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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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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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메세나법 추진 활성화와 ‘문화가 있는 날’의 확대를 역점 사업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의 참여를 늘리고 회원사인 기업별로 특화된 메세나 활동이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주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장과 부회장 등을 추가로 뽑아 재정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역점 사업으로 메세나법 추진 활성화와 ‘문화가 있는 날’의 확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메세나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비용의 세액 공제를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며 “재임기간 이 법이 개정돼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화가 있는 날을 지방으로 확대해 참여 기업을 늘리는 것도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의 발의로 창립했다.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경제와 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현재 국내 229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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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명의 팬텀과 호흡… 첫 뮤지컬도 두렵지 않아요”

    고(古)음악계의 세계적인 디바인 소프라노 임선혜(39·사진)가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내 초연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로 변신한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을 무대로 옮긴 팬텀은 같은 원작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다른 버전이다. 팬텀은 오페레타 스타일의 웅장한 음악에 프리마 발레리나가 펼치는 고혹적인 정통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만난 임선혜는 뮤지컬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때 팬텀 연출자 로버트 요한슨이 찾아와 저를 크리스틴 다에 역에 꼭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다”며 “저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 같았다. 더이상 두려울 게 없었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 여주인공 캐릭터의 차이도 관전 포인트다. “작품 중 제가 맡은 다에의 모습이 가장 달라요. 다에는 순진무구한 여성이 아니라 팬텀의 운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죠. 또 팬텀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당돌하고 똑똑한 캐릭터죠.” 임선혜의 상대역인 팬텀에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가수 박효신, 팝페라 가수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특히 류정한은 서울대 성악과 90학번으로 임선혜의 같은 과 4년 선배다. 임선혜는 “대학시절 정한 선배가 콩쿠르에서 상을 받지 못하면 뮤지컬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 강하게 말렸는데 함께 뮤지컬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임선혜는 세 팬텀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효신 씨만 가수 출신이고 두 분은 성악을 전공했어요. 저도 성악만 해서 효신 씨와 제 목소리가 잘 맞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죠.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장르 구분은 무의미해요. 세 명의 팬텀 중 효신 씨와 가장 잘 맞아요. 호호.” 2000년 국내 초연을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선 그와 대학 동기인 배우 김소현이 크리스틴 역을 맡아 묘한 인연의 끈이 이어진다. 임선혜는 “소현이는 과 동기 중에서도 성악을 잘했던 친구”라며 “저는 유럽 무대로 진출해 성악 경력을 이어갔고, 소현이는 뮤지컬 배우가 돼 스타로 자리 잡은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선혜는 유럽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고음악계 소프라노이다. 팬텀 공연 중에도 수년 전부터 잡힌 유럽 공연 스케줄까지 챙겨야 한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그에게 가장 큰 변화는 마이크다. 그간 무대에서 마이크 없이 성악가로서 노래를 불러왔지만 뮤지컬에선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마이크 걱정이 제일 커요. 평소엔 마이크 없이 무대에서 제 목소리로만 소리를 전달했잖아요. 발성법을 달리해 음향 기기와 제 목소리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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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라노 디바 임선혜, 뮤지컬 첫 도전 “박효신과의 호흡이…”

    고(古)음악계의 세계적인 디바인 소프라노 임선혜(39)가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그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내 초연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로 변신한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을 무대로 옮긴 ‘팬텀’은 같은 원작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다른 버전이다. ‘팬텀’은 오페레타 스타일의 웅장한 음악에 프리마 발레리나가 펼치는 고혹적인 정통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만난 임선혜는 뮤지컬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때팬텀 연출자 로버트 요한슨이 찾아와 저를 크리스틴 다에 역에 꼭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다”며 “저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 여주인공 캐릭터의 차이도 관전 포인트다. “작품 중 제가 맡은 다에의 모습이 가장 달라요. 크리스틴 다에는 순진무구한 여성이 아니라 팬텀의 운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죠. 또 팬텀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당돌하고 똑똑한 캐릭터죠.” 임선혜의 상대역인 팬텀에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가수 박효신, 팝페라 가수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특히 류정한은 서울대 성악과 90학번으로 임선혜의 같은 과 4년 선배다. 임선혜는 “대학시절 정한 선배가 콩쿠르에서 상을 못타면 뮤지컬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 강하게 말렸는데 함께 뮤지컬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임선혜는 세 팬텀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효신 씨만 가수 출신이고 두 분은 성악을 전공했어요. 저도 성악만 해서 효신 씨랑 제 목소리가 잘 맞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죠.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요. 세 명의 팬텀 중 효신 씨가 가장 잘 맞아요. 호호.” 2000년 국내 초연을 가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선 그와 대학 동기인 배우 김소현이 크리스틴 역을 맡아 묘한 인연의 끈이 이어진다. 임선혜는 “소현이는 과 동기 중에서도 성악을 잘했던 친구”라며 “저는 유럽무대로 진출해 성악 경력을 이어갔고, 소현이는 뮤지컬 배우가 돼 스타로 자리 잡은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선혜는 유럽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고음악계 소프라노이다. 팬텀 공연 중에도 수년전부터 잡힌 유럽 공연 스케줄까지 챙겨야 한다. 뮤지컬에 첫 도전한 그에게 가장 큰 변화는 마이크다. 그간 무대에서 마이크 없이 성악가로서 노래를 불러왔지만, 뮤지컬에선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마이크 걱정이 제일 커요. 평소엔 마이크 없이 무대에서 제 목소리로만 소리를 전달했잖아요. 발성법을 달리해 음향기기와 제 목소리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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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好통]대학로 소극장 줄폐관, 진정한 해법은…

    대한민국 연극인들에게 2015년은 ‘상실의 시대’다. 한국 연극 대중화의 씨앗이 된 70∼150석 규모의 서울 대학로 소극장들이 줄줄이 폐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6일 28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극장’이 폐관한 데 이어 40년 역사의 삼일로창고극장도 내년에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이에 앞서 1월에는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1990년 개관)과 김동수 플레이하우스(2000년)가 폐관했다. 대학로 소극장의 도미노식 폐관 위기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2년 배우세상소극장(2006년)이 폐관 위기를 겪다 주인이 바뀌었고, ‘아침이슬’의 작곡가로 유명한 김민기 대표의 ‘학전그린소극장’(1996년)도 2013년 문을 닫았다. 연극인들은 2004년 서울시가 연극 활성화 차원에서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결정한 것이 외려 독이 됐다고 말한다. 서울시의 문화지구 지정 이후 2004년 57개이던 극장은 지난해 말 146개로 급증했다. 홍익대, 동덕여대, 상명대 등 대학 공연장과 CJ, 롯데, 대명 등 기업들의 극장이 들어선 것. 한정된 공간에 극장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임차료는 치솟았고, 자본력이 달리는 소극장들은 도태되기 시작했다. ‘좋은 연극 만들어 관객을 많이 불러오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연극인들은 “이 바닥 물정을 모르는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임차료와 제작비 상승으로 100석 남짓한 소극장에 관객이 매일 가득 차도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좋은 연극을 만들 여건이 안 돼 ‘작품성 저하→관객 이탈’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운영하기가 점차 어려워지자 일부 연극인은 대학로 외곽인 혜화동과 명륜동, 삼선동, 동선동, 성북동 등에 ‘오프 대학로’를 일구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험연극으로 젊은 관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혜화동 1번지’와 ‘선돌극장’ ‘게릴라극장’이 대표적인 오프 대학로 소극장이다. 그러나 연극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문화지구처럼 탁상공론식 정책이 아니라 ‘될 성 부른 떡잎’을 키워주는 제작 지원 등 실질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학로 소극장 폐관 사태를 보며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문화 융성이란 창작자와 정부가 서로 손뼉을 제대로 마주쳐야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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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지 명예감독 “발레스타의 백스테이지 이야기, 대본없이 수다떨며 풀어냅니다”

    “발레에 대한 이론 이야기 말고 김주원 김용걸 이원국 등 한솥밥을 먹었던 옛 국립발레단원들과 함께 무대 뒷이야기를 관객에게 편안하게 들려주고 싶어요.” 최태지 국립발레단 명예 예술감독(56)이 14일 오전 11시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발레 토크쇼를 70분간 진행한다. 토크쇼 이름은 ‘모닝 톡톡톡 최태지, 발레를 톡하다’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토크쇼에선 그가 국립발레단 단장 재임 당시 스타 발레리나로 활약한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가 나와 로맨틱 발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14일 무대에선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모던발레)가 함께한다. 마지막 6월 무대엔 한국 발레에 남성 무용수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발레리노 이원국(클래식 발레)이 온다. 세 명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다. 최 전 단장은 “1997년부터 6년간 진행한 ‘해설이 있는 발레’가 발레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을 좁히고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발레리나 김주원, 김지영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면, 이번 토크쇼는 ‘스타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숨겨진 과거,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주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해진 대본 없이 게스트와 거실에서 차 마시듯 수다 떠는 콘셉트라는 것. 그는 2월 토크쇼에서 김주원과의 추억을 공개했다. 김주원이 주니어 시절 동아무용콩쿠르에 나갔을 때 최 전 단장이 대회장인 세종문화회관 안에 돗자리를 깔고 무용 지도와 메이크업을 해준 얘기, 김주원이 러시아에서 유학한 뒤 살이 너무 쪄서 돌아왔는데 ‘해설이 있는 발레’를 하면서 살을 뺀 얘기 등을 나눴다. 과거엔 가슴에 담아뒀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주원이가 ‘해적’의 메도라 역으로 주인공에 데뷔했는데 무리한 연습 탓에 오른쪽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죠. 주원이가 울면서 ‘주사라도 맞고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는데 제가 매몰차게 ‘무용 계속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쉬어라’라고 잘랐어요. 주원이가 이번 토크쇼 때 ‘그땐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제자들을 가르쳐보니 스승의 마음을 알겠다’고 하더군요.” 두 번째, 세 번째 토크쇼의 게스트인 김용걸, 이원국의 의욕도 상당하다. 김용걸은 14일 무대에서 토크를 하면서 자신이 안무한 네 개의 발레 프로그램을 한예종 제자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메모리 오브(Memory of)’와 ‘레 무브망(Les mouvements)’은 처음 공개하는 초연작이다. 최 전 단장은 “용걸이와 원국이가 ‘요즘 몸 만들고 있다. 국립발레단 시절만큼 몸이 좋아졌다’며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옛 단원들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주니 헛살진 않았구나 싶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전 단장은 한국 발레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996년 37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한 뒤 이듬해부터 ‘해설이 있는 발레’를 마련해 6년간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20여 편의 전막 발레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또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내보내 입상 기회를 제공했으며 국립발레단의 ‘스타 마케팅’을 정착시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석 1만5000원. 031-828-584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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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이론 말고 무대 뒷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고 싶어요”

    “발레에 대한 이론 이야기 말고 김주원 김용걸 이원국 등 한솥밥을 먹었던 옛 국립발레단원들과 함께 무대 뒷이야기를 편안하게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최태지 국립발레단 명예 예술감독(56)이 14일 오전 11시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발레 토크쇼를 70분간 진행한다. 토크쇼 이름은 ‘모닝 톡톡톡 최태지, 발레를 톡하다’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토크쇼에선 그가 국립발레단 단장 재임 당시 스타 발레리나로 활약한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가 나와 로맨틱 발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14일 무대에선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모던발레)가 함께 한다. 마지막 6월 무대엔 한국 발레에 남성 무용수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발레리노 이원국(클래식 발레)이 온다. 세 명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발레리노다. 최 전 단장은 “1997년부터 6년간 진행한 ‘해설이 있는 발레’의 경우 발레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을 좁히고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발레리나 김주원, 김지영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면, 이번 토크쇼는 ‘스타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숨겨진 과거,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주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해진 대본 없이 게스트와 거실에서 차 마시듯 수다 떠는 컨셉트라는 것. 그는 2월 토크쇼에서 김주원과의 추억을 공개했다. 김주원이 주니어시절 동아무용콩쿠르에 나갔을 때 최 전 단장이 대회장인 세종문화회관 안에 돗자리를 깔고 무용지도와 메이크업을 해준 얘기, 김주원이 러시아에서 유학한 뒤 너무 살이 쪄서 돌아왔는데 ‘해설이 있는 발레’를 하면서 살을 뺀 얘기 등을 나눴다. 과거엔 가슴에 담아뒀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1998년 국립발레단 입단한 주원이가 ‘해적’의 메도라 역으로 주인공에 데뷔했는데 무리한 연습 탓에 오른쪽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었죠. 주원이가 울면서 ‘주사라도 맞고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는데 제가 매몰차게 ‘무용 계속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쉬어라’라고 잘랐어요. 주원이가 이번 토크쇼 때 ‘그땐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제자들을 가르쳐보니 스승의 마음을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두 번째, 세 번째 토크쇼의 게스트인 김용걸, 이원국의 의욕도 상당하다. 김용걸은 14일 무대에서 토크를 하면서 자신이 안무한 네 개의 발레 프로그램을 한예종 제자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메모리 오브(Memory of)’와 ‘레 무브방(Les mouvements)’은 처음 공개하는 초연작이다. 최 전 단장은 “용걸이와 원국이가 ‘요즘 몸 만들고 있다. 국립발레단 시절만큼 몸이 좋아졌다’며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옛 단원들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주니 헛살진 않았구나 싶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 전 단장은 한국 발레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996년 37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한 뒤 이듬해부터 ‘해설이 있는 발레’를 마련해 6년간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20여 편의 전막 발레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또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파견해 입상 기회를 제공했으며 국립발레단의 ‘스타마케팅’을 정착시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석 1만5000원. 031-828-584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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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을 벗고 예술을 입다

    《 옷은 벗고 예술을 입는다? 프랑스에서 온 이른바 ‘19금(禁)’ 공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만 64년의 역사를 지닌 누드아트쇼 ‘크레이지호스 파리’와 프랑스 국립안무센터 발레 뒤 노르 컴퍼니의 ‘트라제디-비극’이 바로 그것. 두 공연 모두 무용수들이 나체로 무대에 오르지만 선정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옷은 벗되 예술을 입은’ 두 작품을 미리 만나봤다. 》○ 크레이지호스 파리 1일 오후 8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5분 정도 걸어가 조르주 생크가에 들어서니 섹시한 입술 모양의 간판이 행인을 유혹하듯 번쩍거렸다. ‘리도’, ‘물랭 루주’와 함께 프랑스 대표 관광 상품인 ‘크레이지호스 파리(Crazy Horse Paris)’를 공연하는 전용 카바레 극장이었다. 평일임에도 총 257석이 거의 다 찼다. 남성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남녀 관객 비율이 비슷했다. 현재 공연되는 작품은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개·폐막식과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를 연출한 필리프 드쿠플레가 ‘크레이지호스’의 과거 레퍼토리를 선별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화려한 영상과 함께 막이 오르자 여성 무용수인 ‘크레이지 걸’ 12명이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상의를 벗은 채 무대에 올랐다. 성기 부분은 T팬티로 아슬아슬하게 가렸고, 명품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높은 하이힐을 신어 섹시미를 강조했다.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앙드레 데상베르그 대표(40)는 “무용수들의 벗은 몸은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회화 작품의 밑바탕이자 움직이는 캔버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무용수들의 노출 정도는 상당했지만, 화려한 하이라이트 조명이 무용수 몸에 비춰지자 마치 형형색색의 비단 옷을 두른 것처럼 보였다. 총 105분(중간 휴식 포함)의 이 공연은 5∼10분 길이의 토막극 형식의 무용 에피소드 18개가 연달아 이어졌다. 무용수들의 춤은 대개 가슴과 골반이 강조됐는데 에피소드별 춤의 주제는 달랐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패턴의 동작이 반복됐다. 파리 시민인 리오넬 씨(45)는 “프랑스 특유의 카바레 문화(샴페인을 마시며 공연 관람)와 크레이지호스의 화려한 조명의 모던함이 잘 융합돼 이 공연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한국 공연은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워커힐 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11만∼22만 원. 1588-7890○ 트라제디(Trag´edie)-비극 프랑스 국립안무센터 발레 뒤 노르 컴퍼니의 ‘트라제디-비극’. 막이 오르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 무용수 18명이 무표정하게 무대에 선다. 모델같이 늘씬한 몸매를 지닌 무용수가 있는가 하면 축 늘어진 뱃살로 인간미를 풍기는 무용수도 있다. 나이도 22세부터 51세까지 다양하다. 무용수들은 성기도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전혀 외설적이지 않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커지는 거대한 드럼 소리 사이로 이들이 벌이는 몸부림은 처절하다. 그들의 몸을 타고 흐르는 땀이 사뭇 ‘눈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안무가인 올리비에 뒤부아(43)는 e메일 인터뷰에서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며 “춤으로 짜인 한 편의 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디션에 참가한 인원이 1300명이었는데 신체 조건, 춤의 기량보다는 감수성과 경험이 깃들어 있는지를 살폈다”며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비극을 논한다는 주제에 맞게 뽑았다”고 말했다. 2012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인 ‘비극’의 이번 내한 공연은 아시아 초연 무대다. 10, 11일 성남아트센터, 2만∼7만 원. 1544-8117파리=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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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많이 가는 누드공연 막전막후

    ‘누드 공연’은 공연 관계자들에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통한다. 다른 공연보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금지된 사항도 적지 않기 때문. 공연 무대의 백스테이지는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누드 공연’만큼은 예외다. ‘비극’의 백스테이지에는 ‘블랙박스’라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다. 여기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 18명 외에 일명 ‘수건맨’이라 불리는 단 1명의 스태프뿐이다. ‘수건맨’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거나 나올 때 땀을 닦는 수건을 챙겨준다.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 주미영 차장은 “백스테이지만큼은 프랑스 현지 스태프들의 출입도 철저히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지호스’도 마찬가지. 이 공연에 출연하는 30여 명의 ‘크레이지 걸’이 사용하는 분장실은 금남의 영역이다. 연출가라도 남성은 출입할 수 없다. 무용수들은 모두 예명을 사용한다. 파리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은 개인별로 지정된 택시를 타고 귀가하며 거주지, 개인 신상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를 보호하려는 조치인 셈. 관객 입장에서도 제한이 많다. 하우스 매니저들은 공연 중 사진 촬영을 하는 관객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성남아트센터는 다른 공연과 달리 ‘비극’은 배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온라인 예매 시 성인 인증을 받도록 하고 티켓은 현장 수령만 할 수 있다. 티켓을 찾을 때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불응하면 공연 관람을 할 수 없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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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국악·무용 콩쿠르, 연극상, 국수전… 한국예술 지킨 동아일보 문화사업

    동아일보는 사시(社是)의 하나인 ‘문화주의’에 따라 국내 문화 예술의 싹을 틔우기 위한 각종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일민(一民) 김상만 선생(1910∼1994)이 1961년 전무이사 겸 발행인에 취임한 뒤 문화사업을 통한 문화예술 육성에 앞장섰다. 신예 음악가 발굴을 위한 ‘동아음악콩쿠르’는 1961년 처음 열렸다. 연령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국민 오디션으로 당시 작곡(실내악),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5개 부문에서 58명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동아음악콩쿠르 수상자로 신수정(1회·피아노) 이방희(11회·바이올린) 김금봉(12회·피아노) 임헌정(14회·작곡) 정준수(17회·바이올린) 송재광(18회·바이올린) 등을 배출했다. 1997년부터 국내 최초의 국제음악콩쿠르인 동아국제음악콩쿠르를 열고 있다.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62년 명창명인대회, 1971년 판소리유파발표회, 1985년 동아국악콩쿠르도 잇따라 창설됐다. 동아일보는 1956년 국수전을 창설해 58기 국수(國手)를 배출했다. 1964년에 창설된 동아연극상은 한국 최초의 연극상이라는 점에서 연극사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쌀 한 가마 가격이 3000원이던 시절, 당시 동아일보가 3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제1회 참가작을 공모한 일은 연극계에서 큰 화제였다. 역대 연출상을 수상한 김정옥 임영웅 오태석 윤호진 이상우 김석만 김광림 이윤택 등은 이후 한국 연극계의 주축이 됐다. 같은 해 시작된 동아무용콩쿠르는 세계 국제무용콩쿠르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와 창설 연도가 같다. 발레 부문에서는 김혜식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무용원장이 제1회 금상 수상자다. 이후 발레리노 이원국과 김용걸, 발레리나 김주원 박세은도 동아콩쿠르가 배출한 스타. 안무가 홍승엽 차진엽도 이 대회를 거쳐 성장했다. 동아일보는 세계적인 예술가와 공연 단체를 초청해 내한 공연을 열어 국내 예술계에 큰 반향을 몰고 왔다. 1975년 4월 영국 로열발레단이 처음 내한해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사흘간 공연했다. 특히 1978년 두 번째 내한한 로열발레단 초청 공연에서는 불세출의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의 생일을 맞아 기념 공연도 펼쳐지는 등 화제를 모았다. 1975년에는 세계 최초의 실내악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이무지치 실내악단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쳤다. 1984년에는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내한 공연도 동아일보 초청으로 성사돼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동아일보 문화주의의 실현엔 착한 기업들의 헌신적 봉사가 있다▼동아일보사가 1920년 창간 이후 문화주의 사시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보급 행사를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리 없는 사회공헌 후원자들이 있다. LG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후원하고 있다. 글로벌 심사위원과 상금, 참가자 멘토링 등을 통해 세계적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의정부예술의전당,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오산문화재단, 인제군문화재단은 입상자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음악도의 등용문인 동아음악콩쿠르는 포스코가 지원한다. 15개 부문을 망라하는 최고 권위의 콩쿠르 후원을 통해 음악계의 꿈나무를 기르고 있다. 장천아트홀에 이어 성신여대, 중앙대 등은 예선 장소를 협조하고 있다. 비인기 예술 분야 후원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1964년 창설된 동아연극상은 사라질 뻔한 위기도 겪었다. 빛이 나지 않는 이 행사를 후원하는 유일한 기업이 바로 kt다. 2006년 동아연극상에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가난한 예술을 후원하는 동아일보와 kt에 연극인들이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것이 진짜 소중한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동아무용콩쿠르는 한전의 후원 덕분에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꿈의 등용문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됐다. 무용 전공 학생들도 경연을 관람하면서 미래 무용수의 꿈을 키워하고 있다. 상명대는 계당홀을 예선 장소로 후원한다. 누구나 전통 음악 보전과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후원은 꺼리는 현실에서 롯데그룹은 동아국악콩쿠르를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장소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프로기전의 효시인 국수전과 아마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꾸준히 협찬해 오고 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최철환 조한승 박정환 등 걸출한 국수(國手)를 배출하는 등 한국 바둑의 든든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979년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창설 때부터 37년째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과학꿈나무 육성을 위한 뚝심 있는 기업이다. 청소년예술체험 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에는 동덕여대(지도교수 김춘경)와 인제군 등 지자체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후원 덕분에 청소년들의 소중한 추억이 쌓여가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김현정 문화기획팀 차장 joanne94@donga.com}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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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문화재단, 청년 화가 키우고, 클래식 마당 펼치고… 문화수호자 자임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선 5월 10일까지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라는 주제의 설치작가 양혜규 개인전이 열린다. 양 작가는 2009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카셀 도쿠멘타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스타 작가다. 리움 측은 “양 작가를 전시자로 선택한 것은 서도호 작가 이후 한국 작가로는 드물게 세계적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국 신진 작가 지원 및 한국 작가 해외 진출 지원, 해외 미술관 지원 등의 메세나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재단의 대표적인 한국 신진 작가 육성 프로그램은 ‘아트스펙트럼’전이다.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아트스펙트럼전은 리움 큐레이터들이 연령과 장르, 주제에 관계없이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한국 작가들을 선정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지난해까지 총 5회 전시를 통해 이형구(200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문경원(2012년 올해의 작가상,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김성환(2013 테이트모던 더탱크 개막전 초대작가) 등 48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신설해 제1회 수상자로 이완 작가를 선정해 상금 3000만 원과 플라토 개인전 개최 혜택을 부여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아트스펙트럼전에서 대만과 태국,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현지에서 설탕과 비단, 황금 등 특산물의 제작 과정을 영상에 담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은 매년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씨떼아뜰리에’ 입주 작가 지원을 통해 젊고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선발해 해외 미술계를 경험하고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96년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와 계약을 체결하고 50m²(약 15평)의 아틀리에를 2060년까지 장기 임차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15명의 작가가 혜택을 누렸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2001년부터 매년 지원하며 한국의 주요 작가와 건축가를 소개하고 있다. 재단은 미술뿐 아니라 클래식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1997년부터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아티스트가 경제적 부담 없이 연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가의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은행’ 사업이 대표적이다. 악기 보험료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악기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기도 한다. 현재 1708년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바이올린,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레르 첼로 등 4대의 세계적인 명품 악기가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비올리스트 김정연 등이 재단의 악기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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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재단법인 국립극단’으로 통합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이 다음 달 1일 통합된다. 두 단체는 26일 합동 이사회를 열고 통합 안을 통과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승인이 나면 두 단체는 재단법인 국립극단으로 합쳐진다. 명동예술극장은 국립극단의 전용 극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2013년부터 경영 합리화 등을 이유로 유사한 기능의 문화예술 공공기관 간 통합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5월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 5개 공연장을 운영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국립예술자료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 합쳐졌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를 문예위에 통합하는 안도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 상설공연을 해온 정동극장은 국립극단과의 통합 효과가 작다는 이유로 분리돼 독자적으로 운영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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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채운 606개의 네모난 셀은 드림즈 멤버들의 꿈의 조각 상징

    뮤지컬 ‘드림걸즈’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동명 영화에서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이 불러 화제가 된 듀엣곡 ‘리슨(Listen)’을 비롯해 드림걸즈의 명곡은 여전히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6년 전 초연 무대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무대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무대가 날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180도 달라진 무대 덕분에 화려한 볼거리로 눈도 즐겁다. 바뀐 무대의 비밀은 ‘셀’. 초연 무대에선 4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배경이었지만 이번 무대에는 606개의 네모난 ‘셀’이 무대를 채운다. ‘드림걸즈’의 노병우 무대감독은 25일 “셀은 그룹 ‘드림즈’ 멤버들의 꿈의 조각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셀’은 하얀 캔버스 스크린, LED 화면, 반투명 망사막 등 총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각기 다른 크기의 셀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대 배경이지만 셀에 조명과 영상이 비치면 마치 606개의 TV를 동시에 튼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노 감독은 “보통 극장에선 객석 뒤에 있는 영사기에서 스크린으로 영상을 쏘지만 드림걸즈의 경우 무대 뒤 영사기에서 셀에 영상을 쏜다”고 말했다. 1막 후반부 남자배우들이 박력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스테핑 투 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 넘버 장면이나 R&B-디스코 버전이 번갈아 나오며 음반 판매 순위가 빠르게 오르내리는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를 부를 때의 화려한 영상은 이 모두 셀 뒤편의 영사기를 통해 구현한다. LED 화면은 2막에서 ‘드림즈’의 성공 이후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예쁘지 않은 에피(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대신 외모가 뛰어난 디나(윤공주 박은미 유지) 위주로 방송 활동을 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노 감독은 “2막에서 ‘드림즈’ 멤버들이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 4, 5명의 앙상블 배우가 실제 ENG 카메라를 들고 메인 보컬인 디나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다”며 “이 촬영 화면을 케이블 선을 통해 8개의 LED 화면에 비추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셀’ 효과의 정점은 주인공인 디나가 에피와 ‘리슨’을 부르는 장면에서다. 노래가 울려 퍼지면 디나와 에피의 꿈을 닮은 커다란 셀 하나가 빛을 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솔(soul)풍의 노래를 가슴에서부터 끌어올려 부르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빛을 머금은 셀이 조화를 이루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5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88-521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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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드림걸즈’ 화려한 무대, 606개의 ‘셀’ 덕분이라는데…

    뮤지컬 ‘드림걸즈’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동명 영화에서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이 불러 화제가 된 듀엣곡 ‘리슨(Listen)’을 비롯해 드림걸즈의 명곡은 여전히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6년 전 초연 무대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무대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무대가 날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180도 달라진 무대 덕분에 화려한 볼거리로 눈도 즐겁다. 바뀐 무대의 비밀은 ‘셀’. 초연 무대에선 400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배경이었지만, 이번 무대에는 606개의 네모난 ‘셀’이 무대를 채운다. ‘드림걸즈’의 노병우 무대 감독은 25일 “셀은 그룹 ‘드림즈’ 멤버들의 꿈의 조각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셀’은 하얀 캔버스 스크린, LED화면, 반투명 망사막 등 총 3가지 종류로 이뤄져 있다. 각기 다른 크기의 셀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대 배경이지만, 셀에 조명과 영상이 비춰지면 마치 606개의 TV를 동시에 튼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노 감독은 “보통 극장에선 객석 뒤에 있는 영사기에서 스크린으로 영상을 쏘지만, 드림걸즈의 경우 무대 뒤 영사기에서 셀에 영상을 쏜다”고 말했다. 1막 후반부 남자배우들이 박력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스테핑 투 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 넘버 장면이나 R&B-디스코 버전이 번갈아 나오며 음반 판매 순위가 빠르게 오르내리는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를 부를 때의 화려한 영상은 이 모두 셀 뒤편의 영사기를 통해 구현한다. LED 화면은 2막에서 ’드림즈‘의 성공 이후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예쁘지 않은 에피(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대신 외모가 뛰어난 디나(윤공주 박은미 유지) 위주로 방송 활동을 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노 감독은 “2막에서 ’드림즈‘ 멤버들이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 4, 5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실제 ENG 카메라를 들고 메인 보컬인 디나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다”며 “이 촬영 화면을 케이블 선을 통해 8개의 LED 화면에 비추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셀‘ 효과의 정점은 주인공인 디나가 에피와 ’리슨‘을 부르는 장면에서다. 노래가 울려퍼지면 디나와 에피의 꿈을 닮은 커다란 셀 하나가 빛을 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소울 풍의 노래를 가슴에서부터 끌어올려 부르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빛을 머금은 셀이 조화를 이루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5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1588-521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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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의 2막… 그중 백미는 24명의 하얀 군무

    《 봄바람 살랑 불어오는 3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토슈즈를 질끈 묶고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시즌 개막작은 지젤.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은 2막의 군무가 백미다. 스타 발레리나, 발레리노 한 명이 아닌 수십 명의 단원이 만들어내는 군무의 매력은 무엇일까 》. 지젤의 2막.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한밤중 숲 속,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무덤 앞에 흰 면사포와 하얀색 튀튀를 입은 24명의 윌리(Willy·처녀귀신)가 하나둘 무대에 오른다. 얼굴을 덮은 면사포가 벗겨져 날아가면 순백의 윌리들이 어둠 속 달빛 아래 대열을 갖춘다.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는 절도와 힘이 넘친다. 남자에게 배신당해 죽은 처녀귀신들이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잡아가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든다. 이 군무는 ‘라 바야데르’ 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하얀 발레)을 대표하는 명장면이다. 국립발레단 발레미스트리스(지도위원)인 김은진 씨는 “지젤의 군무는 대열과 움직임이 다양하고 2막 공연시간 55분 중 30분이 군무 장면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젤의 2막은 주인공 지젤의 무대라기보다는 코르드발레(군무) 단원 24명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지젤이 춤을 출 때에도 코르드발레 단원들은 뒤에서 대열을 갖추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 지도위원은 “군무를 추는 무용수들도 주연 못잖은 존재감을 지녀 다들 이 작품만큼은 ‘나도 지젤’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고 말했다. 지젤 군무의 구성은 다른 작품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무대를 사선으로 가르는 대각선 대열이 가장 많고, 원 모양의 대열, 6줄 대열, 8줄 대열 등이 있다. 또 지젤이 2막에서 윌리로 변신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코르드발레 단원들이 4그룹씩 나눠 팔을 둥글게 말아 올린 채 아름다운 대열을 만든다. 이 대열은 컵케이크나 꽃 모양과 흡사해 일명 ‘컵케이크 군무’ ‘플라워 군무’라고 불리며 매 공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지젤의 군무는 24명의 발레리나가 똑같은 동작을 똑같은 템포로 맞추기 위해선 엄청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김 지도위원은 “외국에선 발레단별로 발레학교가 있지만 국내에선 발레리나들이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레를 익힌 상태에서 발레단에 들어오기 때문에 하나의 군무로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군무 리허설 시간도 따로 할애돼 있다”고 설명했다. 25∼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8만 원, 02-587-618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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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발레단 올 개막작 ‘지젤’…발레리나 24명의 군무 ‘환상 체험’

    봄바람 살랑 불어오는 3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토슈즈를 질끈 묶고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시즌 개막작은 지젤.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은 2막의 군무가 백미다. 스타 발레리나, 발레리노 한명이 아닌 수십 명의 단원이 만들어내는 군무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젤의 2막.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한밤 중 숲 속,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무덤 앞에 흰 면사포와 하얀색 튀튀를 입은 24명의 윌리(Willy·처녀귀신)들이 하나둘 무대에 오른다. 얼굴을 덮은 면사포가 벗겨져 날아가면 순백의 윌리들이 어둠 속 달빛 아래 대열을 갖춘다.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는 절도와 힘이 넘친다. 남자에게 배신당해 죽은 처녀귀신들이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잡아가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든다. 이 군무는 ‘라 바야데르’의 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하얀 발레)을 대표하는 명장면이다. 국립발레단 발레미스트리스(지도위원)인 김은진 씨는 “지젤의 군무는 대열과 움직임이 다양하고 2막 공연시간 55분 중 30분이 군무 장면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젤의 2막은 주인공 지젤의 무대라기 보다는 코르 드 발레(군무) 단원 24명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지젤이 춤을 출 때에도 코르드발레 단원들은 뒤에서 대열을 갖추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 지도위원은 “군무를 추는 무용수들도 주연 못잖은 존재감을 지녀 다들 이 작품만큼은 ‘나도 지젤’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고 말했다. 지젤 군무의 구성은 다른 작품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무대를 사선으로 가르는 대각선 대열이 가장 많고, 원 모양의 대열, 6줄 대열, 8줄 대열 등이 있다. 또 지젤이 2막에서 윌리로 변신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코르 드 발레 단원들이 4그룹씩 나눠 팔을 둥글게 말아 올린 채 아름다운 대열을 만든다. 이 대열은 컵케이크나 꽃 모양과 흡사해 일명 ‘컵케이크 군무’ ‘플라워 군무’라고 불리며 매 공연 마다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 지젤의 군무는 24명의 발레리나들이 똑같은 동작을 똑같은 템포로 맞추기 위해선 엄청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김 지도위원은 “외국에선 발레단 별로 발레학교가 있지만 국내에선 발레리나들이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레를 익힌 상태에서 발레단에 들어오기 때문에 하나의 군무로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군무 리허설 시간도 따로 할애돼 있다”고 설명했다. 25~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8만 원, 02-587-618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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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교향악단 갈등 법정 공방으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KBS에서 재단법인으로 소속을 옮기는 전적(轉籍)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KBS 노사가 결국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KBS 노조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법인 KBS 교향악단으로 전적을 거부한 KBS 소속 단원 67명에 대한 사측의 직무 전환 방침에 직무전환교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 남부지법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재단법인을 상대로도 신규 단원 채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본안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은 “전적을 거부한 단원들이 현재 KBS 연수원에서 단순 업무 재배치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어 26, 27일 예정된 KBS 제692회 정기연주회 파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27일 정기연주회를 위해 최근 객원 연주자 12명을 섭외한 상태다. 기존 99명의 단원에서 44명으로 연주자의 수가 줄면서 정기연주회 프로그램도 대편성곡에서 소편성곡으로 변경됐다. KBS 교향악단 단원 신분을 둘러싼 갈등은 2012년 9월 KBS 교향악단의 재단 법인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KBS 소속이던 단원 대다수는 KBS 재단법인으로의 전적을 거부했고, 노사는 지난해 9월까지 2년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도록 합의하며 사태를 임시 봉합했다. 하지만 파견 종료 시점을 넘기면서 사측은 전적을 거부하는 단원들을 재교육해 다른 업무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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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틴 리, ‘美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 수상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틴 리(28·한국명 이인수)가 지난 18일 미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상의 하나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매해 뛰어난 기량과 장래성을 가진 클래식 연주자 5명 내외를 링컨센터가 선정해 수여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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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교향악단 단원들 전적 갈등, 결국 법정 공방으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KBS에서 재단법인으로 소속을 옮기는 전적(轉籍)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KBS 노사가 결국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KBS 노조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법인 KBS 교향악단으로 전적을 거부한 KBS 소속 단원 67명에 대한 사측의 직무 전환 방침에 직무전환교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 남부지법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재단법인을 상대로도 신규 단원 채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본안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은 “전적을 거부한 단원들이 현재 KBS 연수원에서 단순 업무 재배치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어 26, 27일 예정된 KBS 제 692회 정기연주회 파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27일 정기 연주회를 위해 최근 객원 연주자 12명을 섭외한 상태다. 기존 99명의 단원에서 44명으로 연주자의 수가 줄면서 정기연주회 프로그램도 대편성곡에서 소편성곡으로 변경됐다. KBS 교향악단 단원 신분을 둘러싼 갈등은 2012년 9월 KBS 교향악단의 재단 법인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KBS 소속이던 단원 대다수는 KBS 재단법인으로의 전적을 거부했고, 노사는 지난해 9월까지 2년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도록 합의하며 사태를 임시 봉합했다. 하지만 파견 종료 시점을 넘기면서 사측은 전적을 거부하는 단원들을 재교육해 다른 업무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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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기획]그래도 우리는 고도를 기다린다… “내일은 꼭 온대요”

    “오늘은 고도(Godot)가 올까?” “글쎄, 어쨌든 기다려 보자고.” 텅 빈 무대 위, 2m 남짓한 높이의 앙상한 나무 한 그루 앞에 허름한 차림의 두 사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서 있다. 무려 50년째다. 낮이나 밤이나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린다. 두 사내는 고도가 어떤 인물인지, 어디서 언제 고도를 만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저 해 질 무렵 고도와 함께 양을 키우며 산다는 한 소년의 외침만을 듣고 매번 그를 기다릴 뿐. “고도 씨가 오늘은 못 온다고 전해 달래요. 내일은 꼭 온대요.” 두 사내가 고도를 기다리다 만난 포조와 그가 온갖 심부름을 시키며 개처럼 부리는 하인 러키가 몇 가지 해프닝을 보탤 뿐, 무의미한 동작과 공허한 말들이 오간다. 그런데 묘하다. 그 공허함 속에 묘한 ‘철학’이 비집고 들어온다. “내 삶의 ‘고도’는 무엇일까….”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한 산울림소극장(총 76석). 올해로 국내 초연 45주년을 맞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 76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고도…’가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이날 객석엔 연극영화과 출신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큰 노트를 펼쳐 든 채 메모하며 관람했다. 한 장면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들에게 ‘고도…’는 문화 콘텐츠이자 반드시 공부해야 할 그 무언가로 보였다. 임영웅 “죽을 때까지 고도 공연 올릴 것” 이날 공연 전 감기에 걸려 안색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고령의 연출가 임영웅 씨(79)가 지팡이를 짚은 채 극장에 도착했다. 1969년 초연 공연부터 45년간 뚝심 있게 ‘고도…’를 연출해 눈감고도 장면을 연출할 수 있지만, 늘 공연장을 찾아 사전 점검을 한다. 지금의 ‘고도…’가 있기까지 연출가 임영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가 처음 ‘고도…’를 접한 건 1960년대 초반 신문사 문화부에서 연극 담당 기자로 일할 때였다. “해외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어서 일본어판으로 처음 읽었죠. 뭔가 묘한데 강렬하고…. 희한하더라고요.” 그러다 그는 1963년 동아방송 개국 때 라디오 PD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배우 최은희를 디스크자키로 내세운 프로그램과 한국 토크쇼의 원조인 ‘유쾌한 응접실’ 등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에게 ‘기자’나 ‘PD’의 타이틀은 잠시 추위를 피하고자 걸친 ‘외투’와 같았다. 6·25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피란을 갔을 때 휘문고 연극반 동창들과 연극 무대를 올렸을 정도로 연극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 “늘 마음속엔 언젠가 연극판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염원이 있었죠.” 당시 그에게 연극계는 ‘고도’와 같았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한창 동아방송에서 일하고 있을 때 예그린악단 박용구 선생이 최창봉 동아방송 방송부장에게 급한 부탁을 했어요. 국내 첫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제작하는데 연출가로 임영웅을 좀 빌려 달라고요. 근데 예그린 악단에 박 선생을 추천한 게 최 부장이었거든. 하하. 그렇게 해서 잠시 예그린 악단의 뮤지컬 작품을 연출하러 갔다가 연달아 작품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았죠.” ‘고도…’ 초연 때부터 포조 역을 맡은 배우 김무생과 극단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위기의 여자’의 주인공 박정자 등 숱한 배우와의 인연도 동아방송이 출발점이 됐다. “김무생 박정자 사미자 전원주 등 숱한 배우들이 동아방송 성우 1기였어요. 내가 라디오 드라마 PD로 일하다 보니 이들과 함께한 경험이 많았죠. 연극 연출을 하게 되면서 이들 배우들과 함께 작업도 많이 했어요.” 45년간 31번째 ‘고도…’를 연출하면서 총 41명의 배우와 작업한 그는 “초연을 포함해 내리 세 번 ‘에스트라공’ 역을 맡았던 고 함현진과 역시 초연 멤버인 고 김무생이 유독 내 기억에 남는 배우”라고 말했다. “함현진은 참 출중하고 독특한 배우였어요. 대사를 까먹어도 능청스럽게 즉석에서 대사를 만들어 내 상대 연기자를 당황시켰죠. 상도 받았고요. 해외여행이 금지되던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사는 게 평생 소원일 정도로 감성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이란에서 의문사하며 우리 곁을 떠났죠.” 임 연출가에게 ‘고도’의 초연은 애틋하다. “고도가 어려운 작품이라 흥행에 성공하리라 생각 못 했죠. 근데 공연 직전 고도 작가인 사뮈엘 베케트가 노벨상을 받으면서 전회 전석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어요. 지금껏 고도를 해오지만 그때의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죠.” 그는 배우들에게 혹독한 지시를 하는 연출가로 유명하다. 대사 한 줄을 읊는 데에도 배우들은 그에게 동작, 표정, 톤 등 3개 이상의 주문을 받는다. “내가 완벽주의자라 그래요. 나는 지금도 동작 플랜 평면도를 그려요. ‘이 대사 할 때는 발을 세 발짝 떼고 가서 말해라’와 같은 주문이죠. 등장인물은 살아있는 사람 아닌가요. 완벽하게 구현해야죠. 배우들이 처음엔 힘들어해도 나중엔 오히려 편하다고 입을 모아요.” 임 연출가는 ‘고도…’를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자 1985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집을 헐고 사재를 털어 ‘산울림 소극장’을 세웠다. 개관작은 역시나 ‘고도…’였다. 그런 임 연출가를 평생 바라보며 자란 아들은 임수현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50). 그는 초등학교 때 이 극장에서 공연한 ‘고도…’를 보고 연극에 눈을 떴다. 임 연출가는 “나는 아들에게 강요와 간섭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아버지”라며 “아들이 프랑스 유학을 가서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을 ‘고도…’의 작가 베케트로 써서 학위를 받았는데,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고도…’는 나에게 운명 같은 작품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죽기 전까진 매년 ‘고도…’를 무대에 올릴 겁니다. 나는 아직도 고도를 기다리니까요.”한명구 “국내에서 가장 오래 고도를 기다린 사람”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도를 기다려 온 배우’는 연극배우 한명구 씨(55)다. 그는 이번 초연 45주년 기념 공연에서 ‘블라디미르’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1994년 블라디미르 역으로 처음 출연한 뒤 잠시 러키 역을 맡은 1996년과 박사학위 논문을 쓰던 2006∼2007년 시즌을 제외하곤 줄곧 블라디미르로 고도를 기다려 왔다. “벌써 22년째네요. 저도 몰랐는데 총 2000여 회 가운데 이번 공연 출연 회차까지 따지면 블라디미르로만 780회, 러키로 출연한 80회까지 합치면 800회가 훌쩍 넘네요. 제 연기 인생의 3분의 1을 ‘고도’와 함께한 거죠.” 유독 ‘고도…’ 작품을 선호한 이유가 뭘까. 그는 “작품이 좋아서”라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 작품의 특징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철학적 사유를 많이 하게 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배우가 돼야 할지 늘 되돌아보게 됩니다. 희한하게 이 작품이 올라갈 때쯤 되면 스케줄이 비어요. 궁합이 잘 맞죠.”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1994년 첫 공연 때 입은 의상을 다시 입고 나온다. 다 떨어진 허름한 양복에 발가락이 삐죽 나온 구두. 그는 “구두는 제가 직접 대패로 밀어서 구멍 뚫은 겁니다. 매번 새로 살 필요도 없고, 낡을수록 빛을 더 발해 좋아요.” 오랜 시간 ‘고도…’ 작품을 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2002년 공연 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두 달 사이에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죠, 소화가 늘 안 돼 애꿎은 소화제만 먹으며 79회 공연을 했죠. 이후 병원에 간 뒤에야 담석증 때문인 걸 알았을 정도로 둔했던 거죠. 하하.” ‘고도…’를 통해 몸은 망가졌어도 지식의 폭은 넓어졌다. ‘고도…’에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잊고자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데 그는 이 놀이의 특성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 현재 극동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그에게 고도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동환 “25년 만에 마주한 고도” 이번 공연에서 한명구와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배우 정동환 씨(66)는 25년 만에 다시 ‘고도…’와 마주한다. 1990년 정기공연에 참여한 그는 그해 10월 작가 베케트의 고향 아일랜드 더블린의 연극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당시 1막이 시작됐는데 객석의 노신사들이 하나같이 ‘고도…’의 대본을 펴 놓고 연극을 관람하고 있어 흠칫했어요. 다 ‘고도…’ 전문가들처럼 보이니 머리털이 쭈뼛 서더라고요. 정말 넥타이에서 땀이 흐를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다음 날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죠. 빨리 신문을 사서 보라고요.” 가판대에서 신문을 본 그는 깜짝 놀랐다. “얼마나 많은 매체에서 저희 공연 사진을 지면에 실었는지 몰라요. 특히 아일리시타임스는 1면에 공연 사진을 넣어 톱기사로 처리했죠. ‘동양에서 온 고도를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제목과 함께요. 그때의 그 벅찬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연기 경력 47년 차인 그는 요즘 신인의 자세로 ‘고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개막 전 연습량도 다른 배우들의 2배 이상이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후배들은 100번 이상 ‘고도…’에 출연한 게 기본이에요. 전 25년 전에 한 번 하고 안 했기 때문에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조바심도 나지만 작품의 매력에 빠져 요즘 행복합니다.” 그가 이번 ‘고도…’ 공연을 위해 여러 작품 제안을 거절했고, 대학 강단에 서던 일도 잠시 내려놓았다. “이 작품에 배우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합니다.” 연극 ‘고도…’는 5월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3만∼4만 원. 02-334-5915▼1969년 이후 2000회 넘게 공연… 관객 50만여 명▼‘고도를 기다리며’의 기록들 극단 산울림이 45년간 공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오랜 시간만큼 많은 기록을 지닌 작품이다. ‘고도…’는 이번 45주년 공연까지 2000여 회 공연됐다. 관객도 50만 명에 이른다. 1989년에는 한국 극단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국제연극제에 참가했으며 1986년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 45년간 총 15개의 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까지 ‘고도…’를 거쳐 간 배우는 모두 41명이다. 블라디미르 9명, 에스트라공 6명, 포조 8명, 러키 7명, 소년 16명 등 모두 46명이지만 송영창 전국환 한명구 전내진 이호성 씨가 각각 2개의 배역을 맡았다. 이 중 1994∼2015년 정기공연에 모두 참여한 한명구 씨가 최다 출연 배우다. 1990년부터 2005년, 2015년 아홉 시즌 동안 러키 역을 도맡은 배우 정재진 씨와 2005년부터 9년간 450회 출연한 박상종 씨도 일명 ‘고도 전문’ 배우들이다. 그동안 배우 네 명이 별세했는데 1969년 초연의 출연진인 함현진(에스트라공) 김무생(포조) 이재인 씨(소년)가 포함돼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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