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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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미국/북미24%
인사일반21%
국제정치15%
국제일반15%
국제정세6%
유럽/EU6%
교통6%
중동6%
남북한 관계1%
  • 철로 따라 자박자박… 숲길 걸으며 만나는 협궤열차-봄꽃-벽화들

    분명 서울 도심인데 어느새 숲길이 나오더니 검은색 증기기관차가 보였다. 체코와 일본을 각각 누볐던 트램(노면전차)들도 곁을 지키고 있었다. 녹슨 철길을 따라 시공간을 넘어온 기차들이 모인 이곳은 노원구 ‘경춘선숲길’이다.○ 기차가 날라주는 커피경춘선숲길은 6km가량의 산책로다. 원래 이곳은 1939년 개설된 ‘경춘선’이 달리던 기찻길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난 후에는 무궁화호를 타고 MT를 떠나는 대학생들이 몰리면서 ‘경춘선’은 한때 청춘의 대명사로 통했다. 2010년 운행 71년 만에 경춘선이 폐선되면서 한동안 방치됐다가 2013∼2017년 정비를 거쳐 경춘선숲길로 재탄생했다. 8일 기자가 걸은 이 길에는 녹슨 철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성세대는 추억을 되새기고, 젊은 세대는 레트로 감성을 느끼도록 원형을 보존해 길을 만들었다. 건널목에도 ‘멈춤’ 글씨와 함께 낡은 신호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춘선숲길은 △1구간(녹천중학교∼공릉동 과기대 입구 철교) △2구간(행복주택공릉지구∼육사삼거리) △3구간(옛 화랑대역∼삼육대 앞)으로 이뤄져 있다. 예전 흔적을 가장 많이 간직한 곳은 3구간에 위치한 ‘화랑대 철도공원’이다. 철도공원이란 명칭에 걸맞게 과거 운행했던 협궤열차와 대한제국 시절 전차 등 다양한 열차가 전시돼 있다. 퇴역한 무궁화호는 박물관으로 변신해 전 세계에서 수집한 시계 95점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도 고스란히 남아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역사 내부는 ‘화랑대역사관’으로 꾸며 옛 승차권, 찌그러진 철제 책상 등을 그대로 보존해 놨다. 기차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도 인기다. 미니 모형 열차가 음료를 싣고 자리로 배달해주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일몰이 찾아오면 철도공원은 ‘불빛정원’으로 변신한다. 공원 전체에 발광다이오드(LED) 은하수 조명과 불빛터널 등 조형물 17종이 불을 밝혀 데이트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찻길 따라 만나는 숲과 공트럴파크1·2구간은 볼거리가 많은 3구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1구간을 걷다 보니 서울을 벗어난 기분이 들었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 조성된 잣나무와 소나무 숲길 덕분이다. 함순교 공릉동 마을해설사(56)에 따르면 800m 정도 이어지는 이 숲길의 이름은 ‘솔숲길’이다. 반대편에는 텃밭과 줄지어 선 미루나무들이 보인다. 미루나무 아래 앉아서 쉴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고, 봄이 되면 철길을 따라 꽃이 만개한다. 춘천을 오갔던 열차의 낭만과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무궁화호 열차를 옮겨 와 내부에 방문자센터를 만들었다. 1구간 초입에 있는 ‘경춘철교’도 명물이다. 71년간 중랑천을 가로지르던 철교가 보행자 전용 다리로 탈바꿈했다. 공릉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2구간은 주민 산책로로 인기다. 이날도 산책을 나온 주민들로 붐볐다. 아파트 옹벽을 이용해 만든 경춘선숲길 ‘오픈갤러리’가 있어 작품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구본준 작가의 입체 벽화들이 대표적인데, 국내 최대 날개 부조 작품인 ‘사랑의 날개’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들이 많다. 그 밖에도 전문 작가나 주민 작품을 야외에 전시하는데, 현재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과 연계해 명화 레플리카를 전시 중이다. 노원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도깨비시장’도 2구간에 있다. 도깨비방망이처럼 뭐든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손칼국수, 닭강정, 술빵 등 먹거리가 유명하다. 2015년 경춘선숲길 중 2구간이 가장 먼저 개통되고 사람들이 모이자 철길 주변에 카페, 식당, 책방 등이 생겨났다. 세련된 상점들이 오래된 시장과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청년들 사이에선 ‘공리단길’ ‘공트럴파크’로 불린다. 이날도 해가 저물자 철길 옆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와인바, 식당이 하나둘 불을 켜고 젊은 손님들을 맞이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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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페이퍼컴퍼니 건설업체 2년간 58곳 적발”

    서울시가 불공정 하도급 거래로 건설업체의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은 페이퍼컴퍼니 건설업체 58곳을 적발했다. 2020년 2월부터 이번 달 3일까지 2년여 동안 건설업체 276곳을 조사한 결과다. 단속 대상은 △건설업 등록기준 미달 △기술자 미고용한 채 자격증만 빌려 운영 △불법하도급 업체 등이었다. 단속된 58곳 중 △영업정지 35곳 △등록말소 4곳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나머지 19곳은 현재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는 단속전담팀까지 만들어 서울시가 발주한 모든 공사에 단속을 했으며 이후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46% 줄었다. 반면 같은 시기 단속이 없는 자치구 발주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는 43% 늘었다. 시 관계자는 “단속을 시작한 뒤 페이퍼컴퍼니가 서울시 발주공사 입찰 참여를 꺼리면서 자치구 발주공사에 입찰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 인원을 보강하고 자치구와 합동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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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 산불’ 영향권 3300ha… 정부, ‘재난사태’ 선포

    경북 울진 일대에서 4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후 10시 반 현재 주택 50여 채가 불에 타고 주민 약 4600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순간 초속 20m를 넘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산불은 최초 발화지점에서 약 10km 떨어진 국도 7호선을 가로질러 해안 쪽과 강원 삼척까지 확산됐다. 산불의 영향권에 놓인 지역이 약 3300ha(헥타르)에 이르러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산불은 해안에 있는 한울원전 코앞까지 번졌다. 이날 오후 불티가 원전 구역으로 날아들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 방재 시스템을 가동해 진화했다. 한수원은 “원전은 안전한 상태이고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산불은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인근 2km 지점까지 퍼졌다. 소방청과 산림청은 소방차 230여 대와 소방헬기 43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정부는 경북과 강원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우선 목표를 인명 피해 방지에 두고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강풍 탄 울진 산불, 축구장 4621개 규모 피해 초속 25m 강풍에 삼척까지 확산…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최근 10년 최대규모 산불 될수도”… 발화 3시간후 11km거리 원전 위협정전에 사전투표 중단되기도… 소방청, 삼척 LNG기지 방화선 구축 “가족들을 데리러 급히 뛰어가는데 어마어마한 불길과 연기에 너무 놀랐다.” 4일 오후 2시경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A 씨가 근무하던 경북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 사무실이 갑자기 정전됐다. 한울원전본부는 “산불이 번지고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대피하라”고 지시했고, A 씨는 사택으로 달려가 남편, 아이와 함께 바닷가 숙박업소로 대피했다. 그는 통화에서 “불길이 국도 7호선을 넘어 차를 덮칠 듯이 달려들었고, 겁먹은 아이들을 달래느라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 풍속 초속 25m의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동해안과 강원 삼척으로 확산됐다. 산림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반 기준 축구장 4621배에 달하는 3300ha가 산불 영향권에 들면서 주택 50여 채와 창고 5개동, 비닐하우스 4개동 등이 불에 탔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영향권에는 불에 조금이라도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국도 7호선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주민 약 400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신속히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청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헬기를 총동원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소방청도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4차례에 걸쳐 발령했는데, 한 건의 화재로 동원령 1호가 4차례 연속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포항해병대 등 군도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그러나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3시간여 만에 직선거리로 11km 떨어진 한울원전까지 확산됐고, 저녁엔 삼척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까지 번졌다. 한울원전은 자체 소방대를 출동시켜 진화하는 한편 출력을 50%만 가동했다. 소방당국은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 등 특수장비를 총동원해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하며 확산을 막아냈다. 삼척 주민 600여 명도 이날 저녁 긴급 대피했고, LNG 기지 인근엔 방화선이 구축됐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오후 10시 경북과 강원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산불로 한울원전 사택에 마련된 3·9대선 사전투표소가 오후 1시 반경 정전돼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울진군선관위는 “5일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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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국민 10명중 7명 소득 줄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15∼22일 전국 18세 이상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1년 소득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줄었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었다는 이들의 월평균 감소액은 약 124만1000원이었다. 반면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소득이 늘었다는 이들의 월평균 증가액은 78만7000원이었다. ‘소득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 소득이 대폭 증가한 집단보다 대폭 감소한 집단이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산층 비율이 그만큼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감소는 경제활동시간이 줄어든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경제활동시간은 5시간 37분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6시간 20분)보다 약 43분 줄어든 것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다. ‘가사·돌봄활동’에 쓴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2시간 36분이었는데 3시간 19분으로 43분가량 늘었다. 같이 사는 가족들과 보내는 ‘친목활동’ 시간도 같은 기간 1시간 50분에서 2시간 2분으로 약 12분 증가했다. 반대로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보내는 ‘사교활동’ 시간은 평균 1시간 36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43.7%, 신체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39.2%에 달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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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35층 규제’ 8년만에 폐지

    서울시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 일률 적용했던 ‘35층 층수 규제’를 8년 만에 폐지한다. 그동안 층수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성냥갑 아파트로 둘러싸였다고 지적받았던 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스카이라인이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국토계획법에 따른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2040년까지 서울시가 추진할 도시계획 지침이 된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35층 규제’ 폐지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강변에 35층 이하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는데 2009년 오세훈 시장 시절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아파트 층수가 50∼60층으로 허용됐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56층),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47층)가 당시 지어졌다. 이후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35층 규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가 당초 45층으로 재건축되려다 서울시 심의에 부딪혀 35층으로 낮아졌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017년 49층으로 지으려다 서울시 심의에 막혔다. 서울시는 이번에 높이 규제를 폐지하고 지역 여건에 맞게 심의를 거쳐 층수를 유연하게 정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기존 용적률(토지면적에 대한 연면적 비율)은 유지되기 때문에 동일한 밀도로 짓되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게 가능해진다. 도시를 주거와 공업, 상업, 녹지 등으로 구분하는 현행 용도지역 제도 대신 자율성, 유연성을 강조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2025년부터 도입한다. 지역별로 단일한 기능을 부여하는 대신 도보 30분 내에 주거와 일자리, 여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보행 일상권’을 서울 전역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 한양도성 안과 여의도, 강남 등 3개 도심 기능을 나눠 개발한다. 개발이 지연됐던 한양도성 내를 △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등으로 구분해 개발한다. 서울시는 “높이 기준 유연화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통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여의도는 용산과 연계해 개발한다. 특히 서울역, 용산, 노량진, 영등포 등으로 이어지는 지상철도 구간을 단계적으로 지하화해서 서울 동서 지역의 지상을 연결한다. 강남은 잠원∼서초나들목(IC)에 이르는 경부간선도로를 입체화해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에서 테헤란로를 따라 강남, 서초까지 연계해 개발한다. 층수제한 등 각종 규제완화가 예고되면서 서울 이촌과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주요 지역 재건축 사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35층 규제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68층 설계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사업시행 계획을 최고 49층으로 짜고 있다.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나 안전진단 등 추가 규제 완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정비사업을 막는 가장 큰 문턱은 재초환이나 안전진단, 분양가상한제인 만큼 이들 규제가 같이 풀려야 실제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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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국민 10명 중 3명 소득 줄었다…월평균 124만원↓

    국민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15~22일 전국 18세 이상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1년 소득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줄었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었다는 이들의 월 평균 감소액은 약 124만1000원이었다. 반면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소득이 늘었다는 이들의 월 평균 증가액은 78만7000원이었다. ‘소득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 소득이 대폭 증가한 집단보다 대폭 감소한 집단이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산층 비율이 그만큼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감소는 경제활동시간이 줄어든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경제활동시간은 5시간 37분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6시간 20분)보다 약 43분 줄어든 것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다. ‘가사·돌봄활동’에 쓴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2시간 36분이었는데 3시간 19분으로 43분 가량 늘었다. 같이 사는 가족들과 보내는 ‘친목활동’ 시간도 같은 기간 1시간 50분에서 2시간 2분으로 약 12분 증가했다. 반대로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보내는 ‘사교활동’ 시간은 평균 1시간 36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43.7%, 신체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39.2%에 달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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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노래하고 끝말 잇고… ‘AI 로봇’ 어린이집 무상 대여

    서울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집에 인공지능(AI) 로봇 ‘알파미니’(사진)를 무상 대여해준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외활동이 어려워진 영유아들의 언어정서발달을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범운영했다. 알파미니는 키 24.5cm, 무게 0.7kg의 소형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네이버 AI 플랫폼이 탑재돼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걷고 앉는 등의 동작이나 대화가 가능하며, 동요나 동화를 들려줄 수 있다. 율동, 스무고개, 끝말잇기 같은 놀이도 한다. 눈동자 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 및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말을 할 땐 눈동자를 깜박이고 윙크도 하며, 기분이 좋을 땐 눈동자가 하트로 바뀐다. 지난해 어린이집 1050곳이 신청했을 만큼 관심이 높았으며 300곳이 뽑혀 한 달씩 대여했다. 올해는 대여기간을 두 달로 늘린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나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childca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72-9814∼9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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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길 빼곡 소품숍 즐겁고, 독립서점 거리선 독특한 책 만끽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인데, 스티커나 스탬프 같은 ‘다꾸템’을 이용해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들을 ‘다꾸러’라고 부른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미로길’은 꾸미기 덕후 사이에서 ‘성지’로 통한다. 작은 디자인 문구를 파는 소품숍들이 골목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가까운 곳에 ‘문화카페길’도 있다. 독립서점에서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핫플레이스로 꼽힌다.다꾸러들의 성지 ‘미로길’2호선 홍대입구역과 경의중앙선 가좌역 사이를 잇는 ‘경의선숲길’에는 골목마다 소품숍이 즐비하다. 숲길을 가로질러 500m 정도 걷다 보면 ‘동진시장’이 나타난다. 시장을 둘러싼 골목길이 ‘미로 같다’고 해서 하나둘 ‘미로길’이라고 부르다 어느새 그게 정식 명칭이 됐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동진시장은 한동안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하지만 2014년 젊은 수공예 예술가들이 모여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었고, 주변 골목에는 소품숍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리마켓은 운영이 중단됐지만 소품숍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가득하다. 소품숍마다 운영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인기 숍인 ‘무유무유’ ‘오월상점’ ‘말랑상점’ ‘메이드바이’ 등은 여러 작가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한다.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입점 작가 라인업도 수시로 알려준다. 개인 디자이너가 하는 작업실 겸 쇼룸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공의 ‘스탠다드러브댄스’, 이혜영의 ‘온유어마인드’,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의 ‘별냥이제작소’ 등이 그렇다. 기자가 찾은 18일은 평일인데도 퇴근시간이 약간 지나자 가게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테마별 소품숍도 있다. ‘지구샵’은 친환경소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편집숍이다. ‘고양이가 있는 액자가게’는 고양이와 관련된 소품을 모아뒀다. 예전부터 공방들이 많았던 동네라 그릇, 향수 등을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도 많다 보니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독특한 독립서점 모인 ‘문화카페길’색다른 독립서점이 많은 ‘문화카페길’은 동진시장을 경계로 미로길과 마주보고 있다. 독립서점은 개인 등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기획·편집·인쇄해 제작한 ‘독립출판물’을 선보이는 곳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인디북스’라고 한다. 인디북스 중에는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책이 많다. ‘헬로인디북스’는 2014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아담한 서점이지만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 서점들의 또 다른 특징은 ‘큐레이팅’이다. 서점 운영자가 직접 좋은 책을 골라 전시하는 만큼 운영자의 취향이 반영된 이색 서점이 많다. ‘그림책방 곰곰’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을 판매한다. ‘아침달’은 시 전문 서점이며, ‘책크인’은 여행서적을 주로 판다. ‘서점 리스본&포르투’는 ‘생일책’으로 유명하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6개의 생일책이 있고, 책마다 그 날짜에 태어난 작가의 작품 등이 담겨 있다. 개중에는 와인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독서공간을 구비한 곳도 있다. 인근에는 ‘경의선 책거리’도 있다. 기차 모형을 본떠 만든 부스마다 출판사가 한 곳씩 입점해 있는데, 매달 다양한 체험행사를 한다.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 겸 바 ‘책익다’와 독립서점 ‘책방연희’ 등이 유명하다. 멀지 않은 곳에 44년째 신촌을 지키고 있는 ‘글벗서점’과 1999년 문을 연 ‘숨어있는 책’ 같은 헌책방도 있다. 누군가는 추억을, 청년들은 레트로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명소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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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폭증에 대응 한계… 사용된 자가키트 다시 나눠주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려고 해도 이미 한계를 넘은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18일 인천 방역당국 관계자는 동아일보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진자 폭증세에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강원 삼척의 경우 시 보건소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의료진 등을 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보건소 진료 업무가 21일부터 잠정 중단되면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은 최근 10개 군·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보건 인력을 조사했는데 역학조사에만 최소 300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 치료’ 중심으로 전환돼 역학조사 범위가 줄긴 했지만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대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 당국은 중앙정부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소방본부도 환자 이송 구급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자 기간제 근로자 79명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 사회 필수 인력 집단 확진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구리소방서에선 18일까지 소방대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모두 17명이 격리 조치됐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한 임시선별검사소 의료진 8명 중 4명이 17,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소 업무가 중단됐다. 긴급 인력지원을 받아 하루 만에 1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인천 부평구의 한 파출소에서도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확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 방역 관리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 인천 동구에서는 15일 재택치료 중이던 70대 남성이 격리 장소를 무단이탈해 찜질방에서 쓰러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구급대원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무단이탈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7일에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에게 이미 사용해 양성 판정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잘못 배포하는 일도 생겼다. 결국 정부는 1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서비스가 ‘셧다운(전면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사회기반시설을 관리하는 공사·공단 등 총 1222개 기관이 ‘기능연속성 계획(BCP)’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 넘게 지나서야 범정부적 BCP를 만든 걸 두고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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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용운서 조지훈까지…발 닿는 거리마다 문인들의 옛이야기

    ‘님의 침묵’을 지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한용운과 청록파 시인 조지훈. 예술에 크게 관심이 없어도 교과서에서 들어본 이름들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지켜 온 문인들이 모여 살았던 흔적이 한 거리 곳곳에 아직 남아 있다. 바로 1930년대 문인촌으로 불렸던 ‘성북동’ 얘기다.○ 거리마다 예술인의 흔적 성북동 문화예술길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타나는 ‘최순우 옛집’에서부터 성북동 꼭대기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까지 가는 약 1.6km 길이의 거리다. 최순우 옛집은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이 인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다. 16일 오후 낡은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자동차 소리는 모두 끊기고, 193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과 혜곡이 직접 가꿨다는 정원이 펼쳐졌다. 재건축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2002년 시민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지켜낸 ‘시민문화유산 1호’라 의미가 더 크다. 길 건너편에는 조지훈 시인의 집터를 기념한 조형물 ‘방우산장’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조선시대 누에농사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왕비가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지’(사적 제38호)와 성북선잠박물관이 나온다. 그 옆엔 일제강점기 때 우리 문화재를 사들여 해외 반출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운 ‘간송미술관’이 있다. 혜곡도 간송의 추천으로 성북동으로 이사 왔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8분 더 올라간 곳에 있는 인기 한옥카페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이다. 20세기 초 한옥과 정원이 잘 보존돼 있다. 달밤 등 그의 대표작이 여기서 탄생했다. 그가 김기림, 정지용 등 문인들과 모여 문학을 논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길 건너편 덕수교회에는 조선 말 부호이자 보인학원의 설립자인 이종석이 지은 별장이 있다. 별장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 ‘북정마을’이 나온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가면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했다는 ‘심우장’이 당시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박수진 성북문화원 부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자주 모여 ‘마지막 남은 조선 땅’으로 불렸을 정도로 뜻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석 별장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길상사가 나온다. 원래는 최고급 요정 ‘대원각’이었던 이곳을 기생 김영한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면서 지금의 길상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길상사 위에는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별 오찬을 가졌던 한국가구박물관이 있다. 브래드 피트도 방문했던 곳으로 외국인에게 더 유명한 명소다. 실제 옛 한옥 10채를 옮겨서 만들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옆에는 국내외로 흩어져 있던 한국 석조 유물을 모아 지은 세계 유일의 석조 전문 박물관인 ‘우리옛돌박물관’이 있다. 일본에서 환수한 문화재와 석탑, 불상 등 다양한 돌조각이 있다.○ ‘뷰 맛집’ 카페와 노포의 공존 북악산 줄기와 한양도성을 끼고 있다 보니 곳곳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카페들도 생겨나고 있다. 조선시대 양반과 부호들의 별장이 있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풍경이다. 우리옛돌박물관 옥상과 야외에 마련된 ‘돌의 정원’은 주민들의 단골 출사 장소다. 성북동 꼭대기에 있어 동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역사가 오래된 만큼 노포들도 많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수연산방에 이르는 길에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국시집’을 비롯해 국수집 27곳이 모여 있는 ‘누들거리’가 있다. 이 밖에도 5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쌍다리돼지불백’ 기사식당, 1987년에 생긴 ‘금왕돈까스’, 한국 초창기 제과점인 ‘나폴레옹 제과점’ 등도 유명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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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공장-모던 카페 ‘붉은 벽돌’ 조화… ‘MZ 핫플’ 된 수제화거리

    프랑스 파리는 영화의 단골 배경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그런데 파리의 거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특색이 있다. 건물 색이 베이지색으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파리시는 몇 차례 재개발을 거치면서도 조화로운 경관을 위해 건물 색을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덕분에 수백 년이 지나도록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파리처럼 ‘도시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성동구의 연무장길이다.○ 옛 붉은 벽돌 건물과 현대문화가 공존서쪽으로는 뚝섬역, 동쪽으로는 건대입구역을 두고 동서로 1.3km가량 이어진 길이 성동구 ‘연무장길’이다. 조선시대 무예를 연습하던 곳이라 ‘연무장(鍊武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성수동을 가로지르는 이 골목은 수십 년째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1960년대에 지어진 붉은색 공장과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기 때문.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요즘 가장 ‘힙’한 거리 중 하나다. 밖에서 보면 그저 낡은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현대미술 전시와 모던한 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 레트로 감성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셈이다. 대표 건물인 ‘대림창고’는 1970년대 정미소로 사용되던 낡은 건물을 내부만 개조한 곳이다. 소도시에서 볼 수 있는 허름한 간판이 걸려 있지만, 안에는 갤러리형 카페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평일 낮에도 젊은 세대들로 붐빈다. ‘오르에르’는 MZ세대 사이에서 또 다른 핫 플레이스다. 낡은 인쇄공장의 내부를 개조한 곳으로 1층에는 카페가, 위층에서는 다양한 소품의 전시·판매가 이뤄진다. 낡은 건물들만 있는 건 아니다. 새로 지어진 멋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도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이곳만의 색으로 거리를 채우기 위해 ‘붉은 벽돌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붉은 벽돌을 사용해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하면 보조금을 지원한다. 패션브랜드 ‘아더에러’ 건물과 ‘블루스톤’ 건물이 대표적인 신축 붉은 건물들이다.○ 수제화, 카페에 벤처기업까지연무장길이 다른 번화가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옆에 업무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혁신형 사회적 기업인 소셜벤처와 지식산업센터가 연무장길과 붙어 있다 보니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7년 연무장길 서쪽 끝에 소셜벤처 공용업무공간 ‘헤이그라운드’가 들어선 후 성수동에는 사회적 기업 300곳 이상이 모여들었다. 헤이그라운드 역시 붉은 벽돌 건물이다. 전통적인 ‘수제화거리’가 카페거리와 공존하는 점도 특징이다. 10일 오후 연무장길을 따라 걸으니 여전히 절반가량은 수제화 상점과 피혁상점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유홍식 정영수 전태수 등 ‘공인 수제화 명장’ 팻말을 달고 있는 가게와 젊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번갈아 나타나 거리의 정취를 더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1980년대 명동 등이 재개발되면서 수제화 업체들이 성수동으로 옮겨와 형성됐다. 일부는 카페 등이 들어서며 문을 닫았지만, 젊은 장인들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젊은 장인들은 수제화거리의 명맥을 잇기 위해 ‘성수 수제화 가업승계협동조합’을 만들어 협력 중이다. 2015년 수제화 전문점 ‘베티아노’를 연 백인희 대표(31)는 수제화거리의 터줏대감 백승주 팔로스 대표(62)의 딸이다. 동아일보 기자가 베티아노를 찾은 10일에도 단골손님 김모 씨(55)가 찾아와 신발을 구매하고 있었다. 김 씨는 “수제화는 기성품과 달리 가죽이나 색상도 직접 고를 수 있고,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며 “가족들 구두를 포함해 지금까지 여기서 수십 켤레를 구매했다”고 했다. 연무장길 바로 옆 골목에는 디자이너 이선율 씨가 론칭한 구두 브랜드 ‘율이에’의 3층짜리 쇼룸이 있는데 역시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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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어린이집 보육교사 휴가사용 보장”

    서울시가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휴가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서울형 전임교사’ 채용을 지원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휴가를 부담 없이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상주형 대체보조교사는 정규 인력으로, 평상시엔 보조교사로 활동하다 보육교사가 유급휴가 중일 때는 담임교사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에 보육교사들은 업무를 대체할 여유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휴가를 쓰려면 별도로 정부와 서울시에 대체교사 파견을 요청해야 해서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5명 이상 사업장도 관공서 공휴일을 유급 휴일로 적용하게 되자 이에 맞는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우선 자치구당 5, 6곳씩 모두 140개 어린이집을 시범사업지로 선발할 예정이다. 대상은 국공립 서울형 민간 가정 등 서울에 있는 어린이집이며, 16∼24일 자치구에 사업참여 신청서 및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발되면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28억26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3월부터 전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인건비를 지원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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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주차장 3005면 추가 설치… 밀집 주택가 고질적 주차난 완화

    서울시가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총 3005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시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자동차 대수 대비 주차 면수)은 63.6%(2020년 기준)에 불과해 해마다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공동주차장 건설, 담장 허물기, 자투리땅을 활용한 그린파킹, 부설주차장 개방 등을 추진해 왔지만, 주차 관련 민원 건수는 2016년 53만2265건에서 2020년 2배에 가까운 102만3776건으로 증가했다. 서울의 총 426개 동 가운데 주차장 확보율이 50% 미만인 곳이 28.6%(122개동)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 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지원 기준이 되는 ‘주차장 확보율’을 산정할 때 주차장이 갖춰진 아파트를 제외해 주택가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 지하철 역세권도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한다. 이미 지원을 받았던 주차장도 증축, 입체화하는 경우 올해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주차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에는 시가 직접 주차장을 건설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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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치료’ 내일 시작인데… 지자체들 “상담센터 아직 준비중” 혼란

    정부의 방역·의료체계 개편으로 10일부터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 관리는 동네 병원과 지방자치단체의 24시간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가 맡는다. 하지만 막상 상담센터를 운영해야 할 지자체는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은 정부가 충분한 사전 논의와 준비 기간 없이 3일 후부터 센터를 운영하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난감한 표정이다.○ “정부, 오전 발표하고 오후 통보”정부는 7일 재택치료 관리체계를 개편한다고 발표하면서 만 60세 이상 등을 제외한 일반관리군을 전화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이나 지자체 상담센터에 전화를 해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7일부터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서울시 상담센터는 사실상 가오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는 개통됐지만 정작 재택치료자에게는 번호도 공지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 개편안이 시행되는 10일에 맞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센터를 만든 서울시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당장 10일까지 센터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대구시 관계자는 “10일부터 운영하는 걸 목표로 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하루 이틀 늦어질 수도 있다”며 “늦어지면 일단 보건소가 대신 관리를 맡을 방침”이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중대본 발표 직후인 7일 오후에야 정부 연락을 받아 급하게 협의 중이지만 상담센터를 바로 구축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상담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료인력 선발, 장비 설치, 상담 매뉴얼 제작, 시민 홍보 등이 필요한데 이 같은 준비를 할 시간을 정부가 전혀 주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환자 폭증 감당할 수 있을까지자체 상담센터를 맡아 운영해야 할 병원들은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운영이라 부담도 크다. 광주시와 일선 구의 5개 보건소 직원들은 7일 오후 6시 상담센터 설치를 두고 긴급회의를 가졌다. 고민 끝에 기존 지정된 재택치료 기관 중에서 구별로 상담센터를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8일 오후 1시까지 상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손을 든 곳은 광주 서구의 병원 한 곳뿐이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자체 상당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으로 상담센터를 구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충북도는 기존에 운영 중인 재택치료관리기관 19곳 가운데 3곳을 상담센터로 지정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도 “상담센터에 신규 의료 인력을 투입할 여건이 안 돼 기존 코로나19 담당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야간 등에 문의가 몰릴 경우 상담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상담센터에 상담 요원을 30여 명 배치할 예정이지만 24시간 운영임을 감안하면 동시 근무 인원은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재택치료자는 8일 이미 3만5000명을 넘었다. “충분히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재택치료가 방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도 크다. 재택치료 중인 이모 씨(29·인천)는 “지금도 보건소나 병원에 전화하면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안 되는 일이 많은데 상담센터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방치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산소마스크 병상’ 부족도 불 보듯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는 상태가 나빠지면 입원 병상을 배정받게 되는데 향후 환자 폭증 시 경증과 중증 사이의 중등도 환자 병상이 특히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등도 병상에선 산소마스크 치료가 가능하다. 여기서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악화되면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기(에크모) 치료가 가능한 중환자 병상으로 옮겨진다. 중등도 병상은 재택치료자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숨지지 않도록 하는 ‘1차 방어선’인 셈이다. 7일 현재 확보된 전국 중등도 병상은 1만9415개. 병상 가동률은 54.0% 수준이지만 지금처럼 하루 신규 확진자 5만 명을 넘는 상황이 이어지면 조만간 병상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정부 예측대로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까지 나오면 중등도 병상 부족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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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모든 관광소기업에 300만원씩 지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올 한 해 관광·스포츠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먼저 시는 시내 모든 관광소기업에 ‘위기극복자금’ 300만 원을 지원한다. 총 164억 원 규모다. 14일부터 접수하며 서울시(seoul.go.kr)와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sto.or.kr), 콜센터(070-4644-1194∼7)를 통해 신청 방법 등을 확인하면 된다. 이와 함께 △관광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기술융합형 관광 스타트업 육성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 제공 등을 추진해 새로운 디지털 관광생태계도 조성한다. 또 다음 해까지 생활체육시설 199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 참여율이 61%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수요가 늘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노후 체육시설은 현대화하고,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인 편의시설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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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하 여성 투표율, 남성보다 더 높아

    서울에 사는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서울시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증가 추세지만 남성에 비해 사회보장제도는 취약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를 3일 발표했다. 2018∼2021년 인구총주택조사, 사회조사, 서울서베이조사 등을 근거로 성별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자료다. ● 남성보다 투표율 더 높아우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투표에 적극적이었다. 2020년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은 68.5%로 남성(67.6%)보다 0.9%포인트 높았다. 5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남성을 앞질렀다. 특히 20대(25∼29세) 여성(67.3%)의 투표율은 남성(56%)보다 11.3% 포인트 높아 80세 미만 연령대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60, 70대 남성 투표율은 80∼83%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전통적인 결혼·가족관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여성(58.1%)과 남성(60.8%) 모두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여성 28.1%와 남성 31.6%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생활에 있어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7%)이 여성(47.2%)보다 높았다.● 여성 일자리 안정성 낮지만 사회보장은 취약2020년 기준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여성이 2.8%(14만1000명)로 남성(3.4%·16만4000명)보다 낮았다. 국민연금 수급률도 여성이 14.9%(42만 명), 남성이 22%(54만6000명)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2020년 상반기 서울 여성 실업률은 2017년 이후 최고치인 5.8%였으며, 남성보다 0.8%포인트 높았다. 같은 해 전체 노동자 중 ‘임시·일용노동자와 비임금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49.8%, 남성은 44.3%였다. 모두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의 월평균 소득 또한 231만 원으로 남성(353만 원)의 65%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들의 일자리 질이 낮기 때문에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 4∼6월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979만 명 중 여성이 51.4%(503만9000명)로 남성(475만6000명)보다 많았다. 여성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139만 명이었으며, 이 중 53.2%가 여성(약 74만 가구)으로 남성보다 많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보다 약 2.5배 많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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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부족 대비, 고려대 캠퍼스에 이동식 100개 설치”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 이동식 모듈(조립식)병상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고려대의료원,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듈병상은 준중증(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은) 환자용 20개, 중등증(입원이 필요한) 환자용 80개로 구성된다. 우선 다음 달 중순까지 8개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32개를 더 설치해 운영한다. 나머지 60병상은 확산세에 따라 추가 설치한다. 모듈병상은 음압장치를 넣은 에어텐트 안에 침대와 화장실을 갖춰 설치되며 산소치료기 등 의료장비도 들어간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금은 병상이 충분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향후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공공이 아닌 민간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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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에 이동식 모듈 병상 100개 설치… 서울시, 오미크론 확산 대비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 이동식 모듈(조립식)병상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고려대의료원,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처음 설치된 모듈병상은 비교적 공사기간이 짧고 조립과 해체가 자유로워 이동과 재설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병상 확충을 추진하면서 현재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도 구축 중이다. 모듈병상은 준중증(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은) 환자용 20개, 중등증(입원이 필요한) 환자용 80개로 구성된다.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8개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32개를 더 설치해 운영한다. 나머지 60병상은 확산세에 따라 추가 설치한다. 모듈 병상은 음압장치를 넣은 에어텐트 안에 침대와 화장실을 갖춰 설치되며 산소치료기 등 의료장비도 들어간다. 서울시는 모듈병상 이동 트레일러 구매 등 재정과 행정 지원을 맡았다. 고려대의료원은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한다. 부지로는 고려대 화정체육관 부속주차장이 논의되고 있다. 해외에서 모듈병상을 설치한 경험이 있는 사마리안퍼스코리아가 직접 병상을 설치하고 설치비도 지원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금은 병상이 충분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향후 병상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공공이 아닌 민간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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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따릉이 사랑’… 평일 출퇴근용, 주말 레저용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 상반기 누적 이용건수 1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처음 생긴 지 7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가입자 수만 330만4000명이다.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가입한 셈이다. 단순히 주말 여가수단으로만 이용했다고 보기에는 사뭇 많은 숫자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는 걸까?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의 따릉이 이용 현황을 서울시와 빅데이터로 분석해봤다.○ 평일엔 교통수단, 주말엔 여가활동우선 요일·시간대·장소별 이용패턴을 분석해 보니, 평일과 주말 간 차이가 나타났다. 평일에는 업무지구 주변의 대여소가, 주말에는 한강공원, 하천 등 나들이 장소 주변의 대여소가 이용 빈도가 높았다. 평일 대여·반납 건수 최다 대여소 10곳 중 4곳이 강서구 마곡지구(엠밸리) 인근 대여소였다. △마곡나루역 2번 출구 △마곡나루역 5번 출구 뒤편 △발산역 1·9번 인근 대여소 △마곡역교차로의 대여·반납 건수를 모두 합치면 45만7607건이다. 가산·구로디지털 산업단지(G밸리) 주변에 흐르는 ‘도림천’ 인근 대여소도 특히 평일에 붐볐다. △봉림교 교통섬 △신대방역 2번 출구 모두 평일 이용건수 10위 안에 들었으며, 총 이용건수는 22만8897건이다. 단일 대여소로 이용건수 1, 2위를 차지한 곳들도 모두 업무지구 주변이었다.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인근에 있는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16만4596건), 여의도 업무지구와 붙어 있는 △여의나루역 1번 출구(15만4327건) 등이다. 대부분의 인기 대여소들이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 천변에 있었다. 반면 주말의 경우 거의 모든 순위권 대여소가 한강공원 등 큰 공원에 이웃해 있었다. 여의나루역, 뚝섬유원지역 등 평일 인기 대여소 외에도 △마포구민체육센터 앞(망원한강공원·6만2741건) △당산육갑문(양화한강공원·5만7210건) △청계천(5만6393건) △올림픽공원(5만3482건)이 주말 순위권에 들었다. 또 평일 전체 이용량이 주말보다 12% 많았다. 평일 대여건수의 30.6%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8∼10시, 오후 6∼8시에 집중된 반면 주말엔 30.9%가 오후 2∼6시에 몰려 있었다. 시 관계자는 “따릉이가 대중교통 이용 전후의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에 대여는 주로 지하철 역 인근에서, 반납은 업무지구 내에서 이뤄졌다. 평균 이용거리는 3.2km로 단거리였다. 반면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5km를 이동했고, 대여와 반납이 한강 등 천변에서 많이 이뤄졌다. 퇴근과 운동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로 상반기 1억 건 돌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2371만 건) 대여건수는 전년(1908만 건)에 비해 24%(463만 건) 늘었다.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35% 증가한 3205만 건을 기록했다. 따릉이 증가세와 반대로 2020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전년에 비해 25.9%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면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수단’으로 거듭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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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제로페이 자료이관 제대로 하라” 한결원에 경고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대행을 했던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과 비즈플레이에 자료 이관을 요청하며 “원만한 데이터 이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검토를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27일 경고했다. 24일부터 신한컨소시엄이 판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은 최근 결제 장애를 겪어 왔다. 결제가 이뤄져도 가맹점이 결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고객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한결원과 비즈플레이가 상품권 이용자와 가맹점과 관련한 정보를 불완전하게 이관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결원은 제로페이 사업을 위해 2019년 설립된 민간 재단법인으로, 비즈플레이 등 43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제로페이를 운영하다가 서울시와 맺었던 상품권 운영계약이 종료되자,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신한컨소시엄을 새 판매처로 선정했다. 비즈플레이 역시 우리컨소시엄으로 공모에 참가했지만 입찰에 실패했다. 서울시는 이후 “한결원이 상품권과 관련한 자료를 영업기밀이라 주장하며 이관하지 않고, 서울시에 부당한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업무 협약서에 정해져 있는대로 2월 28일까지 기존 데이터를 이관하고 상품권 발행 수수료 및 잔액 정산을 마쳐달라”고 요구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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