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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7월 14일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사장단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였다. 신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에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그룹 차원에서 엑스포 유치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아일랜드부터 베트남, 미국, 독일 등 롯데의 글로벌 행보와 관련된 세계 각국을 방문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엑스포 유치에 전사적 지원 나서롯데는 부산 엑스포에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와 이동우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지원TFT‘를 꾸렸다. TFT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동원해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식품·유통군이 국내 유치 활동을, 호텔·화학군이 해외 유치 활동을 담당하기로 했다. 식품·유통군은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의 매장에 설치된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소비자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식품 패키지에 유치 응원 문구를 더한 제품도 내놓아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조성한다. 호텔·화학군은 해외 표심 잡기 활동을 전개한다.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 있는 롯데호텔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공항 면세점을 거점으로 부산시와 엑스포 유치 준비 현황을 알린다. 신 회장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The Consumer Goods Forum Global Summit)에 롯데 부스를 만들고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 등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이후 펩시코, P&G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국제도시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9월 2일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알리며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행사장, 환담장, 홍보관 등 곳곳에 박람회 유치 포토월을 설치하고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호찌민시의 투티엠 지구 68만 ㎡ 규모 부지에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더불어 롯데는 독일과 미국에서 잇달아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고 유치 지원을 이어간다. 독일 베를린에서 9월 5일과 6일 양일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 2022‘에 처음으로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했다. 9월 20일부터 이틀간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5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연다.스포츠 행사로 엑스포 유치 ’붐업‘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해서 각종 스포츠 행사도 잇달아 열고 있다. 7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개최한 엑스포 유치 기원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가 대표적이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 유니폼에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패치를 달고 출전했다. 이와 함께 팬 사인회와 유치 응원 사인볼 전달 이벤트도 진행했다. 6월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롯데오픈의 갤러리 플라자에 부산 엑스포 포토월을 설치하고 롯데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를 했다. 미래 신기술의 방향성을 선보일 엑스포 유치를 맞아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5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그린 프로미스 2030‘을 ESG 비전으로 재정립하고 △넷제로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린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적용 확대, 수소·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으로 2030년에 2019년 배출량 대비 25% 저감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판매량을 100만 t 이상으로 늘리고 제품 원료부터 판매,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경제, 환경, 사회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롯데지주와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와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공법을 활용한 수질 정화 작업을 통해 기초 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호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하고 있다. 롯데제과 푸드사업부는 전국 영업장의 판매용 배송 차량을 2025년까지 모두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올해 수도권에 20대를 우선 도입한 후 159대를 매년 순차 도입한다. 롯데GRS도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롯데GRS는 롯데케미칼과 협업해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을 만들었다.Reduces Carbon Dioxide by 25 Percentby increasing New and Renewable EnergyLotteDistribution Affiliates for Local Promotion, Hotel Affiliates for Overseas PromotionIncreases Sales of Recycled Plastic ProductsOn July 14, Lotte Corporation held its first “Value Creation Meeting” (VCM), a meeting of company presidents presided over by Chairman of Lotte Corporation Shin Dong-bin, in Busan, in order to actively support Busan‘s bid to win the World Expo 2030. At the meeting, Chairman Shin urged that “Everyone should make an effort to support the city’s bid to host the Expo.” He met with Busan Mayor Park Heong-joon to pledge his cooperation at the corporate level to help the city host the Expo. The chairman has also visited Ireland, Vietnam, the U.S. and Germany to observe Lotte‘s performance and to conduct promotional activities supporting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 in each of the countries.An All-out Effort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 To provide systematic support to help Busan host the Expo, Lotte Corporation has founded the corporate “Lotte Group Expo Bid Support TFT,” led by two pillars of the corporation, Song Yong-deok and Lee Dong-wook, Co-Vice Chairman and Co-CEO of Lotte Corporation respectively. The TFT (Task Force Team) will provide active support to help Busan successfully host the Expo by taking full advantage of the corporation’s business infrastructures and networks in Korea and overseas. While the corporation‘s food distribution groups will take charge of domestic promotional activities, the hotel and chemicals groups are in charge of overseas activities. The food distribution affiliates plan to launch consumer-oriented promotional campaigns by utilizing the company’s media outlets installed in Lotte Department Stores, Lotte Marts, and Lotterias nationwide. They have released food products whose package designs include messages designed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Expo and to spread the exciting news. The hotel and chemicals affiliates have activated the support of overseas consumers for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 Lotte Hotel chains in Vietnam and the U.S. and Lotte Airport Duty-free Shops in the U.S., Japan, and Australia will serve as venues to announce the current status of Busan City and its preparations for hosting the Expo. Chairman Shin has also actively participated in Lotte‘s global campaign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 In June, he installed the Lotte booth at the CGF (Consumer Goods Forum) Global Summit held in Dublin, Republic of Ireland, and rolled out promotional campaigns targeting the management groups of consumer goods corporations. Chairman Shin also held business meetings with the chief executive officers of a number of multinational corporations, including PepsiCo and P&G, and urged them to support the international city of Busan.On September 2, Shin attended the ground-breaking ceremony of the ThuThiemEco-Smart City Project in Vietnam, and informed the participants of Busan’s competence as the ideal venue for the Expo, urging them to support the city‘s hosting of the event. The corporation installed photo walls and showed promotional videos in many venues where events, meetings, and promotions were held to promote the Busan Expo. ’The Thu Thiem Eco-Smart City Project‘ is a large-scale project to develop a huge commercial complex, with a surface area of 680,000m2, in the Thu Thiem district of Hoh Chi Minh City. In the same vein, Lotte Group has consecutively opened the “Lotte-South Korea Brand Expo” in Germany and the U.S.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Lotte Group took part in IFA 2022, the largest consumer electronics and home appliances in Europe, held in Germany for the first time on September 5 and 6, 2022, and operated the Lotte-South Korea Brand Expo. Furthermore, the corporation plans to open the Lotte-South Korea Brand Expo, in which more than 150 small and medium-sized firms in will participate, in Manhattan, New York City for two days from September 20.’Booms up‘ the Launching of the Expo via Sporting EventsTo amplify the exciting mood surrounding the campaign to host the Expo, Busan City Government has organized various sporting events, one of the most notable events being the “Fly to the World” Expo held at the Busan Sajik Baseball Stadium on July 13. The Lotte Giants baseball team took the mound wearing camellia red uniforms emblazoned with special patches designed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Busan Expo, and took part in autograph signing events for their fans. In June, Lotte installed the Busan Expo photo walls in the gallery plaza of the LPGA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of the Korea Tour Lotte Open and staged proof-shot events on social media platforms. In preparation for South Korea to host the Expo, which will present the future direction of new technologies, Lotte Corporation has worked hard on its ESG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activities. In May, Lotte Chemical reorganized the “Green Promise 2030” policy in accordance with its ESG vision and pledged to practice social values emphasizing circulation, coexistence, and Net Zero, green innovation. In order to practice carbon neutrality, the company plans to reduce its carbon emissions by 25 percent (as of 2019) by 2030 and achieve carbon neutrality by 2050 by improving energy efficiency, expanding its 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applications, and introducing renewable green hydrogen energy. Moreover, by 2030, the company aims to increase recycling of its plastic products to 1 million tons, while systematically managing their effects and risks in the economic, environmental and social aspects of the entire process, from raw materials to sales and usage to disposal. Meanwhile, Lotte Holdings and Lotte Property & Development HQ have made concerted efforts to improve the water quality of Seokchon Lake together with the Songpa District Office. The two companies have improved fundamental water quality by installing water purification systems that use environmentally-friendly techniques, as well as improving water turbidity and cleanliness by controlling the formation of green algae. The food division of Lotte Confectionery has decided to change all the delivery vehicles used by its stores nationwide to environmentally-friendly electric cars by 2025. The company has already introduced the first 20 cars in the metropolitan area and will introduce another 159 cars each yearly. As for Lotte GRS, it has introduced environmentally-friendly uniforms made from recycled PET bottles in collaboration with Lotte Chemical to practice EGS management.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는 14일 전국 매장에서 배출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퇴비가 올해 말까지 1000만 포대(약 20만 t)를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비 1000만 포대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으로 커피 약 15억 잔 분량의 커피 추출 후 남겨지는 커피 찌꺼기에 해당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커피 퇴비의 누적 생산량은 9월 기준 975만 포대로 올 연말까지 약 25만 포대 이상의 퇴비가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커피 찌꺼기로 퇴비를 생산해 왔다.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커피 찌꺼기 수거·운송·보관 등에 40억여 원을 투입했으며 경기도와 제주도 등의 농가에 9억 원 상당의 커피 퇴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민모 씨(33)는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 댁을 찾은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집에 머물렀다. 민 씨는 평소 새벽 배송으로 식재료를 주문해 먹지만 명절 기간에는 배송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편의점을 찾아 도시락과 밀키트, 스낵, 주류를 사먹었다. 민 씨는 “명절 기간 이동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게 가장 편리했다”고 했다. 올해 추석 명절 기간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일부 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시즌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GS25에 따르면 3년 만에 거리 두기 없는 추석이 되면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영향으로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전주 대비 카드·화투의 판매가 958% 증가했다. 어린이 고객이 늘어나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65% 늘었고, 어른들 모임에 곁들일 양주도 49% 더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같은 기간 도시락 등 간편식이 40%, 치킨 등 즉석식품이 60%, 냉동육류가 70% 매출 신장을 보였다. 장거리 이동을 감안한 여행용 키트와 안전상비약의 매출도 각각 120%, 70% 늘었다. 이마트24도 자외선차단제(76%), 양주(51%), 소스류(51%)가 잘 팔렸다. 편의점 입지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이 엇갈리는 특성도 드러났다. CU에 따르면 주택가 인근 편의점에서 명절 기간 조카 선물용 완구류의 매출이 전주 대비 316% 뛰었다. 명절 음식 준비에 많이 쓰이는 식용유, 소금, 간장 등 조미·소스류 매출도 226% 증가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청주, 막걸리 등 전통주 매출도 181% 올랐다. 귀성객들이 많이 찾는 휴게소나 국도변 편의점에서는 커피와 생수가 각각 772%, 613% 더 팔렸다. 이마트24의 경우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과 주택가에서 밀키트 매출이 각각 840%, 545% 증가했다.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 근로자’들이 많은 산업지대에서는 편의점이 식당 역할을 대신하면서 간편식 판매가 크게 늘었다. CU에 따르면 국밥, 떡볶이, 떡국, 우동 등 냉장즉석식의 매출이 189% 늘었고, 도시락과 김밥도 각각 73%, 63% 매출이 늘었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도 ‘추석 특수’를 누렸다. GS25에 따르면 관광지 인근 편의점 매출이 49%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125%, 탄산음료와 원두커피 매출이 각각 89%, 77%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인 만큼 유동인구가 많아지며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며 “연휴 기간 살아난 소비 흐름이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김미영(가명·63) 씨는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전 재료를 사러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높아진 물가를 실감했다. 애호박 1개에 3000원, 동태포 한 팩에 1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당초 집에서 전을 부치려던 계획을 바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간편식 동그랑땡과 떡갈비를 샀다. 김 씨는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를 제안한 데다 물가도 오른 만큼 올해부터는 차례상 음식 수를 줄일 계획”이라며 “간편식이 가격도 싸고, 상차림의 번거로움도 없어서 편리하다”고 했다. ○ 차례상 비용 8.5%↑…간편식 찾는 소비자들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1, 2일 서울 25개구에서 시장 및 마트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4인 가족 기준 평균 32만3268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7921원에서 1년 새 8.5%가 오른 것이다. 고물가로 인해 추석 차례상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조리가 쉬운 간편식으로 몰리고 있다. 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명절 간편식 제품의 지난달 매출이 7월 대비 2.4배 늘어났다. 비비고 동그랑땡이 전달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고, 바싹불고기(50%), 남도떡갈비(40%)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신세계푸드도 이날 추석 연휴를 앞둔 1일부터 6일까지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어났다고 밝혔다. 명절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전류 중 ‘올반 동그랑땡’ 판매량이 80% 늘어났다. 지난달 23일 신세계푸드가 진행한 추석 특집 간편식 라이브 방송에서는 ‘올반 동그랑땡’을 비롯해 떡갈비, 너비아니, 메밀전병 등으로 기획 구성해 선보인 ‘명절 한상차림 기획 세트’ 1000개가 9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온라인몰 마켓컬리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추석 상차림 관련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기간(8월 26일∼9월 12일)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모둠나물, 삼색나물, 시래기, 무나물 등 나물류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58%), 갈비찜(37%), 전(33%), 잡채(30%) 등도 인기를 모았다. ○ 혼추족 겨냥한 도시락 매출도 증가세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GS25는 지난해에 출시한 추석 명절 도시락 매출이 직전 해 같은 기간 대비 195% 늘었다고 밝혔다. GS25는 명절 간편식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오색한가위도시락(9900원), 전통그잡채(3500원) 등을 출시했다. CU도 지난해 기준 국밥, 떡볶이, 떡국, 우동 등 냉장 즉석식의 매출이 168% 올랐다. 올해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의집과 손잡고 소갈비 한상 도시락과 소고기 골동반을 각각 8900원, 7900원에 내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편의점이 식당 역할을 한다”며 “명절용 간편식에 익숙한 1인 가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이마트 경북 포항점 일부 매장이 침수돼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내부에 진열됐던 추석 선물세트 등이 물에 잠긴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오늘 매장 문을 닫고 태풍이 지나가고 피해 복구를 완료한 뒤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편의점의 경우 130여 곳에 달하는 지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태풍이 강타한 영호남과 제주권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GS25는 이날 28개점이 침수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한강공원 점포 4곳은 진입 통제로 영업을 하지 못했고, 31개 매장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GS25 관계자는 “파손 정도, 침수 수준 등을 고려해 피해 1건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편의점 CU도 이날 60여개 점포가 태풍 피해를 봤다. 피해 점포의 절반은 영호남과 제주 지역에 집중됐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지역을 중심으로 30개 점포가 침수와 누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마트24는 포항·경주·김해·울산 지역 등 14개 점포가 태풍 피해로 배수와 통신장애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태풍 피해 지역에서 일부 배송이 지연되면서 추석선물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은 일부 지역에서 기상악화로 새벽 배송을 포함한 로켓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알린 상태다. 롯데마트와 롯데온은 추석 선물의 경우 택배사를 이용해 배송하는 만큼 도서·산간 지역 주문을 이틀 정도 먼저 마감했다. 마켓컬리도 전남 고흥·신안·완도·진도군 등에서는 태풍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선물과 이색 선물 등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등심과 채끝, 부채살로 구성된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마블나인’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사전 예약 기간 매출이 40% 이상 신장한 주류 선물세트를 확충해 ‘화요 3종 선물세트’와 문배주, 이강주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선물 사전 예약이 시작된 7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 ‘한우 오마카세’ 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우 오마카세 세트는 1++ 등급 한우의 ‘알등심’ ‘새우살’ ‘샤토브리앙’ 등 3가지 부위와 진미 트러플로 만든 ‘사비니 타르투피 트러플 소금과 오일’을 함께 구성했다. 행사카드 결제 시 10만 원 할인이 적용된 4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다섯 가지 잡곡과 견과류, 국내산 표고채로 구성한 ‘건강 담은 밥상 세트’와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해녀가 직접 채취한 기장 미역귀 세트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과 강남점 등 10개 점포에서 백두대간 유명 산지에서 채취한 다섯 가지 이색 꿀, 설악산 백두대간의 프리미엄 토봉꿀, 오염원이 적고 회귀성이 높은 울릉도 잡화꿀 등을 선보인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그룹이 베트남에서 건설·유통 인프라가 집결된 스마트단지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등 중국 사업 철수 이후 동남아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고 했다. 롯데는 2일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에코스마트시티에 롯데의 역량이 총집결된 스마트 주거·유통 시설이 자리 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문을 열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2만 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996년 식품군을 시작으로 롯데가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m² 땅에 코엑스 1.5배 규모(연면적 약 68만 m²) 지하 5층, 지상 60층짜리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한다. 롯데는 총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을 계기로 롯데는 동남아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공사 현장도 직접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총 39억 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골목길에 20여 명이 줄을 늘어섰다.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과일트럭 콘셉트로 티셔츠를 파는 ‘김씨네 과일’이다. 손님들은 이들이 여기서 장사한다는 인스타그램 공지를 접하고 모여들었다. 판매 상품은 사과, 포도, 딸기 등이 프린트된 평범한 티셔츠. 하지만 판매 방식이 독특했다. 다마스 차량 앞에 시장 과일 좌판처럼 늘어놓은 빨간 소쿠리에 과일 프린트가 나오게끔 티셔츠를 개서 담았다. 제품 설명도 누런 골판지에 검은 매직으로 대충 썼다. 판매자들은 시장 상인처럼 옷을 ‘검은 봉다리’에 담아 건넸다. 장명환 씨(29)는 “판매 일정을 직전에 알려선지 한정판을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권지수 씨(28)도 “힙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 장에 3만 원, 2장에 5만 원인 티셔츠는 이날도 한 시간 만에 수십 장이 팔려 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에서 가성비나 효용성보다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온라인으로 미리 검색하고 구매하는 ‘타깃소비’를 넘어 이색 경험에 꽂혀야 지갑을 여는 ‘팬덤소비’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충동구매 저물고 꽂혀야 사는 팬덤소비로31일 동아일보와 바이브컴퍼니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된 110억 건의 문서를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 관련 상위 30개 키워드 중 70%가 ‘신나다’ ‘즐기다’ ‘행복하다’ ‘신기하다’ ‘즐겁다’ 등 감정적 충족감을 표현한 서술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싸다’ ‘아깝다’ 등 가격(16%) 관련 서술어나 ‘추천하다’ ‘빠르다’ 등 구매 행위(13%) 관련 서술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런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졌다. 10대는 ‘재밌다’, 20∼30대는 ‘합리적’, 30∼40대는 ‘신나다’가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60대 이상의 ‘경솔하다’ ‘충동적이다’ ‘정신없다’ 등의 키워드와 대비된다. 이는 젊은 소비자들이 물건 자체보다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경험을 중시하게 됐음을 뜻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을 어디서 판매하는지 찾아 품을 들여 구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중시한다”며 “물품 자체 가치보다 그것까지 가는 과정의 경험이 보물찾기처럼 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과거처럼 무작정 오프라인을 돌아다니며 눈에 띄면 구매하는 충동구매 방식은 현저히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무엇을 살지 미리 정하고 들어오는 타깃 구매가 대부분이라 과거와 같은 시식 홍보, 사은품 증정 같은 마케팅이 더 이상 잘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면 평범한 제품에도 사람들이 저절로 몰린다. 김씨네 과일 김도영 대표는 “옷 사기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 되다 보니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대백화점, 이마트24, 배스킨라빈스 등 굴지의 유통 대기업도 줄줄이 구애해와 협업 중이다. ○ 색다른 경험 좇아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 기존 소비 관행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소비 행태도 빈번해졌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집 앞 가까운 편의점을 놔두고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찾아 굳이 먼 곳까지 간다. 이색 신제품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잉해놓고 ‘신상’(신상품)을 계속 확인한다. 이 씨는 “지난달 나온 연세우유크림빵을 구하려고 출근길 동선에 있는 편의점들을 일일이 들르면서 재고를 확인했다”며 “크림빵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런 경험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인기 카페 울라봉의 대표 제품은 라테아트로 욕을 써주는 ‘쌍욕라떼’. 돈 주고 기다렸다가 욕을 먹는 셈인데도 주말이면 300명씩 몰려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사장 안지영 씨(42)는 “최근 SNS나 커뮤니티 등에 돌며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게릴라식 판매 방식과 소비도 일반화되고 있다. 이동식 서점 ‘북다마스’는 다마스에 독립출판물 240여 권을 싣고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책을 판다. 판매 장소는 팔로어 1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때그때 공지한다. 판매 방식이 화제가 되며 다양한 카페와 손잡고 해당 카페 앞에서 작은 서점을 연다. 제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카페 사장인 박민규 씨는 “북다마스가 오면 손님들이 최고 50%까지 더 몰린다”며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손님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서인 것 같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자신의 성향과 선호가 정해져 있는 데 비해 젊은 세대는 유연하고 사회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특히 MZ세대의 소비 행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소비자 민주주의’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조던 신발 등 한정판 굿즈 포기못해”… 콜라보 상품도 인기 젊은소비자, ‘가격’보다 ‘재미’에 민감기업들, 이해하기 힘든 소비현상에MZ세대 조직 꾸려 프로젝트 기획 대학원생 이동령 씨(26)는 1년에 5∼6번씩 아디다스 이지(Yeezy), 나이키 조던(Jordan) 등 한정판 신발을 구매한다. 대학원생이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은 있지만 2015년부터 이어온 취미를 포기할 순 없어서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온라인 사이트에 가서 재고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건 오랜 습관이 됐다. 그는 “한정판 신발은 가치가 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신발을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 씨처럼 소비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한정판 굿즈, 이색 마케팅 등에 공들이는 소비재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젊은층 소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재미’와 ‘트렌드’를 꼽았다. 동아일보가 최근 국내 주요 소비재·유통기업 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영역은 무엇인가’(복수 응답)라는 질문에 재미(95.6%)가 1순위로 꼽혔다. 트렌드·디자인(90.9%)이 2순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격·가성비(43.2%)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장인 이모 씨(24)는 올해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패션’의 옷을 사 모으고 있다. 이 씨가 사 모으는 옷들은 대부분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청바지나 컬러풀한 면바지로 부츠컷이나 배기바지다. 그는 “주변에선 ‘왜 이런 걸 입냐’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요새 다시 유행이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사게 됐다”고 했다. 기업들도 재미를 강조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초 국내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의 등장인물이 극중 맛있게 먹던 바나나, 크림빵, 만두, 자장면 등의 음식에서 영감을 얻어 총 20여 개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진로=두꺼비’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면서 굿즈를 통한 부활을 알렸다. 튀어나온 배와 ‘짧뚱한’ 팔다리,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외모에 엉뚱함과 귀여움을 무기로 한 두꺼비 캐릭터가 인기의 요인이 됐다. 전국을 돌면서 두꺼비 굿즈를 판매하는 ‘어른이(어른+어린이) 문방구’ 콘셉트의 두껍상회를 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소비 문법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소비 현상이 이어지다 보니 대학생 자문단이나 MZ세대 조직을 꾸려 실제 프로젝트 기획에 연결하고 있다”고 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친환경,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강한 기업으로 향후 100년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삼양그룹 화학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호성 대표(57·그룹장)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양그룹은 옥수수, 밀, 설탕 등 식품업의 기반이 되는 재료로 화학제품을 만들다 보니 다른 회사들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며 “삼양그룹만이 개발할 수 있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으로 그룹의 체질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1924년 설립된 삼양그룹은 내후년인 2024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는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삼양그룹은 큐원 설탕과 큐원 밀가루, 상쾌환 등 식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화학 소재 사업 매출액이 그룹 전체의 60% 안팎에 이를 만큼 화학 부문 비중이 크다. 삼양그룹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고기능성 플라스틱, 이온교환수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정보전자 소재, 화장품 소재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화학사업 매출 규모는 2조7000억 원에서 올해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삼양그룹 내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화학사업 부문의 강점으로 꼽았다. 삼양그룹이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제품인 이소소르비드(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한 소재)를 개발한 것도 이런 특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샴푸 린스 등에 쓰이는 화장품 소재도 비슷하다. 이는 석유계 기반의 소재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수상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 대표는 “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 천연 유래 소재 개발 등 친환경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바이오, 재활용 사업 등을 향후 10년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한때 시장을 선도했던 제품도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이 된다”며 “2030년이 되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간 포트폴리오 비중이 5 대 5 정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삼양그룹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 전담 조직을 운영하면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및 케이스, 안경 렌즈 등 화학제품도 삼양그룹의 식품 브랜드만큼이나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양그룹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를 1991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PC는 투명성, 내열성 등이 우수해 전기·전자 부품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세대 화학공학과와 미국 일리노이공과대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강 대표는 미국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에서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3월 삼양사 화학그룹장으로 취임했다. 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교적 경제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동유럽과 동남아시아가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삼양그룹 화학사업 부문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CJ그룹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의 전야제를 다음 달 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최한다. 30일 미술계와 CJ 등에 따르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개막을 기념한 전야제인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CJ NIGHT for FRIEZE SEOUL)’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국내외 미술·영화·음악 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는 한국 문화와 CJ를 소개하고 예술계 인사 간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리즈 서울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욕실 용품용 점자 태그가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헤어케어, 바디케어 용품에 걸어 사용하는 ‘점자 태그(Tag)’다. 샴푸와 보디워시 등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 용기에 점자 표기가 없어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고려해 제작했다. 해당 제품은 실리콘 재질의 점자 태그 총 4종과 엽서 2종, 점자 일람표로 구성했다. 태그에는 각각 보디워시·보디로션·샴푸·컨디셔너를 뜻하는 점자를 한글과 영어로 표기했다. 태그 하단에는 여러 도형을 양각 표기해 제품 구분을 도와주고, 다양한 규격의 욕실 용품에 걸 수 있도록 디자인해 활용도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점자 태그 개발 과정에 시각장애인 고객의 검수를 거쳤으며, 제작한 제품은 서울 용산구 서울맹학교 학생들에게 기부했다.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Design Zentrum Nordrhein Westfalen)가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매년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 처음으로 ‘EcoBeautyScore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기업과 전문 협회들이 참여해 발족한 협의체로 화장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고 측정하는 스코어링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유니레버,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36개 기업과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 기술 및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 UAM 등 모빌리티 부문, 지속가능성 부문에 투자를 지속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는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전기차 생태계에 필수적인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롯데정보통신은 1월 전기차 충전 업계 2위 기업인 중앙제어를 자회사로 편입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690억 원이다. 중앙제어는 충전기 제조부터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라인업을 갖췄다. 중앙제어 인수로 기반을 마련한 후 롯데는 본격적인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4월 롯데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kW 급)를 충전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새로운 인프라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배터리 소재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세계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4월에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 달러 규모의 기가와트(GWh)급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배터리와 함께 수소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총 6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 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연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20만 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 t은 발전용, 45만 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 t은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발전용 수요량 60만 t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저장한 뒤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이창동 씨(41)는 최근 주말에 롯데마트 김포공함점을 방문했다. 이달 18일 재개장을 마친 김포공항점은 3040 인구가 밀집한 강서구의 특성을 감안해 식품 매장 중앙인 이른바 ‘골드존’을 약 100평 규모의 동굴 형태 와인·위스키 매장으로 개편했다. 와인과 위스키 종류만 2000여 종에 이른다. 국내 유명 양조장 10여 곳의 수제 맥주도 접할 수 있다. 이 씨는 “평소 사고 싶던 위스키를 재고 확인 후 구매까지 했다”고 말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7개 기존 매장을 지역 맞춤형 특화 공간으로 재개장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식료품과 잡화점 면적을 확대하고, 지역 상권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11일 문을 연 제주점은 제주 일대에 백화점과 아웃렛이 없어 롯데마트 제주점이 사실상 백화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3층과 5층 패션 매장을 전면 개편했다. 백화점급 인테리어와 함께 36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한다. 제주점은 개장 이후 패션 분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롯데마트 춘천첨은 18일 신선한 회와 초밥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직영 회 판매대를 도입했다. 25일에는 충남 서산점과 전남 여수 여천점이 식료품 판매대를 보강해 재개장했다. 다음 달 1일에는 ‘반려동물 용품’과 ‘뷰티·헬스제품’을 보강한 부산 화명점, 식품 매장을 확대한 충북 청주 상당점이 문을 연다. 2020년 점포 12개를 폐점한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리뉴올(RE NEW ALL)’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폐점보다는 기존 매장을 개선하는 것으로 지난해 리뉴얼한 12개 매장의 올해 1∼8월 매출은 기존 점포보다 평균 20% 많다. 특히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경우 와인·위스키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의 영향으로 주류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리뉴얼 점포를 11∼12월 집중 개장한 것과 달리 올해는 추석 대목 등을 감안해 추석 전에 7개 매장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농심이 추석 연휴 이후 신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올린다. 라면업계 선두인 농심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추석 이후인 다음 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이 인상된다.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등 라면 26개, 스낵 23개가 오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파는 신라면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각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8월에도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바 있다. 신라면은 7.6% 인상해 봉지당 출고가격이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676원에서 736원으로, 편의점 기준으로는 830원에서 900원으로 올랐다. 1년 만에 가격이 또 한 번 인상되면서 편의점에서 신라면 가격은 1봉지에 1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올해 2분기(4∼6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해외 실적 호조로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사업에서 영업이익 적자를 봤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 등으로 원가 인상 압박을 감내해왔다”며 “협력업체 납품가 인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시급하지만 추석 물가 부담을 감안해 추석 이후 가격을 올린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고물가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3사가 또 한 번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 최저가’부터 ‘온라인보다 싼 가격’ 등 저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최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이커머스 성장세에 밀려 부진을 겪던 대형마트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존재감 각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형마트 3사 앞다퉈 “내가 최저가”홈플러스는 24일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을 비교하고 업계 최저가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출 상위 품목 중 고객 수요가 많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두부 등을 50개 핵심 관리 상품으로 정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강원 대관령 인근에서 수확한 고랭지 배추를 시세 대비 약 30% 저렴한 포기당 4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물가안정 TF’를 가동해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품목의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4일부터 우유 등 ‘40대 필수 품목’을 다른 대형마트 및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업체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격보상제’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3사는 10여 년 만에 재등장한 ‘반값 치킨’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6월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이 출시 후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리며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참전했다. 지난달 이마트는 ‘5분치킨’(9980원)을, 롯데마트는 ‘한통치킨’(8800원)을 각각 내놨다. ‘마트 피자’로도 반값 경쟁이 옮겨 붙었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피자를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PB 상품인 시그니처 피자를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반값 치킨·피자 경쟁도 치열대형마트들의 최저가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진 것은 최근 가팔라진 물가 상승 때문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3%로 높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농축수산물은 7.1% 올랐다. 가공식품도 8.2%로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가격 부담이 워낙 심해지면서 ‘가장 저렴한 마트’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붙드는 방편이 됐다”며 “이슈를 선점하는 측면에서라도 반값 경쟁이나 10원 단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최저가 경쟁을 두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시대에 ‘한물간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당치킨’ 등의 가격 파괴 상품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가 IMF 시기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고 호응을 얻었었다”며 “배송비 부담으로 인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마트들이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올 초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회의실. 롯데가 직접 수입해 국내에서 단독으로 파는 와인 ‘LAN멘시온’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입사 4년 차 광고마케팅팀 사원 강산 씨(31)는 또래 사이에서 ‘힙의 성지’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동묘를 떠올렸다. “동묘에서 한 달간 와인바를 열면 어떨까요? 마트 제품이란 홍보나 간판 없이요.” 참석자들은 생소했다. 평소 같으면 마트 판매대 사이에서 시음회를 열었을 판촉 행사를 마트 밖에서, 그것도 롯데마트라는 이름을 떼고 연다니…. 하지만 회사는 강 씨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공간 섭외부터 운영, 홍보까지 ‘알아서’ 하도록 전권을 줬다. 그렇게 해서 동묘 인근 오래된 주택가의 한옥을 개조한 와인바가 팝업스토어 형태로 탄생했다. 손님들은 여기서 와인을 즐기다 기분 좋게 와인바를 떠날 때에야 롯데마트 와인 쿠폰을 받았다. 마트 방문을 자연스레 유도한 것. 이곳은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한 달간 2000여 명이 방문했고, 동묘에서 와인 맛을 본 20, 30대 젊은 손님들이 마트에 직접 와서 와인을 사가기 시작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 의사결정에서 MZ 직원들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국내 주요 소비재·유통기업 4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MZ 소비자를 잡기 위해 “MZ 직원에게 주도권을 부여한다”는 기업이 72.7%(32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 의사결정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MZ 캐비닛’으로 소비시장의 히트 상품을 줄줄이 탄생시키고 있다.○ 히트상품 내는 신입사원, 80년대생 임원올해 1월 입사한 홈플러스 수산팀 막내 바이어 최하림 주임(27)은 자취생이다. 그는 자취 경험을 살려 1인 가구에 특화된 고등어 반 마리, 삼치 반 마리 등 ‘반 마리’ 시리즈의 탄생을 도맡았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고등어, 가시가 발라진 순살 생선 등 자취 초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생선들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MZ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들에게 전권을 주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바이어 평균 나이는 35.4세. 2018년 대비 3.6세 낮아졌다. 20, 30대 1인 가구를 겨냥해 리빙과 식품 분야에 MZ세대 바이어를 집중 배치했는데, 바이어의 나이가 낮은 분야일수록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평균 5.9세 어려진 리빙 부문 매출은 70%, 7세나 낮아진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110% 상승하는 등 두 배 안팎으로 올랐다. ‘MZ 직원이 나서면 MZ 소비자가 반응한다’는 공식이 확인된 셈이다. 1980년대생 젊은 임원을 전면에 배치하는 기업도 늘었다. CJ그룹이 지난해 신설한 전략혁신부서(SID) 임직원 15명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조직 책임자도 지주사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이보배 경영리더(83년생)가 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선 정가윤 설화수 마케팅디비전장(상무·84년생), 신세계그룹에선 김혜경 전략실 온라인TF팀장(상무·81년생)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소비패권 이동에 입김 세지는 ‘MZ 캐비닛’MZ세대 발탁에는 변화에 뒤처지면 생존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특히 신사업 발굴의 경우 팀 전체를 MZ세대로만 꾸리기도 한다. 미술품 재테크, 전시회 등 새 콘텐츠 발굴을 위해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말 신설한 컬처사업팀은 전원 MZ세대로 이뤄졌다. 올해 4월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며 325만여 명을 끌어 모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초대형 벨리곰 조형물도 MZ세대 직원의 기획이었다. MZ 소비자 공략이 중요해지는 건 소비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진 덕분이다. 본보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MZ세대의 소비 기준이 단순히 가격이나 가성비를 넘어 재미·흥미, 트렌드, 환경, 젠더 같은 ‘미닝아웃(Meaning out)’에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본인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고 소셜미디어 등에 올려 동참을 유도한다”며 “발화 공간이 온라인인 만큼 연령이나 지역적 한계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실제로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된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매출의 54.3%가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의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MZ세대가 좋아하는 것을 윗세대도 따라 하고 함께 즐기는 패턴이 있다”며 “MZ세대를 잡으면 연령을 막론하고 소비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MZ세대의 마음을 읽기 위해 또래인 MZ 직원을 활용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했다.“MZ직원끼리 맘껏 일하세요” 2030만의 팀 꾸리기도 상품개발부터 영업까지 전진배치“‘평생 직장’ 개념 희박한 MZ세대, 자기효능감 느껴야 소속감 생겨” 기업들이 MZ 직원을 전진 배치하는 건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희박한 20, 30대 젊은 직원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강요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느끼게 해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MZ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있다. 사내벤처팀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팀원들은 전략기획, 마케팅, 영업, 생산, 디자인 등 각 직무에서 최고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음식 업사이클링(식품 부산물 재가공) 브랜드 ‘익사이클’, 식물성 대체우유 브랜드 ‘얼티브’가 여기서 탄생했다. 편의점 GS25는 2030세대 직원들로만 구성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이자 PB 브랜드 ‘갓생기획’을 운영 중이다. 상품, 캐릭터, 브랜드를 자유롭게 조합해 ‘세상에 없던’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노티드우유,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 팝잇진주캔디 등 100개 넘는 히트 상품이 탄생해 누적 1400만 개 이상 팔렸다. 이마트24도 MZ 직원들로 구성된 ‘딜리셔스 탐험대’(딜탐)를 꾸렸다. 이들은 브레인스토밍, 시장 조사, 상품 출시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MZ세대의 욕구(needs)를 구체화해서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월 롯데마트에 입사한 광고마케팅팀 이의섭 씨(26)는 최상급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을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한우 오마카세 업장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제안서를 전달했다. 기존 업무와 프로젝트를 병행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일할 때도 많지만 그는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걸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 실버버튼을 받은 빙그레 아이스크림 마케팅 담당 팀(냉동BM1팀)은 팀장을 제외한 팀원 6명 전원이 MZ세대다. 팀 관계자는 “경영진이 MZ세대를 통제하고 길들이기보다는 ‘여러분끼리 마음껏 일해 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해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늘고 성과도 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기업 휴넷이 최근 입사 3년 차 이하 신입사원 5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이 예상하는 근속 기간은 평균 2.8년. 현재 회사에서 5년 이상 근속할 것이라는 답변은 15.3%뿐이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내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MZ 직원을 잡아두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노동시장 유연화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면 전폭적인 권한과 책임을 쥐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올여름 대형마트에서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과일로 나타났다. 복숭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1,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한 통을 모두 먹기 부담스러운 수박보다 복숭아를 선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한 과일 중 복숭아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박이 1위, 복숭아가 2위였다. 하지만 올여름 들어 복숭아의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복숭아의 매출이 22.9% 늘어나는 동안 수박 매출은 8.7% 줄어들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1, 2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 2인 가구가 수박 한 통을 사서 먹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복숭아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것이다. 실제 수박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망고수박이나 까망애플수박처럼 크기가 작은 수박 매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11.5% 늘었다. 과일 매출 3위는 포도가 차지했다. 특히 포도 품종 중 겨울철까지 접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점차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포도 매출이 11.3% 증가하는 사이 샤인머스캣은 25.5% 늘었다. 전체 포도 매출 중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도 51.8%에서 58.4%로 높아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젊은층들의 바뀐 입맛이 식문화를 주도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식재료 매출도 과거와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와 찜갈비 대신 랍스터와 구이용 한우 매출이 증가하고, 사과·배 등 전통 과일보다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 같은 이색 과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이 52%를 기록해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 17%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구이용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맛이 서구화된 젊은층이 30, 40대가 되면서 집안의 명절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음식 대신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명절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며 “육류의 경우 여행지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 한우나 스테이크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문화 변화는 다른 식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새우와 랍스터(45%)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8%)의 신장률을 앞질렀다. 과일에서는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의 신장률(76%)이 사과·배의 신장률(29%)보다 크게 높았다. 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 고급 디저트 과일 매출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전체 청과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인기 명절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83.4%, 86.7% 늘어났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종합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가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자인 가구(사진)를 대거 선보인다. 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 2022’를 통해 제작된 가구 컬렉션을 출시하고 22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 우크라이나 스페인 핀란드 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 침대 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인다. 컬렉션은 총 22종으로 제품 디자인은 해외 작가가 맡고, 기획 및 제작 판매는 현대리바트가 진행하는 형태다. 팝업스토어는 이번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연내 판교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