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17

추천

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문학/출판47%
칼럼17%
사회일반13%
교육7%
미술7%
문화 일반7%
무용2%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지하 감옥, 美 브로드웨이와 차이점은?

    올해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 공연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무대다. 브로드웨이의 맨 오브 라만차가 메탈 느낌의 차가운 무대라면, 한국 공연의 무대는 돌 모양의 지하 감옥이다. 서숙진 무대디자이너는 “국내 초연 무대의 디자인을 의뢰받고 내한한 브로드웨이에서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을 만났는데 ‘메탈 아닌 돌로 이뤄진 지하 감옥 무대가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돌이 층층이 쌓여 마치 지하 우물 안에 죄수들이 사는 느낌의 연출을 원해 그 주문을 토대로 무대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는 흡사 진짜 돌을 쌓아 만든 감옥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돌이 아닌 스티로폼에 우레탄 코팅을 한 뒤 회색 페인트를 입혀 돌 느낌을 살린 것. 서 디자이너는 “30cm 두께의 두꺼운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일일이 녹여 조각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전체가 마치 지하 동굴과 같은 감옥 느낌을 주기 위해 맨 오브 라만차 무대팀은 본 세트는 물론이고 객석 측면에도 본무대 세트와 이어지는 돌 벽 세트를 세웠다. 서 디자이너는 “본무대세트의 높이는 9m, 객석 사이드 양쪽에는 20m 높이”라며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볼 때 지하 감옥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웅장한 돌 벽 세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무대의 또 다른 특징은 지하 감옥이 열리면서 통로가 만들어질 때 사용되는 이동식 계단이다. 이동식 계단은 작품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1막 첫 장면에선 무대 왼편에 수직으로 세워져 통로 문을 막고 있던 이동식 계단이 아래로 펼쳐지며 45도 각도의 계단이 만들어지는데, 주인공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죄수 관리인이 이 계단을 타고 지하 감옥 안으로 등장한다. 2막 마지막 장면 또한 지하 감옥에서 극중극을 벌이던 돈키호테와 산초가 종교재판에 회부되면서 배우들이 이동식 계단을 타고 올라가 지하 감옥의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서 디자이너는 “이동식 계단은 시소의 원리를 이용했다”며 “밑에서 이동식 계단의 줄을 아래로 당기면 계단이 위로 올라가고 반대로 줄을 놓아 풀어주면 계단은 위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2막에서 히피풍의 무어인들이 등장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밝고 화사한 장면으로 폭 4.5m의 돌문이 열리면 환한 조명을 받은 해바라기 수백송이가 마치 햇살을 머금은 듯 표현된다. 4만~14만 원, 1588-521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24
    • 좋아요
    • 코멘트
  •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 9월 16∼20일 열려

    세계 각국의 춤이 강원 원주시에서 선보인다. 다음 달 16일부터 20일까지 막을 올리는 ‘2015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에선 국내 121개 팀과 러시아 태국 등 해외 23개 팀 1만2000여 명이 나라별 민속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매일 일산동 원일로, 따뚜공연장 일대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국립합창단은 원주시민합창단 1000여 명과 함께 18일 공연하고 가수 알리는 20일 따뚜공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 033-763-940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사람 고기도 먹는…” 수도사가 본 13세기 몽골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그들의 음식입니다. 그들은 개, 늑대, 여우, 말 등을 먹으며, 꼭 그래야만 할 경우가 생긴다면 사람의 고기도 먹습니다.” “그들도 역시 드러내어 간음을 행하는 자는 누구나 남녀 모두 사형에 처하는 법률 혹은 관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으로 잘 알려진 마르코 폴로에 앞서 몽골 제국을 다녀간 유럽인들이 있다. 바로 수도사 플라노 드 카르피니(1190∼1252)와 윌리엄 루브룩(1220∼1293)이다. 13세기 초 칭기즈 칸의 장손자 바투가 무서운 기세로 러시아를 치고 폴란드로 들어와 유럽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유럽사회 전반에 몽골 제국에 대한 공포심은 커져만 갔고, 교황은 수도사 카르피니를 다소 낯선 동방의 나라 몽골 제국으로 파견한다. 카르피니는 1245년 4월부터 1247년 11월까지 약 2년 7개월간 왕복 1만3000km 대장정의 몽골 체험기를 정리해 ‘몽골의 역사’를 작성한다. 또 다른 수도사 윌리엄 루브룩 또한 프랑스 루이 9세의 후원으로 1253년 3월 몽골 제국으로 떠나 1254년 7월까지 몽골 곳곳을 여행했다. 그리고 자신의 여행기를 국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몽골 기행’이란 기록을 남긴다. 마르코 폴로보다 먼저 몽골 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의 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책은 13세기 두 수도사가 기록한 몽골 제국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엮었다. 두 수도사의 여행기를 통해 과거 영화를 누리던 몽골 제국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통춤 거장’ 한성준의 예술세계 담은 총서 3권 발간

    한국 전통무용 중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춤, 학춤, 한량무의 뿌리에는 근대 한국 무용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한성준(1874∼1941·사진)이 있다. 그가 집대성한 100종목의 전통춤은 직계제자인 한영숙과 강선영을 포함해 당대의 춤꾼인 김매자 조흥동 이애주와 고 정재만에게 계승되며 오늘날까지 살아 숨쉰다. 한성준의 춤과 일생을 집대성한 총서 3권이 발간됐다. ‘오래된 미래, 내일의 유산, 한성준 춤의 원형과 재창조’(논문집), ‘전통과 현대, 경계를 넘어, 한성준의 존재론적 위상 재발견’(좌담집),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 기록화의 여정’(화보집)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연낙재(대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난해 한성준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연구, 기록사업의 결과물이다. 논문집 집필에는 송방송 한국음악사학회장, 이진원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헌선 경기대 교수, 유영대 고려대 교수, 김태원 무용평론가 등 무용과 전통음악, 민속학, 공연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樂女’, 지휘봉의 기억

    《 뮤지컬 공연 시작 전 가장 먼저 관객의 박수를 받는 사람, 공연 후 가장 마지막에 관객의 박수를 받는 사람이 있다. 뮤지컬 ‘음악 감독’이다. 뮤지컬 음악 감독 세계에선 ‘여풍(女風)’이 거세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엘리자벳’ ‘명성황후’ 등 올해 10개의 작품을 맡고 있는 김문정 감독(44),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림걸즈’ ‘베어더뮤지컬’의 16년차 원미솔 감독(38), 뮤지컬 ‘라카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감독(44) 등이다. ‘여성 3인방’에게 뮤지컬 음악 감독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뮤지컬의 내비게이션 음악 감독은 공연 시작의 키를 쥔 사람이다. 음악 감독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가 서곡을 연주하면서 막이 오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음악 감독의 지휘봉에 따라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배우들은 노래의 첫 박자를 맞추며 호흡을 조절한다”며 “음악 감독은 뮤지컬의 내비게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감독은 작품의 ‘음악’을 총책임지는 리더이지만, 작품 전반에 그들의 땀이 배지 않는 곳이 없다. 원 감독은 “창작 뮤지컬은 대개 2년 전, 라이선스 작품은 1년 전부터 작업에 들어간다”며 “대본 작업부터 참여해 주로 음악에 맞게 개사를 하거나 새로운 곡을 만든다”고 말했다. 배우 캐스팅 때도 음악 감독은 주요 심사위원이다. 장 감독은 “배역에 맞는 음색의 배우를 골라내는 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한다. 7, 8주간의 연습 기간에는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을 하면서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라도 서로 음역대가 다른 만큼 이를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제작사가 선호하는 음악 감독은 극소수다. 김 감독은 최근에는 동시에 4개 뮤지컬에 ‘겹치기 감독’을 맡았다. 같은 시간대 다른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 잘나가는 감독들은 ‘협력 음악 감독’을 둔다. 김 감독은 3명, 원 감독은 4명, 장 감독은 2명의 협력 음악 감독을 두고 있다.○ 공연 전에 화장실과 금식은 필수 음악 감독은 공연 내내 지휘봉을 휘둘러야 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루케니 역의 배우 최민철이 2막 정신병원 장면에서 객석을 향해 “매일 밤 무시무시한 흰 막대기를 들고 미친년처럼 손을 휘젓는 여자!”라는 애드리브 대사와 함께 음악 감독을 소개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레미제라블’의 경우 에포닌의 독창 네 소절에 물을 마시지 못하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물 마실 틈이 없고 ‘명성황후’는 아예 한순간도 쉴 틈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엘리자벳 초연 때 장염에 걸려 공연 내내 배를 쥐어뜯은 이후로는 공연 전엔 늘 금식한다”고 말했다. 원 감독도 “생리현상이 가장 참기 힘든 고충”이라며 “저녁 공연이 있는 날에는 오후 6시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 감독 입문 전 건반 세션으로 활동 세 명의 공통점은 음악 감독 데뷔 전 뮤지컬 오케스트라 건반 주자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997년 명성황후의 반주자로 발을 들여놓은 뒤 2001년 뮤지컬 ‘둘리’로 음악 감독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들과 노래방 기계에 들어가는 수천 곡의 반주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편곡과 악기 사용법을 제대로 익혔다”며 웃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원 감독은 22세에 음악 감독이 됐다. 원 감독은 “1999년 뮤지컬 ‘록햄릿’의 오디션 반주자로 시작해 건반 세션을 하게 됐고 이후 제작자 눈에 띄어 음악 감독이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도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가족’ 등의 오케스트라 편곡자와 반주자로 활동하다 2004년 뮤지컬 ‘하드락카페’의 음악 감독으로 데뷔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명 연극 보러 영국-프랑스로? 서울에서 봐!

    서울 도심 공연장에서 영국과 프랑스 유명 연극 작품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극단은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베케트, 이오네스코와 함께 현대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 장 주네(1910∼1986)의 유작 ‘스플렌디즈(Splendid′s)’를 공연한다. ‘하녀들’ ‘도둑일기’를 쓴 주네의 희곡 ‘스플렌디즈’는 고풍스러운 스플렌디즈 호텔을 장악한 일곱 명의 갱스터가 실수로 인질인 백만장자의 딸을 죽인 뒤 경찰과 대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현대연극의 선두주자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으며 올 1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서 세계 초연한 버전이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스 현지 제작진,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스플렌디즈’는 작품이 탈고된 지 45년이 지난 1993년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작가가 작품의 공개를 원치 않아 갖고 있던 복사본을 모두 파기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당시 출판 담당자가 감춰 놓았던 복사본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공연을 마치면 바로 ‘연출가와 관객의 대화’ 행사도 마련된다. 2만∼5만 원, 1644-2003. 국립극장도 27일부터 30일까지 영국 국립극장의 NT Live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워 호스’를 2회씩 선보인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대표 연극을 촬영해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혹은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500여 개 극장에서 150만 명과 만났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2015 올리비에 어워드와 비평가협회 연극상 등 영국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작품이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미테이션 게임’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국 배우 마크 스트롱이 12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선택해 화제가 됐다. 스트롱은 이 작품으로 2015 올리비에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워 호스’ 또한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2007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워 호스는 런던 웨스트엔드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만5000원. 02-2280-411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지 제작진-배우 고스란히…서울서 보는 영국-프랑스 연극 어떨까

    서울 도심 공연장에서 영국과 프랑스 유명 연극 작품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극단은 21일부터 이틀간 명동예술극장에서 베케트, 이오네스코와 함께 현대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 장 주네(1910~1986)의 유작 ‘스플렌디즈’(Splendid′s)를 공연한다. ‘하녀들’ ‘도둑일기’를 쓴 장 주네의 희곡 ‘스플렌디즈’는 고풍스런 스플렌디즈 호텔을 장악한 일곱 명의 갱스터들이 실수로 인질인 백만장자의 딸을 죽인 뒤 경찰과 대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현대연극의 선두주자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으며 올 1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서 세계 초연한 버전이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스 현지 제작진,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스플렌디즈’는 작품이 탈고된 지 45년이 지난 1993년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작가가 작품의 공개를 원치 않아 갖고 있던 복사본을 모두 파기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당시 출판 담당자가 감춰 놓았던 복사본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공연을 마치면 바로 ‘연출가와 관객의 대화’ 행사도 마련된다. 2만~5만원, 1644-2003. 국립극장도 27일부터 30일까지 영국 국립극단의 NT Live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워 호스’를 각 2회씩 선보인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대표 연극을 촬영해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혹은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500여 개 극장에서 150만 명과 만났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2015 올리비에 어워드와 비평가협회 연극상 등 영국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작품이다.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이미테이션 게임’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국 배우 마크 스트롱이 12년 만에 연극 복귀 작으로 선택해 화제가 됐다. 스트롱은 이 작품으로 2015 올리비에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워 호스’ 또한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2007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워 호스는 런던 웨스트엔드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만 5000원. 02-2280-4114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8-17
    • 좋아요
    • 코멘트
  • “미친X처럼 손 휘젓는 여자!” 뮤지컬 쥐락펴락, 음악감독의 세계

    뮤지컬 공연 시작 전 가장 먼저 관객의 박수를 받는 사람, 공연 후 가장 마지막에 관객의 박수를 받는 사람이 있다. 뮤지컬 ‘음악 감독’이다. 뮤지컬 음악 감독 세계에선 ‘여풍’(女風)이 거세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엘리자벳’ ‘명성황후’ 등 올해 10개의 작품을 맡고 있는 김문정 감독(44),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림걸즈’ ‘베어더뮤지컬’의 16년차 원미솔 감독(38), 뮤지컬 ‘라카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감독(44)이다. ‘여성 3인방’에게 뮤지컬 음악감독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뮤지컬의 내비게이션 공연 시작의 키를 쥔 사람은 음악 감독이다. 음악 감독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가 서곡을 연주하면서 막이 오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음악 감독의 지휘봉에 따라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배우들은 노래의 첫 박자를 맞추며 호흡을 조절한다”며 “음악 감독은 뮤지컬의 내비게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감독은 작품의 ‘음악’을 총책임지는 리더이지만, 작품 전반에 그들의 땀이 배이지 않은 곳이 없다. 원 감독은 “창작 뮤지컬은 대개 2년 전, 라이선스 작품은 1년 전부터 작업에 들어간다”며 “대본 작업부터 참여해 주로 음악에 맞게 가사를 개사하거나 새로운 곡을 만든다”고 말했다. 배우 캐스팅에도 음악 감독은 주요 심사위원이다. 장 감독은 “배역에 맞는 음색의 배우를 골라내는 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한다. 7,8주 간의 연습 기간에는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과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라도 서로 음역대가 다른 만큼 이를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제작사가 선호하는 음악 감독은 극소수다. 김 감독은 최근에는 동시에 4개 뮤지컬에 ‘겹치기 감독’을 맡았다. 같은 시간대 다른 극장에서 막을 오르는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 잘나가는 감독들은 ‘협력 음악 감독’을 둔다. 김 감독은 3명, 원 감독은 4명, 장 감독은 2명의 협력 음악 감독을 두고 있다. ●공연 전에 화장실과 금식은 필수 음악 감독은 공연 내내 지휘봉을 휘둘러야 한다. 오죽하면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루케니 역의 배우 최민철이 2막 정신병원 장면에서 객석을 향해 “매일 밤 무시무시한 흰 막대기를 들고 미친년처럼 손을 휘젓는 여자!”라는 애드리브 대사와 함께 음악 감독을 소개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레미제라블’의 경우 에포닌의 독창 네 소절에 물을 마시지 못하면 공연 끝날 때까지 물 마실 틈이 없고 명성황후는 아예 한 순간도 쉴 틈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엘리자벳 초연 때 장염에 걸려 공연 내내 배를 쥐어뜯은 이후로는 공연 전엔 늘 금식한다”고 말했다. 원 감독도 “생리현상이 가장 참기 힘든 고충”이라며 “저녁 공연이 있는 날에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 감독 입문 전 건반 세션으로 활동 세 명의 공통점은 음악 감독 데뷔 전 뮤지컬 오케스트라 건반 주자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997년 명성황후의 반주자로 발을 들여놓은 뒤 2001년 뮤지컬 ‘둘리’로 음악 감독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들과 노래방 기계에 들어가는 수천 곡의 반주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때 편곡과 악기 사용법을 제대로 익혔다”며 웃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원 감독은 22세에 음악 감독이 됐다. 원 감독은 “1999년 뮤지컬 록햄릿의 오디션 반주자로 시작해 건반 세션을 하게 됐고 이후 제작자 눈에 띄어 음악 감독이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도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가족 ’등의 오케스트라 편곡자과 반주자로 활동하다 2004년 뮤지컬 ‘하드락카페’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8-17
    • 좋아요
    • 코멘트
  • 부부의 이름으로 서로 믿고 몸 맡기며 안정감 있는 춤 춰요

    2012년 결혼한 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발레 커플로 꼽혀 온 황혜민(37)과 엄재용(36).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 커플이자 올해로 12년째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들이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14∼16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통해서다. 올해 UBC 입단 16년 차(엄재용), 14년 차(황혜민)인 이들은 늘 개막과 폐막 공연의 주역을 도맡는 발레단의 기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말에 생긴 엄재용의 허벅지 부상 때문이었다. 엄재용은 “허벅지 햄스트링이 찢어져 재활 치료를 받느라 올 상반기 공연을 모두 쉬었다”며 “UBC가 올해 세계 초연한 ‘그램 머피의 지젤’ 오디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잠자는…’은 이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잠자는…’은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3대 발레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본 동작과 클래식 테크닉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들은 “안무에서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 까다롭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덕분인지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어려운 작품이지만, 남편이랑 함께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든든해요. 제 몸이 약간 삐뚤어져 있는데 남편이 워낙 오래 저랑 호흡을 맞춰서 제일 잘 잡아주는 발레리노예요. 제가 겁도 많은 편이거든요. 올 상반기 저랑 파트너를 했던 발레리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고난이도 동작을 했는데 그가 ‘왜 자기를 믿어주지 않느냐’고 하더라고요.”(황혜민) “파트너끼리 성격이 안 맞아서 싸우는 경우도 많은데,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지 서로 몸을 맡기며 안정감 있는 안무와 연기를 합니다.”(엄재용) 이 커플은 관객들에게도 ‘믿고 보는 무용수’로 통한다. ‘잠자는…’의 특징 중 하나는 데지레 왕자 역을 맡은 엄재용보다 오로라 공주 역의 황혜민의 활동량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데지레 왕자는 2막이 시작돼서야 등장하기 때문이다. 황혜민은 “오로라 공주는 특히 1막에서 청혼하러 온 왕자 4명과 계속 춤을 춘다”며 “악의 요정 카라보스의 저주로 물레 바늘에 찔려 잠든 후 꿈속에서도 춤을 추는데 정말 숨이 차올라 죽을 지경”이라며 웃었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두 무용수의 ‘연기력’이다. 엄재용은 “이제 우리도 30대 중반이기에 20대 무용수들의 체력이나 테크닉을 못 따라간다”며 “하지만 저희만의 장점은 바로 경험에서 나오는 성숙한 연기력”이라고 했다. 실제로 황혜민의 연기력은 전문 배우 못잖게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용수로서 늘 내면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심지어 TV 드라마를 볼 때도 내가 여주인공이라고 여기며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요. 호호.” 2만∼8만 원. 02-2230-6601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여름 막바지 피서, 뮤지컬의 바다에 빠져볼까

    서울 도심에서 흥겨운 뮤지컬 축제가 펼쳐진다. 17∼24일 서울 충무아트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행사는 올해로 4회째로 그동안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난쟁이들’ ‘날아라 박씨’ 등 인기 창작뮤지컬의 산실이었다. 행사는 △예그린어워즈와 예그린앙코르 △개막 갈라쇼 및 뮤지컬 스타들이 꾸미는 콘서트 공연 △서울뮤지컬 마켓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서울 총회 및 학술프로그램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소극장용 창작뮤지컬의 상업화를 목적으로 제작비와 극장 대관을 지원하는 예그린앙코르에는 뮤지컬 ‘나는 조선의 아이돌이다’(19일) ‘레드슈즈’(21일) ‘아랑가’(23일)가 진출작으로 선정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개막 갈라쇼(19일 오후 8시 DDP 어울림광장)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뮤지컬 히트곡을 부른다. 배우 오만석이 사회를 맡고 정성화, 마이클 리, 최정원, 바다, 김보경,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주영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영웅’ 등의 인기곡을 연주한다. 갈라쇼는 선착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8∼24일 충무아트홀 일대에선 국내 뮤지컬 시장의 흐름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울뮤지컬마켓이 열린다. 해외 바이어에게 한국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작뮤지컬 시장의 유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17개 부스에서 40개 부스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마켓 행사에선 시민들이 뮤지컬 관련 상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21, 22일)과 방송인 홍석천 씨가 셰프로 활약하는 먹거리 장터(20∼23일), 공연 체험전시 및 라운지 콘서트가 충무아트홀 야외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뮤지컬 배우 이태원과 뮤지컬 의상디자이너에게 노래와 의상 제작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뮤지컬 워크숍’도 마련된다. 02-2230-6713, www.seoulmusicalfestival.kr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레 커플’ 황혜민-엄재용, 부상 딛고 다시 무대로

    2012년 결혼 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발레 커플로 꼽혀온 황혜민(37)과 엄재용(36).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 커플이자 올해로 12년째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들이 8개월 만에 다시 무대 앞에 선다. 14~16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통해서다. 올해 UBC 입단 16년차(엄재용), 14년차(황혜민)인 이들은 늘 개막과 폐막 공연의 주역을 도맡는 발레단 기둥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들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연말에 생긴 엄재용의 허벅지 부상 때문이었다. 엄재용은 “허벅지 햄스트링이 찢어져 재활 치료를 받느라 올 상반기 공연을 모두 쉬었다”며 “UBC가 올해 세계 초연한 ‘그램머피의 지젤’ 오디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잠자는…’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잠자는…’은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의 3대 발레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본 동작과 클래식 테크닉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들은 “안무에서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 까다롭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어려운 작품이지만, 남편이랑 함께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든든해요. 제 몸이 약간 삐뚤어져 있는데 남편이 워낙 오래 저랑 호흡을 맞춰서 제일 잘 잡아주는 발레리노에요. 제가 겁도 많은 편이거든요. 올 상반기 저랑 파트너를 했던 발레리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고난이도 동작을 했는데 그가 ‘왜 자기를 믿어주지 않느냐’고 하더라고요.”(황혜민) “파트너끼리 성격이 안 맞아서 싸우는 경우도 많은데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지 서로 몸을 맡기며 안정감 있는 안무와 연기를 합니다.”(엄재용) 이 커플은 관객들에게도 ‘믿고 보는 무용수’로 통한다. ‘잠자는…’의 특징 중 하나는 데지레 왕자 역을 맡은 엄재용보다 오로라 공주 역의 황혜민의 활동량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데지레 왕자는 2막이 시작돼서야 등장하기 때문이다. 황혜민은 “오로라공주는 특히 1막에서 청혼하러 온 왕자 4명과 계속 춤을 춘다”며 “악의 요정 카라보스의 저주로 물레 바늘에 찔려 잠든 후 꿈속에서도 춤을 추는데 정말 숨이 차올라 죽을 지경”이라며 웃었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두 무용수의 ‘연기력’이다. 엄재용은 “이제 우리도 30대 중반이기에 20대 무용수들의 체력이나 테크닉을 못 따라간다”며 “하지만 저희만의 장점은 바로 경험에서 나오는 성숙한 연기력”이라고 했다. 실제로 황혜민의 연기력은 전문 배우 못잖게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용수로서 늘 내면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심지어 TV 드라마를 볼 때에도 내가 여주인공이라고 여기며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요. 호호.” 2만~8만 원, 02-2230-660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0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 도심에서 흥겨운 ‘뮤지컬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서울 도심에서 흥겨운 뮤지컬 축제가 펼쳐진다. 17~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국내 유일의 창작 뮤지컬 축제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행사는 올해로 4회째로 그동안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난쟁이들’ ‘날아라 박씨 등’ 인기 창작 뮤지컬의 산실이었다. 행사는 △예그린어워즈와 예그린앙코르 △개막 갈라쇼 및 뮤지컬 스타들이 꾸미는 콘서트 공연 △서울뮤지컬 마켓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서울 총회 및 학술프로그램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소극장용 창작뮤지컬 상업화를 목적으로 제작비와 극장대관을 지원하는 예그린앙코르에는 뮤지컬 ‘나는 조선의 아이돌이다’(19일) ‘레드슈즈’(21일) ‘아랑가’(23일)가 진출작으로 선정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개막 갈라쇼(19일 오후 8시 DDP어울림광장)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뮤지컬 히트곡을 부른다. 배우 오만석이 사회를 맡고 정성화, 마이클 리, 최정원, 바다, 김보경,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주영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영웅’ 등의 인기곡을 연주한다. 갈라쇼는 선착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8~24일 충무아트홀 일대에선 국내 뮤지컬 시장의 흐름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울뮤지컬마켓이 열린다. 해외 바이어에게 한국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작뮤지컬시장의 유통 플랫폼으로서 역할하게 된다. 기존 17개 부스에서 40개 부스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마켓 행사에선 시민들이 뮤지컬 관련 상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21, 22일)과 방송인 홍석천이 셰프로 활약하는 먹거리 장터(20~23일), 공연 체험전시 및 라운지 콘서트가 충무아트홀 야외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뮤지컬 배우 이태원과 뮤지컬 의상디자이너에게 노래와 의상제작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뮤지컬 워크숍’도 마련된다. www.seoulmusicalfestival.kr 02-2230-671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10
    • 좋아요
    • 코멘트
  • 예비 연극-뮤지컬인 축제 18일까지 서울 곳곳서

    서울 곳곳에서 예비 연극·뮤지컬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젊은 감각을 겨루는 ‘2015 H-스타 페스티벌’이 그것. 5일 개막해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손상원)가 주최하며 올해로 3회째다. 전국 각 대학 55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연극 7개 팀, 뮤지컬 7개 팀이 작품을 겨룬다.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 경기대 인하대 등 전국 14개 대학 소속 연극 뮤지컬 전공자, 동아리, 극회 소속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연을 일반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 상금은 총 3200만 원이며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미국 브로드웨이 또는 영국 웨스트엔드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다. www.kapap.co.kr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3회 예비 연극·뮤지컬인들의 축제 ‘2015 H-스타 페스티벌’

    서울 곳곳에서 예비 연극·뮤지컬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젊은 감각을 겨루는 ‘2015 H-스타 페스티벌’이 그것.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손상원)가 주최하며 올해로 3회째다. 전국 각 대학 55개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연극 7개팀, 뮤지컬 7개팀이 작품을 겨룬다.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 경기대 인하대 등 전국 14개 대학 소속 연극 뮤지컬 전공자, 동아리, 극회 소속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연을 일반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 상금은 총 3200만원이며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미국 브로드웨이 또는 영국 웨스트엔드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다. www. kapap.co.kr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06
    • 좋아요
    • 코멘트
  • 대학로서 펼쳐지는 ‘한여름밤의 꿈’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미국 페리댄스 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 발레단 무용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발레축제가 열린다. 15∼2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등에서 펼쳐지는 ‘2015 K-발레월드(K-Ballet World)’가 바로 그것. 2006년 시작한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서울 국제발레페스티벌’을 계승해 2013년부터 ‘K-발레월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한국발레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는 8개국 32개 팀이 참여한다. 하이라이트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미국 페리댄스 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무대에 서는 22일 개막 공연과 23일 갈라 공연이다. 볼쇼이발레단 무용수 아나스타샤 스타시케비치와 뱌체슬라프 로파틴이 ‘마시콥스키의 왈츠’와 ‘돈키호테’ 그랑파드되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무용수 엘리사 바데네스와 콘스탄틴 알렌은 모던발레 ‘바이트’를 선보인다. 페리댄스 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 리조이 레이와 디오네 크랙도 ‘트와일라이트’의 2인무를 20여 분간 출 예정이다. 국내 무용수들도 활약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김현웅이 ‘백조의 호수’ 중 지크프리트 왕자와 흑조 오딜의 파드되(2인무)를 춘다.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오로라 공주의 생일날 춤추는 장면(로즈아다지오)을, 서울발레시어터 무용수들은 모던발레 ‘탱고 포 발레’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25일에는 신인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꾸미는 ‘창작발레 신인 안무가전’이 열리고, 27∼28일에는 조주현발레단과 페리댄스 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의 무대가 이어진다. 관람료는 2만∼10만 원. 02-538-0505 축제 기간에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행사로는 전국청소년발레페스티벌(15∼16일), ‘한국 발레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18일), 황인용 아나운서, 김규헌 변호사, 장일범 음악평론가와 함께하는 발레 강좌(19∼21일)가 있다. 청소년발레페스티벌(전석 2만 원)을 제외한 부대행사는 모두 무료. 또 발레음악으로 꾸미는 야외발레음악회(22∼23일)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발레(26일)도 열린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김정은]“문화전당 9월 개관 아니다” 문체부의 억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제점을 잘 짚었다.” “사실 (전당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광주 및 전남 문화계와도 아시아문화전당은 격리돼 있다. 이 부분도 취재 부탁한다.”…. 9월 정식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이 부실한 준비로 ‘예고된 재앙’이 우려된다는 29일자 동아일보 1, 8면 보도가 나간 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보내온 문자메시지의 일부다. 문체부 내에서도 전당에 대한 고민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문체부는 같은 날 본보 기사에 대해 어이없는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요지는 ‘9월은 일반인 공개, 11월은 공식 개관이며 그때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이 개관인 만큼 9월을 기준으로 준비가 허술하다는 지적에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체부가 불과 이틀 전 낸 보도자료의 첫 문장은 ‘오는 9월 4일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10월에도 문체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5년 9월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7월 사전 개관 및 시범 운영 △8월 최종 점검 △9월 전면 개관의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수없이 ‘9월 전면 개관과 차질 없는 준비’를 공언해 놓고도 부실한 개관을 지적하자 은근슬쩍 ‘9월은 일반인 공개, 11월이 정식 개관식’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만약 11월 개관이 사실이라면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않아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을 자인하는 꼴이다. 더욱 황당한 건 예매율 관련 해명이다. 문체부는 개관 프로그램 예매율이 10%대로 부진하다는 본보 지적에 ‘가예약’이라는 희한한 표현을 동원했다. 문체부는 “예매율은 10%지만 관람 예정 관객 중 결제를 하지 않은 가예약 70%까지 따지면 8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예매란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전에 구매하는 행위다. 돈을 내고 구매하지 않았는데도 예매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10년간 이미 80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된 전당의 운영에는 해마다 1000억 원 가까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대로 ‘아시아 문화허브’가 될지 ‘돈 먹는 하마’ 신세가 될지는 탄탄한 콘텐츠와 야무진 운영에 달렸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갈 길은 멀지만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뒤가 안 맞는 해명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조차 아깝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시아문화전당 ‘예고된 재앙’

    10여 년간 정부 예산 8000억 원이 투입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미흡한 준비로 벌써부터 ‘예고된 재앙’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9월 4일 개관을 앞두고 현장을 취재한 결과 공연장은 전문가의 의견이 배제된 채 건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전당은 2006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준거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건립됐다. 아시아전당의 핵심인 아시아예술극장 대극장은 관람석과 무대가 움직이고 유리로 된 한쪽 벽이 열리는 가변식으로 설계됐다. 대극장 좌석은 당초 전당 측이 밝힌 2000석이 아닌 1120석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좌석 수는 설계 때부터 파악해야 할 기본적 상황임에도 전당 측은 “무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생각하지 못하고 좌석을 계산했다”고 말했다. 본보가 확인한 ‘아시아예술극장 운영방안설계 최종결과 보고서’(2008년)에 따르면 “대극장이 이대로 만들어지면 무대장치를 활용한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개폐형 유리벽 때문에 비바람과 안팎 기온 차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등 부실 우려가 지적됐지만 공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전당 자문위원을 맡았던 극장 전문가 A 씨는 “극장의 기본 요건인 빛 차단도 되지 않고 소음까지 유입된다”며 “전문가 대부분이 경악을 금치 못해 ‘고치라’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당 측은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하는 곳이라 지향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빈약한 콘텐츠도 문제다. 전당은 지난달에 이어 28일 개관 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술극장을 제외한 전당의 나머지 시설인 어린이문화원,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4개 원은 개관작 등 향후 전시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당 측은 “8월 중순 이후 전체 운영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시작된 티켓 예매율도 10%대 초반으로 저조하다. 최근 아시아전당은 광주시민에게는 5만 원짜리 공연 티켓을 편당 1600원꼴로 할인해 주기로 결정했다. 한 전당 관계자는 “‘10년을 준비했는데 이게 뭐냐’는 비판을 받을까 봐 두렵다. 길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광주=김윤종 zozo@donga.com·김정은 기자}

    • 2015-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亞문화전당 대극장 빛-소음 취약…‘국내최대 문화시설’ 무색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완공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았을 때의 첫 느낌은 ‘엄청나게 넓다’였다. 연면적 16만 m² 규모로 서울 예술의전당(12만8000m²), 국립중앙박물관(13만7000m²)보다도 큰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 전당은 지난해 10월 말 완공됐지만 곳곳에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9월 4일 개관을 앞둔 아시아예술극장 대극장은 아직도 형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 우려되는 가변식 대극장 아시아예술극장은 1120석 규모의 가변형 대극장과 512석의 중극장으로 돼 있다. 공연계에선 특히 유리벽 한쪽 벽면을 개폐식으로 만든 대극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현장에서 살펴본 대극장은 지금껏 접해 온 전통적인 공연장과는 180도 달랐다. 대극장 건물 한쪽 벽면이 총 12개의 유리문으로 연결돼 있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에는 실내 공연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일반적으로 극장은 빛이 차단된 공간에서 조명을 활용해 작품에 맞는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이에 대해 극장 관계자는 “낮 공연 시 빛을 가릴 수 있는 천 등을 이용해 빛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변형 극장 콘셉트에 맞춰 제작된 이동식 벽 2개도 소음 차단에 한계가 엿보였다. 대극장은 메이플 천연 무늬목에 흡음재를 처리한 이동식 벽 2개를 설치해 극장을 최대 3개 공간으로 분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동식 벽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아시아예술극장 운영 방안 설계 최종 결과 보고서’에서도 구조상 방음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연출가의 작품 의도에 맞춰 극장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의 이상적 지향점은 좋았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총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문화창조원은 제대로 된 콘텐츠로 채울 수 있느냐란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도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전당의 한 직원은 “처음부터 공간을 다 채우는 것보다 조금씩 전시를 하며 채워 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 대중성 낮은 컨템퍼러리 장르의 한계 아시아예술극장 개관작 및 2015∼2016시즌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실험적인 컨템퍼러리 작품 일색이었다. 28일 전당이 공개한 프로그램은 크게 ‘아워 마스터’와 ‘아시아 윈도우’로 나뉘는데 10개 작품 모두 이 장르에 속한다. 실험적 색깔이 강하다 보니 중간 휴식 시간 없이 총 5시간 동안 이어지는 작품(‘해변의 아인슈타인’)도 있다. 또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듯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포스터에 활용한 작품(‘부토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전당 측은 아시아 컨템퍼러리 작품의 제작 및 유통의 중심이 되는 허브 극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메인 극장인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 5편이 모두 서양 작가 작품으로 아시아 작가 작품은 한 편도 없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 박민정 씨(38)는 “컨템퍼러리라는 장르 자체가 매우 낯설고 어려운데 굳이 돈 주고 보러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광주 사람들 사이에선 아시아문화전당이 우리에게 주는 구체적인 혜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11∼12월 문체부가 광주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시민들이 아시아예술극장 창작품에 바라는 것은 대중성(50.6%), 작품성(19.6%), 아시아 문화 관련 공연(15.4%), 차별성(14.4%) 순이었다. 광주=김정은 kimje@donga.com·김윤종 기자}

    • 2015-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무용-북소리 어우러진 퍼포먼스 ‘판’…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흔든다

    한국 무용과 전통 북소리가 어우러진 퍼포먼스 ‘판(PAN)’이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이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축제이자 아트마켓이기도 하다. ‘판’은 페스티벌 최고의 극장으로 손꼽히는 어셈블리(국회의사당) 홀에서 8월 6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한다. ‘판’은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0년에 기획된 작품이다. ‘판’은 에든버러 공연 기간인 다음 달 15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8·15 광복 70주년 한민족 축전’에서도 공연한다.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소재로 다양한 전통 무용과 북 연주를 역동적으로 엮은 퍼포먼스 공연이다. 서근재 예술감독을 비롯한 14명의 단원이 전통 북 13개와 장구 9개를 치며 신명을 전한다. 페스티벌 측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한국 공연팀을 초청해 무대에 올리는 ‘코리안 시즌’을 연다. 올해 코리안 시즌에는 ‘판’을 비롯해 극단 ‘하땅세’, 퍼포먼스팀 ‘더 패트론’, 현대무용단 ‘EDx2무용단’, 제주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가 어셈블리 공연장에 선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울아 거울아, 누가 더 화려하니?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나라의 ‘왕비’의 면모는 화려하다. 올여름 뮤지컬 시장에선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나란히 티켓전쟁을 벌인다. 두 작품 모두 화려한 왕비의 삶에 걸맞은 의상들을 선보여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두 작품의 의상에 대해 알아봤다. 》○총 600벌의 무대의상 등장…명성황후 가체 무게만 5kg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의상은 총 600벌에 이른다. 명성황후 무대의상 디자이너인 김현숙 미국 볼(Ball)주립대 교수는 “속적삼, 속치마, 신발 등 자잘한 의상까지 계산하면 1000벌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 총 63명의 의상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명성황후의 옷 10벌이다. 10벌 중 화려함의 백미로 손꼽히는 것은 △대연회 △민비환궁(1막 마지막) △백성이여 일어나라(2막 마지막) 때 입는 의상이다. 세 벌의 의상은 면, 폴리에스테르, 자카르, 융, 벨벳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화려한 색감을 표현했다. 김 교수는 “대연회 의상은 전통 의상 ‘적의’를, 민비환궁 의상은 전통 원삼을, 백성이여 일어나라 의상은 전통 상복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5kg의 가체를 쓰고 진남색 벨벳으로 만든 대연회 의상을 입은 명성황후는 서양 의상을 입고 연회에 참석한 외국 공사 및 귀빈들과 비교할 때 화려함이 더욱 빛을 발한다. 올해 공연에서부턴 대연회 의상에 500개의 크리스털이 달린 어깨대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민비환궁 장면의 의상은 과장된 크기의 소매와 마치 천에 유화를 그린 듯 다채로운 색감의 조화가 포인트다.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의상은 벨벳 천에 오묘한 색감의 꽃문양이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엘리자벳 실제 의상에서 영감…10kg 무게의 별 드레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주인공 옥주현과 조정은은 150분의 공연 동안 총 15벌의 드레스를 갈아입는다. 한 벌을 갈아입는 데 대략 10∼15초가 걸린다. 그 짧은 시간에 드레스 말고도 실루엣을 살리기 위한 와이어 페티코트, 밑단 드레스 망사, 오버스커트(속치마), 본드레스 등도 차려 입는다. 조정은은 “의상팀 스태프들의 손은 거의 신의 수준”이라며 웃었다. 비결이 뭘까. 한정임 무대의상 디자이너는 “스태프들이 옷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배우가 드레스 안에 발만 넣으면 바로 올려 훅으로 고정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벳’에는 총 380벌의 의상이 등장한다. 그중 1막 마지막 ‘나는 나만의 것’ 장면에서 나오는 10kg짜리 엘리자벳의 ‘별 드레스’가 단연 돋보인다. 한 디자이너는 “실존인물이었던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의 초상화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별 드레스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별 드레스 곳곳에는 레이스 천으로 만든 에델바이스 500송이가 달려 있다. 한 디자이너는 “에델바이스는 엘리자베트가 생전에 가장 사랑한 꽃”이라며 “에델바이스 꽃 중심과 꽃잎에는 비즈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별 드레스를 입을 때 2kg의 가체를 함께 쓴다. 가체에는 엘리자베트의 유품을 모아둔 빈 시시박물관에서 공수한 머리 장식, 일명 ‘꽃핀’ 20개가 사용됐다. 조정은은 “옷의 무게가 연기에 무척 도움이 된다”며 “올인원 속옷이 몸을 똑바로 서게 만들어 자세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