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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차가 안 움직이는데 물이 계속 올라와요.”23일 오후 9시 38분 부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3분쯤 뒤 경찰이 신고 지역인 부산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에 도착했을 때 지하차도 안에선 “여기에요!” “도와주세요!”라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왕복 2차로인 내부는 이미 절반 넘게 물에 잠긴 상태였다. 지하차도 높이가 3.5m인데 물은 2.5m까지 올라와있었다. 차량 6대가 물에 둥둥 떠 있었다. 지하차도 길이는 175m. 구조를 위해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이 일단 도로 통제에 나선 사이 곧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잠수요원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몸에 줄을 묶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창문 열고 나와 차 지붕으로” 필사 탈출침수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23일 저녁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주변 도로로 흘러넘치던 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었다. 119에 구조된 A 씨는 “지하차도에 들어갈 때만 해도 차 바퀴가 첨벙거리는 정도였지 위험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진입금지 표시도 없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앞 차들이 하나 둘 멈춰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물이 바닥에서 차오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A 씨는 당시 차가 움직이지 않자 운전석 문을 열고 나오려 했으나 이미 물에 잠긴 상태여서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 A 씨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가까스로 밖으로 나와 차 지붕에 올라간 뒤 지하차도 바깥쪽으로 헤엄쳤다”고 말했다.구조대원들이 접근해왔을 때 A 씨 등 4명은 각자 차량의 지붕 위에 올라와있었다. 다른 2명은 지하차도 내 구조물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전기공급이 끊겨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차량에 갇힌 시민이 손과 휴대전화로 창문을 내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8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6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또 24일 오전 3시경 잠수요원들이 지하차도 바닥을 수색하던 중 50대 남성 한 명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 6년 만에 반복된 ‘인재’이번 사고는 시설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썼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침수가 된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데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져 배수펌프를 통해 바다로 물을 배출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하차도 주변 도로에 적절한 사전 통제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사고 1시간 반쯤 전인 23일 오후 8시부터 부산에서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어 침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하차도 출입구에 부착된 전광판에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없었다.부산에서는 6년 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2명의 목숨을 잃었다. 2014년 8월 시간당 최대 130mm의 폭우가 쏟아져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 안에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사고는 지하차도 내 배전반이 물에 잠겨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이 사고 후 관내 35개 지하차도의 전기시설을 지상으로 옮기고 배수펌프 용량도 일부 증설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초량동 제1지하차도 이 같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을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사단 병사가 첫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부대 내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21일 8사단 병사 2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26명의 병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로상담사 중 한 명은 병사들을 상담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상담사 A 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사단 예하의 다른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감염자는 23일 오후 2시 기준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1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22일 교인 3명, 23일엔 교회 방문자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롯데카드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전산담당 직원 1명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날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임직원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부산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직원은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해 화물을 내린 뒤 선체 수리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 올라 작업했다.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이 선박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발 지역감염의 첫 사례가 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며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경진 / 부산=강성명 기자}
부경대는 6∼23일 대면, 비대면 교육을 혼합한 ‘진로·취업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부경대 인재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강좌는 우선 3일간 화상회의가 가능한 줌(Zoom)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이어 현직 인사부서 관계자와 취업·면접 전문가를 초청한 실전 모의 면접 등 대면 방식으로 실시했다. 부경대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진로 및 취업 준비도 진단, 진로 인식과 가능성 찾기, 직업의 이해, 나 발견하기, 나의 진로종합표 및 비전 수립 등 전문가 특강과 온라인 화상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3, 4학년에겐 성공 취업 역량 강화 아카데미를 두 차례에 나눠 제공했다. 학생들은 최신 취업 트렌드 및 취업 전략, 기업 및 직무 분석, 입사지원서 작성 및 컨설팅, 유형별 면접 시뮬레이션, 실전 모의 면접 등 교육을 받았다. 강의 후 상당수 학생들이 대면,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교육에 만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류지열 부경대 인재개발원장은 “진로와 취업 문제로 고민 중인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과 취업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올 2학기 부산 지역 각 대학의 수업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한 형태의 강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불가피하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많아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경대는 22일 대면,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학기 학사 과정을 확정했다. 혼합 수업은 학생들이 원격 수업으로 내용을 먼저 숙지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 질의응답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렌디드 러닝’으로도 불린다. 부경대는 2학기 대면 수업 승인 기준을 기존 ‘수강생 10명 이하’에서 ‘강의실 수용인원 대비 50% 이하’로 완화했다. 1학기보다 대면 수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실험·실습 과목뿐 아니라 이론 과목도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또 영상세미나실, 교내 각 카페, 도서관 로비, 잔디광장 등 그간 강의실로 쓰지 않던 곳을 열린 강의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생과 교원의 안전을 지키고,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의 학칙 및 학사 관련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사운영을 위한 정책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도 유사한 방식으로 2학기 학사 일정을 확정했다. 대면 수업은 학년별로 분산해 3주씩 진행하되 5주 차 분량의 수업을 진행하는 집중 수업으로 운영한다. 대면 수업 기간 중 부산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전원 기숙사를 제공해 숙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정된 학습 환경에서 수업받게 할 예정이다. 비대면 수업은 9주간 온라인 콘텐츠 제공이나 실시간 화상 수업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말고사는 3주간 분산해 진행하고 대면 시험도 학생끼리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1학기 종강과 함께 동영상 촬영 전문가와 장비를 투입해 동영상 강의 제작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동의대도 혼합수업을 확대한다. 2학기 개설 예정인 2568개 강좌 중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강좌는 609개, 혼합 수업은 1643개, 원격으로만 진행하는 강좌는 290개로 정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수업 특성과 학년 등을 고려해서 일부는 온라인 영상콘텐츠로 진행하고, 상호작용이 필요하거나 실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2학기 수강신청 일정을 1주일 앞당겨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한다. 인제대도 2학기 혼합 수업을 확대한다. 전공 교과목과 소수 인원 수강 교과목의 경우 3학점 기준 주당 ‘2시간 대면 수업+1시간 비대면 수업’ 형태로 진행하고 수강정원 30명을 초과하는 교양 강의는 비대면 수업을 권장한다. 부산대, 동서대, 동아대 등은 내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만간 학사 일정을 확정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대면 수업 또는 혼합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정부의 방역 단계 전환에 따라 수업 유형과 대면 수업의 기준 인원 등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독립운동사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 건립이 추진된다. 광복회 부산지부와 사단법인 부산발전시민재단은 21일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부산은 일제의 수탈에 맞서 항일운동이 거세게 타올랐던 곳이지만 독립운동사를 정리하고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없다”며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항일독립기념공원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은 부산·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비롯해 동래고보 학생 의거, 구포시장 의거, 부산항일학생운동 등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도시다. 박재혁, 최천택, 박차정, 장건상, 안희제 등 독립운동가들이 부산에서 배출됐다. 추진위는 중구 수미르 공원, 부산진역사, 북항1부두, 부산시민공원, 동래구 명장공원 등을 기념 공원 후보지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및 모금 운동을 벌여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청와대, 국가보훈처 등에 공원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문 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기념공원에는 독립기념관, 기념탑, 위패 봉안소, 참배 공원, 학습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해양대가 부산지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올 1학기 등록금의 10%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완전히 보장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 학생 의견을 수렴해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액은 실제 납부액의 10%로, 1인 최대 수혜금은 20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17일 한국해양대는 도덕희 총장 주관으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등록금 반환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 총장은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과 고통을 분담하겠다. 가용 재원을 최대한 끌어 모아 등록금 일부를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22일 학생들과 두 번째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이 고통 분담에 나선 건 두 번째다. 동의대는 지난달 학부 재학생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학도 두 사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학기 등록금 감면도 관심사다. 최근 지역 13개 대학 학생 대표로 구성된 부산총학생회연합은 “1학기 등록금 반환이 힘들다면 계절학기 및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거나 특별장학금을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대학은 아직 없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20일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이 심각한 청소년을 위한 상담·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의존도 진단 검사 결과 ‘주의’ 혹은 ‘위험’ 단계로 조사된 청소년에게 전담 상담사를 배치해 추가 심리검사, 개인·집단 상담, 병원 연계 치료 지원, 치유 캠프, 학부모 교육 등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학령전환기 청소년(초등 4년, 중등 1년, 고등 1년)을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실시된다. 부산에는 해당 센터를 비롯해 구·군 센터 6곳(남구, 부산진구, 사하구, 수영구, 영도구, 해운대구)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돼 어려움을 겪는 만 9∼19세 청소년은 어디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16일 지역 내 8개 특성화고의 일부 학과를 신산업 첨단 학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동명공고의 기계과는 스마트기계과, 대진전자통신고의 전자통신과는 스마트콘텐츠과, 부산디지털고의 디지털전기과는 소방안전과, 부산컴퓨터과학고의 소프트웨어과와 금융회계과는 사물인터넷과로 통합한다. 또 부산여상의 무역과는 정보통신 사무행정과로, 부산세무고의 세무회계과는 반려동물케어과로, 부산관광고의 관광컨벤션과와 한식조리과는 카페베이커리과로 각각 개편한다. 경남공고에는 신소재디자인과를 신설한다. 이번 개편은 ‘2020년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사업’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 신생 학과는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시교육청은 학과당 2억5000만 원 상당의 예산과 학과 개편에 필요한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항에서 러시아 선원 5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달 새 부산항에서만 러시아인 25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부산검역소는 16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굴호(825t) 선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원 29명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레굴호는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감천항 4부두에 입항했고 이달 3일 게 70t가량을 하역한 뒤 선체 수리를 위해 조선소로 이동했다. 선원 29명 중 7명이 임시 하선을 신청하자 검역 당국은 진단검사를 실시해 3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다른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원 2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들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레굴호의 하역 작업에는 부산항 항만근로자 21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또 다른 러시아 냉동운반선 K호와 원양어선 M호에서도 1명씩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항에서 러시아 선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정부는 국내 선상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외국 선박에 대해서는 입항 전 승선 검역 때 모든 선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지민구 기자}
이라크에 있는 국내 건설사 현장에서 일하다 귀국한 한국인 직원 31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온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 4곳과 협력사 임직원 중 3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혹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상태였다. 이에 따라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뒤 인천공항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자가 격리 중인 직원들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해당 기업은 컨소시엄을 이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카르발라 지역에 원유정제시설 관련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현지 한국인 직원은 640여 명이 근무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대규모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4일 부산 감천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이 지난달 하선해 부산항 밖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원은 지난달 17일 임시상륙허가증을 발급받아 감천항 인근 식당 등을 방문하고 같은 날 오후 늦게 배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탄 투발루 국적 카이로스호(499t)는 지난달 12일 일본에서 출항해 선체를 수리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감천항에 들어왔다. 검역 당국은 해당 선원이 감천항 밖에서 감염됐는지, 한국으로 오기 전에 감염됐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 중이다. 검역 당국은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한 선사 대리점 직원 4명, 선박 수리공, 협력업체 직원 등 45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수도권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이어졌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화생명 사무실과 관련해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성동구에 거주하는 사무실 직원 A 씨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2일과 13일에 각각 A 씨의 직장 동료와 지인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이 A 씨의 접촉자를 포함해 6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5일 오전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시흥시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환자 2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다. 병원 내 환자와 의료진을 모두 격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입원 중인 다른 환자 63명과 간병인 13명, 의료진 등 100여 명을 검사 중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도권 확산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8일부터 14일까지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11명으로, 직전 주(1∼7일) 18.1명보다 7명가량 줄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조만간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의 조정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는 5월 29일 시행됐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감소세다. 최근 1주간(8∼14일) 일평균 확진자는 9명으로 직전 1주(17.4명)보다 8명가량 줄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시민들의 거리 두기 참여가 지역 집단 감염의 확산세를 꺾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조윤경 yunique@donga.com·강동웅 / 부산=강성명 기자}
부경대 총장 선거가 온라인 투표로 다시 실시된다. 학내 구성원 간 투표 비율이 조정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부경대는 15일 온라인 투표로 제7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진행한다. 지난달 17일 교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현장 투표가 무산된 뒤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등 구성원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3차례 협상 끝에 투표 비율과 투표 방법을 확정했다. 구성원별 투표 비율은 제6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때와 같다. 당초 교수회가 중심이 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제6대 선거 때보다 교직원 등의 투표 비율을 낮게 확정해 갈등의 불씨가 됐다. 이번에 확정된 투표 비율은 1차 투표의 경우 교수 대비 직원 18%, 조교 0.34%, 학생 2%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는 교수 대비 직원 16%, 조교 0.34%, 학생 2%로 정했다. 역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교수 대비 직원 14%, 학생 2% 비율로 결선 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이 경우 조교는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부경대는 대학평의원회와 교무회의를 열어 현장 투표만 가능했던 관련 규정을 개정해 온라인 투표의 문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는 노의철(59·전기공학과), 장영수(55·해양수산경영학과), 이연원(59·기계설계공학과), 류장수(58·경제학부), 하명신 교수(57·국제통상부) 등 5명의 후보(기호순)가 등록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출발해 전국 3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커피 브랜드가 있다. ‘1L짜리 대용량 저가 커피’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더리터’다. 회사명은 ㈜희천. 원래는 ‘더 큰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란 뜻에서 ‘㈜더’라는 사명으로 운영되다 5월 이름이 바뀌었다. 더리터는 2015년 8월 1호 부산대점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더리터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 충분한 양, 훌륭한 맛’이다. 김대환 대표는 “보다 좋은 원재료를 낮은 가격에 공급해 가맹점주가 다른 브랜드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더리터의 가성비가 높은 이유는 탄탄한 물류 시스템 때문이다. 김 대표는 창업 전 자체 물류 창고를 갖추고 원두를 수입해 커피 전문점에 팔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두를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다른 브랜드와 달리 상당 물량의 유통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점주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커피 재료를 공급한다. 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부 커피 재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7차례나 진행했다. 올 초엔 10개 품목에 한해 유통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서비스 고객만족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희천은 올해 전국에 ‘더리터’ 가맹점 500개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 성공하는 가맹점을 하나 더 만들겠다”며 “더리터 하면 ‘착한 커피’ ‘국민 커피’로 인식되는 날이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천은 지난해 12월 부산 연제구에 12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노무, 세무 등 점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비 창업자를 위한 무료 교육, 바리스타 학과 졸업생 취업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이색 관광시설이 들어선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놀이·체험시설과 최고급 호텔·리조트 등이 조성돼 국제관광도시를 꿈꾸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29일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트렌디·유스타운 개발 사업을 수행할 ㈜G-CACT(대표 이승훈·Global-Complex Art Culture Tourism)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인 성지그룹(회장 이태종)이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부동산신탁과 손을 잡고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트렌디·유스타운은 12만9836m² 규모의 터에 운동·놀이 시설, 호텔·리조트, 전시·공연 시설, 쇼핑타운 등이 들어서는 복합 콤플렉스로 개발된다. 토지 매입비 1085억 원을 포함해 약 1조21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숙박시설은 6성급 호텔과 리조트로 꾸며진다. 현재 메리어트, 아만그룹 등 세계 유수 호텔체인과 브랜드 도입,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화 공연과 e스포츠대회 개최 등이 가능한 문화집적 시설과 아이월드 등 어린이를 위한 실내 테마파크, 최신 쇼핑 공간에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뿐 아니라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마치 미래 도시에서 머무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태종 성지그룹 회장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길 수 있도록 콘텐츠, 설계,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크게 높아질 고객 눈높이에 맞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시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단지 전체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오시리아 단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도록 국내외 유수 설계회사와 협의 중이다. 부산 향토기업인 성지그룹은 아파트, 호텔, 오피스텔 등 다양한 건설사업을 위한 부동산개발과 분양, 자산운용 등을 하는 전문 기업으로 2018년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 대상’을 받았다. 이번 사업의 기획 등 실무를 담당한 브리앙씨앤씨를 비롯해 성지씨앤디, 성지홀딩스, 지인에셋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올여름 부산에서 ‘안심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의 발’로 부산 곳곳을 누비는 시내버스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나타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서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최근 비말, 에어로졸, 미세먼지 등 다양한 실내 공기 오염 물질을 대부분 제거하는 헤파(HEPA·High-Efficiency Particulate-Air)급 공기정화 방역 필터의 설치 작업을 전국에서 처음 시행했다. 대상은 조합 소속 33개 버스회사가 보유한 전체 시내버스 2511대로 대부분 차량에 설치된 상태다. 공기청정기 협회에 따르면 일반 미세먼지 필터는 공기 중 0.3μm(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를 제거할 수 있는 비율이 70% 수준이지만 헤파 필터는 약 98%에 달한다. 앞서 조합은 올 상반기 전 시내버스의 에어컨 살균 세척도 실시했다. 조합 관계자는 “부산 시민의 안전과 더불어 여름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버스회사는 매일 차량 내 좌석과 손잡이, 안전봉, 하차벨 등 승객의 손이 닿는 곳뿐 아니라 바닥과 창문 등 차량 곳곳을 철저히 살균·소독하고 있다. 부산에서 일하는 5800여 명의 버스 운전사 전원은 마스크를 쓰고 운행하며 승객들이 하차 시 사용할 수 있게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앞서 조합은 4∼6월 매달 한 번씩 서면, 양정 등 승객이 많이 몰리는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무료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마스크 1만 장, 손소독제 2만 개를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성현도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대중교통의 가장 큰 역할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올 상반기 모든 버스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버스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공기업으로 지역 공공개발을 이끌고 있는 부산도시공사가 내년 1월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택지·산업단지 조성, 임대주택 공급 등 지역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온 공사는 올해 시민중심, 공적기능, 주거복지, 소통협력을 4대 핵심 경영가치로 정하고 부산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포스트 코로나19 대비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 공사는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 예방’과 ‘당면 어려움 해소’를 긴급 경영 목표로 정하고 3개 분야 7개 과제의 1차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영구임대주택 65호 상가와 아파트형 임대공장 40실의 임대료를 지원했다. 재난지원예산 2000만 원과 이익배당금 400억 원을 부산시에 지원하는 등 시민 고통을 분담했다. 취약계층에 마스크 7만6000장도 공급했다. 사내 복지제도를 활용해 서면시장과 ‘1사 1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코로나블루(우울증)를 겪는 홀몸노인 가구에 반려식물과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침체된 지역 건설경제를 살리기 위해 올해 재정신속집행대상 예산의 76.5%인 약 1757억 원을 상반기에 집행해 목표(70.2%)를 6.3%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공사가 내년까지 추진 중인 사업은 11개 지구에 약 3조 원 규모다. 주요 사업은 해운대구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남구 문현혁신도시 3단계 사업,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첫 공공주택 건립 사업이다. 이들 사업에서 지역 업체 참여를 40%까지 의무화하면서 지역 기업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공사 부채비율을 300%까지 늘릴 수 있는 만큼 공공건설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관광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제2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센텀2지구 개발은 4년간 노력 끝에 최근 그린벨트 해제가 통과되며 본격화했다. 동남권 4차 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191만 m² 터를 개발한다. 금융산업 혁신의 발판이 될 문현혁신도시 3단계 사업은 4월 공모를 거쳐 이달 중 사업제안서를 접수한다. 에코델타시티 공공주택은 2962가구 규모로 5월 사업자를 공모했고 10월 사업협약을 체결한다. 다대포항 다기능어항 개발, 서부산권 복합산업유통단지 조성, 국제산업물류도시 행복주택 건립 사업이 최근 부산시의회로부터 동의를 받아 연내 설계용역이 가능하게 됐다.오시리아 관광단지, 15년 만에 투자유치 완료 2005년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시작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투자 유치가 지난달 사실상 완료됐다. 공사는 최근 트렌디·유스타운 개발 사업자인 G-CACT 컨소시엄과 용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오시리아 단지에 들어서는 34개 시설 중 31개 시설 투자가 확정됐다. 오시리아 단지 전체 시설 면적 268만2000m² 가운데 약 98%의 투자유치가 완료된 것. 남은 시설은 트렌디스토어(2만4000m²), 커뮤니티쇼핑센터(1만867m²), 유스호스텔(1만 m²) 등 3곳이지만 전자입찰 방식으로 공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 유치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오시리아 단지에는 현재 국립부산과학관, 복합쇼핑몰, 랜드마크호텔 등 4개 시설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착공된 테마파크는 50만 m² 규모의 숲과 정원을 테마로 롯데월드, 스카이라인 루지, 쇼핑몰, 호텔 등으로 구성된다. 5400억 원이 투입되는 친환경 리조트(16만110m²)는 3월 착공했고, 메디타운(6만1082m²)과 별장형 콘도(4만1280m²)도 설계 중이다.동남권 관광 활성화 노력공사는 최근 ‘부산 울산 경남 관광단지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및 관광단지 활성화 포럼’을 열었다. 부산관광마이스진흥회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울산도시공사와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지역관광협회 등 10개 기관이 참가했다. 이들 기관은 관광단지 투자 유치 및 진흥을 위한 마케팅과 다양한 협력 활동 수행, 경쟁력 있는 고품격 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관광사업 활성화 및 광역 관광체계 구축, 기타 상호발전 및 광역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추진사업 협력 지원 등을 협약하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펼쳐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원양어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러시아 냉동화물선 2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선원 19명이 퇴원한 지 나흘 만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선박에서 작업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정밀 역학 조사 중이다. 14일 검역 당국에 따르면 감천항 서편 부두에 정박 중인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의 러시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선체 수리를 위해 8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지난달 16일에도 한 차례 입항했지만 승선 검역이 강화되기 전이라 전자검역만 받았다. 이후 선원 44명을 태우고 부산항에 다시 들어왔고, 22명이 하선 신고를 했다. 검역관이 특별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선원 21명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선원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를 제외한 43명의 선원은 현재 선박 안에서 자체 격리 중이다. 검역 당국은 하선 신청을 하지 않은 선원 22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이 선박에 승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선박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근로자 30∼50명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진 선원과 밀접 접촉한 선원이나 한국인 근로자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3933t·승선원 21명)에서 선원 16명이 확진된 이후 선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바로 옆에 접안했던 같은 선사 소속 아이스크리스털호(3970t·승선원 21명)에서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19명 모두 퇴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원양어선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왔다. 러시아 냉동 화물선 2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선원 19명이 퇴원한 지 4일만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선박에서 작업한 한국인 근로자 수십 명에 대해서도 정밀 역학 조사 중이다. 14일 검역당국에 따르면 감천항 서편부두에 정박 중인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카이로스(KAIROS·499t)의 러시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선체 수리를 위해 8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지난달 16일에도 한 차례 입항했지만 승선검역이 강화되기 전이라 전자검역만 받았다. 이후 선원 44명을 태우고 부산항에 다시 들어왔고, 22명의 선원이 하선신고를 했다. 검역관이 특별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1명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선원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를 제외한 43명의 선원은 현재 선박 안에서 자체 격리 중이다. 검역당국은 하선 신청을 하지 않은 선원 22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폐쇄회로(CC)TV 통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이 선박에 승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도 벌이고 있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선박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근로자 30¤50명 정도가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진 선원과 밀접 접촉한 선원이나 한국인 근로자들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3933t·승선원 21명)에서 선원 16명이 확진된 이후 선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바로 옆에 접안했던 같은 선사 소속 아이스크리스탈(3970t·승선원 21명)호에서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19명 모두 퇴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다이옥신 등 중금속에 오염돼 수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부산의 미군 군수물자 재활용유통사업소(DRMO)가 토양을 정화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13일 부산진구 개금동 3만84m² 규모의 옛 DRMO터에 대한 정화 및 복원 작업을 최근 마치고 체육공원으로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DRMO는 1973년 4월 미군에 공여돼 재활용품 적치장, 폐품 소각장 등으로 사용됐다. 한미연합 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미군부대를 평택·대구 중심으로 이전 재편하면서 2008년 폐쇄됐고, 협의를 거쳐 2015년 5월 국토교통부로 반환됐다. 하지만 부지 내 토양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비롯해 중금속 5종(카드뮴 납 구리 아연 크롬6가),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이 확인돼 그동안 방치됐다. 시는 부지 복원을 위해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와 토양환경 분야 전문가, 시민환경단체 등과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인 결과 부지를 소유한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2억 원을 투입해 복원·정화에 착수했다. 민관거버넌스는 14차례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정화 방안, 검증 방법, 감시 등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정화를 위해 열 탈착(고온 열 분해 처리) 공법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다행히 토양은 환경부가 설정한 권고 기준보다 낮은 오염 수준으로 정화됐다. 시는 부지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추가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실태조사를 하며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찰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 사망사고를 일으킨 차량뿐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차량 운전자에게도 이른바 ‘민식이법’을 동시에 적용해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달 15일 해운대구 재송동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발생한 6세 여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승용차 운전자 60대 여성 A 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70대 남성 B 씨를 최근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 씨 차량은 학교 앞 왕복 2차로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한 B 씨 차량에 부딪혔다. 중심을 잃은 A 씨 차량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인도를 덮쳤고, 이 사고로 C 양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두 운전자 모두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제동장치 조작을 미숙하게 한 과실이 있고, B 씨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스쿨존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만큼 민식이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스쿨존에서 운전자가 만 13세 미만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민식이법은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상해에 이르게 하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2일 밤부터 쏟아진 ‘물폭탄’에 경남 함양에서 2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경남 산청 지리산에 280.5mm, 전북 부안 위도엔 228mm의 비가 쏟아졌다. 대전 160mm, 충남 부여는 19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구름대가 지나가는 충청과 경남, 경북 지역에는 시간대별로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차량과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농작물이 유실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3명 사망… 고속도로서 6중 추돌 13일 오전 9시 23분경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각마을에서 배수로 정비 작업을 돕던 마을 이장 이모 씨(65)와 주민 박모 씨(74)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 씨 등은 2시간여 만에 배수로 인근 웅덩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깊이 1m, 너비 1.5m의 배수로 옆에서 장애물을 치우던 굴착기 기사를 돕고 있었다. 주민들은 “배수로를 막고 있던 장애물을 걷어내면서 물살이 빨라져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굴착기는 “배수로가 막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면사무소에서 동원했다. 사고 당시 함양엔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 수성구 파동 용두골 계곡에서는 산을 내려오던 60대가 젖은 노면에 미끄러지면서 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오전 10시 9분경에는 경남 합천군 용주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보트를 탔던 5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앞서 오전 2시 20분경엔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 폭우로 도로변 경사지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왕복 2차로가 한동안 차단됐다. 장대비에 흠뻑 젖은 고속도로에선 6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오전 7시 33분경 경기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인근에서 서울 방향으로 향하던 A 씨의 25t 화물차량을 싼타페가 들이받았다. 싼타페 차량을 뒤따르던 5t 화물차 등 4대가 정차하지 못하고 잇달아 추돌했다. 싼타페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고 화물차량 운전자 등 2명은 다쳤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부터 비가 일부 지역에 내렸다. 전방주의 태만인지 졸음운전인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도로 농경지 차량 등 침수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북에서는 도로가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장수군에서는 위임국도 13호선 도로 20m가 유실됐다. 지방도 721호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구간에서는 토사가 도로를 덮쳐 교통이 통제됐다. 익산시 황등면에서는 가로수 두 그루가 쓰러졌고 부안의 오리와 기러기 축산 농가 두 곳이 물에 잠겼다. 농작물 침수 피해도 컸다. 부안군에서는 애호박 등을 기르는 하우스 14동과 962ha의 논밭이 물에 잠겼다. 오전 7시 57분경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는 25인승 버스가 침수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에서도 폐가가 무너지고 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장맛비는 14일 구름대가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후엔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남하한 장마전선은 19일 오후 다시 북상하며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강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