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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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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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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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보기 시연 홀려 지갑 여는 팬들 “쇼케이스에 영업당했어요”

    “쇼케이스에 ‘영업당했어요’!” 뮤지컬 마니아인 직장인 김보라 씨(31)는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유린타운’ 쇼케이스를 관람한 뒤 본공연 티켓 4장(VIP석)을 구매했다. 쇼케이스는 개막 전 맛보기로 여는 특별공연을 가리킨다. 김 씨는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작품이라 인터넷에서도 작품 정보가 별로 없어 관람을 망설였는데 쇼케이스를 보고 나서 괜찮을 것 같아 티켓을 샀다”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쇼케이스 공연을 열고 있다. 앞서 김 씨처럼 쇼케이스를 보고 나서 지갑을 여는 관객이 늘어나자 제작사들은 본공연 못지않게 신경 써서 무대를 꾸미고 스타 배우도 동원한다. 그러다 보니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선 화려한 쇼케이스를 보고 나서 티켓을 구매하게 된 경우를 두고 ‘쇼케이스에 영업당했다’는 표현도 생겼다. 뮤지컬 전용 극장인 블루스퀘어는 공연계의 공휴일인 월요일마다 삼성카드홀(총 1009석)을 쇼케이스 전용으로 무료 대관하기 시작했다. 올 3월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로기수’ ‘쓰루더도어’에 이어 최근 ‘유린타운’까지 쇼케이스가 진행됐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웅은 티켓 오픈 하루 만에, 로기수와 쓰루더도어는 오픈 30분, 유린타운은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블루스퀘어 홍보팀 김선경 과장은 “4000∼5000원인 쇼케이스 티켓 가격도 흥행에 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쇼케이스를 하이라이트 시연, 관객과의 대화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데다 주요 배우들이 대부분 쇼케이스에 참석해 관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8일에도 국내 초연 예정인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개막), 22일에는 뮤지컬 ‘아리랑’(다음 달 11일 LG아트센터 개막) 쇼케이스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3월부터 현재까지 블루스퀘어 측에 쇼케이스를 위해 대관을 신청한 작품 수는 20개가 넘는다. 뮤지컬계 최고 흥행 배우로 꼽히는 김준수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홍광호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데스노트’는 아예 500석 규모의 쇼케이스를 무료로 진행한다. ‘데스노트’ 제작사인 씨제스컬처 황보예 홍보팀장은 “쇼케이스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며 “예매를 하지 못한 관객 분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사들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쇼케이스를 여는 이유는 결국 홍보 효과 때문이다.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팀장은 “쇼케이스는 영화로 비유하면 예고편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뮤지컬은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 정보는 물론이고 자신 있는 곡을 미리 공개해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내는 홍보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쇼케이스를 반기는 추세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는 “본공연 개막 전에 연습실이 아닌 실제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면 관객 반응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린타운에서 페니 와이즈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최정원도 “쇼케이스를 보러 온 팬들이 ‘이 작품 안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 좋았다”며 “특히 관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쇼케이스를 통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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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이 쿵쾅쿵쾅, 특화영상-사운드… 여름 블록버스터 극장 ‘알고 찜하기’

    《 “아이맥스3D로 보는 게 낫나요, 3D애트머스로 보는 게 낫나요? 아니면 4D?” 요즘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게시판을 가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스크린이 대형화하고 3D, 4D 등 다양한 상영 방식이 나오면서 영화 성격에 맞는 극장을 고르려는 관객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종류도 많고 이름도 어려워 헷갈리기 일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앞두고 문화부 기자 4명이 전문가·영화 마니아와 함께 극장 상영관 11곳을 직접 비교 체험했다.》○ 영상이 생동감 넘치는 곳은…블록버스터의 박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스크린 크기가 중요하다. 기자는 지난 주말 CGV 왕십리의 아이맥스관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슈퍼플렉스G, 메가박스 코엑스의 M2관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모두 3차원(3D)으로 관람했다. CGV가 독점 공급하는 아이맥스의 경우 왕십리관은 수도권 아이맥스 상영관 중 스크린 크기가 가장 크다. 슈퍼플렉스G는 가로 34m, 세로 13.8m의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메가박스의 프리미엄관인 M2관은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화질이 좋기로 소문 나 있다. 아이맥스의 경우 스크린과 객석이 가까워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매드맥스는 처음부터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고 후반 작업을 통해 아이맥스로 변환한 영화다. 이 때문인지 화면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멀리 있는 인물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다. CGV 측은 “아이맥스 스크린이 크고 가깝다 보니 관객들이 일반 상영관보다 영화 화질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슈퍼플렉스G는 화면 크기에 비해 영상이 선명했다. 화질과 크기 둘 다 만족시키는 상영관인 셈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스크린이 클수록 화질 저하 현상이 일어나는 점을 방지하기 위해 슈퍼플렉스G에는 4K프로젝터(영사기)를 4대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M2관은 규모(450석)에 비해 화면(가로 19m, 세로 10.5m)은 크지 않은 편. 이 때문에 뒤쪽에 앉을 경우 스크린이 멀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화질은 가장 선명하게 느껴졌다. M2관 역시 화질을 높이기 위해 4K프로젝터(영사기)를 2대 배치했다. CGV 전국 10개 극장에서 틀 수 있는 스크린X 방식은 정면 스크린뿐 아니라 양옆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3면으로 영화를 보도록 한 것이다. 22일 오후 CGV 여의도에서 장편영화로는 세계 최초로 스크린X 방식으로 틀어주는 ‘차이나타운’을 관람했다. 영화 상영시간 110분 중 20분가량 스크린X 방식이 적용됐다. 주로 배경이 중요한 장면을 3면으로 확장해 넓은 공간감과 몰입감을 줬다. 혹은 중앙 화면에 나오는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을 양옆 벽면에 동시에 비추기도 했다. 아직 실험 단계여서 아이맥스나 3D처럼 더 비싼 돈을 내고 볼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다. 좌우 화면은 스크린이 아니라 일반 벽면이어서 영상이 흐릿했기 때문이다. 벽에 설치된 시설물도 거슬렸다. ‘차이나타운’이 애초 스크린X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라는 한계도 있었다. 지하철 장면에서 정면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데 양옆 화면에는 사람 그림자만 오가는 식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 사운드가 실감나는 곳은…영화관의 ‘로망’은 큰 화면에만 있지 않다. 거실에서 들을 수 없는 입체적이고 빵빵한 음향에 압도되는 느낌은 극장 경험을 특별하게 만든다. 극장별로 구현하는 음향 포맷도 다양해졌다. CGV의 ‘사운드X’, 롯데시네마의 ‘수퍼사운드’ 같은 상영관 이름이 대표하는 대분류 아래 수많은 음향 믹스(음향을 나누고 섞는 기술) 기술 표준이 경쟁 중이다. 특히 ‘뒤쪽에서 자동차가 출현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식의 현장감을 살려주는 3차원 입체음향이 쟁점이다. 전면 중앙, 전면 좌우, 후면 좌우의 5개 스피커군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5.1채널을 훌쩍 넘어 수십 개의 스피커가 사물이 극장 안을 움직이는 듯한 공간감을 자극한다. 최근 극장에 적용된 입체음향 기술은 △돌비 애트머스 △아이오소노 △소닉티어 △13.1채널 △오로 3D 11.1 △임사운드 등 다양하다. 이름부터 어지럽다. 사운드 특화관은 일반관보다 관람비가 1000∼3000원 비싸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소닉티어, 돌비 애트머스, 13.1채널 버전으로 일반관과 각각 비교했다. ‘스파이’도 일반관과 THX 인증(조지 루커스 감독이 1980년대 도입한 영상·음향 인증 규약)관에서 각각 관람했다. 소닉티어는 심도 깊은 원경(遠景)이 많이 쓰이는 액션 영화에 적합했다. 소닉티어 30.2채널을 적용한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소닉티어)에서 가장 돋보인 청각적 장면은 맥스 일행을 멀리서 추격해 오는 임모탄 무리가 연주하는 전기기타 소리의 위치와 음량이었다. 협곡 전투 장면의 공간감도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소닉티어는 스크린 뒤 전면에 15개 스피커를 배치해 음원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도로 추격전 같은 근접 액션이 많은 영화는 돌비 애트머스 관람을 고려할 만하다. 애트머스 시스템을 갖춘 메가박스 코엑스 M2에서는 화면 너머로 크게 도약하는 자동차 소리가 천장 스피커를 통해 들린 순간이 돋보였다. 영상 몰입도가 높고 소리가 큰 블록버스터 영화는 관람 시작 20∼30분만 지나도 청각 민감도가 급락했다. 영화를 관람한 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작은 소리에선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헬리콥터나 총격 같은 큰 소리에서 음향 특화관의 입체감과 잔향이 돋보였다”면서 “하지만 같은 영화를 굳이 두 차례 이상 비교해서 보지 않는 일반 관객이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스파이’는 CGV 영등포의 THX 인증관과 일반관에서 각각 관람했는데 오히려 일반관의 소리가 더 박진감 있게 느껴졌다. 풍부한 저음 덕에 권총 격발이나 헬리콥터의 날개 회전 같은 소리가 돋보였다. THX관은 청각적 자극은 덜했지만 안정적이고 명료한 음향이 특징이었다. CGV 관계자는 “THX는 저·중·고음의 밸런스가 튀는 부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왜곡 없는 소리가 장점”이라고 했다. ‘과장된 소리’ 말고 제작진이 원래 의도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THX를 택하면 된다는 얘기다. THX관은 일반 상영관과 관람료가 같다.임희윤 imi@donga.com·이새샘·김정은 기자}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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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화 “연극 40년 감사무대, 호랑이선생님께 바칩니다”

    “연기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고, 6년 만에 배우로서 서는 무대여서 그런지 감사하면서도 너무 떨리네요.” 배우 윤석화(59)가 소설가 서영은의 ‘먼 그대’를 각색한 1인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포샤 역으로 출연한 뒤 한동안 연극 ‘나는 너다’ 등에서 연출가로 활약했다가 이번 작품으로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았다. 26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산울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작품은 제 연극 인생의 스승인 연출가 임영웅 선생(79)의 연출 60주년을 기념해 바치는 헌정 작품이기도 해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 이유에 대해 “연극배우로 무대에 선 40년 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한 연출가”라며 “때론 엄격한 호랑이 같은 스승이었지만, 때론 제가 끼니를 거르면 앞치마를 두른 채 직접 빈대떡을 부치고 고기를 구워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1988년 연극 ‘하나를 위한 이중주’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05년 11월 공연한 ‘정순왕후’까지 총 7편의 작품에서 함께 작업했다. 윤석화는 “임 선생은 연출하실 때 자와 연필로 하나하나 금을 그어가며 연기 동선을 일일이 가르쳐 주셨다”며 “60년간 한국 연극의 탄탄한 기초공사를 담당하셨고 저에겐 제 감성에 연극의 체계를 얹어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먼 그대’는 나이 사십을 바라보는 출판사 교정사원 노처녀 문자가 유부남 한수를 만나 사랑하면서 고통스러운 길을 걷는 이야기로, 작가 서영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대표작이다. 윤석화는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문자와 한수의 남녀 관계보다는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나도 40년간 연극과 관객을 조건 없이 사랑했기에 긴 시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임영웅은 “윤석화는 감각이 예리하고 작품 해석에 남다른 데다 이를 무대 위에서 소화할 줄 아는 연기자”라며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지만 내가 연습장에 가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첫 공연 날 객석에서 관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 그대’는 다음 달 18일부터 7월 5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오른다. 3만∼4만 원. 02-334-591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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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화, 연기 인생 40주년 기념 ‘1인 연극’으로의 초대

    “연기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고, 6년 만에 배우로서 서는 무대여서 그런지 감사하면서도 너무 떨리네요.” 배우 윤석화(59)가 소설가 서영은의 ‘먼 그대’를 각색한 1인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포샤 역으로 출연한 뒤 한동안 연극 ‘나는 너다’ 등에서 연출가로 활약했다가 이번 작품으로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았다. 26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산울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작품은 제 연극 인생의 스승인 연출가 임영웅 선생의 연출 60주년을 기념해 바치는 헌정 작품이기도 해 여러모로 의미 깊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 이유에 대해 “연극배우로 무대에 선 40년 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한 연출가”라며 “때론 엄격한 호랑이 같은 스승이었지만, 때론 제가 끼니를 거르면 앞치마를 두른 채 직접 빈대떡을 붙이고 고기를 구워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1988년 연극 ‘하나를 위한 이중주’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05년 11월 공연한 ‘정순왕후’까지 총 7편의 작품을 함께 작업했다. 윤석화는 “임 선생은 연출하실 때 자와 연필로 하나하나 금 그어가며 연기 동선을 일일이 가르쳐 주셨다”며 “60년간 한국 연극의 탄탄한 기초공사를 담당하셨고 저에겐 제 감성에 연극의 체계를 얹어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먼 그대’는 나이 사십을 바라보는 출판사 교정사원 노처녀 문자가 유부남 한수를 만나 사랑하면서 고통스러운 길을 걷는 이야기로, 작가 서영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대표작이다. 윤석화는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문자와 한수의 남녀 관계보다는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나도 40년간 연극과 관객을 조건 없이 사랑했기에 긴 시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임영웅은 “윤석화는 감각이 예리하고 작품 해석에 남다른데다 이를 무대 위에서 소화할 줄 아는 연기자”라며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지만 내가 연습장에 가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첫 공연 날 객석에서 관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 그대’는 다음달 18일부터 7월 5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오른다.3만~4만 원, 02-334-591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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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웅인 “발성-톤 몰라보게 좋아졌대요”

    “연극을 하면 확실히 발성이 좋아지는 걸 느껴요.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공연한 다음 날 드라마 ‘화정’ 촬영장에 가면 ‘전하∼’, 하고 대사 한마디만 해도 발성과 톤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 하하.” 배우 정웅인(40)은 요즘 TV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매주 월·화요일에는 MBC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차승원)을 옹립한 대북파의 수장 ‘이이첨’으로 열연하고 있고, 수·토요일엔 서울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서 지킬 박사로 변신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2년 만의 연극 복귀작인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일본 미타니 코키의 희극을 번역한 작품이다. 이 연극에 출연한다고 하자 소속사의 반대가 심했다. “연극 대본을 받았을 당시 드라마 제작사가 홍보 사진에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주가를 올리던 차승원과 저를 같이 넣은 상황이었어요. 소속사는 공연을 병행하면 드라마 홍보에 집중하기 힘드니 드라마에만 올인하라고 권했죠.” 하지만 이 연극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는 “예전에 선덕여왕, 기황후 등 대형 사극에 출연했을 때를 예로 들며 주인공이 아니면 시간 여유가 있다고 설득했다”며 “정말 하고 싶은 공연이었기에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술과 눈물과…’의 흥행 성적은 괜찮다. 1일 개막한 이 작품은 현재 인터파크 연극 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 정웅인은 ‘악한’ 연기와 ‘웃긴’ 연기를 병행할 수 있는 배우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는 킹메이커 박영태 역을,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사이코패스 민준국 역을 맡아 악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또 여전히 15년 전 시트콤 ‘세 친구’로 사랑받았던 코믹 캐릭터가 남아 있고, 영화 ‘두사부일체’나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극단적 캐릭터를 오갈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제 내면에도 지킬과 하이드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 연극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악역 이미지를 잠시 버리고 ‘세 친구’ 때처럼 유쾌한 표정을 무대에서 짓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과 다르다. 소설에서는 지킬 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면, 연극은 선악 분리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를 위해 가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이시훈)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술과 눈물과…’는 일본 원작과 달리 연출에 변화를 줬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나오는 음악이 극 중간 중간 배경음으로 등장하고, 뮤지컬의 소품도 일부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다. 물론 코미디 작품인 만큼 비극으로 끝나는 소설이나 뮤지컬과는 크게 다르다. 정웅인은 “극 중간부터 대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지게 한다”며 “첫 공연날 배우들끼리 어느 대사에서 관객이 가장 많이 웃는지 내기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결과는? “제 대사에서 웃음이 가장 많이 터졌는데, 내기의 승자는 요즘 예능에서 뜨고 있는 서현철(풀 역) 형이었어요. 하하.”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5000∼4만5000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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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보라 몰아치고 거미줄이 스르르… 무대-객석 휘감으며 장관 연출

    무대 위에서 시작된 눈보라가 점점 거세진다. 공연장은 하얗게 날리는 눈으로 가득 찬다. 무대 위에서 시작된 환상은 어느새 객석으로 넘어와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9년 만에 국내 무대를 찾은 러시아 마임극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는 파격적인 작품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몽환적 이미지로 가득한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공연 말미인 2막 마지막에 등장하는 눈보라 장면이다. 주인공인 광대가 헤어진 애인의 편지를 찢으면 그 조각들이 거대한 눈보라로 변한다. 무대는 물론이고 객석 전역에 눈보라가 몰아치며 슬픈 광대의 마음을 전한다. 눈보라 무대의 비결은 ‘할리우드 스노우’라는 습자지 재질의 눈 조각과 무대 중앙 뒤편에 마련된 항공기용 프로펠러 1대다. ‘스노우쇼’ 측 관계자는 “무대 천장 위쪽에서 종이를 뿌리면서 무대 뒤의 프로펠러를 작동하면 바람의 힘으로 종이가 바닥에 닿기 전 무대는 물론이고 객석 전역으로 날아가 마치 거대한 눈보라가 이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게 된다”고 했다. 눈 조각의 크기는 가로 1.5cm, 세로 3cm. 3주일간의 서울 공연 동안 1t 트럭 한 대를 가득 채울 분량의 ‘할리우드 스노우’가 사용된다. 1막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무대 위 광대들이 청소를 하던 중 천장에서 가로 18m, 세로 20m 크기의 거미줄이 떨어지는데, 이 거미줄은 무대를 지나 객석 1층 1열부터 마지막 19열까지 길게 늘어진다. ‘스노우쇼’ 측 관계자는 “거미줄이 떨어지면 관객들이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손을 뻗어 거미줄을 뒤로 넘긴다”며 “거미줄의 재료는 합성섬유 원자재의 일종으로 일회용이어서 한 번 사용한 후에는 폐기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커튼콜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 광대 역의 배우들이 지름 4.5m의 대형 공과 수십 개의 커다란 풍선을 객석으로 던지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을 뻗어 공을 튕기면서 ‘함께 논다’. 무대에선 공을 객석으로 보내고, 객석에선 받은 공을 다시 무대로 보내며 배우와 관객은 함께 호흡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수동적인 관객에서 벗어나 공연의 일부가 되는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된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LG아트센터. 4만∼8만 원. 02-2005-011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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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무대 종횡무진 정웅인 “연극으로 ‘악역 이미지’ 잠시 내려놓고파”

    “연극을 하면 확실히 발성이 좋아지는 걸 느껴요. 요즘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공연한 다음날 드라마 ‘화정’ 촬영장에 가면 ‘전하~’, 하고 대사 한마디만 해도 발성과 톤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 하하.” 배우 정웅인(40)은 요즘 TV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매주 월, 화요일에는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차승원)을 옹립한 대북파의 수장 ‘이이첨’으로 열연하고 있고, 수, 토요일엔 서울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서 지킬 박사로 변신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2년 만의 연극 복귀 작인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일본 미타니 코키의 희극을 번역한 작품이다. 이 연극에 출연한다고 하자 소속사의 반대가 심했다. “연극 대본을 받았을 당시 드라마 제작사가 홍보 사진에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주가를 올리던 차승원과 저를 같이 넣은 상황이었어요. 소속사는 공연을 병행하면 드라마 홍보에 집중하기 힘드니 드라마에만 올인하라고 권했죠.” 하지만 이 연극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는 “예전에 선덕여왕, 기황후 등 대형 사극에 출연했을 때를 예로 들며 주인공이 아니면 시간 여유가 있다고 설득했다”며 “너무 하고 싶은 공연이었기에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술과 눈물과…’의 흥행성적은 괜찮다. 1일 개막한 이 작품은 현재 인터파크 연극 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배우 정웅인은 ‘악한’ 연기와 ‘웃긴’ 연기를 병행할 수 있는 배우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는 킹메이커 박영태 역을,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사이코패스 김진국 역을 맡아 악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에겐 아직도 15년 전 시트콤 ‘세 친구’로 사랑받았던 코믹 캐릭터도 남아있고, 영화 ‘두사부일체’나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극단적 캐릭터를 오갈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제 내면에도 지킬과 하이드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 연극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악역 이미지를 잠시 버리고 ‘세 친구’ 때처럼 유쾌한 표정을 무대에서 짓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과 다르다. 소설에서는 지킬 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면, 연극은 선악 분리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를 위해 가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이시훈)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술과 눈물과…’는 일본 원작과 달리 연출에 변화를 줬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나오는 음악이 극 중간 중간 배경음으로 등장하고, 뮤지컬의 소품도 일부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다. 물론 코미디 작품인 만큼 비극으로 끝나는 소설이나 뮤지컬과는 크게 다르다. 정웅인은 “극 중간부터 대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지게 한다”며 “첫 공연 날 배우들끼리 어느 대사에서 관객이 가장 많이 웃는지 내기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결과는? “제 대사에서 가장 웃음이 많이 터졌는데, 내기의 승자는 요즘 예능에서 뜨고 있는 서현철 (풀 역)형이었어요. 하하.”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 5000원~4만 5000원, 1544-1555.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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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도전해 금상… ‘그 아버지에 그 딸’

    “지난해 받은 은상보다는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동아무용콩쿠르 14·16회 출신인 아버지의 조언이 오늘 경연의 큰 힘이 됐어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5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국무용 전통 부문 학생부 금상을 받은 윤혜진 양(17·국립국악고 3년)은 밝게 웃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전력공사가 협찬해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 윤 양은 태평무(강선영류)를 선보였다. 지난해 한국무용 창작 부문 학생부 은상을 받았던 윤 양은 올해 전통 부문으로 바꿔 도전했다. 윤 양의 아버지는 동아무용콩쿠르 14회 한국무용 은상, 16회 한국무용 창작 부문 금상 수상자인 윤상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자문위원(51)이다. 윤 양은 “아버지가 ‘치열하게 연습했던 시간은 잊고 콩쿠르 무대에선 관객과 함께 마음껏 즐기고 오라’고 했는데 그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부 발레 부문에선 이상민 군(서울예고 3년)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금상을 수상했다. 이 군은 “평소 동경하던 동아무용콩쿠르에 처음 도전해 값진 결과를 얻은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콩쿠르 심사위원인 발레리노 이원국 씨는 “체격이 외국 무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테크닉도 나이에 비해 굉장히 안정적이었다”며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채점표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26일 오후 2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 동영상은 다음 달 8일 동아닷컴에서 공개한다. ▼ <수상자 명단> ▼◇일반부 ▽한국무용 전통(여) △금상 전슬기(한양대 대학원) △은상 소현주(숙명여대 대학원) 김민주(전북대 2년) ▽한국무용 전통(남) △금상 김현우(서울대 4년) △은상 정민근(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동상 안영환(한예종 졸) ▽한국무용 창작(여) △금상 김소정(한예종 3년) △은상 송영림(중앙대 졸) △동상 김민지(한예종 4년) ▽한국무용 창작(남) △금상 이진택(한체대 3년) △은상 최호종(세종대 3년) △동상 기무간(한예종 4년) ▽현대무용(여) △금상 임신영(한양대 3년) 전지윤(세종대 4년) △동상 엄규정(단국대 4년) ▽현대무용(남) △금상 전우상(한예종 4년) ▽발레(여) △금상 신아현(한예종 3년) △은상 이가영(성신여대 1년) △동상 이하연(세종대 2년) ▽발레(남) △금상 이우진(국민대 1년) △은상 박관우(한예종 3년) △동상 조종희(세종대 4년) ◇학생부 ▽한국무용 전통 △금상 윤혜진(국립국악고 3년) △은상 조은빈(경북예고 3년) △동상 황윤지(경북예고 3년) ▽한국무용 창작 △금상 김수연(서울예고 3년) △은상 정예영(계원예고 2년) △동상 박철우(계원예고 3년) ▽현대무용 △금상 배현우(충남예고 3년) △은상 김성민(울산예고 1년) △동상 채수민(고양예고 3년) 하가은(전주사대부고 3년) ▽발레 △금상 이상민(서울예고 3년) △은상 정은지(서울예고 2년) △동상 빈혜빈(서울예고 3년)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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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램 머피 “지젤, 170년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꿨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이 발레의 고전 ‘지젤’을 새롭게 해석하는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램 머피의 지젤’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에서 안무를 맡았던 호주의 대표적인 안무가 그램 머피(65) 버전으로는 세계 초연이다. 31년간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을 지낸 그는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 영국 찰스 왕세자와 그의 숨겨진 연인 커밀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삼각관계를 입힌 재해석으로 세계 무용 평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20일 서울 광진구 UBC에서 만난 그는 “한국 관객들이 그동안 접해온 정통 클래식 발레 지젤은 170년간 공연되며 음악과 발레 동작이 풀로 접착된 것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지젤을 재해석하면서 한국 관객들이 기존에 봐온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의 지젤을 떠올리지 않고 새로운 눈과 영혼, 마인드로 다른 차원의 지젤을 만날 수 있도록 내용과 안무, 음악, 의상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램 머피의 지젤은 종래의 지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친절한 스토리라인을 갖췄다. 처녀귀신 윌리들의 우두머리 미르타가 왜 처녀귀신이 됐는지, 지젤의 어머니 베르테와 아버지 울탄이 어떤 사람이며 이들로 인해 지젤이 처녀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등이 새롭게 창작돼 1막에 앞서 프롤로그 무대로 등장한다. 결말 또한 원작과 다르게 끝난다. 머피는 “원작 지젤을 볼 때마다 생긴 궁금증들이 지젤을 재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원작 지젤의 백미는 2막에 등장하는 처녀귀신 윌리들이 수놓는 아름다운 군무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원작에선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처녀귀신들이 너무나 친절한 춤을 춰 늘 의아했다”며 “이번 작품에선 윌리들의 군무를 다소 공격적이고 격렬하게 풀어봤다”고 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일부 장면에서는 변화된 군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직선적이면서도 현대무용에 가까운 동작이 많았다. 안무뿐 아니라 윌리들의 의상과 분장도 180도 바뀌었다. 그는 “18명의 윌리들과 지젤은 기존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리 은색 머리를 하는 등 창백한 캐릭터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이 지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이동탁 강민우가 알브레히트로 출연한다. 1만∼10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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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젤’이 해피엔딩으로?…‘170년 역사’ 고전을 재해석 하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이 발레의 고전 ‘지젤’을 새롭게 해석하는 도전에 나선다.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램 머피의 지젤’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에서 안무를 맡았던 호주의 대표적인 안무가 그램 머피(65) 버전으로는 세계 초연이다. 31년간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 예술 감독을 지낸 그는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 영국 찰스 왕세자와 그의 숨겨진 연인 카밀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삼각관계를 입힌 재해석으로 세계 무용 평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20일 서울 광진구 UBC에서 만난 그는 “한국 관객들이 그동안 접해온 정통 클래식 발레 지젤은 170년간 공연되며 음악과 발레 동작이 풀로 접착된 것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지젤을 재해석하면서 한국 관객들이 기존에 봐온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의 지젤을 떠올리지 않고 새로운 눈과 영혼, 마인드로 다른 차원의 지젤을 만날 수 있도록 내용과 안무, 음악, 의상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램 머피의 지젤은 종래의 지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친절한 스토리라인을 갖췄다. 처녀귀신 윌리들의 우두머리 미르타가 왜 처녀귀신이 됐는지, 지젤의 어머니 베르테와 아버지 울탄이 어떤 사람이며 이들로 인해 지젤이 처녀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등이 새롭게 창작돼 1막에 앞서 프롤로그 무대로 등장한다. 결말 또한 원작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머피는 “원작 지젤을 볼 때마다 생긴 궁금증들이 지젤을 재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원작 지젤의 백미는 2막에 등장하는 처녀귀신 윌리들이 수놓는 아름다운 군무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원작에선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처녀귀신들이 너무나 친절한 춤을 춰 늘 의아했다”며 “이번 작품에선 윌리들의 군무를 다소 공격적이고 격렬하게 풀어봤다”고 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일부 장면에서는 변화된 군무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직선적이면서도 현대무용에 가까운 동작이 많았다. 안무 뿐 아니라 윌리들의 의상과 분장도 180도 바뀌었다. 그는 “18명의 윌리들과 지젤은 기존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리 은색 머리를 하는 등 창백한 캐릭터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이 지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이동탁 강민우가 알브레히트로 출연한다. 1만~10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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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비 “성악 발성 유난히 많아 ‘아수미’ 별명 얻었어요”

    《 아이비(33). 대중에게 가수로서 얼굴을 알렸지만, 이젠 이름 앞에 붙은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5년차 배우다. ‘키스 미 케이트’ ‘시카고’ ‘고스트’ 등 대형 뮤지컬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아온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유린타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로 17일 개막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 ‘유린타운’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독점적 이익을 취하려는 기업과 가난한 군중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B급 코미디 뮤지컬이다. ‘B급’이란 단어에 작품성을 무시하면 오산이다. 2002년 토니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고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965회 공연된 작품이다. 》‘유린타운’에서 호프 클로드웰 역을 맡은 아이비는 동료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 ‘아수미’로 통한다. 아이비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합쳐 만든 애칭. 아이비가 맡은 호프 역의 곡이 주로 고음의 성악 발성이 많다 보니 배우들이 붙여줬다. 아이비는 “여태껏 해온 뮤지컬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성악 발성이 유독 많다”며 “연습실에서 ‘이러다 저 조수미 되겠다’고 장난스럽게 한 말을 듣고 다른 배우들이 ‘아수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했다. 노래는 어렵지만, 아이비는 요즘 유린타운에 흠뻑 빠져 있다. 그는 “호프 캐릭터가 밝아서 너무 좋다”면서 “전작인 고스트에서 몰리 역은 늘 슬픔에 빠져 있어 힘들었는데 요즘은 항상 신이 나 있다”며 웃었다. “원래 저란 사람 자체가 밝아요. 슬프고 힘든 걸 못 견디죠. 고스트 출연할 때 늘 슬픈 감정에 빠져 지내다 보니 몸에서 진이 너무 빠지는 것 같았어요. 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 힘이 들어서 야식을 먹었죠. 하하. 그 바람에 당시 5kg이나 쪘어요. 다시 밝은 작품으로 돌아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유린타운은 10년 만에 재공연되다 보니 대중에겐 초연작과 다름없는 낯선 작품. 아이비는 “유린타운은 어리숙한 남자가 셰익스피어의 고급스러운 대사를 하는 등 ‘오글거림’이 매력”이라며 “대사 하나하나에 유머코드가 숨겨져 있어 배우들도 웃음을 참으며 연기하느라 힘들 정도”라고 소개했다. “제가 맡은 호프는 되게 웃긴 애예요. 예쁘고 한없이 순수한데 철딱서니도 좀 없고…. 의외로 2막에선 호프가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니 저를 주목하면서 봐주세요. 하하.” 그는 최근 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호프랑 아이비랑 많이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다. “제가 연예인이지만, 예쁜 척하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망가지고 웃기는 걸 좋아해서 대학 때 친구들이 가수 말고 개그맨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근데 어쩌다 보니 섹시가수로 노선을 타 데뷔하게 됐죠. 사실 제 삶은 섹시보단 개그 그 자체예요. 호프 역이 그래서 제겐 딱 맞는 옷 같아요.” 실제로 새침한 외모와 달리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털털한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그는 MBC ‘복면가왕’에 ‘앙칼진 백고양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출연해 박정현의 ‘나의 하루’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다시 가수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그는 “기회가 되면 가수로도 무대에 서고 싶지만 아직까진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어서 한동안 뮤지컬 무대에 계속 설 것 같다”며 웃었다. “뮤지컬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이죠. 일단, 유린타운의 호프 역부터 제대로 연기하고 도전할게요.”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4만∼10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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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작 ‘더 포 시즌스’ 영상-무용 생동감 활활

    19일부터 2주간 서울 대학로에 현대무용이 몰려온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대표적인 현대무용 축제인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춤, 삶을 수놓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야외무대에서 31편의 공연을 펼친다. 총 7개국 23개 예술단체에서 226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개막작인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와 폐막작인 프랑스 무용단 콩파니 111의 ‘플랜B’이다. 19, 20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더 포 시즌스’는 비발디의 ‘사계’를 배경음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한 영상과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펼친다. 유럽 무용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마우로 아스톨피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폐막작인 프랑스 무용단 콩파니 111의 ‘플랜B’(30, 31일 오후 5시 아르코 대극장)는 안무가 오렐리앵 보리와 필 솔타노프가 2003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10년간 세계투어를 하며 350회 넘게 공연될 정도로 러브콜을 받는 수작이다. 원래 계획대로 안 됐을 때의 대안을 의미하는 플랜B의 의미를 철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춤으로 풀어냈다. 국내 초청작도 눈에 띈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시즌2 우승자인 무용수 김설진이 신작 ‘먼지매듭’(26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지매듭’은 “기억을 지우는 ‘레테의 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고민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현대무용단 탐에서 20년간 안무를 이끈 조양희도 신작 ‘백색소음’(22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을 선보인다. 자신만의 일정한 주파수인 백색소음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의 반응을 그릴 예정이다. 김현남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18일 “국내 팀의 경우 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우수 안무로 지원받은 작품 위주로 선정했고, 해외 팀의 경우 ‘플랜B’처럼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무용계 신인 안무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19, 21일 아르코 소극장)와 세계적인 안무가 주자네 링케가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29일 아르코예술극장 지하연습실)이 열린다. 독일 유명 무용단 브레멘 탄츠테아터 예술감독 출신의 우어스 디트리히와 함께하는 ‘현대무용 테크닉 배우기’와 ‘안무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02-765-553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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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 삶을 수놓다’…국제현대무용제 19일부터 대학로서 공연

    19일부터 2주간 서울 대학로에 현대무용이 몰려온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대표적인 현대무용 축제인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춤, 삶을 수놓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야외무대에서 31편의 공연을 펼친다. 총 7개국 23개 예술단체에서 226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개막작인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발레단의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와 폐막작인 프랑스 무용단 콩파니 111의 ‘플랜B’이다. 19, 20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더 포 시즌스’는 비발디의 ‘사계’를 배경음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한 영상과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펼친다. 유럽 무용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마우로 아스톨피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폐막작인 프랑스 무용단 콩파니 111의 ‘플랜B’(30, 31일 오후 5시 아르코 대극장)는 안무가 오렐리앙 보리와 필 솔타노프가 2003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10년간 세계투어를 하며 350회 넘게 공연될 정도로 러브콜을 받는 수작이다. 원 계획대로 안됐을 때의 대안을 의미하는 플랜B의 의미를 철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춤으로 풀어냈다. 국내 초청작도 눈에 띈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시즌 2 우승자인 무용수 김설진이 신작 ‘먼지매듭’(26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지매듭’은 ‘기억을 지우는 ’레테의 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고민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현대무용단 탐에서 20년간 안무를 이끈 조양희도 신작 ‘백색소음’(22일 오후 8시 아르코 대극장)을 선보인다. 자신만의 일정한 주파수인 백색소음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의 반응을 그릴 예정이다. 김현남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18일 “국내팀의 경우 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우수 안무로 지원받은 작품 위주로 선정했고, 해외팀의 경우 ‘플랜B’처럼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무용계 신인 안무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19·21일 아르코 소극장)와 세계적인 안무가 수잔 링케가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29일 아르코예술극장 지하연습실)이 열린다. 독일 유명 무용단 브레멘탄츠테아터 예술감독 출신의 우어스 디트리히와 함께 ‘현대무용 테크닉 배우기’와 ‘안무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02-765-553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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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린타운’ 호프役 아이비 “이러다 조수미 될거 같아요”

    아이비(33). 대중에게 가수로서 얼굴을 알렸지만, 이젠 제법 이름 앞에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는 5년차 배우다. ‘키스 미 케이트’ ‘시카고’ ‘고스트’ 등 대형 뮤지컬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아온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유린타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로 17일 개막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 ‘유린 타운’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독점적 이익을 취하려는 기업과 가난한 군중들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B급 코미디 뮤지컬이다. ‘B급’이란 단어에 작품성을 무시하면 오산이다. 2002년 토니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965회 공연된 작품이다. ‘유린타운’에서 호프 클로드웰 역을 맡은 아이비는 동료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 ‘아수미’로 통한다. 아이비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합쳐 만든 애칭. 아이비가 맡은 호프 역의 곡이 주로 고음의 성악 발성이 많다보니 배우들이 붙여줬다. 아이비는 “여태껏 해온 뮤지컬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성악 발성이 유독 많다”며 “연습실에서 ‘이러다 저 조수미 되겠다’고 장난스럽게 한 말을 듣고 다른 배우들이 ‘아수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했다. 노래는 어렵지만, 아이비는 요즘 유린 타운에 흠뻑 빠져있다. 그는 “호프 캐릭터가 밝아서 너무 좋다”며 “전작인 고스트에서 몰리역은 늘 슬픔에 빠져있어 힘들었는데 요즘은 항상 신이 나 있다”며 웃었다. “원래 저란 사람 자체가 밝아요. 슬프고 힘든 걸 못 견디죠. 고스트 출연할 때 늘 슬픔 감정에 빠져 지내다 보니 몸에서 진이 너무 빠지는 것 같았어요. 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 힘이 들어서 야식을 먹었죠. 하하. 그 바람에 당시 5kg나 쪘어요. 다시 밝은 작품으로 돌아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유린타운은 10년 만에 재공연 되다보니 대중들에겐 초연작과 다름없는 낯선 작품. 아이비는 “유린타운은 어리숙한 남자가 세익스피어의 고급스런 대사를 하는 등 ‘오글거림’이 매력”이라며 “대사 하나하나에 유머코드가 숨겨져 있어 배우들도 웃음을 참으며 연기하느라 힘들 정도”라고 소개했다. “제가 맡은 호프는 되게 웃긴 애에요. 예쁘고 한없이 순수한데 철딱서니도 좀 없고…. 의외로 2막에선 호프가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니 저를 주목하면서 봐주세요. 하하.” 그는 최근 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호프랑 아이비랑 많이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다. “제가 연예인이지만, 예쁜 척 하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망가지고 웃기는 걸 좋아해서 대학 때 친구들이 가수 말고 개그맨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근데 어쩌다보니 섹시가수로 노선을 타 데뷔 하게 됐죠. 사실 제 삶은 섹시 보단 개그 그 자체에요. 호프역이 그래서 제겐 딱 맞는 옷 같아요.” 실제로 새침한 외모와 달리,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털털한 매력을 내내 보여줬다. 지난달 그는 MBC ‘복면가왕’에 ‘앙칼진 백고양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출연해 박정현의 ‘나의하루’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다시 가수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그는 “기회가 되면 가수로도 무대에 서고 싶지만, 아직까진 뮤지컬의 매력에 너무 빠져있어서 한동안 뮤지컬 무대에 계속 설 것 같다”며 웃었다. “뮤지컬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이죠. 일단, 유린타운의 호프 역부터 제대로 연기하고 도전할게요.”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4만~10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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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췌장암 조기진단 키트, 15세 소년이 만들어

    췌장암 환자의 85% 이상은 암 말기에 진단되고 생존확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관건일 수밖에 없었다. 2012년 과학계의 이목은 15세 소년 ‘잭 안드라카’에게 집중됐다. 의사나 과학자도 아닌, 고작 15세 소년이었던 잭이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옴미터’ 개발에 성공한 것. 잭이 개발한 키트는 기존 방식보다 진단 속도가 168배 빨랐고, 100%에 이르는 정확도를 보였다. 게다가 췌장암 진단 비용으로 평균 800달러가 들었던 것에 비해 옴미터를 통한 검사 비용은 고작 3센트에 그쳤다. 췌장이 뭔지도 몰랐던 잭이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다. 잭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던 아버지 친구 테드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 것. 당시 잭은 의사들이 “좀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하며 안타까워하는 말을 들었다. 소년은 그때부터 췌장암의 조기 진단법을 알아내기 위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모두들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했지만 잭은 자기 자신을 믿었다. ‘어쩌면 내가 췌장암 진단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잭은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통해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8000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수많은 논문을 검색하면서 이름도 저마다 다른 단백질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소년은 췌장암이나 난소암, 폐암에 걸렸을 때 ‘메소텔린’이라는 이름의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4000번째로 조사한 단백질이었다. 이후 아니르반 마이트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도움으로 7개월에 걸쳐 연구의 결점을 보완해 조기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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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명상 수행 최고수들 한자리에… 평화·깨달음의 시간 선사

    7월 세계 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자 7명이 한국에 온다. 이들은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원도 정선,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리는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참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7대 수행자는 아잔 간하(태국), 아잔 브람(호주), 소운 스님(중국), 심도 스님(대만), 우 자틸라(미얀마), 툽텐 가초(티베트), 혜국 스님(한국)이다. 세계적인 수행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일주일간 한자리에서 불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태국에서 수행의 최고 경지에 오른 ‘아라한(阿羅漢)’으로 불리는 아잔 간하는 왓 프래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 제자다. 아잔 간하는 주로 밀림 등 숲 속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16개 이상의 숲 속 사찰을 지도하고 있다. 그를 따르는 제자만 태국 내 수백 명에 달한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아잔 브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에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그 또한 태국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로 특히 호주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 사회에 명상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명상 에세이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이 있다. 중국 불교를 대표하는 소운 스님도 한국을 찾는다. 중국 선불교의 중흥조 허운 대화상의 마지막 10대 제자로 능엄경과 법화경 등 대승경전을 익히면서 수년간 허운 대화상 밑에서 참선 수행을 했다. “불법(佛法)은 하나”라며 대만에서 세계통합불교를 펼치고 있는 심도 스님도 참여한다.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교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주최해 매년 개최되는 수륙재 행사에는 7만 명 이상의 불자가 몰린다. 혜국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간화선 수행자로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큰 스승인 성철, 구산 스님 등을 모시며 정진한 후 스님과 재가불자들에게 간화선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수좌회 의장으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상 수행자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 밖에 서양 최초의 티베트 고승인 툽텐 가초, 1988년 한국 불교계에 미얀마 위파사나 수행을 처음으로 소개한 미얀마 양곤 마하시 명상센터 수행지도법사인 우 자틸라 스님 등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명상힐링캠프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에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MBC에서 각각 대규모 강연을 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 측은 이번 세계명상대전에 국내외 불교 신자를 포함해 최대 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7인의 수행자 초청 위해 지구 두 바퀴 돌아”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 각산 스님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인 각산 스님(55·사진)은 12일 “세계적인 수행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불자들의 명상과 수행을 돕는 일은 오래된 소망이자 꿈이었다”며 “많은 불자들이 참여해 불교 명상을 통해 많은 아픔을 치유하고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를 성사시켰나.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태국 아잔 간하는 불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아라한이기 때문에 그를 둘러싼 사람의 장막이 상당했다. 접근 자체가 어려워 3번의 시도 끝에 찾아뵐 수 있었다. 중국의 소운 스님도 두 번이나 찾아가 허락을 구했다. 이번에 오시는 스님들을 모두 모시기 위해 지구를 두 바퀴 정도 돈 것 같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 3월 말쯤에서야 수행자들이 오시는 일정을 확정했다.” ―불교 명상은 현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마음의 안정을 주면서 인생의 안목을 열어준다. 연못 안을 들여다보면 흙탕물 때문에 안이 자세히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 마음도 똑같다. 명상을 통해 마음속 불만족 등을 가라앉혀야 내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평화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성자들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번 명상 대전의 특징이 있다면…. “한마디로 명상 수행 분야에서 최고수들이 한 자리에는 모이는 만큼 이른바 ‘명상 뷔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대 성자들의 수행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번 명상대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골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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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용준, 배우 박수진과 2015년 가을 결혼한다

    한류스타 배용준(43)과 걸그룹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30)이 올가을 결혼한다. 두 배우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14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용준 씨와 박수진 씨가 올가을 결혼을 하게 됐다”며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2월부터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며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3월 박수진이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키이스트에는 김수현 주지훈 임수정 등이 소속돼 있다. 키이스트는 홈페이지에서 “배용준은 밝은 성격과 깊은 배려심을 가진 박수진에게 호감을 갖게 돼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 나가게 됐으며 박수진은 배용준의 따뜻함과 세심한 배려에 신뢰와 사랑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양가 부모님께 허락은 모두 받은 상태이며 구체적인 결혼식 일정 및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혼식은 올해 가을쯤으로 예정하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배용준은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2년작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듬해 일본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으며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수진은 2002년 배우 황정음 등과 함께 걸그룹 슈가로 데뷔했다가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했으며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2011년)의 여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올리브TV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 진행을 맡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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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년 맞아 소재 대형 창작뮤지컬 잇따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해는 ‘아리랑’ 외에도 역사적 소재를 다룬 대형 창작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선보인다. 일찌감치 막을 올린 작품은 뮤지컬 ‘영웅’. 지난달 시작해 이달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중심으로 안 의사가 꿈꿨던 동양평화론을 뮤지컬에 녹였다. 2009년 초연 이후 관객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앞서 올 2월 광복 70주년과 안 의사 서거 105주기를 맞아 거사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3회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정성화가 다시 합류했다.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의 대표주자로 꼽혀 온 ‘명성황후’는 올해로 초연 20주년을 맞았다. 을미사변 100년이 되던 1995년에 초연된 ‘명성황후’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지금까지 1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아시아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고, 이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올랐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7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제작사인 에이콤 측은 “초연 20주년을 맞아 이번 공연에선 극 전반에 걸쳐 현대적이고 긴장감 있도록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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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억들여 ‘아리랑’ 만든다 했더니… 선배들, 또 한건 저지른다며 응원”

    “박명성 똥배짱은 정말 막을 수가 없어.”(연극배우 손숙) “박명성이 또 일 저지를 시기가 된 거야.”(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52)이 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뮤지컬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랜 지인인 배우 손숙과 김성녀 감독이 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박 감독은 “두 선생님 모두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청하면 대본도 안 보고 ‘박명성이가 하자면 해야지’ 하며 출연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문자 받고 되레 칭찬받은 것 같아 기운이 더 솟았다”며 웃었다. 상업적 성공만 생각했다면,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은 그가 ‘똥배짱’으로 ‘또 저지른 일’이 맞다. 굳이 힘든 창작뮤지컬을 하지 않아도 그에겐 무대에 올릴 때마다 관객이 몰려드는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같은 유명 라이선스 작품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다 1막 끝자락에 누비아 사람들이 나라 잃은 슬픔, 조국에 대한 열망에 대해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번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이상하리만큼 우리 민족의 아리랑 가락이 떠올랐다”며 “주변에서 망할 거라고 많이 말렸지만, 꼭 한번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을 테마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택한 이유는 뭘까. “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사를 다뤘는데 우리 민족의 역사 그 자체예요. 엄밀하게 따지면 아직도 우리는 남북이 분단된 상태라 완벽한 광복을 이루진 못했죠.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원작자인 조정래 작가는 박 감독을 만난 지 10분도 안 돼 바로 뮤지컬 제작을 허락했다고 한다. “조 선생님께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리랑을 영화로 만들겠다,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계약만 하고 갔지 실제 작품을 만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박명성이라면 약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원작료 생각 말고 하고 싶은 작품 만들어 봐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뮤지컬 아리랑은 현재 2차 대본까지 나온 상태. 조정래 작가는 ‘나에게 대본 주지 마라. 공연 첫날에 관객 입장으로 보러 가겠다’고 해 미리 보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평소 선후배 대소사를 잘 챙기는 그는 ‘인복’이 많다. 이번에도 아리랑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출연을 자청하는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 뮤지컬 ‘원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창희는 ‘출연료를 안 받아도 좋으니 앙상블 역으로라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참여할 뜻을 밝혔다. 배우 강부자도 ‘아리랑 한다면서 왜 나한텐 출연 요청을 안 하느냐’며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주인공에 캐스팅된 안재욱은 다음 달 1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지만 공연을 위해 예정된 신혼여행 일정을 미뤘다. 박 감독은 “캐스팅이 힘든 제작 환경에서 이렇게 먼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배우들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랑을 제작하면서 뮤지컬계 최초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했다. 이를 토대로 이미 배우 49명과 스태프 등 120여 명이 계약을 맺었다. 그는 “묵묵히 일하는 스태프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고 안정된 기반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제작자의 도리”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7월 16일∼9월 5일. LG아트센터. 6만∼13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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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을 뮤지컬로?…조정래 작가는 OK, 손숙-김성녀 “또 사고 친다”

    “박명성 똥배짱은 정말 막을 수 가 없어.”(연극배우 손숙) “박명성이 또 일 저지를 시기가 된 거야.”(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 감독(52)이 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뮤지컬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랜 지인인 배우 손숙과 김성녀 감독이 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박 감독은 “두 선생님 모두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청하면 대본도 안보고 ‘박명성이가 하자면 해야지’하며 출연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문자 받고 되레 칭찬 받은 것 같아 기운이 더 솟았다”며 웃었다. 상업적 성공만 생각했다면,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은 그가 ‘똥배짱’으로 ‘또 저지른 일’이 맞다. 굳이 힘든 창작뮤지컬을 하지 않아도 그에겐 무대에 올릴 때마다 관객이 몰려드는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같은 유명 라이선스 작품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다 1막 끝자락에 누비아 사람들이 나라 잃은 슬픔, 조국에 대한 열망에 대해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번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이상하리만큼 우리 민족의 아리랑 가락이 떠올랐다”며 “주변에서 망할 거라고 많이 말렸지만, 꼭 한번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을 테마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택한 이유는 뭘까. “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사를 다뤘는데 우리 민족의 역사 그 자체에요. 엄밀하게 따지면 아직도 우리는 남북이 분단된 상태라 완벽한 광복을 이루진 못했죠.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원작자인 조정래 작가는 박 감독을 만난지 10분도 안돼 바로 뮤지컬 제작을 허락했다고 한다. “조 선생님께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리랑을 영화로 만들겠다,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계약만 하고 갔지 실제 작품을 만든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박명성이라면 약속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원작료 생각 말고 하고 싶은 작품 만들어봐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뮤지컬 아리랑은 현재 2차 대본까지 나온 상태. 조정래 작가는 ‘나에게 대본 주지 마라. 공연 첫날에 관객 입장으로 보러 가겠다’고 해 미리 보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평소 선후배 대소사를 잘 챙기는 그는 ‘인복’이 많다. 이번에도 아리랑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출연을 자청하는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 뮤지컬 ‘원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창희는 ‘출연료를 안받아도 좋으니 앙상블 역으로라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참여할 뜻을 밝혔다. 배우 강부자도 ‘아리랑 한다면서 왜 나한텐 출연 요청을 안 하느냐’며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주인공에 캐스팅된 안재욱은 다음달 1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지만 공연을 위해 예정된 신혼여행 일정을 미뤘다. 박 감독은 “캐스팅이 힘든 제작 환경에서 이렇게 먼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배우들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랑을 제작하면서 뮤지컬 계 최초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했다. 이를 토대로 이미 배우 49명과 스태프 등 120여명이 계약을 맺었다. 그는 “묵묵히 일하는 스태프들의 권익을 보장해주고 안정된 기반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제작자의 도리”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7월 16일~9월 5일. LG아트센터. 6만~ 13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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