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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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칼럼61%
유럽/EU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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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물3%
  • ‘코로나 크리스마스’… 유럽 3차 확산 갈림길

    “많은 인파가 몰리는 날인데 정말 한적하네요.” 22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에서 만난 시민 클라하 씨(51)가 입을 열었다. 이날 파리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샹젤리제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시작했다. 매년 11월 22일 밤 개선문부터 콩코르드광장까지 약 2km의 대로변 나무 500여 그루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 후 동시에 점등하는 행사다. 원래대로라면 이 ‘빛의 향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이날 샹젤리제 일대는 그야말로 썰렁했다. 상점들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6만 명씩 발생하자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이동제한 등 봉쇄령을 발령한 탓이다. 이날 샹젤리제에서 멀지 않은 신도시 라데팡스를 찾았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라데팡스 중심 광장 역시 텅텅 비어 있었다. 예년 같으면 광장 전체가 수백 개의 간이상점으로 채워졌겠지만 오가는 인파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 유럽 상황 악화 일로… 주요국 확진자 200만 명대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는 연중 최대 행사로 꼽힌다. 매년 10월 말부터 전 유럽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이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주요국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가 강도 높은 봉쇄령을 속속 발령하고 있고 시민들 또한 안전을 우려해 모임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프랑스와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210만 명을 돌파했다. 스페인(160만 명), 영국(150만 명), 이탈리아(140만 명), 독일(96만 명), 폴란드(90만 명)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24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회복 순위’에서도 유럽 주요국은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1위인 뉴질랜드가 100점 만점에 85.4점을 받은 반면에 이탈리아 스페인(공동 40위·54.2점), 프랑스(45위·51.6점), 벨기에(50위·45.6점)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부 시민은 자발적으로 가족 친지와 함께 떠들썩하게 보내는 성탄절 연휴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리 16구에 사는 회사원 로엔 씨(39) 역시 “고령의 부모님이 걱정돼 올해는 가족들이 모이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여론조사회사 오피니언웨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감염을 막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경제 타격 본격화… 유통·소매업 비상 유럽연합(EU) 소매업협회에 따르면 매년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전후까지 약 4주간 식품을 제외한 소매업에서는 연간 매출의 20∼50%가 창출된다. 올해는 특수를 기대하기는커녕 폐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리스마스 특수에 의존하는 유럽 의류업종 등은 최악의 경우 30%가 폐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마을’로 유명한 프랑스 동부 도시 스트라스부르 역시 올해 성탄절 행사를 취소했다. 매년 250만 명이 참가하고 2억5000만 유로(약 3300억 원)의 돈이 오가는 시의 최대 행사를 포기한 것이다. 주민 마리안 씨는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되는 것은 파리에서 에펠탑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유럽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에서도 올해 전국 3000곳의 마켓이 취소돼 30억 유로(약 4조 원)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유럽이 보도했다. 예년처럼 크리스마스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어 음식 준비 광경도 달라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때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거위 간 요리 ‘푸아그라’ 생산량은 13% 이상 감소했다. 영국 웨일스 일대 농장의 칠면조 사육 또한 20% 줄었다. EU 집행위원회는 3년간 유로존의 실업률과 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최근 내놨다. 올해 8.3%로 예상되는 실업률이 내년에는 9.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여전히 떼돈 번다” 소상공인 불만 폭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봉쇄 조치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뜨겁다. 파리 7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뒤부아 씨는 “봉쇄로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대형 유통업체는 여전히 장사를 하며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11월 한 달간 식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한 서점, 세탁소, 미용실 등 비필수 업종에 일제히 폐쇄 명령을 내렸다. 반면 대형마트 체인 모노프리 등은 식품 등 생필품을 판다는 명목 아래 비필수 물품도 함께 판매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일부 정치인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까지 겨냥하고 나섰다. 이달고 시장이 속한 사회당, 녹색당 소속 정치인들은 최근 ‘아마존 없는 크리스마스’를 요구하며 정부가 아마존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들은 봉쇄 기간에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하는데 세계적 대기업인 아마존이 소매점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프랑스 아마존은 지난달 30일 봉쇄령 발령 이후 현재까지 일일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유럽 각국, 성탄절 전후로 한시적 봉쇄 완화 국민 불만이 커지자 프랑스 정부는 24일 “이달 28일부터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고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다고 판단하면 다음 달 15일부터 이동제한 조치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12월 24일과 같은 달 31일에는 오후 9시 이후 야간 통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 또한 12월 23∼27일 5일간 조부모, 부모, 자녀 등 3대가 모일 수 있도록 최대 3가구가 한 장소에 모이는 일을 허용하기로 했다. 독일 역시 다음 달 23일∼내년 1월 1일은 봉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성탄절 전후 10일간 지역 상점 개점을 허가한다. 다만 의료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이런 봉쇄 완화가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도 높은 봉쇄로 확진자 급증세를 겨우 진정시켜 놓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는 의미다. 영국 정부 과학자문 그룹에 따르면 특정 모임에서 참석자가 두 배 늘면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4배로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책임자인 마리아 반 케르코베 박사는 23일 “성탄절을 앞두고 가족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앤드루 헤이워드 영국 런던대 감염학 교수 역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젊은 세대가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코로나19 속 성탄절에 적응해 가는 사람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자구책을 찾는 모습 또한 뚜렷하다. 파리시는 22일 오후 7시 온라인에서도 ‘디지털 샹젤리제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열었다. 순식간에 수만 명의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 직전까지 갔다. 파리 15구 시민 헤이몽 씨는 “스마트폰으로 샹젤리제 거리의 점등식을 보는 경험 또한 특별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행사나 예배를 ‘줌’ 같은 온라인 원격 플랫폼을 활용해 참석하겠다는 사람들 또한 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성탄미사는 신도 참여를 배제한 채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상공회의소 역시 ‘성탄절 광장’이란 일종의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 오프라인 상점에서 팔던 크리스마스 전용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 니스, 낭트, 리옹, 그르노블 등 프랑스 주요 대도시도 온라인에서 전시 감상, 가상현실(VR) 체험, 상품 구매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크리스마스 마켓을 설치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란츠후트는 아예 ‘드라이브스루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설했다. 시 당국은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시민들이 성탄절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인공 눈이 뿌려지고 캐럴이 울려 퍼지는 간이상점 사이를 차로 지나면서 각종 물품과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유럽 전체의 몸부림인 셈이다.  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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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고인, 사르코지!”

    23일(현지 시간) 오후 1시 23분. 프랑스 파리 형사법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65)이 등장하자 수십 대의 카메라에서 일제히 플래시가 터졌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얼굴 절반을 마스크로 가렸지만 어두운 표정이 역력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법정 피고인석에 선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그가 피고인석에 선 이유는 ‘판사 매수’ 혐의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화장품 기업으로 유명한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2007년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이른바 ‘베탕쿠르 스캔들’로 2013년 기소됐다. 더 큰 문제는 사르코지가 이 사건을 담당하는 질베르 아지베르 판사를 매수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었다. 사르코지는 당시 법원에 제출된 불법 정치자금 재판 관련 정보를 얻는 대가로 재선 성공 시 아지베르에게 이웃 나라인 모나코의 고위직을 약속했다. 모나코 고위직은 프랑스 정부가 추천하는 인사를 임명한다는 점을 악용한 셈이다. 이후 아지베르 판사는 불법 정치자금의 증거로 경찰이 압수한 사르코지 수첩 등에 대해 증거 능력이 없다고 결정했고, 베탕쿠르 스캔들 관련 용의자들은 2013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정당국이 이듬해 감청을 통해 판사 매수 과정을 포착하면서 결국 관련자들과 함께 기소됐다. 앞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퇴임 후인 2011년 공금 유용 혐의로 징역 2년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다만 시라크는 건강 악화로 법정에는 출두하지 않았다. 이날 대통령의 첫 법정 출두는 30여 분 만에 끝났다. 74세인 아지베르가 건강과 공공장소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아지베르에 대한 건강검진 지시와 함께 재판을 26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사르코지는 유죄가 인정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100만 유로(약 13억 원)를 선고받을 수 있다.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내년 3월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2007년 대선에서 수백만 유로를 지원받은 혐의로도 이달 12일 기소됐다. BBC는 “프랑스의 ‘랜드마크’였던 사르코지 앞에는 법정이라는 냉엄한 현실만이 놓여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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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효과 90%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평균 70%라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나왔다. 투약 방법에 따라 효과가 90%까지 올라가지만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95%), 미 모더나(94.5%)보다 예방률이 낮지만 가격이 싸고 보관이 쉬워 유통 및 보급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총 131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이 중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된 사람은 30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투여 방식에 따라 효과 차이가 컸다. 9000명에게는 백신을 1, 2차 모두 전체 용량으로 접종했으며 62% 효과를 보였다. 반면 2700명에게는 1차로 절반 용량을 접종한 후 2차에 전체 용량으로 접종한 결과, 효과가 90%였다. 두 방식의 평균 효과가 70.4%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0% 효능 방식의 백신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1회 투약 가격은 약 4달러(약 4500원)로 책정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값은 각각 19.5달러(약 2만1700원), 모더나가 32∼37달러(약 3만5600∼4만1100원)다. 특히 6개월 동안 보관하려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저장해야 하나 이 백신은 2∼8도에서도 가능하다. 앞서 두 백신은 현재 상용화하지 않은 ‘mRNA’ 방식을 택한 반면 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사용하는 기존의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결과를 토대로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임상 최종 결과도 발표한다.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최대 30억 회분의 백신 생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백신은 특히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강동웅 기자}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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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달 11일 백신접종 시작… “내년 5월경 집단면역 형성 기대”

    미국과 유럽에서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내년 5월경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중요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미국인도 적지 않아 당국의 기대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몬시프 슬라우이 미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는 22일(현지 시각) CNN 인터뷰에서 “빠르면 다음 달 11일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5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첫 접종 가능 시기를 ‘12월 말’로 예상했던 것보다 2, 3주 빠르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 식품의약국(FDA)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곧바로 접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슬라우이 책임자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수송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2월에 최대 2000만 명, 이후 매달 3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그렇게 될(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있다”라고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 상당수에게 항체가 생기면 남은 사람들은 더 이상 해당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5월까지는 미 인구 3억3000만 명 중 70%가 항체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올해 9월 미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 및 정권 인계 거부로 백신 배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슬라우이 책임자 역시 아직 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배포 계획을 논의하지 못했다며 “백신 절차가 정치화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해 내년 4월까지 전국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요양원 입소자와 노인 등 고위험군 등부터 시작해 내년 1월 말경 일반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 역시 다음 달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내년 1월에 접종을 시작해 3월까지는 인구의 25%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최대 3억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설 기자}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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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비정규직-여성 직격탄… “과거보다 불평등한 경기침체”

    “한숨만 나옵니다. 이번 달 월세는 또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마레지구에서 30년째 갤러리를 운영하는 60대 파스칼 가베르 씨의 수입은 수개월째 ‘0유로’, 즉 제로에 가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월 초 유럽을 강타하기 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한 달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판매하면서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 코로나19가 가베르 씨의 삶을 바꿨다. 도시에 전면 봉쇄령이 내려지고 준비해 온 전시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그는 “지하 1층, 지상 1층 전시관의 임차료만 한 달에 6000유로(약 789만 원) 이상 든다. 수입이 없다 보니 임차료는 물론이고 소소한 생활비마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신음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요하지 않은 언택트 업종들은 빠르게 회복되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은 반면 자영업자, 비정규직, 여성 등 경제적으로 ‘약한 고리’는 깊은 내상을 입고 있다. ○ 소득 피라미드 하층에 더 큰 ‘타격’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호텔 청소 직원으로 일했던 아프리카계 싱글맘 스미스 씨(34)는 3월 일자리를 잃었다. 수십 곳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오라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매주 100달러의 실업급여를 받으며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전기요금이 밀려서 언제 전기가 끊길지 알 수 없어 걱정하는 형편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9월 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백인 여성 중 60% 이상이 일자리를 다시 구한 반면, 흑인 여성은 34%만 재취업했다. 이 비율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경우 55%, 고졸 이하 저학력자는 40%를 밑돌았다. 비(非)백인, 여성, 저학력자일수록 코로나19의 타격을 더 심하게 받았다는 뜻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월가 금융인이나 고학력 화이트칼라 등 고소득자들의 실직도 상당히 많았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예전보다 훨씬 불평등한 경기침체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번에 크게 타격을 받은 업종은 주로 여성, 마이너리티, 저소득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업종”이라고 WP에 말했다. 일본에서도 여성, 편모 가정, 비정규직 사원, 중소기업 등 ‘약한 고리’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는 올해 1분기(1∼3월)에 51만 명, 2분기(4∼6월) 30만 명, 3분기(7∼9월)에 45만 명 늘었다. 반면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 폭은 2분기 88만 명, 3분기 125만 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다. ○ 깊어지는 경제력 격차의 골고용한파로 소득 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시장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코로나 격차를 심화시킨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대규모 자금을 풀면서 실물경제는 냉골인데 세계 각국에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9% 이상 뛴 상태다. 10월 미 전체 주택의 중간 가격은 31만3000달러로 작년 10월(27만1100달러)보다 15.5% 올랐다. 이 틈에 부를 불리는 이들도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전문 투자가인 우웨이즈(吳偉志·32) 씨는 연초부터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로 약 10%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6월 선전에 186만2400위안(약 3억1370만 원)짜리 아파트도 매입했다. 아파트 가격은 그가 매입한 뒤로도 계속 오름세다. 프랑스 파리의 투자 관련 회사에서 일하는 스테판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에 대비해 세밀한 투자 컨설팅을 요구하는 고객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그의 한 달 수입은 1만5000유로(약 2000만 원)에 이른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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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대 90% 효과…국내엔 언제 공급?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평균 70%라는 임상 시험 중간 결과가 나왔다.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예방효과가 90%까지 올라가지만 화이자(95%)와 모더나(94.5%)보다는 예방률이 낮다. 반면 가격이 낮고 보관이 쉬워 유통 및 보급 측면에서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총 131명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중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된 사람은 30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투여 방식에 따라 효과 차이가 컸다. 9000명에게는 백신을 1, 2차 모두 전체 용량으로 접종했으며 이 때 62% 효과를 보였다. 반면 2700명에게는 1차로 절반 용량을 접종한 후, 2차에 전체 용량으로 접종한 결과 효과가 90%였다. 두 방식의 평균 예방효과가 70.4%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0% 효능 방식의 백신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백신의 1회 투약 가격은 약 4달러(약 4500원) 책정된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백신이 19.5달러(약 2만1700원), 모더나의 백신 투약 가격이 32~37달러(약 3만5600~4만1100원)인 것보다 훨씬 싸다. 특히 6개월 동안 보관하려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저장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영상 2~8도에서도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임상 최종 결과도 발표하기로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최대 30억 회분의 백신 생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구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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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루 확진 20만명 넘어서… “월마트서 화장지 다시 사라졌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돼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2500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정부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美 트럼프 장남도 확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417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245만여 명, 사망자는 26만여 명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방역 조치에 손을 놓은 가운데 미 대선을 전후해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고, 기온이 낮아지는 것 등이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가 격리 기간에 총이나 닦으며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1차 확산기였던 3, 4월 등장했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재연되고 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는 화장지와 생수, 손세정제 등의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정용품뿐 아니라 우유, 스팸, 아이스크림 등 비상 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장지를 생산하는 P&G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주 7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일부 식품회사는 올봄부터 폭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이미 생산 능력을 최대 한도로 높인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새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이 전체 감염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방역에 소극적인 日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596명이다. 일본에서 하루에 2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22일에도 오후 7시 현재 확진자가 2165명 발생해 18일부터 닷새 연속 일일 확진자 2000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과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방역 강화보다는 여행과 외식을 장려하는 정책을 쓴 것이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1일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고투 트래블’(예산으로 국내 여행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을 통한 신규 예약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외식비를 지원하는 ‘고투 이트’ 정책도 신규 식사권 발행을 일시 중단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고, 언제부터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지 않아 비판이 일고 있다. ○ 英·佛·인도는 주춤 프랑스의 21일 확진자는 1만7881명, 영국은 1만9785명이다. 이달 초중순 프랑스는 하루 6만 명대, 영국은 3만 명대까지 확진자 수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봉쇄조치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지만 프랑스는 다음 달 1일, 영국은 다음 달 2일부터 각각 봉쇄조치를 완화할 예정이어서 연말연시 확진자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누적 확진자 2위인 인도는 이날 4만529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에 10만 명 가까이 환자가 늘던 9월 중순에 비하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브라질 역시 이날 3만2622명이 감염돼 하루 6만 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던 7, 8월에 비하면 상당히 줄었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도쿄=박형준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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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살해하고 아닌척 오열… 佛 30대 25년형

    아내가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방송에서 오열했던 프랑스 남성이 실제로는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중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 전역에선 여성이 남편 등에게 살해되는 ‘페미사이드(Femicide)’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21일 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조나탄 다발(36)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다발은 2017년 10월 자신보다 네 살 어린 아내 알렉시아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과정에서 다발은 ‘임신을 원하던 아내와 불화가 있었으며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앞서 다발은 사건 직후 “조깅을 하러 나간 아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장례식장에서 아내를 떠나보내며 크게 울부짖는 모습이 방송국 카메라에 담겨 많은 이들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 “아내가 흉악범에게 살해됐다”며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은 3개월 만에 반전을 맞았다. 2018년 1월 30일 수사당국의 끈질긴 조사 끝에 다발이 아내와 말다툼 끝에 살해했다고 시인한 것. 그러나 그는 같은 해 6월엔 아내 살해범이 처남이라고 진술을 번복했고, 12월엔 다시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에도 사체 훼손은 부인하다가 나중에 인정했다. 16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다발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르몽드 등 프랑스 외신들은 진범이 남편으로 드러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여성 안전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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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체계 붕괴 유럽, 17초마다 1명 꼴 사망…마스크 착용률 높여야”

    유럽에서 의료체계가 붕괴되면서 17초마다 1명 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은 연말연시를 맞아 봉쇄조치를 유지하고 회원국 간 공동 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한스 클루게 유럽국장은 19일(현시지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53개국에서 총 1570만 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고 약 35만5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하루 평균 4500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졌다. 17초 당 1명 씩 사망하는 것”이라며 “유럽국 80% 이상에서 인구 10만 명당 100명이 넘는 높은 발병률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환자실 포화 등 의료체계가 코로나19에 압도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WHO는 향후 6개월은 이 같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WHO는 현재 60%인 유럽 내 마스크 착용률을 90%로 높이면 전면 봉쇄는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영국 벨기에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달 초부터 야간통금, 이동제한, 상점폐쇄 등 1개월 간 전면 봉쇄조치를 실시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27개 회원국 정상 화상회의 후 “봉쇄조치 해제는 점진적이고 조정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정부 등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의식해 다음달 봉쇄조치 완화를 고려 중이다. 이에 연말연시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EU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 각국은 조속한 백신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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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쇄 효과 나타나는 유럽… 3개월만에 주간 확진자 10% 줄어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각국의 봉쇄조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에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럽 지역 주간 확진자가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18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9609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3만3470명)를 기록했던 12일 이후 6일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2차 확산이 본격화되자 이달 5일부터 4주간 식당 술집 상점 폐쇄 등 봉쇄조치에 나섰다. 당국은 “봉쇄조치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에는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프랑스는 18일 신규 확진자 2만8383명이 발생했다. 4만∼5만 명대를 기록하던 이달 초순에 비해 감소 추세라고 프랑스 정부는 설명했다. 앞선 16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9406명으로, 1개월 만에 1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 전염병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0)도 1.0 이하로 떨어졌다. 제롬 살로몽 질병통제국장은 “(봉쇄) 노력의 결실이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13일 2만3542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가 16일 1만824명, 17일 1만4419명 등으로 줄고 있다. 이달 초 하루 2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던 벨기에도 최근 들어 5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WHO는 “11월 둘째 주 유럽 내 사망자는 계속 늘어 첫째 주와 비교해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504만7248명, 34만1488명으로, 전 세계의 28%, 26%를 차지한다. 봉쇄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봉쇄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독일 베를린 중심가 브란덴부르크문 일대에서 18일 봉쇄령 반대 시위가 열려 1만여 명이 모였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 9명이 다치고 시위자 200여 명이 체포됐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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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후 뒤탈 없게?… 푸틴, 평생 면책특권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8·사진)이 퇴임 후 평생 면책특권을 보장받는 법안이 추진된다. 일부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7일(현지 시간) 1차 독회를 열고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형사 기소를 면책받을 수 있는 법안을 심의했다. 이 법안은 푸틴 대통령이 속한 통합러시아당 의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에는 전직 국가원수와 그의 가족이 기소나 행정 소송으로부터 평생 면책특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금, 체포, 수색, 취조가 금지되고 재산 몰수도 면제된다. 유일한 예외는 국가반역죄다. 이 역시 두마와 대법원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기소가 가능하다. 현행법상으로는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만 면책특권이 있었다. 해당 법안은 향후 하원에서 2, 3차 심의, 러시아 상원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공표된다. 이날 하원은 퇴임한 국가원수에게 상원에서 평생 의석을 주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법안의 적용 대상은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2명뿐이다. 옛 소련의 대통령을 지낸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대통령이 아닌 탓에 제외된다. 철저히 푸틴을 위한 조치인 셈이다.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왜 면책 특권이 필요한가. 독재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물러날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7월 1일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애는 개헌 국민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마무리돼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이 가능해졌다. 2024년 4기 임기가 종료되는 푸틴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지낼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법안이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나온 가운데 추진된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파킨슨병 증세를 보이고 있어 종신 집권을 포기하고 내년에 퇴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헛소리”라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가족들이 퇴임을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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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파라는 전선에서 코로나와 전쟁… 집콕하는 당신이 진짜 슈퍼히어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콕 박혀 있는 당신이 진짜 영웅’이라는 내용의 독일 정부 공익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광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일부 시민들이 심하게 반발하자 독일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14일(현지 시간)부터 ‘특별한 영웅들, 함께 코로나에 맞서자’라는 1분 35초짜리 동영상 광고를 TV와 유튜브, 소셜미디어에 노출시키고 있다. 해당 광고엔 제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젊은 시절 전투에 참여한 자신의 무용담을 회고하듯이 한 노인이 2020년을 회상하는 인터뷰가 담겨 있다. 노인은 “수십 년 전 내가 22세 당시 코로나19가 유행했고, 국가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파티도 가고 친구도 만나야 했지만, 용기를 내 꼭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그것은 바로 너구리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간중간 청년 시절 회상 장면이 등장한다. 광고 속 청년은 소파에 무료하게 누워 감자 칩을 먹거나 몸을 배배 꼬면서 TV를 본다. 노인은 “소파라는 전선(戰線)에서 우리는 인내를 무기로, 바이러스와 처절히 싸웠다”며 “그렇게 우리는 영웅이 됐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당신도 집에 머물면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정부 메시지가 나온다. 독일은 최근 하루 2만 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 82만 명, 사망자 1만3000명을 넘겼다. 독일 정부는 2일부터 1개월간 상점폐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령을 실시 중이지만 일부 젊은층은 ‘몰래 파티’ 등을 열고 있다. 블룸버그는 “독일이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Z세대 등 젊은층의 참여가 절실하다. 그래서 참신한 광고가 필요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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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 뒤 ‘獨 코로나 영웅’의 회고…“난 용기를 내 아무 것도 안했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콕 박혀있는 당신이 진짜 영웅’이라는 내용의 독일 정부 공익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광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일부 시민들이 심하게 반발하자 독일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14일(현지 시간)부터 ‘특별한 영웅들, 함께 코로나에 맞서자’라는 1분 35초짜리 동영상 광고를 TV와 유튜브, 소셜미디어에 노출시키고 있다. 해당 광고엔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젊은 시절 전투에 참여한 자신의 무용담을 회고하듯이 한 노인이 2020년을 회상하는 인터뷰가 담겨있다. 노인은 “수십 년 전 내가 22세 당시 코로나19가 유행했고, 국가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파티도 가고 친구도 만나야 했지만, 용기를 내 꼭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그것은 바로 너구리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간 중간 청년 시절 회상장면이 등장한다. 광고 속 청년은 소파에 무료하게 누워 감자 칩을 먹거나 몸을 배배 꼬면서 TV를 본다. 노인은 “소파라는 전선(戰線)에서 우리는 인내를 무기로, 바이러스와 처절히 싸웠다”며 “그렇게 우리는 영웅이 됐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당신도 집에 머물면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정부 메시지가 나온다. 독일은 최근 하루 2만 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 82만 명, 사망자 1만3000명을 넘겼다. 독일 정부는 2일부터 1개월 간 상점폐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령을 실시 중이지만 일부 젊은층은 ‘몰래 파티’ 등을 열고 있다. 블룸버그는 “독일이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Z세대 등 젊은층의 참여가 절실하다. 그래서 참신한 광고가 필요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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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英총리 “지긋지긋한 코로나, 또 나야?”

    올해 3월 말 주요국 정상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사진)가 또다시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집권 보수당의 리 앤더슨 하원의원과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했기 때문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15일(현지 시간) “총리가 양성 반응을 보인 의원과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며 “아직 그에게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상태도 괜찮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사흘 전 앤더슨 의원을 포함한 보수당 의원들과 총리실에서 35분간 회동했다. 당시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2m 거리 두기 지침 또한 지키지 않았음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총리실 측은 그가 자가 격리 중에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 등에 관해 원격으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유럽 내 코로나 1차 확산이 심각하던 3월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음 달 5일 입원했다.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같은 달 12일 퇴원했다. 당시 정부는 총리 사망을 가정한 비상계획을 세웠고 총리 본인 또한 곧 태어날 아들에게 보내는 유언까지 남겼다. 한동안 지방 별장에 머물다 4월 말 업무에 복귀한 그는 5월 태어난 아들에게 자신을 치료해준 의료진의 이름을 붙였다. 또 감염 전 약 110kg이었던 체중을 7kg 감량한 후 “코로나19 사태가 비만의 위험을 일깨워줬다”며 비만 방지 대책 강화를 지시했다. 총리의 재감염 우려로 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잉글랜드 전역을 4주간 봉쇄했지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그치지 않자 추가 봉쇄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6일 영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약 137만 명, 약 5만2000명에 육박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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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동맹복원 선언했지만… 마크롱 “유럽 자주국방 필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미국이 돌아왔다”며 동맹 복원 및 다자주의 외교 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 주요 동맹국은 미국에 대한 불신과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기간에 방위비 분담금 등으로 미국과 대립해 온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도 유럽이 미국에 기대지 않고 독자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16일 “새 미국 정부와 지금보다 더 우호적인 관계를 맺더라도 유럽이 독자 방위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이 미군 보호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방에 대한 스스로의 주권을 갖고 있어야 미국이 우리를 동맹국으로 존중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처럼 우리 역시 지속적으로 자주권을 구축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나의 입장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5개국은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2월 ‘항구적안보협력체제(PESCO)’를 만들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보를 의존하는 대신 회원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냉전 시절인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타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2018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하자 유럽군(軍) 창설 논의가 본격화했다. INF 파기 선언 20여 일 후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9개국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유럽공동방위군 창설을 논의했다. INF 파기로 러시아가 최신 핵무기로 무장하면 직접적인 사정권 안에 있는 유럽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와 별도로 양국 공동군 운영을 논의한 바 있다. 유럽 내에서는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7300만 표를 받을 만큼 미국인의 지지가 상당하고, 그가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사를 시사하고 있어 언제든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EU 고위 외교관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유럽이 얼마나 많이 미국에 의존해 왔는지 알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에 대한 환상도 없다”며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키쇼어 마부바니 전 유엔 주재 싱가포르 대사는 NBC에 “미국이 워낙 극심하게 양분돼 오늘 (바이든과) 맺은 합의가 4년 뒤에 유효할지 확신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전 스웨덴 외교장관도 “바이든이 당선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장애물은 가장 가까운 동맹을 비롯해 전 세계에 ‘미국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일”이라고 분석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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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일 확진자 18만명 ‘최악’… 의료붕괴 伊, 비상용 산소통 품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8만 명을 넘어서면서 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3, 4월 1차 확산 때보다 더 심각한 의료 붕괴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봉쇄 조치 확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는 18만789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에서는 일일 평균 14만571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주 전보다 80%가 늘어난 숫자”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1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25만 명이다. 로이터통신은 현 추세라면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내년 1월 20일까지 800만∼1300만 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7만∼15만 명 더 나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노스다코타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이 무증상인 경우 진료를 계속하는 것을 허용했다. 뉴멕시코와 오리건 등 일부 주에는 다시 봉쇄령이 내려졌다. 뉴멕시코는 16∼30일 박물관, 수영장 등 비필수업종 영업을 중단하고 응급 진료나 식료품 구매 외에는 자택에 머무르도록 했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우리는 생사가 달린 상황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오리건주 역시 기업 노동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18일부터 2주간 실시하기로 했다. 체육관, 박물관, 영화관 등은 강제 폐쇄되고 식당이나 술집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허용된다. 사적 모임 역시 2가구 이내 6명으로 제한한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미 서부 3개 주는 주 경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주는 이미 13일부터 식당과 술집, 체육관 등의 운영을 오후 10시부터 중단하며 실내외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메릴랜드, 네바다주도 부분적인 봉쇄 조치를 취했다.○ 유럽 의료 붕괴 현실화 이탈리아의 하루 확진자 수는 13일 4만896명으로 사상 처음 4만 명 선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만5000명이 넘으면서 1차 유행 때인 4월 4일 최고치(3만304명)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인근 지역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 점유율이 75%를 넘어서면서 어린이·노인 병동, 수술실까지 코로나 병동으로 전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부 트렌티노알토아디제주는 99%, 피에몬테주는 92%에 달해 정부가 정한 임계치 기준(40%)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의료가 낙후한 남부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나폴리 일대 병원에서는 응급실 병실이 부족해 확진자들이 자기 차 안에서 산소통을 부착한 상태로 치료를 기다리는 모습이 다반사다. 주민들이 비상용 산소통 구매에 나서면서 약국에선 재고가 바닥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나폴리 최대 규모 카르다렐리 병원에서는 11일 84세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대기하다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구 1040만 명인 그리스에서도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로 급증하면서 병실이 포화 직전이다. 보건당국은 13일부터 전역에 오후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는 문을 닫기로 했다. 폴란드는 하루 감염자가 3만 명에 육박하자 수도 바르샤바 내 경기장 곳곳에 야전병원을 설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17일부터 이동 제한, 상점 폐쇄 등 봉쇄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14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만3000명에 달하면서 비행기로 환자를 독일로 이송하고 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30초에 1명씩 병원에,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600명에 달한다.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츠주 공공병원에서는 14일 화재가 나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주말인 14일 프랑스 마르세유, 독일 프랑크푸르트,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곳곳에서 수천 명이 봉쇄 항의 시위에 나서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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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무서운 최악 식량위기 온다”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이나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식량위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63)은 14일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가진 A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보다 더욱 심한 최악의 식량위기가 내년에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961년 설립된 WFP는 지난달 2020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에 헌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분쟁·자연재해 지역, 각국 난민수용소에서 식량 공급을 위해 노력했지만 가장 힘든 시기는 지금부터”라며 “앞으로 더 극심한 식량난과 기근이 닥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최대 1억3000만 명이 만성적인 기근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세계 기아 인구는 당초 전망보다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각종 봉쇄령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고 있다. 특히 예멘, 베네수엘라,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30여 개국에서 식량 부족으로 기근이 심각한 상태다. 남수단은 올해 밀 가격이 60% 급등했다. 인도, 미얀마 등에서도 감자와 콩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FAO 세계식량 가격지수는 5월 91.0포인트에서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보는데 이보다 가격이 오른 것이다. 내년 세계 곡물 생산 증가량은 4270만 t인 반면 소비 증가량은 5240만 t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식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비즐리 사무총장의 경고다. 그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모든 국가의 경제가 악화됐다. 중·저소득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이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확보에 나서면서 빈곤국 기아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식량 부족으로 빈곤국 국민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당장 3∼6개월 안에 20여 개국은 식량 부족 위험도가 급증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지원이 없으면 2021년에는 성경에 묘사된 인류 종말의 기근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다음 달부터 기부금과 지원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FP는 기아 해소 50억 달러, 아동 지원 100억 달러 등 총 150억 달러(약 17조 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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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코로나만큼이나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 온다”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이나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식량위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63)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가진 A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보다 더욱 심한 최악의 식량위기가 내년에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961년 설립된 WFP는 지난달 2020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에 헌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분쟁·자연재해 지역, 각국 난민수용소에서 식량 공급을 위해 노력했지만 가장 힘든 시기는 지금부터”라며 “앞으로 더 극심한 식량난과 기근이 닥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최대 1억3000만 명이 만성적인 기근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세계 기아 인구는 당초 전망보다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각종 봉쇄령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고 있다. 특히 예멘, 베네수엘라,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30여 개국에서 식량 부족으로 기근이 심각한 상태다. 남수단은 올해 밀 가격이 60% 급등했다. 인도, 미얀마 등에서도 감자와 콩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FAO 세계식량 가격지수는 5월 91.0포인트에서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보는데 이보다 가격이 오른 것이다. 내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4270만t인 반면 소비량은 5240만t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식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비즐리 사무총장의 경고다. 그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모든 국가의 경제가 악화됐다. 중·저소득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확보에 나서면서 빈곤국 기아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식량부족으로 빈곤국 국민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당장 3~6개월 안에 20여 개국은 식량 부족 위험도가 급증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지원이 없으면 2021년에는 성경에 묘사된 인류 종말의 기근 상황이 닥쳐올 것”라고 밝혔다. WFP는 다음 달부터 기부금과 지원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FP는 기아 해소 50억 달러, 아동 지원 100억 달러 등 총 150억 달러(약 17조 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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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코로나 지표 적신호 비상” 집단면역 스웨덴, 결국 봉쇄령

    스웨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 봉쇄령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 악영향,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해 시민들의 자율적인 거리 두기에 의존하는 ‘집단 면역’ 정책을 시행했던 스웨덴조차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율 방역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뢰벤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며 “모든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 봄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봉쇄 이유를 밝혔다.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일부 업소의 영업시간 또한 매일 오후 10시 30분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도 스톡홀름 등에서는 요양원 방문도 금지된다. 뢰벤 총리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에게 모임을 피하고 거리를 유지하라는 권고령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의료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상황에 따라 대중 모임 제한 등 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4, 5월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이동 제한, 상점 전면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할 때 스웨덴은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감염돼 항체가 생기면서 집단 전체의 면역력을 확보하는 ‘집단 면역’을 택했다. 이미 올해 6월 당시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가 450명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 방식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집단 면역이 성공하려면 항체 보유율이 최소 50%를 넘어야 하지만 수도 스톡홀름에서조차 항체 생성률이 최대 17%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만 명, 6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초 500명 내외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4000명대로 증가했다.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확진자 또한 연일 증가해 의료 붕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다른 유럽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5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은 세계 5위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또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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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 주변에 무슬림은 없다[광화문에서/김윤종]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가 화제다.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조회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 시카고에 살던 20대 여성 에밀리가 프랑스 파리에 와서 겪는 문화 차이와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인기가 높다 보니 프랑스 관광청이 드라마 속 장소를 홍보하고 나섰을 정도. 그런데 흥행만큼이나 질타도 많이 받고 있다. 르파리지앵, BBC 등은 “드라마 속 파리는 사랑과 낭만만 넘치고, 프랑스인들은 모두 거만하거나 우아하다. 뻔한 클리셰(예술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가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드라마를 본 프랑스 지인들도 “이쯤 되면 SF”라고 비꼬았다. ‘왜 드라마 속 파리에는 백인만 사느냐’는 이야기도 현지에서 자주 나온다. 주인공 에밀리의 수많은 주변 인물 중 비(非)백인계는 회사 동료(흑인)와 친구(중국인) 딱 2명이다. 거리, 공원, 식당 등 배경에도 대부분 백인만 보인다. 특히 프랑스에서 태어난 무슬림 이민자 2, 3세대들은 “파리에 사는 수많은 무슬림을 ‘화이트워싱(백인화)’했다”, “서방의 편향, 차별된 시각이 그대로 담겼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기준 프랑스 인구(6700만 명)의 9%가 무슬림이다.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면 비백인계가 더 많이 보일 때가 적지 않다. ‘드라마를 놓고 정색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 나아가 유럽 상황은 이런 지적이 나올 만큼 사회적 긴장감이 커진 상태다. 1개월 사이 프랑스 교사 참수 테러, 니스 성당 테러, 오스트리아 빈 테러가 연이어 터졌다. 테러범이 무슬림 청년으로 확인되면서 이슬람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인 무슬림 마후무드 씨는 기자에게 “무슬림이 모두 테러범은 아닌데, 지하철을 타면 경계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반면 백인계 줄리아 씨는 “무슬림이 모두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테러리스트는 주로 무슬림”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은 13일 회원국 간 이동 자유를 보장한 솅겐조약을 개정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유럽 사회와의 통합에 거부하는 이민자를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노골적인 반(反)프랑스·유럽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중세부터 이어진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분쟁을 근원으로 한 ‘문명 충돌’이기 때문에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극단은 피하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최근 확산되고 있다. 테러 반대 시위 현장에서 만난 40대 미셸 씨는 “갈등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단체의 자양분이 된다. 분노를 멈추자”고 외쳤다. 대학생 장피에르 씨는 “거창한 사회 통합 정책보다는 퇴근 후 드라마 한 편 보듯,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 봐도 테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에서는 현실 속 파리처럼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길 희망한다는 파리 시민들의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요즘 자주 보인다. 작은 변화가 큰 변혁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길 바란다.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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