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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음악과 배달, 식료품·생필품까지…. 구독경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대기업까지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구독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구독모델이 보편화되면서 유사·중복 서비스를 관리하거나 비싼 구독료를 공유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뛰어드는 구독 시장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32억 달러(약 15조 원)였던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연평균 68%씩 늘어나며 2025년 4782억 달러(약 56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문화 돌풍’을 이끈 오징어게임의 성공에도 구독형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을 제치고 16개월 만에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상승 배경에도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한 구독 모델의 영향이 컸다.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구독경제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에서 콘텐츠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도 고정비 부담이 적은 서비스 매출을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경제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둘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통합형 모델’이 구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은 ‘픽셀패스’, 애플은 ‘애플원’을 내놓는 등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면서 구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만든 구독 서비스 ‘T우주’가 8월 31일 론칭 이후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 명을 끌어모았다. 전통적으로 구독 모델이 적용되던 디지털 콘텐츠뿐 아니라 커피, 식품, 배달 등의 서비스까지 구독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T우주의 경우 식품, 커피, 꽃배달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최초로 배달료 할인과 여행, 쇼핑,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를 1일 공개하기도 했다.○ 소비자 피해 막는 서비스 등장도구독경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왓섭’은 구독 서비스 통합 관리 플랫폼 앱 왓섭을 지난해 출시했다. 구독료가 빠져나가는 금융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한 번에 관리·해지할 수 있다. 1365건의 구독 서비스와 생활형 고정 지출을 자동 추출하고 1113건의 서비스를 간편 해지하는 등 방대한 구독 서비스를 ‘가장 잘 찾고’ ‘쉽게 해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달 빠져나가는 비싼 구독료를 아끼기 위해 타인과의 ‘구독 공유’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난달 출시된 피치그로브의 ‘링키드’는 안전한 구독 계정 공유를 돕는 플랫폼으로, 계정 공유 전 보증금을 거치해 발생할 수 있는 금전 사기, 먹튀,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일부 구독 서비스들의 유료 전환 시 미흡한 안내, 복잡한 해지 절차, 미흡한 환불 조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준태 왓섭 대표는 “일부 구독 서비스는 들어가긴 쉽지만 해지를 위해선 10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빠져나가기는 어려운 구조인 만큼, 고정 지출을 관리하고 간편한 해지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드 결제가 안 돼 평소 매출 15만∼20만 원인 점심시간에 손님을 거의 못 받았는데 한 끼 밥값 정도인 8000원을 보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서울 종로구 분식점 사장 정모 씨)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중요한 업무 연락도 많이 놓쳤는데 피해에 비하면 의미 없는 수준이다.”(서울 30대 직장인 김모 씨)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와 관련해 개인 고객은 평균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수준의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평일 낮 시간 결제 오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보상 규모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인터넷 장애 재발방지 대책과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별도 피해 접수 절차 없이 12월에 청구되는 11월분 이용요금을 일괄 감면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을 보상에 적용한다. 월 5만 원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는 개인고객이라면 1000원가량을 감면받는다. 소상공인은 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10일 치 요금을 보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월 2만5000원 요금을 기준으로 보면 8000원 정도를 감면받는다. KT는 소상공인 약 400만 회선을 포함한 전체 보상 대상은 약 3500만 회선, 보상금액은 350억∼400억 원으로 예상했다. KT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4758억 원)의 8% 정도다. KT 측은 “약관과 별개로 나름대로 최선의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보상액이 수천 원 수준에 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사고 당시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주고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최대 7일 이상의 피해까지 벌어졌던 당시와 피해 정도와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영업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요금 감면에 그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보상액을 산정하는 데 있어 회사로선 배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결제 오류 등에 따른 피해도 접수할 계획이지만 추가 보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고객이 피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각기 다르고 일일이 검증할 수가 없어 개별적인 접근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액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10일 치 요금 감면의 경우 점심시간으로 카드결제 수요나 배달 주문 등이 많아 손해가 컸던 점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고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억 달러(약 5858억 원) 규모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언노운 월즈는 2001년 설립돼 ‘하프라이프 MOD’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 등의 PC 및 콘솔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수한 글로벌 게임 개발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 언노운 월즈는 크래프톤의 여섯 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다양한 PC 및 콘솔게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언노운 월즈의 합류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제작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 “통신망 사고 책임… 약관 관계없이 보상” 25일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 사고를 일으킨 KT가 명백한 ‘인재(人災)’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기존의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망 고도화를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면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구 대표는 “작업자가 원래 야간작업으로 승인받았는데 주간에 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사전 테스트 없이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벌였고, 이를 낮 시간에 하면서 저지른 실수가 전국적인 인터넷 통신망 장애로 이어졌다고 인정한 것이다. 구 대표는 “협력사가 작업했지만 관리나 감독 책임은 KT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KT 책임”이라며 “약관 규정과는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는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 장애가 하루에 3시간 이상 돼야 이용자에게 보상한다는 현재 약관과 무관하게 보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접속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보상 방법을 찾기로 했다.명령어 한 줄에 전국 마비 ‘KT 통신대란’ 직원 실수-관리 부실-백업 미비, 총체적 인재로 드러나… KT도 인정KT, 피해 신고센터 내주 운영… 통신장애 일괄 보상과 함께소상공인 별도 보상 진행될듯 “명령어 한 줄이 빠지면서 잘못된 명령이 전국 통신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 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 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 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 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이버가 사용자의 다양한 검색 의도를 반영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 ‘에어서치(AIRSearch)’를 선보였다. 에어서치는 개인 성향이나 상황별로 각기 다른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맹장염 초기 증상, 버스요금 등을 검색하는 사용자는 대부분 하나의 정답을 찾고자 하지만 캠핑이나 손세차를 검색하는 경우 사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상황에 따라 검색의 목적이 다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처럼 하나의 정답만을 구하지 않는 ‘탐색형 질의’가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검색 건수도 최근 2년간 매년 10% 증가하고 있다.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에서는 정형화된 검색 결과에서 벗어나 현재 트렌드와 개인의 관심사가 반영되어 그 결과가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사용자의 성별, 연령에 따라 관심사가 높을 만한 순서대로 △캠핑 준비물 리스트 △초보캠핑 △캠핑장비 등의 주제별 스마트블록이 나타난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일평균 검색 쿼리(질의어)의 약 10%인 3000만 개가량을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하고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통합검색’을 통해 타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흐름을 에어서치로 이어가며 더욱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무역갈등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속한 선도기술 개발과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양산, 업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D램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20일 업계 최초로 HBM(High Bandwidth Memory)3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초당 819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인 HBM2E에 비해 속도가 78% 빨라진 것으로, FHD급 영화(5GB) 163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또한 내장돼있는 오류정정코드를 통해 셀에 전달된 데이터의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선도 제품 개발에 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올해 1월에 2019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호평을 받은 소비자용 슈퍼 코어 SSD 시리즈인 ‘Gold P31’과 ‘Gold S31’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SK하이닉스는 4월에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 96단 낸드 기반 제품인 PE6110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HDD를 SSD로 빠르게 전환하여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또 기존 사업과 함께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기초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오토모티브 전략 팀을 구성하고 메모리 기반의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시장을 분석, 대응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가 출범했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GS칼텍스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설비효율성과 신뢰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균형잡힌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전략 아래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 ‘2,3-부탄다이올’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군산에 2,3-부탄다이올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2019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과거에는 인위적인 화학적 합성을 통해 대량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기 어려워 상업화되지 못했지만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의 2,3-부탄다이올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가 생성한 2,3-부탄다이올은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바이오매스 원료 및 미생물을 사용해 분리정제 과정에서 끓는점, 크기 등 물리적인 특징만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부탄다이올은 토양, 농장 등 자연에서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을 개발하고, 이 미생물이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과정을 통해 생성된다. 2,3-부탄다이올은 인체에 무해하고 향균·방부, 작물보호 등의 효능이 있어 화장품의 원료, 작물보호제, 비료, 식품첨가제,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인증인 NET(New Excellent Technology)와 NEP(New Excellent Product)를 2018년 8월과 2019년 10월에 각각 획득해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유기농 화장품 국제 인증제도인 COSMOS 인증, 미국 농무부 USDA의 100% 바이오 제품 인증 등을 획득해 친환경성과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헤라 벨벳나이트 퍼퓸드 사워젤, 설화수 백은향 바디워시 등 GS칼텍스의 2,3-부탄다이올이 함유된 화장품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친환경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주요 시장인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EU-REACH(유럽연합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친환경 원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GS칼텍스는 작물보호제, 비료, 식품첨가제, 의약품 등 신규 수요처에 대한 용도 및 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명령어 한 줄이 빠진 미완성 스크립트가 전국 통신 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 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 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져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른 악화된 사업 환경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었고, 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지만 각각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2232억 원, 영업이익 5289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정보기술(IT)용 패널의 출하가 늘며 2분기(4∼6월) 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 부품 수급 어려움에 따른 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모니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부족으로 수요·공급이 위축된 게 디스플레이 수요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증가했던 TV 수요가 올 하반기(7∼12월) 들어 꺾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TV 시장의 성장으로 OLED TV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의 입지 확대와 면적당 판매가가 높은 모바일 IT용 패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4분기(10∼12월)에는 부품 수급 부진으로 지연된 출하가 회복돼 출하 면적이 3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는 목표였던 연간 800만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글로벌 3분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2.1% 줄어든 68만4413대에 그쳤다. 하지만 주력인 RV 등 고수익 신차 판매와 북미 지역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기아는 3분기 매출 17조7528억 원, 영업이익 1조32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8%, 57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세타 GDI 엔진 등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 등으로 1조2600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기저 효과가 겹쳤다.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판매(12만4964대)는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유럽·인도 및 중남미에서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 등으로 전체 해외 판매는 0.6% 줄어든 55만9449대로 선방했다. 미국(5.2%)과 서유럽(5.1%) 시장 점유율이 나란히 올라 각각 5%를 넘었다. 물류사업 호조의 영향으로 삼성SDS는 3분기 매출 3조3813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3.9% 늘어 역대 최대치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삼성SDS의 IT 플랫폼 기반 물류사업 매출액은 IT 제품 물동량 증가, 해상 물류 운임 상승, 대외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 대비 22.6% 증가한 2조21억 원을 달성했다. 물류 대외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는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이프 카카오 2021’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2018년 시작해 올해 4회째인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는 카카오의 기술과 서비스를 비롯해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내용을 외부에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이 지적되며 상생에 대한 요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카카오 공동체 11개사가 참여해 120여 개 세션을 공개한다. 카카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엿볼 수 있는 5개 세션을 포함해 카카오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성장을 다룬 세션도 만날 수 있다. 별도의 신청 절차나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프 카카오 공식 홈페이지 및 카카오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애플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가 다음 달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이어 애플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 파트너로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았다. HBO, NBC 유니버설, 아마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이끌어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역량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애플과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플러스가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과 셋톱박스 애플TV 4K를 통해 다음 달 4일 국내 출시된다고 밝혔다. 애플TV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구독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된 애플TV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다. 애플TV 앱은 일부 삼성·LG 스마트TV,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등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TV플러스는 한국 상륙일에 맞춰 배우 이선균 씨가 주연으로 참여하는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전 세계에 공개한다. 구독자는 애플TV플러스를 7일간의 무료 체험과 함께 월 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TV(IPTV)로는 처음으로 애플과 협력한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플러스와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자사 IPTV 서비스인 Btv 고객에게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 4K를 구매하고 Btv를 이용하는 고객은 애플TV 플러스를 최대 6개월간 무료 체험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애플의 ‘미디어 동맹’이 성사된 데는 박 대표의 의지와 경험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초(超)협력을 강조했고, 8월에는 아마존과 11번가의 협력을 통해 아마존의 국내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OTT 웨이브에 미국의 HBO, NBC 유니버설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인기작들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미디어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도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토종 OTT(웨이브), 토종 앱마켓(원스토어) 등의 성장을 꾀하며 협력과 자강(自强)을 동시에 모색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치열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애플은 SK브로드밴드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애플TV의 한국 시장 진출까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 OTT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급변하는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업체 간 합종연횡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그들(글로벌 OTT)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우리는 (해외로) 나간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맞서 토종 OTT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K콘텐츠 원조’의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 해외 OTT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은 18일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2022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엔 넷플릭스의 안방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후 유럽 등 1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빙이 해외 시장으로 나서면 지난해 9월 일본에 진출한 왓챠에 이어 ‘해외 진출 토종 OTT’ 2호가 된다. 티빙은 글로벌 진출의 파트너로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선택했다. 라인은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230여 개국에서 2억 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티빙과 라인은 아시아 및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티빙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OTT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티빙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것은 최근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공세에 맞서 ‘원조’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다음 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플러스도 향후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쟁탈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대해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들의 진입이 시장을 달구는 역할을 하고 있고, 홈그라운드에서 (글로벌 경쟁에 대한) 1차전을 치르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대중이 가장 끌리는 팬덤을 캐치하고, 프랜차이즈화하는 능력과 경험이 티빙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은 글로벌 진출 외에 TV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와의 협업 계획도 내놓았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티빙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 LG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가 지원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다음 달 12일 한국 상륙을 예고하며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듯 디즈니플러스 역시 다수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비즈니스 전략과 주요 서비스 기능을 소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디즈니가 2019년 내놓은 OTT로, 출시 2년 만에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약 1억1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190여 개국에서 약 2억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비해 구독자 수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2분기(4∼6월)에만 12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같은 기간 약 150만 명이 증가한 넷플릭스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는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별화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다음 달 국내 서비스 시작을 기점으로 공개 예정된 20여 개의 아시아태평양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히어로 스릴러 ‘무빙’, 경찰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등 다양한 장르와 출연진이 포진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소개됐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한류문화의 힘으로 완전히 사로잡았다”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론칭과 더불어 한국의 창조적 우수성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트너십’ ‘로컬 콘텐츠’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협업도 강조했다. 창작자들과 협업의 일환으로 수백 명의 아태지역 창작자들과 디즈니의 세계적인 감독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의 출범도 예고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 지난 5년간 7700억 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올 한 해에도 5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망 이용료’에 대한 질문에도 직접적인 답은 피했다. 다만 “디즈니의 모토는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자는 것이고 한국에서도 선량한 시민으로 함께해 왔다”며 “디즈니는 한국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될 것이며 콘텐츠 제작사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달 12일 출시가 예정된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20세기스튜디오, ABC 등의 유수 제작사가 제작한 콘텐츠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 브랜드 등 6개 핵심 브랜드를 월 구독료 9900원, 연 구독료 9만9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택시, 대리운전 등의) 수수료를 내리는 방향으로 확실히 선언해 놨습니다. (수수료 인하를)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7일 국회 국정감사에 이틀 만에 다시 출석해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와 “시장지배율이 올라가더라도 카카오대리 수수료 등을 유지할 생각이냐”는 질의에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수수료율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수수료 인하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등 큰 (플랫폼) 기업은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는 김 의장 외에 네이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NHN 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경영진이 출석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고 2, 3년 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저 자신을 포함한 카카오 사람들이 모두 (이익에) 취해서 주위를 못 돌아보고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 분야는 아직까지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단계로 생각한다”며 “논란이 되는 영역은 자제하고 단순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자금이 필요하면 투자하는 역할 정도에 그치겠다. 카카오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과 미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5일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10차례 넘게 고개를 숙이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사과했던 김 의장은 이날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협력 의지를 내비치는 데 주력했다. “플랫폼은 결국 데이터 독점 등을 통해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오자 김 의장은 “다수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고 (택시 등) 서비스 공급자도 수익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라며 “시간을 주시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시장에선 추가로 철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난감, 문구용품 판매 사업을 하는 계열사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제 생각에도 옳지 않은 방향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철수 방안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카카오 내부에서 지향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영역을 구분해 빠른 시일 내 정리하고 신속히 실천 방안과 일정 등을 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점유율 등을 제한하는 일괄적인 규제 방식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의장은 “법이나 제도로 특정 시장의 점유율 한도를 제한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대리운전 업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이 국감 출석을 위해 국회의사당에 도착했을 때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의 소동으로 잠시 의사당 본관 입구가 소란해지기도 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들은 ‘골목 대리운전 사망’이라는 팻말을 들고 “카카오가 기사와는 상생하면서 정작 대리운전업체 점주들과는 상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의 과정에서 연합회 측과 카카오 관계자, 국회 방호직원 등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어제 카드매출이 얼마였지?” “어제 카드매출은 250만 원, 오늘 입금예정액은 327만 원입니다.” 매출액과 입금 여부, 세금계산서 발행을 확인하는 사장님. 묻는 상대는 종업원도, 아르바이트생도 아닌 인공지능(AI)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일상생활 영역에서 주로 쓰이던 음성인식 AI 비서가 금융, 세무 등 전문화된 영역에서도 ‘비즈니스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경리나라’ 등의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 간 거래(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와 함께 B2B 전용 AI 비서 서비스인 ‘에스크아바타’를 최근 출시했다. KT의 AI 플랫폼인 ‘기가지니 인사이드’ 기술이 적용된 이 서비스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성비서’를 표방하며 은행업무, 매출매입,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등 10개 카테고리에 대한 음성 질의응답을 제공한다. 비즈니스에 관해서도 막힘없이 자연스러운 답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 매출액은 얼마지?”라고 질문하면 기존 서비스는 매출액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해 보여줬다면, 에스크아바타는 실제 가게의 매출액을 파악해 답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사람도 처음에는 전문적인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점점 학습을 거치며 숙지하는 것처럼, 인공지능도 B2B 영역에서 사용하는 명령어를 학습해 전문 영역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대화형 AI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코어에이아이도 지난달 27일 금융 서비스를 위한 AI 비서 ‘뱅크어시스트’를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은행 상담원의 업무가 제한되고, 대화형 자동응답 기술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다는 데 착안해 개발됐다.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NLP)을 적용해 카드 사용내역을 묻는 질문에 “이번 달엔 커피에 ○○○원을 카드비로 지불했습니다”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발화·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83억 달러(약 9조9000억 원)에서 2026년 220억 달러(약 26조2000억 원)로, 연평균 2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인식이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학습 방식이 더욱 효율화되는 추세의 영향이 크다. 음성-텍스트 변환 서비스 ‘클로바노트’, AI 전화상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등 다양한 업무에서 음성인식 AI를 활용하고 있는 네이버는 ‘자기지도학습’ 등 진화된 AI 딥러닝 기술을 음성인식 AI에 접목했다. 과거에는 AI에게 데이터와 함께 데이터에 대한 설명도 같이 학습시켜야 했다면, 자기지도학습에서는 AI가 데이터 자체만으로 학습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가령 AI가 ‘고양이’를 학습한다면 예전에는 고양이 사진이나 동영상에 사람이 이름을 붙이고 구분하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사진만 보고도 AI가 스스로 학습한다는 말이다. 네이버는 이 방식을 통해 음성인식 정확도가 30% 높아졌고 학습시간과 비용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 사업자 브랜드화와 판로 확대를 위해 이마트와 함께 시작한 ‘지역명물챌린지’의 이용자 참여 프로젝트를 1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역명물챌린지는 네이버와 이마트가 우수한 지역명물을 발굴해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고 오프라인 유통 가능성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리뷰 평가와 일대일 이마트 바이어 상담 평가 등을 거쳐 지역명물 판매자 22명의 34개 상품이 2차 심사 후보로 선정됐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10일까지 ‘네이버X이마트 지역명물 챌린지 2차 평가전’을 열고 이용자 평가를 시작한다. 이용자들은 서울 인천 춘천 청주 통영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34개 상품을 최대 40% 할인가로 경험하고 평가할 수 있다. 선정된 상품들은 개발기간을 거쳐 네이버 이마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전국 이마트 매장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터넷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의 소송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1심에서 패소한 넷플릭스가 항소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3년간의 이용 대가를 넷플릭스에 청구하는 맞소송에 나섰다. 30일 SK브로드밴드는 민법의 부당이득반환 법리를 근거로 넷플릭스에 망 이용 대가를 청구하기 위해 반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망은 초기 구축과 유지 관리에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 유상으로 제공되는데도 넷플릭스가 대가 지급 없이 자신들의 망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어 반소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소는 동일 소송 내에서 피고가 원고를 상대로 새로운 청구를 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을 말한다. 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갈등은 2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2019년 11월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망 사용료 협상을 중재해 달라며 재정신청을 내면서다. 넷플릭스는 중재를 거부하면서 사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2020년 4월 제기했고 올 6월 1심 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인터넷 연결과 관련해 유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간주해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대가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이후 넷플릭스가 이에 불복해 항소하자 다시 SK브로드밴드가 반소로 맞선 것이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회사 망에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2018년 5월 50Gbps(초당 기가바이트) 수준에서 9월 현재 1200Gbps 수준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청구 금액은 법원의 감정 절차에 따라 정해지는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시장가격 등을 고려할 때 2018년 6월부터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약 700억 원, 소송이 길어지면 최대 1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SK브로드밴드와 공동의 이용자들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구글,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 기업과 국내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에 망 이용료를 요구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78.5%가 해외 콘텐츠제공업자(CP)에 의해 발생했다.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의무화를 막은 정치권도 ‘망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대형 CP의 ‘합리적 망 이용 대가 지급 의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전혜숙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넷플릭스가 지난 5년간 한국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성과를 소개하는 ‘넷플릭스 파트너데이’를 29일 개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상륙 이후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에서 5조6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업계에 약 77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해 1만6000개가량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딜로이트 컨설팅이 발간한 ‘넷플릭스 코리아의 사회경제적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파급 효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난 곳은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업 분야로 촬영, 편집, 더빙 및 특수 효과 등 다양한 국내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약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는 올해에도 5500억 원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모든 상품을 ‘원플러스원(1+1)’ 할인 방식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나왔다. 스타트업 ‘뉴려’는 소비자 권리를 극대화하고 생산자 이익을 우선시하는 플랫폼 ‘원플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원플원은 이름 그대로 모든 제품을 하나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상품도 마찬가지다. 현재 원플원에는 170여 개 품목이 입점했고, 500여 개 제품이 입점 심사 대기 중이다. 향후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소비재 등으로 상품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생산자와의 공존을 위해 입점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카드사와 결제사, 은행사의 수수료(약 5%)를 제외하고는 따로 판매 수수료와 입점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단, 입점 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경우 충분히 자립했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 거래 수수료는 14%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김려흔 뉴려 대표는 “소비자도 입점한 업체도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넥슨은 10월 30일 개최하는 제6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을 통해 청소년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NYPC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자 넥슨이 개최하는 코딩대회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NYPC는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넥슨 브랜드를 활용해 코딩 경험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됐다. 실제 NYPC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다양한 게임의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게임 개발 또는 서비스 상황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적용해 일반 코딩 대회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오랜 기간 게임 개발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로 청소년 및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 첫 대회에 2500여 명이 참가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매년 4000명 이상이 참여해 누적 참여자 수가 2만5000여 명을 돌파했다. 올해 예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예선 참여 이후 코딩 및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고 답했으며 약 90%가 내년에도 NYPC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2017년부터 대회와 더불어 청소년 코딩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매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식 앰배서더로 참여해 경험담을 공유하며 코딩학습 동기 부여와 조언을 전달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누구나 제약 없이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비브라스코리아와 함께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 개발에 나섰다. 비브라스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되는 컴퓨팅 사고력 함양부터 텍스트 코딩 진입 및 심화학습까지를 아우르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코딩을 어려운 교과목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 도구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