보다 더 친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현아 SKT AI&CO(컴퍼니) 담당은 “이번 KB국민은행과의 협력 성과를 계기로 ‘누구’ 플랫폼이 다양한 산업의 AI 서비스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기, 퇴근하면 홈트레이닝, 하루 한 번은 하늘 올려다보기.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의 보람을 선택한 ‘갓생(God+인생) 살기’. 단기 목표부터 실천하겠다는 MZ세대의 ‘짧지만 알찬 하루’를 들여다봤다.》소확행 습관에 꽂힌 MZ세대 직장인 김모 씨(29)는 매일 아침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고 스트레칭을 한다. 하루에 한 번 고개를 젖혀 하늘도 바라본다. 특별할 것 없는 행동이지만 김 씨에겐 꼭 지켜야 할 루틴이 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일 인증도 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마다 20만 원가량의 돈을 걸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 2주가량 활동을 인정하면 예치금을 돌려받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상금’까지 얻을 수 있다. 김 씨는 “5분도 걸리지 않는 사소한 습관이지만 주체적으로 시간을 썼다는 것이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다”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A 씨(26)의 새해 목표는 다이어트. 매년 하던 도전이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앱을 통해 ‘내가 뺀 살만큼 쌀로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선언만 해도 감량 목표체중의 10% 무게만큼의 쌀이 기부된다. 직접 미션에 참가해 감량에 성공하면 그 무게만큼 추가로 쌀이 기부된다. 매일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밥 반 공기만 먹기, 계단 걸어서 오르내리기 등의 행동들을 커뮤니티에 매일매일 인증하고 참가자들끼리 격려한다. A 씨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매일같이 인증하다 보니,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기, 반 친구 하루에 한 번 칭찬하기, 퇴근 후 ‘홈 트레이닝’하기…. 소소하지만 건강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의 작은 활동들을 인증하는 ‘습관 형성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불확실한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단 오늘 하루를 알차고 뿌듯하게 지내고자 하는 ‘갓생(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의 합성어) 살기’가 MZ(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이런 흐름을 활용해 소소한 활동을 인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 먼 미래보단 오늘의 나를 위해… ‘갓생 살기’ 주목‘갓생 살기’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에 자극받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하루를 살아나가는 게 핵심이다. 특히 짧은 시간이라도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소비하길 원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엇인가를 ‘인증’하려는 욕구가 강한 MZ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습관 형성 플랫폼’에 100만 원가량을 예치하며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30)는 “일이 끝난 이후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이 아까웠고, 출퇴근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며 “앱에서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인증샷’을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인증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도 ‘갓생 살기’ 열풍에 한몫했다. 사람들 간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스스로의 루틴과 습관을 만들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민희 씨(40)는 “5∼10년 뒤 계획보다 나를 위해 스스로 결심했던 것들을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성취해나가는 것이 인생을 더 충만하게 한다”고 말했다. 야나두의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집콕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앱 세상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며 “작은 생활습관에서부터 취미, 자기계발까지 비대면으로 앱상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주요 트렌드로 확인되는 갓생 살기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서 다수 생산되고 있다. 카페 내에서 갓생 살기의 주요 실천방법인 문화생활과 자기계발, 취미생활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취미일반·원예 카테고리의 카페 내 일간 게시글은 2019년 대비 33% 증가했다. 다이어트·운동 카테고리도 19% 증가했다. 네이버 카페의 주간 활성 사용자(WAU) 수도 2019년 1800만 명, 2020년 1900만 명, 2021년 2100만 명으로 매년 100만∼200만 명 단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 보상과 인증 통해 ‘갓생 살기’ 돕는 서비스도갓생 살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기 위한 정보기술(IT)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챌린저스’는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에 이용자 스스로 돈을 걸고 매일매일 미션을 수행, 인증하며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론칭 약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900억 원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챌린지 참가도 지난해 한 해 동안 133% 증가하며 누적 380만 건을 넘어섰다. 챌린저스를 운영하는 화이트큐브의 최혁준 대표는 “MZ세대는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오늘 하루의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라며 “하루하루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앱의 구조가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기본 구조는 보상과 인증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끼리의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올려 경쟁심과 성취 욕구를 자극한다. 성취에 따른 보상도 제공한다. 유캔두도 자유롭게 목표와 보상을 설정하고 동참한 참여자들이 함께 서로 동기 부여를 해주며 공통의 목표를 성취해가는 리워드앱이다. ‘두잇(do-it)’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인증하면 커피쿠폰, 상품권 등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성공지원금(UCD)이 제공된다. ‘갓생 살기’를 지원하는 앱들은 쉽고 직관적인 시스템이어서 MZ세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휴대전화 잠금화면에 만보기를 도입해 걸음 수에 따라 100보당 1캐시를 지급하고, 캐시를 통해 제휴를 맺은 상품과 교환이 가능하게 한 서비스 ‘캐시워크’가 대표적이다. 캐시워크의 지난해 누적 걸음 수(5조3000억 보) 가운데 40대 이상 사용자들의 걸음 수는 3조2000억 보(61%)로, MZ세대 사용자들의 2조 보(37%)보다 약 1조 걸음 앞섰다.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 측은 “운동 행태에 대한 보상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획득할 수 있어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세대는 물론 앱을 통한 건강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실세계에서 ‘갓생’ 목표를 달성하면 가상세계의 내 캐릭터도 레벨업 한다.’ 게임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는 ‘갓생 살기’를 실천하는 데도 게임을 활용한다. 현실세계의 내가 사이클 운동을 하면 모니터 안의 내 아바타가 경쟁자와의 레이싱에서 승리하는 식이다. 실제 하루의 건강한 습관이 내 캐릭터의 성장을 도와 괴물을 쓰러뜨리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 현실과 가상 세상을 넘나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야나두의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홈트레이닝을 표방하는 야핏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이클 기기를 통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실제 현물과 교환할 수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 등의 보상체계를 제공하고, ‘카트라이더’를 연상시키는 게임적 요소를 시스템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현실 세계에서 사이클 운동을 하면 태블릿PC 내 가상공간에서 서울, 경주, 대구 등 도시의 랜드마크를 달리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거나 친구와의 레이싱 대결을 할 수 있다. 레이싱 중간에 제공되는 미션을 해결하면 마일리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의 응원을 받거나 함께 대결을 할 수 있는 ‘셀럽 라이딩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야핏 측은 이러한 메타버스와 게임적 요소를 도입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540만 km를 달리고 3억6000만 마일리지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레이싱뿐 아니라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역할수행게임(RPG)적 요소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현실의 내가 건강한 삶을 살아내는가가 캐릭터의 성장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해비티카’는 현실의 행동들이 가상세계의 아바타를 성장시키는 방식의 RPG 요소를 도입한 게임이다. 유저가 매일의 할 일과 성취하고 싶은 습관 등을 기록하고 이를 달성하면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경험치를 얻거나 보상을 얻는다. 달성하지 못하면 능력치가 떨어진다. 유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꾸미고 성장시키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2만5000달러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시작했는데, 목표액을 뛰어넘는 4만1191달러의 펀딩액이 모였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올해 초 앱 장터에 출시된 ‘갓생 살기 대작전’이라는 앱도 캐릭터 육성이라는 RPG적 요소와 갓생 살기 키워드를 융합한 서비스다. ‘게으름 때문에 올림푸스에서 쫓겨난 당신, 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갓생 살기를 성공해야 한다’는 게 게임의 큰 주제다. 게임 세계에서 매일매일 부과되는 특정 퀘스트를 현실세계에서 해결해 인증하면 경험치를 획득하고 성장해 나가는 구조다. 갓생 살기 대작전 개발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생의 게임화’라는 욕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현실보다 강력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게임의 요소가 이용자들의 갓생 살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은 자사의 ‘이니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국내 최초 블록체인·DID(탈중앙 식별자) 기반 ‘무인 안심존 출입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전자출입명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인증이 어려운 무인매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정보가 포함된 예방접종정보를 발급·조회·제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은 이니셜 앱에서 QR를 생성해 매장의 출입인증기에 스캔하면 간단히 매장에 출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확인을 위해 별도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없으며, 오후 10시 이후 청소년 입장 제한이 있는 PC방 등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와 연령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식의 확장도 가능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패널 ‘OLED.EX’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OLED는 색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와 풍부한 색 표현력이 장점이다. OLED TV 패널은 백라이트가 장착된 LCD와 달리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플리커 현상(미세한 화면깜빡임)이 없고, 눈 피로 증가나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블루라이트 방출량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화질을 혁신한 차세대 패널 OLED.EX로 대형 OLED 리더십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OLED.EX는 OLED 화질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OLED 소자는 더욱 강해지고 화면 밝기는 30% 높아졌으며, 개개인 시청 패턴에 맞춰 더욱 정교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4∼6월)부터 모든 OLED TV 패널에 OLED.EX를 적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97인치 패널과 가장 작은 42인치 라인업을 추가하며 42인치,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88인치, 97인치까지 총 8개 라인업을 갖추며 고객 선택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얇고 투명한 OLED 장점을 활용, 월페이퍼(벽에 붙는 형태), 롤러블(말았다 펼 수 있는 형태),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형태), 투명 OLED를 비롯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시네마틱 사운드 OLED 등 폼팩터(기기형태) 혁신을 이룬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 등장으로 향후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됨에 따라 2020년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본격 양산하며 차량용 OLED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자동차 및 노트북, 태블릿 등 IT시장과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해 전 세계 트위터에서 K팝과 관련한 트윗이 78억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7억 건 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26일 트위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K팝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지난해 LA에서 개최한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콘서트 기간엔 전 세계에서 6800만 건이 넘는 BTS 관련 트윗이 쏟아졌다. 지난해 한 해 동안 K팝 관련 트윗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2년 연속 인도네시아가 차지했고,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트위터에 따르면 그동안 K팝에 국한됐던 글로벌 팬덤의 관심이 지난해엔 영화, 드라마, 웹툰,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됐다.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앤드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상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콘텐츠 장르 간 상호 영향이 트위터상에서도 두드러졌다”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5680억 원, 영업이익은 5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6%, 83.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7년 처음으로 흑자(660억 원)가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8배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만 보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0억 원 증가한 4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억 원 늘어난 1288억 원이었다. 공장 가동률 상승 및 완제의약품(DP) 판매량 증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완제 위탁생산하는 등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초격차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박미현 씨(27)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식 콘텐츠 서비스 ‘롱블랙’을 이용 중이다. 평균 8000자가량의 글이 매일 아침 알림과 함께 도착하고, 박 씨는 이메일 확인하듯 매일같이 도착하는 지식을 습관처럼 읽어본다. 박 씨는 “긴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는 책과 달리 바쁜 직장인에게 짧은 호흡으로 필요한 부분만을 제시하고, 가독성도 좋아 잘 읽게 되는 것 같다”며 “빠른 트렌드를 포착해야 하는 주변 스타트업 재직자들도 짧은 글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박지윤 씨(32)는 ‘1인 뉴스레터 제작자’다. 일상, 시사 뉴스, 주식 정보 등의 관심사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다뤄 구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한 달에 4편, 5000원가량의 구독료를 받는다. 뉴스레터 제목도 ‘중구난방’인 만큼 다루는 주제와 내용이 매번 다르고, 글의 형식도 친한 친구가 말하는 듯 편하고 친숙하다. 구독자 대부분의 연령은 20, 30대다. 박 씨는 “수익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노출하고자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보내는 사람이 자신의 시선으로 여러 사안을 필터링하고 큐레이션한 측면을 재밌게 소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덜 지루하고, 더 간단하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특징짓는 키워드다.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짧은 호흡으로 나만의 취향에 맞춰 세분화해 친절하게 전달하는 콘텐츠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 같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도 진화 중이다.○ 짧지만 꾸준하게, 보고 싶은 정보 골라 소비지난해 9월 론칭한 롱블랙은 여러 비즈니스 사례를 발굴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구독서비스다. 특히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매일 자정에 발행되는 콘텐츠는 24시간 안에 읽지 않으면 다시 읽을 기회가 사라진다. 제때 읽어야 하는 방식을 통해 ‘습관형성 구독서비스’를 표방한다. 롱블랙이 제공하는 콘텐츠 하나의 분량은 평균 8000자 정도로 가볍진 않지만, 긴 호흡을 두고 읽어야 하는 책보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다양한 지식을 습관처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롱블랙을 운영하는 타임앤코의 김종원 부대표는 “모바일 환경에서 스크롤하는 방식으로 웹툰과 웹소설이 인기를 얻는 시대에 300장짜리 두꺼운 책을 젊은 독자들은 소비하지 않는다”며 “지식을 소비하는 방식도 짧고 세분화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뉴닉’은 어려운 뉴스를 친구에게 전달하듯 쉽고 다정하게 풀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 5일 발행하는 무료 뉴스레터의 구독자 가운데 90%가량이 2030세대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진실성이나 유익성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도, SNS의 익숙하고 편한 문체를 사용해 MZ세대로부터 반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뉴스레터들이 다루는 콘텐츠의 범위는 기성 뉴스보다 넓다. 기존의 언론에서 제공하는 시사 뉴스만을 전달하지 않는 것도 최근 MZ세대가 소비하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의 특징이다. 제작자들이 자신만의 관심사와 전문분야에 맞춰 세분화된 정보들을 큐레이션해 제공한다. 뉴스레터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티비’에 따르면 최근 제작자들은 한국사부터 개인 에세이, 커피, 음악, 심지어는 귀여운 ‘짤방’(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뉴스레터로 전달하고 있다. 뉴닉에서도 환경, 주식 등 세분화된 주제의 유료 콘텐츠를 준비·제공 중이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MZ세대는) 기성복보다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좋아하는 세대”라며 “모든 이슈를 종합비타민처럼 제공하는 것보다는 취업이나 고민 해결, 주식투자 등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콘텐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종합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의 김용태 대표는 “MZ세대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에 어릴 때부터 동화돼 이를 본능적으로 찾는 세대”라며 “이런 상황에 맞춰 ‘쇼트폼 아티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넘어 콘텐츠 창작자로MZ세대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직접 제작자로 나서기도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대표적인 장르는 게임이다. 젊은층의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월드를 만들고, 스스로의 게임을 창작하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러한 ‘직접 참여 요소’를 끌어오고 있다. 넥슨은 유저들이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게임의 주요 그래픽 애셋을 이용해 직접 게임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프로젝트 MOD’를 개발 중이다. 맵이나 몬스터, NPC 등의 게임 요소 등을 자의적으로 구현해 ‘나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월드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넥슨은 비공개 테스트(CBT) 형식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모전 ‘CI 2021(Creators Invitational 2021)’도 진행하고 있다. 유저들은 디펜스, 대전결투, 액션 등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출품하고 있었다. 기자도 직접 맵과 장애물, 몬스터 등을 구현해 게임을 만들어 봤다. 사다리나 건물 등 게임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는 물론이고 점프력 등 캐릭터의 능력치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었다. CI 2021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이승록 씨(25)는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 텐데 왜 게임 개발자들은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며 “나만의 아이디어를 게임에 반영하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도 유저들이 직접 대회를 개최하거나 맵을 창작하는 등 주체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확장할 수 있는 게임 ‘세이프하우스’(가제)를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최근 유저들은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넘어 창의적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다른 유저와 플레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유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계속되는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세에 코스피가 1%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해 연저점(2,839.01) 밑으로 내려앉았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9%(28.39포인트)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1년 여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닥지수는 1.65% 급락한 942.8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2230억 원)과 기관(6438억 원)의 순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80%) 낙폭이 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함께 출렁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9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91%), 대만 자취안지수(―1.75%) 등은 1% 안팎으로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일(현지시간) 1.30% 하락 마감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고채금리가 오르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정체, 향후 격화될 경쟁 우려로 시간외거래에서 20.22%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수혜주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39% 떨어져 4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의 둔화로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4분기(10~12월)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77억932만 달러(약 9조20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대비 약 16% 늘어났지만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 명으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3분기(7~9월) 실적발표 당시 전망했던 850만 명과 월스트리트 추정치인 839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전체 신규 가입자 수도 1820만 명으로 2020년 3600만 명의 절반가량으로 성장세가 꺽였다. 올해 1분기(1~3월) 전망도 밝지 않다. 넷플릭스가 예상한 1분기 가입자 수는 25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398만 명)의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 기대치(590만 명)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넷플릭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유료 가입자의 구독료에 의지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 성장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자 주가가 요동쳤다. 뉴욕 증시가 마감된 직후 공개된 이날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508.25달러에 장을 마친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22% 하락한 405.5달러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자 OTT 대신 집 밖에서 여가를 즐기는 활동이 증가한 것이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원인으로 꼽힌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후발주자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리포터, 왕좌의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워너미디어의 OTT ‘HBO 맥스’는 케이블 채널 HBO와 합산한 가입자 수가 7380만 명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HBO 맥스는 올해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4분기 유료가입자 규모를 과다 예측했다”며 “후발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향후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수익 상승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게임 산업 진출, 구독료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기묘한 이야기’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14일에는 북미 지역에서 2020년 10월 이후 1년여 만에 구독료를 1~2달러가량 인상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와 신한은행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테크-금융’ 협력을 본격화한다. KT와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금융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각각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KT는 신한금융지주 주식 1113만3079주(2.08%)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5.46%)을 같은 액수의 규모로 사들인다. 양사는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23개 공동 사업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미래금융 DX 분야에서 KT는 데이터 분석, 자연어 처리(NLP) 등 AI 역량을, 신한은행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양사는 AI를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 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인 협력도 추진한다. 가령 AI뱅커가 고객을 응대하는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에 KT의 AI, 로봇 등 솔루션이 더해지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로 고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KT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 서비스와 연계한 전략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금융-통신을 융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풀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센터 구축을 검토하는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특화 서비스도 개발한다. 플랫폼 신사업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된다. 예를 들어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통할 수 있는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고, 제3 제휴사 플랫폼과도 연계해 포인트 교환 등 고객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상권 정보 등을 접목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및 NF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사업도 계획 중이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 전략적 투자(SI)펀드를 조성해 국내외의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진행한다.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AI 기반 콜센터인 ‘AI 콘택트 센터(AICC)’ 엔진 개발, 보이스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여 새 패러다임을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과 함께 ‘5세대(5G) 통신망 첨단제조 실증환경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진행하는 475억 원 규모의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 기반 구축사업’의 1차 사업으로, 실제와 유사한 모의 제조환경의 실증 인프라와 가상환경을 구축해 첨단 제조로봇 실증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KT는 협동로봇,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첨단 제조로봇을 대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실증지원센터에 공급한다. KT는 이와 더불어 작업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기반 테스트베드 설비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마련하고, 데이터 실시간 공유와 로봇동작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를 위한 5G 관제 기반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호 KT 인공지능(AI) 로봇사업단 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디지코 KT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로봇 분야에서 KT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구독서비스 ‘요기패스’가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요기패스는 월 9900원에 배달 및 포장주문 할인과 더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다. 요기요의 신규 회원과 전체 주문 수는 요기패스 출시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5배, 1.2배 이상 증가했다. 요기패스 구독자의 경우 비구독자와 비교해 요기요를 사용하는 빈도가 약 3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주문 패턴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요기패스가 1000원 포장 할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구독자 가운데 포장서비스 이용자 수가 1.5배 이상 증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르의 전설’ 게임 운영사인 위메이드가 자사가 발행한 가상화폐(위믹스) 약 1600억 원어치를 예고 없이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영향으로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치와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 가격이 동시에 급락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900억 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서 테크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8.84%(1만3400원) 하락한 13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465억 원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9일 고점(23만7000원) 대비해선 43.7% 떨어졌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치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기준으로 연초 1만2000원 선을 유지하다가 10일 600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와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은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위믹스를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대규모 거래에 공시 의무가 없다. 위믹스 처분 사실을 몰랐던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고, 매도가 사실로 드러나자 회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블록딜과 위메이드의 위믹스 처분을 비교하며 “주주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게임업계에선 위메이드가 매각한 위믹스 처분액이 16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위믹스를 처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상화폐 백서의 기준에 따라 보유한 위믹스의 일부를 처분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믹스 발행량(총 10억 개)의 최대 74%를 가상화폐 등 ‘블록체인 생태계’ 성장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백서에 명시한 점을 근거로 든 것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고자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보유 자산을 매도해 현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확보한 ‘디지털 재화’를 가상화폐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주식 및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투자자들은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규모 처분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블록딜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 주말 밤 KT 인터넷TV(IPTV)에 가입한 전국 49만 가구에서 1시간가량 주요 채널 방송이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26일 KT의 전국 유·무선 인터넷망이 1시간 25분 동안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 반 만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장애 사고는 9일 오후 10시 42분부터 11시 40분까지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에서 제공하는 304개 채널 중 205개에서 영상과 음성이 나오지 않는 송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서울 양천구 목동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위탁 관리하는 IPTV 채널 신호분배기 전원 공급 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IPTV 이용자가 채널을 변경할 때 이에 맞춰 신호를 보내주는 분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검은 화면만 뜬 것이다. KT는 사고 발생 16분 뒤 긴급 IPTV 채널 신호분배기를 활용해 50%가량 장애를 복구했지만 고객센터에 불편 문의가 폭주하면서 이용자들이 제대로 상황을 안내받지 못하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고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KT는 IPTV 전체 가입자 916만 명 중 49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과기정통부 등은 장애가 발생한 시점에 채널을 바꾸지 않았거나 신호분배 기능을 셋톱박스(방송수신기) 내에 탑재한 신형 제품 보유 이용자는 불편을 겪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IPTV를 통한 방송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중단됐다는 점에서 이번 장애가 ‘대형 사고’라고 지적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안대학원 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 점검, 관리 문제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사고 대응 시나리오가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KT가 자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의 IPTV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이용자 보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비스 약관은 IPTV에서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하거나 월 누적 장애 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 배상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피해 이용자에 대한 별도의 보상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뮤지컬 음악이 흘러나오고, 등장인물이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화면에 등장한다. 고풍스럽고 잔잔한 분위기가 이어지려던 찰나 “당근이세요?”라는 대사와 함께 분위기가 익살스럽게 바뀐다. 음악과 반전이 어우러진 이 모든 장면은 단 13초 안에 마무리된다. 지난해 6월 당근마켓이 브랜딩 캠페인을 위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업로드한 ‘당근이세요’ 캠페인 쇼트폼 영상이다. “당근이세요?” 질문이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수박인데요”, “망고인데요”라고 대답하는 유저들의 직접 참여(챌린지) 패러디 영상 6400여 개를 이끌어냈다. 본영상과 챌린지 영상을 합쳐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가 1300만여 회에 이른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가 K팝 커버댄스를 추는 15초 내외의 ‘라춘댄스’ 영상도 유튜브쇼츠와 틱톡에서 16개 영상이 총 7600만 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15초∼3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형식인 ‘쇼트폼 콘텐츠’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으며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취미와 일상생활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 커머스, 독서,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1, 2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쇼트폼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워드는 ‘사운드’와 ‘반전’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강렬함이 필수적인 콘텐츠의 특성상 몰입감 높은 청각적 효과와 반전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에서 사운드를 적용하지 않은 콘텐츠 대비 적용한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게이지먼트(좋아요, 댓글, 공유)가 약 18.4% 높다”며 “강렬한 도입부와 사운드가 쇼트폼 제작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쇼트폼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라춘댄스를 기획한 카카오 관계자는 “틱톡 팔로어 중 해외 팬 비중이 90% 이상”이라며 “쇼트폼으로 제작되는 커버 영상은 언어장벽 없이 지식재산권(IP)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부담 없고 빠르게 소비돼 더 넓은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올리는 ‘동영상 리뷰’에서도 쇼트폼 형식이 적극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동영상 리뷰 서비스 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제품 실구매자들은 평균 17.6초가량의 짧은 영상으로 리뷰를 올린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리뷰는 4초 안팎이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쇼트폼 영상은 긴 형식의 동영상에 비해 영상 제작의 진입장벽이 낮다”며 “짧은 리뷰 영상을 보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가 긴 영상을 보는 소비자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긴 호흡이 필요한 독서, 교육 등의 영역에서도 젊은 세대의 책 선택이나 학습 이해를 돕기 위해 짧은 동영상을 이용하고 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독서나 책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쇼트폼 동영상을 이용한 앱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3분 내외의 동영상 안에서 책 한 권을 요약하거나, 책의 내용을 짧은 만화로 구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학생들이 핵심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학 유튜브 계정에 2, 3분가량의 짧은 영상을 도입하기도 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짧은 영상을 통해 학습자를 돕는 트렌드가 국내 교육계에도 점차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이 유영상 대표(사진) 직속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UAM 산업에 속도를 낸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친환경 이동 서비스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UAM 사업추진 TF를 만들고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을 이 조직에 발령했다. 유 대표는 최근 킥오프 미팅을 열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전략 TF 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며 이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최근 통신·모빌리티 업계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UAM 산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증사업에 나서는 만큼,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올해를 UAM 산업 진출의 중요 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UAM과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UAM 탑승 예약부터 버스·철도·퍼스널 모빌리티 등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해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심리상담사 A 씨는 최근 비대면 상담 플랫폼을 통해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직접 얼굴을 맞댈 때보다 오히려 내담자들이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A 씨는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는 분에겐 이동시간이나 낯선 공간조차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며 “각자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언택트 시대’엔 비대면 방식이 오히려 이상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립감 증가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커지면서 비대면·익명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적 정보를 제공하거나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존 심리상담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쉽고 편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법률·경영·심리·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와의 일대일 상담 서비스와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는 ‘엑스퍼트’ 서비스에서 올해 심리상담 분야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초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네이버 엑스퍼트 심리상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위로와 치유’ 중심의 상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37.8%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외 활동 제약에서 오는 무료함과 우울감에 대한 ‘심리 방역’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플랫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심리상담 전문 플랫폼 ‘마인드카페’의 경우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 누적 회원 수도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익명 커뮤니티를 통한 무료 상담, 전문가와의 유료 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멘털케어 플랫폼인 휴마트컴퍼니의 ‘트로스트’도 최근 30억 원대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익명성에 기반한 심리상담과 마음관리 인공지능(AI) 챗봇서비스, 정신과 약물 정보 등을 제공한다. 비대면 상담 플랫폼들은 철저한 익명성과 비대면으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적 부담은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인드카페의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해 봤다는 대학생 B 씨(25)는 “진로나 학업, 대인관계에서 오는 고민 등을 작성하고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며 “상담요청, 접수, 면담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반 상담과 달리 언제 어디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담사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의 김규태 대표는 “전문가가 어떤 상담과 진료에 특화돼 있고, 어떤 가격과 후기로 평가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돼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담자의 인적사항, 가족, 주변 환경 등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지속적인 교류가 없을 경우 심리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고 책임감을 가지며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내담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돕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회복 과정을 돕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심리상담사 A 씨는 최근 비대면 상담 플랫폼을 통해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직접 얼굴을 맞댈 때보다 오히려 내담자들이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A 씨는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는 분에겐 이동시간이나 낯선 공간조차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며 “각자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언택트 시대’엔 비대면 방식이 오히려 이상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립감 증가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커지면서 비대면·익명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적정보를 제공하거나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존 심리상담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쉽고 편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법률·경영·심리·교육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의 일대일 상담 서비스와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는 ‘엑스퍼트’ 서비스에서 올해 심리상담 분야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초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네이버 엑스퍼트 심리상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위로와 치유’ 중심의 상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37.8%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외 활동 제약에서 오는 무료함과 우울감에 대한 ‘심리 방역’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플랫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심리상담 전문 플랫폼 ‘마인드카페’의 경우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 누적 회원 수도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익명 커뮤니티를 통한 무료 상담 및 전문가와의 유료 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멘탈케어 플랫폼인 휴마트컴퍼니의 ‘트로스트’도 최근 30억 원대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익명성에 기반한 심리상담과 마음관리 인공지능(AI) 챗봇서비스, 정신과 약물 정보 등을 제공한다. 비대면 상담 플랫폼들은 철저한 익명성과 비대면으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적 부담은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인드카페의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해 봤다는 대학생 B 씨(25)는 “진로나 학업, 대인관계에서 오는 고민 등을 작성하고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며 “상담요청, 접수, 면담 등을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반 상담과 달리 언제 어디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담사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의 김규태 대표는 “전문가가 어떤 상담과 진료에 특화돼있고, 어떤 가격과 후기로 평가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돼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담자의 인적사항, 가족, 주변 환경 등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지속적인 교류가 없을 경우 심리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변화과정을 지켜보고 책임감을 가지며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내담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돕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회복과정을 돕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배달료 산정 기준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바뀐다. 이에 따라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배달료가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와 노사협상을 통해 배달료 단체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앞으로 노조의 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결되면 시행된다. 합의안의 핵심은 배달료 산정 기준을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동안 배민은 라이더가 이동해야 하는 실거리를 기준으로 배달료를 측정해온 요기요, 쿠팡이츠와 달리 음식점과 도착지 간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해 실제 이동거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라이더들로부터 받아 왔다. 기존 배달료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500m 이내 3000원 △500m∼1.5km 3500원 △1.5km 초과 시 500m당 500원을 추가했다. 새 배달료 산정 기준은 내비게이션 거리 기준으로 △675m 이내 3000원 △675m∼1.9km 3500원 △1.9km를 넘어서면 100m당 80원을 추가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에 변동된 배달료는 회사가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팁’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에게 연 최대 100만 원의 보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배민의 전업 오토바이 라이더로 일하기 위해서는 라이더가 개별적으로 이륜차 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했다. 앞으로 우아한청년들은 유상종합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 100만 원, 유상책임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 50만 원을 2년 동안 지원한다. 1년 이상 배송대행 기본계약자 중 하루 20건 이상, 연간 200일 이상 배송실적이 있는 라이더가 대상이다. 노사는 또 배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지원할 수 있는 공제조합 출범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배민 노사는 7년 동안 동결한 기본 배달료 인상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지난달까지 8차례 임금교섭을 거쳤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23일 배달플랫폼지부 조합원들은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본 배달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우아한형제들이 노사 합의로 사실상 배달료를 인상하고 라이더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은 만큼 다른 업체들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