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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선수들에게 기부한다. 6일 화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도쿄 올림픽에 참석하는 선수단과 대표단에게 7월 23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계약은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만남에서 부를라 CEO가 선수단에 백신 기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정부와 IOC와의 회의 이후 기부가 성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이자는 IOC, 각국 올림픽 위원회와 협력해 각국에서 필요한 백신 접종 물량을 파악하고 백신을 기부할 예정이다. 백신 기부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며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하기 전에 두 번째 접종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백신 기부는 기존 백신 공급 물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백신 기부는 도쿄 올림픽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또다른 도구”라며 환영했다. IOC는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국계 미국인 빌 황(황성국) 씨가 이끄는 투자사 아케고스캐피털이 투자은행(IB)들의 보상 요구에 맞서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6일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은 100억 달러(약 11조255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고스는 투자은행들이 청구할 수 있는 법적 요구사항들을 검토하고 운영 중단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케고스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본 일본 노무라증권, 미국 모건스탠리,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은 손해배상 청구에 앞서 독촉장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아케고스와 연관된 주식부터 정리하고 있다. 아케고스로 인해 47억 달러의 손실을 본 크레디트스위스는 연관된 주식 97%를 지난주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케고스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빌린 대출금 규모를 알리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아케고스는 투자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기술주 등을 대거 사들여 올해 초까지 큰 수익을 냈다. 이후 기술주 고평가 논란 등으로 주식이 급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이 4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사망은 집단학살이나 마찬가지인 범죄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 2000만 명을 넘은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35만∼4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법원은 최근 알라하바드 주민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상대로 낸 공익소송 재판에서 “병원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숨진 것은 범죄행위”라며 “의료용 산소를 지속적으로 조달할 의무가 있는 이들에 의한 집단학살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또 “과학이 발달해 심장 이식과 뇌수술이 이뤄지는 시대에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 둘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법원은 “의료용 산소를 충분히 공급했다”는 주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재판부는 시민들이 산소를 사재기하고 산소를 구걸하는 저소득층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제시하며 “산소를 충분히 공급했다는 주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4일 델리 고등법원 역시 연방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공익소송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의료용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이유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한국의 헌법소원과 유사한 공익소송은 시민이 법원에 보낸 편지와 제보만으로도 재판을 열 수 있는 인도 특유의 사법 절차다. 피고는 국가, 중앙정부, 주 정부로 제한된다. 특정 공무원에 대한 유무죄 판결이 아닌 정부 차원의 정책 도입 등을 명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일 미 CBS는 최근 2주간 인도에서 시간당 12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전했다. 분당 2명이 죽은 셈이다. 최근 서벵골 지방선거 등에서 압승한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전국 봉쇄가 필요하다”며 의료 붕괴로 봉쇄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촉구했다. 모디 정권은 지난해 3∼7월 전국 봉쇄 당시 경제 악영향이 심각했다며 주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사진 오른쪽)와 멀린다 게이츠(57·왼쪽) 부부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한다고 발표했다. 법원에 제출된 둘 간의 이혼소송 신청서에 따르면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에 이르는 빌 게이츠 재산을 나눠 갖는 데 서로 합의했다. 어떤 자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둘은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자녀를 키웠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세계에서 활동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며 “우리는 그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더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새 삶을 개척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사생활을 보장해 달라”고 썼다. 로이터통신 등은 두 사람이 이날 미국 시애틀 킹카운티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이혼 신청인은 멀린다, 피신청인은 빌 게이츠로 각각 기재돼 있다.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신청서에 담겨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유라 기자}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이혼은 두 사람이 부부 사이를 넘어 세계적인 자선사업가로서 ‘동지’ ‘동반자’ 관계를 오랫동안 보여 왔기 때문에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둘은 사업으로 일군 거대한 부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쓰면서 사회공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부부’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달리 둘의 부부 관계는 수년 전부터 삐거덕거리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 사내 커플에서 자선사업 ‘동지’로 둘은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멀린다는 빌 게이츠가 1975년 세운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멀린다는 2019년 회고록에서 “당시 사내 직원들끼리 저녁 자리가 있었는데 좀 늦었더니 모든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고 딱 한 테이블에 두 자리가 나란히 비어 있었다”며 “내가 그중 하나에 앉았고, 몇 분 뒤에 빌이 와서 옆자리를 차지했다”고 썼다. 몇 개월 뒤 빌 게이츠는 데이트 신청을 했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됐다. 사귄 지 1년 정도 지나 빌 게이츠는 결혼할지, 헤어질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고민을 했다고 한다. 멀린다는 2019년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이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빌의 침실로 들어가 보니 그가 방 화이트보드에 결혼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 리스트를 만들어 적어 놓았다”고 회고했다. 멀린다는 같은 해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결혼을 결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내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라고 분명히 말해줬다”고 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때부터 평범한 부부 관계를 넘어 인생의 파트너와 동반자로 성장했다. 1996년 MS를 떠난 멀린다는 2000년 빌 게이츠와 함께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이름을 따 설립한 이 재단은 연간 기부금 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영리 민간재단으로 꼽힌다. 멀린다는 이후 여성, 교육, 인권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남편의 후광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셀럽’으로 부상했다. 빌 게이츠도 2008년 MS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재단 운영에 더 많은 힘을 보탰다. 재단은 기부금과 500억 달러에 이르는 재단 출연금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퇴치 등 세계의 보건의료와 빈곤, 아동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이전에도 수차례 파경 위기 넘겨” 둘의 관계에 본격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수년 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지인들을 인용해 둘의 부부 관계가 붕괴될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계속 함께 지내기로 하고 이혼을 참아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빌 게이츠가 MS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동안의 회고록과 인터뷰 내용 등을 종합하면 갈등의 원인은 평범한 부부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빌이 하루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떤 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우리 결혼 생활이 힘들어 ‘내가 정말 (이 생활을) 할 수 있나’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멀린다는 결혼 생활 초기 첫아이를 낳은 뒤에도 남편이 일에만 열중해 외로움을 느꼈다고 회고록에 털어놨다. 때로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져 동등한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 싸워야 했다는 표현도 나온다. 재단 운영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멀린다가 빌 게이츠에게 재단의 연례 서한을 앞으로는 공동 집필하자고 제안했는데 거부당했고 이 때문에 싸우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혼 전까지 멀린다가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 여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둘 사이에는 제니퍼(25)와 아들 로리(21), 피비(18) 등 3남매가 있다. 장녀 제니퍼는 3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이혼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의 친절한 말과 지지가 매우 소중하다”고 적었다. 멀린다는 법원에 낸 이혼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결혼 전 성(姓)인 ‘프렌치’를 포함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로 적었다.○ 재산 분할 이미 합의 빌 게이츠는 세계 4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여서 향후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1460억 달러(약 164조 원)다. 두 사람은 재산 분할에 합의한 상태다. 이혼신청서에 “재산 분할은 별도 합의한 대로 법원이 승인해 달라”고 적었다. 재산 분할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천문학적인 몫이 멀린다에게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결혼 기간과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정도를 따져 분할액을 정하는데 멀린다는 27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남편과 재단을 공동 운영하는 등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재산을 어떻게 나누는지와 무관하게 둘은 각자의 재산을 생전에 대부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기빙 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빙 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부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운동이다. 베이조스 재산분할 39조원… 브린은 비밀에 부쳐 이혼 재산분할 역대 사례는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중 그동안 액수가 가장 많았던 사례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2019년 이혼이다. 3일(현지 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배우자였던 매킨지 스콧에게 아마존 발행 주식의 4%(당시 약 350억 달러·약 39조3200억 원)를 줬다. 헤지펀드 회사 동료로 베이조스를 만나 26년간 함께 산 스콧은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설립하고 초기에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줬다. 600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한 스콧은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 여성이다. 2015년 이혼한 구글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아내 앤 워치츠키의 재산 분할 액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둘은 합의 내용을 비밀에 부쳐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가 겸 아트딜러인 앨릭 윌든스타인은 1999년에 이혼했는데 2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던 아내 조슬린 윌든스타인은 재산 분할로 38억 달러를 받았다. 이혼 당시 두 사람의 사치와 초호화 생활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원은 성형 중독인 조슬린에게 재산 분할로 받은 돈으로는 성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31년의 결혼 생활을 1999년 마무리했다. 이혼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배우자 애나 토브가 17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나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멜 깁슨의 이혼은 할리우드 역사에서 가장 많은 재산 분할 액수를 남겼다. 깁슨과 26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로빈 무어 깁슨은 4억2500만 달러를 받았는데 당시 멜 깁슨이 갖고 있던 전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였다.‘27년 모범 부부’ 빌과 멀린다, 세계가 놀란 ‘세기의 이혼’ “더는 함께 성장 못해” 공동성명164조원 규모 재산 분할 합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사진 오른쪽)와 멀린다 게이츠(57·왼쪽) 부부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한다고 발표했다. 법원에 제출된 둘 간의 이혼소송 신청서에 따르면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에 이르는 빌 게이츠 재산을 나눠 갖는 데 서로 합의했다. 어떤 자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둘은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자녀를 키웠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세계에서 활동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며 “우리는 그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더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새 삶을 개척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사생활을 보장해 달라”고 썼다. 로이터통신 등은 두 사람이 이날 미국 시애틀 킹카운티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이혼 신청인은 멀린다, 피신청인은 빌 게이츠로 각각 기재돼 있다.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신청서에 담겨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유라 기자}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 세관 근로자 9명이 해고됐다. 뉴질랜드 관세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9명의 기간제 세관 근로자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해고했다고 2일 뉴질랜드헤럴드가 보도했다. 2월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검역 등 국경 최전선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지난달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했다. 저신다 퍼넬 관세청 인사 부국장은 이들을 다른 업무로 재배치하려 했으나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고된 근로자 중 일부는 해고 과정에서 기관이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경 최전선에서 일하는 뉴질랜드 근로자들은 다음달 5일까지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1일까지 백신 의무접종 대상 근로자 중 95%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았으며 85%는 2회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을 1회도 받지 않은 5% 중 대다수는 건강 상의 문제 등으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경우라고 세관 당국은 밝혔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일반 시민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50%), 뉴욕주 뉴욕(39%), 조지아주 애틀랜타(36%), 애리조나주 피닉스(23%) 등에서는 절반 이하의 경찰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도 접종받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 중 1회 이상 접종한 비율은 56.1%에 달했다. 경찰은 코로나19 백신에 우선적으로 접근한 필수 직종 중 하나였으나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WP는 “경찰들은 마스크 등 적절한 보호 장비로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빨리 개발된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반려견 두 마리를 기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고양이 집사’가 된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퍼스트 캣(first cat)’을 기르는 12번째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고양이를 길렀던 인물은 존 F 케네디, 로날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11명 뿐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조만간 반려묘가 백악관 식구가 된다고 밝혔다. 퍼스트 캣이 정확히 언제 백악관에 입성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질 여사는 “그녀가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고 성별에 대한 힌트를 줬으나 품종과 나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기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반려묘 입양은 질 여사의 결정이었다. 진행자 크레이그 멜빈이 “(고양이 입양이)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는지”를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정하는 건) 쉬웠다”고 답했다. 백악관 직원들을 물어 조련사에게 보내졌던 반려견 ‘메이저’는 고양이와의 일상을 함께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을 받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 메이저와 챔프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유일한 퍼스트 독은 아니라고 NBC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반려견들도 고양이와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했다. 전세계 지도자들 중 애묘인보다는 애견인이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017년 다지증을 가진 고양이 패들스를 입양했으나 곧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영국 총리관저에는 길고양이 출신의 ‘내각 최고 쥐잡이 책임자’인 래리가 거주하고 있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비(非)백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이사 자리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앨릭스 오 이사(53·사진)가 28일 사임했다. 22일 임명된 지 6일 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 이사가 워싱턴 로펌에서 근무하며 맡았던 소송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는 워싱턴 소재 유명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훠턴 앤드 개리슨’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며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에서 엑손모빌 측을 대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14일 이뤄진 증언 녹취에서 오 이사를 포함한 정유회사 엑손모빌 측 변호인단은 짜여진 각본대로 응수했고 이로 인한 오 이사의 행위도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났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일부 단체들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오 이사의 임명에 대해 놀랐고 실망했다”며 임명을 철회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오 이사는 “맡았던 소송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SEC의 중요한 일을 이끌기에는 그 문제가 방해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사직서를 겐슬러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비(非)백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집행이사 자리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앨릭스 오 이사(53)가 28일 사임했다. 22일 임명된 지 6일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 이사가 워싱턴 로펌에서 근무하며 맡았던 소송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는 워싱턴 소재 유명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폴 와이스)’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며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에서 엑손모빌 측을 대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14일 이뤄진 증언녹취에서 오 이사를 포함한 엑손모빌 측 변호인단은 짜여진 각본대로 응수했고 이로 인한 오 이사의 행위도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났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일부 단체들은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에게 “오 이사의 임명에 대해 놀랐고 실망했다”며 임명을 철회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오 이사는 “맡았던 소송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SEC의 중요한 일을 이끌기에는 그 문제가 방해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사직서를 갠슬러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 해리 왕손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이끈다. 이 콘서트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BBC는 ‘백스 라이브(Vax Live): 세계를 다시 통합하기 위한 콘서트’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 해리 왕손(37)과 메건 마클 왕손빈(40)이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합류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콘서트 출연을 확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 Do This)’ 캠페인을 홍보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참여해 연설을 진행한다. 해리 왕손 부부는 백신 공유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기부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맡았다. 왕손 부부는 “지난 1년간 세계는 고통, 상실과 투쟁을 함께 경험했다. 이제 우리는 함께 회복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백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이익을 보고 함께 안전해질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 세계 빈곤 퇴치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기구 글로벌시티즌이 조직한 이번 콘서트는 코백스에 대한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로나19 백신을 필요량 이상으로 비축하고 있는 국가들에 백신과 자원을 기부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글로벌시티즌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콘서트 2건을 열고 1억2790만 달러(약 1422억 원)를 모금한 바 있다. 백스 라이브는 다음 달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전 녹화를 진행한 뒤 다음 달 8일 미 ABC, CBS, 폭스뉴스와 유튜브에서 중계 방송된다. 주최에 이름을 올린 설리나 고메즈를 포함해 제니퍼 로페즈, 푸 파이터스 등이 무대를 펼치며 벤 애플렉, 지미 키멀, 숀 펜 등 할리우드 스타도 등장한다. 사전 녹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할 예정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 해리 왕손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이끈다. 이 콘서트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도 등장할 예정이다. BBC는 ‘백스 라이브(Vax Live): 세계를 다시 통합하기 위한 콘서트’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이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콘서트 출연을 확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 Do This)’ 캠페인을 홍보할 예정이다. 해리 왕손 부부는 기업 등 민간 부문이 코백스에 기부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맡았다. 왕손 부부는 “지난 1년 간 세계는 고통, 상실과 투쟁을 함께 경험했다. 이제 우리는 함께 회복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우리는 어느 누구도 남겨둘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백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이익을 보고 함께 안전해질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세계 빈곤 퇴치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기구 글로벌시티즌이 조직한 이번 콘서트는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에 대한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로나19 백신을 필요량 이상으로 비축하고 있는 국가들에 백신과 자원을 기부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글로벌시티즌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콘서트 2건을 열고 1억2790만 달러(약 1422억 원)를 모금한 바 있다. 백스 라이브는 다음달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전 녹화를 진행한 뒤 다음달 8일 미 ABC, CBS, 폭스뉴스와 유튜브에서 중계 방송된다. 주최에 이름을 올린 셀레나 고메즈를 포함해 제니퍼 로페즈, 푸 파이터즈 등이 무대를 펼치며 벤 애플랙, 지미 키멀, 숀 펜 등 할리우드 스타도 등장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참여해 연설을 진행한다. 사전 녹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할 예정이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5만4500여 명으로 전날 34만9000여 명을 넘어섰다. 25일 사망자는 2800여 명으로 6일 연속 2000명을 넘었다. 인도의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9만5000여 명에 이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폭풍이 인도를 뒤흔들고 있다”며 “모든 인도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25일 호소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지자 시민들은 의료용 산소통과 치료제 비축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이 암시장에서 산소와 치료제를 사들이면서 가격은 폭등했다. 26일 BBC에 따르면 평상시 50L당 80달러에 거래되던 의료용 산소통은 암시장에서 660∼1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는 100mg당 가격이 12∼53달러에서 330∼1000달러로 치솟았다. 암시장에서는 가짜 렘데시비르가 유통되거나 인터넷 주문으로 먼저 돈을 받은 뒤 약을 보내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미국은 인도에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의료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미국의 병원이 포화 상태였을 때 인도가 우리를 도와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인도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초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수출 규제를 해제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위탁 생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코비실드’의 원료와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치료제, 마스크 등을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도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ABC방송에서 밝혔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000만 회분 이상 비축하고 있다. 영국은 25일 1차로 산소농축기와 인공호흡기 등을 보냈으며 이번 주에 추가로 의료장비를 보낼 예정이라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인도에 의료장비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5만4500여 명으로 전날 34만9000여 명을 넘어섰다. 25일 사망자는 2800여 명으로 6일 연속 2000명을 넘었다. 인도의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5000여 명에 이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폭풍이 인도를 뒤흔들고 있다”며 “모든 인도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25일 호소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지자 시민들은 의료용 산소통과 치료제 비축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이 암시장에서 산소와 치료제를 사들이면서 가격은 폭등했다. 26일 BBC에 따르면 평상시 50L 당 80달러에 거래되던 의료용 산소통은 암시장에서 660~1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는 100mg 당 가격이 12~53달러에서 330~1000달러로 치솟았다. 암시장에서는 가짜 렘데시비르가 유통되거나 인터넷 주문으로 먼저 돈을 받은 뒤 약을 보내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미국은 인도에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의료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미국의 병원이 포화 상태였을 때 인도가 우리를 도와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인도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위탁 생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코비실드’의 원료와 진단 키트, 산소호흡기, 치료제, 마스크 등을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도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ABC방송에서 밝혔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000만 회분 이상 비축하고 있다. 영국은 25일 1차로 산소농축기와 인공호흡기 등을 보냈으며 이번 주에 추가로 의료 장비를 보낼 예정이라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인도에 의료장비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U, 화이자 백신 18억회분 계약 체결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 화이자와 단일 계약 규모로는 최대인 18억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백신 접종 후 면역 효과 유지를 위한 부스터샷(3차 접종) 필요성에 대비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을 추가 확보하려는 국가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2023년까지 18억 회분의 백신을 추가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번 계약은 코로나19 면역력 유지를 위한 부스터샷 접종 물량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2회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은 9억 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EU 전체 인구가 4억50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든 인구가 부스터샷까지 맞고도 남는 양이다. EU와 화이자 간 이번 계약은 세 번째로, 앞선 두 차례 계약 물량은 각각 3억 회, 총 6억 회분이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급하기로 약속한 백신 물량을 제때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1일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한 소송 절차 진행 등 법적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내로 27개 회원국으로부터 소송 제기를 위한 동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분기(1∼3월)에 1억2000만 회를 포함해 2분기(4∼6월)까지 총 3억 회분을 EU에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1분기 공급량은 3000만 회분, 2분기에도 지금까지 7000만 회분 공급에 그쳤다. 전체 계약 물량의 3분의 1만 공급한 상태다. 저개발국을 위한 백신 공유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도 2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문제 해소를 위해 새로운 백신 제조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인도 정부가 자국 내 생산 백신의 해외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의 절반가량을 만들어 왔다. 한국, 화이자 추가확보-조기도입 비상 유럽연합(EU)이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 추가 계약에 성공하는 등 각국의 백신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기존 물량의 조기 도입도 시급한데 3차 접종(부스터샷)에 대비한 추가 확보전에서도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이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물량은 1300만 명분이다. 이 중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건 350만 명분인데, 지금까지 들어온 건 87만5000명분(6.7%)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262만5000명분이 6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분기(7∼9월) 이후 도입은 월 단위 일정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모더나 백신도 대부분 3분기 이후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범정부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은 2분기(4∼6월)에 소량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2분기 물량이 수만 명분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은 총 2000만 명분이다.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추가 확보를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에 성공해도 조기 도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공급 부족 문제도 불안 요소다. 한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계약한 물량은 1000만 명분이다. 이 중 78만7000명분이 2월 들어왔다. 상반기까지 도입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28만7000명분. 질병관리청은 나머지 350만 명분도 6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상반기 접종의 주력 백신이다. 23일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203만5549명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119만4718명(58.7%)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김소민 기자}
한국계 미국인 앨릭스 오 전 미 연방검사(53·사진)가 22일(현지 시간)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집행이사로 임명됐다. 그가 이끌 집행부는 미 금융시장 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백인이 아닌 여성이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그의 임명 사실을 알리면서 오 이사가 미 금융시장에서 범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뿌리 뽑는 집행국장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34년 설립된 SEC에는 집행, 기업금융, 매매·시장, 투자관리, 경제·위험 분석 등 5개 부서가 존재한다. 특히 집행부에는 전체 직원(4300여 명)의 30%인 1300여 명이 속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오 이사는 11세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로 이민을 갔다.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대에서 영문학과 화학을 전공했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가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일했고 워싱턴의 유명 법률회사에서도 근무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세계 곳곳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호주가 일대일로 협약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같은 날 일대일로의 핵심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눙룽(農融·54·사진)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호텔 폭탄 테러까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한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는 일대일로의 거점 과다르 항구가 있으며 대중국 경제 종속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이 상당하다. BBC 등에 따르면 21일 저녁 발루치스탄 주도 겸 최대 도시 퀘타의 고급 호텔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폭탄이 터졌다.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을 감안할 때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눙 대사가 발루치스탄 주지사 등 고위 관리들과 만찬을 갖고 호텔로 복귀하고 있었으며 그가 도착하기 불과 수 분 전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테러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눙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인 대표단 4명이 이 호텔에 투숙했지만 폭발 당시 외부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상자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테러 몇 시간 후 파키스탄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는 자폭 테러였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테러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과는 다른 조직이다.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인도양에 면해 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며 탈레반 외에도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발루치스탄해방군(BLA) 등 여러 무장단체가 중앙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중국은 2001년 파키스탄과 계약을 맺고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과다르 항구를 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맞먹는 세계적 물류 허브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계약 때부터 향후 40년간 항구 운영 수입의 91%가 중국에 돌아가고 파키스탄은 나머지 9%만을 얻는 구조여서 파키스탄 내 비판 여론이 높았다. 20년이 흐른 지금도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 주석은 2015년 직접 파키스탄을 찾아 중국 본토에서 과다르항까지 이어지는 철도, 도로 등을 개설하는 46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투자라는 명목하에 인프라를 건설해 주고 돈까지 빌려준다 해도 이로 인한 이득은 고스란히 중국이 회수하는 불리한 구조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라고 칭송하지만 비판론자들은 ‘빈곤국을 사실상 중국의 경제식민지로 만드는 사업’이라고 혹평하는 이유다. 이번 테러 또한 이런 반중 정서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호주 연방정부 역시 빅토리아 주정부가 중국과 체결한 일대일로 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대일로 추진 국가가 속속 불만을 제기하자 중국 또한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일대일로는 ‘채무 함정’이 아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과 빈곤 타파 및 성장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호주의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시민권 장사’가 중국, 러시아 등지의 부자들에게 유럽으로 가는 손쉬운 통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간부, 러시아 정치인, 아랍 왕족 등이 몰타 투자여권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유럽연합(EU)으로의 무제한 접근권을 얻었다. 투자여권제도는 소위 ‘황금 여권(golden passport)’라고도 불린다. 2004년 EU 회원국으로 가입한 몰타는 2014년부터 100만 유로(약 13억 5000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1년 이상을 거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민권을 주는 투자여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몰타 투자여권 신청자들은 부동산을 구매한 후 몰타에 머무르지 않고도 거주 요건을 채우는 방식으로 빠르면 3주 만에 몰타 여권을 손에 넣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몰타 투자여권을 받기 위해서는 220점의 ‘거주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 항목에는 현지 사교모임 가임, 자선단체 기부, 요트 구매, 신문 구독, 은행 계좌 개설 등이 포함돼 신청자들은 몰타에 머무르지 않고도 손쉽게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타임스오브몰타는 보도했다. 투자여권 신청 업무를 대리하는 헨리앤파트너스의 유출된 이메일 25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신청자들이 몰타에 거주하는 평균 기간은 1년에 16일뿐이었다. 자신을 포함해 가족 12명의 여권을 신청한 중국인은 침실 2개가 있는 아파트를 임대했다. 현실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그가 실제로 몰타에 거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몰타의 투자여권제도는 도입 초기부터 EU로의 구멍(loophole)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EU 회원국인 몰타의 여권을 보유하게 되면 솅겐 조약에 따라 27개 EU 회원국에서 여행하고, 살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권리와 더불어 EU의회 선거권을 갖게 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몰타 투자여권제도가 EU 시민권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법적 제재에 나섰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새로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브라질과 인도는 순위가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서 브라질이 빠지고 한국이 새로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CNBC는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데이터베이스에 제공된 국가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달러로 환산해 비교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GDP는 1조6310억 달러(약 1823조 원)로 2026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2019년 순위는 11위였다. 방역 성공과 반도체 수출 증가로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GDP는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IMF는 한국 경제가 올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2019년 9위에서 지난해 12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00만 명을 넘어서 세계 3위이며 누적 사망자는 약 38만 명으로 세계 2위다. CNBC는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며 봉쇄를 하지 않아 경제적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GDP는 지난해 4.1% 감소했다. 인도는 2019년 5위에서 지난해 6위로 떨어졌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62만여 명으로 세계 2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도를 제치고 지난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1∼4위를 유지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새로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브라질과 인도는 순위가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서 브라질이 빠지고 한국이 새로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CNBC는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데이터베이스에 제공된 국가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달러로 환산해 비교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GDP는 1조6310억 달러(약 1823조 원)로 2026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2019년 순위는 11위였다. 방역 성공과 반도체 수출 증가로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GDP는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IMF는 한국 경제가 올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2019년 9위에서 지난해 12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00만 명을 넘어서 세계 3위이며 누적 사망자는 약 38만 명으로 세계 2위다. CNBC는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며 봉쇄를 하지 않아 경제적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GDP는 지난해 4.1% 감소했다. 인도는 2019년 5위에서 지난해 6위로 떨어졌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62만 여 명으로 세계 2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도를 제치고 지난해 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1~4위를 유지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다음 달부터 ‘BTS 세트’를 선보인다. 이는 맥도널드가 전 세계적으로 선보이는 최초의 유명인 세트메뉴다. 맥도널드는 다음 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캐나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6개 대륙 49개국에서 ‘BTS 밀’이라고 이름 붙인 세트메뉴를 6월 2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 27일부터 판매된다. 맥도널드는 감자튀김 6개로 만든 BTS의 상징도 공개했다. 로이터는 “백신 접종과 함께 경제 재개 신호가 나오자 맥도널드가 소비자들을 다시 레스토랑에 불러오기 위한 방법으로 한정판 세트메뉴를 선보였다”고 분석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