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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와 가천의과대를 통합한 대학의 이름이 ‘가천대’로 잠정 결정됐다. 19일 경원대에 따르면 통합대학 명칭을 가천대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통합안이 18일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통과했다. 통합안은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곧바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된다. 통합안에 따라 2012년 3월 두 대학이 합치면 입학 정원은 3984명이 된다. 정원 외 인원을 포함할 경우 4470명으로 수도권에서 세 번째(입학정원 기준)로 큰 대학이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또 현재 경기 성남시 경원대는 ‘경원캠퍼스’로, 인천 연수구 가천의과대는 ‘메디컬캠퍼스’로 각각 이름 붙여진다. 경원캠퍼스는 정보기술(IT) 융합 및 바이오나노 분야 등의 특성화가 이뤄진다. 메디컬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의료보건 분야 특성화가 추진된다. 그러나 경원대 총동문회 등은 “재단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며 교명 변경 등에 반대하고 있어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예상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원대와 가천의과대를 통합한 대학의 이름이 ‘가천대’로 잠정 결정됐다. 19일 경원대에 따르면 통합대학 명칭을 가천대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통합안이 18일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통과했다. 통합안은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곧바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된다. 통합안에 따라 2012년 3월 두 대학이 합치면 입학 정원은 3984명이 된다. 정원 외 인원을 포함할 경우 4470명으로 수도권에서 세 번째(입학정원 기준)로 큰 대학이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또 현재 경기 성남시 경원대는 ‘경원캠퍼스’로, 인천 연수구 가천의과대는 ‘메디컬캠퍼스’로 각각 이름 붙여진다. 경원캠퍼스는 정보기술(IT) 융합 및 바이오나노 분야 등의 특성화가 이뤄진다. 메디컬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의료보건 분야 특성화가 추진된다. 그러나 경원대 총동문회 등은 “재단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며 교명 변경 등에 반대하고 있어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예상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30여 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50대 후반의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재산이 300억 원대에 이른다는 이웃의 진술에 따라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18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8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김모 씨(58)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서 김 씨와 부인 양모 씨(58)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35)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손발이 청테이프로 묶인 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부인 양 씨는 대들보에 목을 맨 상태였다. 현장에는 양 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A4 용지 1장으로 된 유서에는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에 비추어 양 씨가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경찰은 양 씨의 조카사위 장모 씨(32)와 장 씨의 선후배 3명이 16일 오후 10시경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집을 드나든 것을 확인하고 범행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집 현관 폐쇄회로(CC)TV에는 숨진 김 씨가 장 씨 일행에게 양팔을 제압당한 채 끌려들어가는 장면과 일행 중 한 명이 청테이프를 들고 집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다. 또 양 씨가 범행도구로 보이는 삽과 유서를 쓰고 목을 매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필기도구, 포장용 나일론 끈, 의자 등을 갖고 들어가는 것도 촬영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범행 10일 전 장 씨에게 연락해 “고모부가 때리는 것을 막아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범행 당일에는 “고모부를 집으로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장 씨 일행은 김 씨를 집으로 데려간 것만 인정하고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 씨는 결혼 이후 남편에게 자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봄을 상징하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벚꽃 길인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어김없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 탓인지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13일 축제 시작 이후 17일 오전까지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약 470만 명. 하루 평균 100만 명 이상이 윤중로를 찾고 있다. ‘사람 반 꽃나무 반’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아쉽게 주말에 여의도를 찾지 못한 사람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수도권 곳곳에는 숨은 벚꽃 명소가 있다. 북적대는 인파를 떠나 여유 있게 벚꽃을 감상하면서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오감만족’ 벚꽃 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뒤편 벚꽃 길은 ‘서울 동쪽의 윤중로’라 불린다. 1978년 이곳에 심은 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장관이다. 인근 아차산과 한강이 만들어낸 풍경도 볼 만하다. 매년 벚꽃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주차장 공사로 취소됐다. 오히려 예년에 비해 한적하다는 소식에 조용히 산책을 즐기려는 연인 및 가족 단위 시민이 많이 찾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인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도 벚꽃을 만날 수 있다. 공원 내 호수공원∼동물원 주변 도로 1km 구간에 심은 1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 터널을 만들어 상춘객을 맞는다. 공원 내 1만3925m²(약 4200평) 규모의 식물원을 찾으면 33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과 꽃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23일부터 이틀간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산에서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1.8km에 걸쳐 수령 40년 이상의 벚나무가 환하게 터뜨린 꽃망울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가요제와 불꽃놀이 사진전도 열린다.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있는 남한산성 벚꽃 길도 유명하다. 308번 국도를 따라 8km에 걸친 벚나무 행렬이 장관이다. 지난해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을 둘러보고 닭죽 등 지역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벚나무 3000여 그루가 있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순환로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진입로도 명소로 꼽힌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서오릉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벚꽃 길이다. 울창한 숲 속 산책코스가 유명하다. ○ 인기 있는 동네 벚꽃 길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육군사관학교 가는 길 1km 구간 벚꽃 길은 이른바 ‘사색하기 좋은 벚꽃 길’로 알려졌다. 다른 곳에 비해 이곳 벚꽃은 조금 늦게 피는 것이 특징. 20일 이후 만개하는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사진 동호회가 자주 ‘출사’를 나오는 곳이다. 도봉구 방학동 도봉구청 뒤편 길을 포함해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제방 산책로 3.4km 등 중랑천 곳곳에도 한적한 벚꽃 길이 있다. 특히 중랑천 제방 길은 봄엔 흰 벚꽃 길, 초여름엔 빨강 노랑 장미꽃 터널, 가을에는 감나무 산책로 등 사계절 옷 색깔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산 자락의 경기도청을 비롯해 의왕시 고천동 의왕시청,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 등도 벚꽃이 유명한 공공기관이다. ‘아파트 벚꽃 길’도 있다. 1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일대는 ‘걷다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고 해 ‘허밍웨이(Humming Way)’로 불린다. 30년 이상 된 벚나무 수십 그루가 있는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단지 벚꽃 길은 근처 다른 아파트 주민까지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동원대, 교육역량강화 우수대학에동원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011년도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우수대학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08년 대학 교육의 질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작됐다. 동원대는 4년 연속 우수대학에 뽑혔다. 동원대는 이번 선정으로 약 20억5000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안성 ‘남사당…’ 공연관람 예약접수 경기 안성시는 ‘2011년 남사당 바우덕이 상설공연’ 관람을 위한 예약제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www.namsadangnori.org)와 전화(031-678-2518)로 가능하다. 좌석은 예매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올해 공연은 16일부터 시작돼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민주당이 의류 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된 한은실 경기 용인시의원(60·여)을 제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4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한 의원의 행위가 지방의원의 품위를 훼손하고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결론짓고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 의원 제명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형식적 승인절차여서 사실상 제명이 확정된 셈이다. 민주당이 한 의원 제명을 결정한 것은 자칫 이 문제의 처리를 미룰 경우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비례대표여서 제명이 확정돼 출당조치가 이뤄지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한 의원은 4일 용인시의 한 아웃렛 매장에서 13만9000원 상당의 스카프 값을 치르지 않고 가방에 담아 나온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사진)이 조만간 정상 보행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또 총상으로 골절된 왼쪽 손목뼈 이식수술도 받는다. 1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석 선장은 현재 장기 치료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또 지난달 말에는 골절된 오른쪽 다리뼈 내부에 핀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석 선장은 이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매일 2차례씩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다음 주에 보행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골절된 왼쪽 손목에 삽입한 의료용 인공뼈를 제거하고 대신 자신의 뼈를 이식하는 수술도 할 계획이다. 수술 시기는 이달 말쯤으로 내다봤다. 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X선 촬영으로 정확한 상태를 본 뒤 수술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 퇴원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남한산성과 모란시장 등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전통 문화예술의 배경으로 거듭난다. 성남아트센터는 수도권의 대표적 5일장인 모란시장을 소재로 만든 악극 ‘모란이 꽃피는 시장’을 15일부터 24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모란시장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한국식 뮤지컬인 악극에 담아냈다. 배우 박준규 송용태 씨 등이 출연한다.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전통가요 및 창작곡 등 20여 곡도 연주된다. 앞서 5일장이 열린 9일 모란시장 특설무대에서는 상인과 손님 5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가 열려 큰 인기를 모았다. 문의 1544-8117(www.snart.or.kr). 성남아트센터는 2009년 소설가 김훈 원작의 창작뮤지컬 ‘남한산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악극은 지역특화 문화브랜드 창작물 2탄이다.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창작물도 무대에 오른다. 경기문화재단 의뢰로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도현)가 제작한 판소리 ‘남한산성’이다. 1, 2부로 구성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의 역사를 정통 판소리로 풀어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경기도 중요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판소리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문화재단 공개시연회를 시작으로 29일 하남시 문화예술회관, 다음 달 3일 성남아트센터, 같은 달 20일 서울 남산국악당 등지에서 공연을 한다. 9월부터는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 뜰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1-231-7200(www.ggcf.or.kr)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내 아(아이)를 나∼도(낳아줘)!” 한때 경상도 남자의 청혼법이라며 유행한 이 말에는 ‘결혼=출산’ 공식이 들어 있었다. 그만큼 출산은 과거만 해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둘째나 셋째 등을 낳는 ‘다둥이 엄마’에게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출산 장려금을 주고 ‘애국자’라며 대접을 해준다. 아이를 낳으면 돈을 받는 시대가 된 셈.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좀처럼 높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평균 자녀 수)은 1.22명으로 나타났다. 2009년(1.15명)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물질적 보상 아닌 아이디어를 앞세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연애 특강·사진전… 색다르게 접근 6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법학관. 100여 명의 학생들 앞에 선 사람은 한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 이명길 씨다. ‘연애에 필요한 기술’ ‘고수들의 연애 필살기’ 등 연애 얘기에 학생들은 “법학관에서 웬 연애특강?”이라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동작구에서 마련한 대학생 대상의 ‘스마트 연애특강’ 프로그램. 동작구 관계자는 “출산율을 높이려면 결혼하는 비율부터 높여야 한다”며 “연애가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결혼 잠재 대상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시내 자치구들이 펼치는 출산장려정책들은 보조금 지급 등 ‘직접적’인 지원책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바뀌었다. 동대문구가 최근 진행하는 ‘행복한 우리 아이’ 사진 공모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임신 출산 가족의 행복함 등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어 출산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한의학 치료로 건강관리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곳도 있다. 송파구는 출산 후 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끼는 부부가 많다는 것에 착안해 가까운 거리에 사는 조부모, 이른바 ‘위성 가족’에서 해법을 찾았다. 맞벌이 부부 아이(만 12세 이상) 양육을 조부모가 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아이 돌보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저출산 및 노인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두 자녀 이상 가정(다둥이 행복카드 소유자)에 거주자 우선주차 사용요금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인천시는 한의학을 접목한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6월까지 1년 이상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임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주 3회 침, 뜸, 약침 시술 등 한의약 치료를 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인천시한의사회는 ‘저출산 극복 민·관 협력 한의학 난임치료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출산=축제’임을 강조하는 이벤트도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경기맘 D라인 패션쇼’는 배가 나와 몸매가 ‘D라인’이 된 임신부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는 경기북부지역의 섬유산업과 연계해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임부복 패션쇼’도 검토 중이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7일 오후 1시 반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입원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병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석 선장과 함께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 김두찬 갑판장(61)과 정상현 조리장(57). 삼호주얼리호 피랍 때 해적들을 교란시킨 ‘쪽지 작전’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당시 김 갑판장과 정 조리장은 해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배에 불을 지르거나 엔진을 고장내라’고 적힌 석 선장의 쪽지를 다른 선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은 구출 직후 ‘마도로스 트리오’로 불렸다. 세 사람의 만남은 2월 7일 다른 선원들과 함께 병문안을 온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석 선장이 의식불명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1월 21일 ‘아덴 만 여명작전’ 이후 첫 만남인 셈이다. 말끔한 양복을 입고 한 손에 음료 상자를 든 두 사람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병실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선장님”을 외쳤고 석 선장은 환한 웃음으로 이들을 맞았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마주잡았다. “몸은 어떠십니까. 손은 움직일 수 있어요?” 두 선원이 먼저 상태를 묻자 석 선장은 “다 괜찮다. 너희들은 어때. 다 괜찮은 건가?”라며 오히려 안부를 물었다. 김 갑판장은 “아직 완전치 않지만 그래도 선장님 덕분에 살았다”며 “선장님이 아직 병원에 누워 있으니 죄송할 따름”이라며 미안해했다. 정 조리장도 “우리가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그동안 전화도 하고 싶고 병문안도 오고 싶었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에 하질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 갑판장은 “우리가 믿고 따르는 지휘자가 있었기에 모두 무사한 것”이라며 “캡틴 혼자 이렇게 누워있으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한동안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던 두 사람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석 선장은 “너희들 덕분에 다 살아난 것이다. 그러면 됐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이내 마음을 추스른 김 갑판장은 “자갈치시장에 가서 회를 사오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못 사왔다”며 “빨리 부산에 오시면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빨리 치료 마치고 부산 가서 만나자”며 활짝 웃었다. 세 사람은 이어 피랍 과정 당시의 얘기를 나누며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김 갑판장과 정 조리장은 약 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눈 뒤 이날 오후 부산으로 돌아갔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7일 전국에 걸쳐 이른바 ‘방사능 비’가 내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6일 오후 학생안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강우량 및 등하교 여건 등을 감안해 학교장이 재량 휴교나 단축수업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대상은 관내 모든 초등학교다. 경기도교육청은 등하교 거리가 멀고 맞벌이 가정이 적은 농어촌 및 산촌지역 초등학교들 가운데 재량 휴교나 단축수업 실시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비가 올 경우 교외체험이나 운동장 수업 등 야외교육활동도 중단하도록 했다.경기도교육청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의 안전성 여부를 떠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사능 비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비가 오면 비옷을 입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날 각급 학교에 내려 보냈다. 그러나 경기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재량 휴교 계획이 없다. 다만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모든 학교에 야외활동 및 현장체험학습을 자제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또 교사들이 학생들의 등하교 시 우산 및 비옷 착용을 지도하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 등도 야외활동 자제 방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이에 따라 교육청이 재량 휴교 방침을 내리지 않은 서울 등지에서 이날 밤 많은 학부모가 방사능 비에 자녀가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며 인터넷에 “휴교령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한편 기상청은 7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새벽에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강우지역이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 졸업생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세 곳에 동시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올 2월 용인외고를 졸업한 한서윤 씨(19·사진). 6일 용인외고에 따르면 한 씨는 수시에서 예일대에 합격한 뒤 정시에서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한 씨는 고교 2학년 때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2400점 만점을 얻어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적 학력 경시대회인 ‘월드 스칼러스컵’ 본선에서 경제부문 및 영문학부문 각각 1위에 올랐다. 한 씨는 학교에 다니며 라틴어연구회 동아리 친구들과 라틴어·영어·한국어 소사전을 펴내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영문 소설책을 단독 번역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캐나다에서 1년 7개월 동안 유학했던 한 씨는 현재 진학할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학교 측은 “아이비리그 여러 대학에 합격한 사례는 많지만 최상위권인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대에 동시 합격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만 명을 넘었다. 6일 서울시의 ‘2010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서울지역 고령인구는 100만277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93만5757명에 비해 6만7013명(7.2%)이 증가한 것이다. 또 외국인을 제외한 서울 전체 인구 1031만2545명의 9.7%에 해당된다. 서울지역의 노인인구는 2005년 73만5902명, 2006년 78만6580명, 2007년 85만2235명, 2008년 89만870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까지 5년간 26만6868명, 연평균 5만3373명씩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현재 만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143만4580명으로 전년도 148만9556명에 비해 5만4976명(3.7%)이 감소했다. 만 15∼64세 인구는 787만5195명으로 전년 778만2989명보다 9만2206명(1.2%)이 늘었다. 이에 따라 15세 미만 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도 69.9로 전년도 62.8에 비해 높아졌다. 전체 서울 인구는 1057만5447명으로 전년도 1046만4051명에 비해 11만1396명(1.1%)이 증가했다. 전체 인구는 2003년 1027만6968명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6만2902명으로 전년 25만5749명보다 7153명(2.8%) 늘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출근시간대 경기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상당수 버스 노선의 이른바 ‘콩나물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시내 교통난이 가중된다며 노선 신설이나 증차에 소극적이었으나 출근용 전세버스인 ‘e버스(e-bus)’가 인기를 끌면서 경기도와의 협상에 적극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 e버스가 뭐기에 e버스는 지난해 10월 말 한 벤처기업이 시작한 교통서비스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들은 집과 직장 주소, 출근시간 같은 정보를 입력한다. 특정 지역에 적정 인원이 모이면 출근시간대에 전세버스를 배차한다. 회원들은 1개월 교통비로 9만9000원을 결제하고 지정좌석에서 편하게 앉아 출근할 수 있다. 일종의 버스 공동구매인 셈. e버스는 인터넷을 통해 모든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터넷 통근버스’로도 불린다. e버스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무엇보다 혼잡버스 문제가 심각한 경기 성남·용인시 주민의 호응이 뜨거웠다. 11월 초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서 무료 시범운행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회원이 5000명을 넘었다. 올 1월에는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많게는 하루 6대가 승객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손님을 빼앗긴 기존 버스업체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국토해양부는 ‘전세버스로 불특정 다수를 모집해 시내버스 형태로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속에 나서려고 하자 전세버스를 빌려주던 회사들이 하나둘 빠지면서 결국 e버스는 중단됐다. 하지만 e버스 운영업체와 이용자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회사 통근버스나 각종 학교 및 학원버스와 다를 것이 없는데 유독 e버스만 불법으로 내몬다는 것이다. 반발이 크자 정치권 등에서는 e버스 합법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한상우 e버스 대표는 “회사가 정한 노선이 아니라 승객이 원하는 곳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는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도 있었다”며 “합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6월경 e버스 운행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나물버스 사라질까 e버스 논란이 거세지자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동안 혼잡버스 해결에 미온적이던 서울시는 지난달 초 경기도에 ‘광역 맞춤버스’ 노선 신설을 제안했다. 대상은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용인시 4개 노선으로 출퇴근시간대에만 운행하는 버스다. 그러나 경기도는 서울시 제안이 혼잡버스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1월 현재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출근시간대 광역버스 156개 노선 가운데 108개 노선(69.2%)의 차내혼잡률이 130% 이상이다. 차내혼잡률은 정원 대비 승객 비율을 일컫는다. 특히 고양∼서울역 노선과 수원∼사당역 노선은 차내혼잡률이 190% 이상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관련 시군과 잇달아 회의를 열어 혼잡률이 높은 고양 남양주 성남 용인시 등지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의 증차를 요구하고 있다. 또 성남시는 3월부터 일부 버스 노선의 출발지를 고속도로가 가까운 도심 외곽 지역으로 변경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 출근 버스의 혼잡문제를 놓고 그동안 지자체 간 의견 차이가 컸다”며 “생색내기 식으로 일부 지역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큰 지역 모두를 대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주치의였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42·외상외과)가 이번에는 이동 중인 소방헬기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중환자를 응급처치해 환자가 위기를 넘겼다.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2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J자동차공업사에서 정비사 김모 씨(53)가 5t 화물차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김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태로워 큰 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다.병원 측은 소방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곧바로 경기소방본부 소속 응급환자 전용헬기가 아주대병원으로 향했다. 이송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이 교수를 태우기 위해서였다. 이 교수 등 의료진을 태운 헬기는 용인소방항공대 헬기장에서 구급차를 타고 기다리던 김 씨를 태웠다. 이때부터 아주대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약 10분간 이 교수는 김 씨를 응급처치하며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원대(총장 이길여)가 강의와 체험, 자선사업으로 이어지는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경원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교내 광장에서 ‘동티모르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전에는 학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름샘봉사단이 올 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으로 동티모르에서 실시한 교육 및 봉사활동 사진 150점이 전시된다. 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 ‘글로벌 개발협력의 이해’라는 교양강좌 수강생 100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동티모르 현지 어린이들에게 음악 미술 체육을 가르치고 도서관 환경을 바꿔주는 활동을 펼쳤다. 또 이번 사진전을 통해 현지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는 한편 입지 않는 옷을 모아 보내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봉사가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검증을 거친 학생들이 직접 체험에 나서고 사후 자선사업까지 실천하는 것”이라며 “대학의 해외 봉사활동도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4일 오후 6시 5분경 경기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인근 야산에서 운항 중인 민간헬기가 추락해 기장 이모 씨(61)와 부기장 권모 씨(49) 등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러시아제 카모프 KA 32T 헬기로 당시 산 밑에서 정상 부근으로 송전철탑 건설 자재를 운반 중이었다. 주민 김모 씨는 “하늘을 날던 헬기가 갑자기 땅으로 떨어지면서 ‘꽝’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원리 일대에서 난기류를 만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 헬기에는 이 기장과 권 부기장만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서울시는 중고교생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늘리고 결식아동의 급식 질도 개선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고교생 아침급식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3일 올해 163억 원을 들여 중고교 소득 하위 13%까지 지원하던 무상급식을 18% 선까지 확대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학교는 소득 기준으로 하위 11%에서 16%로 늘어나고 고등학교는 16%에서 21%로 확대적용된다. 서울시는 지원 폭을 점차 늘려 내년에는 소득하위 평균 23% 선까지 지원하고 2013년에는 28%, 2014년에는 30%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어린이 중 방학이나 학기 중 저녁을 제때 먹지 못하는 결식 아동의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3500원 선인 끼니당 단가를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마자렐로센터에서 결식아동 급식 질 향상을 주제로 열린 ‘시민과의 현장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오 시장이 “누구에게나 세금으로 무상급식을 주기보다는 필요한 계층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이르면 2학기부터 아침급식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아침에 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아침급식 실시를 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아침급식은 등교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른 고등학교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각 학교를 대상으로 아침급식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수요가 많으면 2학기부터 시범실시하고 늦어도 내년에는 시작할 방침이다. 아침급식은 현재 시행 중인 무상급식과 달리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유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아침에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고 수업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아침급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침급식이 이뤄질 경우 맞벌이 가정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폐암을 유발하는 새로운 원인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이 ‘AIMP2-DX2’라는 폐암 유발 인자(因子)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단은 암을 억제하는 AIMP2 단백질의 변이체인 AIMP2-DX2가 AIMP2의 정상기능을 방해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단이 AIMP2-DX2를 정상세포에 투여한 결과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뀌고 실험용 쥐 18마리 가운데 14마리에서 폐암이 발생했다. 반대로 AIMP2-DX2의 발생을 억제하면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의료원과 경북대 의대, 미국 로즈웰파크 암연구소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폐암이 진행될수록 AIMP2-DX2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저널인 ‘공공과학도서관(PLoS) 유전학’ 1일자에 발표됐다. 김성훈 연구단장(서울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교수·사진)은 “AIMP2-DX2가 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타깃이 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이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서울대는 2008년 융합기술을 연구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에 선정된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에 향후 55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김희진 씨(32·여)의 일과는 오전 8시 반에 시작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미팅 및 상담 일정이 빼곡한 달력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의 후원을 받으려고 오전 11시에 사무실에서 공기업 담당자를 만났다. 1시간 정도 회의하는 동안, 유선 또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 방학 때보다는 덜한 편이죠. 이런저런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아 거절하기가 힘들어요.” 이 센터는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기관. 고양시는 관내 외국인이 3000명을 넘으면서 다문화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뒤 일단 민간에 맡기고 운영비를 지원키로 했다. 김 씨는 센터의 상근 직원 3명 중 한 명. 2008년 3월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4년차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종합복지관에서 청소년복지 업무를 맡았다. 대학원에서 상담복지를 공부하다 다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직원을 채용한다기에 센터로 옮겼다. 》○ 다문화 관심은 높아졌지만…김 씨가 추진하는 다문화 관련 사업은 14개 분야에서 30여 개에 이른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사가 주말에 많이 열려 한 달에 2번 정도 휴일 근무를 한다. 추가 수당은 받지 못한다. 계약조건상 기본급 외에는 수당이 없어서다. 센터장은 기본급도 없이 활동비만 받는다. 지난해 말 회계담당 직원이 그만뒀지만 월급(150만 원)에 맞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3개월 가까이 빈자리다.사무실 여건도 열악한 편이다. 센터의 연간 예산은 약 1억 원. 인건비를 제외하면 사무집기나 용품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는 돈은 200만 원 정도다.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거나 상근 봉사자를 구하더라도 책상을 새로 구입하기엔 빠듯하다.이곳에서 쓰는 컴퓨터 5대는 지난해 고양시가 폐기하려던 제품이다. 김 씨는 “일반 서류 작업은 가능하지만 회계업무 같은 복잡한 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고장이 나도 비용 때문에 수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출장 중에 택시를 타면 김 씨가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가정폭력을 피해 한밤중에 피신한 결혼이주여성을 여관에 머물게 하면서 숙식비를 대신 내줬다. 차량을 지원받아도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밀려드는 협조 요청에 몸살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행사에 다문화가정을 참석시켜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다. 공문이나 전화를 통해 한 달 평균 200건가량 접수된다. 문제는 단순히 행사장의 자리를 채울 목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참석을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많다는 점. 지난달에는 음악 단체가 공연을 이틀 남기고 “사람 좀 모아 달라”고 요청한 일도 있었다.참석자를 어렵게 모아서 가보면 무대조차 보이지 않는 구석자리에 앉히는 등 푸대접을 받을 때가 많다. 김 씨에게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한다면서 큰 혜택을 베푸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는 곳이 많다”며 “시일이 촉박하게 요청을 하거나 행사장에서 소홀하게 대해 실망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김 씨는 늘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다. 다문화 업무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한다. 하지만 다문화센터협회비(1인당 월 3만 원)도 내기 빠듯한 현실에는 한계를 느낀다.개인적 어려움도 있었다. 2009년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며 황반변성에 걸렸다. 눈 망막 신경조직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나빠졌다. 현재는 모두 완치됐지만 오른쪽 눈의 시력이 조금 약한 편이다.하지만 표정은 언제나 밝다. 그는 “현장 실무자가 행복해야 다문화가정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문화센터 지원을 조금만 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장 중심의 다문화 거버넌스 필요 현장 여건은 열악하지만 김 씨는 센터 근무에서 많은 행복을 느낀다. 지난해에는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다문화공헌 개인부문)을 받기도 했다. 김 씨 덕분에 어려움을 해결한 다문화가정의 성원 역시 큰 힘이다. 이들이 보내는 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을 가져다 준다.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다문화가정이 내게 보내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 견딜 수 있다. 언젠가 내 돈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시설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다행히 정부와 지자체의 다문화 정책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고 김 씨는 느낀다. 예를 들어 여성가족부는 내년까지 전국 모든 시군구에 다문화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센터를 지역 다문화정책 및 사업의 거점 기관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여성부 관계자는 “다문화센터가 앞으로 관련 정책 및 사업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이나 인력 등 여러 부문의 지원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고양시 역시 조만간 다문화 전담 조직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문화가족과를 신설했다.양기호 한국다문화학회 회장(성공회대 교수)은 “이민청 같은 단일 기구 신설이나 정부의 다문화 관련 기능 통합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문화센터를 통한 현장 맞춤형 행정이 필요하므로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서로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민관 손발 척척 ‘관악무지개네트워크’ ▼함께 정책 기획… 아이디어 넘쳐… 구청 지원으로 한국어고급반 운영 ‘관악무지개네트워크’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잘 협조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시민단체는 다문화 가정, 예를 들어 이주여성이 필요로 하는 점을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하게 파악한 뒤 지원을 요청한다. 정부는 정책과 제도를, 지자체는 시설과 비용을 후원하는 식이다.이 조직은 2009년 11월 정식으로 발족했다. 관악구, YWCA 봉천복지관, 남부교육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4개 기관은 2007년부터 1년에 1, 2회씩 만나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개별 단체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컨소시엄으로 진행하자는 제안이 회의에서 나온 뒤 2년간 논의 끝에 만들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명락빌리지, 행복문화인 관악지부, 선의관악종합복지관이 새로 참여했다.네트워크를 이끄는 단체는 요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실 고급반을 운영한다. 이전의 교육은 초중급반 위주였다. 수강생이 적고 강의실이 부족해 고급반을 개설하지 못했는데 어려움을 전해 들은 관악구가 공간과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지난해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축제에서는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극을 하거나 동시통역에 참여하는 등 행사 주체로 나섰다. 다른 지역의 다문화가정도 구경하러 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은 시민단체나 구가 각각 축제를 구상해 다문화가정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웠지만 새로운 네트워크 덕분에 훨씬 짜임새 있는 행사가 가능해졌다.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정책을 기획하므로 아이디어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여성 교육 종교 등 성격을 달리하는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논의하고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여성단체는 이주여성이 생활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교육단체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 교육에 더 신경을 쓰니 상호보완이 가능해졌다.관악무지개네트워크 김나나 과장은 “네트워크 구성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기관이 개별적으로 다문화 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사업을 큰 규모로 기획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짧은 기간에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