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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A레스토랑. 1인당 저녁 식사비용이 20만 원가량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연말까지의 예약이 한 달 전부터 꽉 차 있다고 했다. 연말 예약 취소로 울상인 여느 식당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식당 관계자는 “‘파인다이닝(고급식당)’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방역지침이 강화됐지만 오히려 손님은 더 늘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양극화 흐름으로 국내 주요 상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소비가 집중된 서울 압구정역과 청담역 상권이 부상한 반면 유동인구가 줄어든 서울 명동역과 건대입구역 상권 등은 침체를 겪었다. 23일 SK텔레콤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전’을 통해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의 주요 상권을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자료를 공개했다. 신용카드 매출, 유동인구, 업소 밀집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한국의 1위 상권은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역 주변이 차지했다. 하루 평균 매출이 136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월 평균 매출은 지난해 2921억 원에서 올해 4092억 원으로 40.1% 늘었다. 월 매출 기준으로 2위는 서울 강남역 북부(4030억 원), 3위는 강남역 남부(3586억 원)였다. 청담역 상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월 매출 기준 2019년 120위에서 올해 59위로 2년 새 60계단 이상 올랐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월 매출도 32.4% 늘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압구정·청담 등 명품 매장, 고급 레스토랑, 미용·병원 등이 밀집된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지만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압구정역 상권의 경우 유동인구는 23만 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인구 당 매출은 약 5만9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청담역 부근도 유동인구는 3만3000명으로 전국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었지만 유동인구 당 매출은 약 3만3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특징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가 젊은 세대까지 명품 구매에 가세했다는 점”이라며 “고가품 위주 소비문화 확산이 상권 구도 변화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대입구역과 명동역 상권은 최근 3년 사이에 각각 63위에서 97위, 58위에서 91위로 떨어지면서 순위 낙폭이 가장 컸다. 명동역의 경우 2019년 하루 유동인구가 18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000명으로 25%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관광객도 하루 3000명 수준에서 150명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반려동물 관련 업소 등은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월 1회 이상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업소 및 매장은 전국 192만 개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0월(179만 개)보다 7.3%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업소가 2년 새 34.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커피숍·카페(26.3%), 개인·가정용품수리(23.6%)나 세탁·가사서비스(22.3%) 업소도 많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원격근무·온라인수업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유치원·어린이집(13.7%), 별식·퓨전요리(7.5%), 모텔·여관·여인숙(3.9%), 노래방·가라오케(3.3%) 등은 2년 전보다 줄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진용 씨(29)는 최근 고정 아르바이트생은 2, 3명만 남기고, 모자란 일손은 하루 3∼6시간가량 일하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메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거리 두기 조치가 수시로 바뀌면서 매출 변동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다시 거리 두기가 격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아 일손이 필요할 때만 초단기로 사람을 뽑아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대학생 정모 씨(25)는 사흘 동안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하루는 술집, 하루는 고깃집 등으로 가게를 옮겨 다니며 하루에 약 6∼10시간 동안 일했다. 시급 1만 원가량을 받아 사흘 동안 약 26만 원을 벌었다. 정 씨는 “5, 6년 전만 해도 초단기 일자리를 구하려면 택배나 편의점 등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엔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자리 시장에서 하루에 10시간 미만으로 일하고 바로 임금을 지급받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중장기 아르바이트 채용을 기피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다, 남는 시간에 일하길 원하는 20, 30대 ‘N잡러족(族)’도 많아지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이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선 씨(23)도 코로나19로 다니던 직장의 월급이 줄자 초단기 아르바이트 플랫폼을 이용해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지난달부턴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취업 준비와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김 씨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일할 수 있어 정해진 날짜에 출근해야 하는 고정 아르바이트에 비해 부담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초단기 아르바이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를 매칭해주는 플랫폼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급구’에 따르면 11월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이후 단기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의 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비해 250% 이상 증가했다. 단기 알바 채용 지원자 수도 지난해 10, 11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약 127% 증가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월간 이용자 수(MAU)도 20만 명을 넘는다. 또 다른 단기 아르바이트 플랫폼 ‘크몽 쑨’도 지난달 일평균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수가 올해 3월에 비해 약 7배로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더해 주 15시간 이상 채용할 경우 주휴수당을 제공해야 하는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도 자영업자의 초단기 아르바이트 채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동식 크몽 쑨 팀장은 “코로나19로 매장 손님이 줄어 기존 근무자를 해고하고 바쁜 시간에만 단기 알바를 채용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며 “해고된 사람들이 다시 단기 알바 시장으로 몰려들며 단기 알바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칭 플랫폼 ‘급구’를 운영하는 업체 ‘니더’의 신현식 대표는 “2015년부터 초단기 아르바이트가 점차 늘어나긴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유의미한 일자리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정규직 채용 인원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기 알바를 통해 인력 수급을 하는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진용 씨(29)는 최근 고정 아르바이트생은 2, 3명만 남기고, 모자란 일손은 하루 3~6시간가량 일하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메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조치가 수시로 바뀌면서 매출 변동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다시 거리두기가 격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아 일손이 필요할 때만 초단기로 사람을 뽑아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대학생 정모 씨(25)는 사흘 동안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하루는 술집, 하루는 고깃집 등으로 가게를 옮겨 다니며 하루에 약 6~10시간동안 일했다. 시급 약 1만 원가량을 받아 사흘 동안 약 26만 원을 벌었다. 정 씨는 “5, 6년 전만 해도 초단기 일자리를 구하려면 택배나 편의점 등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엔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하루에 10시간미만으로 일하고 바로 임금을 지급 받는 ‘초단기 아르바이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중장기 아르바이트 채용을 기피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다, 남는 시간에 일하길 원하는 20, 30대 ‘N잡러족(族)’도 많아지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이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선 씨(23)도 코로나19로 다니던 직장의 월급이 줄자 초단기 아르바이트 플랫폼을 이용해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지난달부턴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취업준비와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김 씨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어 정해진 날짜에 출근해야 하는 고정 아르바이트에 비해 부담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초단기 아르바이트 수요가 늘면서 이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급구’에 따르면 11월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이후 단기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의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비해 250%이상 증가했다. 단기알바 채용 지원자 수도 지난해 10~11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약 127% 증가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월간 이용자 수(MAU)도 20만 명을 넘는다. 또 다른 단기 아르바이트 플랫폼 ‘크몽 쑨’도 지난달 일평균 어플리케이션(앱) 설치 수가 올해 3월에 비해 약 7배로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더해 주 15시간 이상 채용할 경우 주휴수당을 제공해야 하는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도 자영업자의 초단기 아르바이트 채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동식 크몽 쑨 팀장은 “코로나19로 매장손님이 줄어 기존 근무자를 해고하고 바쁜 시간에만 단기알바를 채용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해고된 사람들이 다시 단기알바 시장으로 몰려들며 단기알바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칭 플랫폼 ‘급구’를 운영하는 업체 ‘니더’의 신현식 대표는 “2015년부터 초단기 아르바이트 수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로 증가세가 빨라졌다”며 “정규직 채용인원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기알바를 통해 인력수급을 하는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올해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집 꾸미기’였다. 글로벌 이용자들은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에 열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은 14일 연말 결산 온라인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해시태그는 인테리어, 홈스타일링 등 집 꾸미기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관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해시태그 중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이 포함돼 K팝과 K콘텐츠의 위력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이 성장한 계정 중에는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 위하준, 아누팜 트리파티가 꼽히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시계 제작 스타트업 ‘웬(WHEN)’은 지난해 7월 디자인 초기 창업자를 위한 보금자리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 터를 잡았다. 센터에 입주한 지 약 1년 만인 올해 6월 웬은 첫 제품 ‘고스트 클락’을 론칭해 판매에 나섰다. 웬의 배민경 대표(2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자인에 필수적인 장비 대여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센터에서 3차원(3D) 프린터, 커팅플로터 등의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었다”며 “완제품을 만든 후에도 센터 안의 포토스튜디오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터사이클 여름 헬멧 제작업체 ‘알레그레토 헬멧’의 손두락 대표(40)도 비슷한 시기 센터에 입주했다. 웹툰 작가 출신인 손 대표는 제품 디자인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 창업 초기에는 디자이너들의 언어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디자인 창업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현재는 시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손 대표는 “선배 디자이너들과 꾸준히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제품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 대표와 손 대표가 입주한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디자인 분야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를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시에서 설립하고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 오피스 형태의 플랫폼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센터에는 디자인 창업에 특화된 공유오피스 공간, 창업자들이 제품 홍보 및 피드백을 진행할 수 있는 콘퍼런스 룸,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3D 프린터, 커팅플로터, 레이저커터기 등 각종 장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메이커스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 기업이 아니더라도 디자인과 창업에 관심 있는 만 18세 이상이라면 회원 가입 후 누구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병행해서 운영 중이다. 신생 스타트업들은 공간 및 장비를 지원받을 뿐 아니라 선배 창업자 및 투자자와 만나 각종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제품 홍보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투자, 사업기획, 유통 및 판로 개척,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 대 1 멘토링을 받고 있다. 센터 측은 올해 진행된 멘토링, 워크숍, 각종 포럼 등의 프로그램에서 입주기업의 만족도가 93.7%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창업 관련 전문가와 직접 만나 투자를 위한 제품 홍보를 하고, 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캠퍼스 없는 대학’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들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쏘카와 8주간 협업하며 전기차 카셰어링 확대를 위한 전략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발표는 미네르바 스쿨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씨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들은 1학년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뒤 2학년 때부터 세계 각국 도시를 돌며 다양한 기업과 8주간 협업해 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가을 학기 한국을 찾은 학생들은 쏘카, 크래프톤 등 10여 개 기업 중 전공 및 관심에 맞는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이날 임하영 씨(23) 등 4명의 학생은 “쏘카 고객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불충분한 정보, 배터리 충전량 확인의 어려움 등이 주요 불만 사항이었다”며 “충전기 위치 지도 제공, 충전 단계별 자세한 디지털 정보 마련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된 건물과의 계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전국 2100여 개 매장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전국의 직영점 및 대리점 실내외를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캐릭터·콘텐츠 콘셉트로 꾸리고, 내부에 디즈니플러스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체험존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단말기와 인터넷(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려진다. 일부 매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영상과 음향 효과를 극대화한 홈시네마존, 60여 종의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굿즈숍, 디즈니의 핵심 브랜드 및 캐릭터 이미지와 사진촬영이 가능한 포토존 등 다채로운 콘셉트 공간도 마련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게임 안에 머물고 있는 경제체제가 게임 밖으로 열리면 훨씬 재밌고 거대한 시장이 펼쳐집니다. 대체불가토큰(NFT)과 가상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현실화할 겁니다.” 가상화폐와 NFT를 게임에 접목해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게임과 블록체인은 ‘찰떡궁합’”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 왔다. 지금의 주목은 시작일 뿐 앞으로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게임에선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지불해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NFT 게임에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자산을 차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경쟁을 벌인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미르4’를 글로벌로 출시한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P2E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치 있는 아이템과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특징이 NFT, 가상화폐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장 대표는 “계속해서 이전보다 강한 아이템을 팔면서 구매 가치를 떨어뜨리는 비즈니스 모델은 유저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시선은 게임산업을 넘어 가상세계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코인과 NFT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타 게임사 및 개발사와 협력해 자사 가상화폐 플랫폼 ‘위믹스’에 내년까지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올릴 계획이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은 게임 하나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은 충분하다. 위메이드만의 성과가 아닌 모든 게임사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르4의 P2E 시스템은 사행성 우려로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할 수 없는 한국에선 현재로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장 대표는 “기본적으로 현행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해외에선 게임 내 재화의 현금화를 법으로 막지 않고 있다. ‘게임의 사행성’을 재정의하기 위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흐름에 발맞춰 환경 분야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1공장 외곽의 하천부지 1.1km 구간에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사에 430억 원을 투입했으며, 내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영풍은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m에 암반층을 파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양수 시설을 구축한다. 오염 지하수가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다. 영풍은 향후 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2차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풍은 지난해 11월에도 석포제련소에 320억 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을 완공했다. 시험운영을 거쳐 올해 5월 31일부터 가동 중이다.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은 공정 사용수를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포집해 만든 물은 공정에 재사용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설비다. 영풍 측은 이 설비를 통해 공정 사용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풍 관계자는 “무방류 시스템은 공정 사용수뿐만 아니라 내년에 완공되는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로 회수하는 오염 지하수까지 처리해 100% 재사용한다”며 “오염된 물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물자원을 재이용해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풍은 앞으로도 환경 분야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집행한 약 600억 원을 포함해 향후 2∼3년 내로 수질개선 분야에 약 26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환경과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 KCGS ESG’ 평가에서 ‘통합 ESG 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두 단계 상승한 결과다. 세부평가영역별로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획득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LG유플러스는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ESG 평가가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은 회사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관련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개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고객중심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관점에서 ESG 경영을 접근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재택교육 등이 늘면서 교육격차가 심해지는 등 ESG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의 핵심으로 통신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정보보호, 데이터보안, 공정경쟁 등을 주요 항목으로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CEO가 주재하고 CFO, CHO, CSO, CRO 및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품질관리 위원회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또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전사의 보안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회를 격월로 운영해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정보 위협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자암호기술 개발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고객전용망 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고, 12월에는 IoT단말용 양자보안칩을 개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교육돌봄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성남시 거주 취약계층 100 가구에 ‘유플러스 초등나라’와 스마트패드, 가정보안서비스를 무상지원했고 서울 용산구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서비스지원 및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에도 나섰다. 환경 분야 ESG경영 실천을 위해 LG유플러스는 우편청구서 대신 모바일 및 이메일을 활용한 전자청구서 활용한 바 있으며, 친환경 5G 정류기 도입·확산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서비스를 미래 전략사업 모델로 보고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사다.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는 방식 대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질’ 대신 ‘돈 벌며 게임’28일 IT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넷마블은 업계 최초로 NFT 전담 조직을 꾸리고,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수장에 앉혔다. 위메이드도 NF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NFT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도 NFT 게임 또는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NFT는 디지털 상품,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온라인 등기권리증’으로 볼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 업계에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NFT를 꼽고 있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사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었다면, NFT를 활용하면 반대로 게임을 할수록 유저가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채굴한 자산인 ‘흑철’을 10만 개 모으면 게임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고, 이 코인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콘텐츠’, 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게임사들의 NFT 전략에 시장도 들썩였다. 8월까지만 해도 5만, 6만 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 한때 23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는 NFT 시장 참전 계획을 밝힌 이달 11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게임 업계 외에도 다양한 IT 회사들이 NFT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손잡고 만든 메타버스 기반의 미팅 공간 ‘한컴타운’에 NFT를 연계하겠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이 재창작한 유명 예술품에 대한 NFT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게임사 등 IT 기업들이 NF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계약을 통해 공성전 등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정 시간 고가의 아이템을 싸게 빌리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각종 거래를 기록하게 되면 ‘조 단위’의 ‘그레이마켓(음성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가능성뿐이고 구체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행성 등 규제 문제도 있다. ‘미르4’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속 자산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해외와 달리 제한적인 형태로만 서비스 중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핵심은 콘텐츠”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은 재밌어야 하고, 콘텐츠가 희소가치를 지녀야 NFT 활용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브로드밴드는 4일 국내에 출시한 셋톱박스 ‘애플TV 4K’가 소비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TV(IPTV)로는 처음으로 애플과 협력해 자사 IPTV 서비스인 Btv 고객에게 애플TV 4K를 서비스 중이다. 애플TV 4K를 이용하는 고객은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를 비롯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선호하는 OTT를 한 번에 가입해 시청할 수 있다. 각종 OTT 이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 Btv 고객은 애플TV 4K를 통해 콘텐츠 접근성이 확대되는 셈이다. 애플 제품 마니아의 경우 애플 기기의 강력한 특징인 ‘연동성’을 TV까지 확대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애플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화면 공유 기능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음악, 영상, 사진 등을 포함한 콘텐츠를 애플TV 4K에 연결된 TV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애플TV 4K와 동시에 국내에 상륙한 애플TV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턴 주연 ‘더 모닝 쇼’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애플TV플러스에서 제공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1’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재개됐다. 국내외 40개국에서 672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 일 6000여 명의 사전 예약 신청이 모두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처음으로 동반 불참한 대신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를 필두로 한 신흥 강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신작 3종과 올해 최고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7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크래프톤도 인기 IP ‘배틀그라운드’를 계승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100석 규모의 부스에서 공개한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이달 출시 이후 나흘 만에 전 세계 165개국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라비티는 간판 게임 브랜드 ‘라그나로크’를 전면에 배치하고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 신작을 포함해 총 13종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선 NFT(대체불가토큰),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게임도 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자사 모바일 게임 ‘미르4’에 NFT와 가상화폐를 접목한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이 단 하나의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인증서다. 소유권을 보장받고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르4에서는 자신의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가상화폐 ‘위믹스’로 바꿀 수 있다. 게임에서 성장하면 돈까지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위메이드 부스에는 17일 오전부터 ‘위믹스’를 온보드하려는 게임 개발사의 방문으로 북적거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업 및 투자 상담을 위한 미팅 매칭이 사전에 이미 완료됐지만 현장에서도 미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미팅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들도 지스타에서 선을 보였다.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의 부스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의 룰을 코딩할 수 있는 체험 존이 마련됐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요 장면을 게임으로 구현한 영상도 공개됐다. 직접 유저들이 게임 제작을 하고 게임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를 연상케 했다. 지스타 2021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일반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는 18∼21일의 사전 예약은 마감됐지만 트위치, 아프리카 TV를 통한 온라인 중계를 통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온·오프라인 양쪽 모두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게임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상생 압력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수수료 없는 ‘개방형 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카카오 비즈니스 부문 책임자(CBO)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카카오톡 채널의 비즈니스 완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 기반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거래형 플랫폼에서는 상품의 데이터베이스(DB)가 어디에 있든 카카오톡 내에서 상품을 전시하고 주문서를 생산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 톡 기반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존 카카오채널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이 CBO는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상품 포맷을 지원하며, 몰 생성과 연동이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 CBO는 “입점 수수료, 연동 수수료가 전혀 없는 ‘수수료 제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브랜드, 소상공인 모두에게 동일 조건을 제공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비즈니스에 ‘카카오 인증서’를 결합해 사업자 인증, 상품 정품 인증 등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을 조작해 사칭, 피싱에 악용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이용자가 카카오 인증서로 인증한 사업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신분증을 활용한 톡명함과 디지털사원증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톡명함은 카카오톡 신분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명함이다. 디지털 자격증 표시가 가능하고 대화방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로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택시 호출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출이 몰리는 시간대는 오후 10시 전후에서 자정 전후 심야시간대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작 심야시간대 택시 운행이 적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카카오T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수는 289만 건으로, 직전 2주(10월 18∼31일)에 비해 35%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에는 하루 동안 총 384만 건의 호출이 발생했다. 택시 호출 피크시간도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는 오후 10시 전후에 택시 호출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로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오전 2시)에 수요가 집중됐다. 이 시간대의 카카오T 브랜드 택시의 일평균 호출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전 2주에 비해 86% 늘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 심야시간대에 택시 공급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출근한 택시기사 수는 개인택시는 오후 5시, 법인택시는 오후 7시경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택시의 경우 주간시간대 영업을 선호하고 취객이 많은 심야운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인택시 기사 수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는 심야 및 새벽시간대에 택시기사들이 적극적으로 운행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반상회가) 아재(아저씨) 냄새가 나긴 하지만 청년 의견을 들어 부족한 부분도 연구하고 정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13일 부산 ‘국민반상회’ 행사) “청년 여러분,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돼보지 않겠나.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13일 페이스북) 여야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13일 버스 안에서 부산 지역 젊은이 4명과 반상회를 열고 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을 약속한 데 이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며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넓혔다.○ 캐스팅보터는 ‘중도층’보다 ‘청년층’두 후보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세대 투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2030세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상당 기간을 영남과 호남, 충청 지지층이 후보별로 결집하는 ‘지역 투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그러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선 3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각각 다른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선 여야 후보 모두 2030세대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8, 9일 만 18세 이상 전국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별 후보 지지도에서 40대에선 이 후보(46.7%)가 윤 후보(26.9%)를 앞섰다. 60대 이상에선 윤 후보(62.8%)가 이 후보(22.8%)의 3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결집했던 2030세대 표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20대에선 윤 후보(33.2%)가 이 후보(16.9%)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30대에선 이 후보(30.4%)와 윤 후보(29.1%)가 혼전이다. 특히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답한 20대는 69.1%, 30대는 61.0%로 나타나 50대(20.7%), 60대(16.1%)에 비해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득표율 51% 대 49%로 갈리는 초박빙 승부가 될 수밖에 없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세대를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중도층 규모는 예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청년층 표심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최종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 현 정부 실망감에 이탈 청년층 잡기 사활민주당과 이 후보는 지지율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를 향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첫 2박 3일 일정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이어 8주 동안 매타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연간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지급’도 상대적 빈곤감이 큰 2030세대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030세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세대의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가 대거 이탈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尹 “2030세대에 공정성 되찾아주겠다” 공략국민의힘은 2030세대가 현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원인으로 ‘공정’ 이슈 등을 꼽으며 대책을 제시해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도 ‘30대 0선’인 이준석 대표와 연대해 2030세대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대표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자 윤 후보가 이에 화답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까지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윤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도 청년 세대에 최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당장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재원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 무리수 공약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공약이나 이벤트보다 2030세대의 경제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현실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비율, 5년새 17% → 33%취업문 좁은데 창업도 가시밭길… 폐업률 20% 전세대 중 가장 높아 청년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진 원인은 무엇보다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15∼29세 체감실업률은 2015년 21.9%에서 올해 상반기(1∼6월) 25.4%로 높아졌다. 청년층 4명 중 1명은 실제 실업자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통계로는 근로자로 분류되더라도 스스로 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대신 선택하는 ‘청년 창업’도 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다른 세대 폐업률은 감소했는데 29세 이하 폐업률만 0.3%포인트 늘며 역주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 창업 업종인 음식점 창업에 있어서도 지난해 20대 폐업률은 19.4%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대리·중개·도급업 등 모든 업종을 통틀어 29세 이하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취업 창업이 어렵다 보니 빚이 쌓이는 속도는 빨라졌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2015년에는 ‘29세 이하 청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6.8%로 60세 이상(13.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당시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비중이 높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0대(22.1%), 40대(21.3%) 등이 자산 대비 부채 상위 그룹을 구성했다. 하지만 29세 이하의 청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로 전 세대 중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5%까지 치솟아 30대(28.4%), 40대(23.3%)와 격차를 벌렸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미미한 청년이 대출을 받아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아예 빚을 내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청년들은 향후 경제적으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취업 적령기 때 노동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채 빚이 늘다 보니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원리금이 불어나 ‘빚이 빚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2015년과 지난해의 세대별 순자산을 비교하면 40대는 순자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대부분 세대의 순자산이 증가했는데 29세 이하 청년만 순자산이 132만 원 감소했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실업-폐업-부채 비율’ 全연령대서 가장 높아체감경제고통지수 역대 최악… 청년 표심, 대선 좌우할 변수로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에서 주중에 하루 6시간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29)는 4년 전 졸업했던 대학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 1900만 원의 원리금을 올 초부터 매달 갚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 130만 원 중 30만 원을 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100만 원으로 생활한다. B 씨(28)는 올해 초 2년간 운영해 온 카페를 폐업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여의치 않았던 B 씨는 오랜 목표 중 하나였던 카페 창업을 마음먹었다. 부모님 지원을 바탕으로 일부 대출을 받아 수도권에 작은 카페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A, B 씨 같은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취업이 안 되고 창업에 나서도 실패하고 그러다 보니 빚은 많아지는 ‘청년 3중고’를 겪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 개인 사업자 폐업률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29세 이하 가구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방자치단체들도 ‘워케이션(work+vacation)’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과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워케이션’의 특징을 살리면 ‘휴일 단기 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평일 장기 관광’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올해 3월 인터파크투어와 함께 주중(일∼목요일) 2박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워케이션 특화 상품을 내놓았다. 3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8238박을 유치하며 ‘평일 연박(連泊)’을 활성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해당 기간 인터파크가 유치한 강원도 주중 2박 이상 숙박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강원도관광재단과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12일 워케이션 시즌2 상품을 내놨는데, 한 달 만에 5646박의 예약(10일 기준)이 진행되는 등 시즌1보다 높은 참가가 예상되고 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 팀장은 “강원도는 주말과 주중 관광객 방문 비중의 편차가 심했는데 워케이션을 통해 주말과 주중 관광객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도 지역 내 다양한 휴양 인프라를 바탕으로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워케이션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아일랜드 워크랩스’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25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은주 제주도 투자유치팀장은 “주로 원격근무가 가능한 정보기술(IT) 기업 및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 기업에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원격근무가 활성화된 만큼, 제주에 기업이 체류할 수 있도록 내년에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남 하동군도 올해 6, 7월 3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콘텐츠 ‘오롯이 하동, 워케이션’을 진행해 숙박 및 차량을 지원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프로그램에도 참가 인원을 모집하는 중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역 숙박업체들의 공실률이 줄어드는 등 워케이션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외 관광객 유치 등 워케이션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27일 강원 평창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한 정모 씨(42)는 “지역 소멸 위기에 있는 각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관광 인프라를 매력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빠른 디지털 환경, 높은 치안 등의 강점을 가지고 워케이션을 활성화시킨다면 외국인도 각 지역에 와서 쉽게 체류하거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석 팀장도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로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지역의 정주여건을 확인하게 되면서 각 지역을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귀농 현상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바로 그곳이 사무실이 되는 시대. 일터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있다.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낮에는 일을 하고, 일과 후엔 여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일+휴가)’이 새로운 업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1.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다른 풍경 속에서 일을 해보니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업무 스트레스가 확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조동현 씨(30)는 올해 6월 8박 9일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하루는 충북 제천 의림지 주변을 거닐다가 다음 날은 안동댐에서, 또 하루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았다. 평범한 여름휴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 씨는 ‘업무 중’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또는 이동 중에 기차 안에서 문서작업을 하고 낮에는 여행지 카페에서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조 씨는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며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케터로서의 시각이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2. “섬진강 인근 소나무 군락지인 경남 하동 송림공원이 제 ‘위성 오피스’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주변에서도 다들 업무 환경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직장인 김민호 씨(38)는 지난해 9월과 이달 경남 하동에 머물며 업무와 일을 병행했다. 한적한 소나무 군락지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집라인을 타거나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겼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실 업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데 자연만큼 좋은 환경이 있을까요.”》휴양지에서 재택근무… 워케이션이 뜬다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워케이션의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워케이션’ 확산워케이션은 새롭고 낯선 지역에서의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3월 한화, 포스코, KT,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의 임원 및 인사 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이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5%에 달했다. ‘직무 만족도 증대’에는 84.6%, ‘직원 삶의 질 개선’에는 92.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워케이션 제도 도입 자체에 대해서도 63.4%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스마트워크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온라인상에 구축되면서 실행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영상 리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제주도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과 개인 방 및 게스트룸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및 휴식을 돕고 있다. 이달에 제주 공유 오피스를 이용했다는 개발자 박세현 씨(25)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할 때는 ‘리프레시’를 위해 잠시 커피 한잔하는 게 전부였지만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제주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업무 평가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오피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개발한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도 6월 전 직원에게 2주 휴가지 원격근무와 일주일 휴가, 303만 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워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연초에 집중됐던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만족도도 높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계속 시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놀자, CJ ENM 등 IT 및 콘텐츠 기업에서도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야놀자는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목표로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일주일간 호텔과 식사, 법인차량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역과의 연계 관광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놀러 가라”며 직원들의 등을 떠미는 이유는 오히려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졌고, 지쳐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막상 추진해보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율성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제주시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워케이션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내년 2월부터는 아예 정규 인사제도로 채택할 예정이다. 매월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10명의 직원에게 월 200만 원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CJ ENM 측은 “참가한 직원들 대다수가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에도 ‘일+휴가’ 흐름 확산될 듯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케이션은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업무 방식”이라며 “재택근무 환경이 발전해 가면서 워케이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2020년 699억 엔(약 7300억 원)에서 2025년 3622억 엔(약 3조7700억 원)으로 5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7∼9월 에어비앤비 숙박예약액의 20%는 한 달 이상, 45%가량은 일주일 이상의 숙박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생활과 일, 여행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워케이션이 업무 형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를 하나의 기업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팀장은 “아직 기업에서는 ‘일은 어떻게 시키나’ ‘평가는 어떻게 하나’ 등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업무관리 시스템 등 기술적 정비와 함께 업무 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장도 “워케이션이 복지나 휴가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업무 방식으로 정착돼야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와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만든 차량 호출 플랫폼 ‘우티’가 우버 애플리케이션(앱)과의 통합 직후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달간 20% 할인 혜택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택시 이용자 증가가 우티의 초반 선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가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1, 2일 이틀간 우티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642건이었다. 지난달 1, 2일 우티 앱의 설치 건수는 2667건으로, 약 13.7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 1위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와도 본격적인 경쟁 양상에 들어설 전망이다. 우티의 일간사용자수(DAU)는 지난달 1, 2일 1만5934명에서 이달 1, 2일 10만986명으로 늘어나며 카카오T의 0.6%에서 4.1%로 높아지고 있다. 우티가 통합 앱 출시 기념으로 우티 가맹 택시와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앱 결제 등록 승객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간 20% 상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할인 혜택으로 유입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24시간 가능해지면서 택시 이용 승객 수가 늘어난 효과도 있다. 택시 호출 앱 ‘타다’도 1∼3일 신규 가입자가 37% 증가했다. 할인 프로모션 등에 따른 우티의 급격한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핀테크 서비스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고, 우티도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와 통합 이후 사전 확정 요금제 도입, 택시 합승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예고하는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고한 1위를 고수하고 있던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후발주자가 등장하면서 사용자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가격·호출 정책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세계 어디서도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한국을 ‘깐부’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의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왼쪽 가슴엔 ‘오징어 게임’의 영문명인 ‘squid game’ 명찰을 붙인 채 연단에 나섰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창작 생태계를 구성하고 계신 ‘깐부’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넷플릭스는 여러분이 알고 계신 넷플릭스가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며 한국 창작자와의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또 “오늘날 우리는 스토리텔링 르네상스 한가운데에 서 있고, 한국이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ISP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망 사용료에 대해서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도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 대신 자체적으로 구축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 얼라이언스(OCA)를 통해 ISP의 망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OCA는 트래픽을 분산시키기 위해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일종의 캐시서버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받는 국가 인근에 서버를 배치해 ISP들의 데이터 전송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142개국에 1만4000개 이상의 OCA를 무상으로 제공해 넷플릭스 트래픽을 95∼100% 줄임으로써 1000개 이상의 ISP가 1조41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OCA를 통해 절감된다고 주장하는 비용은 이를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원래 ISP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라며 “OCA 설치는 넷플릭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용 절감일 뿐 ISP들이 이를 통해 절감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넷플릭스가 망사용료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에도 국내 ISP와의 충돌과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필드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도 상생과 협력을 희망하며, 한자리에 앉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측은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면서도 “넷플릭스가 망 무임승차 당위성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는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의 수익을 국내 창작자와 나누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콘텐츠의 성공을 어떻게 다양한 파트너와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과 같이 큰 성공을 거둬도 제작사가 수익을 낸 만큼 가져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이지만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