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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 명을 넘었다. 겨울을 앞둔 북반구 일부 국가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국의 대대적인 봉쇄 대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어 대유행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5037만7799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의 첫 의심사례 보고 후 313일 만이다. 지난달 18일 4000만 명을 넘은 지 21일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6월 28일 1000만 명을 넘었고 43일 후 2000만 명에 도달했다. 이어 3000만 명까지 38일, 4000만 명까지 31일이 걸렸다. 확진자 증가에 가속도가 붙으며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는 1018만6081명.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은 건 미국이 처음이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선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확산세도 심상찮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143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말이라 검사가 줄었는데 확진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의회가 ‘평화의 소녀상’(사진)에 대한 철거 명령을 철회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소녀상이 당초대로 내년 8월 14일까지 현재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미테구 의회는 5일 ‘소녀상을 존치해야 한다’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참석 의원 37명 중 2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슈테판 폰 다셀 구청장이 속한 녹색당, 사회민주당, 좌파당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 우파 자유민주당,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의원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올해 9월 25일 설치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며 철거를 요구하자 미테구는 지난달 7일 코리아협의회에 “일주일 안에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코리아협의회 역시 즉각 철거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철거가 일단 보류됐다. 그간 미테구는 양측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위안부 희생자의 추모가 중심인 기존 비문(碑文) 내용을 전쟁범죄로 일어난 여성 성폭력 문제 및 예방에 기여하는 쪽으로 수정하자고 권고해 왔다. 이에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만일 비문을 수정한다면 우리 역시 소녀상 영구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계속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3대 도시 나고야(名古屋)시는 5일 ‘일본과 독일의 우호 관계가 손상된다’며 소녀상 철거 서한을 미테구 측에 발송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의회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명령을 철회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소녀상이 당초대로 내년 8월 14일까지 현재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미테구 의회는 5일 ‘소녀상을 존치해야 한다’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참석 의원 37명 중 2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이 속한 녹색당, 사회민주당, 좌파당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 우파 자유민주당,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 의원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올해 9월 25일 설치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며 철거를 요구하자 미테구는 지난달 7일 코리아협의회에 “1주일 안에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코리아협의회 역시 즉각 철거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철거가 일단 보류됐다. 그간 미테구는 양측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위안부 희생자의 추모가 중심인 기존 비문(碑文) 내용을 전쟁 범죄로 일어난 여성 성폭력 문제 및 예방에 기여하는 쪽으로 수정하자고 권고해왔다. 이에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만일 비문을 수정한다면 우리 역시 소녀상 영구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계속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3대 도시 나고야(名古屋)시는 5일 ‘일본과 독일의 우호관계가 손상된다’며 소녀상 철거 서한을 미테구 측에 발송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가 자국 내 1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밍크농장 5곳에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또 이들 밍크로부터 12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밍크를 공중보건 위협 대상으로 선포하고 자국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밍크 1700만 마리를 최대한 빨리 도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도살 비용만 790만 달러(약 90억 원)에 달한다. 밍크 몸에 있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백신 개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백신은 바이러스 내부에 있는 단백질 등 항원물질을 기반으로 만든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백신물질만 47개에 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4일 “연내 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이가 생기면 기존 코로나로 만든 백신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인간에게서 옮겨진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되돌아오면 더욱 치명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유명 전염병학자인 카레 몰바크는 “덴마크에서 다시 새로운 유행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지난해 10월 수장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잃고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됐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대선결과가 빨리 확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해외 주둔 미군 철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제 리더십 공조가 약해진 틈을 타 재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IS는 이달 2일 오스트리아 빈 총격 테러,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자살폭탄 및 총기 난사 테러 등 곳곳에서 테러를 저지른 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생한 프랑스 구호단체 직원 6명과 현지 가이드 2명의 피살 역시 이들 소행이다.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 모잠비크 내 IS 추종 단체는 북부 항구 도시 모심보아다프라이아를 한때 점령했다.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아부함자 알 꾸라시 IS 대변인은 지지층에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서방과 이들에 동조한 사우디아라비아 내 경제 인프라를 공격하라”며 테러를 종용했다. 꾸라시가 메시지를 낸 것은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평화구상안에 반발하며 이스라엘 공격 의사를 밝힌 지 약 9개월 만이다. 한때 시리아의 약 절반, 이라크의 약 3분의 1을 점령하며 수니파 신정일치 국가를 자처했던 IS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에 밀려 차츰 힘을 잃었다. 지난해 3월 마지막 저항 거점이던 시리아 바구즈가 함락됐고 7개월 후 미군이 바그다디를 폭살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IS가 궤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인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거듭 공언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종파가 다른 IS 토벌에 적극 나섰던 시아파 맹주 이란이 서방 제재, 경제난, 코로나19 등으로 IS까지 손볼 여유가 없어지자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고심하는 이라크, 내전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리아 역시 IS를 뿌리 뽑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아직 중동에서만 추종 전투요원이 1만 명에 달하는 IS가 구심점만 생기면 언제든 덩치를 불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9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가 담배 밀수, 암호화폐, 인신매매 등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올해 초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마스크 등 방역장비의 불법거래에도 가담했다. 미 재무부는 IS의 보유 자금이 3억 달러(약 33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당시 중앙정보국(CIA) 고위 간부였던 로버트 리처는 워싱턴포스트(WP)에 “IS는 몰락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러 곳에서 다시 출현하고 있고 이에 맞서는 국제적 동맹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빈 테러범 쿠이팀 페이줄라이(20)의 정보를 이미 올해 7월 전달받았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 또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슬로바키아 경찰은 오스트리아에 페이줄라이 일당이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탄약을 구매하려 하는 등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빈과 브라티슬라바는 차로 불과 약 1시간 거리다. 양국 공조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테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낳는다. 유럽 주요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4일 IS를 비롯한 극단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내 극우단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3일 테러 경보를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심각’으로 격상했다.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의 주범 쿠이팀 페이줄라이(20)가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하려다 체포됐지만 마음을 바꾼 듯 당국을 속여 감형을 받은 후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역시 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3일 페이줄라이의 신원 및 그가 범행 직전까지 철저히 공격 의사를 숨긴 사실을 공개했다. 북마케도니아 출신 알바니아계 부모를 둔 그는 빈에서 약 14km 떨어진 뫼들링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다. 청소년 시절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IS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18세가 된 2018년 9월 시리아로 가기 위해 터키로 출국했다가 이틀 만에 적발돼 오스트리아로 송환됐다. 이후 테러단체 가담 혐의로 지난해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조기 석방을 위해 철저히 이슬람 극단 사상을 버린 듯 행동했다. 소년법에 따라 미성년 피고인은 심리상담 교육 등을 통해 범행을 반성하고 달라졌다는 점이 인정되면 감형해주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줄라이는 종종 상담사들에게 “IS를 포기했다. 헛된 극단주의 사상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결국 입소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석방됐다. 그는 출소 후 선량한 시민 행세를 했고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되는 아파트도 받았다. 이웃들은 “노인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일 테러 직전 본심을 드러내기 위해 자동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채 “IS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빈 중심가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했고, 테러 9분 만에 경찰에 사살됐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위험 인물의 조기 석방이 문제”라며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프랑스 교사 참수 테러, 같은 달 29일 니스 성당 테러 용의자들 역시 모두 무슬림인 10, 20대 청년이다. 전문 테러범이 아닌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되기 쉬운 이슬람계 청년들이 테러 주범으로 드러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3일 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 1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도 2명의 스위스 청년이 빈 테러에 연관됐을 가능성으로 구금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테러 배후자를 끝까지 추적해 형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시리아의 절반, 이라크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2013∼2015년 중동과 유럽에서 잇달아 대형 테러를 저지르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IS의 테러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IS는 이번 빈 테러 외에도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테러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S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범의 주범 쿠이팀 페이줄라(20)가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해 체포됐지만 이를 포기한 듯 당국을 속여 감형을 받은 후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역시 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3일 페이줄라의 신원 및 그가 범행 직전까지 철저히 공격 의사를 숨긴 사실을 공개했다. 북마케도니아 출신 알바니아계 부모를 둔 그는 빈에서 약 14㎞ 떨어진 뫼들링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다. 청소년 시절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IS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18세가 된 2018년 9월 시리아로 가기 위해 터키로 출국했다가 이틀 만에 적발돼 오스트리아로 송환됐다. 이후 테러단체 가담 혐의로 지난해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조기 석방을 위해 철저히 이슬람 극단사상을 버린 듯 행동했다. 소년법에 따라 미성년 피고인은 심리상담 교육 등을 통해 범행을 반성하고 달라졌다는 점이 인정되면 감형해주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페이줄라는 종종 상담자들에게 “IS를 포기했다. 헛된 극단주의 사상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결국 입소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석방됐다. 그는 출소 후 선량한 시민 행세를 했고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되는 아파트도 받았다. 이웃들은 “노인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는 등 예의바른 청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일 테러 직전 본심을 드러내기 위해 자동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빈 중심가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했고, 테러 9분 만에 경찰에 사살됐다. 칼 네하머 내무장관은 “테러 위험인물의 조기석방이 문제”라며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테러, 같은 달 29일 니스 대성당 테러 용의자들 역시 모두 무슬림인 10,20대 청년들이다. 전문 테러범이 아닌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되기 쉬운 이슬람계 청년들이 대형 테러의 주범으로 드러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 14명을 추가 체포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도 2명의 스위스 청년이 빈 테러에 연관됐을 가능성으로 체포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 가해자, 배후자를 추적해 정형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시리아의 절반, 이라크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2013~2015년 중동과 유럽에서 잇따라 대형 테러를 저지르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IS의 테러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IS는 이번 빈 테러 외에도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테러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S가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언제든 추가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 합동테러분석센터(JTAC)는 3일 자국 내 테러 경보를 ‘상당’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발효된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럽연합(EU) 전체에 테러 용의자 구금, 감청, 사찰 등을 강화하는 미국식 테러방지법 도입이 필요하다. 각국 외무장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2일 동시다발적인 총격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유럽 전역에 ‘테러 공포’가 번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경 빈 중심가인 1구에 있는 슈테판 성당 주변을 비롯해 모르친 광장, 잘츠그리스 등 6곳에서 연이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격이 이뤄졌다. 테러범 중 1명은 자동소총에 자살 공격용 폭탄조끼, 탄약가방을 들고 카페 등 실내로 도망가는 시민들을 쫓아가며 100여 발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2명, 여성 2명 등 시민 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17명 중 7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후 폭탄조끼를 멘 테러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1명은 도주해 특수부대가 추적하고 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용의자는 최대 4명”이라며 “대테러 작전과 국경지대 검문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빈과 인근 세인트 폴텐 일대에서 15건의 주택 습격 사건도 일어나 경찰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빈 당국은 3일 등교 금지, 실외 활동 자제 권고를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1995년 폭발물 테러로 4명이 사망한 이래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테러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조자인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저질렀다고 내무부는 발표했다. 사살당한 용의자는 북마케도니아 난민 출신인 20세 청년 쿠이팀 페이줄라이다. 오스트리아 시민권자인 그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다 적발돼 2019년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미성년 신분인 탓에 형량이 줄어 같은 해 12월 석방됐다. 테러는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8시부터 야간 통금을 실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봉쇄 전 도심에 몰린 사람들을 테러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테러는 빈 1구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건 현장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음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9월 유대인 공동체 지원을 확대한 점도 테러 배경일 수 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슬람 테러주의와의 전쟁은 우리 모두의 전쟁”이라며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 절망 부추겨도…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무장괴한 3명이 총기를 난사해 당국 발표 기준 현재까지 최소 2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국립 카불대에 진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먼저 범인 1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했고, 이후 2명이 학생을 상대로 무차별 난사를 시작했다. 당국은 즉시 진압병력을 투입해 교정을 봉쇄했고 5, 6시간의 총격전을 벌여 범인을 모두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불대는 정원이 약 2만5000명인 아프간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테러 당시 교정에는 1000여 명이 있었다. 특히 페르시아 도서전이 열리고 있었던 터라 아프간 주재 이란대사 등 여러 고위 관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자체 선전매체를 통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판사, 수사관, 보안요원 등 80명의 사상자가 났다”며 당국 발표보다 사상자 규모가 크다고 주장했다. 시아파를 강하게 배척하는 IS는 그간 아프간 곳곳에서 시아파 주민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렀다. ▼ 희망을 봅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 지지 발언은 서로 다른 인터뷰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라고 교황청이 해명했다. 1일 가톨릭뉴스통신(CNA) 등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전 세계 각국 주재 교황청 대사에게 최근 논란이 된 교황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최근 논란이 된 교황의 동성애 지지 발언들에 대해 ‘동성애 성향이 있다고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터뷰와 ‘동성 간 결혼은 반대하지만 일부 국가는 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인터뷰가 각각 시차를 두고 진행된 후 전후 맥락이 삭제되고 합쳐지면서 일어난 오해라고 적혀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 담긴 교황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들(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 “시민결합법은 그들(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보호하며, 이를 지지한다”는 교황 발언이 공개된 것. 그러자 가톨릭계에서는 그간 인정하지 않던 동성애를 교황이 지지했다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의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유럽 각국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재봉쇄 정책을 단행하자 경제 악영향, 방역 피로감 등을 이유로 곳곳에서 거센 항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1017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전체 누적 확진자(약 4690만 명)의 22%가 유럽인이라는 의미다. 유럽의 사망자 역시 약 27만 명에 육박해 세계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을 보고한 지 약 9개월이 흐른 올해 9월 25일경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서 1000만 명까지 도달하는 데는 불과 약 5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에서 연일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의료 붕괴에 가까운 병상, 약품 품귀가 벌어지고 있지만 상당수 시민은 ‘자유를 달라’며 봉쇄령에 반발하고 있다. 야간 통금이 시행 중인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1일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상점들을 약탈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도심 광장의 시민 수백 명이 경찰에게 계란과 유리병을 던지며 공격했다. 이탈리아의 로마 나폴리 등에서도 봉쇄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달 30일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후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인 중국인이 보이면 공격하라’는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와중에 영국 정부는 봉쇄 연장까지 추진해 상당 기간 정부와 시민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은 ‘내각 2인자’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1일 스카이뉴스에 “다음 달 2일까지로 예정된 봉쇄를 내년 초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자칫 의료체계가 견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4분기(10∼12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2.3% 하락해 ‘코로나19 재확산→봉쇄→경기침체’가 반복되는 이중침체(더블딥)가 우려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중동에서도 재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4일부터 전국 31개 주 중 25개 주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학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을 열흘간 중단한다. 레바논 역시 1일부터 전국에 야간 통금을 발령했다. 요르단은 11일 오후 5시부터 전국 봉쇄를 시행하기로 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빗발치는 프랑스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테러 위험 인물의 감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자유, 인권, 사생활 보호 등을 중시해 온 프랑스 전통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연이은 테러에 이례적으로 찬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장바티스트 제바리 교통부 장관(38)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험 인물을 추적하고 테러를 막기 위해 감시 기술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AI 기능이 탑재된 안면 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공공장소나 인구 밀집 지역을 배회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하는 사람들을 미리 찾아내자는 의도다. 그는 유럽 내 다른 국가의 AI 감시 기술 시행 사례를 언급한 뒤 “프랑스에서도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AI 기술을 사용해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여부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치인도 동조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평화적 방법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감시체계 강화를 지지했다.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일드프랑스의 광역의회 의장인 발레리 페크레스 역시 “AI 기술을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에 사용하자”며 동조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많은 유럽국에서 AI 감시 체계 도입을 두고 격렬한 찬반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분위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8월 독일 베를린 당국이 철도역에서 AI 카메라를 시범 운영하자 시민들이 인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영국 법원은 올해 8월 AI 기술로 얼굴 정보를 수집해 범죄자와 대조한 경찰에게 위법 판결을 내렸다. 유럽연합(EU) 역시 올해 공공장소에서의 안면 인식 감시 기술 적용을 최대 5년간 금지하는 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평범한 40대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되고, 13일 후 니스 대성당에서 또 극단주의자 테러에 시민 3명이 희생되자 AI 감시 체계 도입을 넘어 테러 위험 인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등장하고 있다. 교사 테러 용의자 압둘라흐 안조로프(18), 니스 테러 용의자 브라힘 아우이사우이(21)는 각각 체첸, 튀니지 출신 난민으로 정확한 입국 기록 등이 없어 선제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런 분위기는 프랑스 내 무슬림에게 큰 압박이 되고 있다. 평범한 무슬림조차 감시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탓이다. 이슬람 전문 사회학자 히참 베나이사는 “많은 무슬림들이 프랑스를 떠나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두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1일 니스 테러 전 아우이사우이와 접촉한 남성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체포한 3명을 비롯해 테러 공조 의심 인물이 6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번 테러가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의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유럽 각국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재봉쇄 정책을 단행하자 경제 악영향, 방역 피로감 등을 이유로 곳곳에서 거센 항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1017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전체 누적 확진자(약 4650만 명)의 22%가 유럽인이라는 의미다. 유럽의 사망자 역시 약 27만 명에 육박해 세계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을 보고한 지 약 9개월이 흐른 올해 9월 20일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서 1000만 명까지 도달하는 데는 불과 약 5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에서 연일 수 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의료 붕괴에 가까운 병상, 약품 품귀가 벌어지고 있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자유를 달라’며 봉쇄령에 반발하고 있다. 야간통금이 시행 중인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1일 밤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상점들을 약탈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도심 광장의 수백 명 시민들이 경찰에 계란과 유리병을 던지며 공격했다.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등에서도 봉쇄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달 30일 전면봉쇄령이 내려진 후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인 중국인이 보이면 공격하라’는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와중에 영국에서는 봉쇄 연장까지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정부와 시민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은 ‘내각 2인자’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1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다음달 2일까지로 예정된 잉글랜드 전면 봉쇄를 내년 초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보건의료 체계가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한 연장을 강하게 시사했다. 역시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중동에서도 재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4일부터 전국 31개주 중 25개주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학교, 카페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을 열흘간 중단한다. 레바논 역시 1일부터 전국에 야간 통금을 발령했다. 요르단은 11일 오후 5시부터 전국 봉쇄를 시행하기로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50대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괴한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남부 니스 시내 성당에서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종교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프랑스 사회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리옹의 한 그리스정교 교회 앞에 검은 재킷 밑에 ‘샷건’(산탄총)을 감춘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교회 문을 닫는 니콜라스 카카벨라키스 신부(52)를 총으로 저격했다. 그리스 출신인 카카벨라키스 신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3시간 후 용의자를 검거했다. 대테러검찰청은 범행 동기, 테러조직 연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신부가 과거 횡령 의혹을 받은 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사적 원한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그리스 외교부는 이날 “성직자 공격을 멈춰라”란 성명을 냈다. 지난달 29일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튀니지 출신 브라힘 아우이사우이(21)의 참수 테러로 3명이 희생됐다. 같은 날 남부 아비뇽, 리옹에서 각각 권총 테러범 사살, 전차 공격 미수 등이 발생했다. 또다시 리옹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테러가 연속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니스 테러 하루 전날 아우이사우이와 접촉한 30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이번 테러가 조직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달래기’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자국 내 연속 테러뿐만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 등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뒤 한 달간 전국적인 전면 봉쇄에 돌입한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산되면서 각국 의료체계가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긴급 내각회의를 연 후 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식당, 술집은 물론 식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의 영업이 중단된다. 공공장소는 물론 각 가정의 정원에서조차 외부인과 함께하는 모임이 금지된다. 다만 초중고교와 대학은 방학 없이 수업이 진행된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도 1개월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경기 침체를 이유로 지역, 단계별 제한 조치를 시행하던 영국이 전면 봉쇄로 선회한 이유는 2차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만1915명 발생했다.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이어 9번째로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국가가 됐다.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4만6000명이 넘는다. 존슨 총리는 “강경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하루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BC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 978명을 포함해 1만10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며 “그런데도 보수당 내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 존슨 총리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역시 4일부터 직장, 학교, 생필품 구매 외에는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벨기에는 2일부터, 오스트리아는 3일부터 야간 통금,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준봉쇄령을 시행한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도 전국적인 봉쇄 조치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달 30일 10만164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발생해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환자가 10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환자 수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8만 명대를 돌파한 뒤 28일 9만 명대를 넘겼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설 기자}
29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용의자가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 21세 난민 브라힘 아우이사우이로 밝혀졌다. 그의 가방에서 이슬람 경전 꾸란 사본이 발견됐고 그가 범행 전후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아랍어를 외쳐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러 당일 니스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군병력 확대 배치, 테러 경계등급 상향 등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이날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우이사우이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소지품에서 꾸란, 칼 3점, 휴대전화기 2대가 발견됐다. 그가 9월 20일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이달 9일경 프랑스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우이사우이는 이날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에 들어가 30분간 머물다가 성당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 3명 중 아침 기도를 나왔던 여성(60), 성당 남성 경비원(55)은 목에 부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피해자(44)는 흉기에 찔린 뒤 피신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아우이사우이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몽드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 전날인 28일 니스에서 아우이사우이와 접촉한 47세 남성을 체포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테러 당일 이 대성당을 찾아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하며 테러와 분열의 정신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그는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병력을 기존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종교시설과 학교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곳곳에서 추가 테러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 내무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 최근 프랑스 내 교회를 공격하라고 선동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같은 날 리옹에서는 긴 칼로 무장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위험 인물이 전차에 올라타려다 체포됐다. 아비뇽 인근에서도 무슬림 행인을 권총으로 위협하던 한 남성이 경찰에게 사살됐다. 세계 각국에서는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다. 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모두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이슬람 혐오주의자’라고 비판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 주요 이슬람권 국가도 잇따라 애도에 동참했다. 반면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95)는 트위터에 “무슬림은 과거 (프랑스가 저지른) 대량학살에 분노해야 한다.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테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트위터 측은 “폭력을 미화했다”며 이 글을 삭제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29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용의자가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 21세 난민 브라힘 이브사위로 밝혀졌다. 그의 가방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 사본이 발견됐고 그가 범행 전후로 ‘신은 위대하다’는 아랍어를 외쳐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러 당일 니스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군병력 확대, 테러경계 등급 상향 등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담당 검사는 이날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우사위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소지품에서 쿠란, 칼 3점, 휴대전화 2개가 발견됐다. 그가 9월 20일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이달 9일경 프랑스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우사위는 이날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에 들어가 30분간 머물다가 성당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 3명 중 아침 기도를 나왔던 여성(60), 성당 남성 경비원(55)은 목에 부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피해자(44)는 흉기에 찔린 뒤 피신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그가 범행 전후와 체포 직후 ‘신은 위대하다’를 거듭 외쳤지만 평소 경찰에 감시받던 인물은 아니었다고 당국 측은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 대성당을 찾아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하며 테러와 분열의 정신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그는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병력을 기존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종교시설과 학교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곳곳에서 추가 테러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 최근 프랑스 내 교회를 공격하라고 선동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같은 날 리스 인근 리옹에서는 긴 칼로 무장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위험인물이 전차에 올라타려다가 체포됐다. 남동부 아비뇽 인근에서도 무슬림을 행인을 권총으로 위협하던 한 남성이 경찰에게 사살됐다. 세계 각국에서는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다.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는 모두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이슬람 혐오주의자’라고 비판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 주요 이슬람권 국가도 잇따라 애도에 동참했다. 반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95)는 트위터에 “무슬림은 과거 (프랑스가 저지른) 대량학살에 분노해야 한다.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테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트위터 측은 “폭력을 미화했다”며 이 글을 삭제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만441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7106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10개월 만에 일일 50만 명 확진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일제히 1개월 봉쇄령을 실시하기로 28일(현지 시간) 결정했다. 프랑스는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된다. 독일 역시 1개월간 요식·숙박업과 여가시설이 문을 닫는다. 미국 역시 텍사스주, 위스콘신주 등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던 식당과 미용실 등 실내 영업장을 폐쇄하고 다시 강한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첫 보고 후 94일 만인 4월 3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각국의 강력한 봉쇄와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으나 여름 휴가철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9월 4일엔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겼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2차 확산이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이 20만 명 늘어 5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2차 확산세를 겪고 있다. 이들 나라는 6, 7월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이동 제한, 상점 폐쇄, 초중고교 방학 등 제한 조치를 속속 해제했다가 다시 봉쇄 조치 강화로 돌아서고 있다. AFP통신 등은 섣부른 봉쇄 해제 조치로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의 대표적 주가지수들은 일제히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해 6월 11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29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참수된 상태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져 무슬림의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유사 테러가 발생하면서 프랑스와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흉기를 들고 성당에 들어가 무작위로 공격했고, 기도를 하러 온 70대 여성 신자가 목이 베어져 숨졌다. 이후 용의자는 이 성당 성직자 45세 남성을 찔러 살해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이어 용의자는 사람들이 도망가자 쫓아가 성당 인근 술집으로 숨은 30대 여성을 살해했다. 용의자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고 쓰러진 후 검거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즉각 봉쇄했다. 르피가로 등은 용의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보아 무슬림과 연관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은 20대로 자신의 이름을 ‘브라힘’이라고 불렀다”며 “현장에서는 조력자 없이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파티 씨를 살해한 무슬림 압둘라흐 안조로프(18)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르파리지앵 등은 전했다. 대테러검찰청(PNAT)은 범행 동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 전역에 보안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경찰과 군에 전국 예배당과 묘지 등 종교 관련 장소의 경계 및 감시 강화령을 내렸다. 니스의 한 시민은 “2016년 7월 14일에도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86명이 희생됐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무슬림 범죄로 확인될 경우 프랑스와 이슬람권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티 씨 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국 내 무슬림을 통제하는 정책 강화를 추진하면서 터키를 비롯해 중동과 서남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고,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과 이슬람 차별 항의 시위 등 반(反)프랑스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8일자 최신호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으면서 프랑스 내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진 상태였다. 이날 프랑스 남동부 도시 아비뇽 인근에서도 한 남성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행인을 권총으로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게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지다에 위치한 프랑스영사관에서도 니스 테러가 일어난 시간대에 한 40대 사우디 남성이 경비원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테러에 대항해 프랑스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명을 통해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 국가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올해 3, 4월 1차 확산 때 시행했던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장기간의 방역에 지친 국민 역시 생계 우려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 0시부터 최소 1개월간 전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전 국민의 외출이 제한되고 지역 간 이동은 금지된다. 출근,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자녀 등하교 동행 등 예외적으로 이동이 허용된 경우에도 반드시 정부의 이동증명서를 지녀야 한다. 식당, 술집, 일반 상점, 대학도 모두 문을 닫는다. 다만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계속 운영된다. 노인요양시설, 대국민 공공 서비스 시설 역시 문을 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 강한 봉쇄 조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4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를 5000명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5만 명에 달하자 17일부터 전국에 야간통금을 발령했다. 그런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결국 11일 만에 전면 봉쇄를 택했다. 독일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1개월간 식당,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을 폐쇄하고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 다만 1차 유행 당시 봉쇄 조치와 달리 이번에는 일반 상점과 학교는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역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고 있다. 이탈리아는 22일 야간통금, 26일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추가 봉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곳곳에서도 봉쇄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미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는 식당 실내영업을 금지하고 야외영업도 거리 유지 등 엄격한 조건하에 허용하기로 했다. 25인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텍사스주 엘패소는 2주 자택 대피령, 오후 10시 이후 통금령을 발령했다. 뉴저지주 뉴어크 역시 슈퍼마켓, 약국, 주유소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오후 8시 이후 문을 닫도록 하고 미용실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주는 넘치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야전병원을 세웠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약 50만 명이 늘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40%가량 증가한 규모다. 미 전체 50개 주 중 일리노이 등 20개 주에서 주간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전역에서 입원 환자가 속출해 의료 붕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반구의 겨울을 맞아 독감 유행이 우려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대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남부 아칸소에서 2020∼2021 독감 시즌 기준 독감 관련 첫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독감 관련 질환으로 약 6만 명이 숨졌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신은 위대하다. 신은 가장 위대하다.” 29일(현지 시간) 오전 9시경.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 내 노트르담 성당. 한 남성이 이렇게 외치며 손에 든 흉기를 성당 내 사람들에게 거세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이 참수되면서 현장은 지옥으로 변했다. 프랑스에서 또 다시 참수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 사건이 발생한지 2주 만에 유사 테러가 발생하면서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테러 용의자는 흉기를 들고 성당 내 사람들을 무작위로 공격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이 참수당해 사망했다. 이후 테러 용의자는 남성 1명을 찔러 즉사시켰다. 난데없는 흉기 소동에 주위 사람들도 여럿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사람들이 도망가자 밖으로 ¤아가 성당 인근 술집에서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다. 테러 용의자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고 쓰러진 후 검거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즉각 봉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피해 여성 1명은 프랑스 교사 파티 씨처럼 참수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고 전했다. 국립 반테러검찰청(PNAT)은 체포된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동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현재 조사 중이다. 다만 테러 용의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보아 무슬림과 연관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르피가로 등은 전했다. 니스 시내 전체는 총격과 공포에 빠졌다. 한 시민은 “2016년 7월 14일에도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86명이 희생됐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장을 방문한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이슬람 극단주의 희생자가 발생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내무부 비상회의를 열고 추가 테러 발생 억제와 니스 지역 안정화에 나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고를 받자마자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엘레제궁은 발표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프랑스는 단결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독려했다. 이번 사건이 무슬림 범죄로 확인될 경우 프랑스와 이슬람권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티 씨 참수 사건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자국 내 무슬림을 통제하는 정책 강화를 추진하면서 터키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이슬람국가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한 후 이슬람 국가 내 프랑스 제품 거부운동과 이슬람 차별 항의 시위 등 반(反) 프랑스 움직임이 확대 중이다. 이에 맞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역시 28일자 최신호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으면서 프랑스 내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진 상태였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