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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의 ‘모래 바람’이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1일 현재 프레지던츠컵 공식 홈페이지 내 인터내셔널팀 자동출전 선수 명단은 8명에서 6명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30일 LIV 합류를 선언한 세계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와 19위 호아킨 니만(24·칠레)이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자동출전 선수는 프레지던츠컵 포인트에 따라 선발한다.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등 시즌 3승을 수확한 스미스의 이탈로 인터내셔널팀 등은 동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24위 아브라암 안세르(31·멕시코), 31위 루이 우스트히즌(40·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인터내셔널팀 후보로 꼽혀온 선수들도 이탈했다. 현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 미토 페레이라(27·칠레)도 대회 후 LIV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나온다. 그나마 LIV 합류설이 돌던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남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에 안도하는 모양새다. 베팅사이트 ‘오즈체커’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우승 배당률을 +600(100을 걸었을 때 600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으로 책정하며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애초 인터내셔널팀은 12명 명단을 자동출전 선수 8명과 단장 추천 선수 4명으로 꾸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스미스 등의 이탈로 자동출전 선수가 줄면서 단장 추천 선수가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자동출전 선수 순위에서 9위를 하며 한 끗 차이로 합류하지 못했던 이경훈(31)이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미 승선한 임성재(24), 김주형(20)에 이어 이경훈이 합류하면 2011년 대회 최경주(52), 양용은(50), 김경태(36)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하게 된다. 단장 추천 선수는 7일 발표된다. 한편 LIV 4차 대회는 3∼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디인터내셔널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다. 스미스는 역시 이번 대회부터 새로 합류한 마크 리슈먼(39·호주) 등 호주 선수들로 구성된 펀치 팀의 주장을 맡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16, 25-23, 25-23)으로 완승했다.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이 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5회)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2020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당했던 2-3 패배도 설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퍼짓 스트라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6.88%)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3세트 24-23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는 챔피언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6점을 블로킹으로 기록했는데 한국전력(6점)의 2배가 넘었다. 전날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역시 양 팀 최다인 35점을 쏟아부었던 임동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20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임동혁은 “컵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고 싶다”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V리그 통합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임동혁은 준우승했던 2년 전 대회에선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김지한은 각각 기량발전상과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서요섭(26·DB손해보험·사진)이 3차 연장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4승을 수확했다. 서요섭은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CC·파72)에서 열린 투어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총 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치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서요섭은 황인춘(48), 함정우(28)와 함께 18번홀(파4)에서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3차 연장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9월 신한동해 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서요섭은 “연장을 3차까지 치른 건 처음인데 체력적으로 정말 지쳤다. 모든 걸 다 쏟아냈고 우승을 만들어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로는 다음 달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는 신한동해 오픈 대회 2연패와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얘기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 1000점을 얻은 서요섭은 제네시스 포인트 9위(2665.9점)가 됐다. 서요섭은 “남은 대회에서 차근차근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제네시스 대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베테랑 황인춘은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투어 5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인 강예린(28)과 결혼한 함정우도 결혼 후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3라운드 선두였던 강경남(39)은 1타가 부족해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13언더파 275타로 4위를 했다. 한편 김태훈(37)은 이날 191야드 파3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최근 2년 사이에 네 번의 홀인원을 맛봤다. 김태훈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4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대 100mm가 넘는 깊은 러프의 지옥에서 웃은 건 데뷔 2년차 홍지원(22·요진건설산업)이었다. 홍지원이 28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 상금 14억 원)에서 투어 첫 승을 메이저타이틀로 장식했다. 홍지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를 기록한 2위 박민지(24·NH투자증권)와 4타 차이다. 투어 48번째 대회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2억52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시즌 상금(약 3억900만 원) 순위도 82위에서 20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던 홍지원은 1년 만에 같은 곳에서 자신이 꿈꾸던 첫 승을 이뤘다. 이날 홍지원의 우승은 투어에서 7년여 만에 나온 오버파 우승이다. 박성현(29·솔레어)이 2015년 6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건 2020년 5월 KLPGA 챔피언십 박현경(22·한국토지신탁)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메이저대회의 권위에 걸맞게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는 상향 조정됐다. 페어웨이 폭은 좁히고, 그린 속도는 높이고, 러프의 길이는 늘렸다. 특히 3개월 전부터 러프를 깎지 않으며 최대 100mm 이상 길러 대회를 준비했다. 러프에 공이 빠지면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포어캐디(러프에 떨어진 공을 찾아주는 역할)도 약 40곳에 배치했다. 러프의 방향 역시 머리카락을 여러 방향으로 빗은 것처럼 어지러이 널브러져 정확한 임팩트를 어렵게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이다연(25·메디힐)이 대회 최소타 신기록(19언더파 269타)을 세우며 우승한 것을 의식해 난도를 대폭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이날 4라운드 6번홀(파4)까지 연속 파 세이브로 버텼다. 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신고한 홍지원은 12번홀(파5)까지 버디를 따내며 한때 언더파를 기록했으나 이후 16,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하며 결국 이날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평소 고민이었던 퍼팅도 이날 28타로 시즌 평균( 31.76타)에 비해 선방했다. 홍지원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편이 아니라서 도움이 됐다. 상대보다는 코스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깊은 러프에 빠져도 안전하게 플레이하자는 마인드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홍지원은 이날 아침에는 ‘롤 모델’ 김연아(32)의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영상을 돌려보기도 했다. 홍지원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는 시간이 (최종 라운드를 앞둔)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 항상 표정 변화가 없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 중에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전인지(28)가 롤 모델이다. 지난주만 해도 연습장에서 골프를 그만두겠다며 눈물을 흘렸다던 홍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지원은 “‘K10(10년 이상 연속해서 투어에서 뛰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3년 시드를 얻어서 좋다. 변수 많은 코스에서도 자신 있는 만큼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대회에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춘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통합우승팀 대한항공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16, 25-23, 25-23)으로 완승했다.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이 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5회) 팀이 됐다. 대한한공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2020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당했던 2-3 패배도 설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퍼짓 스트라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6.88%)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3세트 24-23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는 챔피언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6점을 블로킹으로 기록했는데 한국전력(6점)의 2배가 넘었다. 전날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역시 양팀 최다인 35점을 쏟아 부었던 임동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20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앞장 서 이끌었다. 임동혁은 “컵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한 시즌에 컵대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고 싶다”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V리그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임동혁은 준우승했던 2년 전 대회에선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김지한은 각각 기량발전상과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결승타도, 승리를 지켜내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도 모두 소크라테스(사진)의 손에서 나왔다. 프로야구 KIA가 25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공수에 걸친 기여로 1-0,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KIA는 4회초 1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 땅볼로 주자 나성범을 불러들이며 앞서 나갔다. 선발투수 이의리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안타는 1개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로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KIA는 9회말 위기를 맞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LG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홍창기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여기에다 홍창기의 타구를 안타로 생각한 2루 주자 문성주가 스타트를 끊어 이미 3루를 돌았고 KIA 2루수 김선빈이 공을 잡은 채 2루를 밟으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은 소크라테스의 다이빙 캐치에 환호를 보냈다. 한화는 두산과의 대전 안방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던진 107개의 공 중 절반 이상인 59개가 포크볼이었다. 장민재는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장민재는 올 시즌 팀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다. 이제는 찬사를 받을 때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KT는 수원 안방경기에서 선두 SSG에 연장 10회말 5-4로 끝내기 승리했다. 1사 1, 2루에서 배정대가 적시 2루타를 치면서 경기를 끝냈다. 배정대의 개인 6번째 끝내기 안타다. 3위 KT는 4연승을 달리며 이날 패한 2위 LG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에서 9-5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년 전만 해도 이 둘의 ‘투 샷’을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한 배구 팬은 거의 없었다. 1985년생 동갑내기에 포지션은 같은 세터였다. 둘은 나란히 서기보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 봐야 했다. 최고 자리는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된다는 승부 세계의 숙명을 보여주는 듯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나란히 서게 만든 것 또한 승부의 세계였다. 가장 껄끄러웠던 상대는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 됐다. 어느새 프로 16번째 시즌을 앞둔 그들은 “부담을 나눠 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아 서로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프로배구 남자부 통합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의 명세터 한선수와 유광우를 23일 전남 광양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참가 중인 대한항공의 숙소다. 두 선수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건 고교 3학년이던 2003년 18세 이하 대표팀에서다. 당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유광우는 “선수는 개구쟁이였다. 장난기도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전국에서 1, 2위를 다퉜느냐’는 질문에 한선수는 “주목은 광우가 다 받았다. 광우네 학교가 대회를 휩쓸다시피 할 때”라고 했다. 인하대 재학 시절 동기 김요한(은퇴) 등과 함께 전관왕을 달성하기도 한 유광우는 프로 입단 후에도 ‘삼성화재 왕조’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팀 내 입지가 점차 좁아져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이후 2019년 9월 현금 트레이드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V리그 대표 세터로 성장한 대한항공 ‘원클럽 맨’ 한선수와의 동행이 시작된 것이다. 두 베테랑 세터의 ‘동반 비행’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서로의 빈자리를 채웠다. 한선수는 “(광우가 올 때만 해도) 노장끼리 팀을 이끌어 간다는 게 걱정이긴 했다”면서도 “서로 힘든 상황이 있을 때마다 (코트에) 번갈아 들어가며 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선수와 유광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다. 각각 들어 올린 베스트7 세터 부문 트로피(2013∼2014시즌까지는 세터상)만 5개씩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트로피 18개 중 절반 이상을 둘이 나눠 가진 셈이다. 최다 수상 기록이다. 남자부 통산 세트 성공 1, 2위가 한선수(1만6378개)와 유광우(1만3433개)다. 삼성화재에서 일곱 번, 대한항공에서 두 번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유광우는 돌아오는 새 시즌에 10번째 챔피언 반지에 도전한다. 한선수는 그동안 챔프전 정상에 세 차례 올랐다. 오랜 기간 최고 세터 자리를 양분해 온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점을 묻자 한선수는 “광우는 볼 컨트롤 등 전반적인 배구 감각이 탁월하다”고 추켜세웠다. 유광우는 “선수에게는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는 능력이 있다. 영상도 많이 봤지만 그런 운영 능력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더라”라고 했다. 새 시즌을 앞둔 둘에게 서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한선수가 “딱 한 가지다. 이젠 부상의 여파가 큰 만큼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광우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않고 코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광우가 “후배들에겐 미안하지만”이라고 덧붙이며 웃자 한선수도 따라 웃었다.광양=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해란(21·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까. 25일부터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의 관전 포인트다. 유해란은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에 이어 상금랭킹에서도 선두를 노리고 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올해 출전한 17개 대회 중 12개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대상포인트(499점)와 평균타수(69.9091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상포인트의 경우 2위 박지영(26·394점)과 100점 넘게 차이가 난다. 시즌 1승임에도 다승자인 박민지(24·3승)와 조아연(22·2승)보다 앞선다. 유해란은 내친김에 상금 순위에서도 선두 탈환을 노린다. 1위 박민지의 상금은 약 6억7200만 원으로 2위 유해란(약 6억1500만 원)과 약 5700만 원 차이가 난다. 지난달 초만 해도 상금 4위였던 유해란은 이달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4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총 14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5200만 원이다. 3등까지 1억 원 이상의 상금을 받는다. 4등 상금도 7000만 원이나 된다. 유해란이 상위권에 오르면 상금랭킹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12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화큐셀 골프단 소속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국내파와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36세 16일)을 쓴 지은희를 비롯해 미국 무대의 김인경(34), 신지은(30), 일본에서 뛰는 이민영(30) 등이 나선다. 75∼80mm 길이의 러프 늪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프가 100mm나 되는 곳도 있다. 유해란은 “지난해 러프에 빠뜨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는데 어차피 러프로 갈 공은 어떻게 해도 가더라. 올해는 거리도 늘어난 만큼 러프로 가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샷을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팔방미인’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6·사진)가 ‘디펜딩 챔피언’ 우리카드를 무너뜨렸다. KB손해보험은 23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2차전에서 우리카드에 3-2(26-24, 20-25, 18-25, 25-22, 15-13)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조 1위가 됐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48)은 대표팀 일정으로 이달 중순 팀에 합류한 황택의를 교체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선발 출전을 자청한 황택의는 날카로운 토스로 상대 허를 찌르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에서도 5세트 10-9 상황에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는 등 서브로만 7득점 했다. 황택의의 한 경기 최다 서브 기록이다. 여기에 블로킹 3개 등 11득점 하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정호(25)의 18득점에 이어 오퍼짓 스트라이커(라이트) 한국민(25)과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했다. 황택의는 경기 뒤 “세터로서 경기 운영이 흔들린 점이 아쉽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3-2(15-25, 25-19, 25-15, 18-25, 15-10)로 꺾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42)은 친정팀을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1세트에서 1득점에 그친 서재덕(33)을 2세트부터 오퍼짓 스파이커로 기용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에서만 10득점을 한 서재덕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공격성공률 51.28%)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을 주로 전담하는 자리임에도 서재덕은 리시브(효율 61.11%)에도 적극 가담했다. 블로킹 2개, 서브도 1개 성공했다.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자신의 34번째 생일날 경기 시작 44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 2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한 FC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사진)의 이야기다. 구단에 따르면 이는 라리가 역사상 생일인 선수가 기록한 가장 빠른 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 7회를 차지하고, 스페인 무대에 새롭게 도전한 그에게 기분 좋은 일이 이어질 것 같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반(反)LIV’파 선봉에 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계획이 하나둘 구체화되고 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 온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도 의기투합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우즈,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손잡고 톱스타들을 위해 골프와 디지털을 결합한 하루짜리 형태의 대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22일 전했다. 초기 단계의 구상이긴 하지만 ‘녹색 잔디가 아닌 경기장’이라는 설명을 봤을 때 기존 형태와는 다른 차원의 대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회를 위해 우즈와 매킬로이는 2년 전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관련 벤처회사 설립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중계 문제도 미국 방송사 NBC와 논의 중이다. 해당 대회는 2024년 시작될 계획이고 이번 주에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의 이런 계획이 주목받는 건 17일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우즈가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진행한 ‘반LIV’ 회동에서 이 내용이 공유됐기 때문이다. 기업 제휴, 스폰서 외에 민간자금 투입 계획 등에 대해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프위크는 “LIV의 위협에 맞서 PGA투어의 동료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두 슈퍼스타가 뭉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동에서 우즈가 이른바 ‘투어 속 투어’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상위 60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매 대회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의 총 상금을 걸고 모두 18개의 대회를 치르는 식이다. 4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2500만 달러(약 335억 원)를 걸고 내년부터 총 14개 대회를 치르는 LIV와 비슷한 형태다. 비영리조직인 PGA투어를 영리조직으로 전환해 세금을 내는 대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자금 수급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매킬로이는 BMW 챔피언십 당시 “골프 세계에서 우즈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 우즈의 역할은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명가재건’ 임무를 부여받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49·사진)이 부임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1차전에서 초청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3-0(25-20, 25-22,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화재 승리 일등공신은 홍민기(29)였다. 김 감독은 원래 이날 선발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정수용(28)을 내세웠다. 홍민기는 정수용이 1세트 초반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이탈하자 ‘대타’로 경기에 들어서 양 팀 최다인 15득점(공격성공률 57.1%)으로 경기를 마쳤다. 블로킹도 3개를 올렸다. 홍민기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7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지만 입단 세 시즌 만에 방출 통보를 들었다. 이후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와 계약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보름 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건너온 미들블로커 하현용(40)도 속공 4개와 블로킹 2개를 합쳐 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하현용과 함께 팀을 옮긴 리베로 이상욱(27)은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1995∼2007년) 삼성화재 유니폼만 입었던 김 감독은 “선수 때와 다른 입장에서 파란 옷을 입고 코트에 섰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에 3-0(25-19,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7)이 17점, 오퍼짓 임동혁(23)이 13점으로 30점을 합작했다. 임동혁은 공격성공률 91.7%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구(誤球·wrong ball) 플레이’로 물의를 빚은 윤이나(19·사진)가 출전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골프협회(KGA)는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한 윤이나에게 3년간 출전을 막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내년부터 3년 동안 KGA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윤이나는 6월 16일 KGA가 주최한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자신이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을 알고도 경기를 계속 했고 한 달 뒤인 7월 15일에야 이를 KGA에 신고했다. 오구 플레이는 경기 도중 다른 선수의 것이든, 예전에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이든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치는 행위로 다음 티잉 그라운드 첫 스트로크 전까지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대회에서 실격 처리된다. KGA는 △윤이나가 골프 규칙을 어긴 사실을 알고도 다음 날까지 계속 출전해 대회 질서를 어지럽힌 점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지난 뒤 신고해 신뢰를 훼손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KGA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윤이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의 품위를 훼손한 경우’에 해당하는데 경미한 경우엔 견책이나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 중대한 경우엔 1년 이상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부터 최고 해임 또는 제명의 징계까지 내려진다. KGA의 징계가 나왔기 때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 KGA 주관 여자 프로대회는 한국여자오픈 하나뿐인 만큼 실질적인 징계는 연간 대회가 30회를 넘는 KLPGA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윤이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을 존중하고 (징계)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한국 여자골프를 사랑해준 모든 팬들께 큰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초중고 동기동창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도로공사는 19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체력 관리 차원에서 빠진 흥국생명에 3-0(25-17, 25-19, 25-22)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GS칼텍스도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3-1(25-14, 25-20, 21-25, 27-25)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승 중인 두 팀이 맞붙는 대회 결승은 20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GS칼텍스가 이번 대회 최고의 창이라면 도로공사는 최고의 방패다. A조 1위 GS칼텍스는 조별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성공률 44.2%)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B조 1위 도로공사는 최근 세 시즌 연속 베스트7을 수상한 리베로 임명옥을 중심으로 리시브 효율(42%)과 수비(세트당 31.4개)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깜짝 스타’들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센터)로 주로 뛰던 권민지가 이번 대회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나서며 팀내 최다 득점(50점)을 기록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의 보상 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서 건너온 도로공사 김세인도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꾸고 이번 대회 4경기에서 64점을 올렸다. 역시 팀내 최다 기록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도로공사가 3승 2패로 GS칼텍스에 한 걸음 앞섰다. GS칼텍스가 승리할 경우 현대건설(4회)을 제치고 컵 대회 여자부 최다(5회) 우승팀이 된다. 도로공사는 2011년 수원 대회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는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가 19일 콜로라도와의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자 방송 캐스터는 이렇게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홈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푸홀스는 경기장을 채운 3만6137명의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에 다시 밖으로 나와 헬멧을 벗어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22년을 보내고 있는 푸홀스가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는 이날 팀이 6-0으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팀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오스틴 곰버(29)의 시속 약 149㎞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약 114m의 홈런(시즌 11호)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푸홀스는 대타로 나서 총 6개의 홈런을 쳤는데 만루홈런은 없었다. 푸홀스의 만루홈런은 이날이 통산 16번째로 베이브 루스(1895~1948), 행크 에런(1934~2021)과 함께 역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25개를 친 알렉스 로드리게스(47)다.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690호 홈런을 기록한 푸홀스는 MLB 개인 최다 홈런 4위인 로드리게스(696개)를 6개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푸홀스가 이번 시즌 남은 45경기에서 홈런 10개를 추가하면 배리 본즈(762개), 에런(755개), 루스(714개)에 이어 MLB 역사상 네 번째로 700홈런 고지도 정복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이에 대해 푸홀스는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동료들과 좋은 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좋다”면서 “난 그저 젊은 선수들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세인트루이스는 이날 13-0으로 대승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41)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9승째(8패)를 챙겼다. 한 경기에서 같은 팀의 40대 선수 두 명이 7이닝 무실점과 만루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건 MLB 사상 처음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도로공사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18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B조 예선 3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1(23-25, 25-20, 26-24, 25-21)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양 팀이 한 세트씩 가져간 뒤 24-24 듀스 상황에서 인삼공사 미들블로커(센터) 한송이(38)의 속공이 네트에 걸렸다. 이어 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세인(19·사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가져왔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세터 이고은의 보상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세인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34%)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도 기록하며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박정아(29)를 대신해 팀 공격을 책임졌다. 앞선 B조 예선에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3-0(25-22, 25-14, 25-14)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양효진(33)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7득점(공격성공률 52.17%)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창단 2년 차를 맞는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 팀 공격성공률은 23.76%에 그쳤다.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도로공사는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A조 2위 흥국생명과 결승행을 다툰다. B조 2위 현대건설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A조 1위 GS칼텍스와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주형 프로를 보면 골프를 30년 이상 친 베테랑 같은 아우라가 느껴져요.”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제주(파71)에서 만난 김비오(32)는 최근 김주형(20)이 활약에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비오는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투어 우승을 따낸 뒤 축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김비오는 “(김주형은)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의 우승은 김비오에게 다소 남다른 의미일지 모른다. 김비오는 21세이던 2011년 PGA투어에 진출했다. 이후 2부투어에서도 뛰었던 김비오는 “내가 PGA투어를 경험한 거라면 (주형 프로는) 어린 나이에 성과도 일궈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김비오(약 41만4000달러)와 김주형(약 41만 달러)은 현재 아시안투어에서도 나란히 상금랭킹 3,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주형에 대한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김비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에서 2승을 수확했다.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다승을 기록하며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발판 삼아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도 3위다. 아시안투어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김비오가 투어 더블(2개 투어 최고상 석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정작 스스로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김비오는 “사실 최근에 감이 좋지 않았다. 스스로를 부추기면서 어깨에 지고 있는 부담이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언샷의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스윙에 큰 변화를 주려다 오히려 감각이 떨어졌던 것. 김비오는 “과유불급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했다. 18일 막을 올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 대회에도 기분전환 차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왔다. 남은 시즌에서 그의 도전과제는 명확하다. 인터내셔널시리즈에서 1승과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는 것이다. 현실이 된다면 ‘투어 더블’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김비오는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간다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기량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며 힘주어 말했다.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의 등용문이 될 인터내셔널시리즈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제주(파71)에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가 열린다. LIV를 주최하는 LIV 골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아시안투어에 향후 총 2억 달러(약 2627억 원)를 투자해 10개 대회를 새로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아시안투어에 첫선을 보인 인터내셔널시리즈가 바로 그 약속의 산물이다. 3월 태국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6월 잉글랜드, 8월 싱가포르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싱가포르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개최되는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에는 총 150만 달러(약 19억7000만 원)의 상금이 걸렸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신한동해오픈(총 14억 원) 규모를 앞지른다. 인터내셔널시리즈는 향후 LIV로 가는 등용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IV는 현재 8개인 대회를 내년 14개로 늘리는 동시에 내년 시즌이 끝날 때부터 승강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상금 랭킹 1위는 LIV에 직행하고, 그 외 상위 랭커들은 LIV로 가는 자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LIV 최하위 4명은 인터내셔널시리즈로 내려간다. LIV와 인터내셔널시리즈의 밀접한 연계 속에 이번 대회에는 2차(잉글랜드) 대회 우승자 스콧 빈센트(30·짐바브웨), 브룩스 켑카(32·미국)의 친동생인 체이스 켑카(28·미국) 등 LIV 소속 선수들이 출사표를 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44명이 출전한다. PGA투어와 LIV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 상금에 아시안투어와 연계된 LIV가 해외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에겐 보다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날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비오(32)는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7·사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첫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18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코스(파72)에서 첫 대회를 연다.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등 16개국 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총상금 75만 달러(약 9억8000만 원)가 걸렸다. 국내 선수로는 김효주와 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32),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보미(34), 아마추어 황유민(19)이 출전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8위 김효주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3위를 비롯해 최근 5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프로 대회에 올라와 각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인도네시아 방문은 처음인 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랭킹 4위 리디아 고(25), 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2019년 우승한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4), 지난해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를 한 재미교포 노예림(21) 등이 나선다. 대회는 3일간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다. 동시에 2명이 한 팀이 돼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단체전 점수도 매긴다. 개인전에는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 단체전에는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의 상금이 걸렸다. 김효주와 황유민, 이보미와 유소연이 각각 팀을 이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다음달 23일부터 네덜란드,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달 끝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로 최하위에 그친 한국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그동안 잃었던 랭킹포인트를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지난달 대표팀 지도자 및 지원인력을 공개모집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런데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스태프 중에 예기치 못한 이름이 있다. 바로 볼 트레이너로 합류한 A다. 볼 트레이너는 쉽게 말해 선수들의 훈련 시 공을 때리는 역할을 말한다. 특히 높이와 파워가 뛰어난 외국팀 공격수에 대비하기 위해 주로 남자 트레이너들이 맡곤 한다. 이번에 선발된 A도 1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출국 전까지 훈련에 동행할 전망이다. 그런데 A의 이름을 들은 배구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바로 과거 남자부에서 선수로 뛰다 무단이탈 끝에 은퇴를 선언한 그의 이력 때문. 2019~2020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A는 한때 좋은 기량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채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아 단체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선수단 숙소를 무단이탈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료, 코칭스태프들과도 관계가 껄끄러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A는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임의탈퇴 처리 끝에 지난해 자유 신분선수로 풀어줬다. 최근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진로를 고민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채용을 주관한 협회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당시 A가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무단이탈을 했더라도 어떤 사유로 이탈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규정은 다소 다른 이야기를 한다. 협회의 정관 제26조(임원의 결격사유) 7항에는 ‘사회적 물의, 체육회와 체육회 관계단체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그 밖의 적당하지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규정 제 11조(결격사유) 11항에도 ‘지도자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없거나 선수지도에 태만 혹은 지도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자. 단 이에 대한 확정은 협회 이사회에서 한다’라고 쓰여 있다. 현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프로팀 감독은 “그 어느 곳보다 질서와 기강이 중요한 곳이 대표팀”이라며 “아무리 지나간 일이라 하더라도 단체생활에서 이슈가 있었던 트레이너를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하는 건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프로팀 감독은 대표팀 스태프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협회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아서였을까. 현장에서는 “A가 아닌 (A와) 동명이인이 채용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다. 납득할 수 없는 협회의 설명은 이뿐만이 아니다. A의 경우 기존에 공고를 낸 볼 트레이너 외에 협회에서 자체 비용을 대 추가로 선발한 지원인력이기 때문에 기존 규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설령 단기간만 활동하는 임시 지원인력이라 하더라도 정해진 규정에 따라 선발하는 것이 옳다. 계속된 문의에 협회 관계자는 “볼 트레이너의 수급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만회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 기회가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자리인 대표팀에서 주어져야 하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스스로 정해놓은 규정마저 져버린다면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선수단에 행여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협회 스스로가 살필 필요가 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