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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입 수시 1차 모집에서 졸업생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학생부 수상 실적을 ‘학기 당 하나’만을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수시 1차를 한 달 여 앞두고 졸업생들에게 ‘학기 당 하나’ 원칙을 일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제시한 ‘학생부 제도변화에 따른 2022학년도 입학전형 운영시 참고사항’을 통해 이같이 안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규정은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1차 모집부터 적용된다. 올해 고3부터는 학생부에 학기 당 하나, 3년 간 총 6건의 수상 실적만 기입할 수 있다. 반면 2021년 이전 졸업생은 학생부에 모든 수상 실적을 기입할 수 있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생부 영역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재학생보다 졸업생의 학생부가 더 높게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졸업생도 수시·정시 원서 접수 시 재학생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로 각 대학은 수상 실적 외에도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생부 영역 변경사항을 고려해 졸업생 학생부를 수정해 활용해야 한다. 일례로 현 고3은 방과후학교 수강 내용, 소논문, 특기사항, 진로희망분야를 기재할 수 없으나 졸업생은 학생부에 이러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이를 블라인드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졸업생의 학생부 특정 항목 전체를 가림 처리하거나, 다른 방안을 이용해 학생부 형식을 동일하게 조정하도록 했다. 졸업생은 원서 접수 시 대입전형에 반영을 희망하는 수상실적을 직접 작성해 대학에 추가 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진학사, 유웨이 등 대학별 접수 페이지 내에 ‘추가 서류 제출 기능’을 탑재하도록 안내했다. 졸업생이 학생부에서 자체 조정이 불가능한 서술형 항목은 입학사정관이 이를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동아리 활동 중 자율동아리 기재 시 현 고3은 글자수가 30자 이내로 제한되나, 졸업생은 제한이 없다. 다만 수시 원서 접수 한 달을 앞두고 입시 지침이 바뀌며 올해 대입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졸업생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이들은 졸업을 한 뒤라 학교에서 교사와 진로 상담을 하기 어려워 스스로 제출할 수상실적을 결정하거나 사설학원의 상담을 별도로 받는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재학 당시 지침에 따라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한 졸업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상실적을 고를 때는 전공 적합성과 학업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들로 정해야 한다”며 “의대나 사범대, 교육대 지원자는 인성 관련 수상실적도 한 개 정도 고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하는 2022학년도 대입 수시 1차 접수가 약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전체 전문대 자료를 받아 △산학협력 △공업 △문화예술 △의료보건 등 분야별 추천 대학을 꼽아 봤다. 경남 진주에 있는 연암공과대는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공대 특성화 전문대학이다. LG그룹 산하 기업체에서 연암공대에 겸임교수를 파견하는 등 LG그룹과 연계된 산학협동이 뿌리내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률은 80%가 넘으며 이 중 LG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취업은 54.5%에 이른다. 여수 산업단지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전남 여수 한영대, 주문식 교육을 처음 시도한 대구 영진전문대도 취업률이 우수한 특성화 대학으로 꼽힌다. 충남 당진 신성대는 2007년부터 국내 유일의 제철분야 교육과정을 개설해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경남 거창 한국승강기대는 세계 최초의 승강기 관련 대학으로 승강기 전문 엔지니어만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취업이 안 될 경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유명하다. 충남 보령에 있는 아주자동차대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자동차 전문대학으로 수소 자동차 등 신분야 자동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문화 예술 특성화 대학으로는 경기 이천 청강문화산업대, 경기 안성 동아방송예술대 등이 꼽힌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창작과 등이 강세를 보이는 청강문화산업대는 ‘내 ID는 강남미인’ 기맹기, ‘이태원클라쓰’ 광진 등 유명 웹툰 작가를 다수 배출했다. 동아방송예술대는 미디어 전문인력 양성 대학으로 유명하다. HDTV 중계차와 풀HDTV 스튜디오를 갖춘 종합 촬영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보건대는 2010년 전국 보건대학으로는 최초로 부설병원을 개원했다. 최근 3년 사이에 보건의료 국가고시 중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부문에서 전국 수석을 배출했다. 원불교 재단에서 만든 의료 보건 특성화 대학인 전북 익산 원광보건대는 해외 취업에 강점이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개학 이후에 2차 접종을 받게 됐는데 괜찮은 걸까요?” 서울시내 중등 교사 A 씨는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앞두고 2차 접종일이 2주 늦춰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의 1, 2차 백신 접종 간격이 3주에서 5주로 늘어나면서 교직원들의 백신 접종 완료 시점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교사들은 “학기 중에는 연가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데다 개학 이후에 교사가 코로나19 걸려 확진자라도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으로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의 2차 접종이 일괄 연기되면서 접종자와 일선 접종 기관에서의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어나 2차 접종이 미뤄진 대상자는 18~49세 일반인, 사업장 및 지자체 자체접종자 등 2453만 명에 달한다. 예약자들은 예약 시스템의 미흡함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첫 직장 입사를 앞두고 잔여백신을 접종 받은 백모 씨(25)는 입사 첫날 오후 2시로 접종이 미뤄졌다. 백 씨는 “접종 일정을 조정하려고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 시간 내내 ‘통화량이 많다’고 전화가 끊긴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모 씨(25·여)는 접종이 연기됐다는 안내 문자나 전화를 병원, 보건소, 보건당국 어디서도 받지 못했다. 전자 증명서인 ‘질병관리청 COOV’ 애플리케이션(앱) 속 2차 접종일만 바뀌어있었다. 김 씨는 “직장 근처 백화점에서 확진자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했다”며 “2차 접종이 밀린 사이에 감염될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모 씨(40)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은 추석 연휴 직후에서 10월 7일로 밀렸다. 예방접종 시스템 상에서 ‘자동 배정’됐다가 변경된 접종일이다. A 씨는 “2차 접종이 추석 이후로 밀려 사실상 6주를 하루 초과하는 셈인데 접종 주기를 이렇게 늘려도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으로 접종에 참여 중인 서울 광진구 A 내과에서는 일부 예약자들의 2차 접종 일정이 추석 연휴로 자동 배정됐다. 추석에 휴진할 예정이었던 A 내과는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건소에 문의한 끝에 “질병관리청이 추석 예약을 추후 조치할 예정이다”는 답변을 받았다. A 내과 관계자는 “우리도 ‘정부가 추후 조치한다’는 정도만 알고있어서 예약자들의 문의에 답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이지윤기자 asap@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교육부가 9일 발표한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의 핵심은 대면수업 확대다. 최고 방역 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서도 학생 3분의 2 수준 등교를 허용한다. 3단계 때는 전면 대면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온 개학부터 4단계 적용 지역의 경우 유치원, 초등학교 1, 2학년, 고3 학생은 전면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학기 전면 등교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학교의 문을 더 여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 학생들의 학력 및 사회성 저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다음 주 개학부터 9월 3일까지를 대면 수업과 방역에 적응하는 집중 방역주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은 △중학교 3분의 1 △고등학교 1·2학년 2분의 1이 등교한다. 3단계 지역은 △초등학교 3∼6학년 4분의 3 △중학교 3분의 2 △고등학교 1·2학년 2분의 1∼전체가 등교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고3은 3, 4단계 모두 전면 등교한다. 교직원의 백신 2차 접종이 대부분 완료되는 9월 6일부터 등교 인원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이때를 기준으로 거리 두기 3단계 지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이 모두 매일 등교해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4단계 지역은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고3은 전면 등교 △초등학교 3∼6학년 2분의 1 이하 △중학교 3분의 2 이하 △고등학교 1·2학년 2분의 1∼전체가 등교한다. 각 학교가 가능한 한 학교밀집도 기준을 지켜야 하지만 지역별, 학교별 상황에 따라 자율성이 보장된다. 방역이 가장 우려되는 급식시간에는 창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 거리 두기 3단계부터 식탁 칸막이 설치를 의무화하고 4단계에는 한 칸 띄어 앉아야 한다. 교육부는 등교 확대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고려해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일수를 현행 40일 내외에서 57일 내외(수업 일수의 30%)로 확대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학교 공간이 감염병 확산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의 한 고교 교장은 “방역인력 3명을 투입해도 급식시간 자리 소독도 다 못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 학부모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면 위험하니 수업 시간에 가라고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라며 “학교에 가도 마스크와 가림막으로 대화를 못 하는데 등교의 장점이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수험생도 11월 18일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가림막은 종이 재질로 변경되며 점심시간에만 설치된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대학별 고사 응시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대응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현재 고3 학생을 포함해 수능 응시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수능 시험은 볼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은 시험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책상 위 공간이 좁아져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지난해 플라스틱 가림막은 종이재질 가림막으로 변경된다. 지난해에는 가림막이 시험시간에도 설치됐지만 올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된다. 교육부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지 않는 수능의 특성과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3면이 연결된 형태인 종이 가림막은 2교시 수학 영역이 종료된 뒤 배부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배부 받은 가림막을 직접 자신의 책상 위에 설치, 제거하게 된다. 가림막 설치에 필요한 별도의 시간은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년도와 동일하게 수능 날에는 모든 시험장에서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일반 시험실은 1개 교실 당 최대 24명이 배치된다. 시험 당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각 고사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자가 격리 중인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자가격리자 중에서도 수능 당일 증상이 있으면 별도 시험장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교육부는 방역물품 구비·소독, 관계자 사전 교육 등을 위한 상세 방역지침을 9월 초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자와 코로나19 확진자의 대학별 고사 응시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평가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거나 시험 특성상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가격리자에게 가급적 모든 전형에서 응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에게도 각 대학 여건에 따라 비대면 방식 등을 통해 시험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학별고사에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응시자 유형에 따라 일반 고사장,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고사장, 격리자 고사장을 대학 내에 마련하도록 권고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르면 2학기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오후 7시까지로 연장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을 4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개선안을 통해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오후 7시까지 늘리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현재 전국 돌봄교실 10곳 중 9곳은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된다. 오후 5시 이후까지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전체의 11.1%다. 이 때문에 돌봄교실을 주로 이용하는 맞벌이 부모들은 운영시간 연장을 계속 요구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이번에 발표한 개선 방안을 참고해 이르면 하반기(7∼12월)부터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전국의 돌봄교실 수를 내년까지 1만5678실로 올해보다 700곳 늘릴 계획이다. 참여 학생 수도 31만 명까지 늘어난다. 내년부터는 ‘거점 돌봄기관’도 시범 운영된다. 거점 돌봄기관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 여러 곳을 하나의 돌봄지구로 묶는 것이다. 여유 공간이 있는 학교나 기관에서 여러 학교 학생을 모아 돌봄과 방과후 학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별 학교가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에도 돌봄 기능을 포함한 통합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예컨대 3시간짜리 돌봄 프로그램이라면 체육, 컴퓨터 등 방과후 학교 2시간, 돌봄교실 1시간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르면 2학기부터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이 오후 7시까지로 늘어난다. 행정업무는 돌봄전담사 중심으로 개편된다. 4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개선안을 통해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내년부터 오후 7시까지 연장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현재 돌봄교실은 대부분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된다. 오후 5시 이후에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전체의 11.1%에 불과하다. 이에 돌봄교실을 주로 이용하는 맞벌이 부모들은 운영시간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개선 방안을 참고해 하반기(7~12월)부터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적극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선착순 조기마감’ 사태가 반복된 돌봄교실 신청은 지금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1만4978실인 돌봄교실을 내년까지 1만5678실로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교실 신증축 시 1개 교실마다 1억2000만 원이 지원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년까지 총 53만 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 외에 방과후 학교와 연계한 통합 돌봄 프로그램, 지역 내 거점 돌봄기관 시범운영도 도입될 예정이다. 학교 내 돌봄교실 관련 행정업무는 돌봄전담사 중심으로 개편된다. 기존에는 교사가 돌봄교실 행정 업무를 담당해 교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교감, 행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교무행정지원팀에 돌봄전담사가 참여해 돌봄교실 업무도 맡게 된다. 돌봄교실 운영시간 확대로 늘어나는 돌봄전담사 근무시간은 각 시도교육청 여건에 따라 결정된다.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경우, 6시간은 돌봄교실 운영에 필요한 시간으로 두고 추가 1, 2시간을 행정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으로 해 7, 8시간을 근무시간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은 주 20시간 근무가 가장 많은 반면 충북은 대부분 전일제 근무라 돌봄전담사의 근무 시간이 시도별 차이가 크다”며 “각 시도교육청이 노조와 단체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돌봄전담사들은 교육부가 ‘공’을 각 시도교육청으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공짜노동, 압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육감들이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고용 협상에 성실하게 나서지 않는다면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이번 조치에 대해 “업무 경감은커녕 돌봄교실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총은 “돌봄전담사의 업무와 책임이 어디가지인지, 7시까지인 저녁 돌봄은 누가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것인지 명확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교원 업무가 경감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초 ‘이른 개학’을 맞은 수도권 초중고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한다. 2학기 전면등교를 내세웠던 교육부는 이달 둘째 주 이내에 등교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2일 개학하는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는 전 학년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한다. 8일까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 2학년은 6일까지 줌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고 9~13일은 EBS 온라인클래스를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3학년은 13일까지 EBS 온라인클래스로 수업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여름방학을 시작한 이 학교는 2학기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와 냉난방 시설 교체공사가 예정돼 있어 2학기를 일찍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와 고3·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일정을 감안해 13일까지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둘째 주 이후 교육부의 2학기 등교 방침이 결정되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대다수 초중고교는 8월 셋째 주 이후 개학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겨울방학에 예정된 공사 일정 등으로 8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 개학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15개교, 고교 20개교가 8월 둘째 주 2학기를 시작한다. 교육부는 둘째 주 이내로 2학기 등교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전에 개학하는 학교들은 교육부가 6월에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른 전면등교 이행방안을 따라야 한다. 이 방침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는 전면 원격수업이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초등 3~6학년은 4분의 3, 중학교는 3분의 1~2, 고교는 3분의 2 수준으로 등교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늦어도 개학 1주일 전에는 지침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전면 원격수업을 내렸을 때처럼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지침을 내리게 되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2단계 전면등교 여부에 대해 ‘쪽대본 기다리는 배우 심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등교지침을 바꿀 예정이라면 새 지침에 따른 각 단계별 내용이라도 빨리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면등교에 앞서 방역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고교 교장은 “2학기에 전면 등교를 하게 되면 방역활동 도우미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500여 명인 이 학교에는 현재 방역활동 도우미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교육당국에서 지원해 주지 않으면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활동 도우미는 학생 대상 발열체크 및 방역용품 관리 등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2학기 전면등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9세 이하 확진자 숫자도 늘고 있다. 3차 유행(지난해 11월 13일¤올해 1월 20일) 당시 19세 이하 일평균 확진자는 75명이었다. 4차 유행이 본격화한 6월 2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18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교육부가 교육격차 등을 고려해 2학기 전면등교에 애를 쓰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전면등교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방학은 전쟁이다. 맞벌이든 아니든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째 아이들과 집에서 씨름하느라 지친 부모들은 방학이 두렵고, 일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방치될까 봐 걱정이다. 아이들의 ‘학원 뺑뺑이’마저 여의치 않은 시기, 가정 방문 돌봄, 돌봄 결합형 학원, 농촌 유학 등 새로운 돌봄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친정어머니께 부탁드리기엔 연세가 너무 많으시고, 집에서 보자니 일을 해야 하고….” 무역회사에 다니는 ‘워킹맘’ 이혜정 씨(40)는 7세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하루 종일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씨만의 걱정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년 6개월을 넘어서면서 많은 엄마들이 돌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이 가장 큰 고비다. 학교에 ‘방학 중 돌봄’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 선착순 신청이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애태우는 엄마들을 위해 조금씩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가정 방문 돌봄’과 ‘종일 돌봄 학원’ ‘농촌 유학’ 등 다양한 민간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 방문에서 돌봄 카페까지…돌봄의 진화 “얘들아, 우리 여기에 적은 속상한 마음, 슬픈 마음은 세탁기에 넣고 빨자∼.” 27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의 한 돌봄 전문 키즈카페. 4, 5세 아동 4명은 ‘악어 선생님’이라 불리는 돌봄 교사의 지도에 따라 흰색 특수 천에 물감으로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그렸다. 교사는 그림이 그려진 천을 ‘마음 세탁기’라 불리는 작은 세탁기에 넣었다. 세탁기가 속상한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주는 동안 아이들은 상주 돌봄 교사와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 이곳에는 4개의 특화 수업 교실과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특화 수업은 채소와 곤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도시농부’, 스펀지로 꾸며진 바닷속 공간인 ‘오감’, 과학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놀이터에는 종이 터널, 각종 인형과 종이 만들기 키트가 있다. 기존 키즈카페는 장소만 제공할 뿐 부모가 아이와 직접 놀아줘야 했다. 그러나 돌봄 전문 키즈카페는 놀이교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본다. 이 ‘돌봄 카페’에는 학부모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20석 정도 마련돼 있다. 이날 오전에도 카페처럼 생긴 휴게공간에 학부모 6명이 앉아 아이들을 지켜봤다. 이웃 엄마의 소개로 이곳을 찾은 이 씨도 노트북을 챙겨와서 회사 업무를 처리했다. 해외 거래처와 일하는 이 씨의 업무 특성상 새벽에도 자주 회의가 열린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이 씨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아이는 집에만 있어야 해 지루했다. 하지만 돌봄 카페를 찾으며 달라졌다. 이 씨는 “아이가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 잠시 쉴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죄책감을 덜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채원 양(9) 집에는 돌봄 교사가 수학 교재를 들고 방문했다. 채원 양은 돌봄 교사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껴안으며 무릎에 앉았다. 오빠 이주원 군(10)도 교사 오른쪽에 딱 붙어 앉았다. 주원·채원 남매는 매주 화, 목요일 오후 2시간씩 방문하는 돌봄 교사와 함께 국영수를 공부한다. 만화, 동화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형식으로 제작된 교재는 2주에 1권씩 제공돼 따로 문제집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지병을 치료 중인 어머니 노시윤 씨(40)는 돌봄 교사가 집으로 찾아온 이후로 마음 편히 병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 그는 “방학 때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고 공부를 봐 줘야 하는데 몸이 안 좋은 날에는 그러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며 “돌봄 교사가 오는 날은 피로감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놀이 방식에 대한 엄마의 고민도 줄었다. 몸으로 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주원 군은 체육 전문 돌봄 교사와 함께 집 밖에서 체육이나 농구를 함께 하기도 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배웠다. 방문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이 적어진 아이들을 위해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 등 체육 활동을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식사까지 제공하는 ‘돌봄 학원’까지 27일 오전 9시경 초등학교 1학년 지훈이(가명)는 벨을 누르고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에 들어섰다. 지훈이는 학원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듯 책 한 권을 뽑아 들었다. 이어 1학년 유민(가명), 3학년 석민(가명), 2학년 미진·가은·서윤(가명)이가 차례로 도착했다. 아이들은 금세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뛰어놀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학원의 아이들 23명은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오후 7시 반까지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지난해 생긴 이 학원은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제공한다. 인근의 3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모아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7시 반까지 돌본다. 학원에서 아이들은 국어 영어 수학 미술 수업을 듣는다. 방학에는 과학실험, 독서 같은 특강이 추가된다. 맞벌이 부모의 큰 과제는 방학 중 아이들의 학원 일정을 매일 완벽하게 짜는 것이다. 한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또 다른 학원을 바로 연결하고, 셔틀이 없으면 등·하원 도우미까지 챙겨야 한다. 또 다른 걱정은 아이들의 끼니다. 하지만 돌봄 학원에서는 점심 식사와 간식까지 챙겨준다. 서울 강서구의 한 피아노 학원도 전담 교사를 채용해 학원과 학원 사이 빈 시간 동안 돌봄을 제공한다. 피아노 학원이 낮 12시에 마치는데 태권도 학원이 오후 3시에 시작한다면 중간에 비는 3시간 동안 아이들은 피아노 학원에 머물며 간식을 먹고, 돌봄 전담 교사의 지도하에 학습지를 풀기도 한다. 이 학원 한아름 원장은 “학원 중간중간 아이들을 데리러 올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복잡한 서울 떠나 시골로 가요” “방학 중 프로그램이 서울보다 잘돼 있어요.” 이서율 군(10)은 동생 도하 군(8), 어머니 서지연 씨와 함께 여름방학 기간 동안 전남 곡성군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이 군 가족은 1학기 때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곡성으로 내려왔다. 이 가족은 한 학기를 보내고 기간을 연장해 방학 때도 곡성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서울 학생들이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올해 1학기부터 시행됐다. 서율 군은 방학 중 학교에서 오전에 코딩 수업을 듣고 오후에 친구들과 밴드 연습을 한다. 약 10일간 진행되는 코딩 수업이 끝나면 역시 학교에서 진행하는 기초 영어 수업과 영어 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도하 군도 형과 같은 주제로 저학년 대상으로 재구성된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오후 3시 반이다. 학교 프로그램이 끝나면 서율 군은 곡성 미래교육재단에서 진행하는 연극 수업에 참여한다. 30일에는 아이들이 쓴 대본으로 무대에 연극을 올리고 부모님들을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 서 씨는 “서울에서는 돌봄 신청 자체가 너무 힘든데 곡성에서는 모두가 방학 중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미래교육재단에서 진행하는 방학 중 프로그램이 곡성에 남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아이들도 있다. 전남 해남군에서 1학기를 보낸 초등학교 5학년 박수빈 양은 14일부터 다시 해남으로 내려간다. 박 양은 ‘홈스테이 이모’와 함께 바나나 농장과 해수욕장에 가고 텃밭에 심어놓은 옥수수를 딸 계획이다. 홈스테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산책시키려면 하루가 짧다.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지방 친척 집으로 아이를 보내기도 한다. 경기 용인에 사는 이모 씨(45)는 초등 5학년 아들을 제주에 있는 시댁에 맡겼다. 이 씨의 아들은 방학 동안 풀 문제집과 읽을 책들을 가져갔다. 이 씨는 “서울에 있으면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뛰어 놀기도 어렵다”며 “제주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밭에 가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방학 때는 시골에서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전했다.2030 시터 “대학전공 살려 학습 지도”… 50대 이상은 “자녀 키운 경험이 경쟁력”돌봄 수요 늘자 지원자 몰려… 중개업체 “회원 절반이 젊은층”수도권 시급 1만∼1만1000원… 일부는 월 400만원 이상 수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아이들의 학습과 등·하원, 생활 등을 관리해 주는 시터(도우미) 수요가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력도 몰리고 있다. 기존에 시터로 활동해 온 4050세대뿐 아니라 취업 한파를 겪는 2030세대도 돌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시터 소개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돌봄 교사 중개업체 ‘자란다’에 따르면 거리 두기 첫날이었던 12일 부모의 신규 가입이 전주 대비 90% 상승했다고 밝혔다. 교사 가입은 거리 두기 시행 후 9일 동안 시행 전 대비 25% 증가했다. 55만 명의 가입자를 둔 시터 중개업체 ‘맘시터’에 따르면 시터 회원 중 30%가 대학생, 20%가 취업준비생 등이다. 경기 지역 한 대학의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민모 씨(21)는 “먼저 시터 일을 시작한 학교 동기가 추천했다”며 “전공 관련 경력도 쌓을 수 있고 시급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자신의 대학 전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피아노 전공이라면 음악 교육을, 수학과 학생이라면 기초 수학 지도를 내세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시 귀국한 중국, 미국, 뉴질랜드 등 해외 유학파 대학생은 ‘원어민급’ 외국어 실력을 강조한다. 제대 이후 유아 대상 수영 강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체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 씨(24)는 “사회체육학과 전공을 살릴 수 있어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터의 시급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최저시급 이상으로 책정된다. 맘시터의 전국 평균 시터 시급은 9500원, 2021년 최저임금인 시간당 8720원보다 800원가량 높다. 수도권은 1만∼1만1000원인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대부분 1만1000원 이상이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일부 시터 중에선 월 4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터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자 기존 50대 이상의 시터들은 장성한 자녀를 길러낸 경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가족 관계 소개란에 “두 자녀를 모두 ‘SKY대’에 입학시키고 봉사하고 있는 엄마”라고 적거나 면접 과정에서 “딸들을 모두 명문대 졸업시키고 대기업에 무사히 취직시켰다”고 말하는 식이다. 정지예 맘시터 대표는 “고등학생, 대학생 이상 자녀를 둔 시터는 육아 경력이 입증됐고, 여유 시간이 많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따르는 소비 활동인 ‘미닝 아웃(Meaning Out)’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에 ESG 경영은 고객 확보의 열쇠가 됐다. 올해 여름에는 폭염과 이상고온으로 친환경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종이·생분해 비닐… 진화하는 친환경 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포장재로 인한 환경 파괴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기업들은 포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최근 생수 ‘기픈물’을 출시하며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팩으로 대체했다. 종이팩은 플라스틱이나 유리 등 다른 소재보다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이 적다. 종이팩을 만드는 종이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활용한다. FSC 인증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에 주어진다. 종이팩의 뚜껑은 사탕수수 소재를 활용했다. 소비자는 사용한 종이팩을 아이쿱생협이 운영하는 매장에 가져가면 개당 20원을 포인트나 재활용휴지로 돌려받을 수 있다. 수거된 종이팩은 다시 페이퍼타월이나 롤휴지로 재탄생한다. 아이쿱생협은 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육류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나 선물 포장의 플라스틱 손잡이, 베이커리의 플라스틱 칼 등도 종이 재질로 바꿨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전문 브랜드 일룸은 4월부터 산화 생분해 비닐을 포장재로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산화 생분해 비닐은 공기와 빛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자연적으로 산화해 미생물의 먹이로 생분해된다. 일룸은 대부분 제품 포장에 ‘종이 포장재’를 주로 사용하되 제품 포장 특성상 비닐이 필요한 경우에는 산화 생분해 비닐을 이용한다. 이는 친환경 생산공정인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는 자재 투입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가구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다. 박종석 일룸 구매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 교체 수요가 늘고 포장재 사용도 증가했다”며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한 후 부담 없이 버리는 패스트 퍼니처 가구보다는 슬로 퍼니처를 지향하며 친환경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버려진 의류 ‘신상’으로 탈바꿈 친환경 가치를 기업 운영 전반에서 나누는 기업도 늘어났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는 식당 점주들과 함께 ‘친환경 배달 클래스’를 열었다. 6월 요기요에 입점한 점주들을 대상으로 열린 교육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장과 직원과의 대담 형식의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다. 교육에서 홍 소장은 매장에서 직접 실천 가능한 환경 보호 방법 3가지 △친환경 용기 사용 △다회용기 사용 △분리배출 제대로 하기를 소개했다. 점주들은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환경 보호 방법, 친환경 용기 사용의 오해와 진실,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등을 배웠다. 요기요는 향후 입점 매장을 대상으로 모든 점주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정욱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파트너마케팅팀 파트장은 “MZ세대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식당 점주들도 친환경을 접목한 매장 운영에 고민이 많아 교육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버려진 의류가 ‘신상’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012년부터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한 것) 패션 브랜드인 ‘래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버려지는 의류 재고를 수작업으로 해체해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류를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다. 신상으로 재탄생하는 의류들은 소각을 앞둔 3년 차 재고품이다. 래코드는 브랜드 론칭 이후 약 4만 장의 재고 의류를 활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리버스’, ‘리터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리버스는 지난해 상품을 다시 디자인해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방식이며 리터치는 올해 제품 디자인을 일부만 수정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축구부에서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해 코치진과 학생 등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3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코치 2명과 학생 28명이 활동하고 있는 A중 축구부에서 22일까지 코치 2명과 학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코치 1명이 21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모든 코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22일 학생 8명과 나머지 코치 1명의 양성이 추가로 확인됐다. 학부모들도 검사를 받고 있어 감염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코치가 초빙한 외부 전문가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학교는 16일 방학 이후 근처 구립축구장을 하루 2시간씩 빌려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서는 실내외 단체 훈련이 전면 금지되며 개별자율훈련만 실시할 수 있다. 이 학교 축구부는 방학 기간 중에 열리는 중학교 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는 “감염 우려에도 훈련이 강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축구부 코치진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대회를 앞두고 모두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훈련을 강행했던 게 무리였던 것 같다”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24학년도부터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문과생이라도 미적분을 공부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 기준은 완화된다. 서울대가 20일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에 따르면 2024학년도부터는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이 도입된다. 서울대는 학생이 진학을 원하는 모집단위의 전공 교육과정과 고교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이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은 수시모집 서류 평가와 정시모집 교과 평가에 반영됐다. 이들 과목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지원 자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은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으로 구분된다. 경제학과의 경우 권장과목에 미적분, 확률과 통계가 제시됐다. 현재 미적분은 대부분 이과 학생들이 선택한다. 미적분을 하지 않아도 경제학과에 지원은 할 수 있으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의대는 생명과학Ⅰ이 핵심 권장과목에, 생명과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가 권장과목에 포함됐다. 서울대는 재학 중인 고교의 교육과정 편성 현황이나 운영 여건을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의 평가에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섬 지역에서는 교사 수 부족으로 선택과목이 한 과목밖에 열리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근 학교와 묶어 온라인 등으로 실시하는 공동교육과정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학년도부터는 과학탐구 ‘Ⅰ+Ⅰ’ 응시 조합이 허용된다. 2023학년도까지는 과학탐구 Ⅱ 과목을 1개 이상 응시해야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2024학년도부터는 ‘Ⅰ+Ⅰ’ ‘Ⅰ+Ⅱ’ ‘Ⅱ+Ⅱ’의 세 가지 조합으로 응시가 가능하다. 다만 과학탐구 Ⅱ 영역의 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Ⅰ+Ⅱ’ 조합에는 조정점수 3점, ‘Ⅱ+Ⅱ’ 조합에는 5점이 부과된다. 의대 등은 과학탐구 영역 8개 과목 중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가운데 한 과목 이상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Ⅰ+Ⅱ’ 조합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과목으로 응시해야 하는 기준은 유지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고등학교 3학년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19일 시작된다. 국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건 처음이다. 이들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접종 대상을 약 6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3 재학생은 물론이고 휴학생과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조기졸업 예정자도 접종 대상이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대안학교, 미인가 교육시설 등에 다니는 학생도 포함된다. 정규 교원은 물론 기간제 교사와 원어민 강사, 보조교사, 교육공무직, 식당 조리원 등까지 모두 접종 대상이다. 1차 접종은 30일까지 진행되며, 다음 달 9일 2차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와 모더나(mRNA 백신)의 경우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 심낭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12∼24세 남성에게서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 발병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CDC는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이 연령대에서도 mRNA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접종 후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심장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근염·심낭염 의심증상”이라며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것을 18일 당부했다. 교육부는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접종 당일을 포함해 3일까지 결석해도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학교는 접종 당일 재량휴업이나 단축수업을 운영할 수 있고, 접종 후 4일 동안 휴업이나 원격수업도 가능하다. 50∼54세 성인 약 39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도 19일 오후 8시 시작된다. 단, 예약자가 몰려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은 53, 54세(1967, 1968년생)만 예약이 가능하며 50∼52세(1969∼1971년생) 예약은 20일 오후 8시 시작된다. 21일부터 24일까지는 별도의 연령 구분이 없다. 이들은 다음 달 16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당초 다음 달 9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백신 수급 차질로 미뤄졌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8만8000회분이 18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됐다. 이에 따라 7월 들어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총 406만5000회분으로 늘었다. 추진단이 7월 중 들어올 것이라고 밝힌 1000만 회분의 41%에 해당한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대부분 5월 이후 접종한 60∼74세 고령자들의 2차 접종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자율형사립고 한가람고가 내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신청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서울에서 2019년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자사고 가운데 일반고로 ‘자발적 전환’을 택한 것은 동성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가람고는 내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자사고로 입학한 학생(2, 3학년)까지 일괄 일반고 전환하겠다며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만약 그대로 추진된다면 전국에서 최초로 자사고 모든 학년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되는 사례가 된다. ●전국 최초 전 학년 일반고 전환 추진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가람고는 최근 내년 1학년부터 일반고로 받겠다고 신청했다. 그리고 내년도에 1학년뿐 아니라 2, 3학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률 자문 및 교육부와 상의 끝에 “그런 사례가 없었지만 기존 학부모들의 100% 동의가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한가람고는 현재 1, 2학년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학년, 반, 이름’을 적은 찬성 동의서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는 모두 2년 동안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유지했다. 일반고로 전환한 해에 입학한 신입생과 별개로, 자사고일 때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지위가 유지돼야 해서다. 교육과정과 학비가 다른 두 유형의 학교가 공존한 셈이다. 통상 일반고로 전환한 뒤 학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비 갈등이다. 기존 학생 입장에서는 일반고로 전환된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들만 3배 가량 비싼 학비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고교 전면 무상교육이 도입되면서 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시 지원되는 예산(20억 원)으로 학교가 기존 학생의 학비를 일반고 수준만큼 지원해도 된다며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학생들은 내던 학비의 3분의 2 수준을 부담해야 한다. ●“모두 무상교육 혜택 받자” 한가람고는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입학 경쟁률과 이로 인한 학비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교직원들은 2025년 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자사고 신입생을 추가로 선발하고, 높은 학비로 결원이 발생하고 학비 추가 인상이 요구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학부모들이 많았다. 그러나 학교가 “1학년이 일반고로 전환하면 무상교육이 돼 (각종 지원금을 받으니) 기존 학생도 등록금을 내년 예상액 772만 원에서 약 270만 원 정도 감액할 수 있다”고 밝히자 긍정적인 반응이 늘었다. 일부 학부모는 기존 학생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해 모두 무상교육의 혜택을 볼 수 있는지를 문의했고, 이 때문에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물론 일부 학부모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2025년 자사고가 폐지되는 걸 알았지만 졸업할 때까지 유지될 거란 생각으로 한가람고를 택했다”며 “입학 전 학교설명회에서는 여러 장점을 내세워 자사고를 택하라더니 이제 일반고로 전환하자고 하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정 취소 당했던 다른 자사고들은 재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송까지 하며 노력하는데 너무 비교된다”며 “의견 수렴을 기명으로 하니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봐 쉽게 말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준희 한가람고 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학년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면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100% 동의가 안 나오면 (다른 학교처럼) 내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 결국 재정 문제 교육당국은 한가람고의 움직임이 내심 반가운 분위기다. 현재도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고심 중인 자사고가 많은데, 한가람고 같은 케이스가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교육당국은 2019년 전국에서 10개 자사고를 지정 취소했지만 자사고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 학교들이 스스로 지위를 반납하려는 건 학령인구 급감과 폐지가 예고된 가운데 계속 떨어지는 지원율 탓이다. 한가람고 역시 일반전형 기준으로 2017학년도 3.04 대 1이었던 경쟁률이 2021학년도에 1.62 대 1로 떨어졌다. 자사고는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하나도 받지 않고 학비에만 의존하는데, 미달이 나면 재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로 전환되면 2년에 걸쳐 지원금이 20억 원 나가고 일반 사립학교처럼 보조금도 받고 각종 시설 투자 지원 사업에도 참여 가능하다”며 “교육과정이 바뀌며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과목이 3년간 3과목에 불과한 것도 전환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를 잘못 공고해 47명의 합격과 불합격이 번복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공립 중등교사 임용 필기시험에서 합격자를 정정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2021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 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정정 공고’를 통해 전날 합격이라고 발표한 20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불합격된 27명을 추가 합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불합격으로 바뀐 응시자는 교육행정직 18명과 사서직 2명이다. 합격으로 바뀐 27명은 모두 교육행정직 응시자다. 서울시교육청은 필기시험에서 제외돼야 하는 결시자 답안이 담당자의 실수로 포함돼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교육행정직과 사서직의 필기시험 2차 과목은 6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해 치러졌다.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균점과 표준편차를 반영한 조정점수를 적용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데이터화 된 답안을 담당자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결시자 답안이 포함돼 성적 산출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의 최종 선발 인원은 교육행정직 290명, 사서직 33명이다. 경쟁률은 각각 12대 1과 10대 1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에도 2021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를 번복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합격자 발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자로 별도 응시한 6명이 결시처리 된 것을 발견하고 과목별 합격자를 재산정했다. 그 결과 7명의 응시생이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바뀌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학생과 교사들이 등교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스스로 체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4일 새벽 정체불명의 알림 메시지가 대량으로 발송돼 교육부가 해킹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자가진단’ 앱은 코로나19 의심 증상 사전 확인을 위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공동 개발했다. 학생들은 교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전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제출해야 한다. 등교 전 자가진단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등교 전 오전 시간대 알림 메시지 수신 기능을 설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 새벽 시간대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2회 이상 연속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자가진단 드가자’ ‘여러분 자가진단 하세요! 확진자 늘고 있는 거 보이잖아요?’ ‘자가진단 보안이 너무 허술합니다’ 등으로 표기됐다. 기존에는 소속 학교명과 학급이 발신자로 표시됐다. 학부모들은 해킹을 의심하며 자가진단 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자가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명,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일부 학부모는 “자가진단 앱은 이전에도 새벽 시간에 갑자기 알림이 오거나 설정한 알림이 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14일부터 또다시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1년 반 가까운 시간 동안 학교에 정상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겪는 우울감,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148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7년 114명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블루를 잘 이겨낼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서울시교육청과 현장 상담교사들의 조언을 Q&A 방식으로 풀어봤다. ―코로나19 전후 학교 현장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기다릴 기회가 사라졌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교에서는 3월 학생회장 선거에서 모든 후보 학생이 체육대회 부활을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시험이나 수행평가 같은 학사 일정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행사는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유행이다. 학생들이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는 어떤 게 있나. “학생들은 코로나19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유발되는 사건 때문에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낀다.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주변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 고3이라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코로나19에 걸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데서 오는 불안감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 상황에 대한 평가가 우울감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건 내가 지금 할 수 없다. 불안에 대처할 때는 내가 상황을 다룰 수 있다는 통제감이 제일 중요하다. 고3인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되면 입시 준비를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든다. 이럴 때는 전화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면접 준비를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순응하고 판단을 미뤄야 한다. 부모님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판단을 미루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불안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다. 명상도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낮출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호흡 집중과 신체 이완은 걱정을 잠시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의자에 깊숙이 앉는다. 의자의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바르게 앉는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자신의 코끝을 본다. 한 손은 배꼽 아래에 두고, 다른 손은 가슴에 가볍게 올린다. 배꼽 아래가 부풀어 오르도록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이를 3번 반복한다. 신체를 이완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대한 이마, 눈썹, 코 등 얼굴에 힘을 줘 찡그려본다. 그 다음 일시에 힘을 빼보라. 달라진 몸의 느낌을 호흡하면서 느껴보면 된다.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대규모 체육대회나 축제는 없어졌지만 줌(ZOOM) 등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친구들끼리 서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을까.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자가격리하는 친구를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친구의 상황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지 않고, 친구가 격리돼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됐다면 이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친구가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소문내는 것도 학교폭력임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 기침하는 친구를 코로나19 환자라고 놀린다거나, 친구가 싫어하는데도 자꾸 신체 접촉을 하면 안 된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 “부모님 먼저 스스로를 돌보면 좋겠다. 재난을 겪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아마 가계를 책임지는 부모님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살피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편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쉽고 안전하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다면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하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다 들어줄 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다. 대면 상담이 필요할 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 상담 시설인 ‘위(Wee)센터’로 연락해 달라. 위센터는 방학 때도 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센터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위클래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담 운영도 활성화됐다. 학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면 줌으로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헬프콜), 생명의 전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 “코로나19에 빼앗긴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 삼우제가 끝난 지 이틀 만인 14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국민의힘 입당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진보 정치학계의 원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崔 측 “尹 ‘단일화’ 얘기, 꽃가마 타자는 것”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권 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회동 후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입당 문제를 포함해서 국민들이 바라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입당 문제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권 의원 말씀이 제 의사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 (결정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최 전) 원장도 크게 이의는 없으실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빨리 고민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권 위원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형사법학회에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날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역할을 하는 김영우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시사한 데 대해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으로 정도가 아니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12일 윤 전 총장이 최 교수를 만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적폐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호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정책은 이권 카르텔의 지배로부터 주거권리와 미래를 지켜내는 헌법정신 수호의 문제”라고 쓰기도 했다.● 洪 “초고층 개발”…劉 “임대차 3법 폐지”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유 전 의원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해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80%까지 대폭 완화하고 임대차 3법을 폐지해 전월세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심은 초고층 고밀도로 개발하고 부동산 개발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적 규제는 풀어줘야 한다”며 “부동산 광란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주택은 1가구 2주택까지 일정 기간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사들이 등교 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을 스스로 체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4일 새벽 정체불명의 알림메시지가 대량으로 발송돼 교육부가 해킹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자가진단’ 앱은 코로나19 의심증상 사전 확인을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공동 개발했다. 학생들은 교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전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제출해야 한다. 등교 전 자가진단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등교 전 오전 시간대 알림메시지 수신 기능을 설정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 새벽 시간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2회 이상 연속 알림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자가진단 드가자’ ‘여러분 자가진단 하세요! 확진자 늘고 있는 거 보이잖아요?’ ‘자가진단 보안이 너무 허술합니다’ 등으로 표기됐다. 기존에는 소속 학교명과 학급이 발신자로 표시됐다. 학부모들은 해킹을 의심하며 자가진단 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자가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명,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가진단 앱은 이전에도 새벽 시간에 갑자기 알림이 오거나 설정한 알림이 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14일부터 또다시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1년 반 가까운 시간 동안 학교에 정상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겪는 우울감,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148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7년 114명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다. 코로나 블루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에는 있을까. 서울시교육청과 현장 상담교사들의 조언을 Q&A 방식으로 풀어봤다.―코로나19 전후 학교 현장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기다릴 기회가 사라졌다. 영등포구의 한 고교에서는 3월 학생회장 선거에서 모든 후보 학생들이 체육대회 부활을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시험이나 수행평가 같은 학사 일정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행사는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사라졌다.”―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유행이다.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코로나 블루’는 어떤 게 있나“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불안감이나 우울감은 코로나19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유발되는 사건 때문이다.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주변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 고3이라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아무 것도 준비할 수 없게 되는 데서 오는 불안감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 상황에 대한 평가가 우울감을 유발한다.”―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을까“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건 내가 지금 할 수 없다. 불안에 대처할 때는 내가 상황을 다룰 수 있다는 통제감이 제일 중요하다. 고3인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되면 입시 준비를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든다. 이럴 때는 전화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면접 준비를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순응하고 판단을 미뤄야 한다. 부모님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판단을 미루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불안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다. 명상도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수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마음가짐 외에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호흡 집중과 신체 이완은 걱정을 잠시 멈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흡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의자에 깊숙이 앉는다. 의자의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바르게 앉는다. 고개는 약간 숙이고 눈은 자신의 코 끝을 본다. 한 손은 배꼽 아래에 두고, 다른 손은 가슴에 가볍게 올린다. 배꼽 아래가 부풀어 오르도록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이를 3번 반복한다.신체 이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대한 이마, 눈썹, 코 등 얼굴에 힘을 줘 찡그려 본다. 그 다음 일시에 힘을 빼보라. 달라진 몸의 느낌을 호흡하면서 느껴보면 된다.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대규모 체육대회나 축제는 없어졌지만 줌(ZOOM) 등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친구들끼리 서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을까“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하는 친구를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친구의 상황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지 않고, 친구가 격리돼 있다면 따듯한 말 한 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친구의 비밀을 알게됐다면 이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친구가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소문내는 것도 학교폭력임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 기침하는 친구를 코로나19 환자라고 놀린다거나, 친구가 싫어하는데도 자꾸 신체를 접촉하면 안 된다.”―부모님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부모님 먼저 스스로를 돌보시면 좋겠다. 재난을 겪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아마 가계를 책임지는 부모님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살펴보시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편히 하시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쉽고 안전하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있다.”―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다면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하나“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다 들어줄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다. 대면 상담이 필요할 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 상담 시설인 ‘위(Wee)센터’로 연락해 달라. 위센터는 방학 때도 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센터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위클래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담 운영도 활성화 됐다. 학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면 줌으로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헬프콜) 1388, 생명의 전화(1588-9191)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코로나19에 빼앗긴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