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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대형마트에서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한 통을 모두 먹기 부담스러운 수박보다 복숭아를 선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한 과일 중 복숭아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박이 1위, 복숭아가 2위였다. 하지만 올여름 들어 복숭아의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복숭아의 매출이 22.9% 늘어나는 동안 수박 매출은 8.7% 줄어들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 소비가 줄어든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인 가구가 수박 한 통을 사서 먹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복숭아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것이다. 실제 수박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망고수박이나 까망애플수박처럼 크기가 작은 수박 매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11.5% 늘었다. 과일 매출 3위는 포도가 차지했다. 특히 포도 품종 중 겨울철까지 접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점차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포도 매출이 11.3% 증가하는 사이 샤인머스캣은 25.5% 늘었다. 전체 포도 매출 중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도 51.8%에서 58.4%로 높아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젊은층들의 바뀐 입맛이 식문화를 주도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식재료 매출도 과거와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와 찜갈비 대신 랍스터와 구이용 한우 매출이 증가하고, 사과·배 등 전통 과일보다 샤인머스켓이나 애플망고 같은 이색 과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이 52%를 기록해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 17%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구이용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맛이 서구화된 젊은 층이 30, 40대가 되면서 집안의 명절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음식 대신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명절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며 “육류의 경우 여행지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 한우나 스테이크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문화 변화는 다른 식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새우와 랍스터(45%)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8%)의 신장률을 앞질렀다. 과일에서는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의 신장률(76%)이 사과·배의 신장률(29%)보다 크게 높았다. 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 고급 디저트 과일 매출은 매년 약 2배 이상씩 증가하며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청과 매출 비중 중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인기 명절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83.4%, 86.7%씩 늘어났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성금이 이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고 피해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 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 경북·강원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5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억 원을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과 설보미 씨 부부도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3월부터 부산, 제주, 강원, 전남, 경기 등지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풍수해보험료도 지원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기부금을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와 구호 물품 제공, 주거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SK스퀘어의 커머스 자회사 11번가의 남성 임원이 동료 여성 임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회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최고경영자급 임원은 관리 책임 등을 이유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15일 11번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해당 기업 임원들 간의 회식 자리에서 남성 임원 A 씨가 같은 직급의 여성 임원 B 씨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 씨는 나흘 후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했던 최고경영자급 임원 C 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후에도 A 씨와 B 씨가 함께 하는 대면회의가 열리는 등 성범죄 신고 후 직장 내 분리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A 씨가 2019년 12월 송년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내용도 회사에 함께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신고 이후 11번가의 일부 여성 직원들도 2014년과 2015년, 2019년에 걸쳐 A 씨에게 성희롱 또는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SK그룹 윤리경영 제보 채널에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6월 말 퇴직해 현재 직장을 옮긴 상태다. 하지만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던 B 씨의 퇴사가 성추행 사건과 이에 대한 미흡한 대처 때문이라는 추측이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B 씨는 A 씨와 회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성범죄 행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고인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해서 그 부분을 회사에 소명했다”면서 “(성추행·성희롱 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C 씨는 “관련 내용은 회사 인사팀을 통해서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이달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 씨와 C 씨에 대해 각각 정직 1개월과 견책 징계 처분을 내렸다. A 씨는 징계 결과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고, 이번 주중으로 최종 징계 처분이 나올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징계 처분이 결정되는 대로 해당 사건에 대해 사내에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롯데그룹은 12일 신동빈 회장이 특별사면 및 복권된 것과 관련해 “사면을 결정해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만큼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은 ‘경제사범’이라는 사법적 꼬리표가 따라다니다 보니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 해도 거래 상대방이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으면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출장에서도 공항에서 별도로 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는 등 해외 출장 때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 및 복권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국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과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향후 5년간 3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업군은 롯데몰 송도(가칭)와 롯데몰 상암(가칭) 등도 추진 중이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복합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GS리테일이 올해 11월 말 헬스·뷰티(H&B) 부문 랄라블라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다음 달 초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중단하고 11월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2004년 12월 홍콩 왓슨스홀딩스와 지분 50%씩 출자해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했다. 2018년 3월에는 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며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사업에 속도를 냈다. 한때 오프라인 점포 수가 191개에 달했다. 하지만 CJ올리브영 등 국내 H&B 스토어와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 경영이 악화됐다. 현재는 점포가 34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유통사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편의점과 퀵커머스 등 미래성장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편의점 업계가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충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웹 드라마와 예능부터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이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 온라인 예능형 ‘쇼트폼 콘텐츠’ 각광최근 편의점 업계는 예능, 웹드라마 분야 유튜브와 쇼트폼 콘텐츠(짧은 분량의 영상)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25는 8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가 업계 최초로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채널은 개그맨 이용진의 ‘못 배운 놈들’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원소주 스피릿’을 만든 래퍼 박재범이 GS25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1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가 유튜브 구독자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광고성이 아닌 팬덤 고객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채널을 만들면서 호응이 커졌다”고 했다. CU도 지난달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유명 배우의 출연 없이도 편의점에서 직접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내 공감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필수”라고 했다. ○ 콘서트·PB 상품으로 트렌드 선도편의점 업계의 경쟁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GS25가 지난달 30일 부산을 시작으로 6일 킨텍스에서 진행한 ‘뮤비페’(뮤직 앤드 비어 페스티벌)에는 총 4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김범수, 이하이, 헤이즈 등 유명 가수 공연과 스트리트댄스 경연 대회를 진행하면서 맥주와 피자, 치킨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해 20, 30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6월부터 전국 곳곳에 위치한 특색 있는 점포에서 여는 콘서트 ‘세븐스테이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수 박재정, 이무진, 에일리, 이정, 원슈타인 등이 참여했고, 일부 콘텐츠는 건당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편의점 업계가 자체 개발한 PB 상품도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GS25의 ‘원소주 스피릿’은 지난달 11일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46만여 병을 팔았다. 편의점당 6병으로 입고량을 제한한 상태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은 누적 600만 개 판매를 달성했다. 전체 면적의 80%가량을 크림으로 채운 빵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젊은층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디저트 매출의 6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10대 중심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편의점이 트렌드의 중심에 선 상태”라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강원 홍천 하이트진로 공장 입구 통행로를 봉쇄하고 나흘째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1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공장 진출입로를 막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도 제품 출고가 지연되자 경찰은 오전 11시 50분경 해산 작전에 들어가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강하게 반발하던 조합원 12명이 연행됐고, 경찰관 2명이 날아온 돌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강원경찰청은 “조합원 12명을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의 봉쇄로 맥주 출고가 지연되면서 여름철 성수기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출고량도 평소의 25% 수준인 3만1000상자에 불과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들이 돌 등을 던지며 위협해 상당수 물류차량 운전자들이 공장에 못 들어가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홍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GS리테일이 자체브랜드(PB) 식품을 제조하는 하청업체들에 판촉행사 등을 이유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부당하게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는 역대 최대 과징금인 243억6800만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16년 1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매달 김밥 등 PB 신선식품의 폐기를 지원하고, 음료수 증정 등 판촉행사를 벌이며 하청업체 8곳으로부터 판촉비 126억1200만 원과 성과장려금 68억7800만 원을 받았다. 또 2020년 2월∼2021년 4월 제조업체 9곳으로부터 정보 제공료 명목으로 27억3800만 원을 받았다. 공정위 당국자는 “판촉은 원래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제안하는 것인데, 유통업체인 GS리테일이 하청업체와 상의도 없이 판촉행사를 연 뒤 비용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하청업체에 행사 비용을 요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하청업체가 자발적으로 행사를 제안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판촉행사 등을 통해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와 생산업체 공동의 이익이 증진되는 가맹사업의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항소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내 식품기업들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꼽히는 대체육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신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과 외식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채식주의자 등 일부 소비자를 겨냥했던 대체육은 기존보다 개선된 맛과 건강식이라는 인식으로 국내외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국내 첫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를 개장한다.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대체육 제품은 물론이고 대체육을 사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도 판매한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 대체육 전문 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내년 초까지 베러푸즈에 10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식물성 식품을 ‘비비고’에 이은 차세대 먹을거리로 정했다. 최근에는 자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에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선보였다.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고, 이 중 70% 이상을 해외에서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대체육이 생소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일단 경험해 보도록 해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인 농심은 올해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열었다. 풀무원도 같은 시기 채식주의자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개장했다. 기업들이 대체육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급격한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건강한 식생활, 동물복지 등을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 자체도 지난해 15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상황에서 육류 공급이 차질을 빚은 것도 시장 확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2억 원(약 1930만 달러)에서 2025년 295억 원(약 2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5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110억3310만 달러(약 14조4202억 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과 영양,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일수록 대체육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에도 수출이 가능한 만큼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마트 자체상품(PB)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은 유지한 PB 제품들로 매장을 꾸린 ‘하드 디스카운드 스토어(HDS)’의 일종이다. 이마트가 전국 200여 곳에 운영하는 단독 매장이자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PB 제품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고 있다. ○ 고물가 시대, 낮은 가격으로 승부수노브랜드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이마트는 생수, 우유 등 생필품 25개 품목을 선정해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1위 제품과 노브랜드 PB 구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노브랜드가 일반 상품보다 평균 46% 저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유제품, 냉장·냉동식품, 과자 등 25개 제품을 구매했을 때 일반 상품은 15만3726원, 노브랜드는 8만3540원이 들었다. 노브랜드는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감자칩, 물티슈 등의 가격을 그대로 동결하거나 낮췄다. 노브랜드 생수(2L 6개들이), 우유(1L)의 경우 일반 상품 대비 66%, 43% 저렴했다. 올 들어 제품가가 크게 오른 일반 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이 적은 PB 상품 수요는 꾸준히 오름세다. 노브랜드 해바라기유(1L)가 대표적이다. 해바라기유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30% 급증했다. 글로벌 식용유 공급난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CJ제일제당, 사조 등이 가격을 올리며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다. 노브랜드 우유 역시 원유 가격 인상 여파가 미친 일반 상품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6% 올랐고 포기김치(42%), 설탕(41%), 라면(15%) 등의 판매도 줄줄이 늘었다. 이는 노브랜드가 대량 매입하고 미리 물량을 확보한 영향이 크다. 7년째 가격이 동결된 생수 PB는 음료 바이어가 제조업체와 공장 설립 단계부터 협업해 상품을 개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2016년 700만 병 생산했던 생수 물량을 7년간 7배 늘렸다”며 “유류비와 원자재비가 크게 올라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지켰다”고 했다. 감자칩 담당 이예림 바이어는 “연 단위로 물량 계획을 수립하고 미리 상품을 확보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 구매, 장기 계약으로 가격 경쟁력실제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과거에도 HDS의 성장 배경으로 작용한 바 있다. HDS의 원조 격인 독일계 유통업체 알디(ALDI)와 리들(LIDL)은 2011년 유럽 경제위기 이후 급성장했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유럽의 소비자들이 HDS의 저렴한 PB로 눈을 돌린 것. 이들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 생필품 중 PB 비중은 80∼90%에 이른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30∼50% 이상 저렴하다. 대량 구매와 장기 계약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물류창고에서 배송된 상자 그대로 매대 위에서 판매해 인건비도 절약했다. 노브랜드 단독 매장도 PB 비중이 80%(신선식품 제외)에 이른다. 물가 부담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노브랜드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보다 9.2%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이마트 할인점 매출 증가율(3.1%)보다 높다. 물가 상승기에 PB 상품 경쟁력이 높은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장보기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은 PB 상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올해 1월 전후로 가격을 올렸던 햄버거 업체들이 이달 추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패스트푸드점의 가격 인상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점심식사 가격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에 버거 가격까지 높아지는 버거플레이션(burger+in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나마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햄버거 가격까지 오르며 편의점 도시락 등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 버거킹, KFC, 롯데리아 등 줄줄이 인상버거킹은 29일부터 버거류 36종 등 메뉴 46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4.5%다. 올해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반 년 만에 추가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버거킹 대표 메뉴인 와퍼는 올해 1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오른 지 6개월 만에 6900원으로 인상됐다. 와퍼 주니어도 같은 기간 4300원에서 4400원, 46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버거킹 관계자는 “물류비와 원자재 등 각종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KFC는 올해 1월 징거버거와 오리지널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뒤 이달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추가로 200∼400원씩 올렸다.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 가격은 올해 1월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최근 5300원으로 뛰었다. 오리지널 치킨도 당초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이달 들어선 2900원으로 다시 올랐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60여 개의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의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는 3900원에서 시작해 4500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도 12일부터 메뉴 74종의 가격을 최소 300원에서 많게는 1600원 인상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2월 30개 제품가격을 100∼300원 올렸고, 맘스터치도 같은 달 버거 류는 300원, 치킨류는 900원씩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맘스터치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연초 한 번씩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다면 최근엔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외식물가 오르자 도시락, 빵 매출 늘어그동안 상대적으로 ‘가성비 식사’로 주목받았던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 가격이 급등하자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에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과 1, 2인 가구, 학생을 중심으로 도시락이나 조리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피스 상권(68%)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밀집한 주택가(54%)와 학원가(42%)도 상승 폭이 컸다. 조리빵 역시 오피스 상권(52%), 학원가(41%), 1인 가구 밀집지(3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만큼 가성비가 높은 점심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미국 내 22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신규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세포유전자치료제, 첨단 소형원자로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에 감사한다. 미국과 한국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며 10번에 걸쳐 감사 인사를 했다.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발코니로 나와 최 회장 일행에게 손 흔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역사적인 발표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this historic announcemen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미국 백악관에서 화상면담을 갖고 SK그룹이 밝힌 22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투자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은 일자리 확대 및 공급망 안정을 꾀하고, SK는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윈윈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B-B-C)에 220억 달러 신규 투자SK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B-B-C’ 분야에 ‘그린’을 더한 4대 핵심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미국 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SK온이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투자 70억 달러를 포함하면 대미 투자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른다. 15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에 투입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도 진행된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날 LG화학은 미국 GM에 95만 t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고, 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은 3300억 원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설립하는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미국 투자 및 사업 내용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으로선 한국 기업을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질 좋은 일자리도 대거 확보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그룹은 안정적인 시장 및 공급망을 확보하고 기술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인센티브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는 2026년까지 179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이든 “생큐, 생큐, 생큐”화상면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최 회장은 백악관 회의실에서 각각 진행했다. SK 측에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이, 미국 측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이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로 부르며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에 오면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꼭 나와 점심을 함께 먹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도 “대면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꼭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17분 화상면담 동안 10번에 걸쳐 “생큐”를 연발했다. 퇴청하는 최 회장 일행을 향해 관저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리는 등 각별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내에 유통되는 철강제품 중 열연 강판 가격은 최근 석 달 새 기준 t당 30만 원이 떨어졌다. 국제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만에 처음으로 4,000 선이 무너졌다. 철강 가격과 해운 운임은 모두 글로벌 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들이다. 환율, 금리, 물가의 ‘3고(高) 악재’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선제적으로 반영되는 철강, 석유화학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18조 원의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을 보유하고도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전사통합 위기대응팀까지 만든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철강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피크아웃(Peak-out·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임)’에 맞춰 미리 고삐를 당기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주요 철강 제품인 열연 강판 가격은 22일 기준 t당 110만 원까지 하락했다. 4월 15일 14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지 3개월여 만에 30만 원이나 하락했다. 일부 중국산 열연 제품은 7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50.8% 상승했지만 하반기(7∼12월) 철강 시황은 어둡게 내다봤다. 민간 건설사들의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자동차 산업의 생산 부진도 지속될 거라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은 최근 부산에서 연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변화한 사업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한화는 석유화학과 에너지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5월에 일찌감치 비상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복합위기 현실화를 거론하면서 “경영 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2분기부터 이미 실적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종목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08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한 수치다. 롯데케미칼과 DL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5940억 원과 475억 원에서 각각 올 2분기에는 295억 원과 77억 원으로 각각 95.0%, 83.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월 전망치는 86.9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BSI가 90 아래로 떨어진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2020년 10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올해 BSI는 3월 102.1로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만에 15.2포인트 떨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며 투자와 고용이 더 악화할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검토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강자들이 규제 완화를 계기로 새벽배송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코스트코와 이랜드리테일 등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롯데온, GS리테일 등은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하며 새벽배송 시장이 제2의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 이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 신규 업체들 ‘눈독’현행법상 대형마트는 영업 제한 시간인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배송이 제한돼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새벽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역(逆)차별로 지적돼온 이 규제가 풀릴 경우 이마트몰(쓱닷컴)은 수도권과 충청에 한정된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제한이 없어지면 전국 15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창고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전국 단위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코스트코가 새벽배송 시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1998년 한국 진출 이후 줄곧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승부를 펼치다가 올해 5월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한 것. 코스트코는 CJ대한통운과 계약하고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 신선·냉장식품 60개 품목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일부 품목에 한해 새벽배송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스트코는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새벽배송을 본격화하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4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업체 팀프레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신선제품, 유제품, 가공육류, 웰빙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커머스 강자인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하반기(7∼12월) 새벽배송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올해 5월부터 육아용품, 생필품을 중심으로 당일배송 테스트도 시작했다. ○ ‘치킨게임’ 양상에 후발주자 사업 철수도전문가들은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벽배송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2018년 4000억 원대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는 4조 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9조 원, 내년에는 12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만 새벽배송의 경우 취급 품목이 대부분 신선식품 위주여서 콜드체인이 갖춰진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수로 꼽힌다. 후발주자의 경우 고정비를 감당할 정도의 주문 수 확보가 어려워 투자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이에 후발주자와 기존 업체들 간의 ‘치킨게임’ 양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인건비와 물류비 등 막대한 비용으로 적자가 크게 늘면서 새벽배송에서 손을 떼고 있다.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자사 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26일 오전 10시를 끝으로 중단했다. GS리테일도 전날 “당일 배송에 집중하겠다”며 3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온도 올해 4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인건비 자체가 2배로 많이 들고 고정 비용이 크다”며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배송 물량이 확연히 늘지 않는 이상 꾸준한 자원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윤석열 정부가 10년 넘게 유지된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대한 완화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국민제안 온라인 투표에 부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새벽 배송 규제 완화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법안 개정 사항이어서 야당 반대를 뚫고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이달 초 공정위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막는 영업 제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무 부처인 산업부에 권고안을 전달했다. 공정위는 매년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가 있는 법규를 선별해 소관 부처와 개선 방안을 협의한다. 올해는 새벽 배송 규제를 포함한 44건이 경쟁 제한 규제로 선정됐다. 2010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제한하고, 매달 이틀의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에 면적 3000m² 이상의 대형마트 출점이 금지된다. 제정 당시에는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입점 금지만 규정돼 있었으나, 2012년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면서 영업시간 규제까지 생겼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가 밤 12시 이후 새벽 배송을 하지 못하다 보니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공정위 당국자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새벽 배송 규제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만 이득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최저임금 차등 적용,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 잔량 이월 허용 등 국민제안 10건을 선정해 21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중 국민 호응이 높은 안건 3개를 뽑아 실제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24일 오후 4시 10분 현재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31만3668개의 ‘좋아요’를 받아 10개 안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 효과와 취지를 둘러싼 찬반 주장은 팽팽하다. 찬성론은 대기업 유통업체의 무차별적 팽창에 맞서 소상공인 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은 2018년 대형마트 7곳이 낸 헌법소원에서 합헌으로 결정됐다”며 “적법성이 인정됐음에도 새 정부는 국민투표를 통해 골목상권 보호막을 제거하고 대기업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는 의무휴업제 폐지 가능성에 반색하고 있다. 해당 규제가 없어질 경우 개별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이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 고객이 평일 대비 3배 가까이 많아 매출액이 300억∼400억 원 수준”이라며 “일요일에 마트가 쉰다는 인식 탓에 그동안 찾지 않은 고객까지 돌아오면 매출 증가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규제가 풀리면 영업이나 채용 계획을 수립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맞게 대형마트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을 찾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의 규제가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법안을 합리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정부가 10년 넘게 유지된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국민제안 온라인 투표에 붙인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새벽 배송 규제 완화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법안 개정 사항이어서 야당 반대를 뚫고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초 공정위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막는 영업제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권고안을 전달했다. 공정위는 매년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가 있는 법규를 선별해 소관 부처와 개선 방안을 협의한다. 올해는 새벽 배송 규제를 포함한 44건이 경쟁제한 규제로 선정됐다. 2010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매달 이틀의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에 면적 3000㎡ 이상의 대형마트 출점이 금지된다. 제정 당시에는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입점 금지만 규정돼 있었으나, 2012년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면서 영업시간 규제까지 생겼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가 자정 이후 새벽 배송을 하지 못하다보니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공정위 당국자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새벽 배송 규제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만 이득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최저임금 차등 적용,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 잔량 이월 허용 등 국민제안 10건을 선정해 21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중 국민호응이 높은 안건 3개를 뽑아 실제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24일 오후 4시 10분 현재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31만3668개의 ‘좋아요’를 받아 10개 안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효과와 취지를 둘러싼 찬반 주장은 팽팽하다. 찬성론은 대기업 유통업체의 무차별적 팽창에 맞서 소상공인 상권을 보호해야한다는 논리다. 한국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은 2018년 대형마트 7곳이 낸 헌법소원에서 합헌으로 결정됐다”며 “적법성이 인정됐음에도 새 정부는 국민투표를 통해 골목상권 보호막을 제거하고 대기업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는 의무휴업제 폐지 가능성에 반색하고 있다. 해당 규제가 없어질 경우 개별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이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 고객이 평일 대비 3배 가까이 많아 매출액이 300억~400억 원 수준”이라며 “일요일에 마트가 쉰다는 인식 탓에 그동안 찾지 않은 고객까지 돌아오면 매출 증가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못해 유제품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규제가 풀리면 영업이나 채용계획을 수립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맞게 대형마트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을 찾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의 규제가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법안을 합리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1일 대통령실이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폐지’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였던 만큼 바로잡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연 1조 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의 최후 보호막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 역차별 해소돼야”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의 대국민 소통 창구로 신설된 ‘국민제안’에 접수된 1만2000여 건의 민원·제안·청원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정책화가 가능한 1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현재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취지로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을 근거로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하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날부터 열흘간 국민제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국민투표를 통해 상위 3개 우수 제안을 확정해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무휴업제가 3대 제안에 포함될 경우 폐지 가능성이 커진다. 의무휴업제 폐지를 줄곧 주장해온 유통업계에서는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의무휴업제 적용 이후 10년간의 영업손실이 막대한 데다 이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요일은 평일 대비 2.5∼3배까지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히 한 달에 두 번 쉬는 것도 타격이 크다”며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영업도 할 수 없어 물건 배송이 늦어지는 등 영업 차질도 큰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이 해제될 경우 이마트 등 개별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이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들 역시 의무휴업일 폐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1년 이내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6대 광역시 거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7.8%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는 각각 29.3%, 2.9%에 그쳤다. ○ 중소상공인·마트 노조 등 반발다만 중소상공인, 마트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반발은 거세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 정부가 골목상권 최후의 보호막을 제거하고 재벌 대기업의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가뜩이나 중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통 대기업의 사업 범위가 확장된다면 골목상권은 또다시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트 노동자 일각에서도 “노동자의 휴식권을 인기투표에 부친 것”이란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의무휴업일 폐지를 위해서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돼야 하는 만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상공인은 “막대한 자본을 지닌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평소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 김모 씨(29)는 블로그를 보다가 우연히 ‘체리자두’라는 과일을 알게 됐다. 체리와 자두를 섞어 놓은 듯한 생김새가 신기해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상자를 구매했다. 육질은 자두와 비슷하고 맛은 체리에 가까웠다. 호주에서 처음 개발된 과일로 국내에서 체리와 자두를 교접해 키웠다고 했다. 김 씨는 “제한된 기간에만 먹을 수 있는 ‘레어템’과 같아서 서둘러 샀다”며 “달고 맛있어서 앞으로 다른 이색 과일들도 사 먹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7월 체리자두·썸머킹 사과 출시김 씨처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여름철 한정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산 품종 사과인 ‘썸머킹 사과’와 희귀 품종인 ‘체리자두’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이들 과일을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보통 여름 사과는 일본 품종 ‘쓰가루 사과’가 ‘아오리’라는 이름으로 7월부터 덜 익은 상태로 유통된다. 반면 7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국산 품종 ‘썸머킹 사과’는 과실이 푸를 때 수확해서 그 상태로 즐길 수 있다. 식감이 우수하고 과즙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당도 11∼14브릭스, 산도 0.4∼0.7%로 당도와 산도 비율이 좋은 편이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홈플러스는 경기 안성시와 경남 거창군의 국내 농가와 40t 규모로 사전 계약해서 체리자두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해 국내에서 연간 40∼50t 정도 물량만 생산되고 있다. 매년 7월에 수확돼 1년에 약 3∼4주 동안만 즐길 수 있다. 당도가 약 15∼20브릭스 수준으로 일반 자두보다 30∼50%가량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향멜론은 국산 신품종으로 과육이 참외와 비슷한 타원형 멜론이다. 당도가 약 15∼17브릭스 수준으로, 후숙 전후로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40% 증가했다. AK플라자 분당점 등에서 판매 중인 홍망고도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아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망고는 애플망고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키우기 좋게 개선된 품종으로, 전남 영광군 소재 농가에서 공수하고 있다.○ SNS서 화제 모으며 ‘완판’ 행진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비복숭아’와 ‘그린황도 복숭아’를 준비해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두 복숭아 모두 재배법이 까다로워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정판 과일에 속한다. 신비복숭아는 천도복숭아처럼 겉은 빨갛고 속은 말랑말랑하다. 천도복숭아 생산량 중 단 1%를 차지하는 희귀 품종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린황도 복숭아도 8∼9월에나 맛볼 수 있었던 황도를 6월에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신품종이다. 풍부한 과즙과 진한 맛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조기에 완판됐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등에서 선보인 ‘애플 수박’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애플수박은 수박을 사과처럼 깎아 먹는 신품종으로, 일반 수박과 달리 공중에 매달아 재배하기 때문에 강수량과 관계없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크기가 기존 수박의 약 4분의 1에 불과해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와 잘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이달 판매한 ‘거반도 도넛 복숭아’도 향이 진하고 과즙이 풍부해 모두 팔렸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과일 열풍의 기반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이색 과일 시식 인증샷을 게시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한정판 과일이 ‘힙한 소비’의 양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바나나에 비해 당도가 월등히 높은 ‘로즈바나나(Rose Banana)’나 사과처럼 상큼한 맛의 바나나인 ‘바나플(Banaple)’도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간식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일수록 더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색 과일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평소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 김모 씨(29)는 블로그를 보다가 우연히 체리자두라는 과일을 알게 됐다. 체리와 자두를 섞어 놓은 듯한 생김새가 신기해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상자를 구매했다. 김 씨는 “제한된 기간에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서둘러 샀다”며 “달고 맛있어서 앞으로 다른 이색 과일들도 사먹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 7월 체리자두·썸머킹 사과 출시 김 씨처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여름철 한정 판매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국산 품종 사과인 ‘썸머킹 사과’와 희귀품종인 ‘체리자두’를 14일부터 판매 중이다. 보통 여름 사과는 일본 품종 ‘쓰가루 사과’가 ‘아오리’라는 이름으로 7월부터 덜 익은 상태로 유통된다. 반면 7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국산 품종 ‘썸머킹 사과’는 과실이 푸를 때 수확해 그 상태로 즐길 수 있으며, 식감이 우수하고 과즙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당도 11~14브릭스, 산도 0.4~0.7%로 당도와 산도의 비율이 좋아 새콤한 맛도 즐길 수 있다. 홈플러스는 또 경기 안성시와 경남 거창군의 국내 농가와 40t 규모 사전계약을 맺고 체리자두를 선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처음 개발된 체리자두는 체리와 자두를 교접해 만든 과일로 육질은 자두와 비슷하고, 맛은 체리에 가깝다. 2014년부터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해 연간 약 40~50t 정도 물량만 생산되고 있다. 매년 7월에 수확돼 1년에 약 3~4주 동안만 즐길 수 있다. 당도가 약 15~20브릭스 수준으로 일반 자두보다 30~50% 가량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향멜론은 국산 신품종으로 과육이 참외와 비슷한 타원형 멜론이다. 당도가 약 15~17브릭스 수준으로, 후숙 전후로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40% 증가했다. AK플라자 분당점 등에서 판매 중인 홍망고도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애플망고의 일종인 홍망고는 국내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선된 품종으로, 전남 영광군 소재 농가에서 공수하고 있다. ● SNS서 화제 모으며 ‘완판’ 행진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비복숭아’와 ‘그린황도 복숭아’를 준비해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두 복숭아 모두 까다로운 재배법으로 물량이 많지 않아 한정판 과일에 속한다. 신비복숭아는 겉은 천도복송아처럼 빨갛고 속은 말랑말랑하다. 천도복숭아 생산량 중 단 1%를 차지하는 희귀품종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린황도 복숭아도 8~9월에나 맛볼 수 있었던 황도를 6월에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신품종으로, 풍부한 과즙과 진한 맛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조기에 완판됐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등에서 선보인 ‘애플 수박’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애플수박은 수박을 사과처럼 깎아 먹는 신품종으로, 일반 수박과 달리 공중에 매달아 재배해 강수량과 관계없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수박보다 크기가 약 4분의 1에 불과해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와 잘 맞았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이달 판매한 ‘거반도 도넛 복숭아’도 향이 진하고 과즙이 풍부해 모두 팔렸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과일 열풍의 기반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이색 과일 시식 인증샷을 게시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한정판 과일이 ‘힙한 소비’의 양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바나나에 비해 당도가 월등히 높은 ‘로즈바나나(Rose Banana)나 사과처럼 상큼한 맛의 바나나인 ’바나플(Banaple)도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간식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일수록 더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색 과일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