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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수십 명의 어르신이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절도 있는 동작에 길을 가던 사람까지 잠시 멈춰 구경할 정도였다. 서울시와 서울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2015년부터 운영하던 ‘건강 100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이 체조가 2년여 만인 이달부터 재개된다.○ 서울광장, 노들섬 등 비대면 행사 열려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맞는 첫 여름인 만큼 서울광장과 노들섬, 한강공원 등에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용산구 노들섬에선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이 진행된다. 잔디마당에 있는 의자, 돗자리에 앉아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계절별로 주제를 정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는 2015∼2019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 장소를 바꿔 재개되는 것이다. 2년 만에 다시 특설무대 공연이 재개되면서 시민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4월 23일 서울광장에 문을 연 ‘책 읽는 서울광장’은 11월까지 계속된다. 이번 달에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설 ‘아몬드’를 쓴 손원평 작가, 소설 ‘7년의 밤’으로 유명한 정유정 작가 등이 참여하는 ‘풀밭 위의 문학산책’이 예정돼 있다. 5일 환경의 날에는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줍깅으로 감탄해’가 열린다.○ 버스킹, 걷기대회 등 야외 축제도 풍성자치구가 마련한 지역축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먼저 홍익대 앞과 석촌호수의 대표 행사였던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부활한다. 마포구의 ‘홍문관’(홍대로 문화로 관광으로)은 2016년부터 이어져 온 버스킹 공연 행사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전환됐다가 다시 거리 공연을 재개한다. 6∼10월 홍익대 앞 축제거리 등 4개 골목에서 130여 개 팀이 공연할 예정이다. 정확한 정보는 마포구 홈페이지(www.mapo.go.kr)를 참고하면 된다. 송파구 석촌호수에서도 이번 달 2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역시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광진구와 동대문구도 정기 버스킹 행사를 연다. 구로구는 2003년부터 3∼11월 매달 한 차례 열었던 ‘안양천 사랑 가족건강 걷기대회’를 2년 만에 진행한다. 3일에는 영등포구가 해마다 단오(음력 5월 5일) 때 열었던 ‘단오축제’가 열린다. 성동구는 4일 2만2000여 그루의 장미가 핀 대현산 장미원에서 장미축제를 진행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종로구 북촌한옥역사관에서 이달 31일과 다음 달 7, 10일 등 3차례에 걸쳐 음악 공연, 북촌 한옥 나들이 등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북촌한옥역사관은 공공한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102주년 3·1절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 이달 31일과 다음 달 7일 오후 2∼4시 음악 공연인 ‘북촌 툇마루 기행’이 열린다. 31일에는 전통음악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해금 연주회가, 7일에는 통기타 연주로 7080세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양하영의 작은 음악회’가 진행된다. 10일에는 ‘도시형 한옥 나들이’를 통해 한옥 전문가와 함께 북촌 일대를 둘러본다. 북촌한옥역사관에서는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를 주제로 기농 정세권 선생을 재조명하는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기농 선생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한옥의 가치와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북촌 일대에 대규모 한옥단지를 짓고 건축 개량에 나섰던 민족운동가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 한옥포털(hanok.seoul.go.kr), 카카오채널 ‘서울한옥포털’, 북촌 한옥역사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거나 전화(02-747-8630)로 문의하면 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설이야, 이리 와.”(이모 씨·55·서울 동작구·교육생) “이름과 지시를 혼동할 수 있어요. 이름은 부르지 않는 게 좋아요.”(훈련사)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시 반려동물 시민학교. 3년생 반려견 ‘설이’가 주인 이 씨와 함께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을 받고 있었다. 설이는 이 씨가 지난해 경북 예천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흰색 강아지다. 하지만 낯선 환경 때문인지 설이는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훈련사가 이 씨에게 간단한 요령 하나를 알려준 것. 이 씨는 “산책할 때 줄 당김이 너무 심해서 고민이었다”며 “사설 교육은 너무 비싼데 딸이 서울시에서 무료로 하는 수업을 찾아 줘 등록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이날 이 씨가 참여한 수업은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이었다. 교육생 6명은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수업을 했는데, ‘반려견이 짖어서’ ‘다른 강아지를 보면 너무 흥분해서’ 등 수업 참여 이유는 다양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이 있는데 이날은 5회 교육 중 지난주에 이어 진행된 2번째 수업이었다. 참가자들이 집에 돌아가 복습 과제를 한 뒤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훈련사들이 일일이 댓글을 달아준다. 강경숙 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은 “이유는 조금씩 달라도 결국 목적은 ‘가족·이웃과 반려견의 행복한 공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 11월까지의 교육생 72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100여 명이 신청해 대기자만 30명 이상이다. 최근 참가자를 모집한 동작구도 대기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 현재 서울시와 강동·동작·강남·서초·노원구 등이 반려동물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반려견 놀이터’부터 명절 돌봄까지각 자치구는 특색 있는 반려동물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상실감과 슬픔을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지개 모임’을 운영 중이다. 전문 심리상담사가가 직접 모임에 나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반려견이 나에게 남긴 것들’ ‘애도의 시간’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명절이면 노원구 ‘댕댕하우스’와 서초동물사랑센터가 운영하는 ‘반려견 쉼터’가 인기다. 귀향길에 반려견과 동행하기 힘든 주민들이 센터에 반려견을 맡기면 전문 펫시터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는 2020년부터 찾아가는 ‘반려견 순회 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대치근린공원, 개포동근린공원, 강남구청 앞마당 등 장소를 바꿔가며 임시 놀이터를 열고 있다. 리드줄 만들기, 볼풀장, 포토존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오프 리시’(목줄을 하지 않는 것) 반려견 놀이터와 운동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그리고 중랑천 안양천 탄천 등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에선 목줄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풀어 놓을 수 있다. 핏불테리어 같은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입장할 수 없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animal.seoul.go.kr)에서 반려견 놀이터·운동장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형 키즈카페’ 1호가 이달 종로구에 문을 연다. 이용료는 2000∼3000원이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무료다. 서울시는 25일 “종로구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층에 353m² 규모의 1호 키즈카페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가 31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실내는 실, 천, 종이 등 각종 재료를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창조하는 ‘오브제 놀이터’와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책 놀이터’,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유도하는 ‘그물 놀이터’ 등으로 꾸몄다. 키즈카페는 화∼토요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각 2시간씩 3회로 나눠 운영되며 중간에 30분씩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화요일 1회차(오전 9시 반∼11시 반)는 유아만 이용할 수 있는 등 요일별로 시간대에 따라 유아(만 3∼5세)와 초등생(만 6∼7세) 중 이용 가능한 연령대가 정해져 있다. 회차별로 3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본 2시간에 2000원으로 종로구 주민은 1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27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한 뒤 31일부터 이용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위해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7월에는 중랑(2호점), 동작(3호점)에 키즈카페를 오픈하는 등 올해 안에 키즈카페 20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보호자가 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긴급·일시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청결을 위해 식음료를 판매하지 않으며 외부음식 배달도 금지되지만 간단한 간식은 가지고 올 수 있다. 공간은 아동 1인당 7m² 이상을 확보했다. 보육교사와 시설안전관리요원도 의무적으로 배치해 안전한 놀이·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이 30일부터 막차를 평일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장 운행이 중단된 지 2년여 만이다. 서울시는 “민간자본 운영사가 운영하는 3개 노선에 대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기준으로 1시간 연장 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시민들의 이동량이 크게 늘면서 심야시간에 택시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9~13일 오후 10시 이후 서울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수(26만187명)는 지난달 25~29일(23만8615명)보다 9% 많았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서울시는 이달 5일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내놓고 ‘6월 중순부터 지하철 운행시간을 연장하겠다’고 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열흘 이상 빨라진 것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5~8호선 연장 운행은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인력 부족과 재정 악화를 우려해 연장 운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올 2월 공사의 재정 악화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을 이유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했다. 코로나19로 승객이 줄면서 2020년 교통공사의 연간 순손실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1·3·4호선의 경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동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노사 합의 후에도 다시 코레일과 협의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시 관계자는 “1·3·4호선은 빨라도 7월은 돼야 연장 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노선이 심야 연장 운행을 하면 지금보다 최대 17만 명을 더 수송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의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한 첫 번째 사례가 나왔다. 시는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열어 ‘강동구 천호동 397-419번지(3-2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안’을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낡고 오래된 건물이 밀집한 천호동 3-2구역에 최고 23층 높이의 아파트 420채(공공주택 77채)가 들어선다. 천호 3-2구역은 저층·단독·다세대 주택 307채가 밀집해 있고 면적은 약 1만9292m² 규모다. 노후·불량 건축물 비율이 90%를 넘어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다. 하지만 ‘2종 7층’ 규제(2종 일반주거지역 중 난개발 우려 등으로 인해 높이를 제한하는 것)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서울시가 발표한 ‘재개발 6대 규제 완화 방안’ 시범 사업지가 된 지 1년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절차대로라면 사전타당성조사, 기초생활권계획 수립 등 사전절차가 필요해 정비구역을 지정하는 데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통해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적용함으로써 사업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성도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여의도 샛강역과 서울대 정문을 잇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28일 운행을 시작한다. 2017년 2월 공사에 착수한 지 5년 3개월 만이다. 이 노선은 서울 서남권인 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를 잇는다. 총 7.8km로 지하철 1·2·7·9호선과 이어진 환승역 4곳을 포함해 정거장 11곳을 연결한다. 샛강역(9호선)에서 시작해 △대방역(1호선) △서울지방병무청역 △보라매역(7호선)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역 △당곡역 △신림역(2호선) △서원역 △서울대벤처타운역 △관악산(서울대)역 까지다. 그동안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는 출퇴근 시간(오전 7∼9시)에 버스로 35분 이상 걸렸다. 신림선이 개통되면 소요 시간이 16분으로 줄어든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30초, 그 밖에는 4∼10분이다. 열차는 10편이 운행되는데 편당 3량으로 하루 최대 수송 인원은 13만 명에 달한다. 요금은 지하철과 같고,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이 적용된다. 신림선은 국내 최초로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관사 없이 무인운행이 가능하고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등도 종합관제실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겪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선다. 조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진행하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한다. 코로나19로 상호작용과 사회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영유아의 발달이 지연될 환경에 처하자 올 2월 서울시 보육특별자문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유아 발달을 위해 서울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조사는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이뤄진다. 전문가가 6∼8월 언어, 의사소통, 정서, 사회성 등 전 분야의 발달 상태를 점검한 뒤 8∼10월 개별 결과지를 제공한다. 비대면의 경우 만 0∼5세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서울아이 온라인 발달상담소’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소아정신과, 발달심리학자, 언어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100명을 선발해 조사를 진행한다. 화상통화, 영상 확인 등을 통해 아이의 발달 상태와 부모와의 관계 등을 점검한다.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면 조사는 전문가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친구들 및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연령별 필수 발달 과업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문 조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이 각 자치구를 통해 신청하면 그중 일부를 선별해 총 500명의 영유아를 진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1월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유아 발달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영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공공 주도의 본격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팬데믹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서준이(가명) 집. 39개월 서준이는 엄마와 이후민 서초아이발달센터 특수교사를 향해 눈썹을 찌푸리고 우는 소리를 냈다. 어머니(42)가 서준이의 짜증을 받아주며 이것저것 맞춰보려 애썼지만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뒤늦게 서준이의 손이 베란다로 이어지는 문을 가리킨다는 걸 알아챈 어머니가 “밖에 나가고 싶지?”라고 물어본 뒤 문을 열자 서준이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는 “서준이가 문을 가리키면서 열어 달라고 한 건 처음”이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영유아 발달 지원…지난해 문 열어발달지연 아동인 서준이는 지난해 5월부터 서초아이발달센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이 센터는 영유아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지역 장애아동 지원센터”라고 설명했다. 서준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장애·위험군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조기 개입’ 프로그램이다. △학령기 이전의 발달지연 유아를 대상으로 한 ‘단기 코칭’ △임신 기간 37주 미만 또는 2.5kg 미만 출생아를 위한 ‘서초 이른둥이 조기 개입’ △두뇌 손상으로 시각 사용이 제한되는 ‘피질시각장애’ 의심 영유아를 위한 평가와 지원 등도 있다. 피질시각장애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일상생활’ 속에서 ‘양육자’와 함께 코칭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최진희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이가 치료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는데 이곳에선 양육자의 역량을 길러 궁극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발달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식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어린이집과도 연계한다. 이 교사는 이날 서준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먼저 방문해 담임교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교사가 “지난주 목표는 스스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었는데 어땠냐”고 묻자, 담임교사는 화장실에 간 요일과 시간 등을 자세히 적은 일지를 펼쳐 보여줬다. 어린이집 방문은 매주 이뤄진다.○ 발달지연장애 늘지만 공공 역할 미비현재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 중인 예약자만 10명 이상이다. 최근에는 서초구가 아닌 다른 지역 주민 문의도 많다. 최 원장은 “발달지연장애 영유아 발생률은 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센터 인력과 거리 문제로 인접 지역 주민 중 일부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서울시 출생아는 4만7445명. 20년 전인 2000년(13만3154명)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장애·고위험군인 ‘이른둥이’(조산아·저체중아) 비율은 높아졌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출생아 중 조산아 비중은 8.5%(2만2900명)로 10년 전에 비해 조산아 수(2만7300명)는 감소했지만 비중(5.8%)은 1.5배로 높아졌다. 저체중아 비중(6.8%)도 같은 기간 4.9%에서 6.8%로 1.4배로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도 장애아동 실태조사 결과’에선 조기 개입과 관련해 ‘필요한 서비스와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6.8%에 달했다. ‘서비스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도 17.9%나 됐다. 최 원장은 “사설 치료기관의 경우 한 달에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곳도 많다. 공공 장애인복지관이나 병원은 숫자가 적어 서비스 대기 기간이 1∼2년인데 이렇게 되면 조기 개입 적기를 놓치게 된다”며 지원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의 비용은 피질시각장애 프로그램은 회당 8만 원, 나머지는 무료 또는 회당 3만 원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선거 등에 사용된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한 친환경 독서공간이 남산도서관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19일 한국환경공단, 롯데홈쇼핑, 서울시교육청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지방선거에 사용된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해 도서관 2층 야외에 친환경 독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폐현수막 재활용을 위해 자치구에 비용을 지원하고, 폐현수막을 수거·분리·운반하는 자치구와 폐섬유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을 연결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올해 경북 구미시에 폐섬유 재활용 건축자재가 활용된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음 달 1일 지방선거 전후로 서울시 전역에서 폐현수막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효성 있는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선거 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8년 지방선거 홍보물 사용량은 현수막 약 14만 장, 벽보 104만 부, 공보물 약 6억5000만 부로, 2만772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30년생 소나무 228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해야 하는 양의 온실가스로, 일회용 플라스틱컵 4억 개를 사용했을 때와 같은 양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각지에 10만 장이 넘는 현수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선거 등에 사용된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한 친환경 독서공간이 남산도서관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19일 한국환경공단, 롯데홈쇼핑, 서울시교육청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지방선거에 사용된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해 도서관 2층 야외에 친환경 독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폐현수막 재활용을 위해 자치구에 비용을 지원하고, 폐현수막을 수거·분리·운반하는 자치구와 폐섬유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을 연결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올해 경북 구미시에 폐섬유 재활용 건축자재가 활용된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음달 1일 지방선거 전후로 서울시 전역에서 폐현수막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효성 있는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선거 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홍보물 사용량은 현수막 약 14만장, 벽보 104만 부, 공보물 약 6억5000만 부로, 2만772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30년생 소나무 228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해야 하는 양의 온실가스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4억 개를 사용했을 때와 같은 양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각지에 10만 장이 넘는 현수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아동학대 예방 및 공공대응 강화 대책 시행 1년 만에 서울경찰청과 고위험군 아동 3만5470명을 전수 조사해 2121건을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0년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가 학대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서울경찰청, 자치구,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기관 등과 함께 논의해 지난해 5월 아동학대 예방·대응체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위기아동 조기 발견을 위해 복지 사각지대 아동 전수조사를 정례화했다. 조사 대상은 2019∼2021년 2회 이상 신고된 고위험군 아동이었는데 조사 결과 수사 의뢰 5건, 학대 신고 22건, 복지 서비스 연계 2094건 등 총 2121건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고위험군 외에도 최근 1년간 신고가 있었지만 학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 아동 1719명을 모니터링해 학대 신고 2건과 복지 서비스 연계 65건 등 총 67건의 조치를 취했다.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해 아동보호시설 2곳도 추가 설치했다. 현재 일시보호시설 3곳과 학대 피해 아동쉼터 7곳 등 총 10곳을 운영 중이다. 회복을 돕고 재학대를 막기 위해서도 총 8637건의 사례를 지도 점검했고 이 중 2001건에 대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시행했다. 79명이었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97명으로 늘렸고 올해도 4명을 추가한다. 민간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현장조사를 나가는 대신 공무원이 직접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경찰청과 5개 구에서 자치구-경찰 합동 교육을 시범 운영했다. 올해는 전 자치구로 교육을 확대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조사와 보호, 재발 방지까지 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영등포구 선유고가차도 양화대교 방면 철거를 위해 19일 0시부터 차도를 전면 통제한다고 17일 밝혔다. 동시에 여의도 방면 철거가 18일 완료됨에 따라 19일 평면교차로를 개통한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여의도 방면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있다. 양화대교 방면 2차로 등 나머지 구간 총 400m 철거는 11월 마무리된다. 기존에 고가와 하부도로(교차로)로 이원화돼 있던 도로체계가 평면교차로로 일원화되는 것이다. 공사 기간에 시민들은 평면교차로가 조성된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 1∼2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으면 된다. 신월나들목→강북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국회대로를 통해 이대목동병원 앞에서 양평로로 우회하거나 △신월나들목에서 신월여의지하도로를 통해 마포대교 방면으로 우회하면 된다. 강북→강서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양화대교에서 노들로를 이용해 당산역 방면으로 이동한 후 양평로를 통해 목동 방면으로 우회하면 된다. 선유고가차도는 1991년 강북 방면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설치됐다. 하지만 양평동3가 및 당산동3·4가 사이를 가로막고 있고, 일대 도시 미관을 해쳐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해왔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거가 완료되면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보도 폭을 2배로 넓히는 등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올해 32개 ‘서울캠퍼스타운’에서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185개의 미래 유니콘 기업을 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캠퍼스타운은 시, 대학, 자치구가 함께 청년 창업가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 등을 통해 창업 과정을 돕는 사업이다. 2017년 시작한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1315개의 창업팀이 배출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 해 동안 80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185곳이 추가되면 총 1500개의 팀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에 열리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캠퍼스타운 창업기업으로 선발되면 △입주공간 및 창업지원금 제공 △투자유치 기회 부여 △창업교육·컨설팅 제공 △판로개척 및 마케팅 지원 등 맞춤형 성장지원 패키지가 제공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각 대학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바이오·디자인 분야의 경우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캠퍼스타운별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동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 10여 개 학교가 창업 지원공간 14개(154실)를 조성해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총 32개 대학·105개(783실)까지 늘어난다. 지원자격은 서울에 거주하는 예비 및 초기 창업자(팀)다. 최종 입주팀은 기술, 마케팅, 투자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심층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캠퍼스타운별 접수 일정은 서울시 캠퍼스타운 홈페이지(campustown.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 마감일까지 신청서, 사업계획서 등 필요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올해 어린이날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에 문을 연 서울시 첫 거점형 어린이놀이터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에 열흘간 5000명 이상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모든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방향성 아래 지어진 6000m² 규모의 대형 놀이터다. 특정 놀이시설과 특정 연령대에 치우친 기존 어린이놀이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설물 구성 및 배치, 동선 등에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했다. 놀이기구 역시 따로 정해진 사용법 없이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웠다. ‘모두의 그네’는 획일화된 모양의 그네에서 벗어나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마련됐다. 동그란 바구니에 편안하게 앉아서 즐기는 바구니형과 다리를 넣어 안정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기저귀형 등이 있다. 180m² 면적의 그물망이 3개 층에 걸쳐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는 놀이기구인 ‘모두의 그물 놀이’ 역시 정해진 형식이 없고 층별 난이도가 달라 다양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놀이터들이 갖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허물어 디자인했다”며 “놀이터 옆에 장미 1만여 그루를 심어 장미터널과 장미광장도 새로 조성했으니 즐겁게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시민들의 가장 큰 목적은 ‘양질의 신규 주택 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집값이 싼 곳을 찾아 이주한 게 아니라 주거환경이 좋은 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된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경기·인천) 내 서울 인구의 전출입 패턴과 요인’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통계와 자체 설문조사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서울시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 및 경인 지역 거주자 2085명을 대상으로 올 3월 진행했다.○ 양질의 신규 주택 찾아 경기·인천으로 이동2020년 서울을 떠난 사유 1위는 주택(18만2929명), 2위는 가족(16만3836명)이었다. 설문에서도 응답자들은 이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주택 면적’(31.4%)을 꼽았다. 실제로 이주하면서 집이 커졌다고 응답한 경우가 62.5%였고, 자가 비율도 서울(30.1%)에서 경기(46.2%)로 이사하며 증가했다. 아파트 거주 비율 역시 42.6%에서 66.8%로 늘었다. 서울 전출과 함께 가족 구성원이 늘어난 경우는 18.6%로 경기에서 서울로 전입했을 때(12.9%)보다 높았다. 가족 구성원이 늘면서 경기와 인천 지역의 넓고 쾌적한 주택으로 이사했다는 것이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서울연구원은 통계 분석 결과에서 “서울을 떠난 시민들은 경기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짙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탈출’의 주요 원인으로 예상됐던 집값과 관련해선 전세가격의 경우 일부 연령대에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매와 월세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가격이 싼 곳을 찾아 이사한 사람들보다 양질의 신규 주택에서 살기 위해 이사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양질의 주택 공급을 제한해온 서울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서울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높은 ‘서울 의존도’경기와 인천 지역 주민의 서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나 경기와 인천으로 이사한 사람의 46.5%는 여전히 서울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경기와 인천으로 이주한 응답자 2명 중 1명(50.4%)은 주 1회 이상 서울에 간다고 답했고, 81.3%는 월 1회 이상 서울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직장과 학교 생활’이 36%로 가장 많았다. 한편 서울의 자치구별 인구 전·출입 양상은 뚜렷하게 달랐다. 관악·중·용산·서대문·마포구는 ‘직장과 교육’으로 인한 순전입이 많았지만 강동·영등포구는 ‘주택’을 이유로 이사를 오는 경향이 강했다. 반대로 주택가격이 비싼 강남·서초·송파구와 성동구는 주택을 이유로 주변 자치구 및 경기도로 인구가 유출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 내에 부담 가능한 양질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동시에 주거비용을 관리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종로구에 있는 방치된 빈집이 주민들을 위한 쉼터·주차장 등으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이 빈집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나 범죄 발생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종로구는 방치된 빈집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종로구는 2018∼2019년 실태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행촌동과 충신동에 있던 빈집을 주민 쉼터와 텃밭으로 바꿨다. 올해도 옥인동에 있던 빈집을 철거해 마을주차장으로 만들었다. 빈집 철거 후 위험하게 남아있던 담장 3곳도 재정비하고 바닥을 아스팔트로 포장해 안전한 주차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배수가 잘되지 않아 민원이 잦았던 곳인 만큼 배수구도 설치했다. 창신동에 있던 빈집 철거 터에도 쉼터를 꾸몄다. 예전에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버리면서 3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구는 지난해 철거를 마친 뒤 주민들과 협의해 화재 우려가 없는 재료인 자연석판석으로 주변부를 재정비했다. 또 돌의자를 만들어 쉼터도 마련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좁은 골목길 옆에 방치된 빈집 문제로 주민들의 걱정이 많았는데 주차장, 쉼터로 조성되면서 주민들도 만족한다”며 “올해 말까지 방치된 빈집 7개 동을 추가로 철거하고 주차장이나 쉼터, 텃밭 등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관광재단은 22일까지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청와대 관람 무장애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셔틀버스는 관광약자를 위해 운행되던 ‘서울다누림미니밴’과 ‘서울다누림버스’를 활용한 것이다. 휠체어 리프트 장비가 있고 유아차 사용자도 탑승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장애인,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 8세 이하 아동과 동반자다. 2개 노선인데, 경복궁역∼청와대 순환노선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운행된다. 시청역(서울광장)∼청와대 순환노선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된다. 타는 곳은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청와대사랑채 연무관 앞이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탈 수 있지만 청와대 관람권을 제시해야 한다. 청와대 관람권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에서 별도로 예약해야 한다. 휠체어 및 유아차 사용자가 우선 탑승하며, 휠체어 고정 시간을 감안해 출발 시간 20분 전부터 탈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다누림관광센터(1670-0880)에 전화 문의하면 된다. 이경재 서울관광재단 시민관광팀장은 “청와대 관람 순환 차량 운행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다누림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서 전면 또는 부분 교통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시내 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취임식 및 식전행사, 행사 준비 등을 위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12시간 동안 국회를 둘러싼 여의서로(의원회관∼국회뒷길∼서강대교 남단 1.6km 구간)와 국회대로(의원회관 앞∼서강대교 남단 0.9km 구간) 및 국회 정문 앞∼여의도역에 이르는 의사당대로 0.9km 구간이 전면 통제된다. 여의도 일대 다른 도로도 취임식 후 윤석열 대통령과 외국 사절단의 이동에 따라 수시로 부분 통제될 예정이다. 도로 통제 구간을 지나는 18개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한다. 서강대교∼국회대로 노선은 LG트윈타워 방향으로,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노선은 여의나루로로 우회한다. 우회 경로는 버스에 부착한 안내문, 서울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경우 오전 11시 반∼낮 12시 반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이 역의 6개 출입구도 모두 봉쇄된다. 그 대신 취임식 참석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 9∼10시 지하철 5호선 운행 횟수가 6회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출 시 도로 상황 및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각종 집회 시위도 예고된 상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전 8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에 탑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뒤 여의도공원까지 행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도 소규모 집회 및 시위가 예정돼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 후 국회에서 용산 집무실과 만찬장(신라호텔) 등으로 이동하면서 도심 주요 도로 교통이 순차적으로 부분 통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서 전면 또는 부분 교통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시내 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취임식 및 식전행사, 행사 준비 등을 위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12시간 동안 국회를 둘러싼 여의서로(의원회관∼국회뒷길∼서강대교 남단 1.6km 구간)와 국회대로(의원회관 앞∼서강대교 남단 0.9km 구간) 및 국회 정문 앞∼여의도역에 이르는 의사당대로 0.9km 구간이 전면 통제된다. 여의도 일대 다른 도로도 취임식 후 윤석열 대통령과 외국 사절단의 이동에 따라 수시로 부분 통제될 예정이다. 도로 통제 구간을 지나는 18개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한다. 서강대교∼국회대로 노선은 LG트윈타워 방향으로,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노선은 여의나루로로 우회한다. 우회 경로는 버스에 부착한 안내문, 서울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경우 오전 11시 반∼낮 12시 반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이 역의 6개 출입구도 모두 봉쇄된다. 그 대신 취임식 참석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 9∼10시 지하철 5호선 운행 횟수가 6회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출 시 도로 상황 및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각종 집회 시위도 예고된 상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전 8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에 탑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뒤 여의도공원까지 행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도 소규모 집회 및 시위가 예정돼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 후 국회에서 용산 집무실과 만찬장(신라호텔) 등으로 이동하면서 도심 주요 도로 교통이 순차적으로 부분 통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