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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자유의 감각은 공원이 언제나 모두에게 주는 가장 확실하고 가치 있는 만족감이다.” ‘북미 조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1822∼1903·사진)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보고서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현대 공원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인물.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원의 탄생’은 옴스테드의 ‘공원관’을 관통하는 핵심 텍스트를 골라 묶고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안 보고서부터 그가 조경의 길로 들어선 계기를 설명하는 에세이 등 생전에 남긴 기록 가운데 의미 있는 7편을 조경학자인 신명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번역, 정리했다. 미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옴스테드 컬렉션에는 2만4000여 건의 기록물과 60통의 마이크로필름이 남아 있다고 한다. 방대한 분량과 특유의 장문체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1차 문헌을 국내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가다듬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성과다. 책에서 옴스테드는 공원을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공적 장치로 바라본다. 그는 공원의 목적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력을 끼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1853년 센트럴파크 조성을 명시한 뉴욕시 공원법이 제정됐음에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사업이 지연된 상황을 비판한 대목은, 공원이 공공의 합의 속에서 추진돼야 할 사회적 사업이란 그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옴스테드의 철학이 유용한 이유는 도시의 확장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여전히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1870년 보스턴사회과학협회 연설에서 시골의 도시화가 불가피한 흐름임을 설명하며 ‘문화의 힘’을 강조한다. 학교와 도서관,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도시를 향한 열망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도시의 필연적 확장이 낳는 과밀과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날 더 거대해진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공원이 삶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어 또한 인상적이다. 공원이 환자의 회복을 돕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세수 확대에까지 기여한다는 논리는 공원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공공 정책의 핵심 요소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러 도시가 중앙공원 조성을 논의하는 등 ‘공공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원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되묻게 한다. 신 연구원은 옴스테드의 문장을 오늘의 독자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글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사유의 맥락을 짚어준다. 어린이 여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부터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백베이 펜스의 조경 계획을 설명한 연설문까지, 쾌적한 삶을 위한 공간의 조건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의 ‘아파트(APT.)’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집계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히트곡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19일(현지 시간) IFPI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싱글 차트에 따르면 ‘아파트’는 20억6000만 유닛을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8000개 이상의 음반사가 회원인 IFPI는 해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유닛으로 환산해 가장 많이 소비된 싱글의 순위를 매긴다. 지금까지 해당 차트에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3위를 기록했던 게 K팝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IFPI 글로벌 싱글 차트에서 북미와 유럽 이외 지역의 아티스트가 정상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빅토리아 오클리 IFPI 최고경영자(CEO)는 “영어가 아닌 가사가 포함된 곡이 1위에 오른 것도 최초란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에 이어 2위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20억 유닛)’이 차지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의 ‘아파트(APT.)’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집계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판매된 히트곡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19일(현지 시간) IFPI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싱글 차트에 따르면 ‘아파트’는 20억6000만 유닛을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8000개 이상의 음반사가 회원인 IFPI는 해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유닛으로 환산해 가장 많이 소비된 싱글의 순위를 매긴다.지금까지 해당 차트에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3위를 기록했던 게 K팝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 진입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10위, 2021년 ‘버터(Butter)’로 4위를 차지했다.IFPI 글로벌 싱글 차트에서 북미와 유럽 이외 지역의 아티스트가 정상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빅토리아 오클리 IFPI 최고경영자(CEO)는 “영어가 아닌 가사가 포함된 곡이 1위에 오른 것도 최초란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며 “노래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오늘날 글로벌 음악 시장의 성취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아파트’에 이어 2위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20억 유닛)’이 차지했다. K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곡 1, 2위를 차지한 셈이다. 케데헌 OST의 또 다른 히트곡인 ‘소다 팝(Soda Pop)’도 10억1000만 유닛을 기록하며 13위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로제와 함께 ‘아파트’를 부른 미 팝스타 브루노 마스는 2011년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이후 14년 만에 해당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게 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WHAT IS YOUR LOVE SONG?(당신의 사랑 노래는 무엇인가요?)”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워털루역 등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 이런 문구가 동시에 등장했다. 아티스트 이름도 앨범 정보도 없었지만, 이 문구를 본 이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러브송’을 떠올렸다.하지만 며칠 뒤 소셜미디어에선 이 이벤트의 주인공이 컴백을 한 달 앞둔 ‘방탄소년단(BTS)’인 게 알려지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다음 달 20일 발매할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메시지를 전하려 기획한 글로벌 캠페인”이라며 “새 앨범은 팀의 정체성과 함께, 깊은 사랑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BTS, 한국의 뿌리로 돌아온다”‘군백기’를 가졌던 BTS의 귀환이 ‘D-30’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BTS의 새 앨범은 2022년 6월 발표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3년 9개월 만. 그리고 다음 날 완전체로 광화문 컴백 무대에 오른다.BTS의 새 앨범은 이미 글로벌 히트를 예약한 상태. 현재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사전 저장’만 약 345만 회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집계하는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다. 앨범 선주문량도 406만 장을 돌파해 전작 기록을 갈아치웠다.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한국인에겐 익숙하지만, 아이돌로선 생소한 앨범 제목 ‘아리랑’이다. 한국 대표 민요를 BTS가 선택한 이유는 뭘까. 외신들 역시 글로벌 슈퍼그룹의 행보에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BTS는 늘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둬왔다”며 “이번 앨범은 공백기 이후 그들이 한국의 ‘뿌리’로 돌아왔음을 뜻한다”고 했다.‘아리랑’을 BTS가 K팝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리랑은 한국인에게는 자부심을 환기하면서도 외국인에겐 낯설기 때문에 다양한 토론과 바이럴을 일으킬 신선한 키워드”라며 “BTS가 아리랑의 이름에 걸맞은 한국적 색깔을 피상적이지 않게 풀어내는 게 좋은 앨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컴백 장소를 광화문으로 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BTS는 앨범 발표 다음 날인 3월 21일 조선 법궁(法宮)인 경복궁에서 광화문 월대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컴백 무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대는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벌써부터 서울이 들썩인다BTS의 컴백은 서울 전체의 ‘도시 이벤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다음 달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이 개최된다. 앨범 발매일엔 숭례문과 서울타워 등에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다음 달 20~22일 여의도 한강공원엔 BTS 음악을 감상하는 라운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밖에 음악과 미디어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에 더해 서울 곳곳의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는 설치 연출도 선보인다.컴백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BTS는 4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의 대규모 월드투어를 펼친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투어의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4599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공연 예정 지역의 ‘BTS노믹스’도 엄청나다. 19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투어 계획 발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6월 공연이 열리는 부산은 2375%나 증가했다.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공연을 보러 방문하는 팬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이 훨씬 크다”며 “숙박과 굿즈, 연계 행사에서의 소비까지 이어지며 지출 규모가 평균 1.5~2배 크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사운드를 듣다 잠이 들어도 괜찮다.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반복적인 구조로 공간감을 형성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한 장르인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 이를 명상과 결합한 사운드 세러피 공연 ‘나우톤(NowTone)’이 22일 서울 마포구 공연장 ‘틸라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관객들이 요가 매트나 빈백에 몸을 맡긴 채 사운드에 머무는 몰입형 명상 퍼포먼스로, 약 50명이 함께하는 소규모 공연이다. 이 무대에 오르는 앰비언트 듀오 ‘에코하우스’는 12일 오후 공연장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자신들의 음악을 “앰비언트 뮤직을 기반으로 명상과 즉흥을 넘나드는 ‘무경계’의 음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일반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에코하우스’는 국가무형유산 가곡(歌曲) 이수자인 이기쁨과 미국 출신 작곡가 레이철 에펄리가 지난해 결성한 듀오다. 이기쁨은 이화여대 음대에서 전통 성악인 ‘정가’를 전공한 뒤 서울대 음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녀 헌정 음반 ‘해녀, 이름을 잇다’에 수록된 ‘숨비소리’의 작사가이자 가창자로 참여하는 등 전통 성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작업을 이어왔다. 에펄리는 서울과 미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작곡가. 오페라와 퍼포먼스 아트, 보컬 즉흥 작업 등을 이어왔다. 에코하우스의 출발점은 “정가를 배우고 싶다”는 에펄리의 바람이었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대학 시절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한국에 머물며 판소리를 배운 경험이 있다. 에펄리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세상이 좁게 느껴졌다”며 “한국 문화는 언어와 음악 모두 미국과 너무 달라서 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정가를 배우기 위해 수소문하던 끝에 에펄리는 이기쁨에게 연락했고, 수업을 계기로 함께 즉흥 연주를 하다가 듀오로까지 이어졌다. 이기쁨은 “함께 소리를 맞춰 보니 우리가 만드는 음악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곡을 부를 땐 기술인으로서의 긴장이 크지만, 듀오 작업에서는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팀 이름 ‘에코하우스’는 한 사람이 낸 소리에 다른 사람이 반응하며 목소리가 이어지는 음악의 형태에서 착안했다. 나우톤 무대에서 선보일 에코하우스의 공연은 숲과 물, 블랙홀과 천체, 사막 등 자연의 미학을 세련된 사운드로 풀어낼 예정. 신시사이저와 루프, 작은 종과 타악기, 내레이션과 구음을 통해 다양한 공간의 질감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고 한다. 한국 전통 성악의 호흡이 전자음악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기쁨은 “자연과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 함께 향유하는 것”이라며 “낯섦과 편안함, 경이로움과 두려움까지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고 했다. 에펄리는 “심해나 우주처럼 실제로 가기 어렵지만 분명 존재하는 공간의 소리를 상상하며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이 약 120분인 이번 나우톤 공연은 에코하우스 외에도 한국 테크노 1세대 프로듀서인 가재발과 명상 가이드 대니 애런즈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월 가요계가 예정된 슈퍼 걸그룹들의 컴백으로 분주한 분위기다. 특히 블랙핑크와 아이브가 나흘 간격으로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가요계에 따르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 걸그룹 블랙핑크는 이달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한다.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이다. 애초 지난해 뮤직비디오 등 주요 작업을 마쳤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매 시점을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핑크는 특히 이번 미니 3집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이색 협업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앨범 발매 전날인 26일부터 3월 8일까지 ‘국중박X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행사 기간 국립중앙박물관 외관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핑크색 조명으로 물들게 되며, 관람객을 위한 리스닝 세션도 마련될 예정이다.블랙핑크는 지난해 7월 디지털 싱글 ‘뛰어(JUMP)’를 공개하고 월드투어를 소화해 왔다. 네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멤버 로제는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4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인 아이브도 컴백 대열에 합류한다. 아이브는 9일 선공개곡 ‘뱅뱅(BANG BANG)’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 이어, 블랙핑크보다 나흘 빠른 2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바이브 플러스(REVIVE+)’를 발매한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시크릿(IVE SECRET)’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아이브는 선공개곡 ‘뱅뱅’의 뮤직비디오에서 미국 서부 영화를 재해석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현대적 도시와 자연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보물을 쫓는 여정을 보여줬다.이 밖에도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20일 컴백 싱글 ‘루드!(RUDE!)’를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포커스(FOCUS)’ 이후 4개월 만의 신곡이다. ‘RUDE!’는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하우스 기반의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말괄량이들의 귀여운 반항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하츠투하츠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키키가 최근 발표한 신곡 ‘404 (New Era)’로 음원 순위 1위 등 자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하츠투하츠의 이번 컴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중세 초기 유럽의 왕들은 바이킹족의 약탈을 막기 위해 조공을 바쳤다. 이때 조공 마련을 위해 거둬들인 세금을 ‘데인겔드(Danegeld)’라 한다. 협박에 굴복해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는 막대한 손실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바이킹들이 조공으로 얻은 돈으로 유럽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생산과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왕이 조공을 마련하기 위해 농민들의 세금 부담을 늘리자 농민들의 생산량 역시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한다. 1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약탈부터 현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인류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전쟁과 폭력을 ‘돈’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경제학자이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인 저자는 전쟁을 지도자의 광기나 비합리적 선택의 결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각 시대 사람들이 처한 조건 속에서 결정한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단 시각을 갖고, 전쟁과 폭력이 왜 인류 역사 내내 반복돼 왔는지를 짚어낸다. 바이킹과 달리, 다른 국가를 침략한 이후 국운이 기우는 경우도 있다. 1492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스페인은 아즈텍과 잉카 제국을 정복하며 막대한 금과 은을 본국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금은의 대량 유입은 물가 급등을 불러왔고, 여기에 의회와 협력하지 않은 국왕 펠리페 2세의 독단적 통치가 겹쳐 스페인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을 자멸로 이끈 성과 보상 체계, 중세 유럽 마녀사냥 광풍의 근본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는 가설 등 전쟁과 폭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인류가 어떤 체제와 동기 속에서 움직여 왔는지를 깊이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의 군사 전략과 정책은 물론이고, 조직 운영과 권력의 작동 방식까지 돌아보게 한다. 전쟁을 과거의 비극적 사건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폭력과 갈등이 어떤 경제적·제도적 선택 속에서 반복돼 왔는지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대목이 흥미롭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걸그룹 ‘블랙핑크’의 핑크색으로 물든다. 블랙핑크는 27일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대규모 협업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블랙핑크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중박X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가 국중박과 협업하는 건 블랙핑크가 처음이다.26일부터 국중박 외관은 블랙핑크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의미로 조명 등을 사용해 전체를 핑크색으로 치장한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박물관 대표 유물 8종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에 참여한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로, 로제는 영어로 안내한다. 리사가 참여하는 태국어 음성 도슨트는 3월에 공개된다. 박물관 메인 로비인 역사의 길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에선 블랙핑크의 미니 3집 전곡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세션’이 열린다. 앨범 발매 시점인 27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박물관 운영 시간 동안 누구나 리스닝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블랙핑크는 그룹 앨범으로는 약 3년 5개월 만에 ‘데드라인’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고(GO)’를 비롯해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퍽보이(Fxxxxboy)’까지 5개 트랙이 담겼다. YG엔터테인먼트는 “되돌릴 수 없는 최고의 순간과 지금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로 채워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게 255억 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에서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약 225억 원을, 어도어 전직 임원들에게 31억 원 등 총 256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해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 대해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도 기각됐다. 먼저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측근들과 나눈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하이브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킬 방안을 모색한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이브가 그간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한 뒤 데리고 나가 어도어 기업공개(IPO)를 모색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지만,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성장을 막거나 손실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 전 대표의 “내가 나가면 어도어는 빈껍데기”라는 메시지에 대해서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이탈할 경우 어도어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하이브의 ‘뉴진스 빼가기 주장’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민 전 대표가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및 음반 밀어내기 의혹도 중대한 계약 위반 사유는 아니라고 봤다. 앞서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2024년 4월부터 경영권 탈취 의혹, 뉴진스 차별 의혹 등으로 극심한 대립을 이어오다 쌍방소송을 제기했다.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설립한 기획사 오케이레코즈는 12일 “신중하고 객관적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을 통해 주주간 계약의 유효성과 풋옵션 권리의 정당성이 확인된 점에 대해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오케이레코즈 측은 이어 “민 대표는 이번 소송 과정이 개인의 권리 구제를 넘어, K팝 산업 내 불합리한 관행이 바로잡히고, 계약의 엄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왔다”며 “앞으로 민 대표는 창작자이자 제작자, 경영자로서의 본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하이브는 판결에 대해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걸그룹 ‘블랙핑크’의 핑크색으로 물든다.블랙핑크는 27일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대규모 협업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블랙핑크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중박X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가 국중박과 협업하는 건 블랙핑크가 처음이다.26일부터 국중박 외관은 블랙핑크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의미로 조명 등을 사용해 전체를 핑크색으로 치장한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박물관 대표 유물 8종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에 참여한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로, 로제는 영어로 안내한다. 리사가 참여하는 태국어 음성 도슨트는 3월에 공개된다.박물관 메인 로비인 역사의 길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에선 블랙핑크의 미니 3집 전곡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세션’이 열린다. 앨범 발매 시점인 27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박물관 운영 시간 동안 누구나 리스닝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블랙핑크는 그룹 앨범으로는 약 3년 5개월 만에 ‘DEADLINE’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고(GO)’를 비롯해 ‘미 앤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퍽보이(Fxxxxboy)’까지 5개 트랙이 담겼다. YG엔터테인먼트는 “되돌릴 수 없는 최고의 순간과 지금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로 채워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 부문)’ 1차 예선 경연에 참가할 10개국 57명이 가려졌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3개 부문을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바리톤 김기훈, 테너 슈테판 포프 등이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참가자 제출 영상 예비심사에는 김진추 추계예대 교수와 사무엘 윤 서울대 교수, 오미선 성신여대 교수, 이아경 경희대 교수, 최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연주 영상을 보며 예선 출전 가능 여부를 OX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예비심사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57명의 국적은 한국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0명, 몽골 3명, 러시아 2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 교수는 “예년보다 한국인 참가자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해외 참가자들의 경우도 스타성이 있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예비심사 합격자들은 3월 15,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11일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금 ‘환갑’이라고 하면 젊은 청춘의 아줌마고 아저씨잖아요. ‘나이 듦’의 기준이 바뀐 거죠.”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국악인 김영임(73·아리랑보존회 이사장)의 목소리는 힘찼다. 설날 당일인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영임의 소리, 효(孝) 콘서트’를 여는 그는 “머릿속이 24시간 연습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힘이 될 만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30년 장기 흥행 ‘효 콘서트’김 이사장은 1974년 스무 살에 ‘회심곡(回心曲)’ 완창 앨범으로 데뷔한 ‘원조 국악 스타’다. 이 음반은 국악계 최초로 100만 장 판매 기록도 세웠다. 이후 반세기 넘게 경기 민요 명창으로 활동해 온 그는 30년 넘게 ‘효 콘서트’를 개최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로 다져 왔다.이번 공연은 그에게 더욱 각별하다. 개인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효 콘서트 공연 장소들이 ‘보여주는 무대’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노래’만으로 승부를 보는 무대라 더 예민하고 까다로워진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있는 그대로의 김영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특히 파이프오르간이 웅장하게 자리한 서양 클래식 공연의 상징 같은 공간에서 국악인의 소리가 울린다는 점 자체가 그에겐 의미가 크다. 김 이사장은 “대중에게 우리 소리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앳된 나이에 부모의 은덕을 기리는 노래로 대중을 울렸던 그의 소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 간다.“사람은 나이가 들어서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되지만, 정작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효를 다할 기회를 놓치게 되곤 하지요. 젊은 분들도 이 노래를 들으며 하해와 같은 존재를 한 번쯤 떠올려 보길 바랍니다.”그렇다고 공연이 무조건 교훈적으로 흐르진 않는다. 김 이사장은 극적 재미를 위해 공연 전반에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이번 무대는 ‘회심곡’을 시작으로 ‘나나니’ ‘출가’ ‘한오백년’ 등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엮어 선보인다.“2시간 동안 앵무새처럼 노래만 늘어놓으면 재미없지 않겠어요? 노래 한 곡을 부르더라도 관객들이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평생 공연하고 노래하겠다”김 이사장은 무대 소품 하나하나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젊고 단정한 이미지를 위해 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의상과 장신구를 손수 고른다. 헤어와 한복, 메이크업 스태프와는 수십 년을 함께했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공연을 앞두고는 두 달 전부터 스태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세부 사항들을 점검한다.공연을 찾는 관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예전엔 연로한 나이대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김 이사장은 “예전엔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식들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면, 이젠 같이 보러 와서 효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그의 효 콘서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 이사장은 발랄한 목소리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까지 노래하겠다”고 했다.“항상 공연하는 사람의 마음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고요. 뭐, 국악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 부문)’ 1차 예선 경연에 참가할 10개국 57명이 가려졌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3개 부문을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바리톤 김기훈, 테너 스테판 마리안 포프 등이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10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참가자 제출 영상 예비심사에는 김진추 추계예대 교수와 사무엘윤 서울대 교수, 오미선 성신여대 교수, 이아경 경희대 교수, 최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연주 영상을 보며 예선 출전 가능 여부를 OX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예비심사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57명의 국적은 한국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0명, 몽골 3명, 러시아 2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최 교수는 “예년보다 한국인 참가자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해외 참가자들의 경우도 스타성이 있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평가했다.예비심사 합격자들은 3월 15,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11일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금 ‘환갑’이라고 하면 젊은 청춘의 아줌마고, 아저씨잖아요. ‘나이듦’의 기준이 바뀐 거죠.”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국악인 김영임(73·아리랑보존회 이사장)의 목소리는 힘찼다. 설날 당일인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영임의 소리, 효(孝) 콘서트’를 여는 그는 “머릿속이 24시간 연습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힘이 될 만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30년 장기 흥행 ‘효 콘서트’김 이사장은 1974년 스무 살에 ‘회심곡(回心曲)’ 완창 앨범으로 데뷔한 ‘원조 국악스타’다. 이 음반은 국악계 최초로 100만 장 판매 기록도 세웠다. 이후 반세기 넘게 경기 민요 명창으로 활동해온 그는 30년 넘게 ‘효 콘서트’를 개최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로 다져왔다.이번 공연은 그에게 더욱 각별하다. 개인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효 콘서트 공연 장소들이 ‘보여주는 무대’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노래’만으로 승부를 보는 무대라 더 예민하고 까다로워진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있는 그대로의 김영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특히 파이프오르간이 웅장하게 자리한 서양 클래식 공연의 상징 같은 공간에서 국악인의 소리가 울린다는 점 자체가 그에겐 의미가 크다. 김 이사장은 “대중에게 우리 소리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앳된 나이에 부모의 은덕을 기리는 노래로 대중을 울렸던 그의 소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간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되지만, 정작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효를 다할 기회를 놓치게 되곤 하지요. 젊은 분들도 이 노래를 들으며 하해와 같은 존재를 한 번쯤 떠올려보길 바랍니다.”그렇다고 공연이 무조건 교훈적으로 흐르진 않는다. 김 이사장은 극적 재미를 위해 공연 전반에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이번 무대는 ‘회심곡’을 시작으로 ‘나나니’ ‘출가’ ‘한오백년’ 등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엮어 선보인다. “2시간 동안 앵무새처럼 노래만 늘어놓으면 재미 없지 않겠어요? 노래 한 곡을 부르더라도 관객들이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평생 공연하고 노래하겠다”김 이사장은 무대 소품 하나하나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젊고 단정한 이미지를 위해 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의상과 장신구를 손수 고른다. 헤어와 한복, 메이크업 스태프와는 수십 년을 함께했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공연을 앞두고는 두 달 전부터 스태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세부 사항들을 점검한다.공연을 찾는 관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예전엔 연로한 나이대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김 이사장은 “예전엔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식들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면, 이젠 같이 보러 와서 효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효 콘서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 이사장은 발랄한 목소리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까지 노래하겠다”고 했다.“항상 공연하는 사람의 마음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고요. 뭐, 국악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그룹 ‘빅뱅’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약 4년 만에 컴백한다. 9일 빅뱅의 리더인 가수 지드래곤(GD·사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따르면 GD는 6∼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첫 솔로 팬 미팅에서 “올해 빅뱅이 컴백한다”며 “멤버이자 동시에 팬의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고,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어 “곧 봄이 오니 꽃길 따라 잠시 쉬어가며 기다려 달라”고도 했다. 빅뱅은 4월 북미 최대 팝 페스티벌 ‘코첼라’ 참여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빅뱅은 2022년 4월 발매한 ‘봄여름가을겨울’을 마지막으로 그룹 활동은 중단한 상태다. GD의 팬 미팅에는 사흘간 약 4만 명의 팬이 모였다. GD는 13∼15일 일본 요코하마, 21일과 22일엔 태국 방콕에서 팬 미팅을 이어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지드래곤(GD)이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컴백을 공식화했다.9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따르면 GD는 6∼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첫 솔로 팬 미팅에서 “올해 빅뱅이 20주년 컴백을 한다”며 “멤버이자 동시에 팬의 마음으로 저 또한 기대하고 있고,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곧 봄이 오니 꽃길 따라 잠시 쉬어가며 기다려 달라”고도 했다.GD의 이번 팬 미팅에는 사흘간 약 4만 명의 팬들이 모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최근 ‘초통령’이라 불릴 만큼 새롭게 유입된 10대 팬들부터 빅뱅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청춘을 공유했던 시간을 지나 중년이 된 팬들까지, 서로 다른 세대의 팬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노래했다”고 밝혔다.GD는 360도 개방형으로 설계된 무대에서 ‘소년이여’, ‘니가 뭔데’, ‘테이크 미(TAKE ME)’ 등을 들려줬다. 유튜버 미미미누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팬들과 미니게임 등도 함께 했다.GD는 “투어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족 모임 같은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위시리스트 같던 시간이었고, 함께 해서 더 즐거웠다.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GD는 13∼15일 일본 요코하마, 21일과 22일엔 태국 방콕에서도 팬 미팅을 이어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3월 20일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올해 월드투어가 개최지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7월 6, 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약 12만 석이 모두 매진됐다. 2019년 개장한 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단일 공연 중에 역대 최고의 객석 점유율이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UK는 6일 소셜미디어에 “BTS 팬클럽 ‘아미’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단일 공연 사상 최고 객석 점유율(Highest Single Show Capacity)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장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소속인 손흥민 선수가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의 안방구장이다. 앞서 BTS 측은 이 스타디움 공연에 대해 “모든 방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360도 무대”를 예고했다. BTS는 4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3회에 이르는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현재 고양 공연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의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미 플로리다 탬파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에선 각각 1회씩 추가 공연을 하기로 했다. BTS는 3월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다. ‘아리랑’은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차트는 발매를 앞둔 앨범과 싱글의 사전 저장 수치를 집계한다. 발매 다음 날인 3월 21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컴백 무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3월 20일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올해 월드투어가 개최지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7월 6, 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약 12만 석이 모두 매진됐다. 2019년 개장한 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단일 공연 중에 역대 최고의 객석 점유율이다.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UK는 6일 소셜미디어에 “BTS 팬클럽 ‘아미’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단일 공연 사상 최고 객석 점유율(Highest Single Show Capacity)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장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소속인 손흥민 선수가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이다. 앞서 BTS 측은 이 스타디움 공연에 대해 “모든 방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360도 무대”를 예고했다.BTS는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3회에 이르는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현재 고양 공연은 물론 북미와 유럽의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미 플로리다 탬파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에선 각 1회씩 추가 공연을 가지기로 했다.BTS는 3월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다. ‘아리랑’은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카운트다운 차트 글로벌’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차트는 발매를 앞둔 앨범과 싱글의 사전 저장 수치를 집계한다. 발매 다음 날인 3월 21일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컴백 무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 나라에 생중계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한국 발레리나 염다연 양(18·사진)이 세계적인 발레 경연인 로잔발레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스위스 로잔에 있는 볼리외극장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제54회 로잔발레콩쿠르 결선에서 염 양은 결선 진출자 21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염 양은 현장 관객들이 선정하는 인기상인 ‘관객상’도 받았다. 1위는 미국 발레리노 윌리엄 가입스가 차지했다. 중학생 때부터 발레 영재로 주목받은 염 양은 한국무용교사협회 전국무용콩쿠르 대상,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금상 등을 받았다. 중학교 졸업 뒤 고교 진학 대신 홈스쿨링으로 훈련에 집중했으며, 부친인 발레리노 출신 염지훈 원장이 운영하는 발레 학원에서 수련해 왔다. 올해 로잔발레콩쿠르에선 염 양 외에도 5명의 한국 무용수가 결선에 진출했다. 신아라(7위)와 김태은(10위), 방수혁(11위), 손민균(12위), 전지율(14위)도 본상과 장학금을 받았다.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15~18세 학생만 참가할 수 있어 세계 발레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한국인 무용수로는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최초로 우승했다. 지난해엔 당시 열여섯 살이던 박윤재 군이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우승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의 삶은 잠시 멈춘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완전히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태. 상실 이후의 삶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선 ‘막간’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노멀 피플’(2020년) ‘친구들과의 대화’(2018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작가가 이런 정지된 시간을 응시한 소설이다. 제목(intermezzo)은 음악의 간주곡, 혹은 체스에서 흐름을 깨는 뜻밖의 한 수를 가리킨다. 형 피터는 촉망받는 변호사다. 사회적으로는 안정돼 있지만, 사적인 관계는 무너져 있다. 헤어진 연인과의 미묘한 유대,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합리화하며 흔들린다. 동생 아이번은 체스 선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우연히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삶은 그에게도 녹록지 않다. 두 형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아버지의 죽음이란 엄청난 상실 앞에서 닮은 얼굴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보다 감정의 미세한 결을 중요하게 다룬다. 사랑과 애증, 죄책감과 회피, 계급과 정상성에 대한 압박을 일상의 장면 속에 녹였다. 인물들은 옳은 선택을 하기보다, 가능한 선택을 붙든 채 다음 수를 고민한다. 그 망설임의 과정이 곧 이 소설의 서사다. 현대인의 불안을 포착하는 저자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형은 주류에 속하고자 한 행동을 모두 후회하지만, 동생은 주류로부터 고집스럽게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킨다. 피터의 새 애인은 높은 임대료를 부르는 집주인에게 내쫓길 위기에 처하고, 아이번의 연인은 좁은 동네에서 온건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작가는 이들의 평범한 시련을 돋보기처럼 키워 보고 헤집어 냄으로써, 곱씹고 음미할 이야기로 발전시킨다. 상실을 단순한 극복의 서사로 축소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대신 상실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건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끌림과 따뜻한 사랑일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준다. 읽다 보면, 멈칫거리며 결국 다음 수를 두는 것이 인간이 삶을 이어가는 방식임을 알게 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