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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손님도 없이 임차료만 빠져나갔는데… 에휴,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20일 오후 2시경 경기 부천에 있는 한 식당. 실은 ‘식당’이라 부르기엔 이미 형체도 찾기 힘들었다. 오전 7시부터 시작한 철거 작업이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 19평(약 62.8m²) 남짓한 식당 바닥엔 홀과 주방을 부수며 떨어진 식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사장 김모 씨(44)는 애써 “시원섭섭하다”며 웃어 보이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식당 간판이 떨어져 나가자, 그는 고개를 돌린 채 허공을 쳐다봤다. 최근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도 다소 완화돼 문을 여는 업소들도 늘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제 코로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절규도 만만치 않다. 급증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씨가 부천에 가게를 낸 건 2016년 9월. 경기는 줄곧 나빴지만 나름 단골도 늘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에 모든 게 휩쓸려 가버렸다. 2월부터 임시휴업까지 강행하며 버텼지만 매달 200만 원의 임차료는 빚으로 쌓여 갔다. 결국 김 씨는 15일 폐업 철거업체에 전화했다. “그나마 전 사정이 나은 편이죠. 이달에 계약이 종료돼 이렇게 빠져나갈 수라도 있으니. 보증금 받으면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할 방편을 찾아봐야죠. 옆에 있는 횟집 보이죠? 거기도 3개월째 휴업 중인데 계약 기간이 남아서 짐도 못 빼는 형편이에요. 이 상가에서만 최근에 4곳이나 폐업했습니다.” 실제로 요즘 철거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맞이했다. 김 씨의 철거를 맡은 A철거업체는 “요즘 철거 의뢰가 예전보다 2, 3배 늘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소상공인 폐업컨설팅 업체 역시 지난달 폐업 의뢰 건수가 258건으로 지난해 3월(86건)의 3배로 늘어났다. A업체 직원인 박상남 씨(54)는 “우리야 일이 늘어나긴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솔직히 ‘씁쓸한 호황’이다”라며 “다들 처음 가게를 차릴 땐 얼마나 기대가 컸겠냐. 다 같이 잘돼야 하는데…”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폐업 자체도 힘든 결정이지만, 그마저도 영세업자들은 선뜻 택하기 어렵다. 철거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39·여)도 최근 폐업을 마음먹었지만 돈 때문에 최종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박 씨는 “업체에 문의했더니 내부 철거와 원상 복구 비용만 최소 2000만 원이 들 거라고 했다”며 “오랜 임시휴업으로 임차료만 2000만 원 넘게 생으로 내느라 모아둔 돈도 다 떨어졌다. 돈 없어 폐업도 못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폐업지원금을 신청하는 자영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20일까지 12일간 총 75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34건이었던 걸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다. 서울시는 490건 지원을 목표로 12억8000만 원을 책정했지만, 벌써부터 예산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철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 3개월씩 영업을 못 한 자영업자에겐 철거비용 등이 큰 부담”이라며 “영세업자들을 대상으로 폐업지원금을 늘려 최소한의 살길이라도 터줘야 한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솔직히 못 잡을 줄 알고, 재미로 한 건데….” 지난해 9월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윤모 씨(22).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절망한 듯 푹 고개를 숙였다. 낙심한 그때와 달리, 윤 씨는 범행을 저지를 때만 해도 무척이나 대범했다. 그는 2017년부터 무려 2년 동안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른바 ‘지인 능욕’ 계정을 운영했다. 지인 능욕이란 평범한 주변인을 음란물에 교묘하게 합성해, 마치 지인이 그런 행위를 한 것처럼 만들어 능욕을 준다는 뜻이다. 소셜미디어에 ‘홍보용’으로 합성 사진 4장을 공개적으로 올리기도 했던 윤 씨는, 남성 수십 명으로부터 비슷한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제작 유포한 지인 능욕 사진은 수백 장에 이른다. 윤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해외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국내 경찰에겐 검거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해외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이 미치지 못한다는 소문을 맹신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 씨는 한국 경찰과 해외 기관의 공조로 검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지난해 8월 20일 해당 소셜미디어 본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윤 씨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넘겨받았다. 실제로 검거까지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면 추적이 어려울 거란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 이미 검경은 다양한 해외기관과 협조해 피의자들을 검거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수사기관은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해외에서 주로 쓰는 위장수사 기법은 피하고 있다. 현행법상 자칫 위법 소지가 있는 ‘함정 수사’로 판단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해외 공조 등 다른 방식을 적극 이용해 범인을 추적한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사건의 검거율은 무려 83.5%에 이른다. 2463건 가운데 2056건은 피의자의 구체적 신분을 찾아내 붙잡았다. 아동·청소년 관련 성 착취물을 제작, 배포한 사건 역시 988건 가운데 858건(86.8%)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물론 잠복 수사는 여전히 중요한 기법이다. 범행 현장을 덮쳐야 중요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 수원서부경찰서가 미성년자에게 성관계를 제안한 남성 이모 씨(24)를 붙잡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5시경 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에는 중학생 A 군(15)이 도움을 요청해왔다. 온라인에서 자신이 여성인 척 A 군을 유혹한 이 씨는 A 군의 개인정보와 신체 일부의 사진을 메신저로 받아냈다. 이후 돌변한 이 씨는 A 군에게 “직접 만나서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A 군은 경찰에 “1시간 뒤 만나기로 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모텔 앞에서 때를 기다렸다. 사복을 입은 남녀 경찰관 2명은 연인으로 가장해서 주변에 대기하기도 했다. 상당히 신중했던 이 씨는 다섯 차례에 걸쳐 약속 장소를 바꿨다. 하지만 결국 오후 6시 20분경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관련 범죄자를 붙잡으려면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권현정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 수사기관은 반드시 가해자를 검거할 수 있다. 가해자가 붙잡혀 처벌받아야 피해자들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 적극적인 신고가 뭣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우선 현행법과 판례를 참고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범인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희 chef@donga.com·이소연 기자}
《7일 오후 한 소셜미디어에 “스폰 알바, 서울 송파구, 여자만”이란 글이 올라왔다. 쪽지를 보내자 글을 쓴 A 씨는 “나는 당신에게 금전을, 당신은 나에게 위로 주는 관계 맺자”고 제안했다. ‘위로’가 뭔지 묻자, A 씨는 “성관계”라며 대놓고 말했다. A 씨는 이름 등 개인정보와 몸매가 드러나는 인증사진도 요구했다. 사진을 보내지 않자 A 씨는 대화를 끊고 사라졌다.》《미국에서 한 성인 남성이 16세 소녀와 소셜미디어에서 영상 채팅을 했다. 남성은 아랫도리를 벗어 보이곤 성관계를 제안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로부터 수상한 정황을 통보받은 연방수사국(FBI)은 그 순간 소녀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후 여성수사관이 10대 행세를 하며 채팅을 이어갔다. 까맣게 몰랐던 남성은 소녀를 만나러 버지니아주 한 공원에 나타났다. 해당 남성이 동일인인 걸 확인한 수사관은 곧장 다가가 수갑을 채웠다.》 최근 ‘박사방’과 ‘n번방’ 사건 등을 계기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졌다. “미국처럼 위장수사를 폭넓게 허용하자”는 주장도 거세다. 성범죄자들이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와 가상화폐까지 이용하는데, 기존의 수사 방식만으론 검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위장수사 허용’을 공약으로 건 정당도 등장했고, 관련 청와대 청원엔 수천 명이 동의했다. 첫 번째 크라임신(범죄현장)은 동아일보 취재팀이 법학자들의 자문을 거쳐 국내법상 적법한 범위에서 취재한 상황이다.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해 유포한 ‘박사’ 조주빈(25) 일당은 A 씨처럼 ‘스폰 알바’를 미끼로 여성을 유인했다. A 씨도 성매매 권유를 넘어 다른 범행까지 의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결국 A 씨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신뢰를 얻으려면 위조 신분증이나 신체 사진을 보내야 하는데, 국내에선 공문서위조 및 음란물 유통으로 관련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사기관도 마찬가지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단속 때 경찰관이 10대 소녀 행세를 하면 법원이 ‘위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어 그런 위장수사 기법은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두 번째 크라임신은 박병식 동국대 법학과 교수가 2008년 12월 미 FBI 수사 참관 당시 직접 본 모습이다. 미국에선 수사관이 10대 소녀로 가장해 범인을 검거하는 위장수사가 10여 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위장수사, 애매모호한 합법과 위법의 경계 위장수사는 말 그대로 수사관이나 정보원이 가상의 신원을 사용하는 수사기법이다. 마약과 도박, 성매매, 아동 성 착취물 거래 등 은밀하게 이뤄지는 범죄를 밝혀내는 데 주로 쓴다. 학계에선 사기꾼에서 탐정으로 전향한 프랑스 범죄학자 외젠 비도크가 1812년 자국 경찰에 도입한 ‘안보분대(Security Brigade)’를 위장수사의 시초로 본다. 이들은 노숙인 등으로 변장한 뒤 빈집털이나 소매치기 등의 범행 계획을 캐내 붙잡았다. 이후 위장수사는 서구에서 통상적인 수사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위장수사에 법원이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던 건 1932년 12월 미 연방대법원의 ‘소럴스 사건’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살던 보노 소럴스는 1930년 7월 위장 수사관의 권유에 못 이겨 위스키 5달러어치를 팔다 금주법을 위반했다. 연방대법원은 ‘수사관이 끈질기게 요구한 탓에 벌어진 일’이란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 뒤 범의(犯意)가 없는 사람을 부추겨 범행하게 만든 ‘범의유발형’은 위법한 함정수사로 봐왔다. 범의가 있던 이에게 범행 기회를 주는 ‘기회제공형’만 적법하다는 해석이다. 국내에선 마약사범 검거에 위장수사가 가장 활발히 이용된다. 관련 대법원 판례는 1963년 9월에 처음 나왔다. 하지만 마약 수사도 ‘위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 대법원은 2007년 7월 필로폰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씨에게 기소 자체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 씨가 검찰이 포섭한 정보원의 꼬임에 넘어가 필로폰을 받았다는 이유다. 반면 2013년 3월엔 마약상의 제보로 필로폰 거래 현장에서 적발된 홍모 씨에게 대법원은 징역 2년형을 확정했다. 마약상이 홍 씨에게 필로폰을 건네기 전 검찰에 미리 제보했지만, 수사기관이 마약상과 직접 관련을 맺고 함정을 판 건 아니란 취지였다. 판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아동·청소년 성매매나 성 착취물 거래는 수사관이 적극적으로 위장수사에 나서기가 더 어렵다. 한 일선 경찰은 “나중에 ‘위법수사’로 결론이 나면 징계까지 받는데 사명감으로 움직이기엔 위험 부담이 많다”고 했다. 한 경찰 간부도 “피고인이 ‘위법수사’를 주장하면 수사관이 수차례씩 법정에서 증언해야 한다. 책임자로서 일선 경찰에 이런 부담을 감수하라 권하긴 어렵다”고 했다.○ “면책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한국과 달리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아동 대상 성범죄에 위장수사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고 △전담기관에서 수사관들에게 적법한 위장수사의 범위를 컨설팅해주며 △법원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위장수사의 허용 폭을 넓게 보기 때문이다. 미 국제미아착취아동보호센터(ICMEC)는 FBI 수사관과 검사, 민간 아동보호단체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성 착취범을 추적한다. FBI는 아예 49쪽 분량의 ‘위장수사 가이드라인’을 홈페이지에 공개해뒀다. 영국 아동착취방지온라인보호센터(CEOP)는 수사관이 10대 소녀로 위장할 때 어떤 은어를 써야 상대가 의심하지 않을지 조언하는 전문가까지 있다. 호주 아동학대인터넷유닛(CEIU)은 상시적으로 위장수사를 벌여 아동 성범죄자를 색출한다. 네덜란드의 한 아동보호단체는 2013년 10대 소녀처럼 보이는 3차원(3D) 아바타 ‘스위티’를 이용해 전 세계에서 아동 성매수자 1000명을 적발했다. 2018년 4월 ‘어둠의 인터넷’ 다크웹에서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해 온 손정우(24)의 검거도 위장수사 덕이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사이트 유료회원으로 위장해 손정우의 가상화폐 지갑에 돈을 입금한 뒤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기법을 썼다. 다크웹 전문보안업체 ‘S2W랩’의 서현민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사기관도 마음만 먹으면 이런 수준의 가상화폐 추적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선 2013년 3월 여성가족부가 “13세 미만 아동 성매매범 단속에 한해 위장수사를 허용하자”고 제안했다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해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하면 위장수사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형법이나 청소년성보호법 등에 ‘아동 성범죄에 한해 수사 절차상 위법성 조각(불성립) 사유를 폭넓게 인정한다’는 등의 문구를 추가하자는 의견도 있다. 아동·청소년보호단체 ‘탁틴내일’의 최영희 이사장은 “위장수사를 도입하면 온라인 대화방을 ‘사냥터’ 삼아 아이들을 노리는 범죄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사전 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 않다.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장수사 범위를 명문화하면 국가기관의 ‘속임수’를 공식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특히 정부가 직접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해 접속자를 검거하는 식의 위장수사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조건희 becom@donga.com·이소연·김소민 기자}
조주빈(25)이 만든 ‘박사방’에서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받아본 유료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30대 남성이었다. 경찰은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 압수수색해 조주빈에게 돈을 보낸 또 다른 유료회원들과 자금 흐름을 좇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공지한 가상화폐 지갑주소로 송금한 뒤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료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중에는 (조주빈 측에) 여러 차례 가상화폐를 전송한 이들도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 3곳과 구매대행업체 2곳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거래기록 2000여 건을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원을 특정한 유료회원 10여 명을 입건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사방 유료회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 일당과 관련해 모든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의 거래 내용을 전부 들여다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료회원들이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입장료를 보냈다면 실명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서 거래 기록이 남는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추가로 확보해 이쪽으로 지불한 유료회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조주빈의 범죄 수익도 더 드러날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수익은 지난달 16일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1억3000만 원과 계좌에 있는 수천만 원이 전부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주말에 이어 6일 오전 10시부터 변호인 입회하에 조주빈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공범으로 지목된 고등학생 이모 군(16)도 조사했다. ‘태평양’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한 이 군은 조주빈에게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았고,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란 대화방도 운영했다. 육군은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군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6일 밝혔다.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했던 A 씨는 조주빈이 지목한 박사방의 공동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6일 박사방의 전신인 ‘n번방’ 개설자 ‘갓갓’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n번방 3대 운영자는 박사 조주빈과 ‘와치맨’ 전모 씨(38)가 검거돼 갓갓만 남아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배석준 기자}
‘박사’ 조주빈(25)에게 가상화폐를 전송한 뒤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받아본 유료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계좌)에 송금한 유료회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공지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지갑주소로 가상화폐를 전송한 뒤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다운로드한 유료회원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중에는 (조주빈 측에) 여러 차례 가상화폐를 전송한 이들도 있다”고 했다. 입건자 중 상당수는 30대 남성이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 3곳과 구매대행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거나 협조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래한 기록 2000여 건을 넘겨받아 유료회원 수십여 명을 특정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에 송금한 유료회원 10여 명의 신원을 확인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사방 유료회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모든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의 거래내역을 전부 확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료회원들이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에 입장료를 전송했다면 실명 인증절차를 거쳐 거래기록이 남는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추가로 확보해 해당 주소에 모네로 등 가상화폐를 전송한 유료회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주말에 이어 6일 오전 10시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주빈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또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군(16)도 조사했다. ‘태평양’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한 이 군은 조주빈에게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아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도 운영했다. 이 방에서 이 군은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은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군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6일 밝혔다. 박사방에서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했던 A 씨는 조주빈이 지목한 박사방의 공동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약식 재판에 넘겨진 손석희 JTBC 사장(64)에게 법원이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서울서부지법은 “폭행 등의 혐의로 약식 기소된 손 사장에게 지난달 31일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관계자는 “사건기록 등 서면 심리만으로 폭행 등의 범죄 사실이 입증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이 약식명령을 우편으로 고지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 벌금 300만 원은 확정된다.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2일까지는 손 사장의 정식 재판 청구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손 사장은 지난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김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김 씨의 어깨와 얼굴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검찰은 올해 1월 손 사장에 대한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약식명령 청구는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는 공판 절차 없이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료, 몰수 등의 처분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손 사장에 대한 약식명령을 청구하면서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도 포함했다. 지난해 9월 손 사장이 피겨스케이팅 코치 A 씨의 아동학대 의혹을 보도하면서 A 씨의 이름과 얼굴 사진을 방송으로 내보냈는데 현행법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법원은 이 혐의에 대해서도 서면 심리만으로 입증됐다고 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지목한 2명을 경찰이 붙잡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무요원 때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20대 남성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조주빈 측 변호인은 조주빈이 가짜로 만든 과시용 ‘자서전’을 박사방 회원 모집에 이용했다고 했다.○ 또 다른 박사방 운영자 3명 중 2명 검거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알려진 텔레그램 아이디 ‘이기야’ ‘사마귀’ ‘붓다’ 가운데 2명을 이미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경찰이 이미 검거한 조주빈 공범에 포함돼 있는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주빈은 박사방의 관리 권한을 위임한 공범으로 이 3명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이른바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 이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4명은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 등을 함께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동운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최모 씨(26)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1월에는 역시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24)가 구속됐다. 최 씨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보조 등을 맡으며 200여 명을 조회해 17명의 신상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다. 조주빈 일당은 최 씨 등이 넘긴 신상정보를 이용해 성 착취물 피해자와 박사방 회원에게 협박과 폭행 등을 저질러 왔다. 최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근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을 조사해 140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했다. 140명은 n번방, 박사방 등의 운영자(29명)와 유포자(14명), 소지자(97명)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3명에 이른다. 미성년자가 26명으로 가장 많다.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이다. 나머지 51명은 연령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주빈, ‘박사 자서전’으로 영향력 키워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조주빈이 자신을 과시하려고 중년 남성으로 가장해 쓴 ‘자서전’을 활용해 박사방 회원을 모집했다”고 2일 주장했다. 조주빈은 신분을 위장한 채 일대기처럼 만든 ‘박사 자서전’을 텔레그램에 올려뒀다고 한다. 한자를 섞어 쓴 글에는 정치인 등과 관련된 얘기들도 있어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근거가 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행각을 감안할 때 이런 후일담은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경찰은 온라인에 돌고 있는 ‘텔레그램 자경단’ 참가자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 자경단은 소셜미디어에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찾았다”며 남성들의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황성호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지목한 2명을 경찰이 붙잡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무요원 때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20대 남성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조주빈 측 변호사는 조주빈이 가짜로 만든 과시용 ‘자서전’을 박사방 회원 모집에 이용했다고 했다.● 또 다른 박사방 운영자 3명 중 2명 검거 2일 경찰청에 따르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알려진 텔레그램 아이디 ‘이기야’ ‘사마귀’, ‘붓다’ 가운데 2명을 이미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경찰이 이미 검거한 조주빈 공범에 포함돼 있는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주빈은 박사방의 관리 권한을 위임한 공범으로 이 3명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이른바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 이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4명은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 등을 함께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동운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최모 씨(26)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1월에는 역시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24)가 구속됐다. 최 씨는 2017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보조 등을 맡으며 200여 명을 조회해, 17명의 신상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다. 조주빈 일당은 최 씨 등이 넘긴 신상정보를 이용해 성 착취물 피해자와 박사방 회원에게 협박과 폭행 등을 저질러왔다. 최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 열린다. 최근 경찰은 온라인에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을 조사해 140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했다. 140명은 n번방, 박사방 등의 운영자(29명)와 유포자(14명), 소지자(97명)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3명에 이른다. 미성년자가 26명으로 가장 많다.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이다. 나머지 51명은 연령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주빈, ‘박사 자서전’으로 영향력 키워 조주빈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조주빈이 자신을 과시하려 중년남성으로 가장한 ‘자서전’을 활용해 박사방 회원을 모집했다”고 2일 주장했다. 조주빈은 신분을 위장한 채 일대기처럼 만든 ‘박사 자서전’을 텔레그램에 올려뒀다고 한다. 한자를 섞어 쓴 글에는 정치인 등과 관련된 얘기들도 있어,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근거가 됐단 주장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행각을 감안할 때 이런 후일담은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조주빈은 박사방 등에서 인지도를 얻은 과정도 A4용지 11장 분량으로 써뒀다고 한다. 역시 과시용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1일 이런 글을 쓴 배경과 진위를 조주빈에게 취조했다. 2일엔 조주빈과 공범들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온라인에 돌고 있는 ‘텔레그램 자경단’ 참가자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 자경단은 소셜미디어에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찾았다”며 남성들의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고, 2차 피해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어떻게 2시간씩이나 강의를 듣고도 질문 하나 안 합니까?” 수도권 한 대학의 교수가 불쾌한 듯 말했다. 잠시 후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교수의 모습이 사라졌다. 쌍방향 원격수업 직후였다. 얼굴을 보고 하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교수는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질문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자 화가 난 것이다. 학생들은 황당했다. 대답도, 질문도 다 했는데 교수가 화를 내며 나가버린 것이다. 알고 보니 교수의 스피커가 꺼져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6일 온라인 개강을 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원격수업은 삐걱대고 있다. 대다수 대학은 여전히 서버 용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재학생 최모 씨(20)는 “1시간짜리 강의를 듣는데 1분마다 끊기고 검은 화면이 나와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수강생 50명 중에 30명 정도가 강의 사이트에 접속조차 못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업 내용의 수준도 계속 지적된다. 공과대와 의과대, 간호대, 예체능 계열은 실험과 실습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이 필수다. 해당 전공 학생들은 지금까지 이론 수업을 무한 반복하거나 실기 영상만 보는 실정이다. 한 무용과 학생은 “학교 연습실도 못 쓰고 다른 친구들이랑 동선도 못 맞춰보는데…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고 했다. 교수가 수업을 전혀 안 하고 과제만 주거나, 케이무크(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나 방송통신대 등 다른 교수의 강의 영상을 보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교수가 학생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 수 없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사립대생 A 씨(23)는 “교양수업 교수가 카메라 초점을 잘못 맞춰서 칠판이 뿌옇게 보여 필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재학생 B 씨(25)는 “교수가 강의 도중 자료 화면이 꺼진 줄도 모르고 계속 강의를 했다”며 “학생들이 ‘손들기 버튼’을 눌러 알렸지만 10여 분 동안 반응이 없어 답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의 그릇된 온라인 윤리행위가 사건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한 학생이 수강생에게만 전달되는 강의사이트 링크를 외부인에게 팔았다가 발각됐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 기능을 활용하는 강의의 링크가 유출되는 바람에 학생이 아닌 외부인들이 댓글창에서 욕설과 음담패설을 쏟아내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은 “수십 명이 유튜브 강의를 듣고 있는데 댓글창에 특정 학생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계속 올라오는 바람에 강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평가방법도 고민거리다. 서울의 한 대학은 최근 교수들에게 이번 학기의 변경된 성적 평가방법을 공지했다. 기존에는 A학점 30%, B학점 40% 등 학점별 최대 비율이 정해져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A학점만 최대 40%로 제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집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서로 베껴 내도 막을 방법이 없고, 모두 잘 봐서 성적 인플레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과정에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영풍초 김현수 교사는 “수업 도중 질문이 있을 땐 주저하지 말고 교사에게 표현해야 한다”며 “마이크로 말하기 어려우면 채팅창을 활용해도 된다”고 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연 기자}
“학생들한테 기부할 돈을 모으려고 10년째 곗돈을 넣고 있어요. 학생들한테서 받은 행복을 돌려줄 때 더 행복합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법대 후문에서 35년째 하숙집을 운영해 온 최필금 씨(66·여·사진)가 3월 31일 고려대에 1억 원을 쾌척했다. 2010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최 씨는 이날 기부를 위해 4년간 매달 200만 원씩 곗돈을 모았다고 한다.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경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하숙집 주인으로 30년 넘게 일하며 수천 명 넘는 아들딸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자식 같은 학생들에게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 씨가 고려대 인근에서 하숙집 문을 연 건 1985년. 남의 집 방 다섯 칸을 빌려 학생 10명과 남편, 아이 둘까지 살갗을 맞대고 살았다. 힘겨웠지만 학생들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맛있는 밥 한 끼 해주는 돈은 아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나는 못 배웠어도 어린 학생들은 배움의 꿈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한 방에 다닥다닥 붙어 살던 하숙집은 이제 없다. 최 씨는 현재 최대 학생 100명을 받을 수 있는 원룸 건물 3채를 지었다. 최 씨는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아침저녁을 먹인다. 최 씨가 운영하는 식당과 하숙의 이름은 ‘유정(有情)’. 최 씨는 “내가 학생들한테 줄 수 있는 게 따뜻한 정이 담긴 밥 한 끼 아니냐. 그래서 이름을 ‘유정’이라 지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0·여)이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사장 측은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다녔다. 불법 투약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이 사장을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 사장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21일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H성형외과의 간호조무사였던 A 씨는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한 달에 최소 두 차례씩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H성형외과와 금융기관 등을 8차례 압수수색해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 사장 측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저온봉합수술을 했다. 수술 뒤에 생긴 흉터를 치료하려 해당 병원을 다녔다.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사실은 없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지난해 3월과 6월 H성형외과 병원장과 의료진 2명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다음 달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손석희 JTBC 사장(64)이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의 금품 요구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까닭이 “(조주빈의) ‘김웅 씨(49)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텔레그램에서 그런 메시지를 보낸 건 맞지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손 사장은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JTBC 사옥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과 있었던 일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주빈이 프리랜서 기자 김 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손 사장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다”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데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손 사장이 먼저 JTBC 기자들에게 요청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손 사장은 25일 JTBC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금품 요구에 응한 것에 대해 “조주빈이 ‘김 씨가 손 사장의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약 1000만 원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굳이 돈을 보낸 이유도, 수사기관에도 신고하지 않은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불러 모아 설명한 것이다. 삼성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삼성 배후설 자체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손 사장이 ‘뒷조사’라 언급한 시점은 이미 미전실을 해체한 뒤였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진짜로 우리가 배후고 협박도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이고 보도까지 했을 것”이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삼성이 언급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도 28일 오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삼성이 배후에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가 삼성의 사주를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손 사장이) 신고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날 “지난해 12월 26일 조주빈과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조주빈이 ‘2017년 4월 과천 교회 옆 주차장에서 손 사장의 차 안에 젊은 여성과 아이가 있었다. 여성은 누구나 다 알 만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며 “나는 조주빈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손 사장에게 폭행과 차량 접촉 사고를 기사화하겠다며 금품 등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텔레그램에서 유명인들을 거론한 주장들 대다수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주빈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유력 정치인이 차명계좌로 한 기업인에게 3000만 원을 받은 증거가 있다” “유명 연예인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등의 주장이 들어 있다. 하지만 검경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71)에게 재판 청탁 등을 언급하며 금품을 뜯어낸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동진·김현수 기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조 판매한 ‘박사’ 조주빈(25)에게 여아살해를 청부했던 ‘박사방’ 직원인 강모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하루만에 32여만 명이 동의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이 “조주빈이 사회복무요원 강 씨와 살해 모의를 한 여아의 엄마”라며 “강 씨에게 9년째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강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교사였다”며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잘 못하던 강 씨를 여러 차례 상담해줬다. 하지만 점점 의존하며 집착했다. 거리를 두자 (강 씨의) 증오가 시작됐다”고 썼다. 강 씨는 A 씨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자퇴한 뒤에도 흉기를 들고 찾아와 A 씨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결국 2017년 A 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했다. 하지만 출소 뒤에도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 강 씨는 A 씨에게 “애가 뛰어다닐 정도니까 팔다리 자르면 볼만 하겠네”라는 협박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A 씨는 청원에서 “신상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또 다시 나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라며 “여아 살해를 모의한 사회복무요원 강 씨의 신상 정보를 제발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29일 오후 9시 현재까지 이 청원에는 32만8000여 명이 동의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강 씨는 보육행정시스템을 통해 A 씨의 가족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씨는 자신을 고소한 A 씨에게 보복하겠다며 조주빈과 함께 A 씨 딸의 살해를 모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손석희 JTBC 사장(64)이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의 금품 요구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까닭이 “(조주빈의) ‘김웅 씨(49)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텔레그램에서 그런 메시지를 보낸 건 맞지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손 사장은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JTBC 사옥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과 있었던 일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주빈이 프리랜서기자 김 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손 사장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다”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데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손 사장이 먼저 JTBC 기자들에게 자청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손 사장은 25일 JTBC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금품 요구에 응한 것에 대해 “조주빈이 ‘김 씨가 손 사장의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약 1000만 원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굳이 돈을 보낸 이유도, 수사기관에도 신고하지 않은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불러 모아 설명한 것이다. 삼성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삼성 배후설 자체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손 사장이 ‘뒷조사’라 언급한 시점은 이미 미전실을 해체한 뒤였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진짜로 우리가 배후고 협박도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이고 보도까지 했을 것”이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삼성이 언급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도 28일 오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삼성이 배후에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가 삼성의 사주를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손 사장이) 신고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날 “지난해 12월 26일 조주빈과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조주빈이 ‘2017년 4월 과천 교회 옆 주차장에서 손 사장의 차 안에 젊은 여성과 아이가 있었다. 여성은 누구나 다 알 만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며 “나는 조주빈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손 사장에게 폭행과 차량 접촉 사고를 기사화하겠다며 금품 등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텔레그램에서 유명인들을 거론하며 벌인 주장들 대다수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주빈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유력 정치인이 차명계좌로 한 기업인에게 3000만 원을 받은 증거가 있다” “유명 연예인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등의 주장이 들어있다. 하지만 검경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71)에게 재판 청탁 등을 언급하며 금품을 뜯어낸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사’ 조주빈(25)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계좌)는 30개 가까이 된다. 유료회원들은 조주빈 일당에게 주로 가상화폐거래소나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내왔다. 거래소와 업체에 거래 명세가 그대로 남아 있단 뜻이다. 이들의 내부 전산망에서 ‘검색’만 하면 회원의 실명과 거래 액수 등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 A 씨는 “박사 일당의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입력하면 기록이 줄줄이 뜬다. 지난주에 모든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고 했다.○ 경찰, 유료회원 추적해 ‘관전자’도 처벌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 3곳(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구매대행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를 넘겨받았다. 거래소 등에선 거래 명세 2000여 건을 제공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유료회원 수십 명을 특정했다. 이 명단을 확보하면 거래 명세에 남은 액수를 파악해 이들이 범행에 가담한 정도도 파악할 수 있다.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2단계 자료방’에 입장하려면 6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피해 여성을 직접 대화방에 초대해 성 착취 행위를 지시한 ‘3단계 극강보안방’에는 150만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보내야 들어갈 수 있다.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조주빈 일당에게 전송한 거래 액수로 범행 가담 정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신진희 성범죄피해전담 국선변호사는 “1, 2단계 방에 들어간 이들에게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아청법)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성폭력범죄 등 처벌특례법상 비동의 유포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직접 성 착취 행위를 지시하는 3단계 대화방에 들어간 회원들에게는 조주빈에게 적용된 아동 성 착취물 제작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 단지 관전자가 아니라 공범, 교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사망 좁혀오자 ‘자수’ 의뢰 쇄도 ‘박사방’ ‘n번방’ 이용 회원들도 처벌하자는 여론이 거세지자 아동 성 착취물 등 영상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이 법무법인과 온라인사이트 등을 통해 ‘처벌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정환 JY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차 구매자와 다른 사이트에서 성 착취 영상 등을 구매하고 소지한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25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n번방’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법무법인과 온라인 법률 상담사이트 등에는 “불법 영상을 내려받았는데 정말 처벌이 되는 것이냐”, “자수를 해서 감형을 받고 싶다”는 등 처벌 여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익명 상담도 줄을 잇고 있다. 법무법인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방문할 경우 실명 등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걱정에 온라인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질문하는 이용자도 많다. 한 법무법인의 A 변호사는 “n번방을 이용한 이용자들은 인터넷 속성을 워낙 잘 아는 사람들이다 보니 직접 찾아오는 걸 두려워해 온라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문의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조주빈의 공범인 ‘직원’들 가운데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이모 군을 지난달 20일 검찰에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이 군은 조주빈에게서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아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하거나 ‘고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군은 악성코드 유포와 해킹, 사기 등 범죄 행위로 수사를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영한 태평양원정대도 회원이 최대 1만800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소연·구특교 기자}
아동, 청소년 등의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된 조주빈(25)이 손석희 JTBC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돈을 뜯는 사기 행각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면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조주빈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손 사장 측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손 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웅이 손 사장과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는데 나한테 접근했다. 김 씨가 나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었다. 조주빈은 자신을 흥신소(심부름센터) 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김 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조주빈이 ‘김 씨와 나눈 대화’라며 손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는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손 사장이 자신을 폭행한 것과 손 대표의 차량 접촉사고를 기사화할 것처럼 하면서 금품 등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주빈에게 1000만 원가량을 보냈다. 손 사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김 씨가 아무리 나와 분쟁 중이라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김 씨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며 “그러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손 사장이 요구한 증거들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조주빈은 김 씨를 상대로도 사기를 쳐 돈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접근해 특정 정당 정치인에 관한 정보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넘기겠다고 속이고 1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도 접근했다. 윤 전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억울함을 자신이 풀어줄 수 있는 것처럼 접근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조주빈은 자신을 ‘청와대 최실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윤 전 시장에게 연락했고, 어떤 때는 판사라고 속이고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칭 ‘최 실장’이라는 사람이 지난해 가을 윤 전 시장에게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접근했다”고 했다. 당시 윤 전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4억5000만 원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윤 전 시장은 수천만 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동진 shine@donga.com·이소연 / 광주=이형주 기자}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은 ‘박사’란 별명처럼 용의주도했다. 그는 범죄조직을 흉내 내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했다. 일본 야쿠자가 선호한다는 ‘다크 코인’으로 입장료를 받거나 마약 거래에 쓰는 ‘던지기 수법’으로 돈의 흐름을 감추려 했다. 박사방을 함께 운영한 ‘직원’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회원 입장료, 다크 코인 ‘모네로’로 출처 감춰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유료 대화방을 만든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곳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렸다. 먼저 ‘맛보기 대화방’으로 회원들을 유혹한 뒤, 더 끔찍하고 자극적인 자료를 볼 수 있는 유료 대화방으로 이끌었다. 유료 대화방의 회원들에게는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도 받았지만 주로 ‘모네로’라는 가상화폐로 받았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모네로는 범죄에 최적화된 가상화폐”라며 “거래 기록이 남는 비트코인과 달리 전송 과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를 받는 방식도 주도면밀했다. ①회원들이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A사에 모네로 구매를 의뢰한다. ②A사는 모네로를 구입해 회원에게 다시 전달한다. ③회원은 구매한 모네로를 박사가 지정한 거래 주소로 전송한다. ④박사방을 함께 운영하는 직원이 거래소 등에서 현금으로 바꾼다. 금액도 대화방 등급별로 다양했다. ‘1단계 단체방’은 액수에 상관없이 모네로를 전송하면 초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2단계 자료방’에 들어가려면 6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거래 주소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 여성 신상정보까지 공유해 또 다른 범죄도 조장한 ‘3단계 극강보안방’ 입장은 약 15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경찰은 20일 압수수색을 통해 A사와 거래한 회원 명단을 확보했다. A사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경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했다. A사에 구매 대행을 맡긴 회원은 1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주 국내 가상화폐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도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직접 가상화폐를 구매해 전송한 회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 환전·전달 따로 두고 여러 경로로 현금 전달 조주빈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현금을 넘겨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꾼 직원 강모 씨는 종이봉투나 비닐봉지에 담아 옮겼다. 이 현금을 직원 김모 씨가 거주하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소화전에 넣어 뒀다. 그러면 김 씨가 현금을 편의점 택배나 계좌이체 등으로 조주빈에게 보냈다. 때로는 조주빈이 인천 자택 주변에 직원들이 ‘던지기’한 현금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던지기는 마약조직이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아파트 가스계량기 등에 마약을 놓아두고 위치를 알려주는 식이다. 2010년대 초 퀵서비스나 택배로 마약을 거래하던 마약사범이 줄줄이 검거된 뒤 생겨났다고 한다. 경찰은 16일 검거 당시 조주빈의 자택에서 현금 1억3000만 원을 발견했다. 당시 조주빈은 “나는 박사가 아니라 직원이다. 돈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은 이후 조주빈의 계좌에서도 수천만 원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의 공범인 ‘직원’ 가운데는 현직 공무원도 있었다. 2016년 일반직으로 임관한 천모 씨는 지방의 한 시청 교통행정과에서 근무해 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구특교·박종민 기자}
“순수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4일 인천의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센터 관계자 A 씨는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A 씨가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을 처음 만난 건 2017년 10월. 군대에서 제대한 조주빈은 인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봉사센터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018년 12월 범행을 시작한 뒤에도 조주빈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조주빈이 ‘박사’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 달에 한두 번꼴로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학교 성적도 우수한 ‘착실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2014년 수도권 대학의 정보통신과에 입학한 뒤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듬해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아 학보사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 학교 성폭력 예방을 다룬 기사에서 “학교가 학내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강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고 썼다. 조주빈은 2018년 2월 졸업할 때까지 평균 평점이 4.17(4.5 만점)에 이를 정도로 성적도 좋았다. 2014년 6월 대학 도서관이 주최한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교우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주빈이 학보사를 다니던 당시 학교 방송사에서 활동한 B 씨는 “학보사가 원래 8∼10명이었는데 조주빈과 마찰을 빚고 다 나가서 2명만 남은 적도 있다”고 했다. 조주빈이 학보사 시절 쓰던 이메일 주소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 답변 플랫폼에 입력해보니, 14세였던 2009년부터 ‘지식의 끝’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해왔다. 대학 진학 직전까지 달았던 답은 477개에 이른다. 그가 올린 글들은 왜곡된 성의식을 드러내곤 했다. 2012년 10월 조주빈은 미성년자 음란물을 내려받았다는 누리꾼이 ‘다운받기만 해도 잡혀간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묻자 “단속에 걸리면 잡혀가지만 걸릴 확률은 낮으니 걱정 마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에는 ‘걸그룹 섹시코드가 사회 혼란을 부추기나’라는 질문에 “오히려 사람들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대답했다. 봉사단체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3월부터 1년 정도 봉사활동을 나가지 않았다. 봉사단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다시 나왔는데 그때부턴 휴대전화를 자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메신저를 하는 듯했고, 여성 사진들도 보였다”고 했다. 조주빈은 19일 구속되기 일주일 전인 12일에도 봉사단체를 방문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한 지인에게는 “도청장치를 만들어 뭔가 해보자”는 권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하로 줄었지만 PC방과 정부 부처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에선 21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17, 18일 마스크도 없이 PC방에 머물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랑구에 따르면 A 씨(23)는 이틀 동안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한 PC방을 두 차례 방문했다. 17일 오후 10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45분까지, 18일 오후 8시 10분부터 밤 12시까지 머물렀다. 구 관계자는 “(A 씨가) PC방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선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PC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와 같은 시간대 PC방을 이용한 고객은 80명이 넘는다. PC방 관계자는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4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는 구조”라고 했다. 옆 좌석과의 간격은 30cm도 되지 않는다. 중랑구 관계자는 “음식을 먹거나 흡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A 씨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PC방 회원 3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22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A 씨는 이달 12일 지인(24)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16일 귀국했다. 귀국 때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지인은 20일 먼저 확진됐다. 지인과 접촉한 또 다른 24세 남성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 씨는 19일 0시 반부터 오전 5시경까지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먹자골목도 방문해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양수산부의 환경미화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수부 관련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건물 지하층에서 일하는 50대 남성 미화원이 21일 먼저 확진됐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미화원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사관리본부는 “5동에 근무하는 시설관리 담당 직원 140명에 대한 검사를 22일 실시했다”고 전했다. 헌혈 업무를 담당하던 간호사도 감염됐다.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장병들을 채혈한 간호사가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간호사는 대구경북혈액원 소속으로 18, 19일 포항 해병대에서 단체 채혈 업무를 맡았다”고 알렸다. 간호사와 접촉한 장병 90여 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관련 확진자가 60명을 넘은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또다시 3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용인시에 따르면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36세 여성은 전날 확진된 남성(35)의 부인이다. 이 남성은 은혜의강 교회에 다니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57)의 직장 동료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홍석호 / 대구=장영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하로 줄었지만, PC방과 정부부처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에선 21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17, 18일 마스크도 없이 PC방에 머물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랑구에 따르면 A 씨(23)는 이틀 동안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한 PC방을 2차례 방문했다. 17일 오후 10시 2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 45분까지, 18일 오후 8시 10분부터 자정까지 머물렀다. 구 관계자는 “(A 씨가) PC방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선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PC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와 같은 시간대 PC방을 이용한 고객은 80명이 넘는다. PC방 관계자는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한 테이블마다 4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는 구조”라고 했다. 옆 좌석과의 간격은 30㎝도 되지 않는다. 중랑구 관계자는 “음식을 먹거나 흡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A 씨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PC방 회원 3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22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A 씨는 이달 12일 지인(24)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16일 귀국했다. 귀국 때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지인은 20일 먼저 확진됐다. 지인과 접촉한 또 다른 24세 남성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 씨는 19일 오전 0시 반부터 5시경까지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먹자골목도 방문해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양수산부의 환경미화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수부 관련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건물 지하층에서 일하는 50대 남성 미화원이 21일 먼저 확진됐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미화원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해수부가 입주한 세종청사 5동 4층에 있는 수산정책실, 해운물류국 등에서 주로 일했다. 청사관리본부는 “5동에 근무하는 시설관리 담당 직원 140명에 대한 검사를 22일 실시했다”고 전했다. 헌혈 업무를 담당하던 간호사도 감염됐다.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장병들을 채혈한 간호사가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간호사는 대구경북혈액원 소속으로 18, 19일 포항 해병대에서 단체 채혈 업무를 맡았다”고 알렸다. 19일 몸살과 인후염 증세를 느낀 그는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간호사와 접촉한 장병 90여 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