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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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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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어류 742종 생물정보 한눈에 본다

    부경대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이 어류도감 ‘한반도의 바닷물고기’를 발간했다. ‘한반도의…’는 김진구 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모든 해역에서 직접 채집하거나 다른 기관의 협조로 수집한 해양어류 742종의 생물정보를 집대성한 어류도감이다. 541쪽 분량. 어류 742종의 사진, 분류 체계, 형태 특징, 서식처, 최대 크기, 분포 지도 등 정보가 풍부하다. 각 어류의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명과 지역명, 북한명까지 소개한다. 자원 상태 정보도 실었다. 예컨대 참복은 멸종위기 심각, 고래상어는 멸종위기 우려, 참다랑어는 멸종위기 취약, 흰가오리는 준위협, 전어와 밴댕이는 관심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의 앞부분에 어류의 진화, 분류, 체형, 감각기관 등 기본적인 지식과 해역별 대표 어류, 연구팀의 발굴 현장에 대한 내용도 수록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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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 “회사 밀실 매각에 법적대응”

    관광 명소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3년간 운영해온 해운대그랜드호텔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폐업한 뒤 최근 한 부동산종합개발사에 2400억 원가량에 팔렸는데 노조는 불법 매각이라며 법적 투쟁에 나섰다.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는 1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과정에서 매각 계획이 없다던 사측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위장 폐업과 밀실 매각을 강력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미 대형 부동산개발사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측은 부인했다. 노조는 “양측은 비밀 계약을 체결해놓고 300여 직원과 노동조합을 털어내기 위한 ‘위장 폐업 쇼’를 벌였다. 적자 누적과 경영 상황 악화를 핑계로 댔지만 부동산 시세 차익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19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내부 문서를 보면 이 호텔의 영업이익은 2015년 7억4000만 원, 2016년 20억 원, 2017년 3억9000만 원, 2018년 1억1000만 원으로 흑자가 지속됐다. 그런데 사측은 지난해 8월 “경쟁업체의 난립, 관광객 감소, 경기 불황, 대내외적 악재 등으로 사업 유지가 어려워 12월 폐업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김옥경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예약된 객실, 연회, 웨딩을 통한 예상 수입이 총 16억4000만 원이었는데 이마저 포기하면서 폐업을 서둘렀다. 결국 이익을 챙기기 위한 매각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1996년 설립한 그랜드호텔은 향토기업이 운영하다 2007년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고의로 손실을 끼쳤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일부는 출근하지 않고 매달 수억 원의 급여를 챙긴 자료가 있다며 횡령 혐의도 추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 매각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다. 공개 매각을 통해 호텔 운영이 유지되고 고용이 승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매입사인 MDM 측은 아직 명확한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호텔 위치가 탁월해 막대한 이익을 노리고 다른 형태의 개발을 추진할 우려도 크다. 부동산 투기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 관계 기관이 용도 변경을 포함한 어떠한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사측은 회사 재정 상태가 열악해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해운대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전체 누적 결손금이 547억 원에 이른다. 호텔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리노베이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더는 어렵기에 임직원에 대한 퇴직금·위로금을 지급한 뒤 폐업과 매각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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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정그룹, 코로나 지원 성금 1억원 기탁

    세정그룹은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16일 성금 1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마스크, 방호복, 수술복, 의료 장갑 등 의료진의 감염 예방을 위한 용품 지원에 우선 쓰일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생필품, 방역 비용 등으로도 사용된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장시간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인명을 위한 희생·봉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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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감염 걱정 없어”…부산 공중보건의, 이동형 코로나19 검사 장비 개발

    부산의 한 공중보건의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 채취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18일 부산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안여현 의무사무관(41)이 ‘이동형 음압채담부스’를 만들었다. 현재 병원,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 후 바이러스나 세균을 없애는 데 보통 30분 정도 걸린다.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는 등의 시간을 감안하면 40여분 만에 한명씩 검사를 받고 있다. 안 사무관은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서 의료진과 시민 모두 자칫 대기 중 2차 감염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평소 병원 내 감염관리 문제에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설계도를 그린 뒤 한 벤처기업의 도움으로 장치를 만들었다. 안 사무관이 개발한 장치는 음압 부스에 의심 환자만 들어가고 의료진은 밖에서 구멍에 손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환자와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1회용 장갑만 바꿔가며 검사를 이어갈 수 있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공기 순환이 매우 빨라져 환자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다. 안 사무관은 “기존 선별진료소는 음압기기에 의한 공기 순환율이 시간당 12~13회 정도지만, 이 장치는 순환율이 시간당 400회 이상이어서 5분 정도면 음압부스 내 바이러스와 세균이 사멸된다”고 말했다. 바퀴를 달아 소규모 집단 감염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 남구보건소는 최근 대구 북부보건소에 의료진을 파견하면서 이 장치를 함께 제공했다. 효율적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과 부산 수영구·중구 보건소에도 쓰고 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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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걱정 없이 집에서 공연 즐기세요” 온라인 중계 눈길

    부산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외부 활동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공연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문화 콘텐츠를 마련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휴업하고 있는 부산문화회관은 ‘예술이 전하는 위로, 따뜻한 희망의 릴레이’를 주제로 12일부터 온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부산시립예술단 소속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이 꾸미는 이 공연은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목요일 낮 12시 반부터 30분간 부산문화회관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배시시(BSCC) TV’에서 방영한다. 12일 방영한 첫 무대는 김영준 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수석이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2번(BWV 1003)’ 중 3악장을 감미롭게 연주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김 수석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거나 마음이 지칠 때 자주 연주하는 곡이다.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자는 취지로 이 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김나영 최춘식의 ‘Time to Say Goodbye’ 등 주옥같은 선율이 지친 시민들에게 훈기를 불어넣었다. 공연은 앞으로 4차례 더 선보인다. 19일에는 국악관현악단에서 가야금 독주 ‘춘설’, 판소리 ‘단가 사철가’ 등 우리 가락의 정수를 들려준다. 26일과 다음 달 2일에는 시립교향악단 실내악 연주와 시립합창단 남성중창 및 혼성중창을, 다음 달 9일에는 대금산조 등으로 구성한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공연은 문화회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언제든 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과 문화예술인을 함께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공연·전시가 취소되거나 창작 활동의 기회를 잃은 지역 청년 예술가를 위해 ‘방구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청년 예술가가 20분 내외의 영상을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부산문화재단 유튜브 등을 활용해 방송한다. 휴교나 휴원 등으로 집에서 머물고 있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생활 소품을 활용한 연주나 힙합 댄스 등 영상 콘텐츠 구성은 자유롭다. 약 50명의 예술가에게 창작활동 재개 및 최소 생활자금 목적으로 편당 최대 50만 원(1인 200만 원 이하)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공모는 27일까지. 부산문화재단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힘내라! 부산예술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예술인을 위한 공공일자리 확대, 재단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단체와 업체들에 대한 선급금 지급, 재단이 운영하는 각종 문화시설에 대한 무료 대관 등을 추진한다. 시민 기부를 받아 예술인들에게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예방물품 등도 지원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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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리더 인터뷰]“버스노선 개편 소통 중요… 준공영제 혁신계획 성공 이끌겠다”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48)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버스 업계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9일 동구 조합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2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승객이 무려 50.4%나 감소했다. 올해 부산시가 버스 준공영제 예산으로 책정한 1281억 원이 이르면 5월 모두 고갈될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조합 정기총회에서 제23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2015년부터 조합 부이사장으로 일하며 업계 목소리를 대변한 공을 인정받았다. 동남여객과 창성여객 등 부산 시내버스 회사 두 곳의 대표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비용 인상과 지속적인 승객 감소로 적자 회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전년도에 비해 올해 시 예산은 거의 늘지 않았고 버스 요금도 7년째 제자리여서 경영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부산 시내버스는 전면파업 위기에 몰렸다가 노조와 임금 3.9% 인상 및 시프트 근무(격주 6일, 월 24일 근무)에 합의했다. 성 이사장은 “추가경정예산 등 시 재정 투입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노조가 일손을 놓기 전, 회사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에선 33개 업체가 2511대의 시내버스를 운영 중이다. 조합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1월 부산시, 시민단체, 전문가, 노조 등이 참여하는 노사민정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시가 추진 중인 버스 준공영제 혁신계획 방안 18개 과제와 버스 업계에서 요청한 5개 과제 등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성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표준운송원가’로 묶여 있는 시 예산을 무료 환승 보전금, 순수 보조금 등으로 세분화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세금을 낭비한다는 시민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버스 회사에 대한 부산시의 관리감독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재정이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투입되는지 정확하게 공개하면 일부 시민들이 가진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달 내 합의안을 도출하려던 이 회의는 3차례 열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다. 그는 시에서 추진 중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과 관련해 소통을 강조했다. 성 이사장은 “시가 노선을 전면 개편하려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해서 수차례 진행 과정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내용을 소통 없이 진행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관련 용역은 이르면 5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들의 불편 및 요구 사항, 버스회사에서 그간 판단한 대중교통 수요 등을 간과한 채, 오직 예산 절감에만 몰두할 경우 향후 엄청난 파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운영 방안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내부 자정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올해 처음 시민 제안 사업을 공모 중이다. 버스 서비스 개선 및 대중교통 문화 선진화 사업, 버스와 연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주민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9월까지 모을 예정. 그는 “2017년부터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채용 제도를 운영해 채용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등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고강도 대책으로 ‘시민의 발’인 버스가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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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콜센터-세종청사… 집단 발병지서 ‘2,3차 감염’ 속속 확인

    하루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수가 1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보다 많았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PC방 방문 확진자로부터는 4차 감염자까지 나왔고 구로구 콜센터 근무 확진자들 주변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규모 집단 확진자들에 의해 부챗살처럼 퍼져 나가는 감염을 막지 못하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산후조리원 조리사, 요양보호사 감염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PC방 방문자 중 15일까지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한 명한테서 2∼4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산후조리원 조리사와 요양보호사도 감염됐다. PC방을 방문했다 감염된 확진자 중 1명인 동대문구 20번 확진자(54)와 함께 살던 어머니 A 씨(79)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A 씨 집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가사도우미도 하루 뒤인 14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9일 A 씨 집을 방문한 이 여성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조리사로도 일했다. 도봉구는 산후조리원 직원과 산모 7명, 신생아 7명 등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B 씨(67·여)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9∼11일 A 씨 집을 찾아 간병했다. B 씨는 자신의 집에서 A 씨 집까지 2km가량을 걸어서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A 씨 집에 머물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 사이 해당 PC방을 이용한 934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해 이 중 59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16일쯤 결과가 나온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장도 확진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콜센터 건물 집단 감염과 관련된 확진자는 128명(15일 오후 10시 기준)이다. 콜센터 건물 내에서 일했던 확진자가 86명이고 이들 중 일부와 접촉해 감염된 확진자가 42명이다. 콜센터 직원 C 씨(44·여)와 접촉한 목사와 교인 등 1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일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누구냐는 것이 이 콜센터의 전파 경로를 밝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일단 2월 22일에 (발병한) 10층에 근무하는 교육센터 직원을 가장 유력한 첫 번째 사례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따르면 관내 27번째 확진자(49·여)와 29번째 확진자(34·여)도 생명수교회 교인이다. 이들은 각각 경기 시흥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장으로, 27번째 확진자는 9일까지, 29번째 확진자는 11일까지 출근해 총 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나온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를 방문한 D 씨(47)도 15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연구소에 근무하는 D 씨는 5일 회의차 해수부를 방문했다. 이후 발열 등의 증세가 있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의원과 약국 등을 들렀다고 한다. 인천시는 D 씨가 11일 오후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12일 광명역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D 씨는 현재 인천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일하는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의 아내(68)와 동료(68)도 잇따라 감염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는 이 남성은 9일부터 기침과 콧물 증세가 있었지만 12일까지 출근했고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확진된 분이 주로 근무한 곳은 건물 지하 2층 쓰레기집하장이라 고객들과 동선이 겹치지는 않는 곳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 / 인천=차준호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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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적어 죄송”… 마스크 11장 기부한 장애인

    13일 오후 4시 반경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색 봉투 하나를 파출소 출입구에 놓고 곧장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자필로 쓴 편지 한 장(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근처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주면 감사하겠다”고 썼다. 마스크를 건넨 이유에 대해 그는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며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너무 적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 주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경찰관들을 격려하면서 편지를 마무리했다. 오른쪽 손과 발을 쓰는 데 장애가 있는 이 남성은 공장에서 일하며 100여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건네 받은 마스크가 서로 다른 종류인 걸 보면 자신이 한꺼번에 받은 게 아니라 평소 하나씩 모아 온 것으로 보여 더 감동적이다.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모든 직원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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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마스크 100만 장 수입, 28만 全 주민에 3장씩 배부”

    부산 남구는 마스크 100만 장을 확보해 주민 1인 당 3장씩 배부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남구 주민은 약 28만 명으로 14일 오후부터 통장과 구청 직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정부가 마스크 수입에 대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점에 발빠르게 대응해 중국 현지에서 마스크를 수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예산 10억 원이 투입됐다. 남구 사례는 지자체가 마스크를 수입해 주민에게 무상 배부한 첫 사례로 꼽힌다. ‘식약처 수입요건확인면제 추천1호’ 마스크로 3중 필터를 갖춘 의료용 제품이다. 17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3장씩 분류했다. 남은 마스크는 요양병원 등에 배부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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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학습공백 메우자” 부산교육청 다양한 교육실험

    부산시교육청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가정학습에도 흥미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교육청은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가정학습 지원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들이 휴업 기간 중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담임교사가 제공하는 주간 학습계획안에 따라 스스로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초등 원터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일이 인터넷상의 학습 콘텐츠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부산e학습터’를 통해 공부할 수 있다. 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하되 중학생은 시교육청의 e학습터 및 EBS 온라인 교실을, 고교생은 EBS 온라인 교실을 추가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사는 매일 학년별 가정학습 시간표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가정학습 추진 현황을 관리 및 지도한다. 유치원생에 대해선 EBS 유아 프로그램과 부산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1일부터 운영하는 가정학습 코너는 운영 1주일 만에 조회 수가 중학교는 6000건을, 고교는 3000건을 넘어서는 등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매뉴얼은 교사가 직접 강의를 하는 방식과 EBS 우수 강좌를 재구성하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나뉜다. 구글 클래스룸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구글 행아웃, 카카오 라이브톡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수업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에듀테크119.kr’ 사이트도 구축했다. 부산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지원단 소속 교사 13명이 만들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재량에 따라 여러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했고, 간혹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있는 태블릿PC를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온라인 수업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2020 수다학강(數多 학생강의)’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교사가 돼 교과 개념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만들면 또래 학생들이 보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자신이 배웠거나 앞으로 배울 단원과 연관된 주제를 선정해 개념과 문제 풀이, 공부법 등을 안내하는 영상을 자유롭게 제작해 올리고 교사들이 이 중 우수한 내용을 뽑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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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해경, 코로나19 탓에 의경선발 시험 첫 야외 진행

    남해해양경찰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임 의무경찰 선발 시험 과정을 모두 야외에서 처음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이번 시험은 지난달 27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지원자 일정을 고려해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1일 야외 시험으로 진행됐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지원자의 전역 후 원활한 학업 수행과 사회 진출을 고려해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적성검사, 신체검사,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검사, 면접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응시자 210명이 전원 마스크를 쓴 채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 운동장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렀다. 해경은 야외 텐트 5동을 설치해 사전 방역을 하고 면접시간을 분산시켜 응시생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방역담당관이 수시로 체력 측정기구 소독은 물론 응시생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발열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번에 53명을 모집하는 남해해경 신임 의무경찰 선발 시험에는 210명이 지원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 명단은 16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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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11일 ‘코호트 격리’ 해제…“환자 위해 최선”

    “손 소독부터 부탁드립니다.” 11일 오전 9시경 부산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의 3층 외래병동 입구에는 부산시의 ‘방역안심 클린존’ 푯말에 세워져있었다.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손 세정제를 권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방문 이유를 확인했다. 이 병원은 물리치료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2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2주간 코호트 격리됐다 이날 자정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직원과 간병인을 포함한 의료진 106명, 확진 환자와 접촉한 입원환자 61명이 격리 대상자였다. 병원 관계자는 “맨 처음 직원의 확진 소식을 듣자마자 전 직원의 출근을 통제해 자가 격리시켰고, 외래 진료도 선제적으로 즉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5, 6층의 격리만 필요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나머지 6개층 모두를 자체적으로 폐쇄조치했다. 수간호사로 근무 중인 배연정 씨(43·여)는 “격리 직후 간호사 16명이 치료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쪽잠을 자면서 비상 근무를 해야했다. 처음 겪는 일에 혼란스럽고 몸이 힘들었지만 환자들을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층별 이동 제한 탓에 의사 선생님들과는 수시로 메시지를 교환하며 환자 케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다수여서 격리 기간 내 일부 마비증상을 제외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문제는 환자들의 불안한 심리였다. 배 씨는 “격리 후 처음 2~3일간은 불안에 떠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었다. 방역과 통제를 열심히 하면서 환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나아졌다”고 떠올렸다. 환자와 의료진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두려움을 이겨나갔다. 1년 전 척추 수술 뒤 입원한 최모 씨는 “처음엔 너무 불안해 어떻게든 병원을 옮겨야하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료진의 도움으로 차츰 안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은 백선미 병원장 등 병원 직원들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백 원장은 “격리 기간 부산시와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수시로 연락을 해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물품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성심껏 도와 준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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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밤새 가슴 찢는 고통…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약”

    “미국 등지에선 환자(patient)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은연중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람을 의미하는 확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부 겸임교수(48·사진)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47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외부에 알려졌지만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문 사립인 라몬유 대학의 마케팅 전공 교수다. 부산대 특강을 위해 지난달 초 미국을 거쳐 고향인 부산에 입국했다가 갑자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매주 4, 5일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바이러스의 공격을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입원 9일 만인 이달 5일,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자율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박 교수는 9일 “의료진에게 감사를, 환자에게 용기를 나누고, 사회에 경험을 나눔으로써 사회적 불안감과 혼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동아일보에 이메일로 A4용지 6장 분량의 투병기를 전해왔다. 박 교수가 몸에 이상을 느낀 건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경이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목 넘김이 불편하고 인후통과 함께 마른기침이 3번 정도 나왔다. 몸도 욱신거리기에 운동 후유증인가 싶어 이틀간 푹 쉬었다”고 했다. 예상과 달리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이튿날 새벽엔 숨쉬는 게 힘들어졌다.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동래구의 온천교회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오는 데 놀란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검사를 위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중 급기야 정신을 잃고 쓰러져 머리에 찰과상까지 입었다. 그는 “치료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난 일주일간 제가 만난 모든 이에게 지금의 상황을 상세히 알렸다. 모든 상황이 너무 걱정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튿날 양성 판정을 통보받고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고신대복음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입원 후 처음 이틀간은 약 부작용 때문인지 몹시 힘들었다. 너무 허기졌지만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이 극심했다. 기계로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숨 쉬는 건 나아졌지만 무거운 철판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오한 때문에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런 그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은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수시로 들러 ‘마음을 편히 가지라’며 다독이는 의료진의 친절에 그는 삶의 의지를 북돋았고 몸은 서서히 회복됐다. 철판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에 이어, 손으로 움켜쥐는 듯한 강도로 가슴 통증은 차츰 완화됐다. 입원 초기부터 미열이던 체온이 치료 도중 고열로 악화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었다. 박 교수는 “두꺼운 보호복과 장갑, 고글을 착용한 의료진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나를 위해 실수 없이 한 번 만에 주사를 놓으려 애쓰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누군가 병실에 들어올 수 없었기에 치료 후엔 식사를 도와줬고 청소까지 직접 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뒤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벌어지는 한국의 상황을 확인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도 검색했다. 그 과정에서 무교인 자신을 신천지 교인이라고 의심하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박 교수는 “환자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라며 실명을 공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불안한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해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치료를 받는 중에 최근 접촉했던 가족, 지인 등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가장 좋은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 몸도 빨리 좋아진다”고 강조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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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빠른 부산 기장군, 마스크 미리 사 무상배부

    부산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직접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마스크를 대량 확보하고 취약계층 등 주민들에게 무상 배부하고 있다. 기장군은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예비비 55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5일 “마스크 품귀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직접 찾아다니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경남 지역의 마스크 생산 공장 2곳과 계약했고 이와 별도로 도매상도 만나 대량으로 사들였다. 현재까지 마스크 170만 장을 확보해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7만여 가구에 무상 전달하고 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가구당 10장씩 나눠 줬고 추가로 5장씩 더 지급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이장, 통반장 자택에서 나눠 주고 있다. 해운대구는 5일 경남 양산시의 한 생산 공장에서 마스크 1억 원어치를 추가로 구입했다. 해운대구 직원들은 마스크 부족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전국 마스크 공장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장당 260원의 가격으로 대량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취약계층 2만2800명에게 1인당 50장씩 모두 114만 장을 전달했다. 최근 전통시장 점포와 이·미용업소 1300곳, 음식점 6000곳에 5장씩 전달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 공급 업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산의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에 동참했다. 금정구는 예비비를 들여 마스크 무상 배부 대상을 취약계층에서 전 주민으로 확대했다. 마스크를 확보해 1인당 2장씩 배부한다. 연제구는 9일부터 1인당 마스크 5장씩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무상 배부한다. 직접 수령하지 못하는 주민은 통반장 등이 전달한다. 부산의 한 구청 관계자는 “수영구, 사하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를 추진하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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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경영’ 부산항만공사, 공기업 모델로 시선집중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인권 경영’을 토대로 직원 청렴도를 향상시키는 등 바람직한 공기업의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BPA는 4일 부산항 운영과 관련된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인권 중심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BPA는 지난해 12월 부산항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9곳과 부산항 인권보호 공동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운영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 교육을 지원하고, 자체 운영 중인 인권상담센터를 관련 기관도 이용하도록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BPA 관계자는 “자사처럼 협력사도 인권 경영을 도입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항만 유지, 보수와 관련된 협력사뿐 아니라 항운노조 등 부산항 전 분야에 인권 중심의 경영 철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PA가 인권 경영을 도입한 건 2018년 3월이다.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공공기관 인권경영 매뉴얼 적용 시범 기관으로 선정돼 3개월간 운영한 결과 임직원들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고 한다. 이에 BPA는 자체적으로 ‘인권경영헌장’을 제정하면서 전 업무에 인권 경영을 강화했다. BPA 관계자는 “인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자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대폭 향상됐다. 지난해 10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BPA는 지난해 12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항을 사람이 먼저인 상생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렴도 향상도 눈에 띈다. BPA는 2018년 5등급이던 청렴도를 지난해 3등급으로 끌어올렸다. 비결은 ‘청렴루키’였다. 입사 3년 차 이하 직원들을 청렴루키로 지정해 회사 분위기를 확 바꿨다. 37명의 청렴루키는 청렴도 향상 아이디어를 수시로 공유하고 논의한 뒤 회사에 제안하고 있다. 지난해 한 직원이 ‘청탁금지법을 잘 모르겠다, 퀴즈대회를 통해 배워보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회사는 이를 바로 수용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골든벨을 열었다. 또 ‘문화생활과 접목한 청렴활동 추진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청렴문화공연, 청렴문화제 등을 열었다. 청렴도를 평가 중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이 내용을 우수 청렴 정책 사례로 선정해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안전 분야 부패방지를 위해 건설현장에 도입한 ‘3중 감시체계’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봐주기식 점검을 없애기 위해 담당자 외에 감사부서 직원과 청렴시민감사관을 검사에 공동 참여시키는 제도다. 그 결과 건설현장에서의 사망사고나 부패 비리가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BPA에 1등급을 줬다. 2018년에는 2등급, 2017년에는 5등급을 받았었다. 남 사장은 “업무와 관련해선 익명의 제보라 하더라도 즉시 면밀하게 사실 여부를 파악한다. 특히 발주, 구매 분야에선 향응 및 금품 수수가 일절 발생하지 않도록 사장 명의 서신을 수시로 보내는 등 청렴도 교육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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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동백전 10% 캐시백 이벤트’ 한달 더 연장

    부산시는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지역화폐 동백전의 ‘10% 캐시백 이벤트’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데 따른 조치다. 동백전은 부산에서만 사용 가능한 카드 형태의 지역 화폐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기업 슈퍼마켓, 사행성 업소 등지에서는 쓸 수 없다. 동백전 카드로 결제하면 30%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동백전 가입자는 26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발행 금액은 832억 원, 결제 금액은 628억 원에 이른다. 발행 초기인 1월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약 3000명, 하루 평균 충전 금액은 7억∼8억 원 수준이었지만 월 100만 원 한도에서 사용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10% 캐시백 이벤트’를 한 달 연장한 지난달부터 평균 가입자 수가 2배로, 충전 금액이 2.5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벤트 기간 뒤 캐시백 혜택은 사용 금액의 6%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기간을 연장한 만큼 현명한 소비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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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45일된 아기, 국내 최연소 감염… 산모와 아빠도 확진

    “혹시 모르니 아기도 검사해 주세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경 경북 의성군 금성면. 의성군보건소 직원 3명이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 불과 45일밖에 안 된 신생아 A 군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직원들은 27일 밤 “경산시에서 아이 아빠(3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인과 아기도 서둘러 가서 보라”는 통보를 받았다. 직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기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고 한다. 설사를 2번 했을 뿐 고열이 있거나 자지러지게 울지도 않았다. 하지만 29일 오후 6시경 나온 검사 결과는 참담했다. A 군과 산후조리를 하던 엄마(3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최연소 환자다.○ 신생아에 산모, 중고생까지… 일가족 확진 늘어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뭣보다 일가족이 모두 감염되는 등 가족 전파 사례가 잇따랐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엄마와 의성군 친할머니 댁에서 지내왔다. 보건당국은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 아빠가 경산 본가와 의성을 오가며 가족을 돌보던 도중 전파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현재 A 군과 부부는 본가로 돌아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당국은 신생아가 너무 어려 입원이 더 위험 요소가 많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현 상태로 치료하되 환자들 상태가 나빠질 경우 병원으로 이송 조치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에서도 부부와 아들이 가족 전파로 감염됐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빠(32)에 이어 엄마(30)와 아들 B 군(3)도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군 역시 칭얼거림 외에 뚜렷한 증상은 없었지만 확진된 경우였다. 또 다른 포항 가족도 28일 큰딸(25)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머지 가족도 지난달 29일 감염됐다. 50대 부부와 둘째딸(20)이다. 서울 노원구에선 지난달 27일 엄마(45)에 이어 아빠(46)와 고등학생 딸(17), 중학생 아들(15)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험생·주부도 학원에서… 학원가 비상 학원가 감염도 심각하다. 특히 교육부 권고에 따라 휴원했던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의 주요 대형 학원들이 2일부터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 학원가는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에선 고3 수험생이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1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래구 한 고교생 C 양(18)이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C 양이 지난달 17, 22일 부산진구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27)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사가 확진된 지난달 26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C 양은 28일 오후 연제구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양은 지난달 18일 반 편성을 위해 등교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접촉 학생, 교사 등 44명이 자가 격리 조치됐다. 지난달 23일 동래구의 다른 학원에도 등원해 당국은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줌바 댄스’ 확진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피트니스센터 강사 1명에게서 시작한 감염은 현재 수강생 20여 명으로 퍼졌다. 대부분이 20∼50대 여성이다. 한 수강생 환자는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한 병원의 의사 남편도 감염시켰다. 이후 이 남편과 함께 일하는 간호조무사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지난달 29일 밝혀졌다. 시는 이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교정시설 재소자 중에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 중인 A 씨(60)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입소한 A 씨는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미결수다.한성희 chef@donga.com / 대구=명민준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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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9세 확진 환자, ‘아산’ 퇴소교민 아들

    ‘우한 교민’의 자녀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민은 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임시항공편(전세기)으로 입국해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머문 뒤 16일 격리 해제됐다. 보건당국은 교민 자녀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두통으로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19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아버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렀던 우한 교민 334명 중 한 명이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는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될 경우 격리기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우한 교민들은 입소 기간 매일 오전, 오후 2차례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2명이 각각 13번(28·남)과 24번(28·남)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아버지는 격리 해제 직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800여 명을 데리고 왔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시민이 자가 격리 10일째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오젠핑(趙建平) 화중과학기술대 퉁지병원 호흡·위중증 의학과 주임은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퇴원했는데 며칠 후에 또 열이 나서 검사했더니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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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직 소리나며 천장 무너져”…부산서 공사하던 주택 붕괴, 2명 숨져

    부산에서 공사를 하던 단독 주택이 무너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경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리모델링을 하던 2층 단독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이 건물 1층에선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건물 붕괴 직후 3명은 긴급하게 대피했지만, 나머지 5명은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작업 5분여 만에 건물에 깔렸던 이모 씨(28)와 김모 씨(61)를 구조했다. 이 씨는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김 씨는 오른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부상이 크지 않은 상태다. 사고 3시간여 만에 구조된 이모 씨(59)도 병원에 옮겨졌지만, 어깨골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씨(75)와 신모 씨(67·여)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구조된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1층에서 전기선 철거작업을 하던 도중 ‘찌직’하는 소리가 나며 갑자기 천장이 무너졌다. 옆에 쌓아둔 시멘트 포대에 무너진 구조물이 걸쳐지며 생긴 공간으로 피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은 지 46년 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가 약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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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 환자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됐다

    “평생 이웃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말기암 환자인 이연웅 씨(79)는 12일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생소원을 이뤘다. 이 씨는 이날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을 만나 ‘제193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에 서약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내에 기부할 것을 약정하는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이 씨는 “정말 기쁘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었다”며 침대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씨는 은행원이었다. 1968년 부산은행에 입사한 뒤 충무동, 부전동 등에서 지점장을 지내다 퇴직했다. 퇴직 무렵 위암에 걸려 지금까지 20여 년간 투병해 왔다. 그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주위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가족에게 자주 얘기해 왔다. 그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고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결심에 이 씨 가족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날 가입식에 참석한 이 씨의 딸 현경 씨는 “아버지는 건강하실 때부터 자신의 재산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면 좋겠다는 뜻을 가족에게 밝혔다”며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나눔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영희 사무처장은 “힘든 병상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고귀한 마음을 잘 담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배분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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