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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80)가 형 집행정지로 나와 있던 중 사망했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목사는 전날 세상을 떠났다. 이 씨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목사는 2010년부터 수년간 여성 신도를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을 확정받았다. 대구교도소에서 복역하던 그는 지난해 3월 말기 암 진단 등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해 허가받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강원 일부 해안에서 예상보다 높은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당초 최대 파고(波高)는 50㎝ 미만으로 예상됐지만 묵호 인근에서 60㎝ 이상의 지진해일이 관측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분 남항진에 높이 20㎝, 속초에 오후 6시 10분 41㎝, 임원에 오후 6시 15분 30㎝, 묵호에 오후 6시 30분 67㎝, 후포에 오후 6시 52분 18㎝ 등의 지진해일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은 최초 도달 이후 더 높은 파고가 도달할 수 있다”며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경 노토 반도 지역에서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으로 노토 반도에는 최대 높이 5m의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시가와현에는 이미 1.2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또 도야마현에는 오후 4시 35분 기준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차량 리스업체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 유모 씨는 지난달 29일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유 씨는 자동차 리스 계약 과정에서 약속한 보증금을 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 업체는 중고차 판매와 함께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소유 자동차를 계약기간 동안 고객이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다. 유명 개그맨 출신 딜러 등을 앞세워 홍보해왔다. 또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료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며 값싼 가격으로 이용자를 모으기도 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이용자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유 씨는 입장문을 내고 “고객의 요청사항이나 피해에 자구책을 마련해 시간이 걸릴지라도 회피하지 않고 보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그맨 출신 딜러 B 씨는 유튜브를 통해 “사기라는 걸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로 인해 계약한 분들이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외교부는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현지 공관은 지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일본 체류 국민을 대상으로 SMS 로밍 안전문자를 발송 완료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노토반도에는 최대 높이 5m의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시가와현에는 1.2m, 도야마시에는 80㎝, 훗카이도 세타나항에는 60㎝의 쓰나미가 관측된 상태다.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쓰나미가 올 우려가 있다. 일본은 정규 방송을 중단한 뒤 지진 상황을 긴급하게 전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진으로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 상황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기상청은 1일 오후 4시 10분경 일본 도야마현(혼슈) 도야마 북쪽 90㎞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JMA)을 인용해 발표했다. 지진으로 일본 북서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강원도는 일본 지진으로 강원 일부 해안에서 해수면 변동이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실과 소방본부, 해양수산국을 중심으로 도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해일의 예상 도달 시각은 강릉에 오후 6시 29분, 양양에 오후 6시 32분, 고성에 오후 6시 48분, 포항에 오후 7시 17분이다. 해일의 최대 높이는 0.5m 미만으로 예상했다. 당초 이날 오전부터 동해상에는 파도가 높아 풍량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지진 여파로 인한 더 큰 파도 등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에 긴급 재난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영동지역에 소방 비상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특수대응단을 이동 조치했다. 도는 강릉과 고성, 삼척 등에 발송된 재난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후 6시 28분부터 동해안 지역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 위험이 있으니 선박은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은 이웃 전파 및 높은 지대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1일 오후 4시 16분경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일본 북서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일본은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아나운서가 “지금 바로 도망가라”고 소리쳤고, 일본 정부도 “안전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라”고 했다.이날 일본기상청(JMA)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도는 ‘6약’이다. 상대적으로 느끼는 체감 정도인 진도는 0~7(5약, 5강, 6약, 6강 포함)로 분류돼 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관측됐던 진도는 7이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에는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건물이 무너진 모습이 담겨 있다. 지진 발생으로 노토반도에는 최대 높이 5m의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도야마현과 야마가타현, 후쿠이현 등에서는 3m의 쓰나미가 예상되고 있다. 이시가와현에는 이미 1.2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또 도야마현에는 오후 4시 35분 기준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NHK 등은 정규 방송을 중단한 뒤 지진 상황을 전하며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라”, “목숨을 지키기 위해 빨리 도망가라”, “지금 당장 높은 곳으로 도망가라”고 아나운서가 소리치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라”며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가시와자키는 일본 최대 원전이 있는 곳이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원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지진 발생에 따라 신칸센 도쿄~오다와라, 도요하시~신고베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참모들에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유가로 경제가 어려웠으나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위원·참모들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떡국 조찬을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같은 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상황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내준 덕분에 정부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 삶에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도록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건강하시라” 등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면서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새해에 더 힘을 내자”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찾아 “(대통령실) 청사를 마련하면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이달 신년 기자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확정된 것이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이) 여러가지로 국민 여러분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견 여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나중에 말하겠다”고만 답했다.연초 이어지는 부처별 업무보고는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이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 콘셉트로 실시한다”며 “주제별로 묶어서 부처별이라기보다는 주제별로, 또 현장성을 강화해서 그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더 활기차게 논의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서 민생 토론회의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정과제의 하나로 부각했던 ‘이권 카르텔’ 타파를 ‘패거리 카르텔’이라고 바꿔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패거리’라는 의미에 대해 “개혁을 방해하고 자신의 이권에만 매몰된 세력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권 카르텔을 타파해야 구조적 개혁이 가능하고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새해 첫날인 1일 울진의 한 주택에 화재가 발생 부자(父子)가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7분경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70대 아버지와 4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아래층에 살던 70대 여성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5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불은 소방 인력 45명과 장비 16대를 동원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창당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대표직 사퇴 등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 대표의 의사를 확인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인사회를 열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우리는 올해 절망에 빠진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러자면 우린 큰 싸움을 벌어야 한다.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며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옳은 길,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어려워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이 저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승리하겠다”며 “부패한 정치를 끝내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가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께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 복지, 노동, 탄소저감 등의 문제 해법에 대해 용기있는 대안을 내는 세력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다른 시민이 ‘1당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여의도에 사는 사람은 여의도가 우주 전체라 착각한다”며 “광화문에서 만나는 수많은 시민은 정치가 이대로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런 시민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창당준비위원회 등록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닌데 역산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를 모두 거부하자 이 전 대표는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이 통과된 지 하루 만이다.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난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김건희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라고 적힌 백드롭 문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이 여야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위원장은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빨리 일정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 다른 점도 분명히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은 대표님을 뵈러 온 것이니 대표님 말씀을 더 많이 듣겠다”며 모두발언을 짧게 마쳤다.이 대표는 한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비록 우리가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 역시 일국의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 큰 포부도 있을 것이고 계획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챙기는 일,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개척하는 일”이라며 “가치적으로 대립하지 않는 한 하고자 하는 일을 제안해주시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에게 ‘이태원참사 특별법’ 통과를 위한 협력과 전세사기특별법과 관련한 ‘선구제 후구상’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만남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을 직격했다. 이튿날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겨냥해 ‘검사를 사칭한 분’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협치는 마인드에 없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전 당협위원장에 이어 이 의원까지 순차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개혁신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고 말했다. 앞서 탈당한 천 전 위원장도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직을 맡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의 출현이 간절하다며 “국가의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영부인 특검으로 반목하는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에 대해 “진짜 공정과 상식을 추구할 것”이라며 “실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천문학적인 세수 결손의 현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개혁 등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알리겠다. 과감하게 미래를 제시하고 국민 여러분을 설득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에는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천 전 위원장이 탈당 및 신당 합류를 가장 먼저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2~3주 이내에 창당 준비를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창당에 나설 예정이다. 천아용인 중 허은아 의원은 다음주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용태 전 최고의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결정했다. 천 전 위원장은 탈당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허은아 의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합류 의사를 타진한) 다른 현역 의원도 있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 전날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통과시킨 야당을 겨냥해서는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대위 첫 회의를 주재해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농구를 빗대어 “두 발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한다면 민주당과 다를 게 없어질 것”이라며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그리고 공동의 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약속, 피벗플레이(Pivot play)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외에 임명직 8명의 인선을 전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현역의원으로는 김예지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당연직·지명직 비대위원을 소개하며 “우리가 할 일을 앞장서서 솔선수범해 몸 사리지 말고 하자”고 당부했다.한 위원장은 구자룡 위원에 대해 “법률가로서 논객으로서 정의와 상식에 기반해서 거짓, 선동, 비상식에 맞서 싸워주실 분”이라고 했다. 김경율 위원을 두고는 “20년 넘게 정치권력, 자본권력을 감시하면서 공익활동에 헌신했다”며 “조국 사태로 드러난 진보의 위선을 통렬하게 지적해왔다”고 했다. 김예지 위원에는 “정치 경험이 없는 저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민경우 위원에 대해 “기득권과 싸우려다 누구보다 견고한 기득권층으로 변해버린 운동권의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주실 분”이라고 했다. 또 박은식 위원을 두고는 “선거철에만 이야기하고 활용하는 호남이 아니라 진정한 호남의 발전과 미래를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도현 위원에 대해선 “청년의 삶을 진짜 청년의 입장에서 나아지게 하는 정책을 제안해 주실 분”이라고 했다.장서정 위원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15년간 일하시면서 겪었던 고충과 어려움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방법을 모색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지아 위원을 소개하며 “우리당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정당이다.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나이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민 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 선동에 맞서자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암투나 합종연횡(合縱連衡)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씨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의장은 “용모도, 머리도 스마트하시니 잘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한 위원장은 “평소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과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김 의장은 “정치인은 20~30만 명의 국민들이 선출한 국민 대표”라며 “소통이 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상대하는 정치인 주변에는 20~30만 명의 유권자가 있다고 보고 그 분만 대하는 게 아닌 20~30만 명의 국민을 생각해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며 “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상대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장은 “의장님을 여러 차례 뵐 기회가 있었는데, 의장님의 품격과 상생의 기본 정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평소에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당 사람이 됐다. (여야가) 충돌이 없을 수 없는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말씀하신 정신 잘 생각하면서 공통점을 잘 찾고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며 “더 배우겠다.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한다. 두 사람이 당의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수락 연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만남을 앞둔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라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에서 창당준비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7일 탈당 및 신당창당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천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준석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천 위원장은 이어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면서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말했다.천 위원장은 “하루가 지나면 잊혀질 정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를 치열하게 다루겠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건드리면 표가 떨어진다는 정치권의 선입견에 굴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어떠한 주제도 다루고 폭넓게 토론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천 위원장이 탈당 및 신당 합류를 가장 먼저 선언한 가운데 이기인 경기도의원, 허은아 의원의 합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도의원은 같은날 오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허 의원도 다음주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용태 전 최고의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결정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고깃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앞으로 저만의 넥스트스텝(NeXTSTEP)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 날짜와 장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상계동이 포함된 노원병은 이 전 대표가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한 곳이다. 12년 전 12월 27일은 이 전 대표가 19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회에 최연소 위원으로 합류한 날이다.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개월 전 당 인사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며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 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과거 정치군인들은 항상 북한의 위협을 강조했다. 직업군인인 그들은 쿠데타를 위해 전방사단까지 동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최우선에 두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하겠다”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했다. 이어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서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 즉시 창당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저희 측 관계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서를 내고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된다면 아마 오늘부로 창준위는 가칭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했음을 알려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선 “적어도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제가 부정하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신당 창당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는 “한 (전) 장관과 저는 이제 경쟁자 관계로 들어섰다”며 “저는 한 장관이 한다는 혁신에서 좋은 혁신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불출마는 염두에 없다. 저는 세 번 낙선을 경험한 도전자”라며 “이번에도 총선 승리를 위해 도전하는 건 당연하다”고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세 차례나 출마해왔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는 “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도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 그에 맞게 제 거취를 선택할 것이고 상계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저를 사랑으로 아껴주신 당원들에게 지체없이 알릴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7일 열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방통위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성심껏, 정성껏 하겠다”고 밝혔다. 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 등을 동원해 민원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언급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원론적인 견해만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김 후보자를 향해 자료 제출 등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놓고 맹공했다. 박찬대 의원은 “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이 쫓겨나니 법 기술자 김홍일을 데려다 돌려쓰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후보를 임명한 대통령의 뜻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 검사 출신 후보 말고 다른 후보가 없었을까”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방통위 법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봉사하겠다”고 답했다.장경태 의원은 “트위치가 무엇이냐” “망 사용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을 질의한 뒤 김 후보자가 답변하자 “방송사 수사는 해봤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안 해봤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방송통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으시다”며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병원 압수수색 해보면 병원 감사 가고 이런 식으로 다 관련도 전문성도 없는 분들이 지금 낙하산처럼 내려 꽂히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방송사 수사도 안하고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된 것 아니냐. 한심하다”고 비꼬았다.최근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허위 의혹이 있는 뉴스타파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방통위가 방심위에 대해서 회계 보조금을 감시·감독하는 것 외에는 실제로 감시·감독 권한은 없다. 민간 독립 심의기구인 방심위 업무 내용에 대해서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도 “사실관계가 맞다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여당은 역대 방통위원장은 법조인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역임해왔다며 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김 후보자에게 민생을 잘 살핀 뒤 관련 정책을 잘 챙겨달라고도 당부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도 법조인 출신”이라며 “방통위 설치법에도 판·검사, 변호사를 15년 이상 했던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 있는 것은 방통위가 그만큼 진영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최종 심판자의 역할로서 법과 원칙에 의해 정확하게 판단하라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욱 의원은 “법령상 전혀 결격사유가 없는 후보자를 야당 측이 무분별하게 전문성을 거론하면서 위원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과 절차,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방통위 분야의 신뢰성을 회복해달라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책 질의도 이어졌다. 허은아 의원은 “트위치 접속량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데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비싼 망 이용 대가 때문에 내년에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국내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통신사의 과도한 망 이용 대가 요구로 인해 해외 CP가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과도한 망 이용료가 있다면 시정돼야 한다”며 “(이용자 보호와 관련해) 철수 여부와 관계 없이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질의에 앞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민주당 정필모 간사는 “청문회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제출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의혹과 흠결이 있으면 이를 검증하는 것이 의원들이 역할”이라며 “떳떳하다면 의원들 요구사항에 빠짐없이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법인 세종 재직 시절 수임 사건과 자문내역, 후보자 장녀의 주택자금 조달 계획서 등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료제출 요구에 응해달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남긴 임모 군(17)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기각됐다. 모방 범죄를 벌인 20대 남성 설모 씨는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는데 사유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죄질이 좋지 않고 이로 인한 법익 침해가 중대한 사정은 존재한다”면서도 “만 17세의 소년으로 주거가 일정한 점,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관련 증거들도 상당수 확보돼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했다.임 군은 지난 16일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적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임 군이 낙서 테러한 구역은 가로 길이만 약 44m에 이른다. 경찰이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복궁에 출동한 이후에도 서울경찰청 주차장 입구 우측 담장에 9m가량 낙서를 남겼다.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텔레그램에서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린다’는 글을 보고 신원 미상의 A 씨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임 군에게 “경복궁 등에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범행을 벌이기 전 10만 원을 먼저 건넸다고 한다. A 씨는 임 군이 범행을 저지른 후 “수원 모처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돈을 주진 않았다.이 부장판사는 임 군의 범행을 모방해 같은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설 씨에 대해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임 군의 범행 이튿날인 17일 오후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적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설 씨는 범행 하루 뒤인 18일 “내가 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한 것”이라고 올리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제외)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효용을 해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또 지정 문화유산과 그 구역의 상태를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 문화재청은 임 군의 경우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에게 거액의 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양주시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8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22일 시에 따르면 양주시 옥정동에 홀로 거주하는 A 씨(81)는 지난 13일 오전 6시 19분경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져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없던 A 씨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이때 A 씨는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설치해준 AI 스피커 ‘아리아’를 떠올렸다. A 씨가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자 그의 목소리를 인식한 AI 스피커는 즉시 양주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 측은 긴급 상황임을 인지하고 A 씨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A 씨 집으로 출동시켰다.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뼈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응급 수술을 받았다. A 씨는 “AI 스피커 덕분에 구급대원이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며 “AI 스피커를 설치해준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AI 스피커가 독거 노인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경북 구미시 인동동에서 홀로 사는 70대 어르신 B 씨가 AI 스피커를 통해 구조됐다. 자고 일어난 뒤 마비 증상이 나타난 B 씨는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쳤고 관제센터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B 씨는 뇌경색을 진단받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공공데이터 평가에서 한국이 4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공공데이터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0.91점(1점 만점)으로 40개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4회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OECD 공공데이터는 격년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평가가 실시되지 않았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OECD 평균(0.48점)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뒤를 이은 프랑스, 폴란드 등 상위 국가들에 비해 크게 앞섰다”고 말했다. 평가지표는 데이터 가용성과 접근성 등 3개 항목이다. 이 수석은 “우리나라는 데이터 활용 정부 지원에서 1위(만점), 데이터 가용성 및 접근성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우리 정부가 바이오·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민간과 적극적으로 정보 교류를 한 것이 OECD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과 국민에게 필요한 고품질의 공공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전국을 꽁꽁 얼게 만든 맹추위가 23일까지 이어지겠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에는 대부분 지역에 가끔 눈이 내릴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2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차츰 풀리기 시작한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영상 5도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10~0도, 낮 최고기온 0~영상 7도로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23일 밤부터 24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겠다.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1~5㎝, 강원 중·남부 내륙 산지 1~3㎝, 충청권 1~5㎝, 전라권 1~5㎝, 경상권 내륙과 울릉도·독도 1~5㎝, 제주도 산지 1~5㎝, 전라 서해안 1㎝ 내외 등이다. 다만 기온에 따라 5㎜ 내외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는 내일(23일) 아침까지 이어지겠고, 낮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겠으나 평년보다는 낮겠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충남서해안과 전라서해안, 제주도는 추가로 내리는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