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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3일(현지 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3’ 행사에서 2023년형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023년형 네오(Neo) QLED(사진)는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 ‘명암비 강화 플러스(+)’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해 화면의 생동감과 입체감을 높였다.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은 영상의 사물 형태와 표면에 따라 광원 형상을 최적화해 미세한 표현을 해주는 기술이다. 명암비 강화+는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해준다. 인공지능(AI) 딥러닝으로 콘텐츠를 장면별로 분석하고 HDR 효과(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드는 효과)로 몰입감을 강화했다. 2023년형 Neo QLED는 기존의 스마트싱스를 통한 삼성 디바이스 연결뿐 아니라 여타 다른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을 탑재했다. 별도의 연결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직접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애플과 테슬라를 주축으로 한 미국 ‘빅테크’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지난해 테슬라와 빅테크 5대 기업(FAANG·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시가총액은 총 4조 달러(약 5087조 원) 증발했고 새해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미국 뉴욕 증시의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 시간)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떨어졌다. 종가 기준 2021년 말 한때 3조 달러에 육박했던 시총 또한 2조 달러(약 2547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한 지난해에도 시총 2조 달러 선을 지킨 유일한 기업이었지만 침체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테슬라 역시 12.2% 급락했다. 테슬라 시총은 2021년 11월 1조2300억 달러에 달했지만 3414억 달러로 줄었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또한 모두 내려 우울한 새해를 예고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모두 중국에 대한 생산 및 판매 의존도가 높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각국 금리 인상이 촉발한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각 부품업체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노트북 등의 부품 생산량을 줄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에 따른 리더십 위기 또한 겪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전체로는 65%, 지난해 12월에는 44% 떨어져 ‘테슬라 쇼크’란 말이 나왔다.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131만 대로 전년 대비 40%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50%)보다 낮아 전기차 시장의 비관론에 불을 질렀다. JP모건 등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세계 경기 침체의 전운이 드리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침체가 온다면 ‘부자(Rich)’와 ‘경기 침체(Recession)’의 합성어인 ‘리치세션(Richcession)’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규모 감원이 빅테크, 투자은행 등 고소득 직종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경기둔화에 애플-테슬라 휘청… 삼성-LG 등 납품기업 긴장 새해 시작부터 빅테크 주가 급락아이폰 1분기 출하 22% 감소 전망… 테슬라, 작년 생산량 목표치 미달‘빅2’ 생산거점 中, 코로나 리스크… 美-中제조업 지수 하락세 이어가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날부터 큰 폭 하락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경기 전망이 좋지 않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두 기업의 생산 및 판매 부진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다. 애플과 테슬라에 부품을 제공하는 LG이노텍과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애플 시총, 약 2년 만에 2조 弗 하회미국 주식시장의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 시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4% 낮은 125.07달러로 마쳤다. 시총 2조 달러(약 2547조 원) 선도 무너져 약 1조9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시총이 2조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애플 주가는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1월 장중 한때 3조 달러도 넘었다. 이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거듭된 금리인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 내 생산 차질 여파 등으로 계속 하향세다. 한때 180달러를 넘었던 주가 또한 120달러대로 내려왔다. 미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1∼3월)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또한 최근 부품업체에 생산량을 줄이라고 통보했다. 테슬라 주가 또한 12.2% 급락한 108.10달러로 마쳤다. 장중 한때 14%까지 떨어진 후 막판 낙폭을 조금 줄였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가 2021년보다 40% 증가한 131만 대라고 밝혔다. 연 50% 성장을 자신했던 회사 목표치에 미달했다. 이후 JP모건, 웨드부시증권 등 월가 투자은행이 목표 주가와 향후 이익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두 빅테크 공룡의 주가 급락에 국내 관련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 증시의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0.33% 하락했다. 삼성SDI는 테슬라에 차세대 원형 배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에 3차원(3D) 센싱 모듈,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또한 애플의 실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9%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74.8%로 급증했다. ○ 美-中 제조업 경기도 위축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향후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3일 발표한 미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점(50)보다 낮은 46.2를 기록해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0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지난해 11월(47.7)보다 낮았다. 시언 존스 S&P 글로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올해 미 제조업계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같은 날 발표한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 또한 49.0으로 지난해 11월(49.4)보다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밑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속속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내수 경기는 물론이고 여행, 외식 등 세계 서비스업계의 빠른 회복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전문 연구소 ‘차이나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I)’은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중국 주요 기업의 실적 또한 지난해 3분기보다 나빠졌다고 2일 진단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앞으로 반도체산업과 원자력산업 등 핵심 산업 공장이나 연구소 등이 지방에 들어설 경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총량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정부가 비(非)수도권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청년층 이탈이 심화되는 지역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지역 산업 활성화와 유연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국토부 업무보고’에는 지자체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다양한 그린벨트 규제 완화 내용이 담겼다. 부산은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 창원은 방산, 원전과 같은 국가 산단 조성 등의 이유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30만 m² 이하에서 100만 m² 이하로 늘린 것은 규모가 큰 개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이번 결정을 일제히 반겼다. 항공우주, 물류단지 등 미래기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해 왔던 경남도는 “대규모 산단을 그린벨트에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고, 전남도 관계자 역시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시설 유치로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현장 실제 수요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도체의 경우 대다수 업체들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관련 학과 졸업 인력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주거 배후 환경이 필수라 그동안 비수도권에 관련 업체들이 비교적 적었다. 경기 평택에 있는 중견 반도체 장비 업체 A 전무는 “투자 유인을 주려면 수도권까지 규제 완화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정책”이라며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특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심융합특구에는 공간 및 인프라, 금융·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세제 완화나 규제실증특례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교육 특례 부여도 검토된다. 미래첨단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산단도 새로 조성한다. 소형모듈원전이나 원자력수소생산 등의 산업을 지역에서 활성화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내 거점 고도화를 위해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행복도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말까지 행복도시계획을 개편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교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지방 권역별 5대 광역철도 선도 사업은 지자체와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를 내년 개통하기 위한 공정관리에도 힘쓴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역시 경전(밀양∼광주)·전라·동해선으로 확대한다. 국토부는 “3개 고속도로와 20개 국도를 개통하고, 가덕도신공항이나 제주2공항과 같은 신공항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접었다 펴는 것은 물론이고 늘어나기도 하는 미래 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된다. 양방향 모두 180도로 접을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질 좋은 수면을 위한 혁신 기술도 등장한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 현장 개막 준비를 위한 인력이 3일 전후로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CES를 위한 ‘예열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CES에서 글로벌 고객사들에 선보일 혁신 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이란 두 가지 혁신 기술을 집약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왼쪽을 펼치면 10.5인치 화면이 되고 여기에서 오른쪽에 숨겨진 화면까지 당기면 12.4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된다. 화면 크기를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까지 자유자재로 줄이거나 늘여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9월 ‘2022 인텔 이노베이션’에 등장해 깜짝 공개한 17인치 대화면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이번 CES에서 정식으로 소개된다.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두 가지 콘셉트다. 평소에는 13∼14인치 태블릿PC 사이즈로 쓰다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는 대화면으로 확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사용 환경에 맞춰 쓸 수 있는 신제품들을 내세운다.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가 대표작이다. 한 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제품이다.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힌지(주름)를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혁신 제품들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플라스틱 OLED ‘34인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차량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화면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 울트라HD(UHD) 게이밍 모니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디세이 네오 G9’는 기존 모델(49인치) 대비 약 37% 커진 57인치 크기와 10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제품으로 최고 수준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사내에서 독립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관리하며 숙면을 도와주는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올해 CES에서 공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CES 2023이 열리는 컨벤션센터 내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담은 가로 12m, 세로 3.6m 현수막을 게시했다.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제작된 현수막에는 ‘2030 부산엑스포, 모두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메시지가 들어갔다.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된 올해 CES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참관객만 약 10만 명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규모가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 개막 준비를 위한 인력이 3일 전후로 속속 도착하면서 역대 최대 CES를 위한 ‘예열’이 시작됐다. 국내 업계도 다양한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는 한편 현장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세계 최초 듀얼 UHD(울트라HD) 게이밍 모니터 등 올해 출시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특히 대표 제품인 ‘오디세이 네오 G9’은 기존 모델(49형) 대비 약 37% 커진 57형 크기와 10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듀얼 UHD 해상도(7680×2160)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로 최고 수준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LG전자는 사내에서 독립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슬립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관리하며 숙면을 도와주는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올해 CES에서 공개한다. 신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사내독립기업(CIC) 가운데 슬립웨이브 컴퍼니가 기획 출시한 혁신 모델이다. 제품은 이르면 상반기(1~6월)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CES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접하게 될 디스플레이업계도 폴더블, 슬라이더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혁신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딩과 슬라이딩 기술이 합쳐진 ‘플렉스 하이브리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비롯한 폼팩터 혁신 제품과 더불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은 CES 2023이 열리는 컨벤션센터 내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담은 가로 12m, 세로 3.6m 대형 현수막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제작된 현수막에는 ‘2030 부산엑스포, 모두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메시지가 들어갔다. 부산엑스포 공식 명칭과 함께 엑스포가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사회문제를 연대와 협력으로 해결하는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상징성을 담았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올해 창사 최초로 CES에 참가하는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친환경 기술과 미래 배터리 소재인 VIB ESS(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실행력’과 ‘고객 가치’를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총사업비 120조 원이 투입될 경기 용인시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현재 토지 등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415만 m²(약 125만 평) 부지에 조성되는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와 협력사 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상반기(1∼6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2월 발표된 사업이 4년 만에야 첫 삽을 뜰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근 지자체의 반대를 겪으면서 환경영향평가에만 2년 가까이 걸려 사업 지연은 이미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인허가도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5월 여주시에 용수 시설을 위한 인허가를 요청했지만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여당이 나선 끝에 지난해 11월 문제해결 실타래를 풀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경기 평택 반도체공장을 지으면서 안성시의 반대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고압선이 지상으로 지나갈 경우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이 침해된다는 게 이유였다.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5년이나 중단됐고 2019년에야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에 따른 추가 비용 750억 원은 삼성전자가 떠안았다.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민관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성장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경쟁도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설비 투자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망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4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에는 반도체 등 국가첨단산업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6%에서 8%로 상향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가 세액공제율을 20%로, 야당은 10%로 올리자고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세수 감소를 이유로 소폭 상향을 고집했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와 4대 반도체학회 등이 강하게 비판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에서 제안한 세제 지원안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재부에 세제 지원 확대 검토를 지시했다. 기재부는 윤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에 곧바로 방침을 바꿔 세액공제율을 10% 이상으로 높여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 가치’와 ‘실행력’을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시무일을 맞았다. SK, LG 등 일부 기업들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년사는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초점이 모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무식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사에 이어 2023년 신년사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기 때 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했다. 또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덧붙였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별도 시무식 행사 없이 CEO 메시지를 전하며 첫 근무일을 맞았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전날인 1일 모바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도록 생존 역량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향후 새로운 60년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치 중심의 새로운 경영체계, 즉 ‘매니지먼트 시스템2.0’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신년 인사에서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업해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종무식을 생략하고 연말 장기 휴가에 들어갔던 LG그룹도 시무식 없이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이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보다 집중하고, 또 다시 고객에게서 답을 찾고자 한다”며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우리도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실행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시무식을 열고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왔다. 그렇기에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 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계묘년 새해를 맞아 1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가 이어졌다. 당면한 경제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각 그룹의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전체 구성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라며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3년여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과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추어졌다”며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전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더욱 거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고 했다. 그는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선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을 새해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약 170개국에서 3000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행사로 개최됐고, 지난해는 오프라인 행사가 일부 재개됐지만 기간이 3일로 축소된 데다 미국 구글 등 주요 기업이 불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3년 만에 행사가 정상화되는 것이다.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 측은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며 “참관객만 약 10만 명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규모가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경영진들도 바삐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두 대표이사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물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사업부 리더들이 2일 시무식을 마친 직후 저녁에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한다. 한 부회장은 개막 하루 전인 4일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 대표 연사로 나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장도 겸임하고 있어 CES 현장에서 고객사와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한다. 최 회장의 CES 참석은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5일 미디어 쇼케이스 연사로 나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4일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대표 연사로 등장할 예정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도 CES 현장을 찾아 전시를 참관하고 외부 고객사 미팅 등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4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HD현대그룹이 추구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이 정 사장의 발표 주제다. 롯데의 경우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하는 롯데헬스케어의 이훈기 대표, 지난해보다 전시 면적을 3배 이상 키운 롯데정보통신의 노준형 대표가 출장길에 오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해를 앞두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의 수장들이 29일 일제히 ‘2023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과 ‘개혁’이 공통적인 메시지로 꼽혔다. 이를 극복할 의지가 담긴 사자성어들도 등장했다.○ ‘경제 위기’ 공감으로 시작하는 새해맞이경제단체장들은 올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미중 갈등,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가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같이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 활동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 냉전시대’라는 표현을 썼다. 허 회장은 “국내외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한계기업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커지고, 글로벌 통상환경의 악화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큰 위험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의 흐름이 후퇴하며 상품과 투자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며 “자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되고 국가 간 분업과 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직격타를 맞은 중소·중견기업계도 한목소리로 위기론을 내비쳤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유례없는 인력난에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로 인한 물류난까지 더해져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며 힘들었던 한 해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새해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이 지속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 이구동성이러한 위기 속에서 경제단체장들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개혁을 이루고 신사업 동력을 지켜내 기회를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를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바꾼다)의 자세로 전 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나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규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세제 개선, 노동시장 개혁에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이카로스를 닮은 기업가 정신으로 민간 주도 성장 성공에 앞장서자”며 “중견기업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오프라인 신년회를 3년 만에 재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첫 근무일인 1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신년 메시지와 함께 새해 경영 밑그림을 밝힐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가 심화하는 동안 대만의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미국 내 점유율은 소폭만 늘어나는 데 그쳐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을 대폭 줄이는 대신 대만과 베트남으로 공급처를 전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 30.1%에서 지난해 11.0%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점유율은 9.7%에서 17.4%로 3년 만에 7.7%포인트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많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각각 6.5%포인트(2.6%→9.1%), 2.4%포인트(24.0%→26.4%) 증가했다. 한국은 11.2%에서 13.2%로 2.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에는 시스템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DAO(광개별소자 및 아날로그 반도체)가 모두 포함됐다. 대만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중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이 됐다. 대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수주 물량이 크게 는 데다 공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확대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도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생산라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6일(현지 시간) TSMC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장비 반입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TSMC는 당시 미국 내 400억 달러(약 50조7000억 원) 투자 발표도 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대해 ‘탈(脫)대만’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포괄적인 생태계와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한 대만이 여전히 최적의 투자 장소라고 말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수혜국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에서 중국의 몫을 일부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인텔의 세계 최대 패키징 테스트 공장을 포함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법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패키징의 경우 실제 부가가치는 높지 않지만 최종 완제품 가격으로 수입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메모리 반도체가 대미(對美)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스템 반도체는 32.5%, 메모리 반도체는 43.6%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반도체 수출을 다른 국가로 다변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1.6%를 차지한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건 ‘8cx’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2 프로 360’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최고 수준의 성능과 속도, 효율성을 모두 갖춘 모바일 PC로 S펜과 360도 회전 가능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건 8cx 2세대 대비 최대 60%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는 퀄컴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개선된 그래픽과 더욱 빨라진 프리미엄 컴퓨팅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360도 회전 가능한 33.7cm 규격 터치스크린은 노트북과 태블릿의 사용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 두께는 11.5mm, 무게는 1.04kg으로 휴대성도 높였다. 한 번 충전으로 동영상 재생이 최대 35시간까지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주력 메모리 제품을 비롯한 신규 제품군을 대거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회사가 내세운 대표 전시 제품은 초고성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PS1010 E3.S(PS1010)’다. PS1010은 SK하이닉스의 176단 4D 낸드가 다수 결합돼 만들어진 패키지 제품으로 이전 세대 대비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130%, 49% 향상됐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메모리 제품으로 △현존 최고 성능의 D램인 ‘HBM3’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더한 PIM 기술이 적용된 ‘GDDR6-AiM’ △메모리 용량과 성능을 유연하게 확장한 ‘CXL 메모리’ 등을 선보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반도체 실적 추락 등으로 경영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삼성 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26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삼성의 전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한 것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처음이다.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전 계열사에 공유하고 그에 따른 그룹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주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저녁식사까지 포함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2016년 말까지 매주 수요일 그룹 전체 경영 전략을 가다듬었던 ‘수요 사장단 회의’가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 상황 공유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부문 계열사 사장단은 전날 오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사장단은 반도체 경기 악화와 수요 위축, 고금리 등 경제 악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 참석자인 A 씨는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에 사실상 돌입한 만큼 나머지 계열사도 이를 공유하고 함께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실적 전망치는 우울하다. 글로벌 수요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7조339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진 수치다. 내년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매출이 올해보다 각각 18.0%, 13.7%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도 주요 의제이번 사장단 회의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언급됐다. 회의에 참석한 B 씨는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고 장기적으로 기술과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인 만큼 미래 먹거리를 어떤 기술을 통해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비상경영 상황에서 삼성의 전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 전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미래 기후변화에 발맞춘 에너지 산업 변화와 관련한 전문가 강연도 이어졌다. 이어 단기적인 기업 활력 제고 방안은 물론이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에너지 문제, 인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해 토론도 이뤄졌다. C 씨는 회의에서 논의된 주제와 관련해 “미래 기술은 단기간의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먼 미래의 경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해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논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장단 회의는 6년 만삼성의 전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회의를 진행한 건 약 6년 만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중단됐던 사장단 회의는 올해 이 회장 복권을 전후로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였다.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 25명이 모여 경영 활로를 모색했던 비상 경영진 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이 이틀 전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의 성격이었다. 9월 26일에는 전자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듣고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회장은 회의 직후 오찬에 참석하며 사장단과 경영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회장 취임 후 두 달 만에 열린 사장단 회의가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D 씨는 “앞으로도 주 1회까진 아니더라도 비정기적으로 전체 사장단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자동차 업계의 미래 시장인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으로 주춤하고 있다. 올 초까지 경쟁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국내 배터리 업계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반도체에 이어 주력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경영 컨설팅업체 KPMG가 세계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2일 공개한 ‘KPMG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최대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점유율 최대 70%를 전망한 것에서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 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21일 SK온의 2조8000억 원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조8000억 원 중 2조 원은 SK이노베이션의 출자로, 8000억 원은 한국투자PE 등 외부 유치 자금으로 조성된다. 결국 외부 자금 유치가 8000억 원에 그친 것이다. 4조 원 유치를 목표로 했던 올해 초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 결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당초 연내 투자 규모 결정이 목표였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환율 급등, 소비 침체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보류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도 공격적인 합작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 강화에 우선 힘쓴다는 기조다. 배터리 업계까지 덮친 긴축 한파… SK온, 외부자금 조달 애로 돈줄 얼어붙은 배터리 업계 환율-원자재값 상승 겹치며 시름전기차 성장 전망 나빠진것도 악재해외업체도 잇따라 “공장신축 철회” 올 초까지 확대 일로를 달리던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직격타가 된 것은 무엇보다 급격한 자금 시장 냉각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이후 전례 없는 긴축에 나서면서 신산업에 대한 투자 금융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배터리 산업은 조 단위의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 만큼 당장의 수익은 작더라도 중장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외부 자금 유치가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이미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미국 켄터키·테네시주 합작 공장, 튀르키예 합작 공장을 비롯해 이달 초 발표한 현대자동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까지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위해 최소 수조 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시장 긴축은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환율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도 업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 투자 계약 시점 대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자재와 장비 가격이 치솟았다. 배터리 업계 한 고위 임원은 “환율, 원자재가 상승으로 완성차 업계와 계약을 다시 손보거나 비용을 분담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배터리 업체들도 자금난에 신음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파트너인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독일에 생산라인 추가 계획을 발표했으나 자금 부담이 커지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도 정부의 펀드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달 캐나다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전기차 성장성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도 악재다.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량이 확보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은 예정대로 진행시키는 반면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배경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서 ‘모델3’ ‘모델Y’ 등의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약 960만 원)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판매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해 전기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전격적으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생 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포드보다 시가총액이 높았던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은 올해에만 주가가 약 70% 떨어졌다. 자금난으로 인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기로 한 협력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영국 경량 상용 전기차 제조사 어라이벌(Arrival)도 1년 내 현금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루시드 역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높은 만큼 내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하락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의 경우 전기 요금 상승으로 전기차 소유를 위한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비용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돌아본 결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보급 가속을 위해 구축해온 충전 설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각국 정부도 전기차 관련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새로운 ‘미니멀 디자인 가전’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미니멀 디자인 가전의 기본적인 색상은 무채색 계열이다. 물리적 버튼, 장식적 요소, 손잡이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외관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사용자 경험(UX) 및 환경(UI)도 직관적이다. LG전자는 미니멀 디자인 가전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 수와 기능·상태를 표시하는 인쇄를 줄이고 제조공정을 간소화하는 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와 에너지를 최소화했다. 새 디자인 가전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신제품은 LG전자가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형태인 ‘UP가전’으로 출시된다. 소비자는 향후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앱)의 UP가전센터에서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다. 김수연 LG전자 H&A디자인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단순함은 고객의 삶의 가치를 더욱 품격 있게 만들 수 있다”며 “미니멀 디자인으로 또 하나의 가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1∼3월)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도입하고, 내년 말까지는 미국 멕시코 태국 호주 등 해외 각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냉장고와 냉동고는 3차원(3D) 정밀 가공 기법을 적용해 프리미엄 알루미늄 소재의 광택을 극대화했다. 골드 코퍼 색상의 엣지 프레임을 적용해 견고하면서도 입체적인 느낌도 더했다. 냉동고는 후면과 도어에 블랙 메탈을 적용해 냉기 손실을 줄였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받아온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집약했다”며 “소비자들에게 한층 격 높은 주방 경험과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가치를 전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새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연말을 맞는 산업계가 올해 4분기(10∼12월)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암울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 시작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수요 침체 쇼크가 국내 반도체 업계의 4분기 실적에도 찬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메모리 업체이자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이 9∼11월 1억 달러(약 1284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7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7조3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6% 급감했다. 3개월 전 추정치인 11조4062억 원 대비 무려 35.2%가 감소했다. 그만큼 반도체 시장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을 6조5000억 원으로 내다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2020년 2분기(6조4473억 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밑돌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보다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가 6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3개월 전 1조7413억 원 영업이익 전망에서 급속히 추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적자 추세가 내년 상반기(1∼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이어 내년 투자 규모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혀온 삼성전자도 내년부터는 감산 계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4분기 낸드 적자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는 반도체(DS)부문 적자, 23년 2분기엔 D램까지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부터는 공급 조절에 동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도 보릿고개에 진입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1% 감소했다. 내년 1분기(1∼3월)엔 하락 폭이 더욱 깊어져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3.2%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홀딩스(전년 동기 대비 ―64.5%), 롯데케미칼(적자 전환), GS건설(―28.47%) 등 원자재가 장벽에 부딪힌 철강·석유화학·건설 업종도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불황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81.8로 발표했다.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EBSI는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번을 포함해 국내 수출 기업들은 4분기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할 것이란 관측치를 내놨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제품 제조원가(71.1), 수출대상국 경기(79.9), 국제수급(81.1) 등이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산업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EBSI가 73.5로 수출 경기 전망을 어렵게 보는 기업이 많았다. 지난해 3분기(7∼9월)는 114.3, 4분기(10∼12월)는 112로 낙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내년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수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3개 항목 복수응답)에는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24%),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8.7%), ‘물류비용 상승’(14.7%),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3.3%) 등을 꼽았다.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품목은 석유제품(49.7)과 가전(55.7)이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하며 큰 폭의 수출 감소세 전환이 예상됐다. 가전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실적 감소가 전망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과 세제 정책 등 정부 정책 결정 시 시장 파급 여파를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