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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1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는 6090원에서 6680원으로 오른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 출고가는 1만2140원에서 1만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5720원에서 1만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 등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커피 원두를 포함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환율 상승 영향을 반영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을 더욱 강화해 좋은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동서식품의 커피 가격 인상은 약 11개월 만이다. 올해 1월 국제 커피 가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반영해 맥심 모카골드 등 인기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 바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스타벅스 송도컨벤시아대로DT점. 올해 KBO리그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소속 김광현, 최정, 한유섬 등 유명 야구선수 1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치마를 두른 선수들은 스타벅스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초청된 팬 320명에게 커피와 음식을 나눠줬다. 이날 참석한 팬들은 특별 제작된 스타벅스 티셔츠, 파트너용 랜더스 유니폼, 텀블러 등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해 SSG 랜더스 야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복합쇼핑 공간으로 만들거나 야구 관련 한정판 굿즈를 제작하는 등 야구와 유통을 결합시킨 실험을 시도하며 이른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쇼핑을 ‘세상에 없던 재밌는 경험’으로 만들어 새로운 체험을 추구하는 뉴컨슈머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 야구와 유통 결합시킨 ‘신세계 유니버스’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 이후 야구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과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며 오프라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이마트 등은 각각의 노하우를 살려 이색적인 야구 컬래버레이션에 나섰다. 올해 7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NBB) 데이’ 행사에 맞춰 특별 제작한 랜더스 NBB 에디션 유니폼은 일찌감치 동났다. 행사 기간 선보였던 한정판 메뉴 ‘랜더스페셜 버거’가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자 ‘크레이지 레드해쉬’라는 정식 제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캠핑용품, 골프용품, 학용품, 애견용품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마트는 7월 인천의 4개 점포에 ‘랜더스 굿즈’ 매장을 열었고, 향후 경기 부천·안양 등 인근 지역 매장에도 굿즈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한 송명진 부장은 “다양한 일상용품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이마트 바이어들이 야구단 굿즈 개발에 참여해 색다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안방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복합쇼핑 공간으로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단순히 야구 경기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생활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신세계그룹의 콘텐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SSG 랜더스필드에는 신세계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 이마트24 등이 입점했다. 올해 안방구장 입장객이 100만 명에 이르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안방경기가 있는 날 평균 1100여 개가 판매돼 누적 판매량 8만 개를 돌파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7년까지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한 SSG 청라 돔구장을 짓겠다는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 구상을 밝히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신세계가 야구를 도구로 삼아 유통 산업에서 잘하고 싶은 사업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야구가 메인이 아니라 야구장에 딸린 스타필드가 메인이 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게임과 쇼핑의 결합 등 온라인도 재미 극대화 신세계 유니버스가 추구하는 재미난 경험은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 메타버스 도서관을 열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 오프라인 별마당 도서관처럼 인문,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열고 고객들은 아바타로 참석해 질문한다. SSG닷컴이 8월에 진행한 ‘메타버쓱(메타버스+쓱) 오픈런’ 이벤트는 가상공간에서 고객이 장애물을 넘고 골인 지점을 통과해야만 한정판 특가 상품을 살 수 있게 해서 화제를 모았다. 쇼핑을 일종의 게임처럼 여기고 상품 구매 과정 자체를 즐기는 젊은 고객 특성을 정확히 포착했기에 가능했다. 정유나 SSG닷컴 통합마케팅팀 대리는 “오프라인에서 느꼈던 ‘득템 재미’를 온라인에서 재현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CJ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IT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SW(소프트웨어) 교육과 중소기업들의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보안 컨설팅에 앞장서고 있다.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CJ SW창의캠프는 CJ올리브네트웍스 임직원의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학생에게 체계적인 SW코딩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재능기부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과 경기권 소외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해 여성, 다문화 청소년, IT 교육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지방 청소년들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5200여 명의 학생이 지원을 받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CJ SW창의캠프 교육과정을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해 수혜 지역과 학교를 확대했다. 강원, 전라,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AI 머신러닝과 레고를 활용한 STEAM(창의융합인재교육) 교육을 통해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신기술을 체험하며 창의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부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이며, 학생에게 높은 교육 효과와 흥미를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코딩 교육 및 AI 네이티브 과정을 신규 개발했다. 2020년부터 운영 중인 CJ화이트햇은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년간 쌓아온 정보보호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모의 해킹, 개인정보 컴플라이언스 점검, 정보보호 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건강한 정보보호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파인더갭과 함께 콜렉티브 임팩트 프로그램 ‘화이트햇 투게더’를 운영했다. 또 CJ올리브네트웍스와 KISA는 기업당 600만 원 상당의 보안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는 사회구성원의 마음이 닿아 공감을 만든다는 ‘마음이 마음에게’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군인, 취약계층과 지역사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가 연말을 앞두고 ‘재난재해 회복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3월과 8월 발생한 산불, 집중호우로 지금까지도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롯데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지역 내 재난위기가정에 농촌사랑상품권, 구호키트 등 약 1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한다. 지원물품은 사전 신청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된 3200명에게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됐다. 롯데는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지원을 위해 세면도구, 마스크, 충전기,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구호키트와 재난구호상품권을 확보해두고 있다. 롯데는 올해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복구 성금 10억 원과 함께 피해지역에 빠른 구호키트를 전달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8일 강원 영월군에 지역아동센터 ‘롯데제과 스위트홈 10호점’을 열었다. 스위트홈은 2013년부터 롯데제과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협업으로 추진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10호점은 건립 초기부터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휴식과 놀이, 학습 및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롯데제과는 스위트홈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키트 제공, 건강 교육 등 영양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영양키트는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종합비타민제와 제철과일, 견과류 등의 간식으로 구성됐으며, 전문 체육 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과 함께 중고 장난감 기부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 받아 수리한 후 재포장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임직원들이 직접 수리와 소독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 공식 SNS를 통해 중고 장난감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미국의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말) 시즌에 해외 직구 상품 중 명품, 가전기기, 건강식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23일 해외직구 상품 매출을 전월 동기와 비교한 결과 수입명품 판매가 229% 늘었다. 음향기기(140%), 주방가전(136%), 모바일 태블릿(83%), 영상가전(68%) 등 디지털 가전도 많이 팔렸다. 건강식품도 지난달보다 판매가 83%나 늘었다. 건강식품의 경우 손리서치,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 자로우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에어팟, 앰프 스피커, 휴대용 모니터, 캠핑 난로 등의 전자기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G마켓은 이달 30일까지 해외직구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0%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쿠팡이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를 맞아 28일부터 30일까지 할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27일 쿠팡에 따르면 이번 할인 행사는 △인기특가 △테마딜 △브랜드딜 △NBA 팬스토어로 구성됐다. 최대 75%까지 할인되며,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이 추가 할인된다. 인기특가 상품으로는 재로우 유산균, 닥터스베스트 MSM 등 건강식품과 레노버 태블릿PC, 샤오미 등 디지털 기기를 비롯해 맥, 랩시리즈, YSL 등 화장품을 선보인다. 테마딜은 겨울용 화장품과 가전, 건강식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브랜드딜은 재로우, 스타벅스, 레노버, 로지텍 등 인기 해외 직구 브랜드로 구성됐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과 이후 유통업체들이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에게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라고 마케팅을 한 데서 비롯됐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그룹이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하석주 롯데건설 전 사장의 후임으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임명했다. 롯데는 그룹 정기인사를 12월 중순으로 미룬 채 건설 대표만 먼저 교체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진 비상 상황인 만큼 건설 부문 조직 정비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박현철 실장을 신임 사장(62·대표 이사)으로 내정했다. 박 사장은 영남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통계학과를 거쳐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했다.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롯데물산 재임 시절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롯데건설 안팎에서는 그룹의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으로 롯데건설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 전 사장의 경우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감안해 한 차례 사의가 반려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유동성 위기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통상 12월 1일 그룹 인사를 단행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건설 부문 원포인트 인사를 진행했다. 롯데는 건설 부문의 위기를 그룹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사재까지 투입했다. 22일 신 회장은 사재를 털어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 원에 취득하는 등 ‘롯데건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을 왕복 중인 신 회장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수시로 각 계열사의 자금 현황을 체크하며, 선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한 것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정기인사는 다음 달 중순경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새로 선임할 인사 몇몇에 대해 경영 성과나 리더십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군의 경우 지난해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등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실적 회복 성과를 낸 만큼 상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롯데케미칼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롯데제과 사장)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공식 일정에 여러 차례 동행하며 경영 수업을 진행 중인 장남 신유열 상무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건설이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3000억 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도 유상증자를 통해 1조1050억 원 확보에 나선다. 2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잠원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3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통상 대출금의 110∼120%로 잡히는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3613억 원으로, 실제 대출액은 3000억∼31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 9950m²(약 3000평) 대지 중 자사 토지 지분 95%, 건물 177실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대출금을 PF 차환 등에 쓸 계획이다. 롯데건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도 이달 18일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1조105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6050억 원은 배터리 소재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쓰고 50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지원 자금 확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강종원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 지원 계획은 없다”며 “롯데건설의 긴급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달부터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주주사로부터 총 1조1000억 원을 조달해왔다. 이날 롯데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는 반려됐지만 하 사장이 재차 사의를 표명했고, 사직 처리 및 후임 인사는 향후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KBO 통합우승을 기념해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 ‘쓱세일’에서 한 달 치 삼겹살(사진)과 목살이 동나는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쓱세일 행사 기간(11월 3주 차 금·토·일요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해 목표치를 140% 초과 달성했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점포에 고객들이 몰려 일부 점포는 1시간 가까이 계산을 대기해야 했고, 일부 점포는 출입 자체를 제한해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행사 기간 이마트에서는 삼겹살과 목살 230t이 팔려 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통상 한 달 매출에 해당한다.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9980원에 판 이판란(30구×2·총 60구)은 준비한 31만 개가 전량 소진됐다. 또 2개 구매 시 1개를 더 줬던 봉지라면 매출은 5배로, 참치·골뱅이 등 1+1 행사를 진행한 통조림 매출은 6배로 늘었다. 전 품목 ‘1+1 행사’를 진행한 세제 제지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배 증가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쓱세일 3일간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 없었다”며 “이마트 사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만큼 내년도 임금협상에서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와 한남동 관저 오찬을 가졌을 당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 얘기를 화두로 꺼내 방위산업 수출 논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빈 살만의 동생이 F-15 전투기 조종사라는 걸 알고, 전투기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대화를 자연스럽게 방산 수출 논의로 이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은 2017년 4월 사우디 국왕 칙령으로 주미 대사에 임명됐던 칼리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다. 그는 미국 미시시피주 콜럼버스 공군기지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았고, F-15 전투기 비행시간만 1000시간에 달하는 군인 출신이다. 관저 회담과 오찬 아이디어도 윤 대통령이 직접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엔 관례대로 대통령실 회담이 검토됐지만 윤 대통령이 “진심을 나누기에는 집만 한 곳이 없다”며 관저 회담을 제안했다는 것. 빈 살만 왕세자는 20시간가량 짧게 한국에 머문 가운데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 체류하면서 식기 1억 원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 운동실 내 러닝머신과 근력 운동기구를 모두 치우고 국내에서 빌린 새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대기업 총수들과 차담회를 진행한 호텔 3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 빈 살만 왕세자 방인 32층 로열스위트룸 창문에는 40여 장에 이르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방탄유리 두께는 약 10cm에 이르는데, 기존 창문 안쪽에 별도로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에 예정된 메가 프로젝트와 연관해 만날 한국 기업들을 다 생각해두고 온 듯했다”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이 베스트’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왕세자가 현대중공업의 항만 건설기술, 두산중공업의 터빈 발전설비 등 한국이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지 많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을 떠나면서 외교 전보를 통해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한국을 떠나 태국 방콕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물론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포럼 역시 취소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약 20시간가량 짧게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별도의 식기와 운동기구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객실 이용료가 2200만 원에 달하는 로열스위트룸을 이용했음에도 재산이 약 2조 달러(약 2680조 원)로 추정되는 만큼 왕세자의 생활습관 등에 맞춰 객실을 거의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전날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타워 32층 로열스위트룸에 머무르면서 기존의 호텔 식기 대신 별도의 식기를 준비했다.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사용할 용도로 식기 1억 원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엄격한 기준 아래 생산·유통·조리된 ‘할랄(Halal)’ 음식만을 허용하는데, 종교적으로 금지된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된 조리도구나 이를 담은 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의 식사는 롯데호텔 연회 조리팀과 빈 살만 일행의 전용 요리사 약 10명이 준비했다. 이들은 롯데호텔 내 조리시설 한 곳을 통째로 빌려 방한 기간 동안 할랄식으로 음식을 조리했다. 롯데호텔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2주 전부터 사우디 왕궁청과 논의하며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보안도 엄격히 방탄유리도 설치됐다. 대기업 총수들과 차담회를 진행한 롯데호텔 3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 빈살만 왕세자 방인 32층 로열스위트룸 창문에는 모두 40여 장에 이르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방탄유리 두께는 약 10㎝에 이르는데, 기존 창문 안쪽에 별도로 설치됐다고 한다. 기존 로열스위트룸도 방탄유리로 구성됐지만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한 것. 빈 살만 왕세자가 묵은 로열스위트룸 내부는 사우디 왕궁과 유사하게 구성했다. 소파, 침대, TV 등의 가구를 현지에서 가져와 직접 설치했다. 로열스위트룸에는 시몬스 침대 최고급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들어가 있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본인이 익숙한 침대를 원해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우디 측은 운동실 내에 있는 러닝머신과 근력 운동기구를 모두 치우고 국내에서 빌린 새 운동기구를 설치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타인이 쓰던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보안과 생활환경에 대해 극도로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며 “왕세자 일행이 전날 오후 7시반경 호텔에서 나가면서 가져왔던 가구들도 챙겨갔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1일 공식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30일까지 맥주 120종 6캔을 1만3500원에 팔고, 와인·양주 25종에 대해서는 24일부터 30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맥주와 와인 안주로 어울리는 핫바, 냉동만두, 막창, 곱창 등 안주·간편식품 30여종에 대해 ‘1+1’, ‘2+1’ 행사도 펼친다. 롯데홈쇼핑은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한민국 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파이팅 일레븐’ 특집전을 연다. 행사 기간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응원하기’를 클릭하면 1만 원의 쇼핑 지원금을 준다. TV 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겐 최대 10% 적립 혜택을 준다. 세븐일레븐은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이벤트를 연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득점할 때마다 앱을 통해 상품권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 팀 경기가 있는 이달 24일, 28일과 다음달 3일에 우리나라가 골을 넣으면 6%에서 최대 15%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앱 이벤트 페이지에 경기 예상 스코어를 댓글로 남기면 스코어를 맞춘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2000원)을 지급한다. 11번가도 집에서 TV로 경기를 보는 소비자를 겨냥해 맞춤형 상품 200여 가지를 내놨다. 30일까지 2002년 월드컵 당시 유행한 ‘붉은 응원 티셔츠’와 ‘손 짝짝이’, LED 별봉, 응원 나팔 같은 상품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축구 명문 구단인 ‘토트넘 홋스퍼’의 팝업스토어를 서울 강남점과 노원점에서 각각 20일과 27일까지 선보인다. 토트넘 홋스퍼의 롱패딩, 경량패딩 등 겨울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후드, 티셔츠, 모자, 양말 등 120여 품목을 25~50% 할인 판매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방한하면서 그가 묵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투숙한 방은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타워 32층 로열스위트룸으로, 460m²(약 140평) 규모에 하루 숙박료가 2200만 원에 달한다. 침실 2개와 응접실, 파우더룸, 드레스룸은 물론이고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까지 갖췄다. 롯데호텔은 2018년 41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했다. 수행원들은 메인타워(본관)와 이그제큐티브타워(신관)로 분산해 투숙했다. 왕세자 일행은 선발대까지 고려해 방한 전후로 2주간 객실 400여 개를 통째로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숙소로 롯데호텔을 택한 이유로는 서울 단일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1058실)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로열스위트룸이 있는 32층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일반 투숙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고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 인근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빈 살만 왕세자가 대주주로 있는 아람코와 ‘블루수소 동맹’을 추진하며 블루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되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텔 영접과 재계 차담회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따로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방한하면서 그가 묵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가 투숙한 방은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으로, 460㎡(약 140평) 규모에 하루 숙박료가 2200만 원에 달한다. 침실 2개와 응접실, 파우더룸, 드레스룸은 물론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까지 갖췄다. 롯데호텔은 2018년 41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 했다. 수행원들은 메인타워(본관)와 이그제큐티브타워(신관)로 분산해 투숙했다. 왕세자 일행은 선발대까지 고려해 방한 전후로 2주간 객실 400여개를 통째로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숙소로 롯데호텔을 택한 이유로는 서울 단일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1058실)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로열 스위트룸이 있는 32층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일반 투숙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고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 인근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빈 살만 왕세자가 대주주로 있는 아람코와 ‘블루수소 동맹’을 추진하며 블루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되기로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텔 영접과 재계 차담회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따로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독일 핀테크 스타트업 ‘택스픽스’는 올 4월 캐나다 교사연금 계열 펀드(TVG) 등으로부터 2억200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됐다. 예상 세금 환급액을 확인해주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5년간 환급액이 총 10억 유로(약 1조3800억 원)를 넘을 정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한국이 유니콘을 놓쳤다며 아쉬워한다. 이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창업했다가 철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출신 마티스와 리노는 2013년 서울에 거주하면서 고향의 우편물을 스캔해서 e메일로 받을 방법을 고민하다 PDF 편집 플랫폼 ‘smallpdf’를 개발해 창업했다. 이후 한국에서 각종 스타트업 행사 등에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비자 문제가 풀리지 않아 결국 독일로 가서 2016년 지금의 택스픽스를 창업하게 됐다. 해외 자본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스타트업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창업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서울이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10위권에 처음 진입했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 창업 인재의 정착 및 활용 정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원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한국에서 해외로 본사를 옮기는 이른바 ‘플립(flip)’도 적지 않다.○ 10년간 외국인 창업비자 230건 발급 ‘좁은 문’1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창업자 수는 지난달 112명으로 전체 등록 외국인 수(114만 명)의 0.01%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한국 내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2013년부터 자본금이 없어도 우수 기술력을 가진 외국인에게 기술창업비자(D-8-4)를 주고 있지만 올해까지 발급 건수는 230건에 그친다. 국내 대학 학사 학위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일정 점수(80점) 이상 취득 등 조건이 까다로운 영향이 크다. 외국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서울 스타트업스’를 운영하는 마르타 알리나 씨는 “비자를 연장하려면 사업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초보 창업자는 매출도 없을뿐더러 증빙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연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위한 ‘E7’ 취업비자도 비슷하다.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자 등을 채용하는 스타트업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 취업 기간이 1년 이하여도 전년 국민총소득(GNI)의 80% 수준 임금(월 262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불친절한 법인 설립 절차도 문제다. 한국에 온 지 11년째인 1세대 외국인 창업가 지트 싱 딘사 씨는 “은행에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하나 발급받으려 해도 법원까지 가서 따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외국인이라 겪는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 인재 등용문인 경진대회 활용도 미진하다. 국내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운영하는 데이콘의 김국진 대표는 “해외에서 국내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약 0.1%에 그친다. 공공기관 주최 경진대회가 많다 보니 해외 국적자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 전용 창업 경진대회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도 15∼30주 보육 기간이 끝나면 지원이 끊겨 일회성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한 지원 제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외국인 인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초봉이 6000만 원을 웃도는 개발자 직군에서 몸값이 싼 동남아시아나 인도 개발자 채용 문의가 많다. 올 초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스타트업 236곳을 조사한 결과 114곳(48%)이 외국인을 채용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창업은 중기부, 외국인 관리는 법무부, 유학생 관리는 교육부 등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국인 창업자 데이터베이스(DB)와 창업사업 관리 시스템을 연계해 외국인 창업 지원 성과 분석 등을 효율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엑시트 경직에 해외 메가투자도 ‘돈맥경화’해외 투자 유치 문턱도 높다. 해외 투자를 받으면 외환거래법상 은행에 외환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금액이 적고 투자하는 송금처가 생소한 곳이 많아 확인 자체가 오래 걸린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A사는 해외 투자금을 받을 때 로펌 에스크로 계좌를 이용하느라 억대 수수료를 내고 있다. 투자 회수(exit·엑시트) 시장이 작은 것도 글로벌 대형 자본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년이지만, 벤처캐피털 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은 7, 8년으로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짧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업 사냥’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대기업 위주의 규제 탓에 경직돼 있다. 이 때문에 메가투자(건당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자본 투자 비중은 한국이 1.1%대로 미국(39.8%) 인도(4.2%) 영국(2.7%)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정부는 해외 벤처자본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식 투자기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자가 초기 스타트업에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후속 투자에서 결정될 기업 가치에 따라 지분을 정하는 ‘조건부 지분전환 계약’과 은행에서 저리로 융자받는 대신 지분인수권을 주는 ‘투자조건부 융자제도’ 등 도입을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창업자가 기술창업비자를 관련 부처 추천서 등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성민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벤처허브로 거듭나려면 기술력을 갖춘 외국인 창업자와 글로벌 투자자에게 맞춘 온디맨드(수요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佛 테크 비자, 배우자 일자리도 챙기고… 英은 해외 스타트업 유치 전담팀 유럽 각국, 외국인 창업자 유치전‘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국 늘어 각국은 우수한 해외 인재가 자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외국인 창업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을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유럽은 창업 메카 미국에 맞서 다양한 유인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프랑스는 ‘프랑스 테크 비자’를 통해 외국인 창업자에게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금 지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외국인 창업비자를 받는 데 최저학력 기준이 없고 배우자에게도 일할 권리를 준다. ‘프렌치 테크 티켓’이라는 해외 스타트업 유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2만5000유로의 상금과 함께 영주권 획득을 위한 신속 절차 등이 지원된다. 영국은 해외 스타트업 유치 전담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 국제통상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은 창업가 출신을 앞세워 영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 유치하고 기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까지 지원한다. 런던에 본사를 세운 한국 보안 솔루션 기업 센스톤을 비롯해 현재까지 누적 1100개의 해외 기업을 영국에 유치했다. 핀테크, 게임,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기술 분야 우수 인재를 위해 최대 5년간 체류 가능한 ‘글로벌 탤런트 비자’도 운영한다. 독일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GEA를 통해 미국 싱가포르 한국 등에 현지 멘토들을 두고 독일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2018년부터 스타트업 비자를 발급 중인 핀란드도 올 초 유치 전담팀을 만들어 예비 창업가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부상한 ‘워케이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비자를 도입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럽 최초의 디지털 유목민 마을로 조성된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에는 전 세계 128개국에서 온 6000여 명의 다국적 인재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지역사회와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장 5년 체류 허가와 면세 혜택을 주는 비자를 추진하고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1년짜리 원격근무 비자 발급과 무료 와이파이, 자녀 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리스 헝가리 크로아티아 몰타 등도 원격 근무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굴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굴 가격 상승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금(金)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명 ‘굴 까는 여사님’으로 불리는 박신(剝身) 인력의 고령화가 심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까지 줄며 고질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2%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8월만 해도 11.9%였던 굴 가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9월 13.2%로 오른 데에 이어 지난달 20%대로 올라섰다. 특히 특품 굴 가격은 가락시장 도매가를 기준으로 kg당 1만1528원으로 지난해 11월(7438원)보다 54.9% 올랐다. 수산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이 굴값 급등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굴 껍데기를 까는 인력 고령화가 심해졌다. 굴은 껍데기 까기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까면서도 알맹이가 훼손될 수 있어서 숙련도에 따라 작업 속도 차이가 크다. 주로 40∼70대 여성들이 이 작업을 맡아왔는데 고령화로 최근 60∼70대가 주를 이루게 됐다. 굴 제철(10월∼3월)만 집중 고용하다 보니 인력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경남 거제의 굴 업체 대표 A 씨는 “한때 100명이 넘었던 박신 인력이 현재 60명대로 급감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화도 심해 60대면 젊은 축에 든다”고 말했다. 대체 노동력인 외국인 근로자들마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다. 인력난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굴 생산량은 2020년 3만1181t에서 지난해 3만42t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10월 기준 1만7525t으로 생산량이 줄어 연간 생산량이 3만 t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일부 작업장은 박신 자동화 장치를 도입하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 경남 통영에서 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B 씨는 “굴은 알맹이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 기계 장비를 쓰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같은 수산물 선진국도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고질적인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굴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굴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굴 가격 상승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금(金)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명 ‘굴 까는 여사님’으로 불리는 박신(剝身)인력의 고령화가 심해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까지 줄며 고질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굴은 전년 동월 대비 20.2%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8월만 해도 11.9%였던 굴 가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9월 13.2%로 오른 데에 이어 지난달 20%대로 올라섰다. 특히 특품 굴 가격은 가락시장 도매가를 기준으로 1kg 당 1만1528원으로 지난해 11월(7438원)보다 54.9% 올랐다. 수산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이 굴값 급등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굴 껍질을 까는 인력 고령화가 심해졌다. 굴은 껍질 까기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까면서도 알맹이가 훼손될 수 있어서 숙련도에 따라 작업 속도 차이가 크다. 주로 40~70대 여성들이 이 작업을 맡아왔는데 고령화로 최근 60~70대가 주를 이루게 됐다. 굴 제철(10월~3월)만 집중 고용하다보니 인력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경남 거제 굴 업체 대표 A씨는 “한때 100명이 넘었던 박신 인력이 현재 60명대로 급감해 수요를 감당 못하고 있다”며 “고령화도 심해 60대면 젊은 축에 든다”고 말했다. 대체 노동력인 외국인 근로자들마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다. 인력난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굴 생산량은 2020년 3만1181t에서 지난해 3만42t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10월 기준 1만7525t으로 생산량이 줄어 연간 생산량이 3만t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일부 작업장은 박신 자동화 장치를 도입하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 경남 통영에서 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B 씨는 “굴은 알맹이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 기계 장비를 쓰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같은 수산물 선진국도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고질적인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굴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501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이 패션부문을 위주로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롯데마트도 점포 새 단장과 가정간편식(HMR) 강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9억 원)보다 418.6% 증가한 1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341억 원보다 12%가량 상회하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4조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늘었다. 롯데쇼핑 안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등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 롯데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 108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7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16.5% 올랐다. 롯데쇼핑 측은 “일상으로의 복귀로 인해 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해외 백화점은 코로나19로 임시 휴점이 잦았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정상 운영하며 이번 3분기 매출이 62.9% 증가했다. 롯데마트 매출은 같은 기간 5.3% 증가한 1조5596억 원, 영업이익은 178.6% 오른 325억 원이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와 함께 급성장한 쿠팡과 컬리 등에 밀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반값 탕수육’과 ‘한통 가득 치킨’ 등 델리(즉석조리)와 즉석식품을 강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새로 단장한 점포 13곳의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슈퍼는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판관비를 절감하며 영업이익이 82.2% 늘었다. 롯데시네마 롯데컬처웍스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영화관 관객이 늘고 ‘탑건2’ ‘한산’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213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하이마트는 가전시장 침체 속에 영업이익이 98.7% 감소한 7억 원에 그치면서 롯데쇼핑 전체적으로는 95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봤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여행, 렌털 등 마진이 낮은 상품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한 212억 원을 나타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사고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두 광부가 커피믹스와 물 등으로 버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식량으로서의 커피믹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광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작업 중 토사가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 이들은 작업 장소 인근에 있던 원형 공간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버텼다. 이들은 고립 후 사흘 간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나눠 먹었는데, 이것이 두 사람의 생존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믹스는 높은 칼로리와 함께 여러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1개당 열량은 50㎉다. 나트륨은 5㎎,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있다. 성인이 하루 필요한 열량이 약 2000㎉ 이상인데, 커피믹스 1개가 2.5% 수준이 되는 것이다. 커피믹스 4~5개가 밥 한 공기(150g) 칼로리(215㎉) 수준이 될 만큼 적잖은 열량을 주는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당분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는 극한상황에서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며 “실제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커피믹스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두 광부의 주치의인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5일 브리핑에서 “(두 분이) 커피 믹스 30봉지를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서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으로 유명한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인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을 공략한다. 10년 뒤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롯데쇼핑이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온라인 식료품 유통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팀 스타이너 오카도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오카도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식료품을 파는 영국 최대 온라인 식료품업체다. 2000년 골드만삭스 출신 3명이 “금방 상하는 아보카도마저 신선하게 배달하겠다”며 창업해 20여 년 만에 미국 아마존에 대항할 만한 물류 시스템으로 혁신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물류창고에서의 피킹(picking)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수행해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리고 배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롯데쇼핑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물류센터 내 픽업(제품 담기)과 포장, 배송, 배차 등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이다.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와 슈퍼(4%)에 비해 현저히 낮다.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 호주의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도 오카도와 계약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쇼핑은 2025년 수도권과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 6곳에 오카도 플랫폼을 적용한 자동화 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한다. 물류센터에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고, 매일 시간당 33번의 배차가 이뤄짐에 따라 고객들은 1시간 단위로 원하는 시간에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소비자 구매 이력과 성향을 분석해 제품 추천 등을 해주는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신선식품 1번지를 목표로 더 빠르고 더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내 식료품 시장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135조 원 규모로, 이 중 온라인 매출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여전히 낮은 25% 정도였다. 현재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쓱닷컴(이마트 등)과 쿠팡, 마켓컬리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롯데는 올해 4월 식료품 새벽배송 시장에선 철수했지만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승부를 걸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취약했던 온라인 경쟁력을 단시간에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