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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프로야구 중단을 불러온 NC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소속 선수들의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비롯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NC 내야수 박석민(36)은 1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방문경기 숙소에서 팀 동료인 권희동(31) 박민우(28) 이명기(34) 및 여성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강남구는 확진 선수 3명과 지인 2명 등 5명이 자신의 동선을 숨겨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박석민의 사과문에 따르면 해당 선수들은 6∼8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5일 오후 10시경 호텔에 도착한 뒤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지인과 자리를 함께했다. 박석민은 “‘지금 동생(후배 선수)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 나누자’고 (제안)했다”면서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치킨+맥주 3병)와 편의점에서 산 맥주 4캔을 나눠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지인 2명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NC 선수 3명도 확진자가 됐다. 강남구는 “최초 역학조사 과정에서는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추가 역학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C에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프로야구를 강타했다. NC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1군 선수단 가운데 28명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상대팀 두산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박석민은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 없다”는 사과의 글을 SNS에 올렸다. NC 구단은 김종문 단장에게 직무 배제 조치를 내리는 한편 황순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선수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KBO는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NC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였다. 13일 콜로라도의 안방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AL)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게레로 주니어는 AL이 내셔널리그(NL)에 1-0으로 앞선 3회초 공격 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쐐기 홈런(비거리 143m)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게레로 부자는 바비-배리 본즈,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에 이어 MLB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세 번째 아버지와 아들로 남게 됐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46)는 2006년 올스타전 때 홈런을 친 적이 있다. 결국 AL이 NL에 5-2 승리를 거두면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게레로 주니어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게레로 주니어는 역대 최연소(22세 3개월 27일) 올스타전 MVP 기록도 새로 썼다. 류현진과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는 경기 후 “꿈을 이뤘다. 어릴 때부터 항상 이 순간을 생각해 왔다”며 “아버지께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 상을 아버지께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게레로 시니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들의 MVP 시상식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여러분, 올스타 MVP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중단을 불러 온 NC 다이노스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소속 선수들의 사적 술자리에서 비롯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내야수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방문 경기 숙소에서 팀 동료인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 및 여성 외부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강남구는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박석민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 3명을 대표해 코로나19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6~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방문 경기를 앞두고 5일 오후 10시경 호텔에 도착한 박석민은 동료 선수 3명과 함께 자기 방에서 야식으로 분식을 시켜 먹고 있었다. 그때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지인이 ‘구단 버스를 봤다’면서 연락을 해왔다. 박석민은 “그러면 안 됐는데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 나누자’고 (제안)했다”면서 “추가로 룸 서비스로 시킨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함께 먹었다. 이때 세트로 나온 맥주 3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4병을 나눠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박석민의 방을 찾았던 지인 2명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NC 선수 3명도 확진자가 됐다. 서울 강남구는 “선수 1명은 백신 접종자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최초 역학조사 과정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역학조사 결과 5인 이상 모인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겼기 때문에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NC 1군 선수단 가운데 28명이 자가격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고, 상대팀 두산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열어 12일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박석민은 “저를 비롯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김종문 단장에게 직무정지 징계를 내리는 한편 황순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적 모임’에 함께 했던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박민우는 이 사건의 책임과 함께 부상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KBO는 방역 당국의 조사가 나오는 대로 NC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스포츠계의 ‘타노스’였다. 이제는 일반명사가 된 ‘드림팀’이 바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처음 출장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59경기 만에 국제대회 패배를 기록하더니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나이지리아에 패하며 미국 땅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는 모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프로야구 일정이 중단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3시간 넘게 논의했다. 그 결과 13∼18일 진행될 예정이던 30경기(팀당 6경기) 일정을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일정을 취소하는 게 아니라 순연하는 것”이라며 “(원래 일정대로)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는 원래 도쿄 올림픽 휴식기가 잡혀 있던 상태라 프로야구는 다음 달 1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을 제외하고 총 28일간 리그 진행이 멈추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등 주요 국제 대회가 있을 때 2주가량 경기가 열리지 않은 적은 있지만 프로야구가 다른 외부 요인으로 장기간 멈추게 된 것은 1982년 원년 시즌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KBO 이사회가 일정 순연을 결정한 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NC(3명)와 두산(2명)에서 전체 1군 선수단 가운데 60% 이상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한다면 NC에서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총 28명(64%), 두산에서는 총 33명(68%)이 1군 선수단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확진자가 나온 두 구단은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KBO 이사회는 앞으로 1군 선수 엔트리(28명) 기준으로 50%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을 때는 2주간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로축구 K리그1 성남은 선수 2명과 스태프 6명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성남 선수단은 지난주 휴식기를 맞아 지방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성남은 20일 인천, 24일 대구와의 경기가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스포츠계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12일에 긴급이사회(사장단회의)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팀당 144경기씩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1군 선수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첫 리그 중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현재 NC 3명, 두산 2명의 1군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1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와 NC―키움의 고척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가 서울 숙소로 쓰는 강남구 A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나왔다. 두산은 6∼8일 NC와 세 경기를 치렀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정상 운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발동할 때는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올해 일정에는 이미 도쿄 올림픽 휴식기(19일∼다음 달 9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해도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만 영향이 미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원큐와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던 신한은행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WKBL은 “해당 선수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으며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시보건소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KIA는 11일 안방 KT전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포수 2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KIA는 결국 이날 전까지 1군 경험이 전무했던 고졸 신인 권혁경(19·사진)을 긴급 호출해 선발 마스크를 씌웠다. 신인 투수 이의리와 배터리를 이룬 권혁경이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데는 딱 아웃 카운트 2개면 충분했다. 1회초 실책으로 1루에 나가 있던 황재균이 2루를 훔치려 들자 권혁경은 2루수 김선빈에게 정확하게 공을 던져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권혁경은 이후에도 박진태, 장현식, 정해영 등 구원 투수들을 리드하며 선두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프로야구 역사상 1군 데뷔전에서 9이닝 이상 공을 받으면서 상대 팀을 무실점으로 막은 포수는 권혁경이 처음이다. KT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최형우가 6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치면서 KIA는 2-0 승리를 거두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머지 두 경기에서도 전부 안방 팀이 이겼다. 문학에서는 2-2 동점이던 6회말 터진 김성현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SSG가 한화를 8-2로 꺾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3개를 터뜨리면서 롯데에 11-0 완승을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1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 안방 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삼진은 7개나 잡았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투구 수 93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팀이 6-0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부터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6-0 승리를 거두면서 승수를 추가했다. 김광현은 1일 애리조나전,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연달아 승리를 기록하면서 4승 5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광현은 또 1일 애리조나전 4회부터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3.11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평소(10.3%)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16.1%) 던진 김광현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공을 받아보고 체인지업이 좋다고 판단해 사인을 많이 낸 것 같다”면서 “체인지업으로 상대 스윙을 많이 유도한 게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타석에서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4회초 2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2루 쪽으로 굴러가는 땅볼 타구를 쳤다. 컵스 2루수 니코 호너가 달려 나와 공을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했다. 그 사이 김광현은 전력 질주로 1루에 안착하면서 시즌 3번째 안타를 남겼다. 시즌 타율 0.150을 기록한 김광현은 “사실 2아웃 상황이라 뛸까 말까 고민했다. 뛰었다가 아웃을 당하면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세이프가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뛰었는데 살아서 천만다행”이라며 웃었다. 1회초 공격부터 선취점을 뽑으면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힘을 실어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초 공격 때 폴 골드슈미트, 토미 에드먼(2점), 폴 데용(2점)의 홈런 3개로 대거 5득점 하며 김광현의 호투에 화답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장애인 노르딕 스키 간판 서보라미(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서보라미가 9일 밤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장애인 체육계가 슬픔에 잠겼다”고 10일 전했다.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로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서보라미는 올 4월에 결혼했으며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경기 출전 이외에 장애인 체육 인식 개선 활동에도 앞장섰던 서보라미는 E채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 촬영을 마치고 13일 방영을 기다리던 중 세상을 떠났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스포츠계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12일에 긴급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팀 당 144경기씩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1군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하면서 첫 리그 중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현재 NC 3명, 두산 2명의 1군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1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와 NC-키움의 고척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경남 창원를 연고지로 하는 NC가 서울 숙소로 쓰는 강남구 A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나왔다. 두산은 6~8일 NC와 세 경기를 치렀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정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발동할 때는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올해 일정에는 이미 도쿄 올림픽 휴식기(19일~다음달 9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해도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만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원큐와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던 신한은행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WKBL은 “해당 선수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으며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시보건소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현재 대만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는 누구일까. 정답은 한국 프로야구 키움에서 뛰고 있는 브리검(사진)이다. 2017년부터 키움에서 뛰었던 브리검은 지난겨울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올해 대만 리그 신생팀 웨이취안으로 팀을 옮겼다. 웨이취안에서 45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한 뒤 다시 키움으로 건너왔다. 시즌 초반 리그를 떠난 선수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규정 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빠진다. 그러나 대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5월 15일 이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4월 28일이 마지막 등판인 브리검이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다. 브리검은 정작 한국에서는 규정 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순위표에 이름이 없다. 그래도 브리검이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라는 데는 키움 팬 사이에서 별 이견이 없다. 브리검은 키움이 SSG에 8-2 승리를 거둔 7일 고척 안방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2.95로 내렸다.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날 키움 3번 타자로 출전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3회말 2루타로 데뷔 이후 5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에서 5년 연속 100안타를 때린 선수 78명 가운데 이정후(22세 10개월 17일)보다 나이가 어렸던 건 1999년 이승엽(22세 10개월 14일) 한 명뿐이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NC를 4-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대전에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KIA가 한화를 4-1로 물리치고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사직(LG-롯데), 대구(KT-삼성)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7일 전적SSG 2-8 키 움N C 2-4 두 산K I A 4-1 한 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인생 투구’를 선보였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MLB 최고 승률(0.639)을 자랑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공 89개를 던져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이 7이닝을 소화한 건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전 이후 이날이 MLB 두 번째였다. 점수를 1점도 내주지 않은 건 이번 시즌 14번째 등판 만에 처음. 김광현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실점) 기록도 남겼다. 팀이 2-0으로 앞서 가던 8회초 공격 때 대타 타일러 오닐에게 자리를 내준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물리치면서 시즌 3승(5패)을 기록했다. 이전 등판이었던 1일 애리조나전 이후 2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 시즌 평균 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이날 투구가 더욱 의미 있는 건 샌프란시스코에서 케빈 가우스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가우스먼은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는 투수다. 가우스먼은 이날도 6회초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맷 카펜터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었던 러프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던 러프는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로 출전해 김광현으로부터 볼넷 2개를 얻어내면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4회말 맞대결 때는 러프에게 초구를 던진 김광현이 통증을 호소하면서 트레이너를 마운드로 부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김광현은 “스파이크가 마운드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 부상은 아니었는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트레이너를 부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아 최상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스탠스’를 바꿨다. 원래 올림픽 참가 선수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건 ‘절대 금지’였다. 그러나 도쿄 대회 때는 미리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외치는 이들도 있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로 시상식에서 주먹을 들었다가 퇴출당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시절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부터 농구에 걸린 금메달 수는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남녀부 모두 3대3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3대3농구를 여전히 ‘동네 농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아재’라고 할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때는 비보이, 비걸도 ‘올림피안’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브레이크댄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브레이크댄싱 경기는 선수 두 명이 무대 위에 올라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댄스 배틀’ 형식으로 진행한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브레이크댄싱을 정식 종목으로 추천하면서 “브레이크댄싱은 국제댄스스포츠연맹(WDSF)에서 공인한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젊은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싶은 영상이 나오는 종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브레이크댄싱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올림픽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정식 종목을 추천할 권한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올림픽이 젊은 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새롭게 서핑,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 역시 젊은 팬 확보와 무관하지 않은 전략이다. IOC가 전통적인 ‘스포츠 문법’을 파괴하면서까지 젊은 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건 갈수록 올림픽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인기가 떨어지면 TV 시청률도 떨어지고, TV 시청률이 떨어지면 IOC 주수입원인 TV 중계권료도 떨어진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전체 예산 가운데 74%를 TV 중계권료로 마련했다.○ 재미없는 종목 빼기 vs 재미있는 종목 넣기 IOC가 올림픽 뒤 내놓는 시청자 분석 보고서인 ‘글로벌 브로드캐스트 앤드 오디언스 리포트(Global Broadcast and Audience Report)’에 따르면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전 세계에서 올림픽 시청에 총 361억 시간을 썼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300억 시간으로 16년 만에 올림픽 시청 시간이 4분의 3 정도로 줄어들었다. IOC는 ‘재미없는 종목’을 빼서 올림픽을 바꿔보려 했다. 근대5종, 레슬링, 태권도 등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질 위험에 처했던 이유다. 이에 세계태권도연맹(WT)은 전통적인 흰색 도복을 탈피해 ‘컬러 도복’ 착용을 허락하며 생존을 모색했다. 관객은 물론이고 TV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또 머리 공격과 돌려차기에 3점을 주는 차등점수제를 도입해 선수들이 눈에 잘 띄는 ‘큰 기술’을 쓰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올림픽 퇴출 처방을 받으면 각 종목은 생존 비법을 찾게 마련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IOC는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데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IOC는 기존 종목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종목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이미 늙은 종목’이 ‘젊어 보이는 척’을 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진짜 젊은 종목’을 도입하는 양면작전을 펼친 것이다. 물론 여러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올림픽이 무한정 커질 수는 없다. 이번 도쿄 대회 때 종목별 출전 인원을 찾아보면 리우 때와 비교해 육상은 105명, 남자 역도는 64명이 줄었다. IOC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퇴출 카드로 만지작거리는 레슬링(56명)보다 두 종목 인원이 더 많이 줄었다. IOC에서 두 종목 출전 인원을 제일 크게 줄인 건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이 만연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육상에서는 러시아에서 국가적으로 도핑을 저질렀으며 역도는 도핑 추후 적발로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름이 바뀌는 일이 드물지 않다. 깨끗하지 못한 걸 싫어하는 것 역시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공유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도쿄 대회는 또 남자 종목에 걸린 금메달 비율(48.6%)이 50% 밑으로 내려가는 첫 번째 대회이기도 하다. 반면 여자 종목에 걸린 금메달 비율(45.8%)은 역대 최고치다. 혼성 종목 숫자도 리우 대회 때 9개에서 18개(5.6%)로 두 배로 늘어난다. 양성평등 역시 MZ세대 핵심 가치다.○ 한국인에게 올림픽은 무엇이 될까? 한국에서도 갈수록 올림픽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림픽 평균 시청률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34.2%를 기록한 뒤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KBS1 10.5% △MBC 5.3% △SBS 4.3%까지 시청률이 내려갔다. 한국인이 올림픽을 통해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건 한국갤럽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여론조사업체는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올림픽을 통해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생각하는지 아닌지 설문을 진행한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만 해도 84%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4년 후 리우 대회 때는 이 비율이 역대 최저인 55%까지 떨어졌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3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대해 정윤수 스포츠평론가(한신대 교수)는 “올림픽을 통해 ‘국민’이 되고 ‘애국’을 실천하고 ‘국가’를 드높인다는 식의 발상 자체가 효력을 잃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IOC에서 ‘문법’을 바꾸는 동안 한국 스포츠계는 국민체육진흥법에서 ‘국위선양’이라는 낱말을 지우는 것으로도 진통을 겪어야 했다. 리우 대회 때 한국 스포츠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종목은 배구였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내며 한껏 기대를 받았다. 반면 이번 도쿄 대회를 앞두고 간판 스타였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사태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가 터졌다. 배구 역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 대회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박태환(수영), 장미란(역도)처럼 한국 선수단 전체를 대표하는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니 도쿄 대회가 끝났을 때는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즐겁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많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라.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키움이 5일 수원 방문경기에서 안방 팀 KT를 상대로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다. 팀 사이클링 홈런은 한 경기에서 같은 팀 타자들이 1∼4점(만루)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이다. 시작은 4번 타자 박동원(사진)이었다. 2-2 동점이던 3회초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이어 키움이 6-2로 앞서가던 같은 이닝 1사 만루 상황에서 신인 타자 김휘집이 역시 소형준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김휘집의 데뷔 후 첫 홈런이기도 했다. 박동원은 6회초에도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심재민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6개)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다음 타자 송우현이 곧바로 1점 홈런을 날리면서 키움은 프로야구 역사상 23번째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했다. 6위 키움은 15-5로 승리해 수원 5연패에서 탈출하며 선두 KT의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8월 19일 문학 안방경기 때 역대 22번째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던 SSG(당시 SK)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10-4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이날 홈런 3개를 전부 3점 홈런으로 남겼다. 최주환이 4회말과 6회말에 각각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추신수도 4회말 3점 홈런을 치면서 한국 무대로 건너온 뒤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3차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던 적이 있다. LG는 잠실 안방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홍창기의 끝내기 2루타로 한화를 7-6으로 물리쳤다. 한편 광주(두산-KIA), 창원(삼성-NC)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5일 전적키 움 15 - 5 K T롯 데 4 - 10 SSG한 화 6 - 7 L G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02년 만에 이도류(二刀流) 신기록을 수립했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사진)가 3일 안방 볼티모어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30홈런 고지에 도달하자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이렇게 보도했다. 오타니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 중 1919년 베이브 루스(1895∼1948)가 기록한 29개가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투수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를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 30호 홈런을 날리면서 이 기록을 넘어섰다.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47·당시 뉴욕 양키스)가 2004년에 기록한 메이저리그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에도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102년 전에는 홈런이 워낙 드물었기 때문에 두 선수 기록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1919년에는 메이저리그 ‘팀’ 평균 홈런이 28개밖에 되지 않았다. 또 1919년 루스는 투수로 나왔을 때 경기당 평균 8이닝을 소화했지만 오타니는 5이닝 투구가 전부다. 사회인 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와 배드민턴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타니는 하나마키히가시고 3학년 시절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지역 예선에서 시속 160km짜리 공을 던지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허용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 입단해 5년간 뛰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육상 여자 100m 메달 후보로 손꼽히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사진)이 마리화나 흡입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계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는 2일(현지 시간) 리처드슨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때 채취한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나왔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리처드슨은 선발전을 1위(10초86)로 통과하고도 미국 대표팀에서 빠졌다. 리처드슨은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선발전을 앞두고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며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마리화나를 금지물질로 규정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과 달리 오리건주에서는 마리화나 흡입에 아무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마리화나가 달리기 속도를 높여 준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규칙은 규칙이다. 그 규칙이 옳은지 아닌지는 다른 문제다. 규칙이 있다면 일단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한다”며 리처드슨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리처드슨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나는 아직 21세이다. 올림픽에서 뛸 기회는 또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사진)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애리조나 타선을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김광현은 팀이 6-1로 앞선 6회초에 존 갠트(29)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7-4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승리를 기록한 건 4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8일 만이다. 김광현은 이날 이후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패배만 5번 기록했을 정도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10전 11기 끝에 시즌 2승(5패)째를 거둔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3.79로 좋아졌다. 김광현은 “이렇게 오래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건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면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어서 매 타자에게 집중했다.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은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다 보니 볼이 많아졌다. 제구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날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김광현은 이날 결승타도 직접 때려냈다. 0-0이던 2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애리조나 선발 라일리 스미스(26)가 던진 시속 93마일(약 150km)짜리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사이 김광현도 2루에 도착했다. 이 2루타로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첫 장타 기록도 남기게 됐다.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내봤다. 상대 외야진이 전진 수비를 해서 운도 따랐다”면서 “방망이를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만(30·탬파베이)은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이날 생일을 맞은 트레이 터너(28)에게 개인 통산 세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허용하면서 워싱턴에 6-15로 패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에 7-5, 6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에서 주자 두 명이 거의 동시에 홈을 향해 달려드는 건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리고 이 주자 두 명에 대해 양 팀 감독이 따로따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 건 더욱 보기 힘들다. 이 보기 드문 장면이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1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에서 나왔다. 두산이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우익수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강승호는 공이 잡힐 때를 대비해 2루에 붙어 있었고, 1루 주자 안재석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질 때를 대비해 2루에 거의 다다른 상태였다. 공이 한화 우익수 장지승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자 두 선수는 동시에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2∼3m 차이를 두고 달린 두 선수는 슬라이딩 연습을 하는 것처럼 연달아 미끄러지며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그 사이 공도 한화 포수 허관회의 미트에 도착했다. 김갑수 구심은 먼저 들어온 강승호에게는 세이프를, 나중에 들어온 안재석에게는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양 팀에서 모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산은 안재석도 세이프라고 주장했고, 한화는 강승호도 아웃이라고 맞섰다. 3분에 걸친 판독 시간이 지난 뒤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안재석까지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6-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두산은 결국 한화에 10-3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할 승률(35승 35패)에 복귀한 반면 한화는 최근 10연패에 빠졌다.선두 KT는 이날 잠실에서 LG를 6-1로 물리치고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T 강백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면서 시즌 69경기 만에 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경기를 마친 강백호는 정확하게 타율 0.400으로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이재영(레프트)-이다영(세터·이상 25) 쌍둥이 자매를 등록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들은 2월 학창 시절 동료 선수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국내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들을 자유신분(은퇴) 선수로 공시해 줄 것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요청했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 사태 이후인 3월 29일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쌍둥이 자매와 흥국생명 사이의 인연이 완전히 끊긴 건 아니다. 은퇴 선수는 3라운드 이전에는 원 소속팀을 포함해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KVA)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는다면 해외 리그에서 뛰는 데도 문제가 없다. KOVO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이들은 이제 전(前) KOVO 선수가 됐다. 흥국생명에서 이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고 해도 KOVO와는 무관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아직 2년 남아 있다. KOVO 규정상 구단에서 은퇴 선수에게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단, 구단 자체 결정에 따라 선수에게 계속 연봉을 지급하는 것까지 KOVO에서 간섭할 수는 없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