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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의 주인공은 ‘작은 거인’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27)였다. 투어 최단신(170cm)인 니시오카는 2일 서울에서 열린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꺾고 정상에 섰다. 투어 두 번째 우승을 한 그는 “부끄러워 말고, 무서워 말고 실수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질러야 한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큰 사람’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일본 출생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NPB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타격 3관왕) 기록도 남겼다. 지난달 13일 시즌 55호 홈런을 친 뒤 13경기 동안 홈런이 없던 무라카미는 3일 안방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DeNA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회말 자신의 이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56호 홈런(비거리 110m)을 날렸다. 이날 첫 세 타석에서도 홈런 없이 물러난 무라카미는 DeNA 다섯 번째 투수 이리에 다이세이(24)가 초구로 던진 시속 151km 빠른 공을 받아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리에는 “만원 관중(3만7933명) 앞에서 전력으로 승부를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이 홈런으로 1964년 요미우리 오 사다하루(82·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가 남긴 55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는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38·야쿠르트·60개)에 이어 NP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무라카미가 55호 홈런을 날렸을 때만 해도 발렌틴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55호 홈런 이후 44타수 동안 홈런 없이 5안타(타율 0.114)에 삼진만 20개를 당했고 그 사이 타율은 0.337에서 0.317까지 떨어졌다. 그러면서 타율 관리 실패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타율 2위 오시마 요헤이(37·주니치)가 0.314로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무라카미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다면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4타수 2안타로 시즌 최종 타율 0.318을 기록하면서 타격왕 자리까지 지켜냈다. 무라카미는 결국 타율과 홈런, 타점(134점)에서 모두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2004년 마쓰나카 노부히코(49·다이에) 이후 18년 만이자 NPB 역대 12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1982년 당시 29세였던 오치아이 히로미쓰(지바 롯데)를 넘은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기록이다. 무라카미가 극적으로 기록 달성에 성공하자 최고 1억 엔(약 9억9500만 원)짜리 집을 증정하겠다고 했던 부동산 업체 ‘오픈하우스’도 상품 규모를 키웠다. 이 회사는 “압박을 이겨내 일본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준 무라카미에게는 이쪽이 더 어울린다”면서 3억 엔(약 29억8000만 원) 규모의 집을 선물하기로 했다. 무라카미는 “마음이 편하다. 동영상 보면서 타격 자세를 수정한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오랜만의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다. 오 사다하루의 위대한 기록을 깨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3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 아메리칸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어센던트 LPGA 대회가 잉글랜드 찰리 헐(26)의 우승으로 끝났다. 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6700만 원)를 챙겼다. 2016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6년 만이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한국 선수들은 6월 말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정상에 오른 이후로 11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무관에 그친 건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8년 4개월만이다. 고진영(27)의 5승을 포함해 지난 시즌 투어에서 총 7승을 기록했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4승에 그치고 있다. 타이틀 경쟁에서도 대부분 밀려나 있다. 신인상 부문에서 2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23·1161점)도 이번 대회를 기권하면서 이 부문 선두인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19·1369점)과 격차가 200점 넘게 벌어졌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에서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소연(32)이 가장 높은 공동 7위를 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7월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공동 8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유소연은 대회 뒤 “톱10이 오랜만이라 기분 좋다. 1~3라운드에 비해 (최종 라운드에) 퍼팅이 잘 안 돼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고 가는 것 같다. 의심하기보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르틴 보르그마이어(31·독일)가 장타 전문대회에서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보르그마이어는 2일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장타 전문대회 ‘PLDA(Professioanl Long Drivers Association)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최고 비거리 426야드(약 390m)를 기록하며 406야드(약 371m)의 디섐보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보르그마이어는 결승전 총 6번의 기회 중 네 번째 시도에서 비거리 426야드를 찍었다. 12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보르그마이어는 우승 상금 5만 달러(약 7200만 원)를 받았다. 디섐보는 남자 골프에서 장타자의 상징이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1위(323.7야드·약 296m)를 차지했다. 디섐보는 비거리를 늘리는데 필요한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90㎏대였던 체중도 110㎏까지 늘렸다. 골프 클럽에 공이 닿는 면의 각도를 말하는 ‘로프트’가 낮을수록 낮은 탄도로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며 5.5도로 설계된 드라이버를 4.5도로 조정해 경기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해 ‘필드 위의 과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비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골퍼다. 이런 디섐보를 꺾은 보르그마이어는 현재 장타(PLD) 세계랭킹 13위다. 108kg의 근육질 몸매인 보르그마이어는 키 193㎝로 디섐보 보다 10㎝가 더 크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농구 클럽에서 포워드로 뛴 적도 있다. 클럽 최고 스피드는 시속 248㎞, 최고 비거리는 436야드(약 399m)를 기록했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동료 골퍼들 사이에선 ‘털보’로 불린다. 디섐보를 누르고 우승한 보르그마이어는 아들을 안은 채 “믿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족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즐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즌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우승)에 1승만 남겼다. SSG는 3일 최하위 한화와의 대전 방문경기에서 이기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다. 2일 경기가 없던 선두 SSG는 앉아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LG가 이날 잠실 안방경기에서 NC에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2연패를 당하며 84승 2무 52패가 된 LG는 SSG(88승 4무 48패)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로써 SSG는 한 번만 더 이기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다. SSG가 남은 4경기에서 1승 3패를 하고 LG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면 두 팀 간의 승차는 없어지지만 승률에서 SSG(0.636)가 LG(0.634)에 앞서게 된다. 3일 경기에서 SSG가 한화에 승리하지 못해도 같은 날 LG가 KIA에 패하면 SS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다. LG는 2일 NC전에 앞서 다승 2위인 외국인 투수 플럿코(15승 5패)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채은성도 NC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등 SSG 추격을 포기하고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LG는 최소 2위를 확보한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을 놓고 NC와 막판까지 경쟁 중인 5위 KIA는 한화에 10-1 승리를 거두고 6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두 팀은 나란히 5경기씩 남아 있다. 5위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최하위가 일찌감치 확정된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95패(44승 2무)째를 당하면서 2020년 기록한 구단 최다 패배와 타이가 됐다.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패배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다. 한화는 올 시즌 3경기가 더 남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즌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우승)’에 1승만 남겼다. SSG는 3일 최하위 한화와의 대전 방문경기에서 이기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다. 2일 경기가 없던 선두 SSG는 앉아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LG가 이날 잠실 안방경기에서 NC에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2연패를 당하며 84승 2무 52패가 된 LG는 SSG(88승 4무 48패)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로써 SSG는 한 번만 더 이기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다. SSG가 남은 4경기에서 1승 3패를 하고 LG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면 두 팀 간의 승차는 없어지지만 승률에서 SSG(0.636)가 LG(0.634)에 앞서게 된다. 3일 경기에서 SSG가 한화에 승리하지 못 해도 같은 날 LG가 KIA에 패하면 SS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다. LG는 2일 NC전에 앞서 다승 2위인 외국인 투수 플럿코(15승 5패)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채은성도 NC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등 SSG 추격을 포기하고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LG는 최소 2위를 확보한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을 놓고 NC와 막판까지 경쟁 중인 5위 KIA는 한화에 10-1 승리를 거두고 6위 NC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두 팀은 나란히 5경기씩 남아 있다. 5위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최하위가 일찌감치 확정된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95패(44승 2무)째를 당하면서 2020년 기록한 구단 최다 패배와 타이가 됐다.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패배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다. 한화는 올 시즌 3경기가 더 남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유목민’ 김주형(20)이 이제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뿌리를 내린다.2022∼2023시즌 PGA투어가 19일 끝난 포티넷 챔피언십을 개막전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지난 시즌과 같은 총 47개의 대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서운 막내’가 있다.지난 시즌 막판 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면서 꿈의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뛰놀게 된 김주형이다.》2000년대생 최초 투어 우승 등장부터 화려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3위를 한 김주형은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얻었다. 같은 달 열린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로 페덱스컵 포인트를 끌어올리며 사실상 다음 시즌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기어이 일을 냈다.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섰다. 2002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20세 1개월 17일 나이로 우승하며 2013년 조던 스피스(당시 19세 11개월 17일)에 이어 투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심지어 자신의 우상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의 첫 우승(20세 9개월 6일)보다 빠른 기록이다. 투어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은 물론이고 2000년대생으로는 투어에서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PGA투어는 김주형의 우승에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가 도착했다”고 알렸다. 또 1983년 이후 첫 번째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하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 투어 사상 두 번째로 낮은 9홀 스코어(4라운드 전반 9홀 8언더파 27타) 등 갖가지 진기록도 세웠다. 향후 2시즌 동안 투어 시드도 획득한 김주형은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1, 2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BMW 챔피언십 무대도 밟았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진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랭킹은 올해 초 132위에서 9개월 만에 22위(25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인 2022 프레지던츠컵에도 합류했다. 막내의 합류에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선수(4명)가 출전했다. 새 시즌 판타지 랭킹 19위 “투어에 최적화된 선수” 새 시즌 김주형의 성적은 어떨까. 긍정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장밋빛 전망이 많다. PGA투어는 10일 2022∼2023시즌 선수들의 판타지 랭킹을 선정하면서 김주형을 임성재(24·11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19위에 올렸다. “20세의 김주형은 21세기에 태어난 최초의 PGA투어 우승자다. (김주형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스위트 스폿(클럽 페이스의 중심점)에 가까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물론 새로운 투어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영국 등을 돌며 매주 강행군을 펼치는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히 골프 실력 외에도 빼어난 정신력, 적응 능력 등이 필요하다. 김주형에겐 이 또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란 평가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도전하며 골프 실력 외에도 문화적 차이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서부터 전 세계를 돌며 골프를 쳐온 데다 영어에도 능통한 김주형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문제다. 김주형은 이미 투어에 최적화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두 살 때 티칭 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을 떠난 김주형은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을 돌며 생활했다. 이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PGA투어는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김주형에게 주목하며 “톰 김(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아직 스무 살이지만 CEO(Chief Energy Officier·최고에너지책임자)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언어, 문화의 차이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터내셔널팀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 것. 실제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주형은 세계 톱랭커들이 즐비한 미국 팀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화끈한 세리머니로 인터내셔널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터내셔널팀 내 샷별 최고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이언 샷과 퍼트에서 자신을 언급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형 외에 안병훈(31), 김성현(24)도 새 시즌 PGA투어에 합류한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콘페리(2부)투어 정규시즌 포인트 25위 안에 들면서 투어 무대에 올랐다. 안병훈은 2년 만의 재입성, 김성현은 투어 첫 진출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도 권투를 병행하는 훈련으로 화제가 된 안병훈은 복귀전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를 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창원에 다시 외나무 다리가 놓인다. 프로야구 6위 NC는 23일 창원 안방경기에서 5위 KIA에 5-2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두 팀 사이는 다시 0.5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24일 열리는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NC가 승리하면 두 팀은 순위표에서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NC는 사이드암 상대 선발 임기영을 맞아 선발 라인업 9명 중 6명을 왼손 타자로 배치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1회말 톱타자로 나선 왼손 타자 박민우(사진)는 임기영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시즌 4호)을 쏘아 올렸다. NC 타자들 공세에 임기영은 2와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민우는 4회말 1사 1, 2루에서도 3-1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NC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선발 루친스키의 투구가 빛났다. 루친스키는 이날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사직 롯데전 이후 4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11패)째를 챙겼다. 대구에서는 신인 이재현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시즌 5호)을 앞세워 8위 삼성이 4위 KT에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맞대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재현은 3-3으로 균형을 이룬 9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T 김민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을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다. 잠실에서는 안방팀 LG가 롯데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LG는 시즌 80승(2무 48패)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4년(81승 45패)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80승 고지를 넘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시즌 39번째 세이브를 올리면서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문학에서는 선두 SSG가 전날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에 5-4로 승리하면서 2위 LG와 3.5경기 차를 유지했다. 고척에서는 3위 키움이 9위 두산에 5-1 승리를 거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랭킹 76위 김시우(27)가 인터내셔널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김시우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첫날 경기에서 카메런 데이비스(호주·66위)와 짝을 이뤄 미국 대표 스코트 셰플러(1위)-샘 번스(12위) 조와 포섬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홀 차로 승리였다.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이 맞붙는 대항전이다. 이날은 공 하나를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치는 포섬 방식으로 5경기를 치렀다. 나머지 4경기에서는 인터내셔널 팀이 전부 무릎을 꿇었다.김시우-데이비스 조도 14번홀(파3)까지는 2홀 차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4홀(15~18홀)을 연속 가져오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김시우가 16번(파5), 17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김시우는 “상대 팀에 세계 1위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이건 (나와 셰플러의) 1대 1경기가 아니라 2대 2경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김주형-이경훈 조는 캐머런 영-콜린 모리카와 조에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패했고,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조를 이룬 임성재 역시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조에 2&1로 졌다. 미국팀은 이 대회에서 최근 8연승을 거두는 등 11승 1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24일에는 두 선수가 자기 공으로 플레이한 뒤 홀마다 더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리는 포볼 경기가 열린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임성재가 세바스티안 무노즈(콜롬비아)와 짝을 이뤄 셰플러-번즈 조를 상대하고, 김주형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한 조로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와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시즌 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은 LG 집안싸움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22일 현재 LG 외국인 원투펀치인 켈리(33)가 15승 3패, 플럿코(31)가 15승 5패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LG의 79승 중 40% 가까이를 두 선수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KT 고영표, 키움 안우진 등 13승을 기록 중인 공동 3위 그룹과 2승 차이다. 구단별로 적게는 7경기, 많게는 15경기를 남겨놓은 걸 고려하면 켈리, 플럿코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다승왕 경쟁 판도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한 지붕 다승왕 경쟁은 2017년 KIA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양현종과 헥터는 시즌 내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 끝에 나란히 20승을 수확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밖에 2000년 현대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는 나란히 18승, 1985년 삼성 김시진, 김일융은 나란히 25승을 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함께 쥐었다.올해로 한국 프로야구 4년 차를 맞는 켈리의 기량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켈리은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020년(15승 7패)을 넘어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세우게 된다. 평균자책점 또한 2.56으로 2019년 개인 최저 기록(2.55)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수준급 포심, 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타선을 공략한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1.77로 빼어난 ‘가을 DNA'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LG 팬들이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올해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플럿코의 활약은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LG는 수아레즈(30)가 지난해 승률 1위(0.833)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불안안 모습을 노출하자 플럿코를 영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플럿코는 4, 5월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3.59)을 6월 이후에는 1.73으로 끌어내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9월 들어 3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50으로 최근 페이스는 더 좋다. 특히 가을야구 대결이 유력한 선두 SSG(1.89), 3위 키움(1.82) 등을 상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또한 LG에 자신감을 준다.앞서 공동 다승왕을 배출했던 세 팀 중 2000년 현대와 2017년 KIA는 그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도 일궈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선발 카드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한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팬들의 꿈도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필 미컬슨(52·미국)은 한때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의 대명사 같은 선수였다. 1994년 첫 대회부터 2017년 대회까지 12회 연속 출전했다. 그러나 2019년에 이어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막이 오른 2022년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합류하면서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으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호주 출신 베테랑 애덤 스콧(42·사진)이 이제 미컬슨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스콧은 올해까지 총 10회 연속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밟았다. 미컬슨에 이어 최다 출전 2위다. ‘골프 황제’ 미국의 타이거 우즈(47·9회 출전) 등을 제쳤다. 역대 개인 성적은 16승 6무 22패로 다소 저조하다. 한때 LIV 진출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스콧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있는 것이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 정말 간단하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스콧의 경험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양 팀 합쳐 역대 가장 많은 14명이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밟는다. 인터내셔널팀의 경우 김주형(20), 임성재(24)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역대 가장 어린 선수들(28.8세)로 팀을 꾸렸다. 기량 역시 출중하다. 스콧은 이번 대회 단장 추천이 아닌 프레지던츠컵 포인트를 기준으로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막내 김주형은 인터내셔널팀에서 각종 샷마다 대표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스콧의 드라이버샷을 꼽기도 했다.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43·남아프리카공화국)은 23일 포섬(공 하나로 2명이 번갈아 샷을 함) 1경기 출전 선수로 스콧과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30)를 택했다. 이 밖에 임성재는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30)와 2경기, 이경훈(31)과 김주형이 3경기, 김시우(27)와 호주 캐머런 데이비스(27)가 4경기에 각각 나선다. 임성재 조는 미국 팀의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29) 조와 대결이 성사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발 야구’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도루왕 모리 윌스(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윌스가 MLB 14시즌 중 12시즌을 몸담았던 LA 다저스는 “윌스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21일 발표했다. 윌스는 20세기 야구에서 최초로 한 시즌 100도루를 성공했다. 1962년 10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당시 타이 코브가 1915년 남긴 20세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 96개를 깼다. 1960∼1965년 6년 연속 내셔널리그(NL) 도루왕을 차지했고, 1962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다저스 소속으로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59, 1963, 1965년)을 경험하기도 했다. 통산 도루는 586개다. 현역 은퇴 후에는 시애틀 감독과 방송 해설 등을 맡았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회장은 “윌스는 역대 다저스 선수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로 손꼽힌다. 윌스는 주루 플레이로 야구를 바꿨다. 도루를 경기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올 시즌 남은 기간 윌스를 추모하는 패치를 유니폼에 붙이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PGA 스타 김효주냐, KLPGA 대세 박민지냐.’ 23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7·사진)와 KLPGA투어 시즌 5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4)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리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45)이 호스트인 이 대회는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포함해 총 8억 원의 상금이 걸렸다. 전체 120명 중 주목받는 참가자는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다.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는 대회 2연패를 하기 위해 4월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당시 3라운드까지 선두로 우승 경쟁을 하다 4라운드에서만 7오버파로 공동 4위를 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효주는 “국내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세리 감독님과 함께하는 대회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8일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를 수확한 박민지의 기세도 뜨겁다. 통산 14승째를 수확 중인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면 장하나(30·15승)와 함께 투어 역대 최다 우승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관왕(대상, 다승왕, 상금왕) 석권에도 탄력을 받는다. 현재 다승, 상금 부문에서 선두인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에서 514점으로 유해란(21·54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지가 우승하고 유해란이 8위 이하에 그치면 순위가 뒤집힌다. 세계랭킹에서도 현재 개인 최고 기록인 14위를 넘어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 OK배정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OK세리키즈 골프 장학생’ 출신인 임희정(22), 박현경(22)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효주와 박민지는 대회 다음 날인 26일에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에 나란히 출전한다. 박세리희망재단이 개최하는 이 대회에는 박 감독을 비롯해 동시대에 활약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 로레나 오초아(41·멕시코) 등 레전드 선수 6명과 김효주, 박민지, 박현경, 임희정 등 현역 선수 6명이 출전한다. 레전드 선수와 현역 선수가 한 명씩 조를 이뤄 전반 9개 홀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매 홀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계산), 후반 9개 홀 포섬(공 하나로 2명이 번갈아 샷을 함)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직 떠날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이대호(사진)가 9회초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만루홈런(시즌 21호)을 치며 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의 통산 12번째이자 이번 시즌 들어서만 3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6일 삼성전, 이달 2일 두산전 등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만루홈런 3방을 쳤다. 은퇴투어를 진행 중인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로부터 선수단 44명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북, 동양화 작가가 그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그림 등을 선물로 받았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앞선 4타석에서는 침묵했던 이대호는 9회초에 팀이 원하는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계속된 관중의 환호에 이대호는 벤치에 들어갔다 나와 다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KIA는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1-11로 역전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7회까지 1-1로 맞서던 양 팀의 승부는 8회초 갈렸다. 1사 3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친 땅볼을 KIA 유격수 박찬호가 잡았다. 홈으로 뛰던 3루 주자 서건창을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박찬호의 송구가 포수 박동원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KIA로선 7회말과 8회말 연속 1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뼈아팠다. 흐름을 탄 LG는 9회초 유강남의 쐐기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현수가 3점(23호), 김민성이 2점(1호) 홈런을 더하면서 9득점 했다. 5위 KIA는 이날 6위 NC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2-8로 패하면서 1.5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7위 삼성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위 키움에 10-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달 들어 11승 5패로 가장 높은 승률(0.688)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톰 김(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아직 스무 살이지만, CEO가 될 것이다.” 2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22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에 출전하는 김주형(20)을 CEO라고 표현했다. 기존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뜻이 아니라 ‘최고 에너지 책임자(Chief Energy Officer)’라는 의미다. ‘젊은 피’ 김주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주형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최연소 참가자다. 역대 대회를 통틀어서도 2009년 대회 이시카와 료(당시 18세·일본), 2013년 대회 조던 스피스(당시 20세·미국)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다. 김주형의 합류로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가장 어린 평균 연령(28.8세)으로 팀을 꾸렸다.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43·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는 막 스무 살이 된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우리 팀원들보다 훨씬 어린 만큼 젊은 에너지를 통해 우리가 한 팀으로 모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PGA투어가 김주형에게 에너지 책임자라는 역할을 부여한 이유는 또 있다. 어려서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며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등 언어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다소 소통이 부족했던 인터내셔널팀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회 10번째 출전을 앞둔 베테랑 애덤 스콧(42·호주)은 “김주형은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선수”라며 “최선을 다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그의 곁에 있으면 나도 젊어진 느낌이다”라고 했다. PGA투어는 김주형과 프레지던츠컵의 엇갈린 인연도 조명했다. 2011년 당시 대회가 열린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었지만 티켓을 살 여유가 없어 직접 대회장을 찾진 못했다. 2015년 인천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는 필리핀에 살고 있어 TV로 대회를 지켜봐야 했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까지 리키 파울러(34)의 가방을 들었던 캐디 조 스코브런과 동행한다. 스코브런은 파울러가 2012년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따낼 당시 캐디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을 비롯해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4명)에 최경주(52)도 부단장으로 합류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톰 김(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아직 스무 살이지만, CEO가 될 것이다.”2022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 개막을 사흘 앞둔 2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김주형(20)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뜻 대신 ‘최고 에너지 책임자(Chief Energy Officer)'라는 새로운 뜻까지 붙인 건 ‘젊은 피’ 김주형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김주형은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역대 대회를 통틀어서도 2009년 대회 이시카와 료(일본·당시 18), 2013년 대회 조던 스피스(미국·당시 20)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다. 김주형의 합류에 힘입어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가장 어린 평균연령(28.8세)으로 팀을 꾸렸다.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43·남아프리카공화국)도 “그는 막 스무 살이 된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고 균형이 잡혀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우리 모두 아이처럼 최대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나 역시 팀을 위해 좋은 에너지가 되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에너지 책임자라는 역할을 부여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며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등 언어는 물론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 것 또한 강점으로 꼽혔다. 그동안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다소 소통이 부족했던 인터내셔널팀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주형 외에도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4명)에 최경주(52)도 부단장으로 합류한 만큼 대회 분위기에도 쉽게 녹아들고 있다. 10번째 대회 출전을 앞둔 베테랑 애덤 스콧(42·호주)도 “김주형은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PGA투어는 김주형과 프레지던츠컵의 엇갈린 인연도 조명했다. 2011년 당시 대회가 열린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었지만, 당시 가족에게 표를 살 여유가 없었던 나머지 직접 대회장을 찾진 못했다. 2015년 인천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는 필리핀에 거주해 중계화면을 통해 대회를 지켜봐야 했다.출전 기회를 잡으며 과거의 아쉬움을 털어낸 김주형은 지난 시즌까지 리키 파울러(34)의 가방을 들었던 캐디 조 스코브론과 동행한다. 스코브론은 파울러가 2012년 이곳 null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따낼 당시 캐디이기도 하다. PGA투어는 이에 대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시작일지 모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5일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18)은 17일 귀화 면접시험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 구단이 준비한 특별과외까지 받아가며 시험을 통과한 그는 이제 V리그 출전은 물론이고 태극마크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V리그 여자 역대 최장신(194.5cm)으로 첫발을 내딛게 될 어르헝에게 응원을 보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역대 프로야구 선수 순위를 매기면 ‘국보급 투수’ 선동열(59)이 40위 안에 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회, 현역 단장, 감독, 선수 및 출입 기자단 대표 등 ‘KBO 레전드 40인’ 투표에 ‘전문가’ 자격으로 참가한 156명 가운데 한 명은 ‘선동열이 40위 바깥’이라고 판단했다. 선동열이 전문가 투표에서 만점(80점)에 0.51점이 부족한 79.49점에 그친 이유다. 전문가 투표에서 만점을 받은 건 ‘무쇠팔’ 최동원(1958∼2011) 한 명뿐이었다. 대신 최동원은 팬 투표(총 109만2432표)에서는 5위(9.99점)에 그쳤다. 그 결과 전문가 투표 80%, 팬 투표 20%를 합산해 선정한 최종 순위에서는 팬 투표 1위 선동열(11.56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둘만이 아니다. KBO에서 19일 최종적으로 공개한 투표 결과를 보면 ‘울보’ 정민태(52), ‘노송’ 김용수(62), ‘헐크’ 이만수(64), ‘불사조’ 박철순(66)은 팬 투표에서는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문가 투표에서는 11위 다음으로 밀렸다. 반대로 ‘회장님’ 송진우(56), ‘짱구’ 장효조(1956∼2011), ‘대성불패’ 구대성(53), ‘핵잠수함’ 이강철(56)은 전문가 투표에서는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팬 투표 톱 10에서는 빠졌다. 전체적으로 전문가와 팬 의견이 가장 엇갈린 인물은 정민철(50)이었다. 현재 한화 단장을 맡고 있는 정민철은 전문가 투표에서는 장종훈과 함께 공동 10위였지만 팬 투표에서는 34위로 24계단 차이가 났다. 거꾸로 이순철(61)은 전문가 투표에서는 39위였지만 팬 투표에서는 17위로 22계단 차이였다. 전문가와 팬이 생각한 ‘레전드 마지노선’도 달랐다. 팬 투표 40위 전준호(53)는 전문가 투표에서는 31위였고, 전문가 투표 40위 박진만(46)은 팬 투표에서는 20위였다. 단, 아직 전체 후보 177명에 대한 투표 결과를 모두 공개한 건 아닌 만큼 실제 순위는 이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KBO는 레전드 투표에서 41∼50위에 오른 선수 명단도 공개할 예정이다. 구단별로는 가장 오래 몸담은 팀을 기준으로 할 때 해태(현 KIA)와 삼성이 각 7명으로 가장 많은 레전드를 배출했다. 반면 쌍방울 소속으로 레전드로 뽑힌 건 김기태(53) 한 명뿐이었다. 포지션별로는 야수가 25명으로 투수(15명)보다 많았다.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포지션별로 최고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받는 골든글러브를 평균 3.4번 받았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건 30위와 31위였다. ‘헤라클레스’ 심정수(47)가 총점 50.71점으로 30위에 올랐고,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68)이 0.08점 뒤진 50.63점으로 31위에 위치했다. 심정수가 현대에 몸담고 있던 2001∼2004년 이 팀 감독이 바로 김재박이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믿어지십니까?” 19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그린 아랫단 페어웨이에서 맥스 호마(32·미국·사진)가 약 10m 거리 칩인버디에 성공하자 현지 중계캐스터는 이같이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라도 하려는 것처럼 캐디와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호마 앞에서 애써 당혹스러움을 감추는 경쟁자 대니 윌릿(35·잉글랜드)의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호마의 칩샷은 전 홀까지 1타 차로 앞서 있던 윌릿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다. 3번째 샷을 홀컵 약 1.1m에 붙이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윌릿은 결국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볼은 1.4m나 굴러갔다. 파 세이브만 해도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윌릿은 다시 한번 퍼트 실패로 끝내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호마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윌릿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이자 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20억1000만 원)를 챙기며 세계랭킹도 22위에서 16위로 도약했다. 호마는 “미친 것 같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반면 2016년 4월 마스터스 이후 6년여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윌릿은 “일주일 내내 좋은 상황이었지만 가장 절실할 때 불운한 일이 일어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호마가 기이한(bizarre) 마무리로 승리했다”고 표현했다. 지난시즌 콘페리투어(2부 투어)를 거쳐 두 시즌 만에 투어에 복귀한 안병훈(31)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를 했다. 한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5차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 더스틴 존슨(38), 피터 율라인(33·이상 미국) 등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7000만 원)를 챙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세’ 박민지(24·NH투자증권·사진)가 시즌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민지는 1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쳤다. 2위 이소영(23)을 3타 차로 따돌리고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즌 4승을 거두며 통산 14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챙겨 시즌 상금 10억4166만9714원을 기록하며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K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것은 박민지가 처음이다. 다승(4승) 부문 선두인 박민지는 대상포인트 70점을 더하며 514점으로 박지영(460점)을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도약해 2년 연속 3관왕 가능성도 높였다. 선두 유해란(540점)과는 26점 차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 6승으로 대상, 다승왕,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이어가던 박민지는 13번홀(파3)에서 약 10.7m 거리의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14번홀(파4)을 비롯해 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였다. 17번홀(파4)에서 박민지는 버디, 이소영은 보기를 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박민지는 “(13번홀) 롱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속으로 ‘아직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흐름을 탔다”고 설명했다. 이날 흰색 상의를 입고 경기를 한 박민지는 “늘 우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축하 물세례에 대비해)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다. 흰색 옷을 입는 건 어떤 색의 우승 재킷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며 ‘대세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 원)에서는 최진호(38·코웰)가 우승하며 투어 통산 8승째를 따냈다. 기상 악화로 기존 72홀에서 54홀로 대회가 축소 운영된 가운데 최진호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위 전성현(29)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이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