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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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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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진 대표 “힘들 때마다 날 일으켜 세워준, ‘명성황후’는 효녀같은 작품”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 유료 관객 100만 명 돌파(2007년), 1000회 공연(2009년), 아시아 뮤지컬 사상 첫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1997년) 및 영국 웨스트앤드 공연(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 국내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개막 20주년을 맞았다. 제작사 에이콤 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년간 이 작품을 관람한 유료 관객은 162만3000명. 공연 횟수만 총 1096회에 달한다.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공연이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16일 연습에 한창인 서울 남산창작센터에서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 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67)를 만났다. 그는 이날 명성황후 역의 신영숙에게 “여운을 남기는 표정을 지어라”라고 주문하는 등 연기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20주년 공연에 대해 “명성황후는 내게 ‘효녀’ 같은 작품이야. 힘들 때마다 날 일으켜 세워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명성황후 20년사에서 그가 꼽는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공연. “미국 공연 전 링컨센터의 미슈엘 극장장이 ‘링컨센터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다. 작품의 질을 어떻게 증명할 거냐’며 면박을 주더라고. 근데 공연 첫날 다섯 개의 박스 오피스에 늘어선 줄이 건물 밖 분수대까지 이어졌어. 뉴욕타임스 리뷰에서도 ‘명성황후는 정말 볼만한 뮤지컬’이라며 찬사가 나왔지. 이런 반응에 놀란 미슈엘이 마지막 공연 날 내게 와서 ‘내년에도 한 달 대관해 줄 테니 재공연이 가능하냐’라고 정중히 제안하더라고. 하하.” 실제 명성황후는 이듬해인 1998년 다시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를 만든 제작진 명단을 보면 문화계 ‘어벤저스’가 한데 뭉친 듯하다. 소설가 이문열이 원작 희곡 ‘여우사냥’을 썼고,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각색을 맡았다. 작곡가 김희갑과 그의 부인인 작사가 양인자가 뮤지컬 노래를 만들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대 윤석화를 비롯해 이태원, 이상은 등 20주년 기념공연까지 총 9명의 ‘조선의 국모’를 낳았다. 윤 대표는 “최고의 명성황후는 1997년부터 14년간 ‘장기집권’한 배우 이태원”이라며 “성악 전공답게 풍부한 성량으로 난도 높은 곡을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명성황후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뭘까. 윤 대표는 ‘매번 장면과 노래를 수정하며 진화한 것’을 꼽았다. 실제 이번 20주년 공연에서도 무대 상부 디자인을 바꿨다. 윤 대표는 “2002년에 선보였다가 무대 고장으로 뺐는데, 2층 구조의 무대에서 1층엔 거사를 계획하는 일본 미우라가, 2층엔 외국 대사들과 파티를 여는 명성황후가 나오는 장면이야. 곧 이어질 비극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을 거야.” 명성황후, 고종, 명성황후 호위무사 홍계훈의 삼중창 등 총 3곡을 추가했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장면에선 이만익 화백의 나비 그림이 화사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무대에 퍼진다. “10주년 때도 하지 않았고, 이번 20주년에도 무대 인사는 안 할 거야. 하지만 30주년에도 내가 연출하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인사해야지. 그때가 마지막일 테니까. 하하.” 6만∼13만 원, 02-2250-592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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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명성황후, 정말 볼만한 뮤지컬” 평에 링컨센터 극장장은…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 유료관객 100만 관객 돌파(2007년), 1000회 공연(2009년), 아시아 뮤지컬 사상 첫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1997년) 및 영국 웨스트앤드 공연(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개막 20주년을 맞았다. 제작사 에이콤 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년간 이 작품을 관람한 유료 관객은 162만 3000명. 총 공연 횟수만 1096회에 달한다.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공연이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16일 연습이 한창인 서울 남산창작센터에서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67) 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명성왕후 역의 신영숙에게 “여운을 남기는 표정을 지어라”라고 주문하는 등 연기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20주년 공연에 대해 “명성황후는 내게 ‘효녀’ 같은 작품이야. 힘들 때마다 날 일으켜 세워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명성왕후 20년사에서 그가 꼽는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공연. “미국 공연 전 링컨센터의 미슈엘 극장장이 ‘링컨센터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다. 작품의 질을 어떻게 증명할거냐’며 면박을 주더라고. 근데 공연 첫날 다섯 개의 박스 오피스에 늘어선 줄이 건물 밖 분수대까지 이어졌어. 뉴욕타임스 리뷰에서도 ‘명성황후는 정말 볼만한 뮤지컬’이라며 찬사가 나왔지. 이런 반응에 놀란 미슈엘이 마지막 공연 날 내게 와서 ‘내년에도 한달 대관해 줄 테니 재공연이 가능하냐’라고 정중히 제안하더라고. 하하.실제 명성황후는 이듬해인 1998년 다시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를 만든 제작진 명단을 보면 문화계 ‘어벤저스’가 한 데 뭉친 듯하다. 소설가 이문열이 원작 희곡 ‘여우사냥’을 썼고,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각색을 맡았다. 작곡가 김희갑과 그의 부인인 작사가 양인자가 뮤지컬 노래를 만들었다. “라이선스 뮤지컬도 해적판이 뒹굴던 1990년대, 다들 제대로 된 한국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보겠다고 열정을 쏟아 부었지.” 뮤지컬 명성황후는 1대 윤석화를 비롯해 이태원, 이상은 등 20주년 기념공연까지 총 9명의 ‘조선의 국모’를 낳았다. 윤 대표는 “최고의 명성황후는 1997년부터 14년간 ‘장기집권’한 배우 이태원”이라며 “성악 전공답게 풍부한 성량으로 난도 높은 곡을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명성황후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뭘까. 윤 대표는 ‘매번 장면과 노래를 수정하며 진화한 것’을 꼽았다. 실제 이번 20주년 공연에서도 무대 상부 디자인을 바꿨다. 윤 대표는 “2002년에 선보였다가 무대 고장으로 뺐는데, 2층 구조의 무대에서 1층엔 거사를 계획하는 일본 미우라가, 2층엔 외국 대사들과 파티를 여는 명성황후가 나오는 장면이야. 곧 이어질 비극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을 거야.” 명성황후, 고종, 명성왕후 호위무사 홍계훈의 삼중창 등 총 3곡을 추가했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장면에선 이만익 화백의 나비 그림이 화사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무대에 퍼진다. “10주년 때도 하지 않았고, 이번 20주년에도 무대 인사는 안할 거야. 하지만 30주년에도 내가 연출하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인사해야지. 그 때가 마지막일 테니까. 하하” 6만~13만 원, 02-2250-592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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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계 ‘월요일=휴무’ 공식 깨진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공연계에서 ‘월요일 휴무’는 관행처럼 굳어진 시간표다. 관객이 주말에 많이 몰리기 때문에 공연계는 주말에 일하는 대신 월요일에 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월요일 휴무’ 공식이 깨지고 있다. 6월 막을 올린 뮤지컬 ‘데스노트’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일요일 공연을 쉬고, 월요일 공연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선 뮤지컬 티켓파워 1위인 JYJ 김준수가 원캐스트로 출연해 요일에 상관없이 매회 매진을 기록하기 때문에 제작사가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극장 산하 명동예술극장은 2011년부터 매주 월요일 대신 화요일을 휴관일로 삼고 있다. 현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의 객석점유율은 평일 평균이 96.4%이지만 월요일 평균은 100.8%로 더 높다. 국립극단 홍보팀 정현주 대리는 “월요일의 경우 전체 363석의 객석은 물론이고 평소 팔지 않는 시야 장애석까지 열어 관객을 들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4월 16일부터 5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 ‘리어왕’도 평일 평균 객석점유율은 86.3%였지만 월요일 평균 객석점유율은 91.6%였다. 뮤지컬 전용극장인 블루스퀘어도 월요일마다 삼성카드홀(총 1009석)을 쇼케이스 전용으로 무료 대관 중이다. 3월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로기수’ ‘쓰루더도어’ 등 지금까지 7번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는데, 객석점유율은 모두 100%였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공연계의 요일 파괴 경향은 홍보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다양한 작품이 동시에 오르는 경쟁적 상황에서 남들이 쉴 때 공연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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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감독이 만드는 창극… 음악가가 연출하는 무용…

    국립극장이 ‘2015∼2016 레퍼토리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8월 27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서 신작 20개와 기존 레퍼토리 공연 13개 등 총 55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시즌에서도 ‘파격’을 택했다. 지난해 연극 연출가 고선웅에게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연출을 맡겨 흥행에 성공한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에도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창극 연출을 맡겼다. 이소영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창극 ‘적벽가’를,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연출가 장유정이 창극 ‘흥부가’(가제)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전 시즌부터 의상 디자이너 정구호, 영화감독 임필성 등에게 무용 연출을 맡겨온 국립무용단은 이번에는 음악가 장영규가 연출하는 무용 ‘완월’을 선보인다. 4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인 임헌정에게 지휘를 맡겨 화제가 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또다시 클래식 지휘자를 초청한다. 11월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와 함께 ‘2015 리컴포즈’ 공연을 열 예정이다. ‘2015∼2016 레퍼토리 시즌’ 패키지 티켓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판매한다. 자유롭게 작품을 골라 보는 ‘프리 패키지’와 장르별 관람이 가능한 ‘일편단심 패키지’, 주제별로 묶어 보는 ‘테마 패키지’ 등이 있다. 패키지 티켓 구매 시 최대 40%까지 할인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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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 입고 성행위… 마약… ‘15세可’ 겉옷에 ‘19禁’ 속살

    《 미국 남부의 엄격한 가톨릭계 고등학교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1막 마지막 장면.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제이슨과 아이비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제이슨은 아이비를 침대에 눕힌 뒤 치마 안에 손을 넣어 속옷을 벗기고 서로의 교복 셔츠를 풀어헤친 뒤 다양한 성행위 자세를 취한다. 이들의 성관계 장면 분량은 대략 4∼5분. 》 ‘베어 더 뮤지컬’에는 고등학생의 노골적 성관계 장면을 비롯해 클럽에 모여 마약을 하는 장면, 여고생이 교복에 가터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벨트 형태의 속옷)를 차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관람 등급은 ‘만 15세 이상’이다. 중학교 3학년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람 등급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걸까.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에 따라 등급을 정하지만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은 제작사가 자율적으로 관람 등급을 결정한다. 관람 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공연 관람 등급은 매번 제작사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를 통해 정한다”며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한 뚜렷한 연령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베어 더 뮤지컬’ 제작사 쇼플레이 임동균 대표는 “일부 성관계 장면이 나오지만 성장기 청소년의 고민, 방황, 불안감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어서 만 15세 이상 관람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연 제작사들은 ‘청소년 관람불가’를 붙이기 꺼려 한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정할 경우 인터넷 예매 과정에서 아이핀이나 휴대전화로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제약이 있어 예매율이 떨어진다는 것. 임 대표는 “3월 초부터 공연 중인 뮤지컬 ‘쿠거’는 개막 당시 만 15세로 정했다가 여성의 자위행위를 다룬 노래 등이 문제가 돼 만 19세로 올렸더니 티켓 판매율이 25%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무대 위 ‘야한’ 연기에 대한 관람 등급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 토니상 수상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도 노출신이 화제였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대표적인 예. 극 중 고등학생의 성관계 장면에서 여배우의 가슴과 남자 배우의 엉덩이가 노출되는데 2009년 초연 당시 국내 제작사는 ‘고등학생 관람가’로 정했다. 공연 등 무대물 심의는 과거 공연윤리위원회가 다루다 1988년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며 폐지됐고 공연물의 사전각본심의제도도 1999년부터 없어졌다. 전문가들은 공연 관람 등급 결정을 자율에 맡기는 현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려면 공연계 자체적으로 ‘연령별 등급 결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은 영화나 방송과 달리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가의 티켓 가격 등 보편적이지 않은 성격이 있는 만큼 규제보다는 시장에서 관람 연령을 제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제작사들은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관객에게 제공하고 자율적 등급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조용신 뮤지컬평론가·연출가는 “미국과 영국에서도 공연의 경우 공식적인 관람 등급제는 없다”며 “하지만 뉴욕 브로드웨이의 경우 극장주협회에서 운영하는 공연 사이트나 제작사 등이 공연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성, 폭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권장 연령을 밝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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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 더 뮤지컬’ 15禁인데 고등학생 성관계 장면 버젓이…

    미국 남부의 엄격한 가톨릭계 고등학교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1막의 마지막 장면.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제이슨과 아이비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제이슨은 아이비를 침대에 눕힌 뒤 치마 안에 손을 넣어 속옷을 벗기고 서로의 교복 셔츠를 풀어헤친 뒤 다양한 성행위 자세를 취한다. 이들의 성관계 장면 분량은 대략 4~5분. ‘베어 더 뮤지컬’에는 고등학생의 노골적 성관계 장면을 비롯해 클럽에 모여 마약을 하는 장면, 여고생이 교복에 가터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벨트 형태의 속옷)를 차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관람등급은 ‘만 15세 이상’이다. 중학교 3학년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람등급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걸까.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에 따라 등급을 정하지만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은 제작사가 자율적으로 관람등급을 결정한다. 관람 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공연 관람 등급은 매번 제작사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를 통해 정한다”며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한 뚜렷한 연령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베어 더 뮤지컬’ 제작사 쇼플레이 임동균 대표는 “일부 성관계 장면이 나오지만 성장기 청소년의 고민, 방황, 불안감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어서 만 15세 이상 관람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연제작사들은 ‘청소년 관람불가’를 붙이기 꺼려한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정할 경우 인터넷 예매 과정에서 아이핀이나 휴대전화로 성인인증을 거쳐야 하는 제약이 있어 예매율이 떨어진다는 것. 임 대표는 “3월 초부터 공연 중인 뮤지컬 ‘쿠거’는 개막 당시 만 15세로 정했다가 여성의 자위행위를 다룬 노래 등이 문제가 돼 만 19세로 올렸더니 티켓 판매율이 25% 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무대 위 ‘야한’ 연기에 대한 관람 등급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 토니상 수상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도 노출신이 화제였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대표적인 예. 극중 고등학생의 성관계 장면에서 여배우의 가슴과 남자 배우 엉덩이가 노출되는데 2009년 초연 당시 국내 제작사는 ‘고등학생 관람가’로 정했다. 공연 등 무대물 심의는 과거 공연윤리위원회가 다루다 1988년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며 폐지됐고 공연물의 사전각본심의제도도 1999년부터 없어졌다. 전문가들은 공연 관람 등급 결정을 자율에 맡기는 현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려면 공연계 자체적으로 ‘연령별 등급 결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은 영화나 방송과 달리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가의 티켓 가격 등 보편적이지 않은 성격이 있는 만큼 규제보다는 시장에서 관람연령을 제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제작사들은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관객에게 제공하고 자율적 등급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조용신 뮤지컬평론가·연출가는 “미국과 영국에서도 공연의 경우 공식적인 관람등급제는 없다”며 “하지만 뉴욕 브로드웨이의 경우 극장주협회에서 운영하는 공연 사이트나 제작사 등이 공연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성, 폭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권장연령을 밝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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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훈 “‘양꼬치엔 칭따오’ 덕분에 개런티 좀 올랐어요, 하하”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맡은 ‘양꼬치엔 칭따오’ 특파원 역할은 2010년 공연한 뮤지컬 ‘스팸어랏’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거예요. SNL에서의 모습은 대부분 10년간 뮤지컬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공연에서 산초 역을 맡은 정상훈(37)은 요즘 무섭게 뜨고 있는 ‘대세’다. 1998년 배우 송혜교 등과 함께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거쳤다. 10년 전부터 뮤지컬로 방향을 돌려 주로 조연급의 코믹 캐릭터를 맡아 왔지만 역시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그러던 그가 올 2월부터 ‘SNL 코리아’ 시즌6의 ‘글로벌 위켄드 와이’ 코너에서 중국 특파원 ‘양꼬치엔 칭따오’ 역을 꿰차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엉터리 중국어로 뉴스를 전한 뒤 ‘셰셰(謝謝·감사합니다), 양꼬치엔 칭따오’를 외치는 그는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에 힘입어 그는 6월 중국 맥주 ‘칭타오’의 국내 1호 광고 모델이 됐다. 중국 현지의 광고 모델은 ‘색, 계’로도 유명한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다. 7일 만난 정상훈에게 ‘양꼬치엔 칭따오’가 나온 과정부터 물었다. “뮤지컬 ‘스팸어랏’에 아서 왕으로 출연했는데 아서 왕이 프랑스 사람을 만나 욕 배틀을 벌이는 장면이 있어요. 영어와 프랑스어로 싸울 순 없으니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로 변형시켜 대사를 소화했죠. 당시 전라도 사투리에 가짜 중국어를 녹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 때 경험과 SNL 작가의 도움으로 ‘양꼬치엔 칭따오’가 나왔습니다.” 요즘은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줄 잇는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를 뿌리치고 ‘무대’를 택했다.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떴을 때 ‘큰물’로 나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맨 오브 라만차’는 2013년 제가 처음 출연한 대형 뮤지컬이어서 고향과 같은 작품이거든요. 고민 끝에 이번 10주년 공연에 산초 역으로 다시 돌아왔죠. 금의환향한 기분이에요. ‘양꼬치엔 칭따오’ 덕분에 2년 전보다 개런티도 좀 올랐어요. 하하.” 그는 배우들 사이에서 ‘코믹연기 표본’으로 손꼽힌다. 서울예대 시절 신동엽 이휘재 등과 함께 동아리 ‘개그클럽’의 멤버이기도 했다. 후배 조정석이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캐스팅됐을 때 대본을 들고 정상훈을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 “요즘 연습이 한창인데 제작진들이 농담처럼 ‘연습 스케줄 짤 때 주연 돈키호테 역의 조승우나 류정한이 아니라 정상훈을 중심으로 짠다’고 하더라고요. 데뷔 17년 만에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하하. 2013년 ‘맨 오브 라만차’ 공연 때 조승우 씨와 제가 대본과 달리 애드리브를 많이 한 걸 팬분들은 기억하실 거예요. 이번 공연에서도 ‘기똥찬’ 애드리브 기대해 주세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4만 원. 1588-521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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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김수미 막말에 조영남 발끈 퇴장 “서로를 돌아봐”

    ‘가수 조영남이 배우 김수미 때문에 뿔났다?’ 조영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출연하는 김수미의 발언에 화가 나 제작발표회장을 뛰쳐나갔다. 김수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4월 파일럿 방송 때 분당 시청률을 봤더니 조영남-이경규 콤비가 나올 때가 제일 시청률이 낮았다”며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수미 씨 이야길 들으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할 이유가 없다. 이 시간부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후배라도 바른말 하는 것을 들어줘야 ‘나를 돌아봐’다. 그러면 빠지세요”라며 또 돌직구를 날렸고, 조영남은 사회자와 이경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 KBS 측은 “하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인터넷은 계속 시끄러웠다. 누리꾼들은 “조영남이 발끈한 것도 좀 오버긴 하지만 손윗사람에게 막말한 김수미도 문제” “제목이 ‘나를 돌아봐’인데 정작 출연진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 홍보를 노린 연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제작진은 부인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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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꼬치엔 칭따오’ 정상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금의환향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맡은 ‘양꼬치엔 칭따오’ 특파원 역할은 2010년 공연한 뮤지컬 ‘스팸어랏’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거예요. SNL에서의 모습은 대부분 10년간 뮤지컬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10주년 공연에서 산초 역을 맡은 정상훈(37)은 요즘 무섭게 뜨고 있는 ‘대세’다. 1998년 배우 송혜교 등과 함께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거쳤다. 10년 전부터 뮤지컬로 방향을 돌려 주로 조연급의 코믹 캐릭터를 맡아 왔지만 역시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그러던 그가 올 2월부터 ‘SNL 코리아’ 시즌6의 ‘글로벌 위켄드 와이’ 코너에서 중국 특파원 ‘양꼬치엔 칭따오’ 역을 꿰차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엉터리 중국어로 뉴스를 전한 뒤 ‘셰셰(謝謝·감사합니다), 양꼬치엔 칭따오’를 외치는 그는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에 힘입어 그는 6월 중국 맥주 ‘칭타오’의 국내 1호 광고 모델이 됐다. 중국 현지의 광고 모델은 ‘색,계’로도 유명한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다. 7일 만난 정상훈에게 ‘양꼬치엔 칭따오’가 나온 과정부터 물었다. “뮤지컬 ‘스팸어랏’에 아더왕으로 출연했는데 아더왕이 프랑스 사람을 만나 욕 배틀을 벌이는 장면이 있어요. 영어와 프랑스어로 싸울 순 없으니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로 변형시켜 대사를 소화했죠. 당시 전라도 사투리에 가짜 중국어를 녹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 때 경험과 SNL 작가의 도움으로 ‘양꼬치엔 칭따오’가 나왔습니다.” 요즘은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줄 잇는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를 뿌리치고 ‘무대’를 택했다.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떴을 때 ‘큰물’로 나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맨오브라만차’는 2013년 제가 처음 출연한 대형 뮤지컬이어서 고향과 같은 작품이거든요. 고민 끝에 이번 10주년 공연에 산초 역으로 다시 돌아왔죠. 금의환향한 기분이에요. ‘양꼬치엔 칭따오’ 덕분에 2년 전보다 개런티도 좀 올랐어요. 하하.” 그는 배우들 사이에서 ‘코믹연기 표본’으로 손꼽힌다. 서울예대 시절 신동엽 이휘재 등과 함께 동아리 ‘개그클럽’의 멤버이기도 했다. 후배 조정석이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캐스팅 됐을 때 대본을 들고 정상훈을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 “요즘 연습이 한창인데 제작진들이 농담처럼 ‘연습 스케줄 짤 때 주연 돈키호테 역의 조승우나 류정한이 아니라 정상훈을 중심으로 짠다’고 하더라고요. 데뷔 17년 만에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하하. 2013년 ‘맨오브라만차’ 공연 때 조승우 씨와 제가 대본과 달리 애드리브를 많이 한 걸 팬 분들은 기억하실 거예요. 이번 공연에서도 ‘기똥찬’ 애드리브 기대해 주세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4만 원, 1588-521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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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발레 별이 돼 돌아온 신데렐라

    영국 로열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발레리나 최유희 씨(30)가 5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 공연’ 무대다. 최 씨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로열발레단에서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활동 중이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수석 무용수 바로 아래 등급으로 최 씨는 ‘라 바야데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주요 작품에서 주역을 꿰차며 탄탄한 이력을 쌓았다. 8일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의 집에서 만난 최 씨는 “2010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오데트 역으로 초청받아 무대에 선 뒤 5년 만에 고국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설렌다”며 “로열발레단이 워낙 스케줄이 빡빡하기로 유명해 그동안 한국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 태생인 그는 총련계 재일교포 출신. 12년 전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옮겼다. 최 씨는 한국 공연에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노 니헤미아 키시와 동행했다. 최 씨는 키시와 함께 ‘신데렐라’(프레더릭 애슈턴 안무)와 ‘애스퍼델 메도’(리엄 스칼릿 안무)를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그는 “키시는 로열발레단에서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 바야데르 등 여러 작품의 파트너로 자주 호흡을 맞춰 왔다”며 “한국 공연 초청을 받고 가장 먼저 파트너로 그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로열발레단의 여러 레퍼토리 중 ‘신데렐라’와 ‘애스퍼델 메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신데렐라는 2010년에 전막 작품의 주역 데뷔라는 제 꿈을 실현시켜준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프레더릭 애슈턴 경이 안무했는데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납니다. 신데렐라가 궁전에서 왕자와 함께 아름다운 파드되(2인무)를 추는 장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애스퍼델 메도는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안무가 리엄 스칼릿의 작품이란 점에서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이번 공연에는 최 씨 외에 핀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하은지, 독일 하겐 발레단 양은지, 미국 올랜도 발레시어터 원진호, 미국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원진영 등도 무대에 오른다. 3만∼10만 원, 02-3674-221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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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현장서 온라인으로… 메르스가 바꾼 MD의 판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공연 기념 상품(머천다이즈·MD)의 판로도 바꿨다?. 뮤지컬 ‘데스노트’ 제작사 씨제스컬처는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MD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주인공 김준수 등 배우 포토북을 비롯한 6개 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통상 MD는 공연 기간 중 로비에 설치해 판매한다. 씨제스컬처 황보예 홍보팀장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을 꺼릴 수 있는 일본, 중국 등 외국 팬들이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MD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류 스타인 김준수가 지난해 출연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전체 관객 대비 외국인 관객 비율은 약 15%에 이르렀다. 반면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개막한 데스노트의 경우 전회 매진됐을 만큼 흥행에는 성공을 거뒀지만 외국인 예매 관객은 절반가량 줄었다. 19일 프리뷰 공연부터 25일까지 37회분 예매 관객 6만3566명 중 외국인 예매 관객은 7.39%(4700명)였다. 온라인 매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국내 택배비(건당 2500원)는 제작사가 부담하고 있는데 약 2주일간 택배비만 1000여만 원이었다. 4000건이 넘는 주문이 이뤄진 것. 국내 관객뿐 아니라 일본 팬이 많은 김준수의 인기를 고려해 일본어 판매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황 팀장은 “판매 비중은 한국이 48.7%, 일본이 51.3%를 차지한다”며 “MD 품목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관객의 요구를 반영해 다음 주 중 키링, 티셔츠, 프로그램 북 등 3개 품목 MD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사가 온라인 매장까지 만든 이유는 MD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김준수 같은 한류 스타나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경우 티켓 못지않게 MD가 불티나게 팔린다. 심지어 공연이 매진되면 MD만 구입하는 팬도 적지 않다. 지난해 김준수가 출연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6000∼3만 원인 20여 종의 MD 판매액이 4억여 원이었다. 당시 드라큘라 MD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로비를 지나 야외 분수광장까지 300m가량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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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배우, 무대]가운데가 뚫린 지름 17m ‘윤회의 바퀴’ 안쪽 바닥에…

    인기 웹툰 ‘신과 함께’가 뮤지컬의 옷을 입고 찾아왔다. 저승편·이승편·신화편으로 구성된 ‘신과 함께’는 단행본으로도 발간돼 17만 권이 팔린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내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된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건 ‘저승편’으로 사람이 죽은 뒤 49일간 저승에서 벌어지는 7번의 재판 과정을 그렸다. 공연을 보기 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뮤지컬은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비교적 잘 살렸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했던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거해지옥 등 원작에 나오는 총 7개의 다양한 지옥을 성공적으로 무대화했다. ‘신의 한수’는 발광다이오드(LED)였다. 단출한 무대임에도 다양한 LED 영상으로 7개의 지옥을 실감나게 펼쳐 보였다. ‘신과 함께’의 무대 세트는 비교적 단출하다. 무대 위에는 지름 17m의 거대한 원형 바퀴가 40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바퀴 둘레에서 안쪽으로 2.4m의 폭을 남겨놓고 원 가운데는 뚫려 있는 상태다. 뚫린 원 안의 공간은 저승으로 활용된다. 원형 바퀴의 이름은 ‘윤회의 바퀴’. 온통 신문지로 도배돼 있는 게 특징이다. 박동우 무대미술감독은 “기본적으로 이승의 죄에 대한 벌을 저승에서 받는 내용이 작품의 골자”라며 “보통 이승에서 죄를 짓거나 아주 큰 선행을 했을 때 대부분 신문에 기사로 나온다. 이승의 죄와 업을 표현하는 도구로 신문지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윤회의 바퀴는 배우들의 주요 동선로로 활용된다. 바퀴뿐 아니라 바퀴 안쪽 바닥에는 80m² 규모의 LED 수평 스크린을 깔았다. 각종 지옥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윤회의 바퀴를 중심축으로 화려하게 구현해냈다. 정재진 영상디자인 감독은 “원작을 여러 번 읽은 끝에 지옥을 무대화하기에는 LED만 한 소재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옥 장면을 표현한 것뿐만 아니라 3명의 저승차사가 등장할 때 무대에서 빛으로 표현되는 아우라 등은 ‘리얼타임 인터액션’ 영상 기법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리얼타임 인터액션이란 배우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배우의 위치에 맞춰 LED 무대 바닥에 영상을 쏘는 방식. 공연 내내 펼쳐지는 LED 향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좌석은 어디일까. 박 감독은 “1층 중간 객석이 로열석인 대부분의 작품과 달리 ‘신과 함께’는 2층에서 관람할 때 무대 바닥의 LED 효과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4만∼8만 원. 02-523-098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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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원-아이비 “오버하지 않는 연기, 발레처럼 유연한 춤… 한 수 배웠어요”

    《 뮤지컬 ‘시카고’가 1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시카고’는 주간 단위로 산정해 매출액이 운영비보다 낮으면 바로 작품을 내리는 살벌한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19년째 장수 중인 인기 뮤지컬. 뮤지컬 영화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친숙한 ‘시카고’는 스타들의 산실이었다. 팝스타 어셔와 애슐리 심프슨을 비롯해 2009년 타계한 영화배우 패트릭 스웨이지도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섰고 리처드 기어, 러네이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는 영화로 만들어진 ‘시카고’에 출연했다. 2000년 시카고 한국 초연부터 지난해까지 총 475회 공연 중 벨마와 록시를 번갈아 가며 283회 무대에 오른 최정원(46)과 2012년 시즌에 합류해 록시로 138회 무대에 선 아이비(33)와 함께 시카고 내한 공연을 이달 1일 관람했다. 이들의 관람평을 통해 한국 캐스트와 다른 ‘오리지널’ 뮤지컬의 매력을 분석했다. 》○ 자연스러운 연기, 역대 시카고 외국 공연 팀 중 최고 최정원은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 등에서 7차례 시카고 외국팀 공연을 봤는데 이번 내한 공연을 베스트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막이 오르면 키티 역의 여배우가 등장해 쇼를 시작하는 대사를 던지는데 한국팀 공연에선 다소 딱딱하고 잔뜩 힘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자연스럽게 대사를 시작해 ‘만만치 않은 배우들이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비는 내한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공연 내내 내가 록시로 무대에서 과장된 연기를 한 것 같아 반성했다”며 웃었다. “록시가 어떻게 보면 꽤 얄밉잖아요? 순진한 남편을 농락하고 벨마의 모든 것을 빼앗으니까요. 그런데 오리지널팀의 록시 역을 맡은 다일리스 크로만은 시종일관 ‘오바’하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미움 받지 않는 사랑스러운 록시였어요.”○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천재 안무가 밥 포시의 안무 구현 시카고는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의 안무로 유명한 작품. 관절을 꺾는 동작을 비롯해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춤이 많아 시카고는 춤꾼으로 알려진 배우들도 어려워한다. 최정원은 “벨마 역의 테라 매클라우드의 춤을 유심히 봤는데 이 배우가 4세 때부터 발레를 전공해 그런지 특히 유연했다”며 “시카고 안무의 특징이 항상 손가락을 매니큐어 바를 때처럼 펴는 건데, 긴 팔과 손가락을 지닌 외국 배우의 팔 동작이 눈에 도드라졌다”고 말했다. 아이비도 “한국 배우들의 춤이 다소 각이 진 느낌이라면, 내한 팀들은 마치 발레를 보듯 유연했다”고 평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죽을힘’을 다해 추는 경향이 있거든요. 근데 이번 팀은 어느 부분에선 상당히 절제하고, 어느 부분에선 폭발적으로 추는 등 강약을 조절하더군요.”○ 영어 발음에 더 어울리는 ‘올 댓 재즈’와 애드리브 무엇보다 두 배우 모두 재즈풍의 ‘시카고’ 노래는 그 어떤 언어보다 영어로 들었을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원은 “벨마 역의 배우가 올 댓 재즈를 부를 때 영어 굴림소리로 늘려 부르며 애드리브로 고음을 내지르는데, 한마디로 음을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어로 이 곡을 부를 때도 ‘올 댓 재즈’ 부분은 영어로 하지만 최대한 절제한 발음으로 불러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아이비는 “1막 마지막에 록시와 벨마가 듀엣곡 ‘마이 오운 베스트 프렌드(My Own Best Friend)’를 부르는데 두 배우가 고음에서 화음을 넣는 게 독특했다”며 “한국 라이선스 공연에선 브로드웨이에서 온 연출가가 애드리브를 허용하지 않아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연은 8월 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만∼14만 원. 02-577-1987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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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대 ‘진짜 사나이’들 이렇게 살았다우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명령이야.” 요즘 군대는 면회와 전화 연결이 수시로 가능하다는데 1980년대의 군대 이야기는 과연 어떤 느낌으로 요즘 관객에게 다가갈까. 유시어터 개관 15주년 기념작인 극단 히스씨어터의 ‘백중사 이야기’는 1980년대 중반 지방 소도시 외곽의 산골 군부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 중사’와 주변 인물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백수길은 사생아로 태어나 사회에서 도태된 자신을 자학하며 살아온 인물. 그런 그가 군대에서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 그는 부대장의 눈에 띄어 직업군인의 길을 걸으며 중사가 된다. 극은 백 중사를 중심으로 통제된 공간과 계급 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각양각색의 청년들, 그들과 공생하는 술집 여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배우로 돌아온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는 백 중사의 멘토 역할을 하는 부대장 역으로 출연한다. 유 대표는 “작품성이 탄탄하고 10년간 롱런한 작품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필로우맨’ 등으로 알려진 배우 조운은 백 중사를 맡아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2006년 초연 당시 백 중사를 연기한 배우 이국호는 이번에는 연출을 맡았다.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 조인성의 단짝 ‘타조알 영준’으로 활약한 배우 김영준은 전역 후 무대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해 이 병장 역을 맡았다. 10일까지. 전석 2만5000원. 02-3142-246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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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군대는 다 되잖아”…1980년대 군대 이야기는 어떨까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명령이야.” 요즘 군대는 면회와 전화 연결이 수시로 가능하다는데 1980년대의 군대 이야기는 과연 어떤 느낌으로 요즘 관객에게 다가갈까. 유시어터 개관 15주년 기념 페스티벌 참여 작품 중 하나인 극단 히스씨어터의 ‘백중사 이야기’는 1980년대 중반 지방소도시 외곽의 산골 군부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중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백수길은 사생아로 태어나 늘 사회에서 도태된 자신을 자학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 군대에서 그는 휴가를 반납할 정도로 철저한 ‘군인 체질’을 보여주며 부대장의 눈에 띈다. 직업 군인의 길을 걸으며 중사가 된 그는 부대 인근 술집 여인과 결혼한다. 극은 백 중사를 중심으로 통제된 공간과 계급 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각양각색의 청년들, 그들과 공생하는 술집 여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배우로 돌아온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는 백중사의 멘토이자 방향타 역할을 하는 대대장 역을 맡았다. 유 대표는 “원래 이틀만 공연하겠다는 걸 내가 직접 설득해 열흘로 늘렸다”며 “작품성이 탄탄하고 10년간 롱런한 작품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5월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1인2역을 맡아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또 ‘날보러와오’ ‘필로우맨’ ‘강철왕’ ‘피아프’ 등으로 알려진 배우 조운(백중사 역)의 선 굵은 연기도 인상적이다. 2006년 초연 당시 ‘백중사’ 역을 맡은 배우 이국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았다. 또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 조인성의 단짝 ‘타조알 영준’으로 활약한 배우 김영준도 전역 후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해 이병장 역을 맡았다. 전석 2만 5000원, 02-3142-246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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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배우, 무대]프로젝션 매핑으로 그림 속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

    분명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들어갔는데, 끝나고 나올 땐 미술관에서 고흐(1853∼1890)의 살아 숨 쉬는 명화 50점을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관객의 ‘귀’만큼 ‘눈’을 즐겁게 한다고 입소문이 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이야기다. 이 뮤지컬은 화가 고흐의 동생 테오가 형의 유작 전시회를 준비하며 형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흐와 테오가 실제 주고받은 편지 700여 통을 바탕으로 고흐의 명작이 어떤 시점에,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를 그렸다. 런타임 내내 3대의 프로젝트를 활용해 가로 22m, 세로 5m 무대 벽면에 고흐의 그림 50점을 비춰 준다. 영상 디자이너 고주원 씨는 “일반적으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입체적인 무대 세트 위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썼다”며 “원화의 고해상도 파일을 구해 그림 속 인물과 배경의 분리 작업을 거친 뒤 2D인 그림을 대부분 3D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래서 공연 내내 무대에 비치는 고흐의 그림 속 인물들은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재탄생됐고, 그림의 배경 또한 애니메이션처럼 계속 움직인다. 자살 직전 고흐가 밀밭에서 유작을 그리는 마지막 장면의 배경인 ‘까마귀가 있는 밀밭’(1890년)이나 커튼콜에서 사용되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1890년)가 대표적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고흐가 프랑스 파리 근교의 집에서 고갱과 동거하던 시절을 그린 장면에선, 고흐의 작품인 ‘아를의 반 고흐의 방’(1888년)이 무대 벽면 세트에 투사된다. 이에 대해 영상 디자이너인 고 씨는 “고흐의 그림을 통해 단순히 작품의 완성 과정을 보여주는 걸 넘어 100여 년 전 고흐가 바라본 시선, 환경, 실제 살아간 공간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가난했던 고흐가 파리 클로제 거리를 걷는 장면의 배경은 고흐의 작품 중 마을 배경과 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 9점을 재배치해 만들어냈다. 움직이는 그림자를 무대 뒤에 크게 비춰 고흐에게 억압적이었던 아버지를 묘사한 장면이나 그림 안에 배우 실제 사진을 합성한 모습도 독특하다. ‘빈센트…’는 8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전석 5만 원. 02-588-7708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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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욱 “아내가 신혼여행 미루더라도 꼭 출연하라고 하더군요”

    《 “만약 ‘아리랑’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새신랑 안재욱(44)이 뮤지컬 ‘아리랑’과 사랑에 빠졌다.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아리랑’ 쇼케이스를 앞두고 만난 안재욱은 연신 목을 푸느라 바빴다.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와 스태프의 의욕과 열정이 상상 이상인 작품이에요. 결혼식 때문에 5일 동안 연습에 빠졌는데, 그 사이 진도가 굉장히 많이 나가 한참 동안 따라갈 수 없었어요. 저에게 26년 전 대학 신입생 때의 초심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20년 넘는 배우 경력의 안재욱에게 아리랑은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연습 기간인 이달 1일 뮤지컬 배우 최현주(35)와 결혼에 골인했고 얼마 전 26일엔 인스타그램에 “저 오늘부터 아빠 됐어요”라는 글과 함께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아리랑’ 연습 일정 때문에 신혼여행을 미뤘다. 독립운동가 송수익 역을 제안받은 올 1월, 그는 연습 기간과 신혼여행 기간이 겹치게 되자 아쉽지만 내심 출연 포기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당시 예비신부가 아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안재욱의 마음을 눈치챘다. “아내가 신혼여행을 미루더라도 하고 싶은 공연이라면 꼭 출연하라고 하더군요. 장인어른도 조정래 선생의 원작 소설 열두 권을 선물해 주시며 응원하셨어요.” 전작 ‘태양왕’ ‘잭더리퍼’ ‘루돌프’ 등에 비해 아리랑에선 그의 출연 분량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전작에선 전체 70% 정도 등장했지만, 아리랑에선 50% 정도 나와요. 단독 신도 많지 않고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쏟아내야 할 에너지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많아 연습 때마다 탈진할 정도예요. 송수익이란 인물이 일제강점기 민중들을 잡아 이끄는 독립 운동가여서 상당한 호소력과 집중력을 갖고 있어야 해요.” 그는 요즘 아리랑을 궁금해하는 주변 동료들에게 “아리랑은 곧 고선웅 연출이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같이 출연하는 후배들에게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고선웅 연출을 만난 건 배우로서 큰 행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어느 현장에 가도 ‘재욱 씨를 믿고 신뢰한다. 알아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연출가로부터 많이 듣는 편인데, 사실 배우로선 재미가 없죠. 하지만 고선웅 연출은 달라요. 자신감이 있고, 정확한 연기 지도를 해줘요. 함께 작업하며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리랑은 연출가 고선웅이 대본상 밋밋할 수 있는 ‘송수익’ 캐릭터를 무대 위에서 비중 있고 뚜렷한 존재감을 갖도록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는 요구에도 처음과 비슷한 얘기를 하며 ‘아리랑’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만약 제가 아리랑 출연을 고사하고 객석에서 이 작품을 관람했다면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요. 하하.” 다음 달 11일∼9월 5일 LG아트센터. 6만∼13만 원, 02-577-1987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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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혜씨, 獨 바이에른 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임명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29·사진)가 동양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최초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으로 임명됐다. 24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이지혜는 22일 진행된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에서 8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제2바이올린 악장 임명이 결정됐다. 이 악단은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상임지휘자로 있다. 이 악단의 한국인 최초 정식 단원이기도 한 이지혜는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쳤고, 독일 아우크스부르거 필하모닉 악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6개월의 선발 과정에서 초기에는 동양의 어린 여자 연주자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어 힘들었다”며 “이렇게 큰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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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뛰는 일 하고싶어 스탠퍼드 의대 중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2)의 매력이 최대로 발산되는 작품이다. 차분하고 진중한 연기와 대표 넘버 ‘겟세마네’를 열창하는 그에게선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출신 배우의 모습이 엿보인다. ‘지저스…’ 팬들도 그의 지저스 역을 “홀리(holy)하다”고 평가한다. 19일 만난 마이클 리는 “‘지저스…’는 고향 같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 전까지 한국과 미국을 합쳐 ‘지저스…’ 무대에 약 420회 섰다. 맡은 역할도 지저스뿐만 아니라 유다, 시몬, 빌라도 등 다양하다. 그는 “예수가 느꼈을 많은 감정들, 예를 들어 제자의 배신에서 오는 감정 등을 드러내지 않되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늘 스스로 자제하며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4학년이던 1995년, 그는 돌연 흰 가운을 벗어던지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 투어 프로덕션의 투이 역을 꿰차며 배우로 변신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미스 사이공 오디션에서 그가 선택한 곡은 ‘지저스…’ 중 유다가 부른 ‘마음속의 천국’이었다. “아버지와 형 모두 의사인데, 제가 배우가 된다고 하자 가족의 반대가 굉장했어요. 하지만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직업 때문에 가슴이 시키는 일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그는 이후 ‘지저스…’ ‘알라딘’ ‘태양의 서곡’ ‘왕과 나’ 등 유명 작품에서 주·조연을 두루 맡았다. 10월에는 브로드웨이 48번가 롱에이커 극장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얼리전스’에도 캐스팅돼 3년 만에 미국 무대에 복귀한다.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조지 다케이, ‘미스 사이공’으로 유명한 필리핀 출신의 뮤지컬 스타 레아 살롱가 등이 함께 출연해요. 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에 거주했던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과 억압을 다루죠. 저는 미국 시민권자들과 맞서 싸우는 일본계 미국인 리더 ‘프랭키’ 역을 맡았습니다.” 최근 한국에 머무른 3년을 제외하곤 태어나서부터 줄곧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노래로 대사를 하는 ‘송 스루’는 가창력으로 커버가 되지만, 일반 대사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전달력이 어색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얼리전스 공연을 끝낸 뒤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할 겁니다.” ‘지저스…’는 9월 1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5만∼14만 원. 1577-336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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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역시, 김준수-홍광호… 노래-연기로 압도적 존재감

    “40, 39, 38,…, 3, 2, 1, 0” 검은색 표지에 ‘DEATH NOTE(데스노트)’라는 문구가 새겨진 한 권의 노트. 죽이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을 노트에 적으면 40초로 맞춰진 타이머가 0을 가리키는 순간, 이름이 적힌 자는 심장마비로 죽는다. 물론 데스노트를 손에 쥔 자가 아무나 죽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조건은 단 두 가지. 죽이고픈 사람의 정확한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을 때에만 사신(死神)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 20일 국내 초연 무대를 가진 뮤지컬 ‘데스노트’는 단연 배우의 힘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시장의 독보적인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JYJ의 김준수(엘 역)와 지난해 웨스트엔드 무대에 진출한 ‘미친 가창력’ 홍광호(라이토 역)의 연기와 노래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김준수는 선 굵은 연기와 거친 들숨 날숨 속에서 뽑아내는 고음의 노래로 다소 창백하고 신비스러운 천재 탐정 엘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베이지색으로 탈색한 머리, 헐렁한 흰색 롤업 니트와 하늘색 리넨 바지 차림은 엘의 모습에 잘 어울렸다. 특히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목을 뺀 채 꾸부정한 자세로 무대 위를 걷는 것은 ‘중독성’을 느끼게 했다. 그에게 딱 맞는 역을 맡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막이 오르고 40분이 지난 뒤에야 엘이 무대에 등장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뒤 마치 ‘정의의 심판자’인 양 범죄자의 이름을 적어 죽이는 라이토 역의 홍광호는 역시 노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음향의 울림이 강해 일부 배우의 노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홍광호는 되레 에코 강한 음향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남자 사신 류크 역의 강홍석과 여자 사신 렘 역의 박혜나 또한 존재감 있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강홍석은 장난기와 음산함을 동시에 지닌 류크 역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내며 주인공 못잖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스노트는 37회차까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고, 당초 8월 9일까지였던 공연 일정을 같은 달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니 일부 장면에서 극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대사가 등장하는 것과 귀에 꽂히는 ‘킬링 넘버’가 없는 것 등은 조금 아쉬웠다. 8월 15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5만∼14만 원. 1577-336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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