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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노원구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5년간 임대주택 24곳의 정비 작업에 들어간다. 시는 재정비 사업을 통해 선호도가 높은 중형 평형(60m²)을 확대하고,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품질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후 하계5단지 현장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실현을 위한 3대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위한 품질 개선 △차별·소외를 원천 차단하는 완전한 소셜믹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의 단계적 재정비 등이다.○ 면적 넓히고 최신 트렌드 반영 재정비 대상은 지은 지 30년이 지난 임대주택 24단지 3만3083채다. 첫 대상지인 하계5단지는 올해부터 재정비를 시작해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건물이 오래되고 낡았을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도 부족해 재정비가 시급했다. 재정비가 끝나면 하계5단지는 640채에서 2배가 넘는 1510채로 늘어난다. 기존 입주민은 2027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시가 5년간 새로 공급하는 임대주택 물량은 하계5단지를 포함해 12만 채. 이 중 30%를 3, 4인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중형 평형 이상으로 공급한다. 그동안 분양한 임대주택에 비해 1.5배 이상 넓은 구조다. 현재 서울 임대주택의 92%는 60m² 미만이다. 40m² 미만 소형 평형도 58.1%를 차지한다. 재정비 단지에는 최근 생겨나는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는 △아일랜드 주방 △무몰딩 마감 △시스템에어컨 같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도 적용한다. 기존 임대주택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커뮤니티 시설도 공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헬스장, 펫파크 같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스마트 시스템 등도 도입해 주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싱크대, 도배·장판 등 시설물 교체 주기도 4, 5년 이상 줄이기로 했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비내력벽 기둥식 구조도 적용된다. 지은 지 15∼30년 된 리모델링이 가능한 노후주택 7만5000채에 대해서는 입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대 구분 등 차별적 요소 제거 동·호수 공개추첨제도 도입한다. 임대와 분양 가구를 다른 동으로 구별해 생기는 차별 요소를 없애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와 민간 혼합단지의 경우 임대 가구를 별도의 동으로 분리해 차별이 있었다”면서 “공개 추첨을 통해 완전 혼합형으로 구성해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다른 임대주택으로의 이동도 원할 경우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임대주택의 주거 이동은 그동안 결혼, 생업 유지, 질병 치료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허용돼 왔다. 시에 따르면 연간 임대주택 가구의 주거 이동 비율은 0.1%에 그친다. 오 시장은 “임대주택에 짙게 드리웠던 차별과 편견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새로운 임대주택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임대주택으로 혁신해 가겠다”고 말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8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서 집회·시위 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 금지·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건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현재 정부는 최대 299명까지 집회·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번 정부 지침으로 해당 경찰서에 신고만 하면 인원 제한 없이 집회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수가 모인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유지된다.○ 경찰 “대규모 집회 늘어날 것”인원 상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집회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방역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집회·시위 개최 건수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으로 7월 재개장 예정인 광화문광장을 제외하고 서울 도심 주요 행사 장소인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의 경우 거리 두기 종료 사실이 알려진 지난주부터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당장 다음 달 1일 노동절 전후로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달 30일 서울광장에서 약 5000명이 모이는 ‘세계노동절기념문화제’를 열겠다며 지난달 말 서울시에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했다. 서울시는 다른 행사 일정과 겹치는지 등을 검토 중이다. 서울광장 관련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신고자가 서울광장의 사용 목적과 일시, 예정 인원 등을 제출하면 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이를 승인해야 한다. 문화예술 행사만 허용하는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행사가 집회나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고민이 깊다. 문화행사로 신고한 뒤 집회·시위로 전환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리 행사계획서를 받긴 하지만 문화예술행사와 집회·시위를 사전에 완전히 구분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앞두고 시위 극성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집회·시위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는 1인 시위 등 연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까지 사라지면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로 옮기기 전까지 인수위 사무실 주변에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차기 정부에 전하려는 이들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도 대통령 취임 전후에 대규모 집회·시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경찰 일부에선 방역지침 위반 행위를 살피지 않아도 돼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참가 인원이 299명을 넘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는 노릇인데 지침은 있으니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시위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약 13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까지 대규모 집회를 푸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18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집회·시위 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 금지·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건 2020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현재 정부는 최대 299명까지 집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번 정부 지침으로 해당 경찰서에 신고만 하면 인원 제한 없이 집회·시위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수가 모인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유지된다.●경찰 “대규모 집회 늘어날 것” 인원 상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집회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방역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면 집회·시위 개최 건수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으로 7월 재개장 예정인 광화문광장을 제외하고 서울 도심 주요 행사 장소인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의 경우 거리두기 종료 사실이 알려진 지난주부터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당장 다음 달 1일 노동절 전후로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달 30일 서울광장에서 약 5000명이 모이는 ‘세계노동절기념문화제’를 열겠다며 지난달 말 서울시에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했다. 서울시는 다른 행사 일정과 겹치는 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정부 출범 앞두고 인수위 앞 시위 극성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집회·시위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는 1인시위 등 연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까지 사라지면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로 옮기기 전까지 인수위 사무실 주변 집회 시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도 대통령 취임 등과 맞물려 대규모 집회·시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경찰 일부에선 방역 위반 행위를 살피지 않아도 돼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299인을 넘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는 노릇인데 지침은 있으니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동안 경찰은 민노총 등 일부 단체가 방역 지침을 어기고 벌인 대규모 집회 현장을 통제하고 종료 후 수사를 벌여왔다. 민노총은 지난해 5월에도 여의도 등 서울지역 40곳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겠다며 집회 신고를 했는데 30m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9인 이하가 참석하는 쪼개기 집회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지켜지지 않았다. 집회를 주도한 양경수 위원장은 집시법 위반,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시위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약 13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까지 대규모 집회를 푸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강남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1일부터 ‘코로나19 후유증 안심 상담 클리닉’을 운영한다.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중 이런 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은 강남구가 처음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후에도 두통, 피로감, 후각·미각 상실 등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그동안 보건소에서 진행해오던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되는 11일부터 상담 클리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의사가 직접 상담한다.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마음건강검진소’에서는 우울감, 기억력 감퇴 등을 진단하는 우울검사, 인지선별검사 등을 진행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민은 관내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스마트감염병센터를 운영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인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적극 행정 모범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며 “후유증 관리와 관련해서도 선도적으로 주민들을 돕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탈북 및 정착 과정에서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건강관리 패키지 지원사업’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탈북민의 건강한 정착을 돕기 위해 종합건강검진과 심리검사, 치료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예방의학 전문의의 조언을 토대로 근골격계 질환, 결핵 등 탈북민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건강검진은 성별, 연령대별 검진 항목을 다르게 구성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시는 정신건강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북한어로 표기된 심리검사지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도 진단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질병이 확인되면 치료비와 간병비를 지원한다. 올해 일반질환 지원비는 1인당 연간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높였다. 간병비는 1회에 한해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B형 간염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HPV) 예방접종비도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한다. 치과는 탈북민들이 많이 받는 치료에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보철 등 치과 치료 지원은 250만 원에서 350만 원으로 늘리고 틀니는 4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낮췄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14세 이상 탈북민으로 지역적응센터 추천, 건강 상태, 시급성,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총 200명을 선정한다. 3년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우선 선발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11∼30일 거주지 관할 지역적응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검진은 5∼6월 검사전문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서울 동부·서부·강남센터 등 세 곳에서 받을 수 있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올 하반기에는 시립병원(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부병원)도 검진기관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자신을 이념적으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을 5년 만에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이 보수적(매우 또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로 진보적(매우 또는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자(22.8%)보다 7.6%포인트 많았다.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진보 성향을 추월한 것은 2016년 조사(보수 26.2%, 진보 26.1%) 이후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진보가 30.6%로 보수(21.0%)를 9.6%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는데 이후 4년 동안 보수 성향은 9.4%포인트 증가했고 진보는 7.8%포인트 감소했다. 20대 이하에서는 진보가 31.5%, 보수가 9.6%였지만 60세 이상은 보수가 49.9%, 진보가 13.2%였다. 소수자를 배제하는 인식은 최근 증가 추세였다.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25.0%로 2020년(18.3%)보다 6.7%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배제하는 인식 역시 12.9%로 전년(9.9%)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는 한국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살피기 위해 해마다 이뤄지며 지난해에는 9∼10월 전국 19세 이상 80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대비해 올빼미버스(심야버스) 노선이 확대된다. 서울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9개 노선(72대)이 운행되고 있는 올빼미버스를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까지 14개 노선(100대)으로 늘린다”고 5일 밝혔다. 노선 1개는 2개로 나뉘어 사실상 추가되는 노선은 6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심야 시간대 이동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빼미버스는 201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심야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리운전사, 청소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직장인 등 늦은 밤부터 새벽에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요금은 2013년 이후 2150원을 유지하고 있다. 노선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약 2억 건의 통신·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토대로 이동경로와 사각지대를 분석해 정했다. △강동구↔강남역(N34번) △강서·동작구↔강남역(N64번) △마포구 상암·성산·망원동↔홍대입구(N72) 등 동서축 3개 노선이 새로 생긴다. 심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여의도 등 상업업무 지역에서 인근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의 도심과 부도심을 잇는 노선도 3개 추가된다. △잠실∼건대입구, 왕십리(N32번) △신도림∼홍대입구∼광화문(N51번) △신림∼강남∼광화문(N75번) 등이다. 올빼미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7∼2019년 1만3000명이었다가 2021년 1∼10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6140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행된 지난해 11월에는 다시 1만320명으로 이용객이 68% 늘었다. 자세한 노선과 운행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홈페이지(topis.seoul.go.kr)와 서울교통포털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장장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화장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내 화장·안치시설 등 장사(葬事)시설을 방문해 가동 상황을 점검한 뒤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 화장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6개월 내지 1년 안에 화장용량 증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화장시설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하고, 1일부터는 서울추모공원과 시립승화원(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화장장을 매일 밤 12시까지 가동하고 있다. 하루 평균 가동 건수는 평시(135건) 대비 약 72% 늘어난 232건으로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8.3회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전국 화장시설에 권장한 ‘1기당 7회’를 넘겨 가동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일부 사망자가 여전히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장례를 5일 이상 치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4일부터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임시 저온 안치공간 30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 무연고자를 임시 안치해 일반 장례식장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강남분원에 50실 이상, 추모공원 및 승화원에 16실을 설치해 이달까지 약 100실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매일 이른 오전부터 밤 12시까지 화장시설이 운영되면서 직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추모공원은 “직원들이 최장 3일을 연달아 근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장장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화장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내 화장·안치시설 등 장사(葬事)시설을 방문해 가동상황을 점검한 뒤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 화장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6개월 내지 1년 안에 화장용량 증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화장시설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하고, 1일부터는 서울추모공원과 시립승화원(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화장장을 매일 밤 12시까지 가동하고 있다. 하루 평균 가동 건수는 평시(135건) 대비 약 72% 늘어난 232건으로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8.3회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전국 화장시설에 권장한 ‘1기당 7회’를 넘겨 가동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일부 사망자가 여전히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장례를 5일 이상 치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4일부터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임시 저온 안치공간 30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 무연고자를 임시 안치해 일반 장례식장에 여유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강남분원에 50실 이상, 추모공원 및 승화원에 16실을 설치해 이달까지 약 100실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매일 이른 오전부터 밤 12시까지 화장시설이 운영되면서 직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추모공원은 “직원들이 최장 3일을 연달아 근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금천구에 있는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 봉우리다. 산봉우리가 서울을 향해 달리는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호암산(虎巖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암산에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호랑이의 기를 누르기 위해 지었다는 호압사와 호암산성(국가사적 제343호)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길(2.4km)이 있다. 이름 그대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서울에서 몇 안 되는 길 중 하나다.○ 범 꼬리에 지은 ‘호압사’… 마음 치유 ‘호암늘솔길’ 지난달 29일 역사문화길의 출발점인 호압사로 가기 위해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내렸다. 평일 낮이지만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보였다. 마을버스(금천01)로 갈아타고 정류장을 10개가량 지나자 호압사 입구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정류장 바로 앞에 호암산문이 있는데 이곳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조선시대 전통 사찰인 호압사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길을 ‘호압사길’이라고 부르는데, 가을 풍경이 빼어나 ‘가을단풍길’이라고도 한다. 호압사에는 석약사불좌상 같은 불상이나 석탑 등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호압사는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이 없다. 또 산등성이에 있어 조금은 가파르다. 일반 사찰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런 만큼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호압사를 거닐다 절과 이어진 호암늘솔길로 발길을 돌렸다. 1km가량의 길은 호암산 폭포까지 연결되는데 주변은 잣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가는 길에 ‘잣나무 산림욕장’(치유의 숲)이 있어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에 적당하다. 군데군데 쉼터, 정자, 북카페 등도 있다. 모든 구간을 덱형으로 조성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숲길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선선한 바람을 쐬며 걷다 보면 호암산 폭포와 마주하게 된다. 2011년 산사태로 인해 드러난 자연암반에 만든 인공폭포다.○ 통일신라 흔적 간직한 ‘호암산성’ 폭포를 뒤로하고 호암산성 터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호암산성길로 계단과 산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호암산성은 통일신라 때 지어진 성이다. 성 안은 남북으로 길쭉한 마름모 형태로 돼 있는데 비교적 평탄하다. 반면 주변은 험준한 봉우리로 막힌 요새다. 둘레는 1547m인데 육안으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300m 정도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칼바위 조망대’가 방문객을 반긴다. 칼자루를 옆으로 뉘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바위 밑에 작은 동굴이 있는데 6·25전쟁 때 피란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칼바위 조망대에서 탁 트인 서울 풍경을 감상한 후 조금 더 걸으면 ‘한우물’(제1우물지)이 나온다.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우물터에 조선시대 증축해 쌓은 흔적이 남아있다. 산꼭대기에 있지만 1년 내내 물의 양이 변함없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 있다고 한다. 한우물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 ‘북문 터’와 귀여운 강아지 모양의 ‘석구상’이 나온다. 관악산의 ‘불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경복궁의 해태상과 마주하며 함께 ‘서울의 화재를 막아준다’는 재미난 설도 있다. 호암산성길 끝에는 ‘건물지’와 ‘제2우물지’가 있다. 건물지에는 ‘방’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네모 공간이 남아있다. 제2우물지에선 과거 청동숟가락 등 유물들이 출토되기도 했다. 김정희 마을해설사는 “펜스를 쳐놨지만 여전히 산성 위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점점 산성이 내려앉고 있다”며 “호암산성이 아차산성처럼 시민들의 사랑받는 휴식처로 보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8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는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의견제출과 청문 절차를 거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처분은 다음 달 18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는 △해체 계획서와 다르게 시공해 붕괴원인을 제공했고 △쌓아올린 흙더미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뿌려 하중이 증가하는데도 현장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이번 조치로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8개월간 입찰 참가 등 영업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행정처분을 받기 전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계 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 서울시의 추가 행정조치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부실시공’과 ‘하수급인(하도급) 관리의무 위반’으로 서울시에 행정 처분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부실시공’에 대해서만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추가 처분은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등록된 영등포구 처분이 나온 후 결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8개월간 영업정지될 경우 손실액이 지난해 매출액(3조3600억 원)의 약 90%인 3조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동4구역 사고와는 별개로 올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행정처분도 올해 안에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이 사망했다. 28일 국토부는 서울시에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을 처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악의 경우 등록 말소 처분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화정 붕괴사고 전담 조직을 구성해 6개월 안에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8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는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의견제출과 청문 절차를 거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처분은 다음달 18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는 △해체 계획서와 다르게 시공해 붕괴원인을 제공했고 △쌓아올린 흙더미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뿌려 하중이 증가하는데도 현장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이번 조치로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8개월 간 입찰 참가 등 영업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행정처분을 받기 전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계 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 서울시의 추가 행정조치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부실시공’과 ‘하수급인(하도급) 관리의무 위반’으로 서울시에 행정 처분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부실시공’에 대해서만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추가 처분은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등록된 영등포구 처분이 나온 후 결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규 수주 등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8개월 간 영업정지될 경우 손실액이 지난해 매출액(3조3600억 원)의 90%인 3조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동4구역 사고와는 별개로 올 1월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행정처분도 올해 안에 내려질 전망이다. 당시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이 사망했다. 규정 상 시설물의 구조상 문제로 공사 참여자가 5명 이상 사망한 경우 최장 1년 간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학동 재개발 건과 합산하면 현대산업개발은 길게는 1년 8개월 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8일 국토부도 서울시에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을 처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악의 경우 등록 말소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화정 붕괴사고 전담 조직을 구성해 6개월 안에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사망자 6명이 발생한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등록말소나 영업정지 1년의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관할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최고 징계 수위는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으로, 사실상 등록말소 처분을 요구한 셈이다. 서울시는 법률 자문과 청문 등을 거쳐 6개월 안에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등록말소 처분을 받을 경우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성수대교를 시공한 동아건설산업이 건설업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지 28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현대산업개발 내부에서는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처분 수위 결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행법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국토부에 질의했다”며 “국토부 답변을 받아보고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건설산업기본법은 ‘부실시공으로 위험을 발생시킨 경우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거나 영업 정지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위임 규정인 같은 법 시행령은 ‘영업정지 1년’만 명시하고 있어 ‘최고 징계’의 수위가 서로 다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서울시가 (법률을) 오인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등록말소와 영업정지 1년 중에서 서울시가 처분 수위를 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처분 수위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날 중대재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부실시공 방지책도 발표했다. 시설물 중대 손괴로 일반인 3명 이상이나 근로자 5명 이상이 사망하면 시공사 등록을 말소하고 5년간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도입한다. 부실시공이 5년간 2차례 적발되면 등록을 말소하고 3년간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도 실시한다. 부실시공으로 사망 사고가 나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해 배상 책임을 기존의 최대 3배까지로 늘리고, 지자체가 지닌 부실시공 업체 처분 권한을 국토부가 가져오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서울 레미콘 수요의 절반가량을 공급했던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28일 해체 공사에 들어가 6월 말까지 삼표레미콘 공장은 완전 철거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숲과 연계해 서울의 수변거점 및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해 서울과 경기지역 레미콘 최대 공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준공업지역이었던 공장 주변에 서울숲과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공장 철거 및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은 공장을 이전·철거하면 서울시가 서울숲 주차장 부지(1만9600m²)를 주택용지로 매각해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 2만8804m²를 사들인 뒤 공원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주차장을 주택용지로 매각하는 방안이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 진행도 늦춰졌다. 공장 부지를 공원화해도 서울숲 주차장이 없어져 결과적으로 공원 면적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5년간 100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올 1월 삼표산업이 현대제철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자진 철거 및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한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의 전략적 부지로 검토 중이다. 지난달부터 행정절차를 진행한 성동구는 7일 공장 해체를 허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는 가맹·대리점 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300건이 넘는 프랜차이즈 가맹 및 대리점과 본부 간 분쟁사건을 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협의회에 접수된 분쟁사건은 309건으로, 당사자 취하 등으로 종결된 사건은 183건이다. 나머지 126건 중 105건을 조정·합의시켜 83%의 평균 조정성립률을 달성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평균 성립률이 73%인 것을 고려하면 성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본 프랜차이즈 가맹·대리점이 협의회에 조정을 신청하면 사업자와 본부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인데, 협의회에서 조서를 작성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조정 비용은 무료다. 서울시는 소송까지 가지 않고 조정·합의가 되면서 3년간 약 22억7000만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정 처리기간 또한 평균 32일로, 최대 90일인 법정 처리기간에 비해 신속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분쟁 내용은 가맹사업의 경우 △부당한 손해배상의무 부담(23%) △거래상 지위 남용(14%) △정보공개서 제공 의무 위반(10%) 등이었다. 2020년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점하는 가맹점이 많아지면서 △부당한 손해배상 의무와 관련된 분쟁이 늘었다. 대리점 거래에서는 △거래조건 변경 등 불이익 제공 행위(30%) △반품 관련 불이익 제공 행위(11%) 등이 많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올해 창업·벤처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에 383억 원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2016∼2020년 1102개의 중소·벤처·창업기업을 지원해 4101억 원의 매출 증대와 238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었다”며 “기술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전체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139억 원은 신성장산업에 투자한다. 여의도(핀테크), 양재(AI), 홍릉(바이오·의료) 등 거점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민간 투자사(운영사)와 공동으로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서울형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를 처음 도입해 23억 원을 투입한다. 1991년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으로 우리 정부도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가 공모 등을 통해 선정한 운영사 2곳이 기업을 추천하면 서울시 산학연협력사업심의위원회와 외부 전문가가 투자할 기업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선정되면 전문가 멘토링, 투자금 지원,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혁신기술을 발굴하는 개방형 R&D 사업인 ‘서울혁신챌린지’도 연간 1회에서 5회 개최한다. 20개 팀을 선발해 24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기업이 원하는 혁신기술을 과제로 제시하면 해당하는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창업기업을 매칭해 준다. 중소기업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에도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술개발 시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R&D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연계해 신속한 기술상용화를 돕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카페, 제과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이 다음 달부터 금지됨에 따라 서울시가 ‘제로 웨이스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다회용 컵을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무인회수기 600대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다회용 컵은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달리 세척 후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시는 올해 안으로 일회용 컵 사용이 많은 대학가, 사무실 밀집지역 등 16개 거점을 정한 뒤 카페,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시청 주변 카페에서 무인회수기 16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사용한 다회용 컵의 80% 정도를 회수해 일회용 컵 39만5000여 개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음식배달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맺어 다회용 컵을 포함한 다회용기 사용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사용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요기요’에 이어 올해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 등과 추가로 협약을 체결한다. 다회용기를 배달용기로 사용하는 ‘제로 식당’도 현재 130곳에서 강남구와 관악구를 중심으로 500곳까지 늘린다.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유통매장인 ‘제로 마켓’도 10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부터 홈플러스 일부 지점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실천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캠퍼스’도 2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청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청년에 대한 투자를 지금의 8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청년행복 프로젝트―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을 23일 발표했다. 2016년 수립했던 ‘2020 서울형 청년보장’ 계획이 취약계층 청년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대다수 청년에게 혜택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오 시장은 “불공정과 불평등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50개 사업에 약 6조2810억 원을 투입한다. 투입 예산은 7136억 원(20개 사업)을 들인 서울형 청년보장 종합계획의 8.8배에 이른다. 가장 시급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소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권역별로 10곳 이상 조성한다. 핀테크 등 취업 유망분야 연계형 민간 일자리 비율도 높인다. 현금성 지원도 크게 늘린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만 19∼24세 청년 15만 명에게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2025년까지 대상자를 30만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하반기(7∼12월)에는 청년 8000명에게 최대 40만 원 상당의 이사비를, 1만3000명에게 10만 원 상당의 온라인 콘텐츠 이용권을 지급한다. 청년수당은 ‘졸업 후 2년’이 지나야 한다는 요건을 없애 문턱을 낮췄다. 역세권 청년주택과 청년매입임대주택 등 공공주택도 5만5000채 이상 공급한다. 청년 1인 가구에 최대 10개월간 매달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 월세지원’ 대상자는 연간 5만여 명으로 확대한다. 저축액을 2배로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을 폐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독일 하이델베르크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다. 괴테, 헤겔, 하이데거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거닐며 사색에 잠겼다는 길이다. 서울에도 사색을 하고 싶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길이 있다. 구로구에 있는 ‘천왕산 성공회대 순환길’이다. 2km 남짓한 이 길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고 신영복 선생을 기념해 만든 ‘더불어숲길’과도 이어진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구 전체를 커다란 자연공원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항동철길 따라가면 나오는 푸른수목원21일 오후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와 항동철길에서 순환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항동철길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과 경기 시흥시를 잇는 ‘오류동선’ 중 구로구 항동 지역을 통과하는 구간(4.5km)이다. 1959년부터 비료를 나르던 단선철도인데,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 주민들의 단골 산책로로 사용된다. 항동철길은 다른 철길인 경의선숲길이나 경춘선숲길에 비해 개발이 덜돼 더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 주택가에 있는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걷다 보면 투박한 수풀과 소박한 간이정류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10분쯤 철길을 따라 걸으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곧바로 가면 계속 철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쪽문으로 푸른수목원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구로올레길로 더불어숲길과 이어진다. 기자는 우선 600m 정도 철길을 더 걸어 푸른수목원 정문으로 향했다. 푸른수목원은 2013년에 문을 연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다. 약 6만 평(약 20만 m²) 규모로 20개의 테마정원과 식물 1400여 종이 있다. 항동저수지 역시 수목원 안에 있어 서울시민의 인기 나들이 장소로 꼽힌다. 수목원 내부에 도서관도 새로 짓고 있다. 해가 저물어 가로등이 켜진 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영복 선생과 함께하는 더불어숲길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후문으로 가면 순환길은 성공회대 ‘구두인관(Goodwin House)’으로 이어진다. 1936년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가 사택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붉은 벽돌의 서양식 근대건축물로 아름다운 외관이 유명하다. 훗날 대한성공회가 매입하면서 한국의 신학 교육을 위해 일생을 바친 ‘구두인 신부’의 이름을 붙였다. 유신 치하에서 민주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됐다.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어서 민주화의 성지로도 불린다. 지금은 성공회대가 창업지원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두인관에서 나와 성공회대 캠퍼스를 가로지르면 다시 순환길이 나온다. 순환길은 더불어숲길로 이어진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야자매트도 깔려 있어 체력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손쉽게 걸을 수 있다. 고 신영복 선생 추모공원도 근처에 있다.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 더불어숲길 곳곳에는 신 선생의 서화 작품 31점이 전시돼 있다.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등 유명 저서들을 남긴 작가인 만큼, 좋은 글귀를 읽으며 사색에 잠기고 싶은 날에는 이 숲길이 좋은 선택이다. 순환길에서 더불어숲길로 접어들지 않고 반대편을 택하면 구로올레길이 나온다. 구로구가 도림천, 안양천과 천왕산, 매봉산 등에 걸쳐 총 9개 코스로 조성한 산책로인데, 순환길과 이어지는 올레길은 천왕산을 가로지르는 산림형 3코스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여행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관광 소외계층을 위해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시는 신청자 중 1900명을 선정해 약 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21일부터 ‘관광 취약계층 여행활동 지원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저소득층(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400명과 저소득층 중증장애인 200명이다. 저소득층에게는 최대 27만 원, 장애인에게는 31만 원 한도에서 1박 2일 숙박 여행 상품을 지원한다. 여행 기간은 4∼10월이며 참가자가 여행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자치구 추천을 받아 선정하며 참가 희망자는 동 주민센터 또는 서울시 관광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5월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서울에 사는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플랫폼 노동 종사자다. 서울시가 25만 원, 노동자가 15만 원을 내면 국내 여행 전용 온라인몰에서 항공권과 숙박·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40만 원짜리 바우처를 지급한다. 사용 기한은 6월 말부터 11월 18일까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