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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독일, 스페인 등에서 백신 보관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접종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 내년 3분기에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의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직접 초저온 백신 관리 체계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남부 바이에른주 리히텐펠스시는 27일(현지 시간) “화이자 백신 한 상자가 운송 중 적정 온도를 벗어나 보관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상자에는 975회 접종분 백신이 있었지만 시 보건당국이 접종을 앞두고 상자 내부를 확인한 결과, 영상 15도까지 온도가 올라갔음이 밝혀졌다. 백신이 제대로 냉동 보관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초저온을 유지하는 드라이아이스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오엔테크 역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독일 내 25개 백신 유통센터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딜링겐 등 독일 내 다른 지역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말까지 130만 회 접종을 목표로 하는 독일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28일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온도 조절 사고 등 물류 장애로 일부 화이자 백신의 납품이 하루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영국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냉동 보관에 문제가 발견돼 일부 접종이 미뤄졌다. 화이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보관 및 유통에서 발생한 문제로 일부 백신의 EU 배송 일정을 재조정했다”며 “다만 제조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의 도입에 대비해 내년 1분기 안에 냉동고 250여 대를 갖출 계획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인 관광객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26일 세계적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남서부 베르비에의 한 리조트. 직원들은 이곳에 집단 투숙한 영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전화를 받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격리 지시를 받았던 영국인 420명 중 200여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방에는 룸서비스로 배달된 음식조차 손을 대지 않은 채 놓여 있을 정도로 야반도주 흔적이 가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 스위스 보건부는 이달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이상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생하자 긴급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이 조치는 베르비에의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머물던 호텔방에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26, 27일 양일간 몰래 숙소를 빠져나간 200여 명의 영국인은 들키지 않기 위해 체크아웃조차 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스위스를 벗어나 인근 프랑스까지 건너간 것이 확인됐다. 이 여파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세계 각국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도 영국 관광객이 선진국 시민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작정 관광객들만 비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베르비에가 위치한 백니스 당국 관계자조차 “20m²(약 6평)의 호텔방에 4명이 머물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갇혔다고 느낀 이들이 화가 나 떠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확진자로 의심받는 등 영국 관광객에 대한 외국인 혐오 정서 또한 이들의 단체 탈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정부는 올해 4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폐쇄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100스위스프랑(약 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또한 9월 당국으로부터 감염자 접촉 통보를 받은 이들이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도주한 영국인들이 귀국하면 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스키장 개장 및 관리 문제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 전체의 스키장을 폐쇄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키 관광 수입이 높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거세게 반발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프랑스는 최근 자국 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면서도 사람들이 바짝 붙어 앉는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해 스키장 폐쇄를 요구하는 쪽과 스키업 종사자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임보미 기자}
“영국인 관광객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23일 세계적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남서부 베르비에의 한 리조트. 직원들은 하루 전 이 곳에 집단 투숙한 영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전화를 받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격리 지시를 받았던 영국인 420명 중 200여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방에는 룸서비스로 배달된 음식조차 손을 대지 않은 채 놓여 있을 정도로 야반도주 흔적이 가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 스위스 보건부는 이달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 격리 명령을 내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이상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견되자 긴급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이 조치는 베르비에의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됐다. 이들은 20㎡(약 6평)의 호텔방에 4명씩 모여 10일간 격리돼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23일 몰래 숙소를 빠져나간 200여 명의 영국인은 들키지 않기 위해 체크아웃조차 거치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이미 스위스를 벗어나 인근 프랑스까지 건너간 것이 확인됐다. 이 여파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세계 각국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도 영국인 관광객이 선진국 시민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작정 관광객들만 비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해당 리조트의 한 직원은 스카이뉴스에 “좁은 호텔방에 4명이 10일간 격리돼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광객이 스위스 정부에 화가 난 것도 방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확진자로 의심받는 등 영국인 관광객에 대한 외국인 혐오 정서 또한 이들의 단체 탈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정부는 올해 4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폐쇄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100스위스프랑(약 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또한 9월 당국으로부터 감염자 접촉 통보를 받은 이들이 자가 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처음에는 1000파운드(약 150만원),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주한 영국인들이 귀국하면 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스키장 개장 및 관리 문제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 전체의 스키장을 폐쇄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키 관광 수입이 높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거세게 반발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프랑스는 최근 자국 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면서도 사람들이 바짝 붙어 앉는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해 스키장 폐쇄를 요구하는 쪽과 스키업 종사자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백신 보관에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냉동 보관돼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접종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내년 3분기에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는 초저온 냉동고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정부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리히텐펠스시는 이날 “접종에 들어간 화이자 백신이 운송되던 중에 적정 온도를 벗어나 보관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이 지역 내 접종을 앞두고 백신 운송상자를 확인했더니 내부 온도가 15도까지 올라가 있었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 보관이 유지되지 않으면 품질에 문제가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확인한 라이텐펠스시 보건당국은 해당 백신의 접종을 미루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상자 1개에는 975회 접종분 백신이 들어있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독일의 아우스부르크와 딜링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올 연말까지 13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는 독일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은 보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빠르고 많이’ 못지않게 안전한 접종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했다. 백신이 제대로 냉동 보관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저온을 유지하는 드라이아이스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엔텍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는 독일 내 25개 백신 유통센터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의 냉동 보관에 문제가 발견돼 접종이 미뤄지는 일이 있었다. 한국 방역당국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의 도입에 대비해 내년 1분기 안에 냉동고 250여 대를 갖출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냉장 보관을 해도 되는 백신은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기존의 위탁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냉동 유통이 필요한 백신에 대해서는 초저온 냉동고가 배치된 별도의 접종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이제라도 안심이 됩니다.” 26일(현지 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버슈타트의 한 요양원. 이곳에서 거주하는 101세 에디트 크보이찰라 할머니는 담담히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았다. 요양원 거주 고령자 30명, 직원 10명도 순차적으로 접종했다. 독일에서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달 들어 하루 최대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백신 접종 개시일(27일)보다 하루 앞서 접종을 시작한 것이라고 도이체벨레는 보도했다. 이날 독일 16개 주에는 21일 EU 집행위가 사용 승인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이 속속 도착했다. 독일은 내년 3월까지 600만 명분의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헝가리에서는 26일 부다페스트의 코로나19치료센터 소속 의사 어드리엔네 케르테스, 슬로바키아에서는 전염병 전문가 블라디미르 크르츠메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 최전선에 선 의료진부터 접종시킨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들은 27일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프랑스 파리에는 전날 벨기에 화이자 공장에서 운송된 1만9500회분이 분배돼 디종, 세브랑 지역 요양원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스페인 보건당국 역시 이날 17개 자치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부 고위직부터 접종하는 경우도 있었다. 체코에서는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날 프라하 군병원에서 자국에서 처음으로 접종했다. 불가리아에서도 코스타딘 안젤로프 보건장관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벨기에는 28일, 네덜란드와 스위스는 내년 1월 초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EU는 화이자 백신 3억 회분을 포함해 모더나, 큐어백 등으로부터 백신 20억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인구의 70%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목표다. 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내년 1월 4일부터 자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도 접종할 방침이라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보다 보급이 수월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3일째인 이날까지 194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도 처음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메디컬센터의 호세인 사드르자데 박사는 24일 모더나 백신을 맞고 6, 7분이 지나자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그의 심장박동 수는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고 혀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 조개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27일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내년 2월이면 의료진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세계 각국은 내년 2분기 일반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며 “우리도 비슷한 시기에 일반 국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시점도 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를 것”이라며 “정부는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계약한 백신 중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품(1000만 명분)이 이르면 내년 2월 처음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면 내년 2월 접종 시작도 가능하다. 다만 2분기 중 일반인 접종은 미국 얀센 등 다른 백신의 공급 상황에 달려 있다. 얀센 제품은 내년 2분기, 화이자 제품은 3분기 도입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 도입의) 구체적 시점은 각 제약사 역량에 달려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인구가 4억5000만 명에 달하는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BBC 등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주요 회원국에서 미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서 귀국한 남녀 5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각각 18일과 20일에 하네다공항을 통해 들어왔으며, 3명은 21일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10세 미만 아이부터 60대까지로 4명은 무증상이었고, 1명은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NHK는 전했다. 독일과 레바논에서도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당국은 24일 “20일 영국 런던발 항공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들어온 입국자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21일 영국 런던에서 레바논으로 도착한 비행기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1건 발견됐다”고 이날 트위터에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와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권을 포함해 10여 개국에서 발견됐는데 추가 확산되고 있는 것. 미국은 28일부터 영국발 미국행 항공편의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출발 72시간 내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미 50여 개국이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알베르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화이자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무력화되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는 중이고 열흘에서 2주일 이내에 연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설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 시간) 양측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영국은 내년부터 EU에서 관세 혜택 등을 받지 못하고 합의 없이 갈라서는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2016년 6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4년 반 동안 표류하던 브렉시트 절차가 마무리됐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7년 만에 유럽과 결별하게 됐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EU에서 공식 탈퇴했지만, 올해 말까지는 전환기간으로 설정하고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 있었다. 예산도 분담하는 등 EU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사항을 지켰다. EU 측은 올해까진 영국을 EU 회원국처럼 대우하지만 내년부터는 별도의 협상을 거쳐 양측이 갈라서게 된다고 공언해왔다. 전환기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결국 합의가 성사됐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분야는 단일시장 수준의 FTA가 유지되느냐였다. 양측은 단일시장과 마찬가지로 무관세, 무쿼터(무관세가 적용되는 상품에는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음)를 유지하기로 했다. 양자 간 교역 규모는 2019년 기준 6680억 파운드(약 1003조 원)에 달한다. 다만 단일시장과는 달리 별도의 검역과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 양측은 국가보조금과 관련한 공통의 법적 구속력 있는 원칙에 합의했다. 영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서 EU 기업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종이나 경찰 정보 등을 공유하는 EU 공통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활용하는 등 경찰과 사법 분야 공조도 지속된다. 양측의 핵심 쟁점이었던 어업권의 경우 영국이 자국 수역 내에서 EU 어획량 쿼터를 인정하되, 앞으로 5년 반에 걸쳐 EU가 현재 어업량의 25%를 줄이기로 했다. 앞으로 양측 간 이동의 자유는 제약된다. 영국인이 EU 회원국에서 장기 체류(90일 초과)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EU 회원국 국적자 또한 영국에서 장기 체류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양측 국민이 상대편으로 유학을 가거나 사업을 하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협상 타결이 영국이나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지난해 8월 22일 한영 FTA에 따라 브렉시트와 무관하게 특혜무역이 계속 이뤄진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영국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독일에서도 발견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무증상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주 보건당국은 “20일 영국 런던발 항공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들어온 입국자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감염자는 공항 검사서 양성을 받아 자택 격리 중 재검사를 받았는데, 2차 검사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독일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와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권을 포함해 10여 개국에서 발견됐다. 미국은 28일부터 미국으로 오는 영국발 항공편에 탄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미 50여 개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에 대한 금지 및 제한조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미국 나바호 자치구가 주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화이자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이 변종이 백신에 똑같이 반응한다는 자료들을 갖고 있다면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무력화되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는 중이고 열흘에서 2주일 이내에 연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영국과 유렵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 인해 양측이 협상에 합의하지 못해 영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안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브렉시트 절차 또한 2016년 영국의 국민투표 가결 후 4년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4년 반 만에 완전한 브렉시트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4일(현지 시간) 총리실 성명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다. 연말까지인 전환기간 종료를 7일 앞둬 노딜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다시 재정,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며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영국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을 오늘 합의로 완수했다”고 자평했다. 영국은 특히 EU와 무관세와 무쿼터를 기반으로 하는 FTA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양자 간 교역규모는 6680억 파운드(약 1003조원·2019년 기준)에 달한다. EU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합의가 EU와 영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나아가 기후변화, 에너지, 운송 같은 상호관심 분야에서는 상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이었던 어업권의 경우 영국이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인정하되, 이를 다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식으로 타결됐다. EU 역시 “어업권에서 5년 반 동안의 완전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협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사안이 모두 종결된 것은 아니다. 합의안은 항후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하원은 26일 이번 협상안에 대한 승인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원은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휴회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26일에 긴급 소집을 해 협상승인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연내 비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 27개 회원국이 모두 합의안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유럽의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 내용을 우선 적용하고, 추후 비준 순으로 비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 타결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4년 넘게 표류하던 영국의 EU 탈퇴는 완전히 마무리됐다. 앞서 영국은 올해 1월 31일 EU를 탈퇴했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 후 연착륙을 위해 올해 1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해 계속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있었다. 예산도 분담하는 등 EU 회원국 의무사항을 지켜왔다. 이 기간 동안 양측은 FTA를 포함한 미래관계 설정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영국 수역 내 EU 어업권, 영국이 EU로 수출 시 지켜야 할 기준, 자국 산업 보조금 등 규제완화, 환경기준 설정 등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연말 미래관계 협상 시한이 임박해서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회하는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이 경우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아 영국과 EU 간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등 무역장벽도 생기게 돼 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추가로 2% 감소하는 등 세계경제마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 영국과 EU의 미래는 영국 정치권은 FTA를 비롯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자 안도하면서도 세부안에 대해 정밀검증에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이날 “이제는 영국과 EU는 친구, 이웃, 파트너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자치정부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는 것을 보상할만한 합의는 없다. 스코틀랜드는 독자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내년 분리 독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마크 드레이크퍼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도 “우리가 원했던 합의는 아니다. 웨일스 기업들은 2021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연합체인 영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개별 국가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은 독일에 이어 EU 내 두 번째 경제규모를 자랑했다. 안보 분야에서 프랑스 독일과 함께 EU의 중심축을 구성해왔다. 그런 영국이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한지 47년 만에 완전히 떠나면서 EU 역시 국제영향력, 경제력, 정치력 약화와 함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EU가 제2의 회원국 이탈을 막기 위해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간 균형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BBC 등은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특유의 중성적이고 귀족적인 이미지로 오랫동안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대표 모델로 활약했던 영국의 톱 모델 스텔라 테넌트(사진)가 22일(현지 시간) 돌연 사망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유족은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테넌트는 1970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귀족인 앤드루 캐번디시 데번셔 공작의 손녀로 데뷔 전 조각가로 잠시 활동했다. 1993년 패션지 ‘보그’ 표지를 장식한 후 샤넬, 에르메스, 버버리, 캘빈클라인 등의 모델로 활동했다. 특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패션 황제’ 카를 라거펠트의 뮤즈로 각광받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에도 등장했다.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스넷과 1999년 결혼했고 네 자녀를 뒀지만 올해 9월 이혼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베토벤은 우리에게 생명이라는 위대한 모험을 시작할 용기를 줬습니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64)이 17일 독일 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한 발언이다. 베토벤의 작품은 음악을 넘어, 인류가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영감을 주는 상징적 매개체란 의미였다. 올해는 악성(樂聖)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다. 베토벤 생년월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그가 1770년 12월 17일 본에서 세례를 받은 기록은 남아 있다. 당시에는 관습상 출생 후 24시간 안에 세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하루 전인 16일 베토벤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콘서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청중 없이 진행됐다. 250주년을 맞은 올해 베토벤이 일생을 보낸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등 유럽 곳곳에서 수많은 공연과 행사, 축제가 계획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케스트라, 합창단, 청중이 모이기 어려워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12월이 되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프랑스 지인들은 기자에게 “코로나19 때문에 250주년 관련 공연들을 유튜브로만 봤다”며 “베토벤의 곡들은 유럽의 역사 그 자체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럽의 운명이 갈린 변곡점마다 베토벤의 작품이 있었다. 1789년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베토벤은 자유와 평등 정신을 담아 교향곡 5번(운명)을 작곡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2017년 5월 대선 승리 연설에서 이를 오마주해 베토벤 곡을 크게 틀었다. 베토벤 작품이 좋게만 쓰인 것은 아니다. 나치 정권은 1938년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후 연일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를 공연케 했다. 베토벤 음악을 통해 독일 민족의 우월성과 나치즘을 홍보하려는 의도였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Ode to Joy)’가 연주됐다. 이 곡은 유럽연합(EU)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EU 전신인 유럽공동체(EC)는 1985년 이 곡을 ‘하나의 유럽’을 상징하는 유럽가(歌)로 공식 채택했다. 지난해 7월 유럽의회 개원식에서 이 곡이 연주되자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영국 의원들은 등을 돌려 논란이 됐다. 베토벤은 과거를 넘어 ‘미래’로도 연결되고 있다. 그가 57세에 사망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긴 교향곡 10번의 나머지 부분이 베토벤 작곡 성향을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습득한 인공지능(AI)에 의해 올해 작곡됐다. 이런 ‘베토벤’의 상징성 때문에 독일 정부는 ‘250주년’을 내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취소된 행사를 코로나19를 이겨낸 후 온전히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럽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그러나 전염력이 70%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다시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청력 상실마저 이겨내고 위대한 곡을 완성한 베토벤을 생각하면 극복해내지 못할 역경은 없다. 내년에는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환희의 송가’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10여 개국에서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24일 “영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17세 소녀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1개월간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 11명 또한 이 바이러스에 예비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홍콩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중동 이스라엘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명이 발견돼 격리됐다. 이들은 모두 최근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 인접국인 아일랜드에서도 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501.V2)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남아공을 방문한 2명이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남아공에서 온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 ‘N501YU’란 공통 돌연변이를 지녔으며 이것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용이하게 해 감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스 박사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빨리 전파되고 백신에 대한 내성도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는 아니라도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는 있다는 의미다. 변이 바이러스 2개가 동시에 확산되자 영국 정부는 서식스, 서퍽, 햄프셔 등 잉글랜드 동부에 최고 수준인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미 4단계가 발령된 런던 등을 포함해 잉글랜드 인구의 약 42%인 2400만 명이 사실상 외출이 불가능한 4단계 봉쇄 아래 놓였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에서 당분간 2회 차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최대한 1회 차 접종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회 차 접종만으로도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영국은 또 남아공 여행을 제한하고, 최근 14일 이내 남아공을 다녀오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즉시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미 영국을 포함해 독일, 이스라엘 등 최소 5개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남아공과의 왕래를 중단한 상태다.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국가 역시 50개국이 넘는다. 진원지인 영국과 남아공을 비롯해 이탈리아,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다른 국가에서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브라질에서는 영국, 남아공발 변이와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각각 발견됐다. 바이러스 전문가 데이비드 로버트슨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는 “독감처럼 코로나 백신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확보하려는 각국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백신 승인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 자문관인 존 벨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성탄절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내년 중반쯤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에서도 보건당국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의 몬시프 슬라우이 최고책임자는 역시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백신도 내년 2월 안에 승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캐나다 보건당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달 9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후 두 번째 백신이 공급되는 셈이다. 이미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한 미국은 치료제 선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제약회사 머크와 내년 6월까지 최대 10만 개의 코로나 치료제를 공급받는 계약도 맺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 뉴욕=유재동 특파원}
영국과 유렵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 인해 양측이 협상에 합의하지 못해 영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안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브렉시트 절차 또한 2016년 영국의 국민투표 가결 후 4년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4일(현지 시간) 총리실 성명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이 타결됐다”며 “영국의 국경, 법률, 경제, 무역 및 어업 물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으며 기후변화, 에너지, 운송 같은 상호관심 분야에서는 EU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26일 이번 협상안에 대한 승인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이었던 어업권의 경우 영국이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인정하되, 이를 다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식으로 타결됐다. EU 역시 “어업권에서 5년 반 동안의 완전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간 양측은 영국 수역 내 EU 어업권, 영국이 EU로 수출 시 지켜야 할 기준, 자국 산업 보조금 등 규제완화, 환경기준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10여 개국에서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24일 영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17세 싱가포르 소녀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1개월 간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 11명도 영국 발 변이에 예비 양성을 보여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싱가포르 당국은 밝혔다. 앞서 23일 홍콩에서도 영국 발 변이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중동 이스라엘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명이 발견돼 격리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 인접국인 아일랜드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501.V2)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남아공을 방문한 2명이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3일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런던발 인천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날부터 31일까지 영국으로부터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에만 적용된다. 인천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계속 운항한다. 런던발 인천행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다. 영국에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이나 입국자는 막지 않는다. 영국 인접 국가들이 이미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을 중단해 영국발 입국자는 무조건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내년 1월 항공편이 다시 운항해도 관리 강화 조치가 이어진다. 정부는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기로 했다.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이 변이 바이러스가 홍콩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홍콩 보건부는 최근 영국에서 홍콩으로 귀국한 학생 2명의 코로나19 샘플이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23일 기준 50여 개국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아직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기존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영국에선 물류대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영향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전면 봉쇄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보건부는 최근 영국에서 귀국한 학생 2명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발견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또 다른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2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804명에 달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이었던 20일 3만5928명을 이틀 만에 경신한 것이다. 영국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등으로 이달 중순 이후 연일 3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수도 런던과 남동부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전역에 내년 1월 초부터 3차 전면 봉쇄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나라도 일본 필리핀 등이 추가돼 23일 기준 세계 50여 개국에 달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22일부터 영국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일본 역시 영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24일부터 금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유로스타 터미널이 있는 런던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팬크러스역은 유령도시처럼 텅텅 빈 상태다. 영국과 유럽 대륙 간 통행이 막히면서 물류 운송 화물차 통행의 90%를 담당하는 켄트주 도버 항구 주변에는 수천 대의 트럭이 발이 묶였다고 BBC는 전했다. 당장 물류대란 우려에 사재기가 성행하자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달걀, 비누, 휴지 등 생필품 품목 구매를 1인당 3개씩으로 제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2일 “영국을 오가는 비필수 여행은 금지하지만 필수적 이동 보장을 위해 항공편, 열차 운행 금지는 중단해야 한다”고 27개 회원국에 권고했다. 프랑스는 23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화물차 운전자와 프랑스인은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프랑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이유로 21일 0시를 기점으로 48시간 동안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홈페이지에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미 미국 내에서 돌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튀빙겐대병원 페터 크렘스너 원장은 NYT에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졌다는 가정하에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사들은 현재 개발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검증에 나섰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에 6주 이내에 변이용 새 백신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역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CNN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간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은 어른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 자문그룹 소속 과학자들은 2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인간 세포로 들어가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만큼 어린이의 감염 또한 쉬워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에 붙은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의 수용체(ACE2)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한다. 의료계에선 그간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수용체 수가 적어 감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분석해 왔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개수에 상관없이 수용체와 잘 결합해 어린이 또한 성인만큼 위험하다고 추정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스페인, 파키스탄, 파라과이 등도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막으면서 전 세계에서 영국발 항공기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4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연합(EU)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도 24일 이후 영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라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역시 영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뉴욕주는 영국 브리티시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및 미 델타항공의 영국발 뉴욕행 항공편 탑승자에게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브리티시항공 탑승자는 22일부터, 나머지 두 항공사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시행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은 낮다. 각국의 방역 조치를 통해 전파 통제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방역을 주문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영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간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은 어른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 자문그룹 소속 과학자들은 2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인간 세포로 들어가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만큼 어린이의 감염 또한 쉬워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더 많은 나라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을 수도 있으나 검사 기술 문제 등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붙은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의 수용체(ACE2)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한다. 의료계에선 그간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수용체 숫자가 적어 감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숫자에 상관없이 수용체와 잘 결합해 어린이 또한 성인만큼 위험하다고 추정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태국, 스페인, 파키스탄 등도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막으면서 전세계에서 영국발 항공기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4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연합(EU)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 역시 영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뉴욕주는 영국 브리티시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및 미 델타항공의 영국발 뉴욕행 항공편 탑승자에게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브리티시항공 탑승자는 22일부터, 나머지 두 항공사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시행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은 낮다. 각국의 방역 조치를 통해 전파 통제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방역을 주문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진원지 영국을 넘어 다른 국가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각국이 영국발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20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영국 외에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이탈리아, 호주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이에 프랑스는 21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을 오가는 모든 교통편을 중단시켰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캐나다, 아르헨티나, 인도, 홍콩도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 차원의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19일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기존보다 70%나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변이 바이러스는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을 일으킨 G그룹 유형 중 하나다. 당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확산 후 국내에 유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국 입국자가 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으면 추가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영국) 입국자 통제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위험도 평가 등을 거친 뒤 조만간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