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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89만 건이 넘는 ‘계좌 갈아타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주거래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일주일(5영업일) 동안 89만3000건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97%가 넘는 86만7000건이 창구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은행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금융결제원 사이트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서만 이뤄졌던 자동이체 계좌 조회, 변경 등의 서비스는 3단계부터 전국 16개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도 가능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불필요한 자동이체 내역을 해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3단계부터는 계좌 변경 실적이 두드러진다”며 “은행 이용 고객 중에서도 창구를 찾은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페이인포를 통한 계좌이동제 2단계 서비스가 시작된 뒤 3개월(80영업일) 동안 총 48만4000건의 계좌 변경만 이뤄졌다. 하지만 3단계에서는 일주일 만에 갑절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또 젊은층보다 인터넷 사용이 서툰 고령층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 2단계 시행 당시 전체 서비스 이용자의 29%에 그쳤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3단계부터 42%로 껑충 뛰었다. 4분기(10∼12월)부터는 자동이체 계좌뿐만 아니라 주거래 계좌의 잔액까지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어카운트 인포)’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은행 간 자금 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한 뒤 불필요한 계좌는 해지하고, 다른 계좌로 잔액을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89만 건이 넘는 ‘계좌 갈아타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주거래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1주일(5영업일) 동안 89만3000건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이중 97%가 넘는 86만7000건이 창구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은행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금융결제원 사이트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서만 이뤄졌던 자동이체 계좌 조회, 변경 등의 서비스는 3단계부터 전국 16개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도 가능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불필요한 자동이체 내역을 해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3단계부터는 계좌 변경 실적이 두드러진다”며 “은행 이용 고객 중에서도 창구를 찾은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페이인포를 통한 계좌이동제 2단계 서비스가 시작된 뒤 3개월(80영업일) 동안 총 48만4000건의 계좌 변경만 이뤄졌다. 하지만 3단계에서는 1주일 만에 갑절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또 젊은층보다 인터넷 사용이 서툰 고령층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 2단계 시행 당시 전체 서비스 이용자의 29%에 그쳤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3단계부터 42%로 껑충 뛰었다. 4분기(9~12월)부터는 자동이체 계좌뿐 아니라 주거래 계좌의 잔액까지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은행 간 자금 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한 뒤 불필요한 계좌는 해지하고, 다른 계좌로 잔액을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 소비시장에 일본식 가격 파괴가 일상화된 것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경제성장의 주된 동력 중 하나인 내수(內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동시에 ‘소비절벽’(소비 급락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의 변화가 ‘잃어버린 20년’에 돌입했던 일본의 1990년대와 상당히 닮아 있어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근시안적 소비 진작책보다 이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전방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비관하며 지갑 닫는 소비자들 가격 파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가계 소득이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성향’은 지난해 71.9%로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가계 소비성향은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소비시장이 중산층이 많은 ‘다이아몬드형’ 구조였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저가(低價)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저성장에 따른 고용 불안, 1200조 원을 돌파한 가계 빚, 인구 고령화, 소득 양극화 등 한국 경제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고용절벽에 부닥친 청년층은 ‘실신(실업+신용불량)’ 상태에 내몰려 소비 여력이 없고, 중장년층은 급증하는 주거비, 교육비 부담에 지갑을 열 수 없게 됐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노년층은 노후 불안으로 돈 쓸 여지가 사라졌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소비자들조차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에 지갑을 닫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6개월 후 경제 상황을 진단한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달 7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런 비관적인 경제 전망은 연금과 복지 혜택이 부족한 국내 가계의 노후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잠재성장률은 갈수록 떨어지면서 미래 기대소득이 줄고 있다”며 “이에 맞춰 현재의 소비를 조정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정보력을 갖춘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질을 따지는 합리적 소비에 나서면서 가격 파괴가 일반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필요한 기능에 필요한 가격만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구절벽이 불러올 소비절벽 더 큰 문제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악순환의 고리가 심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체나 가게들이 아무리 폭탄세일에 나서도 소비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소비를 미루고 있다. 이는 다시 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소비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 가격 파괴 현상은 ‘인구절벽’이 코앞에 닥치면서 훨씬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704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데, 이는 20년 전 일본과 일치하는 인구곡선이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도 커피, 옷 가격에 이어 차량, TV 가격마저 본격적으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한국도 인구절벽이 시작되면서 길거리 식당과 술집들이 문을 닫고 더 심한 가격 파괴가 일어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절벽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교수는 “소비가 양극화될수록 중간 가격대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덤핑에 나서면서 한계기업으로 몰릴 것”이라며 “국내 기업 상당수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의 밟지 않으려면 경제 구조개혁을 서둘러 경제주체들이 투자와 소비에 나서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당장 올해,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올리는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대대적인 구조개혁과 규제 개선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선진국 문턱에서 수출에 제동이 걸린 한국 경제는 내수 경기를 살리는 게 중요해졌다”며 “소비 위축이 성장률 하락→기업 투자 감소→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는 만큼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다. 수출 감소세가 사상 최장 기간(1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 1월 산업생산은 물론이고 소비, 투자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액도 지난해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0.8%), 11월(―0.5%) 연속 감소하다 12월 들어 1.3%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4%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으로 1월 승용차 등 내구재(―13.9%) 판매가 부진한 게 직격탄이 됐다. 불확실한 경기 탓에 설비투자도 6.0% 감소했다. 수출은 올해 2월까지 1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상수지는 47개월째 흑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47개월 연속 최장 기간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3억8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게 문제다. 국제유가 급락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1월 상품 수출은 37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8% 줄었고 상품 수입은 297억9000만 달러로 23.1% 감소했다. 해외건설도 ‘저유가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50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8900만 달러)의 48% 수준에 그쳤다. 특히 텃밭이던 중동에서 저유가로 발주량이 급감해 수주액이 8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억8600만 달러)의 3%, 2014년(129억5000만 달러)의 0.7% 수준이다. 전체 해외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80.7%에서 올해 1.8%로 급락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란이 새로운 돌파구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정임수·김재영 기자}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다. 수출 감소세가 사상 최장기간(1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 1월 산업생산은 물론 소비, 투자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액도 지난해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0.8%), 11월(-0.5%) 연속 감소하다 12월 들어 1.3%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4%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으로 1월 승용차 등 내구제(-13.9%)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경기 탓에 설비투자도 6.0% 감소했다. 수출은 올해 2월까지 1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상수지는 47개월째 흑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47개월 연속 최장 기간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3억8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이다. 국제유가 급락과 신흥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1월 상품 수출은 37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8% 줄었고 상품 수입은 297억9000만 달러로 23.1% 감소했다. 해외건설도 ‘저유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50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8900만 달러)의 48% 수준에 그쳤다. 특히 텃밭이던 중동의 경우 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8600만 달러)의 3%, 2014년(129억5000만 달러)의 0.7%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체 해외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80.7%에서 올해 1.8%로 급락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란이 새로운 돌파구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은행 대출 연체율도 크게 뛰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최고조였던 지난해 6월(66)보다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신흥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에 2월 들어 국제 금융시장 불안,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며 “특히 전자·자동차·금속가공 등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4.0%), 불확실한 경제 상황(23.1%), 경쟁 심화(10.2%), 수출 부진(10.1%)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2월 업황 BSI도 64로 전달보다 4포인트 내렸다. 이 또한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의 업황 BSI(59)가 전달보다 13포인트나 급락했고 부동산임대업(70)도 5포인트 떨어졌다. 2월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수출 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 여파로 운수업 BSI(62)도 7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올 1월 1.14%로 2012년 8월(1.97%)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건설, 해운업 등 대기업들의 신규 연체가 크게 늘어난 반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올 1, 2월 관광객이 많았던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경기 개선 흐름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최고조였던 지난해 6월(66)보다도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2월 들어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BSI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출기업(61)과 중소기업(54)은 전달보다 각각 6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내수기업(64)과 대기업(68)은 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업종별로도 전자·통신장비(67→59), 자동차(76→73) 등 수출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2월 업황 BSI도 64로 전달보다 4포인트 내렸다. 이 또한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의 업황 BSI(59)가 전달보다 13포인트나 급락했고 부동산임대업(70)도 5포인트 떨어졌다. 2월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수출 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 여파로 운수업 BSI(62)도 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0%), 불확실한 경제상황(23.1%), 경쟁 심화(10.2%), 수출 부진(10.1%)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올 1~2월 중 관광객이 많았던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경기 개선 흐름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6일 서울 영등포구 기업은행 여의도지점에는 통장 발급이나 대출 상담 같은 창구 업무를 보러 왔다가 자동이체 계좌 변경을 신청한 고객이 여럿 있었다. 이날부터 전국 16개 은행의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확대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지점 관계자는 “주로 30, 40대 고객들이 자동이체 계좌를 조회하거나 바꿨다”며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던 자동이체 현황을 한꺼번에 살펴보다가 부모님이 본인 모르게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가 자동이체 되고 있다는 걸 안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들도 “계좌를 바꾸려고 영업점을 찾기보다는 다른 업무를 보러 왔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자동이체 계좌를 조회하거나 갈아타는 고객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자동이체 통합관리 사이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비롯해 은행 창구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뤄진 계좌이동 조회 건수는 39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페이인포를 통해서만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작됐던 첫날 조회 건수(약 18만4000건)의 갑절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체 조회 건수의 약 95%인 37만 건이 은행 창구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실제 계좌를 변경했는지는 다음 영업일에 집계돼 알 수 없지만 이번 서비스 확대로 조회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 간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은행 창구 방문만으로 손쉽게 계좌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 고객들의 계좌에서 처리된 자동이체 규모는 약 27억 건, 639조 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약 7건, 160만 원을 자동이체한 것이다. 계좌 변경이 가능한 자동이체 대상도 보험료 통신비 카드대금 등 기존 3개 항목에서 전기 가스 수도요금, 렌털 및 리스 대금, 지방세 납부 등으로 전체 자동납부의 95%까지 늘었다. 월세나 동창회비, 적금처럼 소비자 스스로 금액과 주기를 정해 돈을 이체하는 자동송금도 대상에 포함됐다.정임수 imsoo@donga.com·황성호 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기업은행 여의도지점에는 통장발급이나 대출상담 같은 창구 업무를 보러왔다가 자동이체 계좌 변경을 신청한 고객이 여럿 있었다. 이날부터 전국 16개 은행의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확대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지점 관계자는 “주로 30, 40대 고객들이 자동이체 계좌를 조회하거나 바꿨다”며 “여러 은행에 흩어져있던 자동이체 현황을 한꺼번에 살펴보다가 부모님이 본인 모르게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가 자동이체 되고 있다는 걸 안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들도 “계좌를 바꾸려고 영업점을 찾기보다는 다른 업무를 보러왔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자동이체 계좌를 조회하거나 갈아타는 고객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자동이체 통합관리 사이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비롯해 은행 창구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뤄진 계좌이동 조회 건수는 39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페이인포를 통해서만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작됐던 첫날 조회 건수(약 18만4000건)의 갑절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체 조회 건수의 약 95%인 37만 건이 은행 창구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실제 계좌를 변경했는지는 다음 영업일에 집계돼 알 수 없지만 이번 서비스 확대로 조회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 간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은행 창구 방문만으로 손쉽게 계좌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 고객들의 계좌에서 처리된 자동이체 규모는 27억3000건, 639조 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약 7건, 160만 원을 자동이체한 것이다. 계좌 변경이 가능한 자동이체 대상도 보험료·통신비·카드대금 등 기존 3개 항목에서 전기·가스·수도요금, 렌탈·리스 대금, 지방세 납부 등으로 전체 자동납부의 95%까지 늘었다. 월세나 동창회비, 적금처럼 소비자 스스로 금액과 주기를 정해 돈을 이체하는 자동송금도 대상에 포함됐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취임 1주년을 앞둔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수익률이나 만족도를 기준으로 직원들의 성과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해 산정하는 현행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공개했다. 최근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보안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금 당장 국회에 쫓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 자본시장도 경쟁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법 개정안이 처리가 안 돼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습니다.” 3월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직도 ‘금융개혁’에 목이 마른 듯했다. 그는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오로지 금융개혁이라는 화두에 매달려 1년을 보냈다”면서도 “개혁의 틀은 만들었지만 국민이 체감할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자책했다. 특히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유가증권, 코스닥 등 기존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글로벌 거래소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하루빨리 변화가 필요한데 법의 본질과는 무관한 지주사의 소재지(부산) 문제를 놓고 여야의 정쟁이 벌어지며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앞으로의 목표를 고객의 자산 증식 등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들이 직원 평가를 할 때 고객 만족도와 같은 고객 중심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과 경쟁이 치열해지면 불완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성과 평가 시스템을 고치면 해결된다. 예·적금 수신, 대출액과 같은 계량지표 외에 고객 만족도, 고객 수익률과 같은 고객 위주의 지표들로 평가를 한다면 과당 경쟁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은행들도 영업 목표를 없애고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보고 있다. 얼마나 상품을 많이 팔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고객 돈을 불려줬느냐가 금융회사의 평가 지표가 돼야 한다.”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에도 고객 돈을 알아서 굴려주는 일임업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 허용해 줬는데…. “국민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줘 재테크를 돕기 위함이다. ISA만큼은 금융회사 간 경쟁을 붙이는 게 국민들에게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단, 은행에 일임업을 완전히 허용하는 것은 기존 질서를 너무 무너뜨릴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가 개입하는 현행 신용카드 수수료 산정 체계를 두고 비판이 많은데…. “지금은 수수료 원가를 3년마다 산정하고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정부가 직접 개입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체계가 지속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과연 원가가 상승해 수수료를 올렸을 때 가맹점들이 동의할 것이냐는 문제도 있고 영세가맹점을 정부가 보호해 주는 것을 두고 ‘관치(官治)’ 시비가 계속될 수 있다. 올해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산정 실태를 점검한 뒤 전반적인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겠다.” ―올해 창조경제·문화융성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80조 원의 정책자금을 푼다고 했는데…. “정책금융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매년 수십조 원의 정책자금이 신성장 산업에 지원됐지만 정부 돈이 흘러간 산업이 얼마나 성장을 했고 효과를 봤는지 평가하는 체계가 전혀 없었다. 앞으로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모여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정책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추적하는 사후 평가 체계를 처음으로 만들 것이다.” ―최근 기프트카드가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담당자들에게 바로 확인을 지시했다. 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의 보안 문제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조속한 시일 내 보안 방안을 마련하겠다.”장윤정 yunjung@donga.com·정임수 기자}
국내 경제의 체감경기 상황을 전반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준으로 추락했다. 수출·내수 부진에 남북 관계 악화에 따른 안보 위기, 글로벌 경제 불안 등이 겹치면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은 약 7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이 같은 경제 주체의 심리 악화는 부동산 등 투자 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전달(100)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최고조였던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이며,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개별소비세 인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해 12월부터 꺾이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가운데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75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64)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상황을 진단하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도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65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정부가 이달 초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조기 집행,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심리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어 단기 부양책의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도 1200조 원을 넘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가계의 소비 여력은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동안 ‘미분양 무풍지대’로 꼽혔던 서울에서 지난달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달보다 49.2% 늘어났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11월 200여 채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에 갑절 이상인 494채로 급증했고, 올해 1월 737채로 또 증가했다. 울산 지역은 미분양 주택(420채)이 전달보다 96.1% 급증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06채로 전달보다 소폭(1.5%)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서울 강남지역에서 고분양가를 내세운 ‘배짱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분양시장 공급 과잉 논란에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것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조은아 기자}
한국 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1200조 원을 돌파했다. 경제성장 속도보다 가계 빚이 더 빠르게 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돼 내수부진과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연체율이 1% 미만인 데다 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소득층(소득 4·5분위)의 담보대출 비중이 70%를 차지해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빚의 총량이 워낙 빠르게 불어나고 있고 저소득층과 고령층,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채는 언제든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협 요인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 1인당 2342만 원 빚더미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207조 원으로 전년 말(1085조3000억 원)보다 121조7000억 원(11.2%)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7∼9월) 말에 비해서는 41조1000억 원(3.5%) 늘었다. 이를 총 인구 수(5154만 명)로 나누면 1인당 2342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채 총액은 물론이고 분기 및 연간 기준 증가폭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권에서 빌린 돈과 결제하기 전 카드 사용 금액을 합친 것으로 실질적인 가계 빚을 보여준다. 가계 빚이 급속도로 불어난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늘어난 가계 빚의 60%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말 608조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74조 원(13.8%)이 증가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부동산 경기 부양책으로 건설투자가 늘어 지난해 경기회복세가 뒷받침됐지만 지금은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부정적 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부채의 질 개선과 더불어 총량 규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대출이 가장 취약한 고리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박모 씨(58)는 지난해 30여 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동대문 쪽에 김밥집을 차렸다. 퇴직금으론 모자라 박 씨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60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장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달 전 길 건너에 김밥집이 또 생겼다. 은행 이자를 갚는 것도 빠듯해진 박 씨는 창업을 후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규모는 556만3000명으로 전년도보다 8만9000명이 줄었다. 11만8000명이 줄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50, 60대가 치킨집 등 대거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서 이들의 빚이 가계부채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239조3000억 원이다. 은행 외에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 대출까지 합하면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진다. 한은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모두 포함한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519조5000억 원(지난해 6월 말 기준)이다. 이 중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넘는 고위험 대출은 전체의 18.5%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대출이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별다른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이 안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중 50대 이상 고령자의 대출액 비중은 62.5%에 달했다. 은퇴 후 실질적인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는데 이자까지 갚아야 해 가계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나서야 가계부채 통계 발표에 맞춰 정부도 이날 별도의 대응 방향을 내놨다.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경제성장과 내수활성화를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대출 관행도 분할상환 방식으로 정착시켜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 대책이 급증하는 가계 빚 문제를 현재 상황에서 제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소득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다 대책의 대부분이 비교적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에 치중돼 있어서다. 늘어나는 가계 빚은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는 요인이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 말 기준 164.2%에 이른다. 1년 소득을 다 쏟아 부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셈이다. 대출 원리금을 갚느라 가계는 주머니를 닫고, 경기는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정임수 imsoo@donga.com /세종=신민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4일 “구조 개혁 방안을 차질 없이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 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지표로도 확인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화정책 등 단기 부양책만으로는 최근의 저성장, 저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론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2%에서 2011∼2015년 3.2%로 하락했다. 이는 기술 진보 등 생산성의 성장 기여도가 2000년대 초반 2.2%포인트에서 최근 0.8%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잠재성장률 결정 요소는 자본, 노동, 생산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생산성의 기여도가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생산성 향상의 기여도가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고령화 등으로 노동 기여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이 거의 유일한 성장 동력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일본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구조 개혁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4일 “차질 없이 구조개혁 방안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지표로도 확인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화정책 등 단기 부양책만으로는 최근의 저성장, 저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론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2%에서 2011~2015년 3.2%로 하락했다. 이는 기술진보 등 생산성의 성장 기여도가 2000년대 초반 2.2%포인트에서 최근 0.8%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잠재성장률 결정 요소는 자본, 노동, 생산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생산성의 기여도가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생산성 향상의 기여도가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고령화 등으로 노동기여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이 거의 유일한 성장동력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일본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구조개혁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개혁의 핵심 요소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금융권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신종 보안 위협에 전방위로 대응하는 금융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보안산업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금융개혁과 정보보안’이라는 주제로 ‘동아 인포섹 2016―정보보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주요 금융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전 대통령안보특별보좌관)는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로 무장한 ‘초(超)연결’ 시대가 됐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해 정부와 기업들이 핀테크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축사에서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정보기술(IT)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금융권도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자율적 규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여행,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을 통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약 15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 달러로 2014년(122억100만 달러)보다 8.7% 늘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1131.5원)로 환산하면 약 15조 원 규모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운항노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해외 카드 사용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931만 명으로 전년(1608만 명)보다 20.1%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액 증가율(8.7%)은 3년 만에 한 자릿수대에 그치며 전년(15.7%)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7% 이상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씀씀이를 줄인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사용금액(32억3200만 달러)은 전년보다 24.0% 급증한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94억6800만 달러)은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패턴이 해외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100억4800만 달러로 전년(115억7000만 달러)보다 13.2% 줄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1323만 명)이 전년보다 6.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다 일본의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중국 관광객이 한국 대신 일본을 많이 찾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금까지 이뤄낸 금융개혁의 성과가 산업 전반으로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 보안이 전제돼야 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동아 인포섹 콘퍼런스에 참석해 “23년 만에 정부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금융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종 리스크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동아일보가 보도한 일부 카드사들의 기프트카드 정보 해킹, 북한발(發) 리스크로 높아진 사이버 테러 위협 등을 그 사례로 언급했다. 진 원장은 “보안 문제를 비롯한 금융 규제의 패러다임을 사전 규제에서 사후 관리 및 점검으로 전환해 금융보안과 금융개혁의 속도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골드만삭스가 만든 새로운 용어를 인용해 핀테크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을 ‘빅블러(big blur)’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핀테크로 금융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금융회사의 정체성도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이런 변화도 탄탄한 보안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한국은 개인 신용정보와 관련한 규제가 빡빡해 핀테크 분야 중에서도 빅데이터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며 “빅데이터 활용과 보안 문제를 절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여행,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을 통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약 15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 달러로 2014년(122억100만 달러)보다 8.7% 늘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1131.5원)로 환산하면 약 15조 원 규모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운항노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해외 카드 사용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931만 명으로 전년(1608만 명)보다 20.1%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액 증가율(8.7%)은 3년 만에 한 자릿수 대에 그치며 전년(15.7%)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7% 이상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씀씀이를 줄인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사용금액(32억3200만 달러)은 전년보다 24.0% 급증한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94억6800만 달러)은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패턴이 해외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100억4800만 달러로 전년(115억7000만 달러)보다 13.2% 줄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1323만 명)이 전년보다 6.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다 일본의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중국 관광객이 한국 대신 일본을 많이 찾았다. 방한 외국인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달 26일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은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통장·적금·카드·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하나로 묶어 선보인 ‘KB 원(ONE) 컬렉션’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 개발 단계부터 4000여 명의 고객 의견을 반영했다”며 “금리 우대 조건이 간단하고 수수료 면제,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컬렉션 중 ‘KB국민 ONE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 실적이 1원이라도 발생하면 3가지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여기에 급여나 연금 이체 실적이 추가로 있으면 최대 6가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KB국민 ONE적금’은 자유적립식의 경우 신규 고객도 쉽게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정액 적립식은 거래가 많을수록 높은 금리(3년 만기에 최고 연 2.8%)를 챙길 수 있다. ‘KB국민 ONE대출’은 KB국민 ONE통장을 갖고 있고 자동이체 거래, KB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 금리를 최대 연 0.9%포인트 할인해준다. ‘KB국민 ONE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구성돼 있다. 전 가맹점에서 기본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카드 결제 계좌를 KB국민 ONE통장으로 지정하면 추가 포인트를 더 준다. 해외 결제 때 캐시백 서비스를 비롯해 영화관·놀이공원 현장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계좌이동제는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등록정보를 다른 금융사로 일괄적으로 변경해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금융결제원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 가능했지만 26일부터 각 은행 지점과 자체 인터넷뱅킹에서도 손쉽게 계좌이동을 할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 내 각 계열사를 아우르는 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회사로서는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고객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신한금융의 복합 서비스는 주거래 고객 우대 제도인 ‘신한 탑스 클럽’이다. 이는 각 계열사의 개인 이용 실적과 가족 실적을 모두 합산해 고객 등급을 산정하고 각종 금융 서비스와 비(非)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등급에 따라 은행·카드·증권·보험 등의 각종 금융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준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호텔, 쇼핑몰,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170여 종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여행, 골프, 문화공연 등을 할인해준다. 신한금융의 여러 계열사를 더 많이, 더 오래 거래할수록 혜택이 많아진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 역시 다른 계열사들과 연계한 복합 상품의 성격을 띠고 있다.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은 급여이체 이외에 신한카드 결제 실적이 1원 이상 있거나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 수수료는 물론이고 영업시간 이후 신한은행 현금인출기(ATM)를 통한 인출 수수료와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신한카드의 대표 포인트 제도인 ‘마이 신한 포인트’를 활용해 은행 영업점에서 예·적금에 가입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마이 신한 포인트를 일종의 그룹 마일리지처럼 쓰도록 했다”며 “은행 거래에서 신한카드 실적을 우대해 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고, 적립된 카드 포인트를 다시 신한은행 상품에 넣도록 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였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