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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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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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2-11~2025-01-10
대통령32%
정당27%
정치일반22%
국회15%
국방4%
  • 학생-학부모 “방학때 학원 가려고 부랴부랴 접종했는데…”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 강제 논란을 빚은 12∼17세 소아·청소년 방역패스가 내년 3월 1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독서실 등에 적용되는 소아·청소년 방역패스는 당초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0일 “내부적으로 3월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관련 내용을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행 시기를 미루자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가 충분한 설득이나 협의 과정 없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달 3일 정부가 방역패스 대상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적용 시설에 학원, 독서실 등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미성년자들에게 강제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뒤늦게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한국학원단체총연합회 등 관련 단체와 논의해 연내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패스 적용 시점도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키웠다. 내년 2월 1일 시행에 맞춰 학생들이 이달 27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등 일정이 촉박한데도 올해 안에 발표하기로 한 개선안을 내년 초 발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불확실한 대처로 비판을 샀다. 학생-학부모 “방학때 학원 가려고 부랴부랴 접종했는데…” 청소년 방역패스 연기 가닥 내년 2월 1일 적용 시점에 맞춰 서둘러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불신을 자초한다며 비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전면 등교 등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주요 방역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학생은 내년 2월 1일 시행에 대비해 겨울방학 학원 수강을 위해 서둘러 1차 접종을 했다. 내년에 고3이 되는 서모 양(17)은 “주위에 부작용을 겪은 어른들이 있어 백신을 안 맞고 싶었지만 학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27일 백신을 맞았다”며 “며칠 만에 바뀔 줄 알았으면 좀 더 기다릴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학부모 강모 씨(46)는 “방역패스가 시행되면 학원에서 겨울방학 특강을 듣는 대신 과외를 시키려고 알아보고 있었다. 시행 시기가 미뤄진다고 하니 다시 학원에 자리가 있는지 문의해야 할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무리해서 방역패스를 도입하려다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A 씨는 “당뇨를 앓던 아이가 학원을 가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뇌사했다는 국민청원을 봤다”며 “미리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겪은 아이들은 무슨 죄냐”고 물었다.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청소년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12월 19∼25일) 동안 전체 확진자 중 19세 이하의 비율은 23.4%로 3주 전(11월 28일∼12월 4일) 19.4%보다 4.0%포인트 늘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대상인 12∼17세의 접종률은 오르는 추세다. 30일 0시 기준 12∼17세 백신 접종률은 73%, 2차 접종률은 49.1%다. 3주 전인 9일엔 각각 50.2%, 34.1%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에서는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12세의 1차 접종률은 49.2%로 15세(81.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10대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례는 4명으로 늘어났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16세 1명이 사망한 사례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8세 2명, 16세와 19세 각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로 신고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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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IST “현행 거리두기 유지해도 내달 하루 확진 1만명까지 늘것”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다음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모임 인원 4명, 식당 카페 영업시간 9시 등 현재의 거리 두기 조치를 2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영업시간 1시간 늘면 1만8000명 확진30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내년 1월 중하순이 되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뮬레이션은 질병청이 의뢰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산출했다. 방역당국은 1월 2일로 예정된 현행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방역 수칙 완화를 가정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했다. 만약 내년 1월 3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1시간 늘린다면 1월 말 하루 확진자 수는 1만8000명대로 예측됐다. 30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5037명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영업시간을 지금처럼 유지한 채 모임 인원만 4명에서 8명으로 늘릴 경우 1월 말 하루 확진자가 1만40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확진자 증가의 주된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다. 질병청은 1월 중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625명으로, 하루 새 67명 늘었다. 전문가들 역시 지금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를 미리 대비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확진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거리 두기를 좀 더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1월 3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결정한다. 현재 거리 두기 조치를 2주 더 연장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도입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1월 중 도입되는 팍스로비드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 비율을 88%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도 낮은 시설부터 방역패스 해제 검토보건복지부는 이날 내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위험도가 낮은 다중이용시설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 의무 적용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역패스가 시설 위험도와 관계없이 일괄 적용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설별 위험도는 △마스크 상시 착용 △공간 내 밀집도 및 환기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내년 중 시설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 카페 등은 방역패스가 마지막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쓴 채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공연장, 영화관 등에 비해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하루 확진자 1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우선 1월 말까지 코로나19 병상을 2만4702개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장기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대비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기존 일상 회복 구상은 오미크론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졌다”며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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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가려고 접종했는데…” 청소년 방역패스, 한 달 미뤄 3월 시행 가닥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 강제 논란을 빚은 12~17세 소아·청소년 방역패스가 내년 3월 1일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독서실 등에 적용되는 소아·청소년 방역패스는 당초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0일 “내부적으로 3월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관련 내용을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행 시기를 미루자 교육현장에서는 정부가 충분한 설득이나 협의과정 없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달 3일 정부가 방역패스 대상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적용 시설에 학원, 독서실 등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미성년자들에게 강제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8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뒤늦게 부모들과 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한국학원단체총연합회와 등 관련 단체와 논의해 연내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패스 적용 시점도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키웠다. 내년 2월 1일 시행에 맞춰 학생들이 이달 27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등 일정이 촉박한데도 올해 안에 발표하기로 한 개선안을 내년 초 발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불확실한 대처로 비판을 샀다. 내년 2월 1일 적용시점에 맞춰 서둘러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불신을 자초한다며 비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전면등교 등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주요 방역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내년 2월 1일 시행에 대비해 겨울방학 학원 수강을 위해 서둘러 1차 접종을 했다. 내년에 고3이 되는 서모 양(17)은 “주위에 부작용을 겪은 어른들이 있어 백신을 안 맞고 싶었지만 학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27일 백신을 맞았다”며 “며칠 만에 바뀔 줄 알았으면 좀 더 기다릴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학부모 강모 씨(46)는 “방역패스가 시행되면 학원에서 겨울방학 특강을 듣는 대신 과외를 시키려고 알아보고 있었다. 시행 시기가 미뤄진다고 하니 다시 학원에 자리가 있는지 문의해야 할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무리해서 방역패스를 도입하려다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A씨는 “당뇨를 앓던 아이가 학원을 가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뇌사했다는 국민청원을 봤다”며 “미리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겪은 아이들은 무슨 죄냐”고 물었다. 이번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청소년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12월 19~25일) 동안 전체 확진자 중 19세 이하의 비율은 12.6%로 3주 전(11월 28일~12월 4일) 9%보다 3.6%포인트 늘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대상인 12~17세의 접종률은 오르는 추세다. 30일 0시 기준 12~17세 백신 접종률은 73%, 2차 접종률은 49.1%다. 3주 전인 9일엔 각각 50.2%, 34.1%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에서는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12세의 1차 접종률은 49.2%로 15세(81.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10대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례는 4명으로 늘어났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16세 1명이 사망한 사례가 신고 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8세 2명, 16세와 19세 각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로 신고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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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위암 첫 추월… 사실상 발병 1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사실상 폐암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꼽혔던 위암을 밀어내고 폐암 발생이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 해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도 처음으로 25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3만676건)이다. 하지만 갑상샘암은 검진 기술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양까지 암으로 진단된다는 ‘과잉 진단’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갑상샘암과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폐암이 ‘사실상 1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한 해 동안 폐암은 2만9960건 진단됐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위암 발생 건수(2만9493건)보다 467건 많다. 중앙암등록본부는 폐암이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위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 같은 순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암 검진사업의 내시경 검진 등으로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위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처치하는 빈도가 늘면서 위암과 대장암이 줄었다는 것이다. 국내 위암 발생 건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4.5%씩 감소하고 있다. 폐암은 5년 상대 생존율(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34.7%로 낮아 치명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 역시 폐암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금연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이 발병할 확률은 37.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은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인 80세까지 살았을 때 39.9%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기대수명 87세까지 살 경우 암 발병 확률이 35.8%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암 발생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국내 신규 암 환자는 총 25만4718명으로 10만 명 수준이던 20년 전(1999년)에 비해 2.5배로 늘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최근 20년 사이 암에 걸려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의 누적 숫자는 215만 명이다. 다만 암에 걸리더라도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의 비율은 계속 상승했다. 2015∼2019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였다. 약 10년 전(2006∼2010년) 65.5%에 비해 5.2%포인트 높아졌다. 보건당국은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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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중 4명, 평생 한번은 암 걸려…폐암이 위암 제쳐

    국민 10명 중 4명(37.9%)은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리게 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수도 25만 명을 넘어섰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 작성 시점 기준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3세다. 국민 한 명이 이 나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암이 발병할 확률은 37.9%였다. 남성의 경우 기대 수명인 80세까지 살았을 때 39.9%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기대 수명 87세)의 경우 35.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암에 걸리는 여성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해 여성 10만 명당 발생하는 암 환자 수는 2015년 270.8명에서 2019년 297.4명으로 많아졌다. 남성의 경우 이 기간 동안 306명에서 308.1명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암의 종류별로는 폐암 환자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9년 발생한 폐암 환자 수는 2만9960명으로 전년 대비 1069명(3.7%) 늘어난 수치다. 2018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었던 위암은 3위(2만9493명)로 내려왔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연 정책이 위축돼 있다”며 “폐암의 원인은 90%가 흡연인 만큼 더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19년 국내 신규 암 환자는 총 25만4718명으로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20년 전(1999년) 10만 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2.5배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데 따라 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최근 20년 사이 암에 걸려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은 약 215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암에 걸리더라도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의 비율은 계속 상승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사이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였다. 약 10년 전(2006~2010년) 65.5%에 비해 5.2%포인트 높아졌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지표다. 보건당국은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암 환자의 생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상균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진 참여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올해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2022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며 국가 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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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접종’ 11세 이하 확진 한달새 2.7배로… 金총리 “백신 사용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11세 이하, 초등학교 5학년 미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24일까지 0∼11세 어린이 2만224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1월(8242명)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12월 넷째 주(19∼24일) 전체 확진자의 16.2%가 11세 이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난달 첫째 주(11.5%)보다 비중이 약 1.5배로 뛰었다. 방역조치 강화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3차 접종률이 높아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어린이 시설 집단감염…11세 이하 접종 검토방역당국에 따르면 11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교육·보육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원생 16명을 포함해 27명이 확진됐다. 경기 의정부시, 충남 천안시, 대구 달서구 등의 어린이집과 전북 익산시의 유치원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해 우려스럽다”며 “질병관리청은 외국 사례, 과학적 근거 등을 면밀히 살펴 어린이 백신 접종 여부를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5∼11세의 백신 접종이 허용된다고 해도 접종률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4일 현재 12∼17세 접종률은 46.3%로 전체 평균(82.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낮다.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40대 회사원은 “백신을 맞아도 3∼4개월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확진될 수 있고 증상도 대부분 경증인데, 부작용 부담까지 감수하며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5∼11세 백신 접종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 심낭염 등 해외 백신 부작용 사례를 보면 소아는 중증 사례가 거의 없다”며 “다만, 접종 의무화 논의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린이들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해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종플루 등 다른 감염병 때도 먼저 백신 접종을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난다면 안전성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먹는 치료제 54만 명분 이상 확보정부는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54만2000회분을 확보했고, 이르면 내년 1월 말 도입을 조율 중이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0만 명분 이상,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연말 식약처의 긴급승인 일정이 나오면 구체적인 도입 물량과 시기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3∼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는 유전체 증폭(PCR) 시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개 주요 변이를 한번에 판별하는 세계 최초의 PCR 검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확진 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 분석에만 3∼5일이 소요됐지만, 신규 PCR 시약을 도입하면 3∼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29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약을 배포해 30일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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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접종’ 11세 이하 확진, 한달새 2.7배로…김부겸 “백신 사용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11세 이하, 초등학교 5학년 미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까지 0~11세 어린이 2만224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1월(8242명)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12월 넷째 주(19~24일) 전체 확진자의 16.2%가 11세 이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난달 첫째 주(11.5%)보다 비중이 약 1.5배로 뛰었다. 방역조치 강화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3차 접종률이 높아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어린이 시설 집단감염…11세 이하 접종 검토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교육·보육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원생 16명을 포함해 27명이 확진됐다. 경기 의정부시, 충남 천안시, 대구 달서구 등의 어린이집과 전북 익산의 유치원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해 우려스럽다”며 “질병관리청은 외국 사례, 과학적 근거 등을 면밀히 살펴 어린이 백신 접종 여부를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5~11세의 백신 접종이 허용된다고 해도 접종률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4일 현재 12~17세 접종률은 46.3%로 전체 평균(82.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낮다.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40대 회사원은 “백신을 맞아도 3~4개월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확진될 수 있고 증상도 대부분 경증인데, 부작용 부담까지 감수하며 자녀에게 백신을 맞춰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5~11세 백신 접종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 심낭염 등 해외 백신 부작용 사례를 보면 소아는 중증사례가 거의 없다”며 “다만, 접종 의무화 논의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부산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린이들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해 전파 가능성이 높아 신종플루 등 다른 감염병 때도 먼저 백신 접종을 했다”며 “식약처 승인이 난다면 안전성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먹는 치료제 54만 명분 이상 확보정부는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54만2000회 분을 확보했고, 이르면 내년 1월 말 도입을 조율 중이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0만 명분 이상,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연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승인 일정이 나오면 구체적인 도입물량과 시기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3~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는 유전체 증폭(PCR) 시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개 주요 변이를 한 번에 판별하는 세계 최초의 PCR 검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확진 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 분석만 3∼5일이 소요됐지만, 신규 PCR 시약을 도입하면 3∼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29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약을 배포해 30일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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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코로나 치료 알약’ 16만명분 이르면 내달 도입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인 ‘팍스로비드’ 16만2000명분이 빠르면 내년 1월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방역당국은 23일 “화이자와 구매약관을 체결한 7만 명분 외에 9만2000명분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와 화이자 측은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된 국내 도입 시기를 1월로 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초도물량은 최소 1만 명분 이상일 것”이라며 “백신처럼 주 단위는 아니고 월 단위로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매계약이 체결된 미국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포함하면 국내 도입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먹는 치료제는 총 40만4000명분이다. 정부는 연내에 먹는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 팍스로비드가 먼저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팍스로비드의 추가 도입도 추진 중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팍스로비드의 가정용 사용을 승인했다. 먹는 치료제의 미국 내 승인은 팍스로비드가 처음이다. 이날 FDA 발표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입원 및 사망 가능성을 최대 89% 줄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과거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을 종식시킨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 장기 유행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각국의 치료제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화이자 치료알약, 입원 89% 줄여… 정부 “재택-고위험군에 사용”“치료기준 바뀌고 병상 부족 해결”,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 있을 듯“지금부터 투여 순서 준비해야”… 각국 백신 이어 치료알약 확보경쟁佛, 효과 낮은 머크 알약 계약 취소 22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긴급 승인하면서 미국 국민들은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집에서 알약을 먹고 코로나19를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시작 1년 만에 코로나19에 대항할 새로운 ‘무기’가 나온 셈이다. 한국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먹는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단계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세계 각국이 저마다 먹는 치료제 확보에 나선 만큼 앞으로 우리 정부의 치료제 확보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의 타미플루’ 기대되는 팍스로비드먹는 치료제는 환자 개인이 코로나19에 대응할 방법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링거용 또는 주사제밖에 없어서 병원에 입원해야만 투약할 수 있었다. 반면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 중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먹는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공급되면서 감염병 확산이 끝난 바 있다. FDA는 팍스로비드 사용 대상을 12세 이상 코로나19 환자로 정했다. 이들 중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여기엔 당뇨나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이 주로 포함되며, 어린이의 경우 몸무게가 최소 40kg을 넘어야 한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된다. 임상시험 결과 팍스로비드는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최대 89%까지 줄였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을 복용한 환자 중 1% 미만이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집단에서는 6.5%가 입원했고 9명이 사망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진단 직후 치료제 복용을 하면 입원이 줄어들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치료의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먹는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변이가 나타나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선 재택치료자 중심으로 무료 투약국내에선 내년 2월경 재택환자 등을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 투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재택환자, 고위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등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택치료 환자는 먹는 치료제 중심, 입원 환자는 기존 항체치료제 중심으로 처방할 예정이다. 내년 초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총 40만4000명분이다. 미국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은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6만2000명분 중 7만 명분은 구매 약관 체결, 나머지는 구매 실무협의를 완료했다. 앞으로 추가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이날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 현황을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발표를 연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직 추가 구매 협상이 진행되는 있는 만큼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백신 이어 각국 ‘치료제 확보전’ 가열먹는 치료제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올겨울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나라마다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이 약을 223만 명분 주문했다. 일본은 몰누피라비르 160만 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앞으로는 팍스로비드 위주의 확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먹는 치료제 선두주자였던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능이 작고 부작용이 큰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머크는 당초 몰누피라비르의 입원 사망 예방 효과가 50%라고 밝혔지만, 최종 임상 결과에서는 그 효과가 30%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22일 5만 회분에 이르는 몰누피라비르 사전 구매 계약을 취소했다. 국내 방역당국 관계자도 “화이자 치료제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방지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제는 먹는 치료제의 물량 부족”이라며 “팍스로비드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누구에게 먼저 투여할지 우선순위를 지금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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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오미크론 전파 속도, 델타 3배…“부스터샷땐 최대 80% 예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직은 델타 변이(약 98%) 비중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초기 확산 속도는 다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은 227명으로 전날에 비해 49명이나 늘었다. 1일 오후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 만이다. 델타의 경우 4월 첫 감염 확인 후 227번째까지 60일이 걸렸다. 초기 상황만 보면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3배가량 빠른 셈이다. 49명 중 33명은 지역사회 전파였다. 특히 전북 익산시와 광주에서 각각 20명, 9명이 나왔다. 변이 가능성이 높은 확진자가 50명이 넘고, 관련 시설이 어린이집 공공기관 식당 등이어서 감염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본으로, 백신 미접종자 수를 최소화하고 3차 접종(부스터샷)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에 더해 부스터샷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주변에 접종을 완료했는데 확진된 사람이 너무 많다. 돌파감염을 피할 수 없는데 백신을 굳이 맞을 필요가 있나. “12월 12∼18일 발생한 12세 이상 확진자 중 72.6%가 접종 완료자다. 하지만 이는 성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정도로 많아진 영향도 있다. 백신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돌파감염 비율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접종 완료자에 비해 미접종자의 감염 위험이 2.3배 높다.” ―오미크론에는 백신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 “맞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경우 백신을 맞았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들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높다. 그렇지만 감염자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낮추는 데는 여전히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외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돌파감염 후 ‘슈퍼 면역’이 된다고 하던데 굳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나.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의 연구 결과다. 돌파감염자의 혈액 샘플을 조사해 보니 일반적인 접종 완료자에 비해 항체의 양이 1000%(10배)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의 양이 10배라고 해서 감염 예방 효과가 10배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돌파감염자의 경우 완치 후 재감염 위험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혹시 모를 중증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돌파감염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영국은 3차 접종 비율이 50%를 넘었는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다. 20일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9만1743명이다. 11월 초 4만 명 수준의 2배가 넘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신규 확진자 중 80%가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1월 초 하루 160∼170명이던 사망자는 최근 평균 110명대다. 백신 접종에 따른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많다 보니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16일 영국 보건안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70∼75%로 분석됐다. 특히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ICL) 코로나19 연구진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적게는 55%에서 많게는 8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김 교수는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한 연구들이어서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럼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한 건가. “아직은 단정 짓기 이르다. 국내 확진자 5명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폐렴 소견이 확인돼 ‘중등증’ 환자로 분류됐다.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효과가 떨어진 경우라면 치명적일 수 있다.”―어린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히기가 꺼려진다. “최근 백신을 거의 맞지 않은 초등생(7∼12세) 중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1월 넷째 주(21∼27일) 이 연령대 인구 1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9.4명에 불과했는데, 지난주(12월 12∼18일)엔 22.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접종이 진행 중인 중학생(13∼15세)의 경우 최근 완료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유일하게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 감염자가 많아지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위중증으로 악화한 소아·청소년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다.” ―부스터샷 맞으려면 예약 없이 병원에 가면 되나. “60세 이상의 경우 온라인 사전예약을 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병원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물량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 각 의료기관에 늘 백신이 쌓여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보건소에서 백신을 받아오기 때문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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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돌파감염 3주새 2배로… 부스터샷 많이 맞은 60대는 확진 줄어

    최근 18세 청소년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올여름 백신을 맞은 고교 3학년생이다. ‘고3 돌파감염’은 최근 3주 사이 2배로 늘었다. 공교롭게 접종 후 3개월이 지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은 입시 준비 등으로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맞을 기회가 적었다. 반면 최근 전체 확진자 중에서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3차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간 덕분이다. 결국 지금 확산세를 꺾고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선 부스터샷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3주 만에 2배로 늘어난 ‘고3 돌파감염’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12∼18일) 주로 고3 학생인 18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돌파감염 발생률은 10만 명당 누적 199.1명에 달했다. 이는 3주 전인 11월 4주(21∼27일·10만 명당 103.1명)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수능 응시 등의 이유로 대부분 올 8월 2차 접종까지 받았다. 이제 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나 4개월에 접어든 상황이다. 마침 수능 종료 이후 고3 학생들의 활동이 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수능은 지난달 18일 끝났다. 그 이후 한 달 동안 증가한 고3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그 이전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3차 접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야 부스터샷 간격이 2차 접종 후 3개월로 바뀌면서 대상이 됐다. 하지만 대학입시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고령층에 비해 활발하게 접종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이 틈을 파고들어 간 것이란 해석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량은 백신 접종 2개월 뒤에 가장 높고 그 이후 서서히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학원을 통한 집단 감염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13∼19일) 하루 평균 844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당시와 비교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 비중 줄어드는 고령층최근 고3 학생과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게 60세 이상이다.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와 사망자가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결국 방역 재강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38.7%)이 6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20일 현재 이 비중은 26.5%로, 약 20일 만에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3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정점’이었던 지난달 28일 이들의 3차 접종률은 8.7%에 그쳤다. 하지만 20일엔 3차 접종 비율이 56.7%까지 늘었다. 12월 내내 진행된 고령층 3차 접종 ‘속도전’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3차 접종자 증가가 확진자 중 고령층 비중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차 접종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음 달 2일까지 50세 이상 1025만 명에게 3차 접종을 시행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진다. 3차 접종으로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3차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방역 조치의 철저한 이행과 3차 접종 확대가 적절하게 이루어질 경우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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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남은 병상 118개뿐… 확진 임신부, 16곳 거절에 구급차 출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정부가 일반 환자 치료에까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한 지표가 바로 위중증 1000명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다. 전날에는 1016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급증에 뒤이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첫날인 11월 1일 343명이었고 한 달 후 700명을 넘었다. 이어 일주일 만에 800명대, 6일 후 900명대, 4일 후 1000명대가 됐다. 이례적으로 토요일(18일)에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작됐지만 그 효과는 2, 3주 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모임 인원 4명 등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의 조치를 내려도 2주 후 위중증 환자는 1147명으로 예측됐다. 주요 병원 응급실마다 코로나19 환자가 들어차면서 이제 일반 응급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이날 현재 178명으로 늘었다. 그중 최소 4명은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는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의료현장 일반 응급의료체계도 비상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처음 900명을 넘은 14일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같이 예측했다. 우려는 불과 나흘 만에 현실이 됐다. 18일 위중증 환자가 처음 1000명을 넘어서더니 19일에는 102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의 위중증 악화 기간(최장 10일 안팎)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19는 물론 일반 응급 치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49분 “코로나19 재택치료 중인 30대 임신부 A 씨가 복통과 하혈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양주소방서 구급대는 인근 병원 16곳에 전화를 돌려 분만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임신부의 진통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오전 1시 33분경 구급대원들은 A 씨 집 앞에 세워둔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았다. A 씨와 아이는 출산 후 약 50분이 지나고 나서야 서울의료원에서 소독과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일반 응급 치료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외상이나 호흡 곤란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의 격리 병실 치료가 원칙이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들어차 일반 응급환자가 갈 곳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한 병원에선 응급실 문 앞까지 온 심정지 환자를 들일 곳이 없어 교수가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병원마다 관할구역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받지 못해 돌려보내는 일이 하루 한두 건씩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올겨울이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위주로 폐렴 환자도 늘어난다. 자칫 다급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응급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형민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는 “미끄러울 때, 추울 때 안 나가는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는 수밖에 없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별히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8일 오후 5시 기준 79.1%다. 수도권 전체를 통틀어도 남은 병상이 118개뿐이다. 강원, 충북, 경북 등 비수도권 곳곳도 빠르게 차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의 가동률이 ‘한계점’인 80%를 넘겼다. 정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으로 18일 고강도 방역 조치를 내렸지만 위중증 환자 감소는 고사하고 전체 확진자 규모를 줄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가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는 확진자의 비율, 즉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최근(11월 28일∼12월 4일) 27.6%까지 떨어졌다. 비수도권 광역시의 한 보건소장은 “역학조사 효율화 방침에 따라 가족과 동료 등 밀접 접촉자부터 조사하는데도 일손이 부족해 직원들이 밤 12시에 퇴근하고 오전 6시에 출근한다”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로는 확진자 수가 유지되는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며 “추가 접종이 빠르게 이뤄져 확진자가 줄어들어도 중환자가 줄어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내년 1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를 대체하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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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증 환자 이틀째 1000명대…“최소 2주간 더 늘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다. 전날에는 1016명이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뒤이어 위중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첫날인 11월 1일 343명이던 위중증 환자는 한 달 만에 700명을 넘었다. 다시 일주일 만에 800명을 넘어서더니 6일 후 900명, 이어 4일 후 1000명대가 됐다.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작됐지만, 그 효과는 2, 3주 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15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모임 인원 4명 등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의 조치를 내려도 2주 후 위중증 환자는 1147명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일반 환자 진료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병원 응급실마다 코로나19 환자가 들어차 일반 중환자, 응급 외상환자의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안전사고로 다치면 정상적인 응급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고를 피하려면 무조건 ‘집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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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 병상 134개 확충할때, 환자는 442명 급증

    10일 방역당국이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다시 내렸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네 번째다. 지난달 5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12일, 24일에도 일선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을 더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병상 가동률에 숨통이 트이기는커녕 입원을 못 해 대기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지금까지 134개의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9일 오후 5시 기준). 하지만 같은 기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 중인 환자 수는 442명 늘었다. 늘어난 환자 수가 추가한 병상 수의 3배가 넘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기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무려 30%포인트 폭증했다(49.3%→79.3%). 중환자 병상 과밀을 해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과 일반 병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일반 병상의 경우 2000개 넘게 추가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은 오히려 15.5%포인트 높아졌다. 10일 내린 4차 행정명령을 통해 정부가 기대하는 추가 중환자 병상 수는 241개다. 하지만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지금보다 900명가량 많은 1767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모듈형(이동형) 병상의 운영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모듈형 병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0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병상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위 수준”이라며 “(있는 병상을) 잘 활용하면 체육관이나 모듈 병상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중등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중환자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모듈형 병상을 통해 일반 병상이라도 단기간에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상을 찾지 못해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수도권에서만 1258명(10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5주 사이 병상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29명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22명으로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도 3건이 추가로 확인돼 총 63건으로 늘었다. 급기야 정부는 10일 ‘다음 주 특단의 조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시 말하면 최소 이번 주말까지는 모임 인원 제한 강화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같은 추가 조치가 없다는 뜻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직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방역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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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비상조치 준비”… 정은경 “방역패스 개선”

    내년 2월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 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정부가 일부 수정 방침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진행된 특별 브리핑에서 “학부모와 관련 단체 의견을 수렴해 제도 시행 전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이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는 반발이 나오자 발표 6일 만에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정 청장은 “안전한 등교와 일상 회복 지속을 위해 간절하고 강력하게 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산세와 관련해선 “거리 두기나 모임 제한을 하지 않으면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어느 시점에 비상계획을 발동할지 매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02명으로 연이틀 70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사망자는 57명.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3세 미만 사망자도 처음 나왔다. 최근 30일간 하루 평균 36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교통사고 하루 사망자(11명)의 3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황 악화에 대비한 비상조치도 미리 준비하겠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역상황 안정화를 국정 최우선 현안으로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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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시기 개선 여지”… 李도 “백신 강제는 문제”

    정부와 여당이 9일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 도입 계획을 일부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특별브리핑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제도를 시행할 때 보완할 방법과 개선할 부분을 반영해 불안과 불편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며 “그간 정부가 청소년 백신접종을 권고사항이라고 한 후 충분한 설명이나 사회적 논의 없이 곧바로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이번 논란의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며 “당정이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12∼18세를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접종 기간을 감안해 시점은 내년 2월 1일로 정했다. 또 학원, 독서실 등을 방역패스 시설로 분류했다. 이렇게 되면 청소년들은 학원을 다니기 위해 접종을 완료하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사실상 학원이 ‘제2의 학교’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방역패스 확대가 ‘청소년 백신 의무화’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의 소통 방식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하지 않고 방역패스 강행 방침만 먼저 발표해 불신을 키웠다. 정부는 방역패스 시작 일정의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기말고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1월 말 접종 완료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도입 시기 등을 조정할 여지는 있지만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기조 자체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는 별도로 어린이 및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열린 특별브리핑에 참여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하지 않으면 어린이 및 청소년의 최대 40% 정도가 감염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소년 접종의 효과는 연령별 확진자 비율로도 확인된다. 청소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전인 11월 첫 주 고2, 고3 학생의 인구 10만 명당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7명이었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 연령대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어서면서 한 달 만에 발생률이 역전됐다. 반면 아직 접종 완료율이 낮은 초6∼중3 학생의 경우 12월 첫 주 하루 평균 10만 명당 확진자가 12.4명꼴이었다. 이는 성인의 1.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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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말 확진 1만2000명-중증 1700명”… ‘특단의 조치’ 검토 나선 방역당국

    7175명. 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첫날 1684명이던 하루 확진자 수는 37일 만에 4.3배 규모로 폭증했다. 4일 최다 확진자(5352명)가 나온 지 불과 나흘 만에 6000명 선을 뛰어넘어 7000명대가 된 것이다.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6500명을 넘어 전날 같은 시간보다 더 많았다. 9일 오전 발표될 최종 집계도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증가는 예정된 수순이다. 그래서 정부는 “신규 확진자 1만 명 발생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그리고 재택치료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볼 때 어느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장 심각한 건 중환자와 사망자의 규모다. 이날 입원 중인 중환자는 840명으로 또 최다였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5%다. 위중증 환자 증가는 곧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유행 시작 후 코로나19로 4020명이 숨졌는데, 그중 1040명이 최근 30일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망도 어둡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8일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현재 방역 수준을 유지할 경우 12월 말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만2000명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보름 전만 해도 ‘12월 중순 하루 확진자 6000명’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또 위중증 환자는 1767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새롭게 분석됐다. 3주 후 의료 현장의 부담이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아직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데 이동량은 크게 줄지 않고 백신 3차 접종도 속도를 못 내고 있기에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걸로 본다”며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 즉 비상계획을 취해야 할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 추진의 핵심 근거인 중증화율(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잘못 예측했다고 시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당초 중증화율을 1.6% 정도로 가정해서 병상을 확보했는데 실제로는 2∼2.5%로 (중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병상을 한계까지 확보해도 대략 (하루) 1만 명 정도까지의 확진자만 견딜 수 있다. 그 이상을 위해선 상당히 많은 의료적 조정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계에선 병상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회복 가능성이 낮은 일부 중환자의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전망하고 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은 8일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병상 수는 한정적인데 환자는 늘고 있다”며 “‘중환자실 우선 배정 기준’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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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연이틀 7000명… 의료계 “록다운 수준 강력 조치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증가세가 정부 예측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중환자 병실 포화에 따라 자택 대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늘면서 의료계에선 회복 가능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어서고 중환자가 1800명에 육박할 것이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오는 등 확산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 위드 코로나 준비, 중환자 예측부터 틀렸다 8일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840명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하루 확진자 수 7000명에 대비해 병상을 늘렸다. 당시 확진자 가운데 중환자가 되는 중증화 비율을 1.6%로 잡았다. 하지만 이 중증 악화 비율이 정부의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최근 중증화율이 2.0∼2.5% 수준에 이르며 중환자실 가동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스스로 환자 수 예측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수용 범위를 넘어 발생하자 의료계에선 ‘선별 입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중환자 병실 우선배정 기준안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말기 장기부전, 중증 외상, 말기 암, 심각한 뇌기능 장애, 예측 생존율 20% 이하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는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 배정의 후순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발표한 ‘감염병 거점병원 중환자실 입·퇴실기준’을 설명한 것이다. 정부도 “하루 확진자 1만 명까지는 중환자 병실을 늘릴 수 있지만 이보다 늘면 많은 ‘의료적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非)코로나 중환자가 사용하는 병상 수를 줄이거나 코로나19 입원 기준을 지금보다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확진 1만2000명-위중증 1800명’방역당국에 따르면 연이틀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역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달 31일 확진자 수가 1만2158명, 위중증 환자 수가 1767명에 이를 것으로 8일 예측했다. 이는 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를 1.28로 설정해 예측한 결과다. 지난달 3일만 해도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월 말 예상 확진자 수를 1117명, 위중증 환자 수를 349명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뜻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예측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변수가 빠져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 일일 확진자 2만 명 이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오미크론 변이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악화 상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월 20일 한국의 감염재생산지수는 0.84였으나 이달 1일 1.27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순위도 35위에서 7위로 올랐다. 숫자만 놓고 보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미국(1.24)이나 이탈리아(1.23)보다 유행 상황이 더 나쁘다.○ 남은 ‘비상계획’은 다중이용시설 제한 감염병 유행이 사그라들기 위해선 국민 이동량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의미 있게 줄지 않고 있다. 11월 첫 주(1∼7일) 2억5141만 건이던 전국의 이동량은 지난주(11월 29일∼12월 5일) 2억3379만 건으로 2000만 건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계속된 방역 위기감에도 이동 자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추가 접종(부스터샷) 역시 10월 시작됐지만 가장 먼저 시작한 60대 이상 접종률도 아직 22.0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부 내부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의 특별방역대응계획 중 아직 시행하지 않는 것은 기존 거리 두기 때 적용하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정도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수도권 사적 모임 6명 제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확산세를 잠재우려면 오후 6시 이후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닫는 등 ‘록다운’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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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7000명 안팎, 걷잡을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7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6400명을 넘었다. 이미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 수(4일 0시 기준 5352명)를 훌쩍 넘어섰다. 7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5400여 명이었는데 3시간 만에 1000명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에서 2500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다. 경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부산 인천 등지에서도 이미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8일 오전에 발표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위중증 환자도 7일 0시 기준 774명으로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 수는 1일부터 일주일 연속 700명대다. 사망자는 64명으로 4일(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계절성 바이러스 감염증마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큰 유행 없이 사라졌던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세 가지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 28일∼12월 4일) 6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98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8.9명이다. 20대(5.7명)와 40대(6.0명)에 비하면 1.5배가량 많다. 영·유아 독감 발생도 지난해 10, 11월 외래환자 1000명당 3명 정도로 계속 유지됐는데 올해는 이를 웃돌고 있다.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영·유아 환자도 올해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독감과 RSV 감염증 환자가 많지 않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전체적인 영·유아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등으로 방역의식이 낮아진 탓에 독감과 RSV 감염증이 유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독감과 RSV 감염증은 증상이 발열과 기침 등으로 코로나19와 같다. 증상만으론 어느 바이러스인지 구분조차 불가능해 방역 현장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는 7일 0시 기준 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다시 12명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서도 처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열린 화상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4주가 (방역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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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급증 와중에… 영유아, 코로나-RSV-독감 ‘트리플데믹’ 경보

    그간 영·유아와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다. 감염자 수가 적고 위중증 악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저연령층이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과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 조짐을 보이며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영·유아 RSV-독감 환자 급증 RSV 감염증은 주로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아이들의 침 등 분비물이 손에 묻어 전파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열과 콧물, 기침 등이 주요 증상이며 악화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 없고, 고위험군 아이에게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수동면역’ 요법을 쓰는 게 전부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에겐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더 위험성이 큰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 사이(10월 31일∼11월 27일) 6세 이하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92명. RSV 감염증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계절성 바이러스인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경기도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지난 두 달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했다가 잠잠해지더니 바로 RSV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도 마찬가지다. 11월 마지막 주(21∼27일) 1∼6세 외래환자 1000명당 5.7명꼴로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명) 대비 2배 가까이 많다. 질병관리청이 정한 유행 기준(전 연령대에서 환자 1000명당 5.8명의 환자 발생)에 근접한 것이다. ○ “작년 유행 안 한 탓에 올해 위험”전문가들은 지난해 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영·유아가 그만큼 적어서다. 최 교수는 “그간 방역수칙 준수로 다른 바이러스들이 유행하지 않았다. (동시 유행은)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 바이러스 모두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보기 전까진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 수 없다.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원성이 자자하지만 잔기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도록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못하는 저연령층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주 전(11월 7∼13일)만 해도 10만 명당 4.4명 수준이었던 9세 이하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지난주 8.9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동 감염의 진짜 위험은 아이를 돌보는 고령층으로의 전파”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속속 아동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캐나다 등은 이미 5세 이상 접종을 진행 중이고, 미국도 지난달 2일 5∼11세 대상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한국은 접종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구매 허가부터 새로 해야 한다”며 “12월 안에 (소아 접종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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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백신 맞혀야 하나”… ‘학원 방역패스’ 딜레마

    내년 2월 시행될 ‘청소년 방역패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로 초중학교 학부모 사이에서 ‘백신 접종 강제’,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이 거세다. 시기도 문제다. 이달 말까지 실시될 기말고사를 감안하면 방역패스 시행 전 접종 완료가 어려운 탓이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 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역패스가 6일부터 대폭 확대된다. 식당과 카페뿐 아니라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포함됐다. 방역패스 적용 연령은 1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다만 연령 확대는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때부터 학원 등에 가려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2009년 출생) 이상은 접종을 완료하거나 48시간 유효한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한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를 최근 코로나19 유행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8∼14일)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총 3227명이었는데 3주 후(11월 29일∼12월 5일)에는 630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학부모 걱정은 줄지 않고 있다. 이상반응 우려 때문이다. 방역 실패를 ‘접종 강제’로 해결하려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초기 접종 상황을 지켜보는 등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패스를 위해선 이달 27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학교별로 늦게는 성탄절 직전까지 기말고사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세부 조치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역패스는 백신 의무화가 아닌 미접종자 보호 전략이다. 접종을 하지 않은 만큼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사실상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다닌다”며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5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2명, 의심환자는 1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의심환자 중에는 서울과 충북 거주자도 있어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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