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해 정보기술(IT)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식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현실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데다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안고 오랜 기간 투자 비용을 쏟다 보니 피로감이 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체 주가는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서비스 이용자 유입도 대부분 정체되거나 오히려 꺾인 모습이다. 28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 세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글에서 그만큼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찾는 빈도가 줄었다는 뜻이다. 주요 서비스의 이용자 증가 추세도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의 올해 2분기(4∼6월)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6270만 명으로 1분기(1∼3월) 대비 300만 명 넘게 빠졌다. 네이버 제페토는 2분기 MAU가 1분기와 같은 1180만 명을 유지하며 정체됐고 같은 기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증강현실(VR) 앱 오큘러스는 1000만 명에서 890만 명으로 줄었다. 1등 플랫폼인 로블록스가 1억3480만 명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약 600만 명 늘어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로블록스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일(日)평균 사용자 수는 시장 전망치보다 100만 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발표 당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춤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현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구축하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아직 새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일 만큼의 매력과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버스 사업에 투입하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들은 수익성 압박에 시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2분기 어닝쇼크(기대 이하의 실적)를 나타낸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에서만 28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해 1년 동안 메타버스에 1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로블록스도 2분기 1억7644만 달러(약 236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1년 전 1억4013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국내 메타버스 업체들도 당장 비용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295억 원, 당기순손실 1129억 원을 기록했다. 메타 실적발표 이후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은 “여전히 메타버스의 정의는 모호하고 사람들이 실제 뭘 바라는지 알기엔 지금은 시기상조”라며 “현재 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특히 메타가 이대로 간다면 실패할 것(misfire)”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 확대에 대한 고삐를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어 시간이 걸릴 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임뿐 아니라 교육, 건축,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메타버스에 산업의 미래가 있는 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이용자가 자판에 입력하는 문자도 추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의심받는 가운데 비정상적인 정보 수집 행태를 보인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틱톡에 대한 전 세계의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펠릭스 크라우스 개인정보 보호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틱톡 내에서 과도한 정보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웹 브라우저를 띄웠을 때 입력하는 모든 키가 모니터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틱톡을 사용하다가 광고나 다른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외부 링크를 클릭하면 별도의 창이 뜨는데 이후 벌어지는 이용자 활동을 들여다보는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틱톡이 이용자 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적하는지, 이를 실제로 부적절하게 사용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도 수집될 수 있기 때문에 해킹이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라우스 연구원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앱 내 브라우저에서의 방문 사이트나 클릭 내역을 살펴보는 기능이 있지만 틱톡처럼 문자 입력까지 추적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추적 기능은) 디버깅(오류 수정), 오류 해결, 성능 모니터링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의 주장처럼 이용자들이 무슨 키를 입력하는지까지 텍스트 단위로 수집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과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관계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월에는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중국에서는 모든 게 들여다보인다”는 내용의 틱톡 보안부서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보도하며 틱톡 이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틱톡을 앱 마켓에서 퇴출해 달라고 구글·애플에 요청했고, 정보위원회 상원의원들도 나서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틱톡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틱톡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95분을 사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1위를 차지하며, 유튜브(74분) 인스타그램(51분) 페이스북(49분) 트위터(29분) 등을 압도했다. 한국에서도 틱톡은 10,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유니세프 본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장기 후원 프로젝트인 ‘100년의 약속’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위메이드는 매년 100만 달러(약 13억 원)씩, 100년 동안 1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위믹스’를 기부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전액 유니세프 교육 사업인 ‘리이매진 에듀케이션’에 지원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과 권리 증진을 위해 사용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100년 그 자체보다는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봐 달라”며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투자가 개인과 가족, 커뮤니티, 더 나아가 나라의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다음 달부터 스마트폰 1대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지원된다. 통신사를 바꿀 때마다 유심(USIM) 칩을 일일이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지고 ‘듀얼심’(유심+e심)을 활용한 복수 요금제 설계가 가능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들은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국내 법령상 제한으로 네모난 형태의 물리칩인 유심을 주로 썼으나 정부가 e심도 사용자 식별 장치로 허용하면서 길이 열렸다. e심은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QR코드를 통해 통신사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통신사를 바꿀 때도 기존 e심 파일을 삭제하고 새 e심을 설치하면 끝난다. 다운로드 비용은 2700원 수준으로, 7700원인 유심보다 60%가량 저렴하다. 지원되는 기종은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XS 모델부터, 삼성 갤럭시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 Z폴드4와 플립4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폰은 S20 시리즈부터 e심을 쓸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국내에서만 e심 기능이 제한된 제품을 출시해 왔다. e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듀얼심’ 활용이다. 스마트폰 하나에 유심과 e심을 함께 적용해 번호 2개를 쓸 수 있고 요금제도 각기 다른 통신사로 골라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업무폰과 개인폰을 나눠 쓰던 소비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통신 3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혼용해서 쓸 수 있다. 듀얼심을 쓰는 이용자는 통신3사를 통해 데이터 용량이 작은 요금제를 쓰고, 대신 대용량 데이터를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해 쓰는 방식으로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다음달 스마트폰 1대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e심(eSIM) 시장이 본격 문을 연다. e심은 사용자 식별을 위해 꼽는 유심(USIM) 물리칩과 달리 다운로드만으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식별장치다. 이제 통신사를 바꿀 때마다 유심칩을 일일이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지고 ‘듀얼심’(유심+e심)을 활용한 복수 요금제 설계가 가능해져 소비자 선택권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통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e심 도입에 맞춘 마케팅·프로모션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들은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e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듀얼심’ 활용이다. 스마트폰 하나에 유심과 e심을 함께 적용해 번호 2개를 쓸 수 있고 요금제도 각기 다른 통신사로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업무폰과 개인폰을 나눠쓰던 소비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통신 3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혼용해서 쓸 수 있다. e심은 또 다운로드 비용이 2700원 수준이어서 기존 7700원인 유심 보다 가격이 3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알뜰폰 업체가 e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듀얼심을 쓸 경우 두 번째 번호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요금제 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에서 먼저 개통한 이후 세컨드 폰으로서 알뜰폰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의 이동통신 사업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서며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50만 명, 장기 1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까지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비대면 가입이 강점인 e심 특성과 맞물려 카카오톡 인증서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음악, 웹툰 등 부가 콘텐츠 서비스와도 연계하는 등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1100만 명으로 이 중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순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600만 명 수준이다. 대부분 통신 3사 자회사들이 과점하고 있지만 여기에 KB국민은행이 ‘리브엠(LivvM)’ 브랜드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최근 토스가 알뜰폰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9월 중 선보일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통신 3사 내부적으로는 e심 도입이 탐탁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듀얼심을 쓰는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데이터 이용료가 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비중을 늘리면 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심으로 번호 이동이 활발해져 마케팅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또 개당 7700원인 유심 판매 매출이 e심 등장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돼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만 e심 등장에 따른 정확한 시장 변화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e심이 지원되는 기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도입 직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은 2018년 XS모델부터 e심이 지원되고, 삼성 갤럭시폰 국내 제품은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Z폴드4와 플립4부터 e심 사용이 가능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팔지 않기로 했다. 6월 중순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회사 내부의 반발이 거센 데다 당장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했을 때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사모펀드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간의 매각 협상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을 검토해 왔으나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MBK를 상대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추진하려다가 반발에 시달렸다. 카카오 지분 일부와 TPG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함께 팔아 MBK가 1대 주주가 되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앉는 방식이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카카오 공동체(그룹) 노조까지 나서 매각에 반대했다. 직원들은 신사업 차질과 구조조정 등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쥐었을 때 나타날 변화에 부정적이었고 노조는 사모펀드 특성상 회사가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달 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만드는 방안을 존중하고 기대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고, 이후 20일 가까운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매각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CAC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이달 초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적 책임과 성장,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플랫폼 종사자 처우 개선과 무리한 사업 확대 자제 등 사회적 책임에 보다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당초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잦은 논란에 시달리면서 더 이상 ‘카카오’란 이름을 달고 사업을 지속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도 컸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지분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FI 간 지분 매각 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TPG와 MBK가 계속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인 카카오(57.6%)에 이어 TPG 컨소시엄(29.0%)과 칼라일(6.2%) 등 FI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이제 TPG와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2017년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해 올해 5년이 됐는데, 통상 사모펀드 엑시트(자금 회수) 기한이 5년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무리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데에 TPG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서 MBK라는 새 파트너를 맞이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안팎으로 반발이 거센데다 지금 당장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해봤자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던 사모펀드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간의 논의는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 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카카오는 MBK를 상대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추진하려다 내홍에 시달렸다. TPG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함께 팔아 MBK가 1대 주로 올라서는 방식이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그룹) 노조까지 나서 매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직원들은 회사 경영권이 사모펀드사에 넘어가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고, 노조는 사모펀드가 회사 경영권을 쥐었을 때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달 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CAC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노사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협의체는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 라는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모빌리티 파트너,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지분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FI간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TPG와 MBK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가 5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1대 주주이고 이어 TPG 컨소시엄(29.0%)과 칼라일(6.2%) 등 FI가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TPG와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엑시트(자금회수)를 요구하는 TPG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리한 기업공개(IPO) 추진 배경에 TPG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TPG는 2017년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하고 올해 5년째를 맞았다. 통상 사모펀드 엑시트 기한이 5년인 만큼 IPO 압박이 거셌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라는 새 파트너를 맞이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1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하던 MBK가 FI 지분만 사들이는 걸로 만족할 수 있을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경영권 없이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굳이 사들일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가 MBK에 TPG 지분 인수 시 투자 원금에 추가 수익을 약속하는 등 유리한 옵션을 제공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대 주주변경으로 IPO까지 시간을 벌게 되고 TPG는 엑시트, MBK는 미래를 보장받아 서로 윈윈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구글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콘텐츠가 구글을 타고 글로벌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대표 플랫폼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국 기업들이 구글을 통해 해외에서 매출 증대 등 성과를 올리면서 한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픽코마가 구글 앱마켓을 통해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진출하고 전 세계 1등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최근 조사에서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국내 앱 제작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31억 달러(약 4조 원)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수출액 135억7800만 달러(약 17조7000억 원) 가운데 20% 이상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창출됐다는 것이다. 구글은 또 네이버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드는 ‘글로벌 웹툰 게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6월에 이미 개발사 5곳을 선정했고, 내년 말 글로벌에 공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김 사장은 네이버·카카오와의 콘텐츠 협력 외에도 글로벌 진출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와의 웨어러블 협력을 꼽았다. 두 회사는 각각 따로 운영하던 웨어러블 OS를 하나로 합쳐 갤럭시워치4 시리즈부터 통합 OS를 탑재했다. 그동안 갤럭시워치에서 지원되지 않던 카카오톡, 유튜브뮤직 등 킬러 앱들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점유율을 2020년 8.9%에서 10.2%로 끌어올려 화웨이를 누르고 2위로 등극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와 광고 전략, 앱 최적화, 폴더블폰에서의 안드로이드 활용 등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협력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 구글 측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파베타의 조사 결과를 들어 구글이 지난해 한국 기업을 위해 창출한 경제적 편익이 169억 달러(약 22조1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44%인 74억 달러(약 9조6000억 원)가 수출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익에는 구글 광고를 통해 늘어난 제품·서비스 매출과 앱 유료 다운로드, 인앱결제 거래액 등이 포함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민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를 필수로 인식하는 경우는 전체의 27%에 그쳤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라고 응답한 국민은 70.3%에 달했다. 전국 4236가구 13세 이상 남녀 6834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다. 5년 전인 2016년 55.5%가 필수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14.8%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90% 넘게 필수라고 답했고, 30∼40대는 80%대, 50대는 70.4%로 나타났다. 이어 60, 70대로 넘어가면 각각 44.1%, 15%로 떨어졌다.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는 27.1%로 2016년에 비해 11.5%포인트 줄었다. 10대는 0.1%에 불과했고 20대 4.5%, 30대 9.2%로 30대까지는 10%에 못 미쳤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광고 시장 불황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모바일, PC 화면 내 광고 게재 공간을 추가, 신설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을 활용해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무리한 광고 도입으로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오히려 서비스 경쟁력을 약화시켜 장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상단에 비즈보드(배너광고)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2019년 5월 채팅목록 탭에 비즈보드를 처음 마련한 이후 지금까지 쇼핑·뷰·더보기 탭 등에도 잇달아 도입해 왔다. 카카오톡은 이번 친구 탭 추가로 모든 탭에 광고를 들이게 됐다. 카카오는 또 올해 안으로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2분기(4∼6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앞으로도 광고 지면 확대와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 등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처럼 당장 구체적인 서비스에 새로 적용한다는 발표는 없었지만 네이버 역시 그동안 모바일 홈 화면부터 뉴스 탭, 스포츠 탭 등 주요 서비스에 배너 광고를 늘려왔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광고 확대가 달갑지만은 않다. 이용 목적에 맞지 않는 광고 관련 정보가 추가로 노출되면서 서비스 사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동영상 형태의 광고 콘텐츠는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들 플랫폼은 한국에서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이른바 ‘국민 서비스’라서 불만이 있더라도 다른 선택권이 없다. 반면 업계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광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호소한다. 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서비스를 유지, 관리하고 고도화하는 데 비용이 들지만 메신저나 포털은 넷플릭스, 유튜브처럼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광고를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가 광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미 광고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 둔화가 두드러지는데 지면 확대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징후 아니냐”고 질문하면서 “지면을 계속 늘리면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성장률이 둔화돼 보이는 것은 그동안의 고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지면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저하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이 이르면 9월부터 하반기(7∼12월)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경력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이르면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다. 12일 이 부회장은 복권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경력 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과거처럼 시간을 들여 신입직원을 키워내기보다 이미 실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들을 ‘핀셋’으로 데려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 공채를 끝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 채용 홈페이지에는 13일 기준 124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SK브로드밴드 신입사원,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공정·분석 연구 신입 등을 수시 채용 중이다. 5월 SK그룹은 향후 5년간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폐지한 현대자동차그룹도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북미·유럽 12개국 우수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경력 채용 모집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IT 업계는 최근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하반기 채용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0% 줄인 700명 규모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해 10월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2분기(4∼6월) 게임 업계가 매출 정체와 비용 확대로 암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성장을 이끌 신작이 거의 없었던 데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3사의 인건비만 1년 사이 1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년 전보다 17%, 9% 늘어난 6293억 원, 123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20%, 50% 줄어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부터 엔씨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W’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2분기 영업비용 5063억 원 중 인건비가 206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넷마블은 영업손실 347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신작 ‘제2의나라’가 글로벌 출시됐지만 흥행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넷마블의 2분기 인건비는 1년 전보다 22% 늘어난 1897억 원이었다. 크래프톤은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이 8% 줄어든 4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3.7% 늘어난 969억 원이었다. 모바일 신작이 흥행한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넥슨의 2분기 인건비는 254억 엔(약 2482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인건비가 95% 늘어난 504억 원을 기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이 이르면 9월부터 하반기(7~12월)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경력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이르면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향후 5년 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다. 12일 이 부회장은 복권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경력 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과거처럼 시간을 들여 신입직원을 키워내기보다 이미 실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들을 ‘핀셋’으로 데려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채를 끝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 채용 홈페이지에는 13일 기준 124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SK브로드밴드 신입사원,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공정·분석 연구 신입 등을 수시 채용 중이다. 5월 SK그룹은 향후 5년 간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폐지한 현대차그룹도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북미·유럽 12개국 우수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경력 채용 모집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IT 업계는 최근 대규모 인력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하반기 채용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0% 줄인 700명 규모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해 10월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영토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류인 해외와 달리 한국은 네이버밴드, 카카오톡과 같은 토종 플랫폼도 가세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 SN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짐에 따라 플랫폼들이 업종을 넘나드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그동안 메신저 성격이 강했던 카카오톡에 SNS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자기 소개 페이지인 프로필을 연내 개편해 이용자끼리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일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하고 선물하기와도 연동할 예정이다. 월 이용자 수(MAU) 5000만 명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이 SNS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기존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카카오톡을 SNS 형태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형태로 정체성을 확장한다면 기존 주류 글로벌 SNS 서비스들은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쇼트폼’을 두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과 사진 공유가 중심이었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쇼트폼을 앞세운 틱톡이 급부상하자 비슷한 서비스인 ‘릴스’를 내놨다. 유튜브도 길이 제한 없는 동영상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이었지만 틱톡 견제를 위해 ‘쇼츠’를 선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SNS 1위는 MAU 4130만여 명을 기록한 유튜브다. 이어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의 순이다. 인스타그램이 네이버밴드를 제친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안드로이드, iOS를 합산해 분석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플랫폼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는 틱톡은 국내에서 MAU 기준으로 아직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올해 1분기(1∼3월) 이용자 월 평균 사용시간 기준 유튜브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이른바 MZ세대들로부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와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틱톡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38억8000만 달러(약 5조653억 원)에서 올해 3배가량 성장한 116억4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에는 광고 매출이 유튜브와도 맞먹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종을 넘나들며 서로의 시장을 빼앗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오히려 플랫폼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기존 이용자들이 실망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릴스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편하려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 방침을 철회했다.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을 인스타그램답게 만들라”고 요구했다. 반면 네이버밴드는 다른 서비스를 모방하기보다 독자 영역을 구축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인·관심 기반의 모임 플랫폼으로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미션 밴드’나 동네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모임 밴드’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밴드는 오히려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에 따르면 밴드 이용자는 10∼20대가 26%, 30∼40대가 41%, 50대가 20%를 차지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류인 해외와 달리 한국은 네이버밴드·블로그,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토종 플랫폼도 가세해 1등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지인·관심사 기반의 모임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변신을 예고하는 등 각 플랫폼의 색깔을 앞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SNS 시장은 유튜브가 월 활성 이용자(MAU) 4130만여 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인스타그램(1890만), 네이버밴드(1870만), 페이스북(1100만), 카카오스토리(950만)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모바일인덱스가 2020년 5월 양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에 대한 공동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네이버밴드가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한 달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지난달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처럼 현지 플랫폼이 글로벌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 싸움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SNS 시장에서 상위권은 미국, 중국 플랫폼이 싹쓸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세계 MAU 1등은 29억 명으로 집계된 페이스북이었고, 유튜브(25억), 왓츠앱(20억), 인스타그램(14억), 위챗(12억), 틱톡(10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개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네이버 밴드는 사람간 모임에 방점을 찍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원래 지인간 모임 플랫폼으로 시작해 2015년 관심 기반으로 확장하고 2019년 목표 달성을 위한 ‘미션 밴드’, 2021년 동네 사람끼리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모임 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네이버 밴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밀렸지만 밴드 내 커뮤니티를 더 다양화해서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달 밴드 홈 화면도 개편해 미션 탭과 소모임 탭을 추가했다. 네이버 밴드는 10~30대 이용자가 대부분인 해외 플랫폼과 달리 이용자 연령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밴드 이용자는 10~20대가 16%를 차지했고, 30~40대가 54%, 50대가 24%를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인 반면 밴드는 모임을 위한 커뮤니티가 주 목적이기 때문에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NS 보다 메신저 성격이 강했던 카카오톡도 SNS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자기소개 페이지인 프로필을 연내 개편에 이용자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프로필이 그동안 자신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에 한정됐다면 앞으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일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여기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오픈채팅을 별도 앱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MAU 5000만에 이르는 카카오톡이 SNS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되면 기존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카카오톡을 구성하는 각 탭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시작했다”며 “간단한 공감 표시뿐 아니라 선물하기 서비스도 결합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타, 알파벳,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 등으로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본업인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라는 ‘부업’이 카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분기(4∼6월) 연결기준 네이버는 2조458억 원, 카카오는 1조82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네이버 3362억 원, 카카오 1710억 원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7∼9월) 라인을 연결실적에서 제외한 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 회사의 견조한 성장세는 경기 침체 우려와 광고 시장 침체로 초라한 실적을 내놓은 글로벌 빅테크와는 다른 모습이다. 메타와 트위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감소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매출은 13%가량 증가했지만 이는 2020년 3분기(7∼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이다. 메타는 90%, 알파벳과 트위터는 80%가량의 매출이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광고 시장의 침체는 피할 수 없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 광고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긴축 상황에서는 불리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공백을 메운 것이 글로벌 빅테크와 다른 점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전체 매출의 44.3%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은 지난해보다 9.3%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커머스는 19.7%, 핀테크는 27.1% 성장했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13.8%나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0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 한국의 유료 이용자 비중은 26% 이상”이라며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유료 이용자 비율은 아직 한 자릿수지만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월 결제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다음 등 플랫폼 사업 매출이 22.2% 느는 동안 게임·뮤직·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은 51.0% 늘었다. 특히 게임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61.8%나 늘며 콘텐츠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개발자를 중심으로 늘어난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점은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인건비 증가율이 높았고 올해는 증가 속도를 감속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모빌리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쏘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중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인정받은 쏘카의 기업가치는 1조2060억∼1조5943억 원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카셰어링(차량공유)을 중심으로 모든 이동을 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내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위한 ‘슈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쏘카 앱 안에서 카셰어링과 KTX, 전기자전거, 주차, 숙박 예약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31% 성장한 2890억 원이었지만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매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지난해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쌍두마차가 되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162%, 900% 증가한 3388억 원, 810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6월 20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가 특히 돋보였다. ‘말’(우마)과 ‘딸’(무스메)이라는 뜻의 우마무스메는 실존 경주마를 본떠 만든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키운 미소녀가 레이싱 경주를 벌여 승리하는 게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지난해 현지에서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기부터 원작 입소문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고 7월 말 구글·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7월 25일 하루 동안 발생한 매출만 15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보통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오랜 기간 키우다보면 성장 정체나 신규 캐릭터 출시에 따른 밸런스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반면 우마무스메는 장기 성장이 아닌 ‘서포트 카드’를 활용해 캐릭터 육성에 활용하고 육성 주기가 30분 이내로 짧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또 게임 전반에 확률적인 요소가 배치돼 같은 전략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이러한 게임 방식은 매번 새롭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제공해 지루함을 덜 수 있다”고 했다. 우마무스메의 서포트 카드는 일종의 장비, 코치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키울 때 5장의 서포트 카드가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제각각이다. 또 서포트 카드를 구성하려면 게임 상 재화(인게임 머니)나 포인트가 필요한데, 이는 현금으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랜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일본에서도 이러한 요소 때문에 장기간 흥행했다고 본다”며 “국내에서도 실시간 PvP(플레이어 간 배틀)나 캐릭터, 스토리 추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흥행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만큼의 높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출시후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 카카오게임즈를 매출 1조 원 클럽에 들인 1등 공신이다. 조 대표는 “오딘이 2분기 동안 매출이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월간 단위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연 없이 진행하고 신규 성장 시스템과 콘텐츠 개편이 예정돼 있어 성과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PC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대형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등이다. 조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카카오게임즈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 달에 데이터를 11∼24GB(기가바이트) 쓰는 이용자를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가 나온다. 기존 10GB 요금제와 110GB 요금제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만든 ‘중간요금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요금제 이용약관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새 요금제는 8월 5일 출시된다. 월 4만9000원에 8GB까지 쓸 수 있는 소량 요금제와 5만9000원에 24GB까지 쓸 수 있는 중량 요금제다. 기존 10GB까지 쓸 수 있던 요금제(월 5만5000원)는 8∼11GB 요금제로 개편했다. 중간요금제를 24GB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정부는 “SK텔레콤 5G 데이터 상위 1% 이용자를 제외한 99%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따져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10GB 요금제를 썼던 이용자가 8GB 요금제로 바꾸면 월 6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월 6만9000원이 드는 110GB 요금제에서 24GB 요금제로 바꾸면 1만 원을 아끼게 된다. 정부는 KT, LG유플러스에서도 새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상황을 보고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중간요금제 신설과 관련해 충분한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여전히 24∼110GB에 이르는 구간은 비어 있기 때문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24GB 요금제가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속 추가해 요금제를 더 세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 달에 데이터를 11~24GB(기가바이트) 쓰는 이용자를 위한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가 나온다. 기존 10GB 요금제와 110GB 요금제 사이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만든 ‘중간요금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요금제 이용약관을 수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새 요금제는 8월 5일 출시된다. 월 4만9000원에 8GB까지 쓸 수 있는 소량 요금제와 5만9000원에 24GB까지 쓸 수 있는 중량 요금제다. 기존 10GB까지 쓸 수 있던 요금제(월 5만5000원)는 8~11GB 요금제로 개편했다. 중간요금제를 24GB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정부는 “SK텔레콤 5G 데이터 상위 1% 이용자를 제외한 99%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따져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10GB 요금제를 썼던 이용자가 8GB 요금제로 바꾸면 월 6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월 6만9000원이 드는 110GB 요금제에서 24GB 요금제로 바꾸면 1만 원을 아끼게 된다. 정부는 KT, LG유플러스에서도 새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상황을 보고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중간요금제 신설 관련해 충분한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여전히 24~110GB에 이르는 구간은 비어 있기 때문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24GB 요금제가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속 추가해 요금제를 더 세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