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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하위라는 불명예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주 차 4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던 세계랭킹 15위 한국은 16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주 차 첫 경기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9위)에 0-3(21-25, 17-25, 13-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경기 연속으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최하위(16위)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주 차 경기에서 세르비아(7위), 네덜란드(12위), 터키(4위)를 연이어 상대해야 해 연패 탈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시작 전에는 ‘오늘이 연패 탈출 기회’라는 희망 섞인 이야기도 들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1주 차 경기에서 전패를 당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3-2(25-20, 17-25, 25-18, 15-25, 15-12) 승리를 거둔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에 돌입한 한국은 이날 공격 득점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28-41로 밀린 것은 물론이고 범실(26개)도 상대(14개)보다 2배 가까이로 많았다. 블로킹(8개)에서 상대(6개)에 앞선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센터 정호영(21·KGC인삼공사)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0점을 올렸지만 라이트 김희진(31·IBK기업은행)은 8점, 레프트 강소휘(25·GS칼텍스)는 5점에 그쳤다.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리베로 노란(28·KGC인삼공사)이 현지 훈련 도중 아킬레스힘줄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세터 박혜진(20·흥국생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당분간 염혜선(31·KGC인삼공사) 1인 세터 체제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노란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세터 안혜진(24·GS칼텍스)은 21일 출국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3주 차 대회 때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역 최다 홈런 타자인 SSG 최정(35·사진)이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 최정은 SSG가 안방 팀 KT에 3-6으로 패한 15일 프로야구 수원 경기에서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KT 선발 엄상백(26)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홈런(시즌 10호)을 쳤다. 유신고 시절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보였던 최정은 프로 두 번째 시즌인 2006년(12개)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왔다. 최정이 지난해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기 전까지는 이런 기록을 남긴 선수도 없었다. 이전까지는 한화 장종훈(54)과 삼성 양준혁(53)의 15시즌 연속이 최다 기록이었다. 이날 통산 413호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삼성 이승엽(46)의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도전한다. 시즌 최다 홈런 타자인 KT 박병호(36)도 3회말 SSG 선발 노바(35)에게 시즌 18호(2점) 홈런을 빼앗았다. 이 홈런으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7개로 벌린 박병호는 홈런 2개만 더하면 사상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세우고, 5개를 추가하면 통산 350호 홈런을 날리게 된다. 전날 한 타자만 잡고 데뷔 첫 승을 거둔 KT 이채호(23)는 이날 4회에 마운드에 올라 공 12개로 4타자를 막으면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박병호와 350홈런 고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최형우(39)도 이날 창원 경기에서 통산 348호이자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단, 이날 경기에서는 KIA가 NC에 2-7로 패했다. 롯데 한동희(23)도 지난달 15일 이후 꼭 한 달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한동희는 대전 방문경기에서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한화 다섯 번째 투수 윤호솔(28)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이 시즌 9호 홈런은 한동희의 개인 네 번째 만루홈런이자, 두 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롯데가 한화를 11-5로 물리쳤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LG를 6-3으로 꺾었고, 고척에서는 두산이 키움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5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팀이 모두 연고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도시 보스턴이 34년 만의 US오픈 개최에 대한 기대로 넘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허용되면서 기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잔류파와의 갈등 상황이 주목받는 가운데 보스턴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US오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이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대회를 이틀 앞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스턴 스포츠를 위한 위대한 한 주가 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친필 사인이 담긴 골프백과 US오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티켓을 경품 이벤트로 내걸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5일 현재 2만 개가 넘는 응모 댓글이 달렸다. 매킬로이는 보스턴 명물인 랍스터가 그려진 골프화를 신고 연습 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US오픈이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레드삭스의 안방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약 7km 떨어져 있다. 인근 버몬트주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키건 브래들리(36)는 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브래들리의 아내 질리언은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명포수 칼턴 피스크(75)의 조카이기도 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욘 람(28·스페인)의 기자회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진출 팀 골든스테이트와 보스턴 셀틱스 중 어느 쪽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람은 과거 휴가를 떠났다가 셀틱스의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24) 가족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셀틱스 응원의 뜻을 밝혔다. 17일 보스턴 TD가든에서는 NBA 파이널 6차전이 열린다. 보스턴 지역 매체인 WGBH는 이번 US오픈으로 관계자와 갤러리 포함 약 17만5000명이 인근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지역 호텔, 레스토랑도 손님맞이를 기대하고 있다. 인근 학교들은 대회 주차장 용도로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PGA투어 잔류파의 LIV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매킬로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옳은 일”이라며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 등 많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이 싫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람 역시 “나는 절대 돈을 위해 골프를 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길 원한다”고 했다. 브룩스 켑카(32·미국)는 “(LIV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지친다. US오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선수로는 임성재(24), 김시우(27), 김주형(20), 이경훈(31)이 출전한다. 코로나19에 걸려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던 임성재는 “US오픈 경기장은 항상 코스와 러프가 길고 그린을 읽기 어렵다. 침착함과 인내심을 위한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선수들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이다. PGA는 9일 LIV 개막전 시작에 맞춰 필 미컬슨(52·미국) 등 LIV 출전 선수 17명은 앞으로 투어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US오픈은 예외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기존 자격 보유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았다. 이에 미컬슨, 더스틴 존슨(38·미국) 등 LIV 1차 대회 출전 선수 중 12명이 US오픈 무대를 밟는다. 이번 달 30일 시작하는 LIV 2차 대회부터 출전하는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패트릭 리드(32·미국)도 US오픈에 나선다. LIV 옹호 발언을 했다가 PGA투어 참가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미컬슨은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5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투어 통산 45승, 메이저대회 6승을 따낸 미컬슨은 4대 메이저대회 중 US오픈만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미컬슨이 출전했던 1999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이 열린 곳이다. 미컬슨은 14일 US오픈 기자회견에서 “30년간 투어와 골프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다. 코스에서의 성과들을 통해 평생회원 자격을 얻었다. 회원권을 유지하고 경기에 출전할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출전 의사도 밝혔다. 14일 발표된 1, 2라운드 조 편성에서는 PGA투어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선수들과 LIV 참가 선수들이 분리된 것이 눈길을 끈다. 미컬슨은 LIV에 출전한 루이 우스트히즌(40·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셰인 로리(35·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로리는 LIV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나는 골프 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LIV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IV 출전 선수들을 공개 비판했던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사진)는 잰더 쇼플리(29·미국),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와 함께 플레이한다. 쇼플리와 히데키 모두 LIV에 출전하지 않는다. 경기 결과에 따라 3, 4라운드에서는 PGA투어 잔류파와 LIV 출전파가 동반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PGA투어 잔류파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는 “이곳은 US오픈이다. 많은 역사와 스토리라인이 있는 곳에서 LIV에 대한 질문만 나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외 베팅 사이트에서는 13일 끝난 RBC 캐나디안 오픈 우승자 매킬로이, 4타 차 3위를 한 토머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 지난해 우승자 욘 람(28·스페인) 등의 우승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 최고의 남자골프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기존 판도를 뒤집겠다고 나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선수들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다. PGA는 9일 영국 런던 근교에서 열린 LIV 개막전 시작에 맞춰 필 미컬슨(52·미국) 등 LIV 출전 선수 17명은 앞으로 투어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기존 자격 보유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미컬슨, 더스틴 존슨(38·미국) 등 개막전 참가 선수 중 10명이 US오픈 무대를 밟는다. 2차 대회부터 LIV 합류하는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패트릭 리드(32·미국)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LIV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아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미컬슨은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5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투어 통산 45승, 메이저대회 6승을 따낸 미컬슨은 4대 메이저대회 중 US오픈만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미컬슨이 출전했던 1999년 라이더 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미컬슨은 14일 열린 US오픈 기자회견에서 “30년간 투어와 골프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다. 코스 위 성과들을 통해 평생 회원 자격을 얻었다. 회원권을 유지하고 경기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 출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을 존중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발표된 1, 2라운드 조편성에서는 투어 잔류 방침을 밝힌 선수들과 LIV 소속 선수들이 분리됐다. 미컬슨은 LIV에 출전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비롯해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반면 “이 게임의 분열이 부끄럽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잰더 쇼플레(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 역시 LIV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이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에서 2009년 투어 입문 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매킬로이는 LIV 개막전과 같은 날 시작한 이 대회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며 PGA투어에 대한 의리와 실리 모두를 챙겼다. 매킬로이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세인트조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섰다. 2위 토니 피나우(33·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며 투어 통산 21승째를 따냈다. 16번홀(파3) 보기로 한때 저스틴 토머스(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매킬로이는 17번홀, 18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PGA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2차례 이상 우승했지만 타이틀 방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 인근에서 열린 LIV 개막전과 같은 9일에 시작한 캐나디안 오픈은 참가자 명단, 흥행 여부 등 여러 면에서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막대한 상금을 내건 LIV 대회 참가자가 줄줄이 늘자 매킬로이는 “이 게임의 분열이 부끄럽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LIV를 주최하는 LIV 골프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노먼 대표(사진)는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사수하려는 골프 지배 세력에 세뇌당했다”고 맞불을 놨다. 매킬로이는 RBC 캐나디안 오픈 우승 뒤에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21번째 우승을 했다. 누구보다 한 번 더 많다”며 투어 통산 20승을 따낸 노먼 대표를 겨냥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우승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노먼보다 1승 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피나우와 토머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두 명이다. 우리 중에 오늘 가장 나쁜 스코어가 6언더파”라며 투어의 세계적인 수준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은퇴를 앞둔 선수 등 PGA투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LIV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LIV 개막전에서 우승한 샬 슈워츨(38·남아프리카공화국)은 1라운드에서 기록한 5언더파가 최저 타수였다. 매킬로이의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20억1000만 원)로 슈워츨이 쥔 총상금 475만 달러(약 61억 원·단체전 우승 포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매킬로이는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8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슈워츨은 126위에서 125위로 한 계단만 상승했다. LIV 성적은 랭킹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혜진(23·롯데·사진)이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포인트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혜진은 13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돌체호텔 시뷰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17위를 했다. 한국 선수의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왕 포인트 36점을 추가한 최혜진이 총점 647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635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게 의미가 있었다. 2015년 김세영(29)을 시작으로 전인지(28), 박성현(29), 고진영(27), 2019년 이정은(26)까지 한국 선수들이 5년 연속 휩쓸던 신인왕을 지난해엔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3)에게 내줬다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인상 시상이 없었다. 최혜진은 지난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3위를 하며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추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 3위 상금 68만5043달러(약 8억8000만 원)를 챙기며 시즌 상금 3위로 도약했고, 이번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2만37달러(약 2600만 원)를 보태 시즌 상금을 112만4240달러(약 14억5000만 원)로 늘렸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2차례 3위를 하는 등 톱10에도 6번 들었다. 최혜진은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올라) 지금은 행복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기 때문에 너무 만족하기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쇼트게임을 더 정교하고 자신 있게 만들어야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브룩 헨더슨(25·캐나다)이 린지 위버라이트(29·미국)와의 1차 연장에서 이글을 따내 정상에 올랐다. 헨더슨은 투어 통산 11승째를 거둬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3700만 원)를 벌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은(30)이 8언더파 205타로 가장 높은 공동 9위를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최혜진과 같은 공동 17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다).”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왼쪽)은 11일 언론과 만나 아들의 득점왕 등극에 이 같은 고사성어를 꺼내들었다. 4년 전 “(흥민이는)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그는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낮추고 겸손해지는 것이 월드클래스의 저력은 아닐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24·사진)가 개인 첫 만루홈런을 치며 리그 1000번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6-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홍상삼(32)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017년 프로 데뷔한 이정후의 개인 첫 만루홈런(시즌 9호)이자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3월 27일 개막전 연장 10회말 MBC 청룡(현 LG) 이종도(70)가 친 끝내기 만루홈런 이후 KBO리그 1000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8타수 무안타로 절대 열세였던 홍상삼에게 뺏어낸 홈런이라 이정후에겐 의미를 더했다. 이정후는 3-4로 지고 있던 5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도 선발 한승혁(29)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8호)을 뽑았다. 개인 첫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이정후는 이날만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으로 종전 6타점(지난해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을 넘어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도 새로 썼다. 키움이 10-8로 이겼다. ‘빅보이’ 롯데 이대호(40)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상대 선발 데스파이네로부터 3회말과 5회말에 각각 1점 홈런을 때려내며 개인 통산 19번째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전날까지 3496루타를 기록 중이던 이대호는 3회 홈런으로 리그 역대 7번째 3500루타를 달성했다. 롯데가 13-0으로 완승했다. 삼성 오승환(40)은 NC와의 대구 안방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하며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시즌 16세이브(2승)째를 거두며 KIA 임창용이 2016년 기록한 역대 40세 선수 시즌 최다인 15세이브를 넘어섰다. 이날 16세이브를 거둔 LG 고우석(24) 등과 함께 시즌 세이브 공동 선두다. 한편 11일 키움 경기에서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2패)을 거둔 KIA 양현종(34)은 개인 통산 153승으로 이강철 KT 감독(152승)을 제치고 통산 다승 단독 3위가 됐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의 뒤를 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번의 우승으로 최근 4년간 수입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총 2억5500만 달러(약 3264억 원)의 상금이 걸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개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샬 슈워츨(38·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야기다.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슈워츨이 12일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올번스의 센추리온클럽(파70)에서 끝난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첫날 5언더파, 둘째 날 4언더파를 친 슈워츨은 마지막 날 2타를 잃고도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26위 슈워츨은 개인전 우승 상금으로 400만 달러(약 51억 원)를 챙겼다. 또 같은 남아공 출신의 헤니 듀 플레시스(26), 브랜던 그레이스(34), 루이 우스트히즌(40)과 함께 팀을 꾸린 단체전에서도 1등을 해 우승 상금 300만 달러의 4분의 1인 75만 달러를 추가로 쥐었다. 슈워츨이 이번 대회에서 받은 475만 달러(약 61억 원)는 그가 최근 네 시즌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394만7195달러·약 51억 원)보다 10억 원 이상 많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360만 달러(약 46억 원)다. PGA 통산 2승의 슈워츨은 최근 네 시즌 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번 했다. LIV 1차 대회 우승 뒤 슈워츨은 “골프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상금을 누가 주는지 생각한 적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돈 잔치가 우승자를 위해서만 열린 건 아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듀 플레시스는 개인전 준우승 상금 212만5000달러에다 단체전 우승으로 챙긴 75만 달러를 합쳐 모두 287만5000달러(약 37억 원)를 받았다. 자신이 2015년부터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번 상금(50만156유로·약 6억7400만 원)의 5배가 넘는 돈이다. 최종 합계 24오버파 234타로 참가 선수 48명 중 꼴찌를 한 앤디 오글트리(24·미국)도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를 챙겼다. LIV에 합류하겠다는 골퍼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12일엔 패트릭 리드(32·미국), 팻 페레즈(46·미국)의 합류 소식이 LIV 트위터를 통해 발표됐다. 디섐보는 투어에서 8승, 리드는 9승, 페레즈는 3승을 각각 따냈다. 이들은 이달 3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2차 대회를 통해 LIV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9·11테러 생존자 및 사망자 유가족 단체인 ‘9/11 가족연합’은 필 미컬슨(52), 더스틴 존슨(38), 재미교포 케빈 나(39) 등에게 테러 배후국이 개최한 경기에 참가한 것은 미국에 대한 배신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LIV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대회다. 16일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는 LIV 합류파와 PGA 잔류파 선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PGA 측은 9일 LIV 1차 대회 시작과 거의 동시에 참가 선수 17명에 대한 PGA 출전 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 자격 보유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컬슨, 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등이 US오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낚시꾼 골퍼’ 최호성(49·사진)이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의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잘 알려진 최호성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중간 합계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김비오(32) 등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섰다. 최호성은 2011년 5월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11년 만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뒤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도 아내(황진아 씨)가 캐디를 해줘 든든하고 힘이 났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있다. 남은 대회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8년 출범한 이 대회는 올해 65회 대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지난해 10억 원(우승 상금 2억 원)이던 총상금은 올해 15억 원(우승 3억 원)으로 늘었다. 우승자에게는 코리안투어 시드 5년,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과 함께 국내 유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더 CJ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총 156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서요섭(26)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디펜딩에 성공할 경우 1987, 1988년 최윤수(74) 이후 34년 만의 2연패 달성이다. 탱크 최경주(52)도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했다. 최경주는 1997년 대회 우승자다. 9일 서요섭은 1언더파 공동 38위, 최경주는 3오버파 공동 123위를 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 김종덕(61)은 4언더파 공동 5위로 선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시리즈)’가 일으킨 바람이 남자 골프를 뒤흔들고 있다. 9일 LIV 시리즈 첫 대회가 막을 올린 가운데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와 패트릭 리드(32·미국)의 이 시리즈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두 선수가 (30일∼7월 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2차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표 장타자인 디섐보는 메이저 1승(2020년 US오픈)을 포함해 PGA투어 8승을 따냈다. 리드 역시 메이저 1승(2018년 마스터스)에 통산 9승이다. 디섐보의 에이전트 브렛 폴코프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골프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섐보는 언제나 혁신가의 삶을 살았다”며 LIV 시리즈 참가를 부인하지 않았다. 디섐보는 LIV 시리즈 출전 조건으로 1억 달러(약 1256억 원), 리드는 5000만 달러(약 628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섐보와 리드가 PGA투어를 떠나면 LIV 시리즈는 9명의 메이저 우승자를 보유하게 된다. 디섐보와 리드의 합류는 PGA투어에 예상 밖의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LIV 시리즈 참가를 선언한 선수 명단을 보면 세계랭킹은 높지만 30대 중반 이상으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골퍼들이 많았다. 디섐보 등의 LIV 시리즈 참가로 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앞서 LIV 시리즈 출전을 선언한 이언 폴터(46·잉글랜드)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도 LIV를 지켜보고 있고, 합류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PGA투어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은 LIV 시리즈 참가를 결정한 선수들을 비난하고 있다. 9일 개막한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이 게임의 분열이 부끄럽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머스(29·미국)도 “투어가 양분되는 현실이 실망스럽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8·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출전을 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탈퇴했다. 존슨은 9일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리즈 첫 대회를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PGA투어 회원 신분을 반납했다. 앞으로 LIV에서 플레이한다. 그것이 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세계랭킹 15위인 존슨은 메이저대회 2승(2016년 US오픈, 2020년 마스터스)을 포함해 투어에서만 총 24승을 따낸 거물급 스타다. 투어 통산 상금은 7427만6710달러(약 932억 원)로 타이거 우즈(약 1억2100만 달러), 필 미컬슨(52·미국·약 9496만 달러)에 이어 3위다. 2월 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존슨은 이달 초 LIV가 발표한 참가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LIV 출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존슨은 이날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내리게 됐다. PGA투어에서 내게 준 것에 감사하지만 LIV는 새롭고 색다르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9)와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루이 우스트히즌(41·남아공) 등에 이어 PGA투어를 대표하는 존슨의 탈퇴 선언은 골프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는 “존슨의 발표는 엘리트 남자 골프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는 한 주의 폭발적인 시작”이라고 평했다. 올해 대회에만 총 2억55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상금이 걸린 LIV는 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가 양분해온 세계 남자 골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받는다. 존슨은 PGA투어 탈퇴에도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의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US오픈을 개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측이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기준은 올해 초 정해졌으며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공평하지 않다”며 기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IV에 참가하는 존슨, 미컬슨 등은 계획대로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미컬슨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 존슨은 2016년 US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보유했다.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어려워진 점에 대해서 존슨은 “세상은 변하는 법. 언젠가 규정이 바뀌어서 두 대회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컬슨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도박에 빠졌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박 빚 때문에 LIV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동시에 “PGA투어 평생 회원권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PGA투어에서 탈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팀 홈런 2위 LG가 팀 홈런 1위 KIA와의 홈런 화력 대결 끝에 웃었다. LG는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1-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47개를 기록 중이던 KIA는 2회말 7번 타자 이창진(31)의 3점 홈런(시즌 4호)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LG의 반격은 매서웠다. 팀 홈런 41개 LG는 5회초 6번 타자 문보경(22)의 1점 홈런(3호)으로 2-3까지 따라붙은 데 이어 6회초에도 3번 타자 김현수(34·사진)가 무사 1, 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11호)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까지 총 3096루타를 기록 중이던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3100루타를 달성했다. 7회초에는 1번 타자 홍창기(29)도 시즌 1호 홈런(1점)을 더했다. KIA는 7회말 박찬호(27)가 역시 시즌 1호 홈런(3점)으로 추격의 불을 붙였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7-10으로 뒤진 8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두 팀의 팀 홈런 차이는 5개가 됐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한화가 두산에 5-1로 역전승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28)에게 5회까지 안타, 볼넷 하나 빼앗지 못했던 한화는 6회초에만 선두타자 최재훈(33)의 2루타를 시작으로 6안타를 몰아쳐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 선발 윤대경(28)은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3승째(5패)를 거뒀다. 한편 창원NC파크에서는 김원형 SSG 감독(50)이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됐다. 시즌 12번째이자 감독으로는 세 번째 퇴장이다. 김 감독은 NC와의 경기 3회초 1사 1루 타석에 3번 타자 박성한(24)이 있는 상황에서 주심이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삼진아웃 선언한 것을 두고 어필했다가 퇴장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베테랑 타자 KIA 최형우(39)와 KT 박병호(36)가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350홈런 고지를 누가 먼저 정복하는지를 놓고 두고 다투고 있다. 7일 현재 최형우는 통산 346개, 박병호는 34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들보다 삼성 이승엽(467개·은퇴), SSG 최정(410개), 롯데 이대호(357개), 삼성 양준혁(351개·은퇴) 등이 350홈런 고지를 넘었다. 시즌 기록을 놓고 보면 박병호가 350홈런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홈런 16개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오재일(36) 등 2위 그룹(11개)과 5개 차이다. 페이스만 따지면 2018년(43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 고지를 넘어서리란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가 올 시즌 홈런을 4개를 더하면 KBO리그 사상 최초로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승엽도 이르지 못한 기록이다. 박병호는 최근 2년간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면서 컨택트 중심으로 소극적인 타격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뒤 김강 타격코치(33)와 의논해 일발장타를 노리는 자신의 원래 타격 폼으로 다시 돌아왔다. 디딤발(왼발)을 보다 여유롭게 딛는 등 타격 타이밍도 손봤다. 문제는 최근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다. 지난달 11개의 홈런을 몰아 쳤던 박병호는 최근 9경기 동안에는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최형우보다 먼저 350홈런 고지를 넘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거꾸로 개막 후 10경기까지 타율 0.107로 빈타에 허덕이던 최형우는 최근 들어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느즈막히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던 최형우는 해당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시즌 초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노쇠화)’ 우려에도 김종국 KIA 감독은 “선구안도 좋고 상대 투수를 여전히 압박한다”며 최형우에게 신뢰를 보냈다. 부진한 최형우를 대신해 이적생 나성범(33), 팀의 새 4번타자로 성장한 황대인(26) 등이 활약하면서 최형우도 중심타순임에도 부담을 내려놓고 부진의 터널을 지날 수 있었다. 통산 홈런에서 3개 앞서 있다는 것도 최형우에겐 기대요소다. 기록 한두 개 차이로 순서가 뒤바뀌는 것은 그동안 리그에서 수없이 되풀이돼왔다. 350홈런 고지에 이어 두 선수는 KBO리그 통산 홈런 4위인 삼성 양준혁(351개) 등의 기록을 두고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시리즈 첫 대회가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가 사실상 양분해 온 세계 남자골프 판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사흘 전인 6일(현지 시간)에는 전체 참가자 명단이 공개됐다. 전체 참가자 48명 중 먼저 공개된 42명을 제외하고 필 미컬슨(52·미국), 트래비스 스미스(28·호주) 등 나머지 6명이 밝혀졌다. 미컬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달 전 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면서 “PGA투어가 내게 준 많은 것에 감사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갖게 돼 흥분된다”며 사실상 LIV 출전을 공식화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LIV골프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노먼 대표는 “필 미컬슨은 이 세대의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명이다. 그를 보유하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LIV 창설을 옹호해 온 미컬슨은 선수들의 돈을 착취하는 PGA투어를 뜯어고치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에 후원사들도 줄줄이 계약을 끝냈다. 2월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끝으로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해 자신이 최고령(50세 11개월 7일) 우승 기록을 세웠던 PGA 챔피언십, 세 차례 정상에 섰던 마스터스 등도 건너뛰었다. 48인 출전 명단을 완성한 LIV는 영국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미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8차례 대회를 치른다. LIV에는 총 2억5500만 달러(약 3211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방식은 이렇다. 1∼7차 대회는 각각 4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총 2000만 달러(약 252억 원)의 상금을 두고 전체 3라운드 스트로크 방식으로 순위를 가른다. 드래프트로 팀을 나눈 뒤 팀 성적에 따라 상위 3팀에는 총 500만 달러(약 63억 원)를 보너스로 준다. 매번 2500만 달러(약 315억 원)를 걸고 7차례 대회를 치른다. 단일 대회 기준 올 시즌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000만 달러)을 넘어선다. 7차 대회가 끝나면 개인전 누적 포인트에 따라 상위 3명에게 3000만 달러(약 377억 원·1위 1800만, 2위 800만, 3위 400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준다. 다만 최소 4개 대회 이상 출전해야 개인전 상금을 받을 수 있다. 10월 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나흘간 열리는 최종 8차 대회는 팀 챔피언십으로 총 12개 팀이 매치플레이 녹아웃 방식으로 총 5000만 달러(약 629억 원)를 나눈다. 1차 대회 기준 관중 입장권도 최저가인 ‘그라운드 패스’의 경우 1일 67파운드(약 10만5000원) 정도다. 주최 측은 개막일 경기를 대회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천문학적 돈잔치에도 PGA투어를 고수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다. 노먼은 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큰(mind-blowingly enormous) 거래를 우즈가 거절했다. 앞자리가 높은 9자리 숫자의 금액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 등 매체들은 10억 달러(약 1조2565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우즈가 PGA투어에서 번 상금(1억2100만 달러·약 1520억 원)의 8배가 넘는다. 우즈의 평생 수입은 약 17억 달러(2조1361억 원) 규모다. 그동안 LIV 출전 시 영구 제명 등 징계 방침을 예고한 PGA의 대응도 주목된다. 미컬슨은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의식한 듯 “메이저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호주교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이민지는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 스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 미나 하리가에(33·미국)를 4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7월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8승째다. 이민지가 기록한 271타는 US여자오픈 출범 이듬해인 1947년부터 스트로크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진 이후 최저타 기록이다. 첫해인 1946년 대회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62·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작성한 272타다. 여자골프 단일대회 역대 최다 우승상금인 18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를 거머쥔 이민지는 단숨에 시즌 상금 1위(262만5849달러·약 32억8800만 원)로 도약했다. 총상금도 1102만9057달러(약 138억 원)로 1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번 시즌 이민지는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을 비롯해 시즌 2승에 톱3에 4차례 들었고, 9개 출전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를 가리는 CME글로브 포인트(약 1851점)와 평균 타수(68.75타), 올해의 선수(111점) 부문에서 모두 1위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이날 1번홀(파5),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리가에가 15번홀(파5)에서 이날 자신의 첫 버디를 따내기 전까지 한때 6타를 앞서기도 했다. 이민지는 대회 뒤 “어려서부터 항상 원했던 US여자오픈 우승을 이뤄 매우 놀랍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96년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수영 선수로 스포츠에 입문했다가 10세 때 골프채를 잡았다. 이민지는 골프 가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 이성민 씨(54)는 한국에서 프로 골퍼 지망생이었고,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아버지 이수남 씨(54)는 호주의 한 골프장 클럽 챔피언을 하기도 했다. 남동생 이민우(24)는 골프 선수로 활동 중인데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통산 2승을 따냈다. 이민지는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김치찌개, 보쌈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이민지는 경기 중 감정 기복이 작은 편이며 과감하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어머니 이 씨는 평소 이민지를 두고 “아무리 성적이 나쁘다고 해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지난해 도쿄 올림픽 호주 대표로 출전했던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호주 골프 역사에도 흔적을 남겼다. 1983년 잰 스티븐슨(71), 2000년과 2001년 캐리 웹(48)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역대 세 번째 호주 선수가 됐다. 웹은 일찌감치 이민지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이번 우승이 호주 여성 스포츠에 주는 의미에 대해 이민지는 “많은 소녀, 심지어 소년들이 스포츠에 더 많이 참여하고 내가 그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혜진(23)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3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6언더파 278타로 4위를 했다. 고진영은 상금 48만225달러를 추가해 총상금 1010만5232달러(약 126억5000만 원)가 됐다. 2020년 이 대회에서 김아림(27)이 정상에 오른 이후로 한국 여자 골프는 최근 7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명 골퍼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의 징계 방침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참여하는 이유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급’ 대우와 막대한 상금 때문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최근 확인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대회 브로셔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에게 무료 항공권과 5성급 호텔 숙박권이 제공된다. 각종 행사 중 백미는 영국 런던의 RD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드래프트 파티’다. 이 파티에는 유명 DJ 팻 토니 등이 참여한다. 파티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만든다. 텔레그래프는 한 관계자의 표현을 빌려 “대회 주최 측이 모든 선수에게 ‘타이거 우즈’급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시리즈 첫 대회를 포함해 대회별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약 63억 원)가 걸려 있다. 최근 대회 출전을 선언한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8·미국)은 참가 등록만으로 1억2500만 달러(약 1565억 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재미교포 케빈 나(39) 등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PGA투어 측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 시 영구 제명 등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알렸는데 이와 관련해 케빈 나는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어 탈퇴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원하는 곳에서 플레이할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PGA투어 통산 45승의 필 미컬슨(52·미국)은 아직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개막 직전에 참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다승 선두(7승)인 베네수엘라 출신 폰트(32·SSG·사진)는 최근 호투의 비결로 자장면을 꼽았다. 경기 전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루틴’으로 메이저리그(MLB) 시절 파스타를 즐겨먹었던 그는 팀 동료 추신수(40)의 추천으로 자장면을 즐겨 먹게 됐다고 한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할 수만 있다면 자장면을 구해 먹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고. 오늘 하루, 폰트처럼 나만의 특별식을 챙겨 먹어 보는 건 어떨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성유진(22·한화큐셀·사진)이 73번째 도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을 따냈다. 성유진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김수지(26)를 4타 차로 따돌렸다. 2019년 투어 데뷔 뒤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첫 라운드부터 끝까지) 선두로 장식했다. 성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과 함께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겼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홍정민(20), E1 채리티 오픈 정윤지(22)에 이어 3주 연속으로 데뷔 첫 우승자가 나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은 성유진은 13세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 데뷔 뒤 72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준우승만 두 번(2020년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사이 데뷔 동기 조아연(22), 임희정(22), 박현경(22) 등은 우승 경험과 함께 투어 대표 선수로 성장해 나갔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 대회 뒤 집으로 가지 않고 이번 대회장으로 직행했던 성유진은 2일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따내며 8언더파 64타로 코스 레코드와 18홀 개인 최소타 기록을 새로 썼다.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2번홀(파5)에서 우드로 세컨드 샷을 한 뒤 그린 옆 러프에서 약 15m 거리 이글 샷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5번홀(파4) 더블보기를 했지만 6번홀(파5), 8번홀(파4) 버디로 추격을 따돌렸다. 챔피언 퍼트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드디어 했다”고 외친 성유진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노력을 많이 했다. 우승을 통해 잘하고 있다 생각했다. 다음 목표도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새 그린피도 높아졌는데 주니어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상금 일부를 유원골프재단에 기부할 의사도 밝혔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김비오(32·호반건설)가 우승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따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2위 강윤석(36)을 7타 차로 제쳤다. 시즌 2승이자 통산 8승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