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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상 29)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아직 (대표팀 은퇴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들과 대화해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수장이 된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믿음을 드러낸 선수는 기성용과 구자철이었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대표팀 은퇴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 고양시 엠블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대표팀에 두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을 더 전진해야 한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아직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등을 지휘하면서 과감한 세대교체로 눈길을 끌었던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기존 대표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 영상을 통해 대표팀을 분석한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에도 미래의 주축이 될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유망주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17·발렌시아)을 과감히 대표팀에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젊은 선수의 발굴을 위해 연령대별 감독과 교류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 것이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한국 연령대별 대표팀에는 많은 유망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90분 동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공격적 성향의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호텔에서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시청했다.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은 2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시안컵 등에서 성인 대표팀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뚫어낼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는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다. ‘1기 벤투호’에 승선할 선수들은 27일 발표된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 명단은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을 뛰었지만 본선에 못 나간 선수도 대표팀에 부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염기훈(수원) 이근호(울산) 등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성용과 구자철 중에는 기성용만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은 친선경기에 소집된다. 구자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기성용, 구자철과 직접 통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일부 축구팬은 벤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충칭 리판(중국)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한 것 때문에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당시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였고, 우리 팀은 강등권에 내려간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중국과 축구 환경이 다르다. 전문성과 야망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벤투 감독을 보좌할 한국인 코치로 최태욱 서울 이랜드 코치(37)와 김영민 수원 스카우트 팀장(45)을 선임했다.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오랜 숙제였던 이란전 첫 승에 도전한다. 현역 아시아 최고 선수로 불리는 손흥민이지만 그동안 ‘난적’ 이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해 승리를 맛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첫 대결이었던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1-2로 졌다. 성인대표팀에서도 그는 이란과 다섯 번 경기(출전 경기 기준)를 치러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적은 없다.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16강전에서 이란을 만난다. 그는 “이란은 모든 연령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이번에는 꼭 이란을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대회에 참가 중인 그는 후배들에게 “16강부터 약한 팀은 짐을 싸서 집에 가게 된다. 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망인 손흥민은 자신이 집중 견제에 시달릴 때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에게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능력이 있다. 그는 연계 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단체 미팅과 포지션별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없는 이란은 20명의 선수 중 7명이 10대로 구성된 ‘패기의 팀’이다.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강점인 이란은 침투 패스와 측면 돌파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민첩하고 개인기가 좋은 왼쪽 윙어 가예디 메디(20)의 공격이 매섭다. 미드필더 메디하니 모하마드 메디(21)는 팀 공격의 조율사 역할을 하며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는 이번 대회 1골을 기록 중이다. 역대 아시아경기 이란전 상대 전적(3승 2무 4패)과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한국수비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수비 리더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올 수 없다.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은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인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수비진 전체를 적극 조율해야 한다. 골키퍼는 수비의 최후방에 있기 때문에 수비 간격 조절 등을 구두로 지시할 수 있다. 조현우는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된다면 내가 (상대의 슈팅을) 막아서 승리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본선을 2위로 통과한 ‘권총 황제’ 진종오(39·KT·사진)는 시사(시험 사격)를 할 때 표적 중앙에 탄착군을 형성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사의 마지막 발을 쐈을 때부터 불운이 시작됐다. 선수 앞에 설치된 전자표적 모니터에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출전 선수를 소개하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지만 진종오는 두 손으로 엑스(X) 표시를 만들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고는 심판에게 자신의 모니터를 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소속팀 KT 관계자에 따르면 심판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니터(전체 선수의 점수가 나오는 모니터)에는 점수가 표기됐다”며 거부했다. 그 대신 모니터 점검을 위해 시사를 한 발만 더 하도록 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통상 국제사격연맹(ISSF)의 규정에 따라 경기를 중단하고 장비를 고친 뒤 선수가 만족할 때까지 무제한 시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경기 초반부터 진종오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 관계자도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것과 추가 시사를 한 발만 하도록 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진종오는 평소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가슴에 손을 댄 뒤 크게 한숨을 쉬고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들어올렸던 총을 내려놓았다.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그는 다른 선수들이 두 번째 사격을 할 때가 돼서야 첫 사격을 했다. 경기 내내 기복이 심했던 그는 결국 8명의 선수 중 5위(178.4점)로 경기를 마쳤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를 달성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빠짐없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진종오지만 아시아경기에서는 개인전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선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주 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돼 진종오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에만 출전했다.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걸 두고 징크스라고 부른다면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징크스를) 깨버리겠다. 이번이 내겐 마지막 아시아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해온 진종오였다. 충격을 받은 진종오는 인터뷰 없이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KT 관계자는 “진종오가 미숙한 경기 운영 탓에 심리적 리듬이 깨진 것에 많이 억울해하고 있다. 눈물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시설 미비와 허술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19일 남자 수영에서는 시상식 때 중국(금, 동)과 일본(은) 국기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 날 남자 배영 100m 시상식에서는 한국 이주호가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렸으나 좌우가 바뀐 채였다. 20일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예선이 진행되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는 경기용 조명시설이 모두 꺼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끊임없이 두드려도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초조해진 선수들의 패스미스가 연달아 나왔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후반 18분 장윤호(전북)의 코너킥이 손흥민을 향해 날아왔다. 손흥민은 이를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대포알’ 슈팅이었다.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던 그는 대회 첫 골을 터뜨린 뒤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바레인에 2-3으로 패한 말레이시아(1위)와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됐다. 앞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E조 2위가 된 한국은 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난적 이란(F조 1위)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챙긴 대표팀이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격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해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문전에서 볼을 잡아도 공격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전에 7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대표팀은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수들까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골 외에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혼전 끝에 결정됐다. 전날까지 F조 공동 선두였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전 중 다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조 선두가 될 경우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16강에서 굳이 어려운 상대인 한국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지 않았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미얀마와 북한에 0-2, 0-3으로 졌다. 이로 인해 4팀 모두 승점 4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골 득실에서 +1로 앞선 이란이 1위가 됐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골득실이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이란은 껄끄러운 팀이다. 이란은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최다인 통산 네 번 우승한 팀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이란과 9번을 맞붙었는데 3승 2무 4패로 열세에 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이란은 역습과 세트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대표팀은 수비 핵심인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뛸 수 없기 때문에 수비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 해설위원은 “이란전에서는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또 측면 수비수들의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반둥 참사’로 조별리그 1위를 놓친 한국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2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에서 승점 3(골득실 +5)으로 1위 말레이시아(승점 6·골득실 +3)에 이어 2위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은 승점 1(골득실 ―2)로 3위. 한국이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4위 바레인에 패해 말레이시아와 승점이 같아져도 조 1위를 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때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2위가 된다. 조 2위가 되면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게 된다. F조는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김학범 한국 감독(사진)은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우리 스스로 험한 길을 걷게 됐다. 힘든 길이지만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을 통해 축 처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던 말레이시아전과는 다른 선발 선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와일드카드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수비진의 스피드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침투 능력이 좋은 손흥민의 투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골키퍼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부진했던 송범근(전북) 대신 1차전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던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교민들은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반둥 및 자카르타에서 2000여 명의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교민 한구웅 씨는 “언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겠나.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만큼 우리 선수들이 안방경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49)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축구계 관계자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 유럽 출장에서 벤투 감독과 만나 (한국 감독직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한다. 협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감독 선정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그동안 김 위원장은 유럽에서 여러 명의 사령탑 후보들을 만났다. 일부 사령탑 후보는 국내 거주와 장기 계약 등에 부담을 느껴 협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적극적으로 한국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을 포함해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65·포르투갈)과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53·스페인), 슬라벤 빌리치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50·크로아티아)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의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이 유력하다. 연봉도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강력한 태클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선수였다. 그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35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세계적 리그 우승 경험 등을 꼽았다. 벤투 감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리그 컵 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지도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포르투갈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에 올랐다. 당시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벤투 감독은 4-3-3 전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과 빠른 역습에 강점을 보이는 감독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유로 2012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이 없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은 최근까지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을 지휘했지만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벤투 감독 선임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한 축구 해설위원은 “인지도가 높고 월드컵 무대에서의 역량이 검증된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벤투 감독이 팬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발전을 이끌 자신의 축구 색깔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바레인은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이었다. 전반 17분 김문환(부산)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바레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 공격진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황의조는 전반 36분과 43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자인 황의조의 이름을 부르자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환호했다.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던 황의조였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김학범호’가 바레인을 꺾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선발 투 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운 황의조와 나상호(광주·전반 41분 득점)가 모두 골 맛을 봤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꼽은 윙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둔 스리백 전형(3-4-1-2)을 사용했다. 스리백은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 수비수가 5명이 되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사용될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 윙백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면서 바레인의 측면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오른쪽 윙백 김문환은 황의조의 첫 골을 도왔고, 왼쪽 윙백 김진야(인천)는 한국의 두 번째 골(전반 23분)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인해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바레인에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4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에 3-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인명사전에서 브룩스 켑카(28·미국·사진)를 설명하려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심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켑카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켑카는 올해 US오픈 2연패 주인공이다. 켑카는 13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파70)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2억4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경기 후 배우 겸 모델인 여자친구 제나 심스와 뜨거운 키스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8년 만에 한 해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차지한 건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3년 만이다. 켑카는 “스물여덟 살에 메이저 3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켑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종조부의 영향으로 어려서 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체구가 작아 홈런을 치지 못했던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골프를 선택해 300야드를 넘게 치는 장타자가 됐다. 켑카가 ‘메이저 킹’이 되기까지는 ‘떠돌이 골퍼’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켑카는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카자흐스탄, 케냐, 인도에서 열린 마이너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키웠다. 일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지금은 ‘강심장 골퍼’가 된 그이지만 대학 시절 분노조절장애를 겪어 스포츠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켑카는 ‘참을성’이 메이저 우승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가 아닌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집중하고 참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행운을 빌어! 소니(손흥민의 별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나는 손흥민(26)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 참가하는 손흥민은 13일부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 합류한다. 1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한 대표팀은 손흥민이 합류하면 선수 전원(20명)이 모두 모이는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27·대구)는 “흥민이가 빨리 와서 함께 ‘원 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흥민이와 연락했는데 그가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나는 골을 많이 넣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에 앞서 11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18∼2019시즌 EPL 첫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돌파와 적극적 압박 수비를 펼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에 따르면 2015년 9월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날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뉴캐슬의 미드필더 기성용(29)은 출전하지 않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은 무산됐다. 휴식 차원에서 손흥민은 15일 열리는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17일)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 결정력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은 상대의 밀집 수비로 인해 대표팀 공격진이 고전할 경우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등 동료 공격수들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를 공략할 준비가 잘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동료들과 함께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10일 열린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평가전은 몸싸움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져 양 팀 선수들이 주먹과 발로 상대를 때리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빡빡한 일정으로 고민이 많았던 ‘김학범호’(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가 한시름 놓게 됐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조 편성에 변동이 생기면서 한국 대표팀이 치러야 할 조별리그 경기 수가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었다. 당초 한국은 지난달 25일 열린 2차 조 추첨에서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E조에 속했다. 2차 조 추첨은 1차 조 추첨(지난달 5일)에서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참가 신청을 한 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돼 재추첨이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2차 조 추첨 결과 C조에 속한 이라크가 갑작스럽게 불참을 결정하면서 조 편성에 또다시 변동이 생겼다. 이라크는 최근 16세 이하 선수들의 나이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게 아시아경기 불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일 1차 조 추첨에서 누락됐던 UAE와 팔레스타인 중 한 팀을 C조로 보내는 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과 같은 조였던 UAE가 C조로 이동하게 됐다. 당초 9일 동안 조별리그 4경기를 치러야 했던 대표팀은 경기 수 감소로 체력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다질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돼 체력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경기 일정도 12일에서 15일로 늦춰져 바레인과 맞붙는다. 협회 관계자는 “8일로 예정됐던 인도네시아 출국 일정도 늦출 계획이다. 해외파 선수의 경우에도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대표팀 합류 시점이 변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월드컵에 출전했던 듬직한 (조현우) 형을 보니 설레네요. TV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더 멋있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의 막내 김정민(19)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조현우(27·대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이 31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아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후배 선수들은 조현우를 ‘아이돌’ 스타처럼 바라봤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최고참 조현우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했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훈련에 나서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승이란 목표를 위해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 골키퍼는 상대 슈팅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최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해야 한다. 조현우는 인도네시아의 무더위 속에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나는 여름이 무더운 대구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에 더위에 익숙하다. 힘든 환경일수록 선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는 “월드컵 때는 선배들에게도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거친 말을 했다. 경기 중에는 선후배가 없다. 이젠 후배들에게 더 강하게 얘기하겠다”며 웃었다. 무실점 경기를 목표로 하는 조현우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수는 수비수 김민재(22·전북)다. 김민재는 “현우 형에게 ‘내가 앞에서 (상대 공격을) 다 막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는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는 “월드컵에 가지 못한 것은 슬펐지만 아시아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피지컬(189cm, 70kg)의 장점을 살려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국내 소집 훈련을 한 뒤 8일 출국한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6)은 새로 선임되는 축구대표팀 감독 연봉 지원과 유소년 출구 활성화 등에 써달라며 4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빡빡한 일정의 조별리그를 성공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9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조 추첨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추가로 배정되며 4개 팀이 속한 조보다 조별리그 1경기를 더 치른다. 한국은 다음 달 12일 오후 6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UAE(8월 15일) 말레이시아(8월 17일) 키르기스스탄(8월 20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6개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순이다. 대표팀은 무더위 속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 안배와 적절한 선수 로테이션의 중요성이 커졌다. 김 감독은 “숙소, 기후 등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이 부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핵심 공격 자원인 와일드카드 손흥민(26·토트넘)은 다음 달 1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첫 경기 바레인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다음 달 10일 합류하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팀 훈련을 소화할 시간이 짧기 때문에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해외파가 많은 공격진은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가면서 손발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국내파가 많은 수비진은 출국 전까지 국내에서 확실하게 조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후반 42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광주 공격수 나상호(22·사진)는 상대 골문을 향해 질주했다. 골키퍼까지 제친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나상호의 활약 속에 K리그2(2부) 광주는 28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상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는 아시아경기 조별리그에서 황희찬(22·잘츠부르크), 와일드카드 손흥민(26·토트넘) 등 해외파 공격수들과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움직임이 민첩하고 발재간을 갖춘 나상호는 광주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호고 시절 나상호는 포항제철고에서 뛰던 동갑내기 황희찬과 함께 고교 최고의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나상호는 2014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금호고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을 휩쓸었다. 고교 졸업 후 단국대를 거쳐 지난해 광주에 입단한 나상호는 아시아경기에서 황희찬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희찬이가 유럽 진출과 동시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요즘 (황희찬과 나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이제 내가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호 등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국내파 선수들은 3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해외파 손흥민(8월 13일), 황희찬(8월 10일), 이승우(8월 8일)는 자카르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29일 열린 K리그1(1부) 경기에서는 전북이 대구를 3-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수원은 강원을 2-0으로 꺾었다. 제주와 울산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 현지 방송 중계 카메라는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을 수차례 보여줬다. 관중석에는 “손흥민!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해요”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힌 종이를 든 팬도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의 환상적인 중거리포와 독일전에서의 엄청난 질주에 이은 골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손흥민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이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자 관중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ICC는 유럽 빅리그 클럽 팀들이 참가해 미국,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경기를 치르는 프리시즌 이벤트다. 손흥민은 팀이 3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돼 많은 공격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수비적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28분을 뛰는 동안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수비에선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토트넘이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2018∼2019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루카스 모라는 왼발 슈팅 등으로 2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 자원인 페르난도 요렌테는 헤딩슛 등으로 2골을 뽑아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4강까지 오르면서 많은 일정을 소화한 ‘붙박이’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등은 체력 회복을 위해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 유망주 정우영(19)도 이날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1군 무대를 밟았다. 정우영은 무득점에 그쳤고 팀은 0-2로 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에이스 이재성(26·사진)이 독일 무대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북 관계자는 25일 “독일 프로 팀과 이재성의 이적을 놓고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된 상태다. 현재 세부 계약 조건을 놓고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재성이 이적을 앞둔 구단은 독일 2부 리그 소속인 홀슈타인 킬이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19억8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홀슈타인 킬은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도시인 킬에 연고를 둔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2부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볼프스부르크에 패해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면서 유럽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성은 18일 제주와의 경기를 마친 뒤 “월드컵 등에서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다. 더 넓은 무대에 가서 유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그들이 축구를 하는 환경에 적응하면 내 실력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덴마크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등에서도 ‘러브 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재성이 2부 리그 소속인 홀슈타인 킬을 선택한 것은 독일 리그의 규모가 더 크고, 홀슈타인 킬이 1부 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전북은 8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안방경기에서 이재성의 고별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이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관계자는 “이재성이 이적을 앞둔 구단이 선수를 빨리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방에서 고별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성용은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그는 우리 팀에 빠르게 녹아들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23일(현지 시간) 팀 훈련에 합류한 미드필더 기성용(29)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뉴캐슬은 7월 초부터 2018∼2019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지만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 참가에 따른 휴식과 비자 발급 등으로 인해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다. 뉴캐슬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첫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는 선수마다 자신의 등번호가 표기된 트레이닝복을 입고 참가했다. 기성용의 트레이닝복에 적힌 번호는 ‘4번’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스완지시티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기성용은 뉴캐슬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기성용은 지난달 30일 뉴캐슬과 2년 계약을 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EPL 10위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뉴캐슬의 전술에 적응하는 동시에 주전 경쟁도 펼쳐야 한다. 기성용은 “EPL에서 뛰는 동안 뉴캐슬을 상대할 때마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전(팀들)보다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주전으로 나설 확률은 높다. 존조 셸비, 모하메드 디아메 등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출전할 수도 있지만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셸비와 기성용은 과거 스완지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셸비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득점력과 볼 키핑 능력을 모두 갖춘 재능 있는 선수다. 스완지시티는 나와 기성용이 함께 뛸 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용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누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전이 결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은 다음 달 11일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강호 토트넘과 2018∼2019시즌 EPL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과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참가국 모두 마찬가지죠. 조 추첨이 확정돼야 세부 일정을 수립할 텐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김학범 감독(58·사진)은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남자 축구는 조 편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참가 신청을 한 국가 중 일부가 누락된 상태로 조 추첨이 이뤄져 재추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남자 축구는 5일 조 추첨이 이뤄졌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국가와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참가 신청을 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빼고 조 추첨이 이뤄져, 기존 결과를 무효로 하고 다시 조 추첨을 하게 됐다는 게 16일에야 알려졌다. 당시 김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모든 분석 활동이 중단됐다”며 아쉬워했다. 아시아경기 축구 조 추첨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참가국 명단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뒤 AFC가 추첨을 진행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INASGOC)가 23일 조 추첨 날짜를 공지했다. INASGOC는 대한체육회에 보낸 e메일에서 “조 추첨은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25일 열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UAE와 팔레스타인이 참가국 명단에서 누락된 것이 행정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언론 ‘징’은 “UAE와 팔레스타인이 INASGOC가 요청한 e메일 양식이 아닌 우편으로 참가 신청서를 보낸 탓에 참가국 명단에서 누락됐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당신을 지키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세요.’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괴한의 피습으로 생을 마감한 카자흐스탄의 피겨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 텐의 장례식이 열린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센터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스포츠센터는 텐이 생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매진한 곳이다.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텐의 장례식은 알마티 시민장으로 거행됐다. 장례식장에 텐이 사망 직전에 쓴 노래 ‘그녀는 내 사람이 될 수 없어’가 울려 퍼지자 텐의 사진과 꽃을 들고 있던 조문객들은 굵은 눈물을 흘렸다. 수천 명의 시민이 장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알마티 시내의 꽃집에 꽃이 모두 판매된 탓에 장례식에 가져갈 꽃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조문객들도 있었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텐은 19일 알마티에서 자신의 렉서스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텐은 3L가 넘는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병장의 후손’으로 불리는 텐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였다. 그는 구한말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다. 그의 할머니가 민 선생의 외손녀이다. 과거 한국에서 열린 피겨 대회에 참가한 그는 자신의 안내 멘트에 민 선생의 이야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제2의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해 뜻깊다”고 말했다. 텐의 소속사는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다. 텐의 장례식에는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무패 복서 겐나디 골롭킨 등 많은 카자흐스탄 스포츠스타들이 참석했다. 골롭킨은 “텐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스흐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데니스 텐의 비극적 죽음에 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 텐에 대한 밝은 기억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장례식 후 텐은 알마티 인근 ‘우정의 마을’이라는 공동묘지로 옮겨져 안장됐다. 한편 카자흐스탄 알마티 내무국은 텐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 2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이들이 훔치려 한 백미러의 가격은 86달러(약 9만7000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낳은 스타 문선민(인천)은 웃고 조현우(대구)는 울었다. 문선민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 KEB하나은행의 K리그1 안방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주도했다. 인천은 2라운드에서 전북을 3-2로 꺾은 이후 무려 16경기(7무 9패) 동안 무승에 그치다 이날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문선민의 결승골은 7일 K리그1에 데뷔한 예른 아네르센 인천 감독에게도 첫 승을 안겼다. 1-1로 전반을 마친 인천은 후반 33분 문선민의 역습 기회에서 서울의 이웅희가 무리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위에 올라섰고 후반 41분 결승골을 낚았다. 고슬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문선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는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경기에서 후반 38분 퇴장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울산 주니오가 슈팅한 볼이 페널티지역 밖에 있던 조현우의 팔에 맞았는데 주심은 조현우가 고의로 득점을 방해했다며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이미 교체 카드를 소진한 대구는 미드필더 류재문을 골키퍼로 출전시켰다. 대구는 0-2로 졌다. 전북은 상주를 2-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상주는 5연패. 올 시즌 K리그1에 복귀한 ‘다크호스’ 경남의 돌풍은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은 21일 수원과 2-2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승점 33을 기록한 경남은 수원(3위·승점 32)과의 승점 차를 1로 유지했다. 경남은 ‘월드컵 휴식기(5월 21일∼7월 6일)’가 끝난 뒤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남녀 선수들이 함께 계주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에 신설할 종목 7개를 확정했다. 쇼트트랙과 스키점프, 스키에어리얼,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여자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과 남녀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도 추가된다. 종목 추가에 따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 수는 평창 대회(102개)보다 7개 늘어난 109개가 됐다. 혼성 종목이 다수 추가된 것은 양성 평등에 목표를 둔 IOC가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 증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IOC는 평창 올림픽에서 41.1%였던 여성 선수 비율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45.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겨울 올림픽 종목은 늘어났지만 올림픽 참가 선수 규모는 줄어든다. IOC는 개최 비용 절감을 위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 수를 평창 올림픽(2933명)보다 41명이 적은 289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AP통신은 “올림픽 개최 부담을 줄이기 위해 IOC는 추가 경기장과 선수 숙박시설 등의 건설이 필요 없도록 출전 선수를 줄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IOC는 스키, 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에서 출전 쿼터를 줄여 참가 선수 수를 줄일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