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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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임수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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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칼럼97%
사설/칼럼3%
  • [Money&Life]“새내기 직장인 힘내세요” 각종 혜택 풍성

    KEB하나은행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을 위해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 우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 통장과 목돈 마련 적금, 신용카드, 신용대출 등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금융상품들을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우선 ‘행복 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은 급여이체 및 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이용하면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해준다. 목돈 마련 적금인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은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포함해 최대 2.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9%이며, 한도는 매달 50만 원이다. ‘하나멤버스 원큐(1Q) 신용카드’는 고객 성향에 맞춰 카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리빙형’과 ‘쇼핑형’은 월 최대 5만 포인트까지, ‘데일리형’은 적립 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사용금액의 0.5%를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 우대론’은 신입사원이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최대 3000만 원까지 저렴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입사한 지 1년 이하인 신입사원이 대상이다. KEB하나은행은 4월 말까지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우대 패키지’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S기어, 하나멤버스 1만 머니 등의 경품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패키지에 가입하면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혜택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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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통장-자동차 내걸고… ‘800조 자동이체’ 싸움

    이달 26일부터 은행 창구에서도 주거래 은행의 계좌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된다. 다음 달 도입되는 ‘만능 재테크 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맞물려 은행권에 대규모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집토끼’를 사수하는 한편 다른 은행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치열한 영토 전쟁에 돌입했다.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에 대비해 각종 우대금리와 부가서비스를 얹은 신상품을 내놓고,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시행 3개월 만에 32만 건 계좌 바꿔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는 여러 자동이체를 새 계좌로 자동으로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자동이체 통합관리 사이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서비스가 시작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약 3개월 동안 83만 명이 페이인포에 접속해 32만 건의 계좌를 변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8만3000건의 신규 계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이체 항목에 통신비 보험료 카드대금 등만 포함됐는데도 많은 고객들이 계좌를 갈아탄 것이다. 이제 26일부터는 페이인포 사이트뿐 아니라 각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서도 계좌 변경이 가능해진다.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주거래 계좌를 옮기고 싶다면 B은행 영업점이나 인터넷뱅킹을 방문해 신청서만 작성하면 A은행에 연결된 자동이체 거래가 B은행 계좌로 넘어오는 식이다. 또 통신비 카드대금처럼 요금 청구기관이 돈을 빼가는 것뿐 아니라 월세나 동창회비, 펀드 납입금처럼 고객이 직접 은행에 신청해 매달 출금하는 자동송금도 계좌 이동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계좌 이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은행 간에 상당한 자금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좌 이동 서비스 대상이 되는 개인 고객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약 243조 원에 이른다. 은행권 전체의 자동이체 금액은 800조 원이나 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은행들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ISA 도입과 맞물려 차별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략이 필수적이고 절실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혜택-부가서비스로 러브콜 이미 은행들 간에 ‘주거래 계좌 쟁탈전’은 시작됐다. 은행들은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SC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입출금 통장에 자동이체를 3건 이상 새로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기아자동차 레이를 준다. NH농협은행은 자동이체 출금 계좌를 변경하거나 새로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와이 여행상품권, 골드바(37.5g) 등을 경품으로 준다. IBK기업은행도 100g짜리 골드바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25일까지 자동이체 출금 계좌를 옮기면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 원을 준다. 본격적인 승부를 가리기 위한 새로운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에 대비해 개인사업자에게 금융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주거래 사업자통장’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계좌이동제 특화 상품인 ‘KB아시아나원(ONE)통장’을 19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존 고객 관리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웰리치 주거래 예금’ 등의 금리를 연 0.15%포인트씩 올렸다.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0.2%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KEB하나은행도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에 가입하면 급여 이체 등 실적에 따라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 준다. 체계적인 고객 관리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시행 이후 새로 유입된 고객과 다른 은행으로 이탈한 고객을 분석하는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진행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박희창 ramblas@donga.com·정임수 기자}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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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모바일뱅킹때 보안카드-OTP 사용의무 폐지

    앞으로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해 인터넷 및 모바일로 계좌이체를 할 때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바이오인증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개발해 쓸 수 있도록 특정 보안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전자금융 거래 때 공인인증서의 의무 사용 규정이 폐지된 데 이어 이번에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까지 없어지면 핀테크 발전의 걸림돌로 꼽혔던 주요 금융보안 관련 규제가 사실상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OTP보다 편리하면서도 보안성이 뛰어난 인증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EB하나은행 등은 지문인증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전자금융 거래에서는 보안이 생명인 만큼 당장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당장 OTP를 없애는 대신 본인 확인 절차 때는 지문인증 등 바이오인증을 활용하고 자금이체 단계에서는 OTP를 쓰는 등 여러 수단이 결합된 방식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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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 금융사 갈아타기 허용

    다음 달 14일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연금저축처럼 금융회사 간에 계좌 갈아타기가 허용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1일 “ISA 가입자들이 만기 전에 금융회사를 옮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ISA 도입 후 2,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계좌 이전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SA 가입 고객도 연금저축처럼 해당 계좌의 수익률이나 모델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옮기려는 금융회사를 방문하면 기존 계좌 해지와 신규 계좌 개설을 한꺼번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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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좌이체시 보안카드·OTP 의무사용 폐지…핀테크 시대 활짝

    앞으로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계좌이체를 할 때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바이오인증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개발해 쓸 수 있도록 특정 보안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전자금융 거래 때 공인인증서의 의무 사용 규정이 폐지된 데 이어 이번에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까지 없어지면 핀테크 발전의 걸림돌로 꼽혔던 주요 금융보안 관련 규제가 사실상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OTP보다 편리하면서도 보안성이 뛰어난 인증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EB하나은행 등은 지문인증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전자금융 거래에서는 보안이 생명인 만큼 당장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당장 OTP를 없애는 대신 본인 확인 절차 때는 지문인증 등 바이오인증을 활용하고 자금이체 단계에서는 OTP를 쓰는 등 여러 수단이 결합된 방식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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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빚 신흥국중 최고… 은행 순이익 반토막

    신흥국 가운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16년 한국경제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약 150%다. 이는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이 발간한 ‘2015년 금융안정성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조사대상인 11개 신흥국 중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흥국 기업부채 평균은 GDP 대비 약 75%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기업의 부실 규모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약 14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조사대상국 중 한국 다음으로 기업부채 비중이 높았다. 예산정책처는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부채는 단위당 부채 규모가 커 향후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다”며 “또한 잠재성장률이 둔화될수록 한국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부채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주요 30대 기업 부채액’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1037개 기업의 부채 총액은 2014년 말 기준 약 1740조 원으로 1년 만에 139조 원(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66조 원·6.5%), 공공부문 부채(47조 원·4.3%)보다 증가세가 훨씬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은행대출, 회사채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의 총부채는 2015년 3월 말 기준 2347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조 원 증가했다. 2014년 3월 말 55조 원이었던 연간 증가액이 2배로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시중은행의 기업여신 규모도 2015년 1분기(1∼3월)에 62조 원 늘었다. 기업여신 규모는 2013년 이후 저금리 기조를 타고 최근 2∼3년 연 20조 원가량 늘다가 최근 증가폭이 커졌다. ▼ 국내은행 17곳 작년 순익 3조5000억, 보험사의 절반… “부실기업 처리 탓”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의 순익 합계는 이례적으로 보험사에도 뒤졌다. 또 올해도 대내외 악재들이 많아 은행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 원으로 전년(6조 원)보다 42.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카드대란으로 은행들이 대거 적자를 냈던 2003년(1조7000억 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또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올린 전체 순이익(6조3000억 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7개 은행의 총자산은 보험사의 갑절 이상이지만 실적은 한참 뒤진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5곳이 2014년 1조1000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9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돌아서며 은행권 수익 악화를 주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남기업,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말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줄줄이 악화됐다.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꾸준히 줄면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1.58%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은행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16%, 2.14%로 모두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한국경제의 잠재적 신용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관련 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의 신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조선·해운업 대출 비중이 큰 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크게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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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국내은행들 순이익, 12년만에 최저수준 추락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의 순익 합계는 이례적으로 보험사에도 뒤졌다. 또 올해도 대내외 악재들이 많아 은행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 원으로 전년(6조 원)보다 42.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카드대란으로 은행들이 대거 적자를 냈던 2003년(1조7000억 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또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올린 전체 순이익(6조3000억 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7개 은행의 총자산은 보험의 갑절 이상이지만 실적은 한참 뒤진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5곳이 2014년 1조1000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9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돌아서며 은행권 수익 악화를 주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남기업,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말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줄줄이 악화됐다.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꾸준히 줄면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1.58%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은행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16%, 2.14%로 모두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독일 도이체방크 등 유럽 대형 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한국경제의 잠재적 신용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관련 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의 신용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조선·해운업 대출 비중이 큰 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크게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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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1227원… 5년 7개월만에 최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27.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2일(1228.5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이후 약 30원 급등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220원 선이 단숨에 뚫렸다”며 “여기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려 환율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40일 만에 최대 폭으로 절하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다. 특히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로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안보 리스크까지 겹쳐 약세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하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이나 증시 불안이 다시 가시화되면 환율은 1230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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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풀기 속도내는 中-日-유럽… 한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글로벌 경제의 ‘3차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제각각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는 등 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역풍에도 추가 통화 완화책을 시사했고, 중국 중앙은행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전후해 연일 수조 원대의 유동성을 시중에 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 주요국의 빠른 행보와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큰 정책 방향을 세우지 못한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도 위기에 대한 정면 대응책이라기보다는 가려운 곳을 일부 긁어주는 미시적인 수단이라는 평가가 많다. 평소에 구조개혁을 등한시한 채 금리와 환율, 재정을 동원한 대증(對症) 요법에 의존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경기 회복이라는 정책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계를 노출한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 같은 정부의 고민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 대형 악재로 수출 급락과 내수 침체, 안보 위기라는 전에 없던 3중고(苦)를 겪고 있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급한 中, ‘정책 여의봉’ 꺼낸다 세계 각국은 마이너스 금리 등 극약 처방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강도 높은 부양책을 구상하고 있다. 비(非)전통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현 경기 상황에 대한 금융시장의 공포를 잠재우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5, 16일 이틀간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400억 위안(약 7조5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춘제를 앞두고 1월 한 달간 런민은행이 시중에 푼 자금만 250조 원에 이른다. 최근의 금융 혼란과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중국 당국자들의 고강도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4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원숭이해가 시작되자마자 각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며 “올해 세계경제 정세가 더 복잡해진 만큼 중국은 ‘여의봉’을 휘두르며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면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11% 이상 급감해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014년 6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의 마이너스 금리로 최근 독일 도이체방크 등 주요 대형 은행의 부실 우려가 높아졌지만 오히려 시장에 돈을 더 뿌리는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5일(현지 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금융시장 혼란이나 국제유가 하락이 유로존 안정을 해치는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3월 회의에서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추가 금융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은 최근 엔화 가치가 치솟고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경제성장률도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민 깊어지는 한은… 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일단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준금리를 또 내리면 최근의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타고 외국 자본이 급격하게 이탈할 수 있고 12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일본, 유럽, 미국은 기축통화 국가이기 때문에 상식을 뛰어넘는 통화정책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실질금리 수준이나 통화 증가율, 유동성 상황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현재 정책금리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만으로는 최근의 저성장, 저물가 기조를 초래한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한꺼번에 터져 나온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과거처럼 경기 하강이 확인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은 이날 금통위에서도 일부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성근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금융시장에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431%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한은이 ‘백기’를 들고 글로벌 경기부양 모드에 동참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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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내려 돈풀기’ 대신 中企대출 9조 늘려 경기부양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에 대응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권의 저금리 대출 규모를 9조 원 늘리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에 전방위로 돈을 푸는 대신에 지원 대상을 특정해 선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것에 대응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9조 원 확충하기로 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수출기업, 기술형 창업기업,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연 0.5∼0.75%)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이날 금리는 동결됐지만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1명의 소수의견이 나와 시장의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한 데 이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16일 300억 위안(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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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보다 100배 정확한 손바닥인증… 보안도 철벽

    “고객님의 정맥 정보가 등록됐습니다. 이제 바이오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진행하세요.” 이미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은 오후 6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층의 ‘디지털 키오스크’ 앞에 선 기자는 음성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카드나 신분증 대신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인증이 끝나고 회원 약관,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본 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전달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했더니 체크카드가 5분 만에 손에 들어왔다. 정맥이나 홍채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 인증 기술은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한 핀테크 분야 중 하나다. 핀테크를 비롯한 금융개혁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좀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지만 보안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도 무용지물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도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보안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전문인력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키오스크 역시 이중, 삼중의 보안 장치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 생체 정보가 해킹될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핀테크의 생명은 ‘보안’ 신한은행의 키오스크는 적외선 촬영을 통해 정맥 혈관 속에 흐르는 헤모글로빈의 패턴을 추출해 내는 기술이 적용됐다. 손바닥 정맥 인증은 타인 수락률(다른 사람의 정맥을 고객의 것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이 0.00008∼0.0001%로 지문 인식(0.001∼0.01%)보다 훨씬 낮다. 다만, 평생 바뀌지 않는 생체 정보의 특성상 등록과 보관 등 일련의 처리 과정에서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처음 정맥을 등록할 때 상담원과의 화상통화를 거치도록 했다. 이때 고객이 키오스크에 삽입한 신분증의 위·변조 여부를 검사한 뒤 실제 고객의 얼굴과 대조한다. 또 집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고객의 기본 정보를 상담원이 묻는 등 추가적인 신분 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수집한 고객의 정맥 정보 역시 원본 그대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정맥의 패턴을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변환한 값만 저장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손바닥 정맥을 스캔하는 순간 수집되는 정보와 서버에 저장된 정맥 정보가 원천적으로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설사 은행 서버가 해킹된다고 하더라도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면서 소비자의 편의성 못지않게 보안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진승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장은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보안을 얼마나 철저히 지킬 수 있는지가 기술력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생체 인증’ 넘어 ‘행위 인증’ 도입 검토 신한은행의 정맥 인증 시스템 이외에 다른 금융사들의 다양한 첨단 인증 방식에도 보안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문 인증으로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들은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상품가입, 대출신청 등의 주요 거래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에서 고객들의 지문 정보를 일일이 수집해 저장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휴대전화에서 지문인증 절차를 실시하고 그 결과 값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객 지문이 대량으로 유출될 우려가 없다. 절대 불변의 생체 정보가 아닌 고객이 정해 놓은 행위로 인증하는 시스템도 검토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스타트업과 함께 고객의 서명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인증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람마다 서명을 할 때 획을 긋는 방향이나 펜에 가하는 압력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설사 유출이 된다고 해도 고객이 서명만 바꾸면 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고객의 얼굴과 음성을 동시에 인증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생체인증 시스템이 나오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곽영기 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생체 정보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태”라며 “나중에 각 금융사들이 모은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표준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철중 tnf@donga.com·정임수 기자}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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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수입물가 8년3개월 만에 최저치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8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지수는 75.16으로 전달(76.16)보다 1.3% 떨어져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지수는 2007년 10월(74.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내린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원유·석유 관련 제품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월평균 배럴당 34.92달러에서 1월 26.86달러로 23.1% 급락했다. 이로 인해 원유 등 광산품 중심인 원재료 가격은 전달보다 9.8% 내렸고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14.6% 급락했다. 반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 81.50으로 전달보다 0.6%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환율 효과였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원화로 표시되는 수출물가가 뛴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172.24원에서 1월 1201.67원으로 2.5%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달보다 5.1% 올랐고 공산품도 0.6% 상승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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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3차 위기’ 공포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지에서 한꺼번에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가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시장 대혼란에 신흥국의 경기 둔화, 국제유가 폭락, 유럽발 은행 위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서 비롯된 통화정책 실패 등이 한꺼번에 겹치며 거대한 폭풍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은 ‘3차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대외 악재가 쓰나미처럼 덮친 한국 경제 역시 내수·수출 부진에 남북 관계 악화에 따른 안보 위기가 겹치며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12일 현재 약 56조 달러(약 6경7900조 원)로 올 들어서만 8조3000억 달러가 급감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7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일본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4조7795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시총이 8개월 만에 사라진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패닉’ 수준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다. 당시 세계 증시 시총은 6개월간 18조 달러 급감했다. 금융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도 올 들어 40% 급등해 2008년 9월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코스닥에 4년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주식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고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2월 평균 10.4원)이 5년 7개월 만에 최대치로 커졌다. 이런 대혼란이 세계 실물경제 위기의 전조(前兆)라는 경고도 나온다. 연초 불거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일본 미국 등의 경기 침체 우려로 번지고 있다.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은 국제유가는 원유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을 부도 위기로 내몰고 있다. 한국 경제도 올해 ‘성장률 3%대’ 재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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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혼란-실물경기 침체 악순환… 전세계 안전지대 안보여

    이번 2016년판 글로벌 경제 위기는 메가톤급 악재들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미국)와 2011년 재정위기(유럽)가 특정 지역에서 악재가 불거져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줬다면 지금은 지구촌 경제 어느 구석도 튼튼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 요소들이 널리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무엇을 디딤돌 삼아 수렁에서 빠져나올지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각국 정부의 위기 대응 카드가 거의 소진됐다는 점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이 채택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경기를 살려내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오면서 시장 불안만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7년여의 ‘돈 풀기’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이제 부작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상은 저유가 쇼크에서 비롯된 실물경기의 침체와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며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위기 국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복은커녕 공포만 키우는 경기부양책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 유도와 제로 금리, 양적완화에 이어 지난달 29일 ‘극약 처방’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주는 대신 수수료를 물림으로써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돈의 물꼬를 소비와 투자로 돌리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당국의 목표와 달리 마이너스 금리 도입 2주일 만에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 이상 급등해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닛케이평균주가도 15% 폭락해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5,000엔이 붕괴됐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경제가 살아날 거라 믿는 대신 그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대거 사들인 탓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도이체방크 등 대형 은행들의 파산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수년간의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의 수익 기반이 급격히 악화되고 자본 건전성이 훼손되면서 유럽은행이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올 정도다. 올 들어 도이체방크 주가가 35% 이상 급락하는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재정위기가 최고조였던 2011∼2012년과 비슷한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이런 모습은 세계 경제의 유일한 ‘보루’로 인식되는 미국마저 흔들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미국은 추가 금리 인상은커녕 오히려 다시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에 빠져 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경기 선행지표인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일(현지 시간) “마이너스 금리의 적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경쟁은 실물경기를 회복시키지는 못한 채 ‘환율 전쟁’을 격화시키고 그동안 견고했던 글로벌 공조 체제만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뒤 세계 각국의 행보가 어긋나면서 마이너스 금리 같은 정책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 도미노 타격 주는 신흥국 미국의 출구 전략으로 촉발된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양상이다. 25년 만에 ‘바오치(保七·연 7% 성장률 유지) 시대’를 마감한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 3차 위기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서만 20% 이상 추락했고, 위안화 가치의 하락 속도도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장에 풀면서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약 3조20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201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에만 5100억 달러 이상 급감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외환보유액 3조 달러’가 무너지면 위안화 가치가 재차 하락하면서 중국 내 외국자본의 유출 속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거세지면서 산유국 등 자원부국의 부도 위험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큰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3.8%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헤알화 가치도 한 해 동안 50% 가까이 폭락했다. 브라질은 최악의 경제난에 대통령 탄핵론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적 혼란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로 몸살을 앓는 베네수엘라 역시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아제르바이잔은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원유·가스 관련 기업 70곳 이상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남미 국가의 금융·경제 불안이 신흥국 전반의 경제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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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악재 쓰나미… 코스피, 단기 충격 불가피

    《 설 연휴 직후 11일 개장한 증시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93% 내린 1,861.54에 마감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일본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는 4.93% 폭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6.71원(오후 3시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한국 주식시장이 그동안 쌓인 대내외 악재로 몸살을 앓았다. 일본 증시 하락과 유럽 은행들의 실적 악화에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3연타’ 충격으로 11일 코스피는 2.9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음 주 춘제(春節) 연휴 이후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 증시마저 이상 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 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루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여겨왔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도 하락세가 꺾이지 않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개장에 앞서 연준의 발언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받은 충격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에 나타난 변수들이 중앙은행들이 전대미문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에 들어간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실적 악화로 유럽 대형 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지난해 68억 유로(약 9조1120억 원) 손실로 ‘코코본드(CoCo·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의 이자 배당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8, 9일 이틀간 12.95% 하락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에 은행주가 폭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29일 121.14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12엔대로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이나 일본이 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마땅한 카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신뢰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증시 흐름 예측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일본의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스크(위험)가 커진 건 맞지만 유로존 은행의 재정 상태가 과거보다 탄탄한 만큼 위기가 확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약 2주밖에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 증시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세계 경기 둔화에 미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춘제 휴장 이후 다음 주 열리는 중국 증시가 연휴 기간 축적된 악재에 충격을 받으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주애진 기자}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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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닫는 자영업자 41%가 식당-소매업

    폐업 자영업자 5명 중 2명은 음식점주나 소매업자였다. 또 폐업할 때 1인당 1588만 원의 부채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76만1328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470명으로 20.6%를 차지했다. 편의점, 옷가게 등 소매업은 15만2494명으로 전체의 20.0%였다. 폐업 자영업자 5명 가운데 2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한 셈이다. 폐업 원인은 영업 부진이 주류였다. 음식점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이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진 채 장사를 포기했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때 평균 1588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가 많아 1200조 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252만 7000명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은 519조5000억 원이었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자의 순가계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57.4%에 달했다.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편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파산에 직면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의 표준은 월 소득 16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을 내는 고졸 학력의 4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수근 이화여대 교수가 법무부와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개인회생절차 이용 실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5년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12명 중 30, 40대가 76%를 차지했다. 이 중 고졸자 비중이 57.5%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이 139명으로 여성(70명)의 2배 수준이었다. 신청자들의 평균 채무액은 약 6400만 원으로 월 소득(약 160만 원)의 40배나 됐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정임수 기자}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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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美금리인상 속도 늦출수도” 日증시는 급락, 16개월새 최저

    《 10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에 이어 장중 4%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2.31% 하락한 15,713.39엔에 마감됐다. 일본 증시가 15,000엔 선까지 밀린 건 2014년 10월 30일(15,658.30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 9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쇼핑 일번지인 긴자 중앙로의 한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알리는 안내문 앞에 자전거를 세우던 음식점 종업원 마쓰오 에미(松尾繪美·33) 씨는 ‘마이너스 금리’ 얘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쳤다. “일본은 20년 넘게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어요. 소득이 늘지 않는 이상 금리를 찔끔 내린다고 소비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나부터 돈을 빌려 집을 사거나 더 쓰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중국과 산유국 등의 경기 불안으로 일본 국민의 ‘디플레 마인드’가 심해지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민간은행 예금에 0.1%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마쓰오 씨처럼 기자가 만난 일본 사람들은 금리가 떨어진다고 돈을 더 쓸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일은이 뭐라 하든 예금통장은 지킬 것” 오사카(大阪) 시의 자영업자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3) 씨는 “일본은행이 뭐라고 말해도 예금통장을 지킬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 경제 버블 당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오랜 디플레의 영향으로 주택과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일본인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부인 다케다 지하루(武田千春·53) 씨도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주변에서 실감한다는 사람은 찾을 수 없다”며 “남편 월급이 오른 것도 아니고 부동산 시세가 올랐다 해도 나하곤 관계없는 일이라 소비를 늘리거나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답변은 24%에 그쳤다. 두 배에 가까운 4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은행 출신인 다케우치 아쓰시(竹內淳) 일본경제연구센터 주임연구원은 “성장 전망이 약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투자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익을 낸 기업들도 해외에 투자하지 국내에선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시중은행들은 요즘 매일 금리를 내리고 있다. 소니은행은 보통예금에 연 0.001% 이자를 준다. 1000만 원을 맡길 경우 1년 후 100원을 이자로 주는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은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연기금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살림살이에 안 좋은 뉴스만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일은(日銀)의 오산” vs “끝까지 간다” 마이너스 금리로 주가가 오르고 엔화 가치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도 사라진 지 오래다. 주가는 찔끔 올랐다가 연일 폭락하고 있고 엔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무제한 돈을 풀어 주가를 올리고 엔화 약세를 통해 경기를 부추기는 아베노믹스의 원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디플레이션 지속 우려도 커지고 있어 아베노믹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채 장기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금융시장 혼란이 극에 달하자 주요 조간신문은 10일 일제히 ‘일은의 오산’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일은의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시장에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은 총재는 “금융 완화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4일 중의원)라며 마이너스 금리를 옹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10일 중의원에서 “구로다 총재를 신뢰한다”며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다이와증권의 나가이 야스토시(永井靖敏)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며 최후까지 금융 완화 정책을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낮추다 결국 새로운 버블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금융 당국에도 불똥 일본 증시 폭락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오후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금융시장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중국과 산유국 경제의 부진에 일본 경제에도 이상 신호가 켜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미국 국내 요인과 외국 요인이 모두 미 경제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정임수·김성규 기자}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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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업 자영업자 10명중 4명은 음식점·소매업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청년 실업으로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지만 불경기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고 있는 부채가 국내 가계부채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68만604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453명으로 23.0%를 차지했다. 편의점, 옷 가게 등 소매업은 14만366명으로 전체의 20.6%였다. 폐업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한 셈이다. 영업이 잘 안 돼 돼 문을 닫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음식점을 하다 그만둔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이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진 채 장사를 포기했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때 평균 1588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가 많아 1200조 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영업자 252만 7000명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은 519조5000억 원이었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자의 순가계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57.4%에 달했다. 한편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파산에 직면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의 표준은 월소득 16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을 내는 고졸 학력의 4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수근 이화여대 교수가 법무부와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개인회생절차 이용실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5년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12명 중 30~40대가 76%를 차지했다. 이중 고졸자 비중이 57.5%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이 139명으로 여성(70명)의 2배 수준이었다. 신청자들의 평균 채무액은 약 6400만 원으로 월소득(약 160만 원)의 40배나 됐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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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선주 기업은행장, 與 비례대표 출마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금융 공공기관장의 연쇄 인사가 단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4월 총선 차출설’이 나오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60·사진)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거취가 주목되는 공공기관장은 권 행장이다. 권 행장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권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은행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다” “(총선 출마는) 모르는 얘기다”라고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권 출신이라는 전문성에 ‘최초의 여성 행장’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권 행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정치권이 계속 출마를 권하면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27일까지다. 비례대표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3월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권 행장이 ‘총선행’을 택하면 차기 기업은행장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다. 권 행장과 함께 비례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비례 번호표’를 받지 못하면 기업은행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금융 공공기관장도 여럿이어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임기가 9월 30일 끝난다. 홍영만 캠코 사장과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11월 17일과 27일 임기를 마친다.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한국거래소도 최경수 이사장의 임기가 9월 30일 만료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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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2015년 4분기 순익 반토막

    저금리·저성장의 악조건에 대규모 희망퇴직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주요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들이 가득해 은행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IBK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8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4613억 원)보다 42.9% 줄어든 규모다. KEB하나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261억 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88.5% 급감했다. 신한은행(2368억 원), KB국민은행(1434억 원)도 같은 기간 각각 48.8%, 38.6% 줄었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많은 시중은행이 최근 들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이 명예퇴직으로 3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썼다”며 “대기업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 외에 은행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꾸준히 줄면서 은행의 NIM은 1.4%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우리은행의 NIM은 1.40%로 전 분기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년 동기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1.46%로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올해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당초에는 미국이 지난해 말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금리도 올라 은행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연초부터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세계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선 데다 국내 수출·소비 부진이 겹쳐 한국도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졌다. 금리가 내리면 NIM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은행들의 대출 규모 자체가 워낙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증권·카드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큰 이익을 내면서 주요 금융그룹의 연간 수익은 일제히 늘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3772억 원으로 전년(2조811억 원)보다 14.0% 늘어 2년 연속 ‘순이익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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