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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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미국/북미53%
국제정치18%
중동13%
국제정세5%
남북한 관계5%
국제일반3%
유럽/EU3%
  •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외교도 관여…주유엔 이란대사 비공개로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 신설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발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가 최근 이란과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시기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입지를 다져온 머스크 CEO가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4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11일 뉴욕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만남은 비공개 장소에서 1시간 이상 진행됐으며, 머스크 CEO가 먼저 만남을 요청하고 이라바니 대사가 장소를 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란 외교부 관계자는 “이라바니 대사가 머스크 CEO에게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아 (머스크 CEO의) 일부 사업체를 테헤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만남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했다.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는 머스크 CEO가 외교적 행보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첫 집권 시기 이란과의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또 2020년에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을 지시했다. 이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어떠한 협상도 모두 금지시켰다.NYT는 “이란 고위 관리와 머스크 사이의 조기 직접 회담은 대통령 당선자와 이란의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이란 사이의 관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란 내부에서도 변화를 반기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X에 “차이점은 협력과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 우리는 용기와 선의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란은 평화적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테이블에서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개혁파였던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 내부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거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할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한편 머스크 CEO는 13일 DOGE의 X 계정을 만들고 구인 공고를 올렸다. 이 게시물은 “우리는 (정부) 비용 절감을 위해 주당 80시간 이상 일할 의향이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X를 통해 “실제로 이것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고 말했다.다만 이력서를 DOGE 계정의 메시지(DM) 기능을 통해 받겠다고 한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DOGE 계정에 DM을 보내기 위해서는 유료 계정으로 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료 계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매월 8~16달러를 지불해야 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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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트럼프 취임 선물로 레바논과 휴전안 준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물로 레바논과의 휴전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현직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취임 초기부터 외교 성과를 안겨 ‘트럼프 2기’ 중 중동 정세를 최대한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대통령 임기 때도 △이란 핵합의 탈퇴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외교 정상화) 등을 추진하며 철저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다. W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동 정책을 담당했던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 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머 장관은 마러라고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가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언스타인은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의가 없으며 전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WP에 말했다. 실제로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최근 며칠간 세 차례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중요한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WP는 “가자지구 전쟁 1년,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6주 만에 나온 인상적인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법원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부패 혐의 재판 증언을 미뤄 달라는 네타냐후 총리 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10일 네타냐후 총리 측은 “전쟁으로 증언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며 증언을 10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증언 연기 요청이 기각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3주 이내에 법정에 나서야 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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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네타냐후, 트럼프 취임 선물로 레바논과 휴전 준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물로 레바논과의 휴전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현직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취임 초기부터 외교 성과를 안겨 ‘트럼프 2기’ 중 중동 정세를 최대한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대통령 임기 때도 △이란 핵합의 탈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외교 정상화) 등을 추진하며 철저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다.W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동 정책을 담당했던 그의 사위 제레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 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머 장관은 마러라고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가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 전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할 것이다”고 WP에 말했다.실제로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최근 며칠간 세 차례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기회가 올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P는 “가자지구 전쟁 1년,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지 6주 만에 나온 인상적인 성명”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법원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부패 혐의 재판 증언을 미뤄달라는 네타냐후 총리 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10일 네타냐후 총리 측은 “전쟁으로 증언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며 증언을 10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증언 연기 요청이 기각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3주 이내에 법정에 나서야 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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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러라고 대형 TV에 후보군 띄워 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차기 행정부와 백악관 요직을 연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인선 작업의 중심엔 ‘대형 스마트TV’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스마트TV란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이라고 부른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위트룸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일컫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시상황실로 쓰는 스위트룸에서 40여 개 고위직에 발탁할 잠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종이 서류보다 대형 TV 모니터에 띄운 자료를 더 선호한다. 해당 후보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지를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뭣보다 인수위가 대형 모니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후보자들의 과거 ‘방송 출연’을 편집한 영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액시오스는 “해당 영상들을 보고 후보자가 어떤 인상을 풍기는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도 이른바 “이상적 외모”라는 표현을 애용할 정도로 생김새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작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5인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인수위 공동위원장, 스티브 윗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재무장관, 국토안보장관 등은 후보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마다 최소 5∼8명의 후보 이력서가 담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엔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이나 기부자, 측근 중 누가 추천했는지도 적혀 있다고 한다. 한편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회사에 간다”고 1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공화당 기부자 행사에서 “1789캐피털에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789캐피털은 주로 극우보수층이 선호하는 업체나 제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주니어는 정부 직책을 맡지 않아도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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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트럼프 취임前 영토 탈환 공세”… 이, 이란 핵시설 타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 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바야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야꿉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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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끝낸다” 트럼프 입 열자 중동·우크라 전황 더 격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전쟁, 가자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보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보류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에 합의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태생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은 예외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 야쿠브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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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러라고 대형 TV에 후보권 띄워 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차기 행정부와 백악관 요직을 연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인선 작업의 중심엔 ‘대형 스마트TV’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이 스마트TV란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이라고 부른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위트룸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일컫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시상황실로 쓰는 스위트룸에서 40여 개 고위직에 발탁할 잠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종이 서류보다 대형 TV모니터에 띄운 자료를 더 선호한다. 해당 후보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지를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뭣보다 인수위가 대형 모니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후보자들의 과거 ‘방송출연’을 편집한 영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액시오스는 “해당 영상들을 보고 후보자가 어떤 인상을 풍기는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도 이른바 “이상적 외모(central casting)”라는 표현을 애용할 정도로 생김새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작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5인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인수위 공동위원장, 스티브 윗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법무장관과 국방장관, 재무장관, 국토안보장관 등은 후보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마다 최소 5~8명 후보들의 이력서가 담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엔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이나 기부자, 측근 중 누가 추천했는지도 적혀 있다고 한다.한편 NYT는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회사에 간다”고 1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공화당 기부자 행사에서 “1789캐피털에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789캐피털은 주로 극우보수층이 선호하는 업체나 제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주니어는 정부 직책을 맡지 않아도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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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겨울 백악관’, MAGA 본부”… 마러라고, 美 외교1번지로

    2017년 1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은 ‘X’에 “마러라고의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에서 취임 연설문을 쓰고 있다”며 화려한 벽지를 배경으로 탁상 앞에 앉아 메모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그가 내년 1월 20일 47대 대통령으로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지금,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초호화 리조트이자 그의 사저인 마러라고가 ‘두 번째 백악관’ 또는 ‘남부의 백악관’으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따뜻한 날씨를 선호하고, 마러라고를 워낙 편하게 생각해 이곳에서 업무 보는 걸 즐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일 그의 당선 확정 직후 조현동 주미 대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 사절들이 앞다퉈 찾은 곳, 6일부터 가동 중인 정권 인수위원회가 둥지를 튼 곳도 마러라고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당선 직후부터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다. 미 경호당국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마러라고 일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뉴욕포스트는 이곳에 최근 “쓰다듬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힌 첨단 ‘로봇 순찰견’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첫 임기 때 142일 머무르며 정상 외교마러라고는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로’란 뜻이다. 유명 시리얼 회사 ‘포스트’의 상속자 마저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1927년 지었고, 수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약 1600km 떨어져 있다.스위트룸 58개, 트럼프 당선인이 즐기는 ‘웰던’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초호화 식당, 인근 골프장 등을 보유한 회원제 복합 상업 시설이다. 다만 회원권 가격, 가입 기준, 회원 규모와 면면 등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일각에서는 회원권 가격을 100만 달러(약 14억 원)로 점친다. 마러라고가 자리 잡은 팜비치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다. ‘뉴욕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 당선인은 1985년 이 저택을 매입했다. 당시에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상류층의 사교 활동 무대로 사용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당선인의 2016년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국제 외교 무대의 중심지로 변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과 이곳에서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 인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를 외면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마러라고에서 보낸 것.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4년 임기 동안 총 32회 마러라고를 찾아 142일간 머물렀다. 그는 퇴임하면서 백악관 기밀문서를 마러라고의 구석구석으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일각에서 마러라고를 ‘논란의 장소’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외교장관 등을 이곳에서 만났다. CBS는 이미 4월에 “트럼프의 측근들이 각국 대사관에 외교 사절들을 마러라고에 미리 파견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주요국 정상을 자신의 텍사스주 목장으로 초청하는 등 역대 미 대통령이 백악관이 아닌 자택에서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 건 관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마러라고는 단순한 사저를 넘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상업 시설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이해상충 비판도 늘 뒤따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는 2022년 한 해에만 2200만 달러(약 308억 원)의 순익을 냈다. 마러라고는 2020년 대선을 거치며 그의 골수 지지층 ‘마가(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세력의 본부’로 탈바꿈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패배를 부인하는 등 극단적이고 음모론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 일대에서 그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권 인수 작업 본거지로 이미 기능 중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이미 이곳에서 약 4000개에 달하는 차기 행정부의 요직 인선에 들어갔다. 7일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수지 와일스 트럼프 대선 캠프 공동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내가 아닌 그가 마러라고를 관장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오랫동안 이곳에서 당선인을 보좌했다.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당선인이 이곳에서 주요국 정상을 맞이할 가능성도 크다. 임기 중 5, 6일에 한 번꼴로 라운딩에 나설 만큼 소문난 골프 애호가인 그가 아베 전 총리처럼 자신과 가까운 정상을 초청해 ‘골프 외교’를 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지지 단체 ‘트럼펫USA’의 대표이자 당선인의 측근인 토니 홀트 크레이머 또한 “화려한 팜비치(마러라고)가 촌스러운 워싱턴(백악관)보다 낫다”고 강조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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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대남’ 잡은 트럼프, 18세 막내 배런의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대 남성(이대남) 표심 확보 전략이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가운데, 관련 전략의 핵심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3남 2녀 중 막내인 배런(18·사진)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배런이 이른바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일깨워줬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올 8월 트럼프 당선인은 유튜브 구독자 435만 명을 확보한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인 애딘 로스의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아는 것은 아들(배런)이 ‘아빠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라고 말해준 것뿐이다”고 밝혔다. WSJ는 이 방송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매노스피어의 세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투표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의 지지가 (대선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배런이 트럼프 당선인을 매노스피어로 인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로스의 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매노스피어와의 접점을 늘려갔다. 특히 매노스피어가 열광하는 UFC(격투기)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것도 매노스피어의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미국 내 성별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X, 틱톡 등 SNS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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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앤디 김 “우리 정치에 오만함 많아” 민주당에 쓴소리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주 하원의원(42·민주당)이 민주당을 향해 “우리 정치에는 오만함이 너무 많다”며 쓴소리를 했다.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를 불신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 게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나가서 사람들과 깊고 사려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말을 들어보자”고 제안했다.김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인 7일 자신의 X에 “4년 전 2020년 대선 당시 자신이 청취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다시 읽어봤다”고 밝혔다. 당시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던 뉴저지주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자신을 뽑았지만 대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고 한다.김 의원은 “정치인과 현상 유지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깊이 자리잡은 장기적인 불만이었다”며 “(유권자들에게는) 트럼프가 다르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기존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에 산소를 불어넣었다”고 밝혔다.이어 자신이 2020년에 당선될 수 있던 이유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나를 다르다고 봤다”며 “‘크로스오버’ 유권자(공화당에서 민주당 지지로 변화한 유권자)들은 내가 개혁에 집중하고 부패에 맞서는 데 공감했다”며 “내가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선거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과 다른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당선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이다.김 의원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은 ‘다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정치에는 오만함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가로서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며 “나가서 사람들과 깊고 사려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우려사항을 해결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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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스러운 워싱턴보다 낫다”…트럼프 사저 마러라고, ‘두번째 백악관’으로

    2017년 1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은 ‘X’에 “마러라고의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에서 취임 연설문을 쓰고 있다”며 화려한 벽지를 배경으로 탁상 앞에 앉아 메모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그가 내년 1월 20일 47대 대통령으로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지금,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초호화 리조트 겸 그의 사저 마러라고가 ‘두 번째 백악관’ 또는 ‘남부의 백악관’으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따뜻한 날씨를 선호하고, 마러라고를 워낙 편하게 생각해 이곳에서 업무 보는 걸 즐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일 그의 당선 확정 직후 조현동 주미 대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 사절들이 앞다퉈 찾은 곳, 6일부터 가동 중인 정권 인수위원회가 둥지를 튼 곳도 마러라고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당선 직후부터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다.미 경호당국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마러라고 일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뉴욕포스트는 이곳에 최근 “쓰다듬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힌 첨단 ‘로봇 순찰견’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첫 임기 때 142일 머무르며 정상 외교마러라고는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로’란 뜻이다. 유명 시리얼 회사 ‘포스트’의 상속자 마저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1927년 지었고, 수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약 1600km 떨어져 있다.스위트룸 58개, 트럼프 당선인이 즐기는 ‘웰던’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초호화 식당, 인근 골프장 등을 보유한 회원제 복합 상업 시설이다. 다만 회원권 가격, 가입 기준, 회원 규모와 면면 등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일각에서는 회원권 가격을 100만 달러(약 14억 원)로 점친다. 마러라고가 자리 잡은 팜비치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다.‘뉴욕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 당선인은 1985년 이 저택을 매입했다. 당시에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상류층의 사교 활동 무대로 사용했다.마러라고는 트럼프 당선인의 2016년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국제 외교 무대의 중심지로 변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과 이곳에서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 인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를 외면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마러라고에서 보낸 것.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4년 임기 동안 총 32회 마러라고를 찾아 142일간 머물렀다. 그는 퇴임하면서 백악관 기밀문서를 마러라고의 구석구석으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일각에서 마러라고를 ‘논란의 장소’라고 표현하는 이유다.트럼프 당선인은 올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외교장관 등을 이곳에서 만났다. CBS는 이미 4월에 “트럼프의 측근들이 각국 대사관에 외교 사절들을 마러라고에 미리 파견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주요국 정상을 자신의 텍사스주 목장으로 초청하는 등 역대 미 대통령이 백악관이 아닌 자택에서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 건 관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마러라고는 단순한 사저를 넘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상업 시설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이해상충 비판도 늘 뒤따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는 2022년 한 해에만 2200만 달러(약 308억 원)의 순익을 냈다.마러라고는 2020년 대선을 거치며 그의 골수 지지층 ‘마가(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세력의 본부’로 탈바꿈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패배를 부인하는 등 극단적이고 음모론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 일대에서 그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권 인수작업 본거지로 이미 기능 중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이미 이곳에서 약 4000개에 달하는 차기 행정부의 요직 인선에 들어갔다. 7일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수지 와일스 트럼프 대선 캠프 공동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내가 아닌 그가 마러라고를 관장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오랫동안 이곳에서 당선인을 보좌했다.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당선인이 이곳에서 주요국 정상을 맞이할 가능성도 크다.임기중 5, 6일에 한 번꼴로 라운딩에 나설 만큼 소문난 골프 애호가인 그가 아베 전 총리처럼 자신과 가까운 정상을 초청해 ‘골프 외교’를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인근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골프장에는 정상회담을 치를 수 있는 회의 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트럼프 지지단체 ‘트럼펫USA’의 대표 겸 당선인의 측근 토니 홀트 크레이머 또한 “화려한 팜비치(마러라고)가 촌스러운 워싱턴(백악관)보다 낫다”고 강조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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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 이끈 ‘이대남’ 전략…18세 막내아들 배런이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대 남성(이대남) 표심 확보 전략이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가운데, 관련 전략의 핵심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3남 2녀 중 막내인 배런(18)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배런이 이른바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일깨워줬다는 것이다.WSJ에 따르면 올 8월 트럼프 당선인은 유튜브 구독자 435만 명을 확보한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인 애딘 로스의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아는 것은 아들(배런)이 ‘아빠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라고 말해준 것뿐이다”고 밝혔다. 로스에게는 “배런이 당신의 열렬한 팬이다”고 전했다. 이에 로스는 “배런은 멋지고 놀랍고 훌륭한 아이”라며 “키도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WSJ는 이 방송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매노스피어의 세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투표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의 지지가 (대선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배런이 트럼프 당선인을 매노스피어로 인도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로스의 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매노스피어와의 접점을 늘려갔다. 특히 매노스피어가 열광하는 UFC(격투기)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것도 매노스피어의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배런의 가장 친한 친구로, 10,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보 루돈은 “배런은 자기 나이대에서 현재 누가 인기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매노스피어 공략 전략은 트럼프를 좋아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이기도 했다”고 WSJ에 말했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미국 내 성별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X, 틱톡 등 SNS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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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불법이민’ 외면속 참패 美민주당, ‘해리스 전략 부재’ 공방

    5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상원, 주지사 선거 등에서 공화당이 완승하는 이른바 ‘레드 웨이브(붉은 물결·공화당 상징색을 빗댄 표현)’가 불면서 민주당이 패닉에 빠졌다. 아직 최종 결과가 안 나온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참패의 이유로 민주당이 내세운 의제 ‘민주주의’ ‘낙태권’ 등이 공화당이 강조한 ‘고물가’ ‘일자리’ ‘불법 이민’ 같은 의제에 완전히 묻혔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간 민주당의 골수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비(非)백인과 젊은층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은 것 역시 고물가와 양극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선 패배 책임을 둘러싼 내부 분열과 자중지란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 퇴임까지 불과 약 2개월 반이 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레임덕(권력 누수) 상태이고, 대선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더십 진공’ 상태가 이어지면 당분간 혼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먹고사는 문제’가 승패 좌우 6일 ABC방송은 “미국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관심사는 생활비”라며 낙태권은 민주당의 기대만큼 중요한 의제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대선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투표에 영향을 미친 최대 요인’으로 경제를 꼽은 사람은 32%로, 낙태권(1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진보 거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X에 “민주당은 노동계급을 버렸다. (이에) 노동계급도 민주당을 버렸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폴록 역시 AP통신에 “농촌, 노동자, 라틴계, 청년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시사 매체 타임은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남성 표 늘리기”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남성 유권자가 중시하는 불법 이민, 경제 의제를 강조하고 여성 유권자의 호응이 높은 낙태권 언급을 피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민자 급증에 따른 경제 문제와 치안 문제에 지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 30%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불법 이민에 관해서는 정파에 관계없이 유권자의 거부감이 큰데도 해리스 부통령은 이 의제의 중요성을 경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 위협’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는 등 ‘반(反)트럼프’ 전략으로만 일관해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분열-책임 떠넘기기 가중 이에 따라 민주당이 혼란을 수습할 차기 지도자도, 명확한 계획도 없이 ‘트럼프 2기’를 맞게 됐다고 AP통신은 진단했다. 당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시기가 너무 늦었다” “중도 성향 부동층, 즉 ‘산토끼’ 유권자를 잡으려다가 핵심 지지층 ‘집토끼’ 유권자도 놓친 해리스 대선 캠프의 전략 부재가 문제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존재감이 빈약했다” 등 전방위적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및 인지기능 저하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됐는데도 그가 선거를 불과 100여 일 앞둔 올 7월 21일에야 사퇴하는 바람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사퇴한 후 공개 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한 참모는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누가 나와도 졌을 판”이라고 항변했다. 다만 대선 외 다른 선거에서도 모두 진 것은 단순히 특정인이나 특정 의제의 문제를 넘어선 만큼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MSNBC에 “200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대패했지만, 4년 뒤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얻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찾자고 촉구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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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 38석 1∼2%P내 접전… 과반 향방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가운데 상원도 공화당이 절반(50석)을 넘는 최소 52석을 확보하며 승리를 거뒀다. 하원은 7일 오전(현지 시간) 기준 과반인 매직넘버 ‘218석’까지 12석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개표가 진행 중인 38석은 상당수가 1∼2%포인트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 승부의 향방을 단정 짓기 어렵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206석을 확보했으며, 민주당은 191석을 차지했다.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2석, 44석을 확정지어 남은 4석의 결과와 상관없이 공화당이 과반에 성공했다. 하원은 아직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선거구 38곳에서 대부분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대선 경합주 중 하나였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현재 3석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데, 모두 2%포인트 이내의 접전이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 일부 선거구는 1%포인트 내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원 선거에 출마한 일부 한국계 후보들도 마지막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영 김(김영옥·62·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원과 매릴린 순자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의원(62·워싱턴주)은 이미 3선을 확정했지만, 함께 3선에 도전한 미셸 은주 스틸(박은주·69·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원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7일 개표율 70% 기준으로 민주당 데릭 트랜 후보에게 4.2%포인트 앞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제47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48)는 개표율 73% 기준 공화당 스콧 보 후보에게 불과 0.4%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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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 8년만에 대선-상하원 석권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고, 공화당 또한 상원 다수당을 확정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까지 오르면 2016년 이후 8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이 재현된다. 공화당은 당시에도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모두 이겼다. 트리플 크라운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 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미군의 해외 파병, 다른 나라와 체결한 조약 등의 승인권 등을 보유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상원 100석 중 52석을 이미 확보해 민주당(42석)을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주, 몬태나주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각각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을 꺾었다. 오하이오주의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는 3선의 셰러드 브라운 의원을 개표율 99% 기준 3.8%포인트 차로 눌렀다. 몬태나주의 팀 시히 공화당 후보 역시 존 테스터 민주당 의원을 개표율 70% 기준 8.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올 5월 민주당의 진보 성향에 반발하며 탈당한 무소속 조 맨친 의원이 은퇴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짐 저스티스 현 주지사가 글렌 엘리엇 민주당 후보를 40%포인트 이상 앞서며 압승했다.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임기 2년의 하원 판세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이며 나머지 3석(기존 민주 2석, 공화 1석)은 현직 의원의 사망, 사임 등으로 공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공화당이 198석, 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하는 등 공화당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현역 민주당 의원이 은퇴하는 미시간주 제7선거구에서도 이겼다. 미 최초로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 2명도 탄생했다. 앤절라 올소브룩스 메릴랜드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주지사 겸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꺾었다. 인근 델라웨어주에서도 민주당의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후보가 승리했다. 모두 백인 남성 후보를 이긴 두 사람이 내년 1월 상원에 입성하면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라폰자 버틀러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주)과 같이 활동하게 된다. 상원 100명 중 3명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 포함된 것 또한 처음이다. 델라웨어주에서는 성전환자인 세라 맥브라이드 주 상원의원(34)이 연방 하원의원에 뽑혔다. 미 최초의 성전환자 하원의원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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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영 김-메릴린 순자 하원 3선 고지 올라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실시된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는 한국계 하원의원 후보 6명이 출마했다. 이 중 영 김 공화당 의원(한국명 김영옥·62), 메릴린 순자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의원(62)은 3선 고지에 올랐다. 같이 3선에 도전한 미셸 박 스틸 공화당 의원(한국명 박은주·69)과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48)는 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로 한국계 최초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 당선인(뉴저지·민주)을 포함해 하원에도 3선 의원이 2명 생기면서 한국계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제40선거구)의 현역인 김 의원은 조 커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3선을 확정했다.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의류 사업을 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 의원 또한 3선 고지에 올랐다. 한 살 때 부친이 버지니아주 군 기지로 배치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0∼2018년 워싱턴주 터코마 시장을 지냈다. 캘리포니아주 제45선거구 현역 의원인 스틸 의원은 개표 초반 민주당 데릭 트랜 후보에게 밀리는 모양새였으나 개표율 65% 기준 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현역 의원이 은퇴한 캘리포니아주 제47선거구에선 민 후보가 공화당 스콧 보 후보와 개표율 70% 기준 1%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 후보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에서 법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공화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캘리포니아 제34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데이비드 김 후보(40)가 민주당 현역 지미 고메즈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패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제4선거구에서는 공화당 유진 유 후보가 현직인 행크 존슨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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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암살시도-해리스 구원등판에 요동… 막판 ‘쓰레기 싸움’ 얼룩

    5일(현지 시간) 대장정이 마무리된 미국 대선 레이스는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재대결·두 사람은 2020년 대선에서 격돌)’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27일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게 ‘완패’하며 이번 대선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7월 13일 트럼프 후보는 야외 유세 중 암살 시도를 겪었고, 같은 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참패 뒤 제기된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아들여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명되며 트럼프 후보와의 초접전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펼쳐졌고, 두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도 극에 달했다. 약 5개월 동안 초유의 사태와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 이번 대선을 놓고 ‘롤러코스터 같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①TV토론에서 무너진 바이든 이번 대선이 이전 대선과 크게 다를 것임을 암시한 사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말을 더듬고, 힘없고 멍한 표정과 목소리를 대중에게 보이면서 ‘최악의 토론’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일각에선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린 망했다(we’re f**ked)”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후보 교체론이 제기됐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특유의 거침없고 명쾌한 발언을 쏟아내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②트럼프 암살 시도대선을 115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받았다.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이후 43년 만에 전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발생한 암살 시도였다. 트럼프 후보는 피격당해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싸우자(Fight)”고 외쳤다. 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트럼프 후보의 이 모습은 공화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 9월 15일 트럼프 후보 소유의 플로리다 골프장에서도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용의자가 발각돼 체포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③경선 승리한 현직 대통령 최초 사퇴 암살 시도를 이겨낸 트럼프 후보의 부상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 모두 이기는 이른바 ‘트라이펙타’는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대선일까지 107일 앞둔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중도 사퇴한 첫 사례였다. ④해리스의 부상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하루 만인 7월 22일부터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활동했다. 고령 백인 남성 간의 대결 구도는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구도로 바뀌었다. 또 무력감에 빠져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했다. 8월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요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직전 트럼프 후보에게 3.1%포인트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로 교체되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해리스 후보는 9월 중순∼10월 초 최대 2.2%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다. ⑤초박빙 구도 속 극으로 치달은 네거티브전 7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율 1∼2%포인트 차의 초박빙 대결이 이어졌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상대에 대한 거친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다” “해리스는 인도계였으나 갑자기 흑인이 됐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과거 자녀가 없는 여성을 비하하는 ‘캣 레이디(cat lady)’ 발언을 했던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파시스트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람”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응원한다”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 유세에 나섰던 백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푸에르토리코 ‘쓰레기 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발언 뒤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보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 지지자들”이라고 말한 것 역시 큰 비판을 받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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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레이스, 결정적 다섯 장면…트럼프 암살 시도-해리스 구원 등판에 요동

    5일(현지 시간) 대장정이 마무리된 미국 대선 레이스는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재대결·두 사람은 2020년 대선에서 격돌)’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27일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게 ‘완패’하며 이번 대선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7월 13일 트럼프 후보는 야외 유세 중 암살 시도를 겪었고, 같은 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참패 뒤 제기된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아들여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명되며 트럼프 후보와의 초접전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펼쳐졌고, 두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도 극에 달했다. 약 5개월 동안 초유의 사태와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 이번 대선을 놓고 ‘롤러코스터 같았다’는 평가가 나온다.①TV 토론에서 무너진 바이든 이번 대선이 이전 대선과 크게 다를 것임을 암시한 사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말을 더듬고, 힘없고 멍한 표정과 목소리를 대중에게 보이면서 ‘최악의 토론’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일각에선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린 망했다(we’re f**ked)”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후보 교체론이 제기됐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특유의 거침 없고 명쾌한 발언을 쏟아내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②트럼프 암살 시도 대선을 115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받았다.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이후 43년 만에 전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발생한 암살 시도였다.트럼프 후보는 피격당해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싸우자(Fight)”고 외쳤다. 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트럼프 후보의 이 모습은 공화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9월 15일 트럼프 후보 소유의 플로리다 골프장에서도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용의자가 발각돼 체포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③경선 승리한 현직 대통령 최초 사퇴 암살 시도를 이겨낸 트럼프 후보의 부상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 모두 이기는 이른바 ‘트라이펙타’는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대선일까지 107일 앞둔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중도 사퇴한 첫 사례였다.④해리스의 부상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하루 만인 7월 22일부터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활동했다. 고령 백인 남성 간의 대결 구도는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구도로 바뀌었다. 또 무력감에 빠져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했다. 8월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요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직전 트럼프 후보에게 3.1%포인트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로 교체되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해리스 후보는 9월 중순~10월 초 최대 2.2%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다.⑤초박빙 구도 속 극으로 치달은 네거티브전7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율 1~2%포인트 차의 초박빙 대결이 이어졌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상대에 대한 거친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다” “해리스는 인도계였으나 갑자기 흑인이 됐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과거 자녀가 없는 여성을 비하하는 ‘캣 레이디(cat lady)’ 발언을 했던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파시스트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람”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응원한다”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 유세에 나섰던 백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푸에르토리코 ‘쓰레기 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발언 뒤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보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 지지자들”이라고 말한 것 역시 큰 비판을 받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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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는 ‘블루월’ 3곳, 트럼프는 동부연안 3개주 이기면 당선”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표본오차 범위 내에 있다. 두 후보 중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의 7대 경합주 유권자 78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3일(현지 시간) 공개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내놓은 판세 분석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 승자를 결정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도 팽팽하다. 같은 날 공개된 NBC 조사에선 두 후보가 모두 49%를 얻었다. 선거 막판 여성 유권자 결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해리스 후보는 이날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 유세에 주력했다. 트럼프 후보는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으로 유명한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 및 조지아주 유세로 맞불을 놨다. ● 7개 경합주 지지율 초접전NYT·시에나대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7개 경합주 중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4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동률이었고 애리조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더 높았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48% 대 46%), 조지아주(48% 대 47%)에선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트럼프 후보보다 높았다. 10명이 걸린 위스콘신주(49% 대 47%), 6명이 달린 네바다주(49% 대 46%)에서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각각 19명과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 47%로 동률이었다. 11명이 달린 애리조나주에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해리스 후보(45%)를 4%포인트 앞섰다. 그간 해리스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조층이 많은 러스트벨트, 트럼프 후보는 보수 성향 백인 유권자가 많은 선벨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부동층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최근 결정했다”고 밝힌 유권자 집단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55%로 트럼프 후보(44%)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특히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의제인 낙태권이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선거 막판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벨트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 해리스 “투표하라” vs 트럼프 “경제 지옥” 해리스 후보는 3일 미시간주에서만 두 차례 유세를 가졌다. 특히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선 “우리의 힘을 자유, 기회, 정의를 위해 사용하자. 투표장으로 걸어가자”고 외쳤다. 젊은층, 비(非)백인 유권자가 많은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 유세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유권자를 향해 “가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외쳤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4년간 미 노동자에게 경제적 지옥을 만들고 아메리칸드림을 망쳤다”고 외쳤다. 자신이 재집권해야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주류 언론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 앞에 설치된 방탄유리 패널 너머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겨냥해 “누군가가 (총으로) 나를 맞히려면 가짜뉴스(기자)를 거쳐서 총을 쏴야 하는데 나는 별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자 젊은 남성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거칠고, 남성 우월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건 이들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블루월’ 3곳을 수성하는 것이 확실한 대선 승리의 길이라고 여긴다. 또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부 연안 3개 주에서 이기는 것을 유력한 승리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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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일리 “트럼프가 더 나은 선택” WSJ에 기고문

    “이번 대선에서 더 나은 선택은 트럼프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끝까지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2·사진)가 대선을 이틀 남겨둔 3일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기고문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했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 막판까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초접전 승부를 펼치자 인도계 여성으로 무당파, 중도층, 비(非)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헤일리 전 대사가 막판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트럼프에게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동의한다”며 “해리스와는 거의 항상 의견이 다르다. 그래서 (대선에서 누구를 찍느냐는 문제는) 정말 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으로 활동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불법 이민 증가, 고물가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시절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침공하지 않았고 미국의 남부 국경은 안전했다”며 “이란도 조용했고, 중국 역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이란에 유화책을 펴는 바람에 이란이 중동 내 대리 세력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추구하게 됐고,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전 세계가 훨씬 위험해졌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불법 이민자 증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남부 국경은 미국의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상황을 극적으로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인은 4년 전보다 (생활비 등으로) 연평균 약 1만3000달러(약 1755만 원)를 더 쓴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후보가 집권하면 미국의 재정 및 무역 적자 등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했을 때도 지난해 결혼한 딸 레나(26)가 “식료품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입지 개선, 감세, 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세금, 물가, 이민, 안보 등의 측면에서 두 후보의 정책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트럼프가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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