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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 등반 사상 두 번째 규모의 참사가 발생한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일대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 원정대의 시신 수습 작업이 완료됐다. 외교부와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14일 김창호 대장이 이끌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9명의 시신을 확인한 후 이날 오전 7시 15분경(한국 시간 오전 10시 30분) 사고 현장 인근인 네팔 포카라시에서 구조전문 헬기를 띄운 뒤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전날 헬기를 띄워 수색을 벌인 끝에 베이스캠프 인근 해발 3500m 지점에서 12일 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원정대(김 대장, 유영직, 이재훈, 임일진, 정준모, 네팔인 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헬기가 시신 수습을 하기에는 작았던 탓에 이날 중형 구조헬기와 4명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수습을 마쳤다. 가파른 산악지형이라 마땅히 헬기가 착륙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한 구씩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안치됐다. 이번 사고는 1972년 마나슬루 원정 도중 한국인 4명, 일본인 1명, 네팔인 10명 등 총 15명이 숨진 이래 한국 해외 등반 사상 최대 규모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악계는 사고 당일 강한 돌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흘 만에 다시 열린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5)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의 대결이었다. 초속 9m의 바람이 부는 등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린 경기였음에도 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6238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한국 팬들은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가 나올 때는 “남달라(박성현의 별명) 최고다!”라고 외쳤고, 실수가 나오면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11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7일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매치에서 맞붙었던 박성현과 쭈타누깐은 이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한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쭈타누깐에 2홀 차로 패했던 박성현에게는 이날 경기가 설욕의 기회였다. 경기 초반 박성현은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를 기록했다. 올 시즌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5위(271.2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력과 정확한 퍼팅 능력이 빛났다. 그는 7, 8번홀에서 각각 8m, 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쭈타누깐은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박성현에게는 17번홀의 실수가 아쉬웠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18번홀(파5·500야드)에서 행운이 섞인 티샷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티샷한 공이 카트 도로에 맞고 페어웨이로 굴러 들어와 더 멀리 간 것이다. 박성현은 “캐디와 ‘400야드는 나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박성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실제로는 370야드를 날린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행운의 장타 덕분에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4언더파(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쭈타누깐(공동 6위·3언더파)에 판정승을 거뒀다. 1위는 7언더파를 친 하타오카 나사(일본). 쭈타누깐(평균 비거리 12위)은 250야드가 넘는 장타에도 불구하고 퍼팅 감각이 흔들리며 버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그는 16, 17번홀에서는 연달아 보기를 하면서 박성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성현은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쭈타누깐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박성현은 “싱글매치에서 졌지만 ‘당시 나도 쭈타누깐처럼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군 복무를 대신해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리거나 취지에 어긋나는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와 아시아경기 1위 입상자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근무하면서 특기를 활용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봉사활동 조항은 2014년 12월에 신설됐고 2015년 7월 1일부터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자부터 해당된다. 체육요원의 봉사활동 관리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담당하며 병무청은 최종 승인 업무를 한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4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선수 A 씨는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모교 축구부를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봉사활동 증거로 제출한 일부 사진이 문제가 됐다. 각기 다른 날 훈련했다고 주장한 사진 2장에선 옷과 구름 모양이 똑같았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축구부가 눈을 치웠다는 날에도 그는 8시간 훈련을 했다며 사진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자료가 부실했던 점과 일정 부분 시간이 부풀려진 점은 인정한다. 내년 1월까지 복무 시간이 남은 만큼 부족한 봉사활동 시간을 규정에 의거해 채우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B 씨는 모교 방문 사인회를 봉사활동으로 신고했다. 하 의원 측은 “예술체육요원 복무규정 제9조에서는 봉사활동 대상을 예술·체육활동의 기회가 적은 소외지역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미취학 아동·청소년으로 규정한다. 모교를 찾아 사인회를 한 것은 법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모교 방문을 앞두고 병무청 질의를 통해 봉사활동으로 인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편법적인 봉사활동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담당 기관의 인력 부족과 책임 떠넘기기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 의원은 “현역생활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보다는 은퇴 후에 소외지역 등에서 사회봉사를 한다든지, 현업에서 얻은 수익의 일부를 국방세로 납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강병규 채널A 기자}
“이상하네. 다들 왜 그런데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13일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본보가 실시한 1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에서 유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사령탑이 모두 우승 후보로 현대모비스를 꼽았다는 결과를 전달했을 때였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라틀리프)를 영입하고,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센터 이종현이 복귀해 높이를 보강했다. 양동근, 문태종, 함지훈, 이대성, 박경상에 외국인 선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유 감독은 “무엇보다 식스맨이 많아진 게 긍정적인 요소다. 몇 년 전 현대모비스 전성기 시절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던 선수들이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체력 부담과 열정 유지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평균 연령은 28.8세로 SK(29.1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감독들은 KCC(6표), SK(5표)도 우승권으로 분류(복수 응답 가능)했다. 목표를 우승으로 밝힌 사령탑은 KCC 추승균 감독이 유일했다. 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만족스럽다. 하승진도 좋다. 내·외곽 조화가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KCC 브랜든 브라운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는 자유 선발에 장신(200cm 이하), 단신(186cm)으로 나뉘었다. KCC 마퀴스 티그, LG 조쉬 그레이,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 등은 실력파 단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가세로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애런 헤인즈, 최준용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을 예상했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LG 현주엽 감독과 새롭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난 시즌 최하위 KT 서동철 감독은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SK텔레콤이 타이틀을 맡은 이번 시즌 공식 명칭은 ‘SKT 5GX 프로농구’다. 이정대 총재가 이끌고 있는 KBL은 통합티켓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관중 증가를 노리고 있다. 직장인 관람 편의를 위해 평일 경기 시작을 오후 7시 30분으로 30분 늦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임보미 기자}
8일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본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2년 만에 대표팀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미니게임을 할 때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통상 대표팀 선수들은 가족이나 에이전트의 차를 타고 휴식을 취하면서 NFC에 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에이전트가 없고 부모님이 해외에 거주 중인 석현준은 택시를 타고 왔다. 그럼에도 석현준은 “모든 상황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택시 기사님이 저를 못 알아보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대표팀에) 적응해야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석현준은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으로 통한다. 2009년 아약스를 시작으로 FC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과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 그리고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프랑스)를 거쳐 올해 8월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6개국 11개의 팀을 거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석현준은 주전으로 꾸준히 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팀을 옮긴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준(A매치 11경기 4득점)의 국가대표팀 생활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주전으로 뛰었지만 신태용 전 감독 체제에서는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석현준은 2016년 10월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석현준은 “부상도 있었고 (감독님을) 만족시켜 드릴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부임 후 첫 소집 때는 석현준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우루과이(12일), 파나마(16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당하면서 석현준에게 기회가 왔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을 알고 있다. 팀 전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석현준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원톱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한 위원은 “황의조의 강점이 슈팅 능력이라면 석현준은 탄탄한 신체조건(190cm, 83kg)을 바탕으로 문전에서 수비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수많은 팀을 돌아다니며 주전 경쟁을 벌였던 석현준은 황의조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어느 팀에도 당연한 주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몸싸움과 헤딩 능력을 살려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의 브론테 로(세계 63위)는 버디를 성공시킨 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컴 온!”이라고 외쳤다. 동반 플레이 중인 김인경(30·세계 10위)의 기를 죽이려는 듯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미소를 되찾았다. 팬들은 11번홀까지 로에게 1홀을 뒤진 김인경에게 “역전합시다!”라며 응원했다.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4라운드(싱글 매치). 대회 기간 7만5000여 명의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팬들의 응원에 기운을 되찾은 김인경은 12번홀에서 버디로 동점을 만든 뒤 13, 14번홀에서 연달아 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홀 차로 앞섰다. 김인경은 14번홀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예스!”라고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결국 김인경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2홀 차로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조 유소연(28)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귀중한 승점 2를 챙긴 것이다. 한국 대표 4명 가운데 맏언니인 김인경은 “(브론테 로와의) 신경전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것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종 승점 15로 미국과 잉글랜드(이상 승점 11)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4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승점 10)로 4라운드에 나선 한국은 김인경과 전인지(이상 승리), 유소연(무승부)이 승점 5를 추가했다. 이기면 승점 2, 무승부는 승점 1을 얻는다. ‘골프 여제’ 박인비, 최혜진, 고진영 등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줄줄이 출전권을 양보하면서 뒤늦게 대표팀에 탑승한 전인지(세계 27위)는 4전 4승을 거뒀다. 대타 출전으로 전력 약화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승점 1이라도 따자는 생각으로 모든 샷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박성현(25)은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의 싱글 매치에서 2홀 차로 졌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회 대회부터 개근한 유소연은 삼수 끝에 우승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는 “랭킹이 높은 선수가 많은 우리가 당연히 우승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 두 달 전부터 부담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우리가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3일 수원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열린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 전반 44분 볼 경합 과정에서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과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의 몸이 부딪쳤다. 안방 팀 가시마가 1-2로 지고 있던 상황. 가벼운 충돌이었지만 권순태는 크게 흥분했다. 그는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한 뒤 ‘박치기’를 했다. 주심은 이를 보고도 퇴장 조치 대신 옐로카드(경고)를 꺼냈다. 권순태는 끝까지 골문을 지켰고, 경기는 가시마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 한일전에서 일본 팀 소속으로 뛰면서, 한국 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권순태는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권순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K리그 전북, 상주 등에서 뛰었다. 4일 수원 관계자는 “권순태의 비신사적 행위가 나온 뒤부터 우리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었다. 권순태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임상협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상협은 “심판이 퇴장을 주지 않아 당황했다. 과거 전북에서 권순태와 2년 정도 한솥밥을 먹었는데 (권순태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순태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한국 팀이어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격한 행동을 통해 가시마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원에서 2차전을 치르는 데 대해 권순태는 “수원 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향한 야유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2위를 했습니다. 다음 대회는 숫자를 하나 더 줄여서 꼭 우승하자고 말했었는데 내 말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 대항 단체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앞둔 유소연(28)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 유소연, 박성현(25), 전인지(24), 김인경(30)은 숙소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전인지는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이 밥을 샀다. 다 함께 밥 먹고 힘내서 우승하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 나라가 4명씩 팀을 구성해 출전한다. 2014년 1회 대회는 스페인(한국 공동 3위), 2회 대회는 미국(한국 2위)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안방에서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세계 1위 박성현과 3위 유소연, 10위 김인경과 27위 전인지는 모두 메이저 우승 경력을 갖춘 LPGA투어의 강자들이다. 박성현은 “두 달 전부터 이번 대회를 생각하면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걱정도 되지만 부담을 떨쳐내고 경기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잉글랜드, 호주, 대만과 A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벌인다. B조는 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으로 구성됐다. 4일부터 6일까지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서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국이 7일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3위 2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이긴 국가가 본선에 합류한다. 본선에서는 10개의 싱글 매치를 치른 뒤 각 나라가 획득한 승점을 더해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4일 대만을 맞아 박성현과 김인경, 유소연과 전인지가 같은 조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은 렉시 톰프슨(세계 5위), 크리스티 커(19위), 미셸 위(21위) 등으로 구성됐다.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위)을 앞세운 태국도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수원은 상대 자책골(전반 2분)과 데얀의 골(전반 6분)을 묶어 전반을 2-1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가시마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2골(후반 39분, 후반 48분)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반 추가 시간(전반 49분). 경남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말컹(24·브라질·사진)은 대구 골키퍼 조현우(27)를 노려봤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 공격수와 골키퍼의 맞대결이었다. 크게 숨을 내뱉은 말컹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절묘한 높이로 날아가 경남의 선제골이 됐다. 말컹의 물오른 득점력은 무서웠다. 말컹은 후반 26분 1-1 동점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장신(196cm)인 선수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유연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대구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하면서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남(2위)과 대구(7위)는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겼다. 추석 연휴 기간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인 공격수는 말컹이었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말컹은 22일 열린 FC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팀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경남이 0-1로 뒤진 후반에 교체 투입돼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던 그는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남은 배기종의 추가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휴 기간에 열린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말컹은 올 시즌 총 25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는 경남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몸을 던져 슈팅을 막는 등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조현우가 유럽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조현우를 러시아 월드컵을 빛낸 젊은 스타 선수 중 하나로 소개했다. 조현우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과 함께 월드컵에서 돋보인 새로운 스타(9명)로 선정됐다. 한편 선두 전북은 26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수원을 1-0으로, 포항은 상주를 2-1로 꺾었다. 울산은 제주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서울과 인천은 1-1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는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팀 동료들이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호날두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골 기록(120골)을 보유한 ‘득점 기계’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튼 호날두는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퇴장당했다. 유벤투스의 공격 상황에서 호날두는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가 앞을 막아서자 호날두는 왼발로 무리요의 오른발을 살짝 찼다. 강한 몸싸움이 아니었지만 무리요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호날두는 격앙된 얼굴로 무리요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왼손으로 무리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말다툼을 벌였다. 주심은 부심과 상의한 뒤 호날두가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퇴장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 154경기에 출전한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는 유벤투스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호날두는 웃지 못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라커룸에서 화를 내면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측은 레드카드는 과도한 조치였다며 반발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비디오판독(VAR)이 사용됐다면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호날두는 VAR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추가 징계 위기에도 놓여 있다. 그가 퇴장에 따른 1경기 출전 정지 외에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다음 달 24일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의 3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맨유는 호날두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던 팀이다. 미국 ESPN은 “UEFA가 호날두의 행동을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 출전 정지 경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메시를 상대팀 선수로 만나면 악몽 같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그가 우리 선수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FC 바르셀로나(바르사)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리오넬 메시(31·바르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메시가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바르사의 4-0 대승을 이끈 뒤였다. 메시는 이날 다양한 득점 상황에서 양발을 모두 활용해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2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메시는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팀 동료와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후반 32분 메시는 이반 라키티치의 로빙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의 평점으로 만점인 10점을 줬다. 지난 시즌까지 대회 통산 해트트릭 7회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 해트트릭 공동 1위였던 메시는 대회 통산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독 1위(19일 현재)로 올라섰다. 또한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03골을 기록해 호날두가 보유하고 있는 대회 최다골 기록(120골)에 17골 차로 다가섰다. 영국 BBC는 “메시는 에인트호번전을 통해 자신이 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지를 증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겪은 아픔(8강 진출 실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시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르사가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설 때가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바르사의 마지막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14∼2015시즌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대회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정상 탈환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편 손흥민(26)의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은 이날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B조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64분을 뛰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건설현장 사무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올림픽 후보지 답사를 위해 서울에 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자들에게 대한체육회와 서울시가 올림픽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1981년 4월의 일이다. 당시 대한체육회 국제과장이었던 오지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69)은 “마치 시험을 보는 것같이 떨렸다”고 회상했다. 건설 현황판을 보며 묵묵히 설명을 듣던 IOC 관계자들은 올림픽공원 조성 계획을 듣자 엄지를 세워 보였다. “정말 멋진 계획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는 칭찬들이 쏟아졌다. 올림픽 유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뀐 순간이다. 오 전 차관은 “경기장이 밀집된 공원을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가꿔 나겠다는 계획에 IOC 관계자들이 ‘원더풀’이라고 말하는 등 큰 감명을 받은 모습이었다. 논밭이었던 부지에 마련한 ‘백년대계’가 그해 9월 올림픽 유치를 확정하는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독일 뮌헨 올림픽공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오 전 차관은 “1980년 가을에 (1972년) 여름올림픽이 열렸던 뮌헨을 답사했다. 공원이 독일 남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명소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공원을 짓고 그 안에 시설(경기장)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런 세심한 계획에 맞춰 완공된 서울 올림픽공원 등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대표적 레거시(유산)다. 이 유산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스포츠·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문화 발전 중심지…‘호돌이’의 유산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30년 전 올림픽 개막과 함께 성화가 활활 타올랐던 이날. 경기장에서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인 2018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렸다. 1986 서울 아시아경기, 서울 올림픽을 위해 건립된 이곳은 한국 테니스 발전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올림픽테니스경기장은 꾸준히 규모가 큰 국제 대회를 치러온 한국 테니스의 상징적 공간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수도권 훈련 시 이 경기장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테니스경기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있다. 이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KSPO 돔’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8일에는 가수 인순이, 김경호 등이 출연한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려 8500명의 시민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KSPO 돔은 체조경기장의 역할도 병행한다.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는 “바닥 보강 공사를 진행해 내년 서울 전국체육대회 때 체조 경기가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에 사용된 경기장은 34개다. 이 중 20개는 기존 경기장을 보수해 사용했고, 14개가 신설됐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경기장들은 테니스경기장처럼 꾸준히 스포츠 시설로 활용되거나 용도 변경을 통해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사이클, 역도, 펜싱 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올림픽벨로드롬(사이클)은 경륜장으로 바뀌었다가 2009년부터는 어린이 축구교실이 열리는 축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펜싱경기장은 2011년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역도경기장은 2009년 뮤지컬 전문 공연장인 우리금융아트홀로 바뀌었다.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야구장, 실내체육관, 학생체육관)에서는 지금도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경기 등이 열린다. 특히 개·폐회식을 치른 주경기장의 경우 1996년 당대 최고 팝스타 고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연예인들의 콘서트 장소로 활용되는 등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경기장은 지하에 피트니스센터와 체육관 등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28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단, 서울 올림픽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지붕 모양 등은 원형을 보존한다. ○ 한국 스포츠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탄생 서울 올림픽의 또 다른 유산은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젖줄’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설립이다. 공단은 올림픽 잉여금 등 3521억 원을 기초 재원으로 1989년 설립됐다. 기금관리형 준정부 기관인 공단은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공단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 등을 통해 2016년 말 기준으로 총 12조103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생활체육(3조3130억 원), 엘리트체육(2조6184억 원), 국제대회 유치 지원 및 스포츠 산업 육성(3조5718억 원), 장애인체육(4366억 원) 등에 총 10조443억 원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1조2950억 원을 국내 체육계에 지원했다. 서울 올림픽 당시 대한체육회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62)은 “올림픽 유산인 공단을 통한 지원금으로 엘리트 스포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IOC가 서울 올림픽을 올림픽 레거시의 모범 답안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의 노하우와 2018년 평창 서울 올림픽은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끈 기반이 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서울 올림픽의 공무원을 활용한 대회 인력 운영과 경기장 완공 시기 등을 참고한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92개국·선수 2920명 참가)의 올림픽을 효율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평창 올림픽 경기장 건축 등에 사용되는 시설비로 1조822억 원을 지원해 재정적 도움을 줬다. 하지만 올림픽 유산의 성공적 활용을 보여준 서울 올림픽 경기장과 달리 평창 올림픽에 사용된 경기장(12개) 중 일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여전히 사후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리왕산 환경 훼손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경우 복원과 존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설 실소유주인 강원도는 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국비를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비 지원 규모를 놓고 강원도와 견해차가 생기면서 사후 활용 방안의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강원도가 합리적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 유치와 운영에 힘을 보탰던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윤 원장은 “유지비를 걱정해 무조건 없애자고 하기보다는 최소 4년은 유지하면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올림픽 공인 시설들인 만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비한 해외 팀의 전지 훈련지로 활용하거나,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평창도 훌륭한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한 손흥민(26·토트넘)은 동료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14일 토트넘이 ‘웰컴 홈(Welcome home)’이란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리크 라멜라, 루카스 모라 등 팀 동료들은 손흥민을 껴안아주며 축하를 건넸다. 식당으로 들어서는 그에게는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사진)은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선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그가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은 우리 구단이 큰 자산을 얻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전력 이탈로 전술 구성에 애를 먹었던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나와 구단은 손흥민의 개인 상황을 우선시해 아시아경기 참가를 허락했다. 다른 구단들은 시즌 중에 이런 대회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구단에 선물을 안겼지만 내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를 만나자마자 ‘내 선물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손목시계나 한국 음식을 받고 싶다. 손흥민을 아시아경기에 보내는 결정을 한 내게도 사람들이 축하를 건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참가 등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손흥민이지만 주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출전 기회가 왔을 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한층 더 성장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등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A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은 강호 아스널과의 경기(15일)를 앞두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소속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함부르크)도 15일 나란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함부르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황희찬은 이미 팀의 넘버원 공격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의 국내파 선수들은 K리그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축구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전북 삼총사’ 김민재, 이용, 송범근은 15일 제주와의 안방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1(1부) 전북은 14일 현재 승점 63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됐던 황인범(아산무궁화FC)과 김문환(부산)은 각각 광주, 부천을 상대한다. K리그2(2부) 소속인 이들의 인기가 오르면서 구단들도 화색이 돌고 있다. 부산은 부천전에서 김문환과 연관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 관계자는 “김문환의 경기 사진을 찍어 구단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영양제를 준다. 김문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철인’과도 같은 강행군을 펼쳤던 손흥민(26)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혹사’ 논란이 일었지만 쉴 틈도 없이 격렬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친 손흥민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소속팀 토트넘이 15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는 영국에 도착해 곧바로 시차 적응 및 컨디션 회복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시아경기와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토트넘에서는 루카스 모라(26)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맹활약했다. 모라는 EPL 8월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상승세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모라 외에 에리크 라멜라(26)도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다. 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는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경기를 뛰게 돼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5월 13일 EPL 2017∼2018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칠레전까지 122일 동안 21경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에 그는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해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혹사라는 말은 핑계다. 나는 프로 선수다. 많은 축구팬이 찾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을 실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아시아경기 차출에 합의하면서 조건을 걸었다. 11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안컵 합류도 내년 1월 12일 이후로 정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아시안컵 본선 1, 2차전을 뛸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 11월에 A매치 평가전, 내년 1월 7일 필리핀과 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12월에는 A매치가 없다. 이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앞서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경기는 10월에 열리는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뿐이다. 상대는 우루과이(10월 12일), 파나마(10월 16일)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10월 A매치에서 손흥민 활용법을 완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슈팅 능력 등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 동시에 공격진에서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누가 최선일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90분간 모든 힘을 쏟아낸 뒤였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를 흔들며 “괜찮아요! 멋있어요!”라고 외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엿보였다.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발견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기성용(뉴캐슬)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칠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이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우승팀인 칠레의 전력은 강했다. 칠레는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팀을 두루 거친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등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한국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당황한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선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상대 공격수가 자신에게 달려들 때 킥 실수를 범하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는 경기 막판 백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은 전반 한때 39%의 낮은 점유율(칠레 61%)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전반 21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통상 외국 팀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시차 적응 문제 등으로 제 기량을 못 보여줄 때가 많은데 칠레는 수비 조직에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당초 칠레는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6일 홋카이도 남부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시차에 적응하는 동시에 체력을 비축한 채 한국에 온 칠레는 유기적 공수 전환 등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쥔 쪽은 칠레였다. 양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올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 골문을 공략했다. 한국은 수비에 집중한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반전을 꾀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장현수의 헤딩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경기 막판 양 팀은 역습 상황에서 골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호’는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후방에서부터 이를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경우 짧은 패스보다는 정확한 긴 패스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웠던 경기였다. 우수한 선수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로 우리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고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4만1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유효 좌석은 4만760석이다. 현장 판매분(400장)을 사기 위해 오전부터 매표소 앞에 줄을 선 팬들도 있었다. 암표상들은 정가보다 2배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팔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인 손흥민과 이승우(베로나) 등이 모습을 드러낼 때는 ‘소녀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져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정윤철 trigger@donga.com / 강홍구 기자}
스포츠 종목별로 최적화된 자외선 차단 제품을 선보여 온 스포츠 전문 선케어 브랜드 ‘아웃런’이 골프마니아를 위한 ‘골프 선스틱’을 출시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용량 20g)은 피부 곡선에 따라 매끄럽게 발라지도록 디자인됐다. 이 때문에 골퍼들이 라운드 중에도 볼, 턱선, 팔 등에 쉽고 빠르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끈적임 없이 바로 밀착되는 투명한 제형으로 되어 있어 땀이 흐른 피부에도 백탁 현상(화장품 등이 피부에 흡수될 때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것) 없이 덧바를 수 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햇살 아래 장시간 머무는 골퍼들의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웃런 관계자는 “아웃런은 태양 아래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다. 자외선 차단제는 야외 활동 시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일상생활보다 자외선 손상 지수가 높은 스포츠 활동 중에는 더 오래가고 강력한 자외선 차단 제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은 전국 아리따움, 랄라블라, 롭스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만2000원대.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세먼지 걱정 없이 명품 골프와 편안한 휴양을 함께 즐겨라.’ 여행 전 휴대전화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 강원도 양양은 최근 3년 동안 미세먼지 경보가 없었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 들어서 있는 리조트가 ‘설해원(雪海園) 골든비치’다. 설해원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품은 쉼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설해원 골든비치 관계자는 “설악산과 태백산맥이 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병풍처럼 막아주고, 동해의 바람이 미세먼지 등을 모두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수려한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얘기다. 설해원 골든비치는 3, 4월 2개월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그린피와 객실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설해원 골든비치는 6회 연속 ‘대한민국 10대 코스’에 선정된 골든비치 골프코스를 비롯해 고급빌라 타입인 콘도마운틴스테이(35실),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는 타워형 콘도 설해원 온천(90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골프 회원권과 리조트 회원권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일반 리조트와 달리 회원권을 한 번 분양받으면 회원권 한 장으로 리조트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다. 총 5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마운틴스테이는 집안에 풀장이 설치된 ‘풀 스위트’, 수령 300년 이상의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 2개를 배치한 ‘히노키 스위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객실에서 골든비치 코스를 볼 수 있다. 콘도 설해원 온천은 총 10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가족 수영장이 설치된 ‘풀 스위트’, 3면이 개방되어 설해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트리플 스위트’ 등으로 구성됐다. 설해원 온천은 스위트 객실에 천연 온천수를 공급해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더위가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됐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요즘, 세련된 골프웨어와 함께 필드를 향해 보면 어떨까. 일상과 필드의 경계를 허문 실용적이고 전문성 있는 골프웨어의 선두 두자 ‘비티알(BTR) 골프웨어’가 2018년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를 선보였다. 특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모압 집업 티셔츠’와 ‘두프 면바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모압 집업 티셔츠는 골퍼들이 라운드를 할 때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신축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했다. 비티알 골프웨어 관계자는 “모압 집업 티셔츠는 가벼우면서도 우수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두프 면바지는 허리 옆선에 이밴드(E-BAND)가 내장되어 있다. 이 때문에 착용 시 움직임이 편안하고 활동성이 강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 부분에 테이프 처리를 하여 바지의 흘러내림을 막고 상의가 고정되도록 만들었다. 비티알 골프웨어 관계자는 “골퍼들이 스윙을 할 때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FW시즌 아이템들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과 가을 골프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구성돼 골퍼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티알 골프웨어의 FW 상품은 비티알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전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26·토트넘)의 몸값(예상 이적료)이 1억 유로를 넘어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1억230만 유로(약 1337억 원)로 추산된다. CIES는 선수의 성적과 나이, 포지션, 계약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상 이적료를 산출한다. 1억230만 유로는 CIES가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분석한 이후 최고 금액이다. 2015년 8월에 2500만 유로(추정치)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21골), 2017∼2018시즌(18골)에 연달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CIES는 손흥민이 아시아경기에 참가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를 9980만 유로로 측정했었다.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이 유럽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몸값이 더욱 상승한 것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몸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참가로 체력 소모가 큰 여름을 보낸 손흥민이 이를 극복하고 토트넘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낸다면 몸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경기 참가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치면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루카스 모라(26·브라질)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 시즌 모라는 EPL 6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반면 손흥민은 EPL 37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모라는 지난 시즌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라는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참가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맹활약을 펼쳤다. EPL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한 것.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동안 토트넘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모라다. 그는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고 평가했다. EPL 사무국은 모라를 ‘8월의 EPL 선수’로 선정했다. 모라는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최고의 8월을 보낸 만큼 지속적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