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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3에 선보일 제품들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혁신상을 다수 수상했다. 17일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영상디스플레이 18개, 모바일 11개, 생활가전 10개, 반도체 7개 등 총 4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CES 혁신상은 세계 최대 정보통신(IT) 및 가전 전시회 CES를 앞두고 주최 측이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기업 제품에 주는 상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혁신적인 제품,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에 영상디스플레이 2개, 반도체 1개를 각각 수상했다. 2023년형 TV와 게이밍 모니터, 생체인증 카드용 솔루션인 ‘지문 인증 IC(집적회로)’다. 지문 인증 IC는 업계 처음으로 하드웨어 보안칩과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를 하나의 IC칩에 통합했다는 점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 LG전자도 최고혁신상 3개 등 총 2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24개를 넘어선 역대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이다. 휘어지는 벤더블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OLED 프로 모니터 등이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 측은 “LG OLED TV는 압도적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 탁월한 시야각 등으로 다수 전문가로부터 최고 TV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고 알렸다. SK그룹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것은 CES에 참가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SK온은 SF 배터리가, SKIET는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EV6에 탑재된 SF 배터리는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돼 18분 만에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FCW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과 기능성 하드코팅으로 구성돼 기존 유리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다. 올해 1월 처음으로 CES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9개의 상을 받았다. 선박 AI(인공지능) 자율운항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공급 관리시스템(Hi-GAS+), 레저 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등이 선정됐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 메이크업 제조 시스템 톤워크, 맞춤형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코스메칩이 혁신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에 참여하는 한국 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코트라는 CES2023에서 한국 스타트업 34개 업체가 48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에 성공한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다섯 곳이 늘었다. 한국 스타트업은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 분야에서 10개,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10개의 상을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기업에 다니던 9년 차 직원 A 씨는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가 싫어 올해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다. A 씨는 “전 직장은 일의 결과물보다 개인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더 많았던 회사”라며 “새 회사로 옮긴 뒤로는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가전 기업에 근무한다는 30대 중반 B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공기업 신입으로 입사하기로 했다며 자신의 합격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됐다. 10년 차 직원이면서 연봉 6000만 원을 받는 B 씨는 신입으로 가면서 경력을 포기하고 연봉도 반으로 깎인다. 그는 “지금 회사는 잦은 야근에 주말에도 일하기 일쑤이고 ‘사내 정치’가 심해 심신이 지친다”고 이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기업 내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제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들게 뽑은 젊은 인재들이 조직문화를 이유로 잇달아 조기 퇴사를 결정하면서 기업들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문화 혁신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본보 자체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 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862명 중 514명(59.6%)이 ‘그렇다’고 답했다. 경력 기간별로는 대리·과장급인 5∼10년 차(72%)에서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은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49세 직장인 및 대학(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직장인 862명, 대학(원)생 138명이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이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복수 응답)는 여전히 ‘연봉 등 금전적 처우’(63.3%)가 가장 많았지만, ‘고용 안정성’(36.1%), ‘복리후생 제도’(31.9%), 회사 전반의 문화·분위기(26.1%)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연봉·처우가 기대 이하라도 조직문화가 적합한 회사에 갈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000명 중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가 49.5%나 됐다. 10명 중 5명이 연봉을 덜 받아도 조직문화가 좋은 회사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보통’은 31.0%였고, 19.5%만이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하이어’의 윤선아 헤드헌터는 “‘워라밸’에 만족하면 연봉이 높은 기업에서 제안이 와도 잔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엔지니어 직군인 C 씨는 이 플랫폼을 통해 연봉 20% 인상을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현 직장에 남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2040들이 꼽은 ‘조직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복수 응답)는 ‘연차, 대체휴가 등 휴무 보장’(55.7%)과 ‘근무시간 외 개인 시간 보장’(43.1%) 등이었다. 취업플랫폼 진학사캐치의 김태진 캐치TV팀장은 “최근 한 20대 개발자가 업무 강도가 높은 IT 대기업을 다니다가 연봉을 깎으면서 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며 “젊은 세대는 굳이 기존 회사에 붙들려 있기보다는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일을 삶의 전부로 여겨 순응하는 쪽을 택했다면 오늘날 다양한 가치들이 부각되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문화를 가진 직장은 과감하게 포기한다고 진단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일은 목적 그 자체였지만 이제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조직문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워라밸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상사의 수준’(26.1%)이나 ‘호칭, 의사결정 방식 등 수평적인 문화’(19%), ‘평가 방식의 공정성’(13%) 등도 있었다. 김소영 라인플러스 리드(조직문화 담당)는 “젊은층인 MZ세대는 동기 부여가 되는 비전이 있는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만들어졌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기 퇴사 방지’를 위한 기업들의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장인 커뮤니티 활성화로 각 회사 복지정책들에 대한 비교가 쉬워지면서 기업들 사이의 ‘복지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요 기업들의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1∼9월 누적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복리후생비가 9%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부쩍 커졌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가 2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올 4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200% 특별 축하금 지급과 함께 임직원 의자를 개당 25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허먼밀러’로 교체하는 복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인재 유치전이 뜨거웠던 IT 업계의 복리후생비 증가 폭도 컸다. 1∼9월 기준 카카오의 복리후생비는 56% 늘어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조기 퇴사 방지’를 위한 기업들의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문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회사 내 복지와 근무 환경에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복리후생 혜택을 적극 늘리는 추세다. 특히 직장인 커뮤니티 활성화로 각 회사 복지정책들에 대한 비교가 쉬워지면서 기업들 사이의 ‘복지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요 기업들의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복리후생비는 근로자들의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지급하는 비용으로 근무 여건 및 근무 환경 개선비용과 보건·복지시설 비용 등을 포함한다. 다만 기업별로 복리후생비에 포함하는 세부 내역이 달라 절대액수보다는 증가율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전자의 1~9월 누적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복리후생비가 9%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부쩍 커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70만 원씩 지급하던 복지 포인트를 최근 100만 원으로 올리고 학술연구 및 인공지능(AI) 등 직원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가 2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올 3월 200% 특별 축하금 지급과 함께 임직원 의자를 개당 25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허먼밀러’로 교체하는 복지안을 내놓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공시됐다. SK이노베이션은 매달 20만 원의 교통비와 20만 원의 개인연금을 지급하고 본인과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명목으로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 인재 유치전이 뜨거웠던 정보기술(IT) 업계의 복리후생비 증가폭도 컸다. 1~9월 기준 카카오의 복리후생비는 56% 늘어났다. LG전자는 30%, LG화학은 26%, 현대자동차는 10%의 복리후생비 증가율을 보였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0조8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5조8175억 원보다 4조9655억 원(31.4%) 줄었다. 원재료 매입비용이 30조1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는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TV를 비롯한 가전제품 판매량 급감이 겹친 탓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CEO스코어 등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47조4559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53조5696억 원 대비 6조1137억 원(11.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5% 이익이 늘었지만 3분기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홀딩스도 같은 기간 각각 2조5163억 원(60.3%), 2조1972억 원(70.5%)만큼 이익이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뒷걸음질치며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기아, 효성티앤씨, 현대제철,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수천억 원씩 줄었다. 우선은 원자재 값 폭등이 3분기까지 기업들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1∼9월 누적 원재료 매입액은 88조2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74조9709억 원) 대비 17.7%나 많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원재료 매입액이 4조8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818억 원)보다 88.0%나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이 됐다. 인건비 상승도 기업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6%, 35.3%, 9.5% 늘어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회장 승진 후 지방 협력사와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사업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이 회장의 승진 이후 선대회장들의 호칭을 재정비하는 등 세대교체를 공식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은 이번 주 명실상부한 삼성 회장으로서 대외 경영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갈수록 확대되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사티아 나델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페터르 베닝크 네덜란드 ASML CEO 등 이번 주에 방한하는 해외 거물들과 잇달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17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이 회장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함께 초청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는 70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나델라 CEO와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최첨단 정보기술(IT)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닝크 CEO는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리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ASML은 삼성전자가 최근 대만 TSMC와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연간 생산 50대 안팎 수준인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수급이 중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과 올해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직접 찾아 베닝크 CEO에게 EUV 장비의 원활한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그동안 모두 ‘선대회장’으로 불렀던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호칭을 각각 ‘창업회장’, ‘선대회장’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병철 회장의 35주기를 기점으로 외부에도 알릴 예정이다. 35주기인 19일이 토요일이어서 추도식은 전날인 18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달 이 회장의 승진 이후 3세로의 세대교체를 공식화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웠다. 이 선대회장은 질(質)을 중시하고 인재와 기술을 우선시하는 ‘신경영’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첫 행보로 지난달 28일 광주의 협력사 디케이(DK)를 찾았다. 이달 8일에는 부산의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상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에 더해 ‘뉴 삼성’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 인사나 새해를 맞는 신년사에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전은 조직 개편 이후 ‘뉴 삼성’ 진용을 갖춘 뒤 제시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효성첨단소재가 14일 기술경영경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기술혁신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기술경영경제학회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40여 개 대학의 2500명 회원을 보유한 기술혁신 정책 분야 국내 최대 학회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소재인 타이어코드의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세계 4번째로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독자 개발한 업적 등을 인정받아 이번 표창을 수상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사진)은 “효성의 지난 반세기는 혁신경영으로 표현되는 기술경영의 구현 과정이었고 본다”며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의 리더십과 함께 효성 가족들의 열정과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서울에서 원룸 전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27·여)는 월급의 30∼40%를 교통비와 식비 등으로 써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식비 등이 오르면서 지출액이 월급의 절반으로 늘어났다. 매달 갚고 있는 학자금과 전세 대출을 빼고 나면 소액이나마 저축할 돈도 잘 남지 않는다. 전세 대출은 다행히 고정금리이지만 만기 후 새로 대출받을 일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밥 한 끼 사먹는 데도 예민해지기 일쑤다. 박 씨는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돈 버는 재미를 느끼게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수입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아 막막하다”고 말했다. 10·20대 청년들이 체감하는 생활고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부채 비율도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 상반기(1∼6월) 기준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10·20대 청년(15∼29세)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로, 지수가 높을수록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올해는 급격한 물가상승이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체감물가상승률은 10·20대가 5.2%, 30대 4.9%, 40대와 50대 4.6%, 60대 4.8%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주로 소비하는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 등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 폭이 유독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올해 청년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부문에 물가 상승이 집중되면서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이 생활비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얼어붙은 취업시장도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등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공식 실업자 수에 ‘근로 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로 취업을 원하는 근로자’를 더해 산출한다. 하반기(7∼12월)에도 20대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한 23만1000명이었다. 같은 달 전체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5000명 줄어들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줄어들었는데 20대만 늘어난 것이다. 취업난과 생활고가 겹치며 구직 혹은 취업 중인 상황에서 배달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모 씨(26)는 지난해 4년제 지방 사립대를 졸업했지만 지원한 회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지 씨는 “부모님 댁에 살며 동네 카페, 편의점 등에서 1년째 시간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며 “학과 동기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고 언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채는 청년들을 짓누르는 또 하나의 짐이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청년층은 29.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 혁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SK하이닉스는 ‘제10회 SK하이닉스 학술대회’를 지난달 24∼28일 개최해 반도체 관련 논문 745편을 접수하고 260편을 채택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로 10년째인 이 학술대회에서 누적으로 논문 6802편이 접수됐고 2603편이 채택됐다. 이 중 217건이 특허 출원으로 연결됐고 이 중 41%인 90건이 전략 특허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학술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소자, 공정, 설계, 패키징 등 반도체 전 분야에 걸친 주제들을 다룬다. 학술대회 논문의 누적 열람 수는 7만8763회다. SK하이닉스 측은 “내부 학술대회의 논문은 외부 학회 논문에서는 알 수 없는 SK하이닉스 고유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담고 있어 실용적인 도움이 크다”고 전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선 지난 10년의 기술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10년 기술을 이야기하자는 뜻으로 ‘We Do Technology, We Talk Technology’가 슬로건으로 채택됐다. 미래 10년의 중요한 기술로는 낸드의 500단 이상 적층 기술과 10나노급 미만의 차세대 D램 기술을 꼽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폴란드에 판매하는 35억50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한국 방위산업 누적 수출 수주액은 170억 달러(약 24조10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무는 사거리가 80여 km에 이르고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다연장로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천무 계약으로 올해 한국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은 170억 달러로 지난해(72억5000만 달러)의 약 2.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이 방위산업에 뛰어든 1970년대 이후 50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폴란드에 판매하는 5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8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천무 계약으로 올해 폴란드 수주 물량은 8조 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19일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을 토대로 수출 장비의 수량과 금액,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며 “내년부터 유럽 지역에 처음으로 천무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무는 사거리가 80여 km에 이르고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한 미국의 ‘하이마스’보다 화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마스는 로켓 6발을 쏠 수 있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폴란드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을, 옐츠(Jelcz)와는 운반용 트럭을,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추가로 담길 예정이다.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제 3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등 방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천무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폴란드 현지에서 정지, 이동 간 사격 등 실사격과 야지·험지 기동 등을 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폴란드 국방부가 수 차례 중형급 장갑차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천무 계약으로 올해 한국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은 170억 달러(24조1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72억5000만 달러의 2배가 넘고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 폴란드와 8월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K2 전차(현대로템) 계약을 체결했고 9월 FA-50 경공격기(KAI) 이행계약을 맺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논문 누적 6802편 접수, 2603편 채택. 217건 특허 출원, 90건 전략 특허. 구성원 1만1820명 참여.올해 10회를 맞은 SK하이닉스 학술대회의 성과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소자·공정·설계·패키징 등 반도체 전 분야에 걸친 주제의 논문이 연평균 680여 편 접수됐다. ‘반도체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의 연간 접수 논문 평균인 600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5일간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745편의 논문이 접수됐고 260편이 입선했다. 채택률 35%다. SK하이닉스는 학술대회에서 배출된 논문이 지적재산이 되고 더 나은 반도체 개발을 위한 토양이 된다고 설명했다. 10년 동안 채택된 논문 중 217건이 특허로 연결됐고 이중 41%인 90건이 전략 특허로 선정됐다. 매년 SK하이닉스에서 출원하는 특허 중 전략 특허의 비중이 10%인 것과 비교해 4배 높은 수치다.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의 누적 열람수는 7만8763회다. 평균 11.5회다. SK하이닉스 측은 “논문이 발표 직후 사장되는 게 아니라 연구를 위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걸 뜻한다”며 “특히 내부 학술대회의 논문은 외부 학회 논문에서는 알 수 없는 SK하이닉스 고유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담고 있어 실용적인 도움이 크다”고 전했다.올해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We Do Technology, We Talk Technology’다. 지난 10년의 기술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10년 기술을 이야기하자는 뜻이다.이에 맞춰 지난 10년을 이끈 기술을 꼽는 투표를 진행하고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D램 분야에서는 좁은 면적에 소자를 쌓아 셀의 집적도를 높이는 ‘6F2’, 10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기술 진입을 가능하게 한 ‘Buried Gate’ 등이 뽑혔고 낸드에서는 웨이퍼에 칩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한 ‘PUC’ 등이 선정됐다. 이어 앞으로 10년을 이끌 기술에 대해선 임원들이 직접 나서 발표했다. 현재 겪고 있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정수옥 미래기술연구원 담당은 10나노급을 넘어선 D램이 맞닥뜨린 기술적 한계와 다양한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상현 미래기술연구원 담당은 낸드를 주제로 500층 이상의 적층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D램은 기업들이 3나노 양산에 나서기 시작했고 낸드는 200단급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D램은 공정이 더 미세화 할수록, 낸드는 층이 더 많이 쌓일수록 성능이 올라가고 전력 효율도 높아진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벌써 10년째를 맞이한 학술대회가 처음 열었을 때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예나 지금이나 참가하는 구성원들의 열정도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논문을 써야 하는 이유는 올해의 슬로건 잘 담겨 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해왔던 일을 회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2분기(4∼6월)와 비교해 70% 가까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3분기 영업이익이 7039억 원으로 2분기 2조3292억 원에서 69.8%(1조6253억 원)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3% 늘어난 22조75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2.5%, 5.3% 증가했다. 올 상반기(1∼6월)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것과 대비된 결과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은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8월 9.1달러로 떨어졌고 9월에는 3.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조9126억 원 감소한 3165억 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값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확대 발표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도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70.3% 감소한 5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도 7022억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8.76% 줄었다. 다음 주 실적 발표 예정인 GS칼텍스도 2분기보다 대폭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4분기(10∼12월)에는 3분기보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탈러시아’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고 동절기에 진입하며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등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정규직, 대기업 종사자의 혼인·출산율이 비정규직, 중소기업 종사자보다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의 ‘종사자 특성에 따른 혼인율 및 출산율 비교분석’ 연구에 따르면 정규직 종사자는 한 해 동안 100명 중 5.06명꼴로 결혼하는 데 비해 비정규직은 3.06명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규직의 결혼 확률이 비정규직보다 1.65배로 높은 것이다. 또 대기업 종사자는 한 해 동안 6.05%가 결혼해 중소기업 종사자의 혼인율(4.23%)보다 1.43배로 높았다. 출산율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정규직의 출산 확률은 4.07%로 비정규직(2.15%)의 배에 가까웠고, 대기업 종사자의 출산 확률(4.37%)은 중소기업 종사자(3.18%) 대비 1.37배로 높았다. 한경연은 한국노동패널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15~49세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교육 수준, 거주 지역 등 개인 특성이 모두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모형을 구성해 분석한 결과다. 한경연은 종사 형태에 따라 혼인율과 출산율의 격차가 발생하는 만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진성 현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해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늘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또 임금체계를 성과급,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해 중소기업도 고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중소기업 보호가 아닌 경쟁력 제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4대 그룹의 A계열사는 내년으로 계획했던 대규모 시설 투자를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고금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설비 확대보다 외주 생산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 계열의 B사는 최근 급등한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회사채까지 발행했지만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B사 역시 금융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부담까지 겹쳐 공장 신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2일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빅스텝) 민간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는 0.5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 데이터와 현재 금융회사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연내 4%대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3.0%인 기준금리 상승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의 기업대출 잔액은 2분기(4∼6월) 1713조 원이었다.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72조64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현재보다 0.52%포인트 더 높아지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8조8000억 원(12.1%)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에서는 2조2600억 원, 서비스업이 5조8000억 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식품 제조업체 C사는 올해 연간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10월까지 은행에 낸 대출이자만 100억 원이 넘는다. C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더 선호하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린 중소기업들은 더 비싼 조건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주변 회사들 중에는 자금 압박에 못 이겨 인원 감축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신규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든다. 이는 투자 축소로 이어져 경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는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D사는 당장 ‘한계기업’ 낙인이 찍히게 돼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이미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컸다. 올해도 영업이익은 제자리에 머무른 반면에 금리가 크게 오르며 경상적자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D사 관계자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순간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쳐 추가 은행대출 등 자금 조달의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욱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 부담에 금융 비용까지 높아져 기업들은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사업 재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탄탄한 기업들까지 타격을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고령자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만으로는 최저 생계비를 감당하지 못해 취업과 창업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막상 벌어들이는 수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년(2017~2022년) 사이 55~79세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고령 인구는 370만3000명으로 2017년 5월(252만4000명)보다 46.7% 증가했다. 55~79세 연금 수령자 745만6540명 가운데 49.7%의 비중으로 2017년 5월(43.8%) 대비 5.9%포인트 확대됐다.고령자들이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기초·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공·사적 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 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인 월 216만 원의 64% 수준이다.고령자들은 생계를 위해 창업 전선에도 뛰어들고 있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555만 명으로 2017년(573만3000명) 대비 3.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 증가했다. 특히 10명 중 9명(87.2%)은 ‘나 홀로’ 자영업자다. 60세 이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68만5000명으로 5년 전(137만1000명)과 비교해 22.9% 늘었다.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율(2.3%)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고령 자영업자들의 벌이는 열악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월평균 영업이익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소상공인은 60세 이상의 경우 53.6%가 해당됐다. 20대(34.3%), 30대(34.6%) 등 젊은층보다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는 부족한 창업자금을 가지고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급박하게 사업을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4명(43.0%)은 500만 원 미만으로 창업했고, 64.5%는 창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이었다.한국은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구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5%다. 3년 뒤인 2025년에는 20%를 넘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빈곤율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고령자 비율이 40.4%로 이는 OECD 1등이다. OECD 37개국 평균인 14.3%의 3배 수준이고 미국(23.0%), 일본(20.0%), 스위스(18.8%)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40여 년 뒤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실정이다. OECD 평균(0.5명)의 2배다.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 비율은 올해 기준 24.6%이고 2026년 31.8%, 2040년 60.5%, 2060년 90.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와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 등으로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 사적연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우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지주사인 ㈜한화는 정밀기계와 건설을 품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했다. 이달 30일에는 ㈜한화로부터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 회사(가칭 한화방산)의 주식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한화는 그룹 내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데 모아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포부를 7월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이다. 이번 구조 개편도 그 일환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현재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6주일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결합 심사 기간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1∼6월) 내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게 한화의 목표다. 잠수함, 군함 등 특수선 사업을 하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함으로써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같은 날 ㈜한화에 합병됐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는 종합 건설사다. ㈜한화는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밀기계 사업 부문을 내년 1월 중 합병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정밀화학 사업에 정밀기계와 건설의 그린 인프라 사업이 더해졌다”며 “이전에는 방산 중심의 B2G(기업 대 정부 간 거래) 회사였다면 이제 소재, 부품, 장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정부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두각을 나타냈다. 누리호 주요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 기업에 발탁된 것이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한 ㈜한화와 김 부회장(50%)을 포함한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의 3분기 매출은 16조83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91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각각 17%, 38% 웃돌았다. 금융 분야는 금리 인상으로 한화생명의 저축보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비금융 부문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태양광 제품의 판매 단가가 오른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28조 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 시총이 129조 원 감소했고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효과로 124조 원 늘며 기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6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0개 그룹 303개 기업의 시총을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규모는 1월 3일 1786조7322억 원에서 1458조900억 원으로 18.4%(328조6421억 원) 감소했다. 55개 대기업 집단의 시총이 감소했고 15개 그룹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664조6935억 원에서 2111조1838억 원으로 20.8%(553조5097억 원) 감소했다.대기업 집단별로 시총 1위인 삼성그룹은 연초 671조1624억 원에서 541조8045억 원으로 10개월 새 19.3%(129조3579억 원) 감소했다. 16개 상장사 중 삼성전자(127조1563억 원·27.1% 감소), 삼성전기(5조7140억 원·39.3%), 삼성SDS(2조6695억 원·22.0%) 등 10개 상장사가 줄었다. 삼성SDI(5조2948억 원·11.8%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2조721억 원·3.4%), 삼성생명(5800억 원·4.5%) 등 6개 계열사는 증가했다.2위는 LG그룹으로 11개 상장사의 시총이 연초 대비 97조2861억 원 늘며 218조1288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 4위에서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LG그룹은 LX그룹의 계열 분리로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4개 상장사를 제외하며 시총이 5조 원 빠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124조4880억 원이 더해지면서 총량은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전자,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10개 상장사들의 시총은 모두 감소했다.3위는 SK그룹, 4위는 현대차그룹이다. SK그룹 시총은 연초 209조8979억 원에서 132조3414억 원으로 36.9%(77조5565억 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32조8329억 원·35.1%), SK바이오사이언스(11조7826억 원·67.1%), SK아이테크놀로지(8조281억 원·68.4%), SK이노베이션(7조3510억 원·32.1%) 등 주요 계열사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을 제외한 10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감소해 전체 시총이 129조8593억 원에서 105조6177억 원으로 18.7%(24조2415억 원) 감소했다. 5위는 포스코그룹으로 6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연초 39조9912억 원에서 40조212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6위 셀트리온그룹은 3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39조5783억 원으로 연초 대비 4조7879억 원 감소했으나 기존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반대로 카카오그룹은 연초 5위였으나 시총이 66.2% 줄며 7위로 떨어졌다. 10개월새 5개 상장 계열사의 시총이 110조5376억 원에서 37조3903억 원으로 73조1473억 원 줄었다. 네이버도 연초 시총 61조6824억 원으로 6위였으나 57.3%(35조4346억 원) 감소하며 26조2478억 원을 기록, 3계단 하락한 9위로 집계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 원을 R&D 투자에 쏟았고 그 결과 소재와 공정, 핵심 기술 분야에서 2만5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또 전 세계 3300여 명의 R&D 인력이 포진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많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Double Layer)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동안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3784억 원에 이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540억 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7% 수준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 관련 인원도 대폭 확대 중이다. 2020년 12월 출범 당시 7524명에서 올해 6월 기준 1만105명으로 임직원 수가 2500여 명 증가했다. 2500여 명 중 연구개발(R&D) 관련 인력 비중이 가장 많고 이 중 상당수가 차세대 배터리 및 AI,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관련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제품 개발 및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인적 자본 및 다양성 측면에서 국가와 성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우수 인재들을 적극 채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사업 영역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을 개발해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9년 7월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화이트 ABS를 세계 최초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스틱 원료의 한 종류인 ABS는 가공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어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해 TV나 공기청정기, 냉장고, 건조기와 같은 가전제품의 외장재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 t에 달하는 ABS를 생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밖에도 PCR PC(Polycarbonate)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여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와 폴리올레핀 등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다. LG화학이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1986년 설립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및 고분자 소재 등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과 전사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바이오케미칼 분야에 지속 투자해왔다.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의 부탄다이올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부탄다이올은 천연식품, 식물, 동물, 토양 등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천연물질로 보습, 방부 증진 등 기본적인 효능에 더해 피부 탄력, 각질 개선, 항염 효과 등 차별되는 효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특수 용도로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 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가전 산업의 까다로운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고부가, 차별화 제품 생산을 위해 메탈로센 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메탈로센 촉매는 고분자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균일한 물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강도와 투명성을 조절하여 고객이 원하는 물성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원유 처리기술 확보, 정유공정 에너지 효율 개선, 정유제품의 품질 향상 및 친환경·고기능 아스팔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정유공정 원료를 활용한 도로 포장용 아스팔트 제품도 개발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