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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32조 원이 소진되며 인기를 끌었던 안심전환대출의 1년간 연체율이 0.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해지율도 3.4%로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정부가 1년 전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은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눠 갚는 대출 관행의 확산에는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집 있는 중산층에 혜택이 집중됐고 가계대출 총량의 급증세를 잡지 못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안심전환대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또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2%대 중반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24일 출시돼 4월 5일까지 모두 31조7000억 원(32만7000건)이 취급됐다. 원리금을 대출과 동시에 같이 갚아 나가야 하는 안심전환대출은 상환 부담이 높아 중도 탈락하는 대출자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2월 말 현재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은 0.04%로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8%)보다 크게 낮았다. 또 신용카드 연체를 비롯해 한 번이라도 대출 연체를 일으키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 연체 발생률도 1.4%로 일반 주택담보대출(1.8%)보다 낮았다. 안심전환대출의 중도 상환율도 3.4%로 일반 주택담보대출(13.2%)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소득이 낮을수록 중도 상환율이 높았다. 중도 상환된 금액(1조852억 원) 가운데 28.8%가 연소득 2000만 원 미만, 36.4%가 2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 소득자에서 발생했다. 안심전환대출의 혜택이 원리금을 꼬박꼬박 갚기 어려운 저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중산층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별로 봐도 1∼3등급이 전체 안심전환대출 취급액의 79%를 차지했고, 6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5.6%에 불과했다. 또 안심전환대출 도입 이후에도 가계부채 총액은 급증세를 이어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2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로 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앞으로 매년 7조5000억 원의 부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20대의 ‘금융 문맹(文盲)’ 수준이 60대 이상 고령층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식이 모자란 20대 청년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으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대거 ‘실신(실업+신용불량) 세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금융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60대 금융소비자의 금융 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평균 38.3점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20대의 금융 이해력이 33.0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4년(37.3점)보다도 4.3점이 하락한 수치다. 특히 물가 금리 위험분산 등 금융의 기초 개념을 묻는 조사에서도 20대는 41.8점을 받아 전체 평균(50.4점)은 물론이고 60대 점수(54.2점)를 한참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25∼64세 2530명에게 금융 이해력 12개 항목을 묻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 이해력까지 떨어지다 보니 제대로 된 금융 활동은커녕 무분별하게 대출을 받았다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파산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 생산 활동을 왕성하게 시작할 20대가 금융 문맹으로 인해 ‘금융 실패’에 직면하면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장윤정 기자}
국제 유가가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는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2%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일(41.0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이틀째 오르며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36.67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100여 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3% 상승한 건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이란 등의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나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등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물량을 거두어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유 저장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 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1%) 오른 1,992.12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162.5원에 마감했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국제 유가가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2%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일(41.0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이틀째 오르며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36.67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100여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3% 상승한 건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이란 등의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나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등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물량을 거두어 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유 저장 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 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1%) 오른 1,992.12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162.5원에 마감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반등한 데다 겨울 한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의 하락세는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8.47(2010년 100 기준)로 전달(98.48)과 거의 같았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보통 한두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 금융.” 국내 금융업 수준을 질타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금융시장 발전도’가 세계 87위로 우간다(81위)보다도 낮았던 탓입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이 평가 결과를 인용해 강력한 금융개혁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평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 발표한 ‘금융발전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183개국 중 당당히 6위를 차지한 겁니다. IMF는 각국 실물경제에서 금융자산·거래가 차지하는 규모인 ‘금융심도’를 비롯해 개인과 기업의 금융서비스 접근 정도를 나타내는 ‘접근성’, 금융기관 수익성을 보여주는 ‘효율성’ 등 3개 분야의 20가지 지표(2013년 기준)를 활용해 이 지수를 처음 발표했습니다. 평가 결과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신흥국 평균(0.328)보다 월등히 높았고 선진국 평균(0.718)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보다 앞선 국가는 1위로 꼽힌 스위스(0.951)를 비롯해 호주 영국 미국 스페인뿐이었습니다.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는 일본(8위) 홍콩(9위) 싱가포르(16위)도 한국에 뒤졌습니다. 이번 IMF 발표를 언론에 공개한 한국은행은 “WEF 평가는 기업인이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단순 설문조사한 것이어서 객관적인 지표로 보기 어렵다”며 “IMF는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객관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을 보다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IMF 지수도 금융혁신 수준이나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가 빠져 있어 한국 금융 수준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합니다. WEF의 순위에 문제가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IMF의 평가 역시 객관적인 성적표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잇단 순위 발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한 금융개혁을 통해 한국 금융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조언이 가장 와 닿습니다. 정임수·경제부 imsoo@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때만 해도 미국에서 올해 최대 4차례의 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연준은 미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하며 금리 인상이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놨다. ○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선 연준 16일(현지 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된 성명서의 핵심은 ‘글로벌 리스크’다. 1월 FOMC 당시 세계 경제를 ‘밀접하게(closely) 모니터링하겠다’던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 “세계 경제와 금융에서 지속적으로 위험(risk)이 제기되고 있다”는 문장을 새로 추가했다. 위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강한 톤으로 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판단 기준이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었고, 유럽도 최근 제로 금리를 도입하는 등 세계 각국이 경제 위기로 극약 처방을 내놨다. 이 때문에 미국이 유럽, 일본의 금리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를 고려해 금리 정책을 추진해 달라는 시장의 희망에 연준이 응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이번 결정이 미 경제의 부진으로 확대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 등이 양호하며,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 속도와 변화 폭도 감소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기준금리 전망치(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말 중간값은 0.875%로, 지난해 12월 전망치(1.375%)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2차례만 인상하면 되기 때문에 다음 금리 인상은 6월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제시하는 (금리 인상) 경로가 정해진 계획이나 (반드시 인상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다”라고 해 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바뀔 여지를 남겨 놨다. 또한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코스피 2,000 선 육박, 원-달러 환율 20원 하락 미국의 금리 동결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탔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43% 올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상승 폭을 키우며 전날보다 5.8% 오른 배럴당 38.46달러로 마감했다. 17일 서울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도 장중 한때 2,000 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7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 폭은 2011년 9월 27일(―22.7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12월 30일(1172.5원) 이후 처음이다.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1238.8원)과 비교하면 20여 일 만에 65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지지선으로 꼽혔던 1180원이 무너진 데다 그동안 진행됐던 미 달러화 강세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낮출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통화정책의 효과도 예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 금융.” 국내 금융업 수준을 질타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금융시장 발전도’가 세계 87위로 우간다(81위)보다도 낮았던 탓입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이 평가 결과를 인용해 강력한 금융개혁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평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 발표한 ‘금융발전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183개국 중 당당히 6위를 차지한 겁니다. IMF는 각국 실물경제에서 금융자산·거래가 차지하는 규모인 ‘금융심도’를 비롯해 개인과 기업의 금융서비스 접근 정도를 나타내는 ‘접근성’, 금융기관 수익성을 보여주는 ‘효율성’ 등 3개 분야의 20가지 지표(2013년 기준)를 활용해 이 지수를 처음 발표했습니다. 평가 결과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신흥국 평균(0.328)보다 월등히 높았고 선진국 평균(0.718)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보다 앞선 국가는 1위로 꼽힌 스위스(0.951)를 비롯해 호주 영국 미국 스페인 뿐이었습니다.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는 일본(8위) 홍콩(9위) 싱가포르(16위)도 한국에 뒤졌습니다. 이번 IMF 발표를 언론에 공개한 한국은행은 “WEF 평가는 기업인이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단순 설문조사한 것이어서 객관적인 지표로 보기 어렵다”며 “IMF는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객관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을 보다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IMF 지수도 금융혁신 수준이나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가 빠져 있어 한국 금융 수준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합니다. WEF의 순위가 문제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IMF의 평가 역시 객관적인 성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잇단 순위 발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한 금융개혁을 통해 한국 금융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조언이 그중에서도 가장 와 닿습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계좌 갈아타기’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이체 출금 날짜와 은행의 금리 우대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 계좌 변경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계좌이동제를 통해 계좌 변경을 신청한 건수는 203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금융결제원 사이트 ‘페이인포’를 통해 계좌 변경(계좌이동제 2단계)이 시작된 지 약 4개월 만에 200만 건을 돌파한 것이다. 본격적인 계좌 갈아타기는 지난달 26일 은행 창구와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해서도 계좌 변경이 가능해진 3단계가 시작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3단계 시행 이후 계좌 변경의 약 90%가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고 있다. 계좌 변경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유의사항도 있다. 우선 자동이체 계좌를 변경할 경우 기존 계좌에서 받고 있던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이 사라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달 자동이체 2건을 통해 대출금리를 0.3%포인트 감면받는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계좌를 변경하면 이런 금리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 또 카드사, 통신사, 보험사 등 요금청구기관이 은행에 자동이체 출금을 요청한 경우에는 출금 계좌를 바꿀 수가 없다. 통상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출금일 3∼7영업일 전에 청구기관이 출금을 요청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피해 계좌 변경을 신청하는 게 좋다. 아울러 자동이체 연결을 끊은 기존 계좌를 해지하고 싶다면 계좌이동 처리가 완전히 끝났는지 확인해야 한다. 변경 처리가 완료되기 전에 계좌를 해지하면 미납이나 연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카드사들이 봄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고 새 단장에 나서는 고객들을 겨냥해 ‘봄맞이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BC카드는 3월 한 달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에버랜드 현장 매표소에서 BC 신용카드로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면 동반 1인에게 자유이용권을 무료로 준다. 또 BC카드 및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쿠폰을 제시하면 동반 최대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30% 할인해 준다. 이번 할인 혜택은 카드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이달 말까지 1회 제공된다. 에버랜드 식음료 매장, 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BC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최대 5000원까지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3월 말까지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고 구매 금액의 50%를 ‘현대카드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18∼24일에는 오브제, 타미힐피거, 아메리칸이글 등 9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SK패션몰’(www.skfashionmall.com)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25∼31일에는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커스텀멜로우 등 18개 브랜드가 있는 ‘조이코오롱’(www.joykolon.com)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카드 결제 금액이나 횟수 제한 없이 보유한 M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KB국민카드를 이용하고 행사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만 원 캐시백 등의 혜택을 준다. 또 이달 말까지 백화점, 대형 마트, 슈퍼마켓, 화장품점 등 37개 생활 편의 업종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계좌 갈아타기’에 나선 금융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이 이들을 겨냥해 거래 실적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씨티 자산관리통장’을 내놓았다. 이 통장은 씨티은행에 맡긴 예금, 펀드 등의 거래 실적이 많을 경우 연 최고 1.7%(세전)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입출금도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시행 이후 다른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에 우대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씨티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해 차별화를 뒀다”고 강조했다. 씨티 자산관리통장은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적용하는 이자가 달라진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은행 거래 실적이 5000만 원 미만이면 연 0.1%의 금리가, 5000만 원 이상 2억 원 미만이면 연 1.4%의 금리가 제공된다. 또 2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은 연 1.5%, 10억 원 이상이면 연 1.7%의 이자가 각각 적용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자가 매달 입금되기 때문에 이자에 이자를 더하는 복리 효과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신규 가입일부터 다다음 달 말까지는 은행 거래 실적에 상관없이 가입 날짜에 고시된 신규 가입 우대금리(11일 현재 연 1.7%)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에 씨티 자산관리 통장에 신규 가입하면 5월 말까지 연 1.7%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신규 가입 우대금리는 고객당 1회에 한정되며 매일 예금의 최종 잔액 중 10억 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서만 제공된다. 씨티 자산관리통장은 씨티은행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다. 또 자산 규모 5000만 원 이상의 고객들은 ‘씨티 프라이어리티 등급’ 이상을 받아 씨티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리서치 자료 제공, 투자 세미나 참석,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사위가 세운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을 잇달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14일 웨스틴, 셰러턴, W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에 128억 달러(약 15조2300억 원)를 제안하며 인수 의사를 밝혔다. 스타우드 측도 이날 인수제안서 접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포브스 등 미 언론은 안방보험이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가진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또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안방보험이 2014년 말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호텔그룹 메리엇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주당 72.08달러에 스타우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후발 주자인 안방보험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메리엇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비싼 주당 76달러와 전액 현금 지급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스타우드와 메리엇의 주주들은 28일 최종 투표로 인수자를 결정한다. 안방보험은 10여 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던 작은 회사였다. 미국, 유럽 등에서 공격적으로 호텔과 보험회사를 사들이는 현재의 안방보험을 키워낸 이는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이다. 2004년 상하이에서 설립될 당시 자본금이 5억 위안(약 914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19억 위안(약 11조3000억 원)으로 124배나 커졌다. 불과 10년 동안 직원 3만여 명을 둔 중국 5대 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 미 언론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인 우 회장을 ‘베이징의 버핏’으로 부른다. 보험사에 맡긴 고객 돈으로 M&A를 하는 수법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덩샤오핑의 둘째 딸인 덩난(鄧楠)의 장녀 덩줘루이(鄧卓芮)는 안방보험이 만들어진 2004년 우 회장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저장(浙江) 성 핑양(平陽) 현 출신인 우 회장은 핑양 현 정부의 공상국에서 근무하다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의 초고속 성장의 배후엔 이런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민간인이 보험 영업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2004년 안방보험을 설립하고 지금은 거의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받아 냈다. 안방보험 이사회에는 중국 공산혁명의 개국 공신 천이(陳毅)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상하이자동차집단 후마오위안(胡茂元) 사장 등 유명 인사 및 거물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올 들어 1020억 달러(약 121조 원)로 지난해 전체 금액인 1060억 달러에 이미 육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미국의 유명 호텔 외에 미국 유럽의 금융회사들도 여럿 인수했다.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 네덜란드 보험사인 피밧,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안방보험의 공습이 거세다. 안방보험은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8위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 본토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빗장을 열어 젖혔다. 이후에도 안방보험의 ‘입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매각설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마다 단골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올 들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최근엔 현대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포기했다. 올 초에는 안방보험이 삼성카드를 인수한다는 루머가 금융권에서 돌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정임수 기자}
한국의 억만장자 4명 중 3명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상속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세계 6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14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준 억만장자들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현재 자산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 부자 중 상속 부자의 비율은 한국이 74.1%로 세계 평균(30.4%)의 2배를 넘었다. 한국보다 상속 부자의 비율이 높은 국가는 쿠웨이트와 핀란드(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 4곳뿐이었다. 특히 세계 억만장자의 1% 이상이 속해 있는 국가들만 놓고 보면 한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하지 않는 데다 창업가를 키우는 제도적 뒷받침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상속형 부자의 비중이 2%로 가장 낮았고 미국(28.9%), 일본(18.5%)도 낮은 편에 속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의 억만장자 4명 중 3명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상속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세계 6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14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준 억만장자들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현재 자산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 부자 중 상속 부자의 비율은 한국이 74.1%로 세계 평균(30.4%)의 2배를 넘었다. 한국보다 상속 부자의 비율이 높은 국가는 쿠웨이트와 핀란드(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 4곳뿐이었다. 특히 세계 억만장자의 1% 이상이 속해 있는 국가들만 놓고 보면 한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계층간 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하지 않는 데다 창업가를 키우는 제도적 뒷받침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상속형 부자의 비중이 2%로 가장 낮았고 미국(28.9%), 일본(18.5%)도 낮은 편에 속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새로운 세(稅)테크 상품으로 주목받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부터 판매된다. 가입 희망자들은 소득증빙 서류를 챙겨 33개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37곳이 ISA를 준비 중인 가운데 14일부터 은행 13곳, 증권사 19곳, 보험사 1곳 등 33개 금융사가 ISA 판매를 시작한다. ISA는 예·적금,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상품이다. 소득에 따라 3년 또는 5년간 계좌를 유지하면 순수익의 200만∼250만 원까지 비과세되는 게 특징이다. 초과 수익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ISA는 고객이 직접 계좌에 담을 금융상품을 정하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짜서 관리해주는 ‘일임형’ 등 두 종류로 출시된다. NH투자 대우 삼성증권 등 10개 증권사는 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을 동시에 판매하고 은행은 신탁형만 우선 판매한다. 시중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일임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ISA에 가입하려면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이나 근로·사업소득 지급확인서, 소득금액·사업자등록 증명원 같은 소득증빙 자료를 갖고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는 국세청에서 ISA 가입용 소득확인 증명서를 추가로 발급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ISA의 수익률이 낮을 경우 금융사에 내는 수수료를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비과세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가입 전에 금융회사별 수수료와 모델 포트폴리오(일임형)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1.5%는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지금처럼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꺼져 가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더 내려 ‘지원사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경제 주체 심리도 악화되고 있지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월에 국내 소비와 설비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부진의 정도가 1월보다는 다소 완화됐다”며 “유가 상승과 미국의 지표 호조는 글로벌 경제의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전달에 이어 하성근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이 추가로 나오지 않은 데다 거듭된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수그러들었다. 기준금리를 밑돌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0%로 단숨에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12.7원 급락한 1203.5원에 마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 당국이 부실기업 선정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금융 당국은 상반기 내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 짓고 예년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부실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채권은행이 진행하는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대상 기업을 예년보다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은 영업 활동, 현금 흐름, 이자보상배율 등을 고려해 평가기업을 선정했지만 올해는 신용도가 급격히 악화된 기업, 완전 자본잠식 기업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산업 위험, 경영 위험 등까지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늘면서 최종적으로 C등급(워크아웃 대상)·D등급(퇴출 대상)을 받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는 대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6월까지 마치고 7월 초에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재입법으로 이번에 평가 대상에 새로 포함된 중소기업은 7∼10월 평가를 거쳐 11월 초 대상을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 달 말까지 올해 주채무계열(2014년 말 기준 신용 공여액 1조3581억 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에 대한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도 끝낼 방침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선정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금융당국은 상반기 내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 짓고 예년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부실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채권은행이 진행하는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 대상 기업을 예년보다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자보상배율 등을 고려해 평가 기업을 선정했지만 올해는 신용도가 급격히 악화된 기업, 완전 자본잠식 기업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산업 위험, 경영 위험 등까지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늘면서 최종적으로 C등급(워크아웃 대상)·D등급(퇴출 대상)을 받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는 대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6월까지 마치고 7월 초에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재입법으로 이번에 평가 대상에 새로 포함된 중소기업은 7~10월 평가를 거쳐 11월 초 대상을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달 말까지 올해 주채무계열(2014년 말 기준 신용공여액 1조3581억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에 대한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도 끝낼 방침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최초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주는 자동차보험이 나온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별약관’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 및 특허를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특약은 보험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최근 3개월간 15만 원을 넘으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가입 희망 고객은 이르면 4월 초부터 ‘KB매직카 개인용자동차보험’의 특약 형태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 대상은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되며, 가입자가 소유한 교통카드 1장에 대해서만 실적이 인정된다. 이 특약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 등의 특약을 중복 적용받으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운행거리나 운전자 연령에 따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은 있었지만 대중교통과 연계한 상품은 처음”이라며 “정부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달 중으로 ‘모바일 전용 카드’도 일반 신용카드처럼 카드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아파트 관리비를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카드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나온 카드사의 건의사항을 검토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이달 중 관련 규정을 개정해 모바일 전용 카드를 신청하면 당일 카드를 발급해주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같은 카드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발급되는 모바일 전용 카드는 지난해 5월 처음 선을 보였지만 즉시 발급이 안 되고 대출 기능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선불카드(기프트카드)로 발급받는 것도 허용된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이나 제휴사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카드사들이 부수 업무로 아파트 관리비를 주민들에게 고지한 뒤 직접 관리비를 받아 정산하는 업무(전자고지결제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도 아파트 관리비를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있었지만 전자고지결제업무 대행업체를 통해야 했기 때문에 관련 카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카드 결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최초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주는 자동차보험이 나온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별약관’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 및 특허를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특약은 보험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최근 3개월간 15만 원을 넘으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가입 희망 고객은 이르면 4월 초부터 ‘KB매직카 개인용자동차보험’의 특약 형태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 대상은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되며, 가입자가 소유한 교통카드 1장에 대해서만 실적이 인정된다. 이 특약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 등의 특약을 중복 적용받으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운행거리나 운전자 연령에 따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은 있었지만 대중교통과 연계한 상품은 처음”이라며 “정부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