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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 선수 가운데는 ‘생계’라는 벽에 부딪혀 꿈을 접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업팀을 구하는 일이 비장애인 선수보다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용기(37·뇌병변 1급)에게 SK텔레콤은 동아줄과 다름 없는 존재다. SK텔레콤에서 2019년 10월 장애인 사이클 팀을 창단하면서 ‘피고용인’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김용기를 비롯한 소속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물리치료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김용기는 2014년부터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를 따낸 장애인 사이클 스타였다. 그러나 SK텔레톰에 합류하기 전에는 평균 시속 24km로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 합류 이후 3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때는 평균 시속을 30km까지 올렸다. 대한민국장애인사이클연맹 전문체육위원회에서 6일 국가대표 선발을 최종 승인하면서 김용기는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릭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메달 결쟁을 벌이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 김용기의 국가대표 선발은 SK그룹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로 앞으로도 SK텔레콤은 더욱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을 포함한 ESG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두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40)가 던진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73피트(약 114m)짜리 타구로 연결했다. 김하성이 홈런을 날린 건 지난달 11일 텍사스 방문경기 이후 35일 만이다. 나머지 4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195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는 6타점을 몰아 친 5번 타자 오스틴 놀라(32)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13-3으로 물리쳤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33)을 17일 오전 8시 8분 열리는 이번 샌디에이고 방문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김하성과 투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끼리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2019년 4월 27일 류현진(34·당시 LA 다저스)-강정호(34·당시 피츠버그)가 현재까지 마지막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멋지게 수비 시프트를 깨뜨린 걸까. 아니면 상대 노림수에 걸려든 걸까. 프로야구 KT 강백호(22·사진)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팀 롯데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번째 두 타석 연속 번트 안타 기록을 남겼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롯데 서튼 감독이 내야수를 오른쪽으로 옮기는 시프트를 걸자 1회초 첫 타석과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전부 3루 쪽으로 번트를 댄 뒤 1루에 안착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두 번째 번트 안타 직후 “강백호에 대한 시프트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고 평하자 같은 방송사 안경현 해설위원은 “중심 타자는 보통 자존심 때문에 번트를 안 대는 경우도 있는데 경기에서 이겨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번트로 시프트를 깨려는 타자를 보기 힘든 이유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안타를 많이 치는 팀이 아니라 점수를 많이 내는 팀이 이긴다. 그리고 번트 안타는 대부분 단타로 끝나기 때문에 팀 득점에 끼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작다. MLB에서 13년간 활약한 뒤 지난해 은퇴한 왼손 타자 대니얼 머피(36)는 “단타는 3개가 나와야 1점이 난다. 번트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다고 해도 (발이 빠르지 않은 타자는) 가만히 베이스에 서서 단타 2개 또는 장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장타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이날 강백호가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간 1회초와 4회초에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4회초에는 강백호가 선두 타자로 나와 출루에 성공했는데도 그랬다. 강백호는 대신 팀이 2-4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치면서 팀의 5-4 승리에 도움을 줬다. 수비 시프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프로 팀 코치는 “한화 수베로 감독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시프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왼손 타자가 우익수 방향으로 때린 안타 수는 경기당 평균 2.03개로 지난해 1.98개보다 오히려 늘었다”면서 “어쩌다 한번 나오는 멋진 장면 때문에 시프트 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LB 기록도 이런 의견을 뒷받침한다. 16일 현재 시프트 걸린 상황에서 리그 평균 BABIP(타자가 홈런을 제외한 페어 타구를 때렸을 때 타율)는 0.286으로 시프트를 걸지 않았을 때(0.291)와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단, 원래 잘 치는 타자를 상대로 시프트를 걸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도 무시하기 힘들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날까지 올해 MLB에서는 전체 4만1659타석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1만3958타석이 시프트가 걸린 상태였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잠실, 사직, 창원, 문학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해 17일 시즌 첫 월요일 경기로 치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5-1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톰 글래빈(55·은퇴)은 빠른 공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24명밖에 없는 300승 클럽 회원이 됐다. 그는 “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13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4·토론토)도 투수에게는 속도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날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km였다. 가장 빠른 공이 147km가 찍혔다. 160km 이상 강속구 투수가 넘쳐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히려 느린 공을 던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을 골고루 구사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을 6개 잡아냈고, 94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교체됐는데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에서 2.95로 좋아졌다. 아울러 한미 통산 160승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그리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 사이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특히 커터의 스피드를 조절한 게 큰 효과를 봤다. 커터 속도를 최저 127km부터 최고 138km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전 준비한 부분인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슬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적은 투구 수로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라고 칭찬했다. 상대 선발 맥스 프리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이날 경기는 2시간 42분 만에 끝났다. 이번 시즌 35경기를 치른 토론토의 평균 경기 시간은 약 3시간 4분이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오늘 같은 경기가 많아진다면 경기 시간 단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날 옥에 티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0-0 동점이던 5회말 선두 타자 콘트레라스에게 체인지업만 3개 연속 던지다가 홈런을 맞았다. 토론토는 6회초 마커스 세미언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는 7회 역전 솔로 홈런과 9회 쐐기 2점 홈런을 연달아 쳐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인터리그로 열린 이날 경기에 류현진도 모처럼 타석에 들어섰으나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샌디에이고 간판선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 내야수인 김하성(26·사진)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고 밝혔다. 팅글러 감독이 타티스 주니어 대신 선택한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팅글러 감독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방문경기에 김하성을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4경기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1 승리를 도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3-1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 나와 유격수 쪽으로 가는 땅볼을 쳤다.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29)는 김하성 대신 3루 주자 토미 팸(33)을 잡으려고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1루에 살아나간 김하성은 이후 매니 마차도(29)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그 뒤 8-1로 앞선 7회 왼손 투수 벤 보든(27)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91(68타수 13안타)이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이 6년 만에 제일 먼저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삼성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경기에서 안방 팀 KT를 7-5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 13패(승률 0.606)를 기록했다. 삼성이 20승에 선착한 건 2015년(20승 10패) 이후 6년 만이다. 프로야구가 현재처럼 ‘계단식 포스트시즌’ 제도를 채택한 1989년 이후 양대리그 제도였던 1999, 2000년을 제외한 32시즌 동안 20승에 선착한 팀 가운데 65.6%(21개 팀)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20승에 선착하고도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건 2012년 넥센(현 키움)뿐이다. 이날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생애 600번째 등판을 기록한 삼성 우규민(36)은 7회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끝판왕’ 삼성 오승환(39)도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0세이브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기록)를 기록하고 있던 KT 고영표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며 6실점해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끊겼다. 고영표는 도루 3개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사직 안방경기에서 SSG에 2-9로 무릎을 꿇으면서 서튼 감독 체제에서 2연패를 당했다. ‘추추 트레인’ SSG 추신수(39·사진)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즌 7호 홈런(1점)을 터뜨리며 6경기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SSG 이재원(33)도 2회(2점)와 4회(1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키움은 잠실에서 안방팀 두산을 3-0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에서는 이날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쓴 박동원(31)이 1타점, 이지영(35)이 2타점을 올리며 두산의 5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광주 안방경기에서 LG를 5-3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뒀고, NC는 대전에서 한화에 6-3 승리를 거두고 역시 2연승을 이어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2일 전적삼성 7-5 K T SSG 9-2 롯데키움 3-0 두산L G 3-5 KIA N C 6-3 한화}
프로야구 LG 외야수 김현수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현수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약 3분간 머물렀다. 이 센터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김현수도 검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광주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LG는 “대상자로 분류된 뒤 곧바로 검사를 마쳤다. 음성 판정이 나오는 대로 1군에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이정후 걱정이다. 개막전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일 뿐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키움 외야수 이정후(23)의 시범경기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문제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성적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시즌 첫 다섯 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200(20타수 4안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4월 마지막 날까지도 시즌 타율 0.269(93타수 25안타)에 머물렀다.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37을 기록했던 타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들어 11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419(31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도 0.306까지 올랐다. 4월에 0.717이었던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도 0.851까지 오른 상태다. 그렇다고 모든 게 다 좋아진 건 아니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149타석에 들어섰지만 아직까지 홈런이 하나도 없다. 지난해에는 41타석마다 홈런을 하나씩 쳤던 이정후였다(617타석 15홈런). KT와 맞붙은 5일 안방 경기 때는 단타, 2루타, 3루타를 모두 치고도 홈런을 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 역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정후는 2019년까지는 연평균 홈런이 4.7개밖에 되지 않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대신 최다 2루타 부문에서 1위(10개), 3루타 부문에서 3위(3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샌디에이고 간판선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 내야수인 김하성(26)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밝혔다. 팅글러 감독이 타티스 주니어 대신 선택한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팅글러 감독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방문 경기에 김하성을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4경기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1 승리를 도왔다. 3회 첫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3-1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 나와 유격수 쪽으로 가는 땅볼을 쳤다.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29)는 김하성 대신 3루 주자 토미 팸(33)을 잡으려고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1루에 살아나간 김하성은 이후 매니 마차도(29)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그 뒤 8-1로 앞선 7회 왼손 투수 벤 보우덴(27)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91(68타수 13안타)이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가 허문회 감독(49)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리그(2군) 감독(51)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1년 양승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대부분 사령탑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흑역사를 되풀이했다. 최하위 롯데는 11일 “구단과 (허 전)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됐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허 전 감독과 성민규 롯데 단장(39)의 갈등이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전 감독은 구단 수뇌부에서 직접 영입했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성 단장과 허 전 감독 사이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성 단장이 서튼 감독 ‘추천’을 받아 왼손 투수 장원삼(38·은퇴)을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써보자고 제안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장원삼이 선발 등판한 5월 12일 경기에서 6-11로 패하자 허 전 감독은 “(선발 투수) 선택을 잘못한 사람과 그런 선수를 추천해준 사람 때문에 졌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허 전 감독은 사석에서 성 단장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날 선 감정을 드러냈다. 허 전 감독이 부임 1년 7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69)을 떠나보낸 2010년 이후 11년 동안 감독 6명을 갈아 치우게 됐다. 이 기간 6명의 감독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하거나 경질됐다. 다만 조원우 감독이 2년 계약을 마친 뒤 3년 재계약을 했으나 1년 만에 물러났다. 공필성 감독대행을 포함해 총 7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기간 롯데는 672승 26무 719패로 승률 0.483에 머물렀다. 11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는 3번 진출하는 데 그쳤다. 롯데의 이번 조치로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3개 팀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이 앉게 됐다. 감독으로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KIA 윌리엄스(56), 한화 수베로 감독(49)과 달리 서튼 감독은 2005년 현대에서 홈런왕(35개)에 오른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이후에도 두 시즌 더 한국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을 남겼다. 한국에서 활약할 때 통역도 모르게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 ‘친절한 서튼 씨’라는 별명을 얻었던 서튼 감독은 KIA에서 뛰던 2007년 미국 네브래스카대를 졸업한 신인 선수와 친분을 쌓게 된다. 그가 바로 성 단장이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산하 싱글A 팀 윌밍턴에서 타격 코치를 맡고 있던 서튼 감독은 자신을 ‘큰형님’이라고 부르는 성 단장의 부름을 받고 롯데로 건너왔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그동안 2군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 팀은 이번 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오전 8시 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 선발로 김광현(33)을 예고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에는 여전히 ‘투승타타’(투수는 승리, 타자는 타율)가 선수 평가의 기본 잣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승수를 앞세워 투수를 평가했다가는 ‘원시인’ 취급을 받기 쉽다. 대신 투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지고 좋은 투수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2018년 10승 9패, 2019년 11승 8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유다. 그렇다고 김광현 같은 ‘승리 요정’을 꺼릴 팀은 없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선발 등판 때마다 김광현이 지난해부터 11차례 선발 경기에서 아직 단 한번도 패전 투수가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기량도 출중하다. 2007년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삼진 1456개를 기록한 뒤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230타자를 상대해 그 중 18.2%인 42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삼진 2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밀워키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4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약한 팀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밀워키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1점(평균자책점 0.75)만 내주면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심석희(24·서울시청)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2019년 대표팀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던 심석희는 허리와 발목 부상까지 겹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9일 끝난 대표 선발전을 종합 1위로 마친 심석희는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최선의 기량’의 끝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의 2019년도 1차 지명 대상자는 10여 년 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인 1차 지명식에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당시 경북고 에이스이던 원태인(21)을 1차 지명 대상자로 호명했다. 홍 단장이 그저 ‘차세대 에이스’에게 ‘립서비스’를 건넨 것만은 아니었다. 원태인은 율하초-경복중-경북고 재학 시절 대구 지역 야구계를 술렁이게 만들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이미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야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 무대서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19년 3월 26일 1군 데뷔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이틀 뒤에는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데뷔 첫 홀드 기록을 남겼다. 2000년대에 태어난 투수가 홀드를 기록한 건 원태인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2019시즌이 끝났을 때 최종 성적은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였다.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삼성이 원태인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에이스 모드’다. 원태인은 10일 현재 5승 1패 평균자책점 1.1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태인이 던진 공을 받는 삼성 포수 강민호(36)는 “이번 시즌 슬라이더가 정말 좋아졌다. 슬라이더가 잘 통하면서 기존에 잘 던졌던 체인지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원태인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080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발표한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역시 원태인의 차지였다. 원태인은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쳐 총점 78.05점을 받아 2위 KT 강백호(5.47점)를 크게 앞섰다. 원태인은 “지난해 후반기에 부진했는데도 (허삼영) 감독님께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올해는 시즌 끝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7일 강한 서풍을 타고 들어와 한반도 중서부 지역을 뒤덮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아지자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 지역에 황사 특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5월 중 한반도 내륙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5월 30일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황사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서 심했다. 이날 m³당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충남 태안군 1236μg, 경기 수원시 1011μg, 인천 동구 975μg까지 치솟았다. 서울 강서구도 855μg까지 올라갔다. ‘매우 나쁨’(m³당 151μg 이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지역들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오후 내내 ‘매우 나쁨’(m³당 76μg 이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충남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등에 황사 경보를 내렸다. 황사 경보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800μg 이상의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올 들어 황사 경보 발령은 3월 29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황사는 전날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이 예측한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 당초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81∼150μg)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도 6일 “경보 수준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저기압이 한반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해상에서 예상보다 하강 기류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서해상 지표면에 낮게 뜬 황사가 서풍을 타고 서쪽 지역으로 바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 광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네 경기가 취소됐다. 프로야구 정규경기가 미세먼지로 열리지 못한 건 2018년 4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황사는 8일에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9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고돼 산불과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강원 영동에는 순간풍속이 초속 30m(시속 110km) 이상인 ‘태풍급’ 바람이 불 수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황규인 기자}
“오늘 류현진은 ‘내가 알던 그 투수가 맞나’ 싶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끝까지 타자와 싸우면서 5이닝을 책임졌다. 그 덕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 그게 류현진이 좋은 투수인 이유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안방팀 오클랜드를 10-4로 물리친 뒤 팀 선발 투수였던 ‘블루 몬스터’ 류현진(34)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6개(홈런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4점을 내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0에서 3.31로 올랐다. 그나마 고비마다 삼진 6개를 잡은 덕에 이 이상 실점이 늘지 않았다. 에이스가 흔들릴 때는 타선이 기를 세워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 토론토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16안타를 치면서 류현진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토론토 구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이스여, 돌아와서 반갑다(Welcome back, Ace)!”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활용하는 ‘보더라인 피치’에 능한 투수지만 이날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투구 감각을 찾는 게 중요했다. 어딘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진 것 같다. 내일부터 이유를 찾아보겠다”며 “부상 여파 때문은 아니다. 처음 통증을 느낀 뒤 사흘 정도는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 안방 트루이스트에서 열리는 인터리그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LA 다저스 시절 이후 2년 만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원래 가지고 있던 방망이를 잃어버려 새로 하나 장만했다”며 웃었다. 원래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다음 달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현재 임시 안방구장 TD파크를 떠나 지난해 안방으로 쓴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로 둥지를 옮긴다. 지난해 이 구장에서 평균자책점 2.1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느낌을 살려 던지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원태인(21·삼성·사진)이 경북고 선배 박세웅(26·롯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에 4-1 승리를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승 단독 1위(5승)로 뛰어올랐다. 롯데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박세웅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삼성은 1-1로 맞선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학주의 번트 타구 때 3루 대주자 김지찬이 홈으로 달려 결승점을 뽑았다. 8회말에도 2루타를 치고 나간 오재일 대신 경기에 들어온 대주자 박승규가 김호재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쐐기점을 뽑았다. ‘발 야구’를 무기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점수 차를 벌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삼성은 이후 강한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세이브 1위 ‘돌부처’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중국 속담에 “들으면 잊고, 보면 기억하고, 하면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장애인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듣기만 했을 때, 보기도 했을 때 그리고 직접 체험까지 해봤을 때 우리 마음에 남는 결과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이천훈련원을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초·중등 학생 대상 프로그램 ‘드림패럴림픽’을 2019년 시작한 이유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올림픽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장애인체육회는 온라인에서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7일 발표했다. 홈페이지를 찾아 회원 가입을 한 뒤 온라인 견학 신청을 하면 골볼, 보치아, 쇼다운, 배드민턴, 휠체어컬링 등을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다. 개인은 물론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 신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체험을 마치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체험학습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색다른 정보와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천훈련원 방문 프로그램은 9월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으로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 시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팬들에게 박정현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아재 테스트’가 가능하다. 올드 팬이라면 1980년대 태평양 에이스로 활약했던 1969년생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을 먼저 떠올릴 터. 그러나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박정현은 2001년생 한화 내야수다. 적어도 6일 경기에서는 그랬다.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의 유신고 후배이기도 한 내야수 박정현(사진)은 한화와 삼성이 5-5로 맞선 대전 경기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33)를 상대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공을 지켜본 박정현은 두 번째 공을 밀어쳐 1, 2루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그 사이 발빠른 2루 주자 노수광(31)이 홈을 밟으면서 이 안타는 박정현의 1군 첫 끝내기 안타가 됐다. 6-5로 승리한 한화는 지난해 8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대전에서 삼성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안방인 대전에서 삼성에 내리 4연패하고 있었다. 반면 선두 삼성은 이날 패배로 최근 4연승 행진을 중단해야 했다. 고척에서는 안방 팀 키움이 KT에 6-4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키움 6번 타자 송우현(25)이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8회초 수비 과정에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아쉬운 플레이를 만회하는 결승타였다. 송우현은 프로야구에서 통산 210승을 기록한 송진우 전 한화 코치의 둘째 아들이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7-2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 외국인 선발 수아레즈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기록했다. SK(현 SSG) 시절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두산 강승호는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에서 3승 2패로 앞서가게 됐다. 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SSG에 7-1 승리를 거뒀다. NC 박석민(36)은 이날 5타점을 추가해 통산 1003타점을 기록하면서 프로야구 역대 19번째로 1000타점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난타전 끝에 KIA를 17-9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헌혈을 하면 프로야구 공짜 표를 받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미국 뉴욕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메이저리그(MLB)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을 대표하는 MLB 두 팀인 양키스와 메츠의 안방구장을 19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얀센 백신은 한 차례 접종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경기 관람을 희망하는 구장에 가서 백신을 맞고 경기를 보면 된다. 백신을 맞으면 표와 바꿀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받는 형태라 다른 날 경기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MLB 구장 좌석 배치를 달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뼈대다. 이 구역에는 만 16세 미만이라 백신을 맞지 못하는 어린 팬도 입장할 수 있다. 단,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구장 안에서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전체 관람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별도 구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경기를 봐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치어리딩’을 여전히 ‘스포츠팀 응원하기’라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치어리딩 자체가 스포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치어리딩을 ‘잠정적 올림픽 종목’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한국체대에서 치어리딩 선수를 입학시키는 등 한국에서도 치어리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 서울 국제치어리딩 오픈 챔피언십 대회’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등에서 총 63개 팀 247명이 참가해 △팀 치어 △프리스타일 △팝 △재즈 △힙합 △액션 등 6개 부문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동아일보와 대한치어리딩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참가팀이 동영상을 보내면 이를 온라인으로 심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치어리딩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장감을 직접 느낄 수는 없었지만 참가팀이 제출한 동영상을 보면서 치어리딩을 사랑하며 꿈을 키우는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올스타 치어 팀과 바스타즈 팀 경기는 우리나라 치어리딩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