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아빠, 엄마도 어릴 때는 큰 키였어.” 한국인이라면 이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한국인은 할아버지보다는 아버지가, 아버지보다는 아들이 키가 큰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말을 쓰는 부모가 점점 줄어들 확률이 높다. 교육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교육통계연보’에는 연도별 각 학년 평균 키가 들어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가장 최신 자료인 2019년 만 17세(고3) 남학생 평균 키는 173.8cm로 가장 옛날 자료인 1964년(163.6cm)보다 10.2cm가 늘었다. 단, 2005년(173.6cm) 이후 고3 남학생 평균 키는 제자리걸음이다. 같은 기간 고3 여학생 평균 키도 161cm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 17세 이후에도 키가 계속 크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에서 한국인 평균 키는 성장을 멈췄다고 할 수 있다. 왜일까?“일본 학생 평균 키가 한국보다 크다.” 이 문장은 ‘거짓’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에서도 해마다 학생들의 키를 조사해 발표한다. 2019년 17세 남학생 평균 키는 170.6cm, 여학생 평균 키는 157.9cm로 한국보다 각 3.2cm, 2.8cm 작다. 그러나 남학생에 한해서는 1993년만 해도 이 문장은 ‘참’이었다. 당시 일본 고3 남학생 평균 키는 170.7cm로 한국(170cm)보다 컸다. 여학생 평균 키는 두 나라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남학생은 1976년생이 고3이던 1994년이 되어서야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 문장은 다시 ‘참’이 될 수도 있다. 일본 학생은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도 걷는 반면 한국 학생은 뒷걸음질을 시작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한국 청소년들 키 크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1957년에 태어난 한국 남성은 중1이던 1970년 평균 143.7cm였다. 고교 졸업반인 1975년이 되면 평균 166.3cm로 22.6cm가 커졌다. 이들의 아들뻘인 1987년생은 중1 때 154.9cm에서 고3 때 173.6cm로 18.7cm가 자라는 데 그쳤다. 성장 속도가 20% 정도 느려진 것이다. 2019년 고3이던 2001년생 한국 남성은 17.4cm(중1 156.4cm→고3 173.8cm)밖에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남학생 평균 키 추이에 대해 연구해 온 일본 센슈(專修)대 모리 히로시(森宏) 명예교수(92·농경제학·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 남학생 평균 키가 2∼3cm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본 남학생 성장 속도는 1998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 한국 학생들 성장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에 최근 7, 8년만 따지면 일본 학생이 청소년기(중1∼고3) 사이에 한국 학생보다 2∼3cm 더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키 더 크고 싶으면 ○○에 ○○ 먹어라.” 한국 고3 남학생이 174cm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처럼 일본 고3 남학생 평균 키는 1982년 170.1cm를 넘어선 뒤 40년 가까이 171cm 벽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가설은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평균 키가 커지다가 유전학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었다. 모리 교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일본 학생 평균 키가 정체되기 시작했을 때 일어난 제일 큰 변화는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1970년대와 비교하면 이제 일본 청소년들 과일 섭취는 10%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1996년과 2016년을 비교하면 우유와 달걀을 포함한 동물성 먹거리 섭취는 16%가 늘었지만 채소 섭취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만 늘고 있다. 키는 제자리인데 살만 찌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서울에서 태어난 모리 교수는 “같은 기간 한국 청소년들 곡물 섭취도 30% 줄었다. 한국인에게 곡물은 쌀과 거의 같은 개념이고 김치가 제일 중요한 채소 섭취원”이라면서 “결국 고기만 많이 먹고 쌀밥에 김치는 꺼리게 되면서 키가 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가메즈가 아나콘다라면 알렉스는 살모사 같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5일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앞두고 우리카드에서 함께한 두 외국인 선수를 이렇게 비교했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통했던 아가메즈(36·콜롬비아)가 능글맞은 스타일이라면 알렉스(30·포르투갈)는 섬세한 스타일이라는 평가였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배구를 소리 없이 잘한다. 살모사라는 평가에 알렉스도 반응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우리카드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 상태라 이날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살모사는 상대팀 대한항공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 실패했다. 알렉스는 선발 라이트로 출전했지만 1세트 1-0 상황에서 곧바로 류윤식(32)에게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배탈이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챔프전 기간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에서 선수단이 다 같이 식사를 했는데 하필 에이스가 탈이 났다”며 아쉬워했다. 1세트 18-20에서 다시 코트에 들어와 컨디션을 점검한 알렉스는 결국 경기에서 아예 빠지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도 대한항공에 0-3(23-25, 19-25, 19-25)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춘 두 팀은 17일 오후 2시 대한항공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벌인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로 갔더니 알렉스가 안 보였다. 구토와 설사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는 이야기를 그제야 전해 들었다”며 “안방에서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쉽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추락 위기를 거저 벗어난 건 아니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포지션 변경으로 회생의 발판을 만들었다. 1∼3차전 때 라이트로 기용했던 요스바니(30)를 이날 레프트로 배치했다. 대신 정규리그 때 외국인 선수를 비예나에서 요스바니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팀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던 임동혁(22)을 라이트로 기용했다. 요스바니는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 리시브 18개를 기록하면서도 11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고 임동혁도 18득점(공격 성공률 57.7%)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첫 통합 우승 도전을 이끄는 산틸리 감독은 “이게 챔프전이다. 매 경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이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 한 경기를 위해 11개월 동안 힘든 연습을 이겨냈다. ‘원 팀’이 되어 꼭 이겨내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4일 전적K T 1-3 두산N C 3-0 SSG 롯데 2-3 KIA 한화 6-2 삼성 L G 13-2 키움 내야수 노시환(21·사진)은 프로야구 한화가 가장 공들여 키우는 유망주다. 그러나 2019년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프로 첫 두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 노시환은 이 기간 동안 579타석에 들어서 OPS(출루율+장타율) 0.62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200타석 이상 들어선 한화 선수 가운데 오선진(0.588)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었다. 올해는 달라졌다. 13일 경기까지 노시환은 OPS 1.174로 규정 타석을 채운 10개 팀 타자 가운데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14일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도 1회초 첫 타석부터 선제 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노시환은 결국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한화가 삼성에 6-2 승리를 거두는 데 앞장섰다. 이 경기에 한화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킹험(30)은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1회말 1사 상황에서 나온 구자욱(28)의 번트 안타 이후 6회말 1사 상황까지 15타자 연속 범타에 그치는 등 타선이 제 힘을 못 쓰면서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킹험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SSG는 안방 문학구장에서 NC에 0-3으로 패했다. SSG 마운드는 이날 5회초에 2루타 2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2루타 2개가 3타점으로 연결되면서 SSG는 안타 숫자(5개)에서 NC에 앞서고도 경기를 내줘야 했다. LG는 고척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치며 키움을 13-2로 물리쳤고, 두산은 잠실 안방경기에서 KT에 3-1 승리를 기록했다.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저렇게 제구하는 투수를 만나면 어떤 타자든 화가 나는 게 당연하죠.”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감독 출신 벅 마르티네스 해설위원은 안방 팀 토론토의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34)의 투구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4회초 양키스 선두 타자 DJ 러메이휴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속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경계에 바짝 걸쳐 들어온 시속 148km 공이었다. 구심의 삼진 아웃 판정에 러메이휴는 어이없다는 듯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화를 냈고, 에런 분 양키스 감독도 뛰어나와 항의했다. 하지만 이 경기 캐스터는 “타자로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메이휴뿐 아니었다. 이날 강타선으로 유명한 양키스 여러 타자들이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갸웃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6회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당한 클린트 프레이저는 분을 이기지 못한 듯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칼날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 2사후 에런 저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2회에는 중심 타선 3명(게리 산체스, 에런 힉스, 루그네드 오도르)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 던진 11개 중 10개가 스트라이크로 이어질 정도로 공격적이면서도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몸쪽 높은 위치로 컷 패스트볼(커터)을, 바깥쪽 낮은 위치로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타자가 치기 어려운 위치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낸 것이다.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로 내려갔다. 시즌 첫 승과 함께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뒤 8년 만에 통산 60승(35패)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투수로서는 박찬호(124승·은퇴)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류현진은 “시즌 첫 3경기 안에 승리해서 좋았다”며 “준비가 잘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해 처음부터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코너마다 정확히 제구하며 타자들의 균형을 뺏었다”면서 “양키스에 (에이스) 게릿 콜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류현진이 있다. 류현진이 나설 때는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다”며 극찬했다.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Ryuesda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의 성 ‘류(Ryu)’와 현지 날짜 ‘화요일(Tuesday)’을 붙여 만든 단어다. 구단은 한국어로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습니다”라는 글과 태극기를 함께 게시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 때 총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친 토론토 타선도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2회에 선취점을 낸 뒤 마커스 시미언(4회)과 로디 텔레즈(5회) 등의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이케에 리카코(20)는 자국 기록 41개를 세운 일본 수영의 간판.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1년 반 앞두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는 꼭 참가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그는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다시 도쿄행을 꿈꾸게 됐다. 406일 만에 수영장으로 돌아온 그는 “아무리 작은 노력도 절대 낭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기어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메이저리그)에서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경현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10일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대전 경기를 중계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1-14로 뒤진 9회초 수비 때 내야수 강경학(29·사진)과 외야수 정진호(33)를 잇달아 마운드에 올린 뒤 나온 발언이었다. 안 위원은 “입장료를 내고 이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있다. 나 같으면 안 본다”고도 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사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한다. 꼭 2년 전 NC 외야수 알테어(30)도 같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알테어는 뉴욕 메츠 소속이던 2019년 4월 10일 안방경기 때 필라델피아에 1-14로 뒤지던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시속 90마일(약 145km)짜리 속구를 뿌리며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알테어가 아주 드문 존재였던 것도 아니다.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건 총 90경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팀당 60경기씩만 진행한 지난해에도 37경기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팀당 162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00경기에 해당하는 숫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11년만 해도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건 8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렇게 ‘야수 등판’ 사례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구원 투수가 ‘귀한 몸’이 됐기 때문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각 팀에서 마운드에 올린 구원 투수는 경기당 평균 2.9명이었다. 지난해에 이 숫자는 3.4명으로 0.5명 늘었다. 두 경기당 구원 투수를 한 명씩 더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각 팀은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구원 투수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야수에게 마운드를 맡기는 전략을 선택하게 됐다. 야수 등판은 선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시카고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32)는 팀이 애리조나에 1-7로 뒤지던 2018년 7월 23일 안방경기 때 마운드에 올라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리조는 경기 후 “다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겠다. 통산 평균자책점 0.00인 투수로 남고 싶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27·현 LA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8월 6일 한신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요미우리 내야수 마스다 다이키(28)가 9회 1사후 마운드에 섰다. 이는 2000년 6월 3일 이가라시 아키히토(53·은퇴)가 한 경기 전 포지션 출장을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 뒤 20년 만에 나온 야수 등판 사례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한항공 정지석(26)은 5개월 만에 ‘직관’에 나선 안방 팬들에게 커피를 선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가 무관중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한항공 팬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인천 계양체육관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정지석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관중 입장을 재개하면 커피차(車)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1일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수용 인원 10%까지 체육관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팬들에게 커피보다 값진 승리를 선물한 건 우리카드 선수들이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안방 팀이자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에 3-0(28-26,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 역대 15차례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11번(73.3%)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리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알렉스(30)가 팀 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린 건 물론이고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 내는 수비)도 6번 시도해 6번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는 “(1세트 23-23 상황에서 세트 스코어를 내주는)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바람에 기운이 빠졌는데 세터 하승우(26)가 멋진 스파이크로 세트를 끝내 준 덕에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결국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 경력 1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 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다행히 쉽게 끝났다. 3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갈까 우려해 선발 오더를 바꿨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상대 강서브에 맞서 한성정(25) 등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주면서 범실을 많이 유도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9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25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아무래도 9일간 경기를 하지 못한 게 선수들 감각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듀스 끝에) 1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매 세트 후반마다 우리카드가 우리보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내일 바로 경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역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지석 커피차’는 2차전 때도 체육관 앞에서 팬들을 기다린다. 단 어느 팀이 이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일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야구 인프라 개선에 대한 답변을 임기 내 적극 실천해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8일 “(두 시장이 후보 시절 남긴) 답변이 표심을 위한 것이 아닌, 국내 프로야구의 발전과 야구 저변 확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서울 잠실구장 신축 계획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KBO에 약속했으며 박 시장은 부산 사직구장을 복합 멀티플렉스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는 기본적으로 시가 주인인 구장에 구단이 세를 들어 사는 형태다. 그래서 시의 구장 관리에 불만이 있어도 제대로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두 시장이 구장 사용료 재조정 문제 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고척스카이돔까지 포함해 구장 사용료 및 매점 임대료 감면 방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시장은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원론적인 의견만을 피력한 상태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는 특히 오 시장이 체육 발전에 조금 더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2006∼2011년) 한국 스포츠의 성지(聖地)라고 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세운 데다 ‘한국 테니스의 산실’인 장충코트도 ‘남산 제 모습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쇄 계획을 세운 적이 있기 때문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류현진(34·토론토·사진)은 ‘블루 몬스터’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은 제로(0)였다. 류현진은 결국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텍사스 타선을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실점)를 기록했다. 안타를 7개 내줬지만 삼진도 7개를 잡았다. 투구 수 90개에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2회말 텍사스 선두 타자 닉 솔랙(26)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그러나 토론토 타선은 8회초에 나온 마커스 시미언(31)의 홈런으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을 뿐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는 1점도 내지 못했다. 토론토가 1-2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끌어내리고도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려야 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2회말 1사 후 수비 과정에서 나온 내야안타가 실책으로 공식 기록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6번 타자 호세 트레비노(29·포수)가 내야 깊숙한 땅볼을 쳤고, 토론토 유격수 시미언이 이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공이 원바운드가 되면서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제때 글러브를 오므리지 못했다. 이후 트레비노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이 1점 늘어났다. 만약 기록이 실책으로 바뀌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19로 내려가게 된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수비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타선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류현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도 “류현진이 만든 승리로 가는 길을 토론토 타선이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첫 두 경기 때는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에는 두 경기 모두 3실점 미만을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가 해야 할 몫은 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상대 타자가 강한 타구를 때리지 못하도록 하면서 적은 투구수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앞서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진 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이번에는 ‘프로배구의 김경문’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부임 당시 약체라는 평가를 받던 프로야구 두산과 신생팀 NC를 맡아 단기간에 두 팀을 모두 ‘가을 야구’ 무대까지 이끄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5년 프로 감독 생활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 감독 역시 LG화재(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 감독을 맡아 모든 팀을 ‘봄 배구’ 무대로 이끌었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다. 다만 다음 주가 지나면 신 감독도 ‘우승 감독’ 타이틀을 얻을지 모른다.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또 한번 ‘대권 도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7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3-1(25-21, 18-25, 25-18, 25-22)로 물리쳤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3-1 승리를 거뒀던 우리카드는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으로 챔프전행 티켓을 차지했다. 우리카드가 챔프전에 진출한 건 우리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는 11일부터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5전 3선승제로 승부를 겨루게 된다. 대한항공은 신 감독이 2010∼2011, 2011∼2012시즌 챔프전 무대로 이끌었던 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 시절 이후 9시즌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는 신 감독은 “정규리그 때는 대한항공과 팽팽한 승부(3승 3패)를 했지만 큰 경기 경험에서는 우리가 밀리는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섬세한 배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알렉스(30·포르투갈)가 블로킹 6득점, 서브 4득점, 후위 6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 후위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 섰다.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했다. 2017∼2018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알렉스는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꼭 정상을 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학교폭력 사태로 송명근 심경섭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계획한 대로 끝까지 시즌을 치르지 못하게 된 게 아쉽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너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로 이적한 최주환(33·사진)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안방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용진이형 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신세계 부회장) 이름을 딴 이 상은 경기별 SSG 최우수선수(MVP)에게 돌아간다. 최주환은 4일 개막전이자 SSG 창단 첫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홈런 2개를 치면서 상장과 함께 한우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수상 효과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최주환은 이날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말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최주환은 SSG 창단 후 두 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SSG 선발 박종훈(30)은 이날도 7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화 상대 16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두 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화 수베로 감독은 이날 8회말 수비 때 심판진에게 항의하다 시즌 1호 감독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주현상(29·등번호 66번)을 마운드에 올리려 했지만 통역 과정에서 강재민(24·등번호 55번)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마찰이 있었다. 수원에서는 새 외국인 왼손 선발투수 수아레즈(29)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한 LG가 안방 팀 KT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했다. KT는 8회말 두 점을 뽑으면서 LG를 추격했지만 황재균의 적시타 이후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32)가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롯데가 이대호(39)의 시즌 전체 1호 만루홈런(3회)과 5-5 동점이던 9회에 터진 한동희(22)의 3점 홈런에 힘입어 NC를 10-5로 꺾었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김재환(33)과 박건우(31)의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6-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랭킹 2위 캐나다를 물리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21 세계컬링연맹(WCF)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팀 브렌던 보처’를 10-9로 눌렀다. 팀 브렌던 보처는 세계컬링투어에서 그랜드슬램 우승을 3회 차지한 강팀이다. 반면 한국 대표 정영석(스킵) 이준형(리드) 박세원(세컨드) 김정민(서드) 서민국(플레잉코치)은 소속 실업팀 없이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의정부중고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경기컬링연맹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경북체육회를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대회 5연패 이후 전날 네덜란드를 5-4로 꺾은 데 이어 2승 5패로 14개 참가국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한국이 남은 6경기에서 6위 안에 진입하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계 대회에 첫 출전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랭킹 2위 캐나다를 물리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2021 세계컬링연맹(WCF)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팀 브랜든 보처’를 상대로 10-9 승리를 기록했다. 팀 브랜드 보처는 세계컬링투어에서 그랜드슬램 우승을 3회 차지한 강팀이다. 반면 이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정영석(스킵) 이준형(리드) 박세원(세컨드) 김정민(서드) 서민국(플레잉코치)은 소속 실업팀 없이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경기 의정부중·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경기컬링연맹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경북체육회를 물리치고 대표팀 타이틀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5연패로 시작했지만 전날 네덜란드를 5-4로 꺾고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캐나다까지 물리치면서 2승 5패로 14개 참가국 가운데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이 남은 6경기에서 6위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면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디아 반스 감독(44)은 애리조나대 여자 농구부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선수권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5일 결승전 후반전 직전까지 그는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6개월 딸에게 먹일 모유를 짜고 있었던 것. 역시 워킹맘인 홀리 로 ESPN 기자는 “이런 것까지는 보도할 필요는 없다고 하실지 모른다. 이렇게 당연한 일상도 이해받지 못하기에 워킹맘이 고달픈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기다리고 기다리던 2021 KBO 리그가 막을 올렸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전체 일정 10경기 가운데 6경기밖에 열리지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 2021 KBO 리그 첫 주말 이모저모를 정리했다.○…SSG에서 4일 창단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제공한 점심 메뉴는 △닭 백숙 △베이컨 롤 △쇠고기 갈비찜 △쇠고기 등심 △양장피 냉채 △연어 롤 △장어 구이 △쭈꾸미와 오징어 볶음 등이었다. 이 모든 게 한 끼 식사 메뉴로 나왔다. SSG 선수단 점심 메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팬들은 “SSG가 창단 첫 경기부터 홈런 네 방을 터뜨린 이유가 다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2층에는 SSG 계열사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 사례”라며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구장에도 스타벅스는 없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이 ‘개념 시구’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 경기에서 시구를 맡은 유정은 시구를 앞두고 3루쪽 파울선을 건너 뛰어 마운드를 향했다. 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오가는 과정에서 파울선을 밟지 않는 불문율을 따른 것. 2017년 발표한 ‘롤린’이 차트를 역주행하면서 ‘대세’로 거듭난 브레이브걸스는 이번이 여덟 번째 시구였지만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유정은 시구 베테랑답게 축하 공연을 마치고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올 때 동료 멤버가 파울선을 밟지 않도록 지도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공식 개막일이던 3일에는 비 때문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안방팀 키움에 1-6으로 패했다. 1득점은 삼성 팬들에게 아쉬운 결과지만 최근 3년 개막전 가운데는 팀 최다 득점이었다. 삼성은 지난해(2020년) 개막전에서 NC에 0-4, 2019년 개막전에서 역시 NC에 0-7로 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3년 연속 개막전에서 1득점 이하에 그친 건 올해 삼성이 역대 두 번째다. 첫 기록을 남긴 것도 1997~1999년 삼성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은 0(對 현대) - 0(對 롯데) - 1(對 한화)점을 뽑는 데 그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인종차별 타깃에서 빼주는 건 아니다. 집을 나설 때는 항상 최루액 분사기와 호신용 무기를 챙겨야 한다.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하루에 수십 개의 혐오 메시지가 도착한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이자 재미교포인 클로이 김(김선·21)이 “매일매일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메시지 일부를 공개한 클로이 김은 3일 미국 스포츠 매체인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이런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정말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여성 3명이 백인 청년 로버트 에런 롱(21)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아시아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혐오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내게 침을 뱉은 사람도 있었다”는 클로이 김은 “급한 약속이 아니라면, 약속 장소가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 아닌 이상 절대 혼자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며 “집 앞 식료품점에 갈 때도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전기충격기, 호신용 칼을 휴대하고 항상 가방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집 밖에서 부모님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도 그만둬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는 더욱 심해졌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로스앤젤레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는데 한 여성이 ‘여기 들어오면 안 된다’며 소리친 적이 있다”며 “부모님이 외출하러 현관문을 나설 때마다 다시는 못 볼 수도 있고, 병원에서 부모님이 공격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을 수도 있어 항상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안전이 걱정됐고,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나를 문제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 같아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ESPN은 “클로이 김이 아시아계 여성을 대표해 문제 제기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클로이 김은 “13세 때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X게임’(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같은 종목에서 승부를 겨루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 백인 소녀들로부터 메달을 빼앗는 것을 그만두라’는 메시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내가 이룩한 것들을 무시했다”면서 “당시에는 아시아인이라는 게 부끄럽고 싫었지만 이런 감정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아시아인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클로이 김이 스노보드 스타로 떠오르기 전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클로이 김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고충에 대해 “나는 바나나다. 겉은 아시아인이고, 속은 하얀 백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2000년에 태어났다. 네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으며 200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3년 미국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클로이 김은 2016년 미국 스노보드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2연속 1080도 회전을 성공하면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 기록을 남겼다. 평창 올림픽 뒤 세계적인 장난감 업체 ‘마텔’은 110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클로이 김을 모델로 한 바비 인형을 내놓기도 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캘리포니아 출신인 클로이 김을 대회 홍보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물조차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SK 시절부터 팀 간판타자로 활약한 최정(34)이 SSG 공식 경기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 기록을 동시에 남겼다. 최정은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33)가 던진 바깥쪽 빠른 공(시속 154km)을 밀어 쳤다. 이 타구는 110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이 됐다. 최정은 3-2로 앞서 가던 8회말에도 1점 홈런 하나를 추가해 SSG가 롯데를 5-3으로 꺾고 창단 첫 승리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 최정은 경기 뒤 “무엇보다 (김원형) 감독님께 부임 후 첫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단, SSG 창단 첫 결승타 기록을 남긴 건 최주환(33)이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팀을 옮긴 최주환은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은 또 8회말 공격 때 최정에 이어 홈런을 치면서 SSG 창단 첫 연속 타자 홈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이적 첫 경기에서 2홈런을 친 최주환은 “정용진 구단주 앞에서 첫 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KBO리그 데뷔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추신수(39)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 대신 추신수는 5회말 공격 때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를 훔치면서 SSG 창단 첫 도루 기록을 남겼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SSG 선발 르위키(29)가 SSG 창단 첫 승리투수,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33)가 창단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고척에서는 5회말 공격 때만 6점을 뽑은 안방 팀 키움이 삼성을 7-4로 물리치고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원래 2021 KBO리그는 3일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고척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4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역대 개막전 최연소(평균 23.9세) 라인업을 들고 나온 한화와 안방 팀 KT가 맞붙은 수원에서는 지난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끝내기 안타 타이기록(4개)을 세웠던 배정대(26·KT)가 시즌 첫 경기부터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팀에 3-2 승리를 선물했다. 창원에서는 NC 나성범(32)이 1회말 첫 타석에서 2021시즌 전체 1호 홈런을 쳤지만 경기에서는 LG가 2-1로 이겼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감독은 개막전 첫 승리를 신고했다. 잠실에서는 8회말 터진 박건우(31)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두산이 KIA에 4-1 승리를 기록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통의 배구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밑바닥’에서 보냈다.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개막에 앞서 리빌딩을 선언한 삼성화재와 시즌 중반 이 흐름에 동참한 현대캐피탈은 거의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한 끝에 삼성화재가 최하위(7위), 현대캐피탈이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몰락’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로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총 승점 108 가운데 24.1%인 26을 따내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전체 승점 가운데 평균 69.1%를 가져가던 팀이었다. 이번 시즌 6승 30패에 그친 삼성화재는 통산 승률(67.2%)에서도 현대캐피탈(67.4%)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삼성화재로서 그래도 고무적인 건 1996년생 동갑내기 레프트 신장호와 황경민이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공격 시도 가운데 19.7%를 책임진 신장호는 공격 성공률 52.8%로 시즌을 마쳤다. 공격 성공률 순위에 이름을 올리려면 공격 점유율이 2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순위에는 빠졌지만 기록 자체는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카드에서 건너온 황경민도 서브 리시브 효율 7위(41.0%)에 이름을 올렸다. 레프트로만 따지면 한국전력 이시몬(44.7%), 대한항공 곽승석(42.8%) 다음이 황경민이다. 우리카드에서 서브 리시브 보강을 이유로 황경민을 내주고 선택한 삼성화재 출신 류윤식(40.1%)이 오히려 황경민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두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현재 기량을 유지한다면 삼성화재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잘 뽑아도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서 가장 아쉬웠던 게 바로 외국인 선수 활약이다. 각 선수가 뛴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바르텍은 공격 점유율 44.7%, 마테우스는 40.6%를 기록했지만 삼성화재에서 기대하는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선수들이 영상을 보고 가장 선호했던 선수가 바르텍이었다. 특히 세터들은 만장일치로 바르텍을 선택했다”며 “그러나 영상과 실제 플레이가 너무 달랐다. 바르텍을 교체하려고 했을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체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즌이 아주 꼬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프로배구는 남자부보다 여자부가 더 팬들의 관심을 받는 리그가 됐다. 배구 전문가들은 남자부가 다시 살아나려면 열성 팬이 많았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예전처럼 다시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려면 삼성화재가 옛 명성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MLB) 2021시즌이 2일 1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MLB 소속 30개 팀 전부가 한 날짜에 개막전을 치르는 건 1968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MLB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복귀’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팀당 162경기 체제가 돌아온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MLB는 팀당 60경기 체제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또 이동 최소화 차원에서 리그가 아니라 동부·중부·서부 지구 소속 팀끼리 일정을 짰지만 올해는 다시 리그 기준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올해 내셔널리그 경기 때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도 돌아오게 됐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팀도 아메리칸리그처럼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했다. 관중도 돌아온다. 다만 각 팀 안방 도시가 속한 주(州) 정부 방침에 따라 수용 가능한 인원에는 차이가 난다. 가장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있는 팀은 텍사스다. 텍사스 주 정부는 텍사스 구단이 새 안방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4만518명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구장 좌석 100%에 해당하는 숫자다.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있다. 토론토는 올해도 캐나다 토론토 내 로저스 센터를 안방구장으로 쓰지 못한다.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미국-캐나다 사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TD볼파크를 안방으로 쓰기로 했다. 토론토가 스프링캠프 때 안방으로 사용했던 구장이다. 플로리다 방역 당국은 이 구장 전체 8500석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1275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대로 남는 것도 있다. 더블헤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경기를 각 7이닝씩만 진행한다. 지난해 도입한 승부치기도 유지한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각 팀은 주자를 2루에 둔 채 공격을 시작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는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올해도 개막전 선발로 돌아온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1)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오른쪽 무릎 부상 중인 최지만(30·탬파베이)도 IL에서 개막을 맞는다. 메이저리그 ‘루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지만, 양현종(33·텍사스)이 개막을 맞이할 곳은 여전히 안갯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SK 인수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SSG가 프로야구 무대에 공식적인 첫걸음을 남겼다. SSG는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구단주),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열었다. SSG는 이날 기업이미지(CI)를 비롯해 마스코트(사진), 유니폼 등을 공개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SSG 선수단을 대표해 방문경기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추신수는 “어릴 때부터 빨강을 좋아했다. 구단에서 새 유니폼을 만든다고 했을 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기존 SK의 상징색인) 빨강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수단 생각을 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SG는 이탈리아를 원산지로 하는 대형견 ‘카네코르소’를 형상화한 마스코트 ‘랜디’도 공개했다. 추신수는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디자인”이라며 “그 점만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올해 SSG는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144경기다. 그 이상 경기를 한다는 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창단식을 앞두고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야구판을 싹쓸이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계속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굽히지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가자는 의미로 ‘불요불굴(不撓不屈)’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면서 “우리가 한마음으로 고객과 팬들에게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명문팀 SK 와이번스 매각으로 상심이 크실 텐데 (SSG 연고지인) 인천 시민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는 여러분 꿈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0시 30분부터 클럽하우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본업(유통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에서는 우리가 질 수도 있지만 마케팅에서는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단식에 앞서 SS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두면서 1승 1무 5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추신수는 이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히트’ 기록을 남겼다. 이날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프로야구는 4월 3일 정규시즌을 개막한다. SSG는 인천에서 롯데와 개막전을 치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