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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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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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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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공군 “러시아, 우크라 내륙으로 ICBM 쐈다”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중남부 도시 드니프로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표했다. ICBM은 사거리가 수천 km에 달하며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무기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ICBM의 사상 첫 실전 투입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로 21일 오전 5∼7시 드니프로의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특히 러시아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또 “탐보프 지역의 미그(MiG)-31K 전투기에서 Kh-47M2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공중 발사됐고, 볼고그라드 지역에선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Kh-101 순항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가 발사한 ICBM이 사거리 5800km 이상인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19일과 20일 각각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직후 단행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실제 ICBM을 발사했다면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규모 핵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핵 공격 요건을 완화한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ICBM을 발사했다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우크라 언론 “러 발사 ICBM 사거리 5800㎞ 핵탑재 가능”… 美-유럽까지 위협[우크라 “러, ICBM 발사”]푸틴, 서방 미사일에 대응 수위 높여… 일부선 “ICBM 아닌 탄도미사일”우크라, 英스톰섀도로 러 본토 공격북한군 파병지…“모스크바 타격 가능”“러시아가 전쟁에서 이렇게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건 처음이다.”러시아가 21일 오전(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을 향해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표하자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뜻으로, 전쟁을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된다.미국 CNN 방송 등 일부 서방 언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ICBM이 아닌 탄도 미사일”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ICBM 발사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며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핵교리 개정안에 공식 서명하며 서방을 향해 강조했던 핵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러시아가 실제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톰섀도, 모스크바까지 닿을 수도”우크라이나 공군의 주장대로 러시아가 ICBM을 발사했다면 19일로 전쟁 발발 1000일을 넘긴 이번 전쟁은 ‘사상 처음으로 ICBM이 실전에 사용된 전쟁’으로 기록된다. 미국이나 북한 등 다른 ICBM 보유국들은 ICBM을 실전에서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의 ICBM 발사 소식을 전하며 사거리가 5800km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발사될 때 미국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다만 우크라이나 공군 당국이나 서방 언론은 구체적인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속도나 고도 측면에서 (이번 미사일은) ICBM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다.러시아가 ICBM 카드를 검토하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9일 미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여섯 발을 러시아 브랸스크주에 발사한 데 이어, 20일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공격했다.특히 스톰섀도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도 평가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는 전투기로 지상 목표를 공격하는 순항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560km에 이른다.영국은 지난해 5월 서방 주요국 중 처음으로 스톰섀도를 지원했지만 당시엔 사거리가 250km에 그치는 수출용 미사일만 보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560km까지 타격이 가능한 기종의 미사일을 보냈을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스톰섀도로 자칫하면 모스크바가 직접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이 최근 사거리 560km 미사일을 지원했다면, 이는 쿠르스크 상공에서 발사하면 모스크바까지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 서방 물러서게 할 것”실제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어 러시아가 느끼는 위협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여건을 점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반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대인 지뢰 지원까지 결정했다. 20일 2억7500만 달러(약 3850억 원) 상당의 긴급 군사 원조를 발표했는데, 새롭게 지원하는 무기에는 대인 지뢰를 비롯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과 155mm·105mm 포탄, 박격포탄,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또 4월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던 차관 90억 달러 가운데 46억 5000만 달러를 탕감해 주는 것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지원 흐름을 ICBM 등을 통한 위협으로 끊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맬컴 데이비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수석분석가는 CNN에 “러시아는 서방을 위협해 이쯤에서 물러서게 하려는 것”이라고 봤다.다만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ABC와 NBC 등은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서방 당국자의 비공식 브리핑을 인용해 “러시아는 ICBM이 아닌 일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일반 탄도미사일을 쐈더라도 이 역시 서방을 향한 위협 신호로 분석된다. 이수훈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스트라한에서 드니프로까지 비행거리는 1000km 안팎”이라며 “이번에 에이태큼스나 스톰섀도보다 사거리가 긴 무기를 사용했으니 전쟁을 고조시킨 조치”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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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의 자존심 버버리의 위기[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최근 잠잠하던 유럽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22% 넘게 급등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였다. 버버리의 주가는 14일(현지 시간) 일일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론 그 이후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이날만은 화려하게 상승해 화제였다. 버버리가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 계획 ‘버버리 포워드’를 발표한 직후의 일이었다. 올해 7월 버버리에 합류한 조슈아 슐만 최고경영자(CEO)가 부임 뒤 야심 차게 처음 내놓은 대책이다.사실 버버리는 이날 하루의 상승세와 달리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8%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럭셔리 수요가 감소해 버버리뿐 아니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나 구찌와 발렌시아가를 보유한 케링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버버리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이익 감소 충격을 맞으며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몽클레르 인수설까지 나와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버리는 올해 4~9월 6개월간 4100만 파운드(약 726억 원)의 손실을 낳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억2300만 파운드(약 39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기에 올해 실적이 더욱 충격적이다. 이 기간 매출은 22% 감소해 11억 파운드(약 1조9742억 원)가량에 머물렀다.최근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버버리를 호시탐탐 노린다는 소문이 잦아들질 않는다. 한 때 LVMH의 버버리 인수설이 돌더니 최근 들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버버리를 흡수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왔다. 해당 기업들은 인수 계획을 부인했지만 버버리로선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시장에선 버버리의 부진이 계속되면 언제든 인수설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930년대 ‘당일배송’ 시작버버리의 현주소는 화려했던 과거와 대비된다. 버버리는 1856년 영국 런던에 설립돼 1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의 장교들이 전투복으로 버버리를 입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는 아예 영국의 정식 군복이 됐다. 버버리의 대표적인 ‘트렌치 코트’의 ‘트렌치(Trench)’는 참호란 뜻이다. 군복 역사의 흔적이 남은 부분이다. 버버리의 코트는 이렇게 영국의 ‘국민 코트’가 됐다.버버리 트렌치 코트의 특징은 안감으로 사용된 체크 패턴이다. 스코틀랜드 전통 문양인 ‘타탄 체크’에서 유래됐다. 1920년 레인코트 안감으로 처음 사용된 뒤 1960년대 이후 여행용 가방, 우산, 캐시미어 스카프 등 곳곳에 적용됐다. 이 체크 패턴은 너무 유명해져 다른 패션 브랜드들이 유사한 패턴을 내놓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버리는 일찍이 혁신적인 서비스들도 내놨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인구가 많지 않던 1934년엔 버버리 전용 차량을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요즘엔 ‘로켓 배송’이 일상화됐지만 당시로선 혁명적인 서비스였다. 이렇게 성장한 버버리는 곧 세계적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1965년 영국에서 수출된 코트 5개 중 1개가 버버리 제품이었다.● “뿌리에서 멀어졌다”승승장구하던 버버리가 최근 초라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출의 30%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버버리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며 수요가 급감해 직격탄을 맞았다. 런던에서 부과되는 관광세도 버버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있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런던에선 관광세가 부과된다. 면세 쇼핑이 안 되다 보니 관광객들이 런던으로 쇼핑하러 오길 꺼린다는 것. 버버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런던 매장에서 지출한 금액은 팬데믹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파리 매장에선 팬데믹 이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버버리 내부적으론 ‘뿌리를 너무 간과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버버리의 정체성인 아우터와 스카프의 강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슐먼 신임 CEO는 최근 쇄신책을 발표하며 “버버리가 시대를 초월한 핵심 컬렉션의 뿌리에서 너무 멀어진 뒤 급급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비오 베케리 전 구찌 이사도 텔레그래프에 “버버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브랜드 DNA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액세서리 중심으로 고급화하는 전략을 썼는데 이는 잘못된 사명”이라고 말했다.슐먼 CEO가 쇄신 방안을 소개하며 제시한 해법도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그래서 나온 대책 중 하나가 ‘언제나 버버리 날씨(It‘s Always Burberry Weather)’란 캠페인이다.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영국 날씨에 적응하며 다듬어진 트렌치 코트, 파카, 퀼트 등 아우터와 스카프의 강점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슐먼 CEO는 이런 방침을 소개하며 “우리의 강력한 기반을 바탕으로 버버리의 최고의 날이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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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공습 정보” 키이우 대사관 폐쇄… 러 “백악관과 핫라인 중단”

    “레임덕 상태인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단행하는 긴급 조치의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결정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17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 조치만으론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두 달간 최대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요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최소 2억7500만 달러(약 3840억 원) 상당의 신규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현재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도 핵 교리 개정 등을 앞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확전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대인지뢰, 우크라 동부 격전지에 매설될 듯 WP 등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대인지뢰는 러시아군의 거센 진격으로 우크라이나가 고전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설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전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며 최근 몇 달 동안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보했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소셜미디어 영상과 병력 이동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러시아군은 2700km²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점령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465km²)의 약 6배다. 특히 올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남서부의 쿠르스크주로 침투한 뒤인 9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두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중심으로 새로 점령한 면적만 1000km²에 달한다. 미국 초당파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대인지뢰 매설로 조금이라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 바이든에 “긴장 더 악화” 미국의 공격적인 행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비보유국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규정한 새로운 핵 교리를 승인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핵보유국 미국, 영국, 프랑스에 대한 위협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속 빈 강정’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핵 위협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핵 위협을 단순 엄포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는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모듈형 이동식 대피소의 대량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18일 폭스뉴스에 “긴장이 한층 더 악화됐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제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긴장감 고조된 키이우, 미-러 핫라인 가동 중단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대규모 공습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몇 시간 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습 경보를 발령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의 현지 대사관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긴급한 소통을 위해 설치된 ‘핫라인’이 가동 중단된 것도 우려를 키운다. 2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타스통신 기자에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마련된 핫라인은 1979년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2001년 9·11테러 같은 주요 위기 사태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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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반도밖 사용금지’ 깨고 지뢰도 우크라에 공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의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한 데 이어 대인지뢰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사용 제한 완화에 러시아가 ‘핵 교리’ 개정안을 발효시키며 핵 위협 수위를 높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반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대인지뢰 지원 카드까지 꺼낼 만큼 임기 막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내년 1월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고 휴전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영토 탈환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6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는데 이 방침을 전격 폐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미사일 봉인을 해제한 데 이어 임기를 두 달 남긴 19일 대인지뢰 사용 봉인까지 풀어버리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남은 임기 중 무기 지원이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편 러시아는 확전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발사에 “새로운 전쟁 단계로 간주할 것이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확전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은 “20일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는 긴급 경보와 함께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0일 미국과 러시아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은 뒤 마련한 특별 ‘핫라인’이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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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전 러 진군 늦춰라” 美가 대인지뢰 승인한 이유

    “레임덕 상태인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단행하는 긴급 조치의 하나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결정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이 같이 진단했다. 17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 조치만으론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무기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두 달간 최대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요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최소 2억7500만 달러(약 3840억 원) 상당의 신규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현재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도 핵 교리 개정 등을 앞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확전의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대인지뢰, 우크라 동부 격전지에 매설될 듯WP 등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대인지뢰는 러시아군의 거센 진격으로 우크라이나가 고전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설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전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며 최근 몇 달 동안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보했다.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소셜미디어 영상과 병력 이동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러시아군은 2700km²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점령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465km²)의 약 6배다. 특히 올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남서부의 쿠르스크주로 침투한 뒤인 9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두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중심으로 새로 점령한 면적만 1000km²에 달한다. 미국 초당파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대인지뢰 매설로 조금이라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 바이든에 “긴장 더 악화”미국의 공격적인 행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비보유국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규정한 새로운 핵 교리를 승인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핵보유국 미국, 영국, 프랑스에 대한 위협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속 빈 강정’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핵 위협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다만 러시아의 핵 위협을 단순 엄포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는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모듈형 이동식 대피소의 대량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18일 폭스뉴스에 “긴장이 한층 더 악화됐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제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 긴장감 고조된 키이우, 미러 핫라인 가동 중단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대규모 공습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몇시간 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습 경보를 발령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의 현지 대사관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미국과 러시아 정상간 긴급한 소통을 위해 설치된 ‘핫라인’이 가동 중단된 것도 우려를 키운다. 2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타스통신 기자에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마련된 핫라인은 1979년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2001년 9·11테러 같은 주요 위기 사태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러 정상간 전화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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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무기 제한 해제… 北파병 확대-韓개입 우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19일(현지 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지 이틀 만에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것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19일 오전 3시 반경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로 국경에서 약 130km 떨어진 본토 브랸스크주 카라체프를 공격했다”며 “5발은 격추시키고 1발도 손상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RBC우크라이나는 자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사시설 타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서면서 발발 1000일을 맞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더욱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공식 서명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개정안은 비(非)핵보유국이 러시아를 공격하더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았다면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무기로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등 핵무기 사용 요건 완화 내용을 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사진)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긴장의 사다리를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왈츠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사전에 브리핑받지 못했다”며 “이 사태가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포탄, 수만 명의 병사를 쏟아내고 있고,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사일) 제한 해제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고, 한국은 이제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왈츠 의원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뒤 첫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을 ‘전쟁 개입(engagement)’으로 규정하며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또 “미국 측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도 밝혔다.우크라, 美허용한 에이태큼스로 러 본토 공격… 푸틴 ‘핵보복’ 위협[우크라戰 격화]러 “6발중 5발 격추, 인명피해 없어”… 우크라 매체 “군사시설 타격에 성공”푸틴, 우크라-美에 핵공격 족쇄 풀어트럼프 2기 국가안보보좌관 왈츠… “바이든, 러 공격 허가 브리핑 없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한 지 이틀 만인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공격해 발발 1000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공식 서명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도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협상을 통한 전쟁 조기 종식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가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한국의 무기 지원 등 전쟁 개입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왈츠 의원은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가 5월 펴낸 정책자료집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미 우선주의 접근’의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미 미사일로 러 군사기지 공격”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19일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자국 영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6발의 미사일 중 5발은 격추시켰고, 1발은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파편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자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국경에서 약 130km 떨어진 러시아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의 군사시설 타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직후 우크라이나가 곧바로 실전에 투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의지가 강하고, 앞으로도 본토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이 경우 러시아의 반격 또한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핵 교리 개정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등으로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미국에도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국을 공격한 나라뿐 아니라 지원한 나라도 핵 공격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9월 25일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타격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이 같은 내용의 핵 교리 개정을 지시했다.● 왈츠, 폭스뉴스 인터뷰서 ‘한국 개입’ 우려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왈츠 의원은 1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데 대해 “미리 브리핑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선 직후 정권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국가 안보 관련 중요 결정은 차기 행정부 인사들에게 사전에 알리는 절차가 있지만 논의가 없었다는 것.왈츠 의원은 또 “북한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이제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한국을 지목했다. 이번 조치가 북한의 추가 병력 파병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으로 이어지면 전쟁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들보다 한국의 전쟁 개입을 더 우려하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때부터 협정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왈츠 의원도 지난달 28일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포탄뿐만 아니라 병력을 제공한 것을 보고 있고,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지 숙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세계적인 대리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도록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러시아로 수송되는 북한의 무기 선적을 중간에 차단하는 등 해상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또다른 외교안보 측근으로 꼽히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도 이날 소셜미디어에 “정권 이양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의 긴장을 고조시킬 거라고는 상상 못 했다”며 “우리는 지금 외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비무장지대(DMZ)로 설정하고 국제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평화협정안을 제안할 것”이란 보도도 소개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리우데자네이루=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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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파병 대응해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불허했지만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되며 전략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전략 변화가 북한에 ‘북한군은 취약하며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취지라고 NYT에 전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이번 조치에 대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일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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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트럼프 장남 “3차대전 벌이고 싶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 정책의 큰 변화를 보여 준다.”(미 뉴욕타임스·NYT)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하자 17일(현지 시간) NYT는 이같이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19일)이 다 되도록 망설였던 정책 전환을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두 달가량을 남긴 상태에서 전격 단행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용을 제한해 왔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규제를 완화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고,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트럼프 취임 전 서둘러 결정”우크라이나는 그간 에이태큼스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에이태큼스의 사용 범위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영토로 제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결정을 내린 배경엔 북한군 참전으로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의 여건과 두 달 뒤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협상에서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 종전 협상에 착수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버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돕고, 북한이 전쟁에 쓰는 비용을 늘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흐름을 바꿀 만큼 충분한 에이태큼스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황이 크게 달라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보복 우려… 푸틴 “나토와 전쟁” 다른 서방국가들도 무기 사용 제한 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맞대응도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월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면)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타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분쟁에 기름을 붓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확전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8일 X에 “군산복합체(바이든 행정부)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앞서 14일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우방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신속하게 다음 대책을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승리해 정부의 무기 지원 기조가 더 신중해졌고, 향후 고민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수차례 밝힌 만큼 우리가 무기 지원 시 자칫 미국의 기조와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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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파병 대응해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임기 두 달을 남겨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중대 전환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불허했지만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되며 전략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전략 변화가 북한에 ‘북한군은 취약하며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취지라고 NYT에 전했다.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분쟁에 기름을 붓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일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트럼프 장남 “3차대전 벌이고 싶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 정책의 큰 변화를 보여준다.”(미 뉴욕타임스·NYT)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하자 17일(현지 시간) NYT는 이같이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19일)이 다 되도록 망설였던 정책 전환을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두 달가량을 남긴 상태에서 전격 단행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용을 제한해 왔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규제를 완화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고,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트럼프 취임 전 서둘러 결정”우크라이나는 그간 에이태큼스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에이태큼스의 사용 범위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영토로 제한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결정을 내린 배경엔 북한군 참전으로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의 여건과 두 달 뒤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협상에서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 종전 협상에 착수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버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돕고, 북한이 전쟁에 쓰는 비용을 늘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흐름을 바꿀 만큼 충분한 에이태큼스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황이 크게 달라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보복 우려… 푸틴 “나토와 전쟁” 다른 서방국가들도 무기 사용 제한 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맞대응도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월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면)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타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확전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8일 X에 “군산복합체(바이든 행정부)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한편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앞서 14일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우방국과 긴밀 협의해서 신속하게 다음 대책을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승리해 정부의 무기 지원 기조가 더 신중해졌고, 향후 고민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수차례 밝힌 만큼 우리가 무기 지원 시 자칫 미국의 기조와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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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에 신형 방사포도 줬다”… 우크라戰 1000일 ‘김정은 변수’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격전이 벌어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에 북한군 장군 7명으로 구성된 ‘통제관리센터’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조직은 실전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와 서방 주요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전 협상 등에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북한군 통제관리센터 설치”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170mm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mm 방사포 20문을 최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989 자주포는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km다. 개량형 방사포는 옛 소련의 BM-27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무기들을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도 설치했다”며 “통제관리센터엔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장성 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가 명칭대로 북한군 통제 및 관리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군이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들이 현대전을 직접 경험해 전투력을 키우는 건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등에 순환 방식으로 배치되면 1년 안에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0만 명 정도 배출되는 셈”이라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돌격 보병으로 참여 안 해” 북한군의 구체적인 참전 양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5일 “북한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참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북한군 파병 등에 맞서 살상용 자율비행 드론 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드론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속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공습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가 15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단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통화에서)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풀고 아무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대화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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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에 신형 방사포도 줬다”….우크라戰 1000일 ‘김정은 변수’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격전이 벌어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에 북한군 장군 7명으로 구성된 ‘통제관리센터’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조직은 실전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한 뒤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와 서방 주요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전 협상 등에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북한군 통제관리센터 설치”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170mm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mm 방사포 20문을 최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989 자주포는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km다. 개량형 방사포는 옛 소련의 BM-27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무기들을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도 설치했다”며 “통제관리센터엔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장성 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가 명칭대로 북한군 통제 및 관리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군이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북한군들이 현대전을 직접 경험해 전투력을 키우는 건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등에 순환 방식으로 배치되면 1년 안에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0만 명 정도 배출되는 셈”이라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돌격 보병으로 참여 안 해”북한군의 구체적인 참전 양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5일 “북한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참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북한군 파병 등에 맞서 살상용 자율비행 무인기(드론) 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드론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속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양측 공습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가 15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단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통화에서)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우크라이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풀고 아무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대화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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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딛고 5년만에 내달 ‘부활’

    “전 세계인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궁륭(穹窿·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천장) 아래로 다시 돌아오기를 갈망합니다.” 2019년 4월 화재 뒤 대중과 만나지 못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을 갖는다. 이 성당을 관할하는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13일(현지 시간) 대성당 산하 문화유적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르몽드가 전했다. 재개관 다음 날인 다음 달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첫 공개 미사도 열린다. 1163년 착공돼 182년 후인 1345년에야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으로 꼽힌다. 파리가 12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번영하고 이후 전 세계의 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연 1300만 명이 찾던 이 성당은 5년 전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당시 인류 문화유산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상당수 시민이 가슴 아파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듯 화재 발생 5년 만에 재개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약 500명을 투입해 복원 작업을 벌였고 목표를 이뤘다.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참석한다. 그는 1905년 법으로 제정된 ‘정교분리(라이시테)’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대성당은 일반 신도 미사 때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다음 달 8∼14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성당을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한 온라인 사전 예약도 받기로 했다. 단체 관람객은 내년 2월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근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재개장 후 성당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 문화유산 보호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파리 교구 측은 화재 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올리비에 리바도 뒤마 대성당 주임 사제는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움과 탁월한 복원 결과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무료 방문)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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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영토서 160㎞’ 폴란드에 美 미사일 기지 가동

    러시아 영토에서 약 160km 떨어진 폴란드 북부에 미군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전선으로 불리는 폴란드에 미군 첨단무기가 들어서자 “우리 국경을 향한 무력 시위”라며 반발했다. 독일도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6번째 최신 방공무기를 인도하기로 하는 등 서방 유럽 국가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달라질 안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부 도시 레지코보에서 미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기지 개소식을 가졌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 구축함의 방공체계를 지상으로 옮긴 것이다. 해당 기지는 미 유럽사령부(EUCOM) 산하 해군 시설로,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과 약 160km 떨어져 있다. 미군은 유럽 미사일방어 통합 계획인 ‘유럽 단계별 탄력적 접근전략(EPAA)’에 따라 2016년부터 루마니아에도 이지스 어쇼어를 설치했다. 폴란드는 2008년에 미사일 기지 건설에 합의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이 기지에 대해 “두 나라에서 누가 집권하든 양국 동맹은 강력하다”며 안보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나토 탈퇴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에 백악관으로 돌아오게 되면 유럽의 자체 국방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군의 미사일 시설이 폴란드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유럽에 있는 미군 인프라가 우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며 “동등성 보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채택하겠다”고 경고했다. 서방은 해당 시설이 이란 등 중동 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독일은 연말까지 최신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 IRIS-T를 여섯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9월에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IRIS-T를 17개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 밖에도 내년에 독일의 방공시스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 방위 협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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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한군, 쿠르스크에서 전투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두 나라가 파병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드론), 화포 사용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군에 얼마나 잘 통합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과 언어, 지휘 및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1일은 러시아군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빌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고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3일간 러시아군은 장갑차 28대를 잃었으며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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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伊난민’ 훈수에… “맞다” “내정간섭”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탈리아에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을 집행하라”는 취지로 발언해 이탈리아 정계에서 내정간섭 공방이 일고 있다. 극우 성향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머스크의 발언을 반겼지만 야권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1월 동유럽 알바니아와 협정을 맺고 자국 해역에서 구조한 이주민 중 본국 송환 시 박해 위험이 없는 ‘안전국가’ 출신만 알바니아의 이주민 시설로 보내기로 했다. 당시에도 상당수 시민단체가 “제3세계에서 온 불법 이민자를 사실상 동유럽으로 떠넘기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유럽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로마지방법원은 11일 이집트,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민을 알바니아로 보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두 나라를 ‘안전국’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머스크는 12일 소셜미디어 ‘X’에 해당 판결을 공유하며 “(이 판결을 내린) 판사들은 나가야 한다”고 썼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극우 정당 ‘동맹’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머스크가 옳다”며 이 게시물을 반겼다. 그는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9년 8월 지중해에서 구조한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3주간 막았다. 이로 인해 납치, 직무유기 등으로 현재도 재판을 받고 있다. 멜로니 총리가 속한 집권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일부 인사도 동조했다. FdI 소속 파비오 람펠리 하원 부의장은 “(알바니아) 송환 정책에 반대하는 판사들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1야당 민주당의 안드레아 카수 하원의원은 “이탈리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며 “멜로니 총리는 주권을 수호하고 있는지, 이 공격을 받아들일 건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반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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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쿠르스크서 이미 전투 참여 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두 나라가 파병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드론), 화포 사용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군에 얼마나 잘 통합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과 언어, 지휘 및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평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1일은 러시아군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독일 매체 빌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고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3일간 러시아군은 장갑차 28대를 잃었으며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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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트럼프 취임前 영토 탈환 공세”… 이, 이란 핵시설 타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 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바야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야꿉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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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끝낸다” 트럼프 입 열자 중동·우크라 전황 더 격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전쟁, 가자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보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보류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에 합의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태생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은 예외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 야쿠브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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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통화 ‘우크라전 확대 말라’ 해”… 크렘린궁 “완전한 허구” WP보도 내용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튿날인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중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종전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유럽에 있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 존재를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또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평화 복원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다시 대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에서 ‘영토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월 말 한 유세에서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한다”며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 언급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본토 일부를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 전선을 유지한 채로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11일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 허구다”라며 부인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확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주 본토 탈환을 위해 북한군 포함 병력 5만 명을 집결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병력을 빼지 않고도 추가 병력을 확보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CNN도 러시아군-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본격 교전이 ‘수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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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통화…“우크라이나 확전 말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이 결정된 다음날인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당선 후 이번에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영토 문제를 잠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하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통화에서 유럽에 있는 상당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이 신문에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영토 문제를 잠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 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다. 다만 올해 9월 말 유세 때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한 바 있다.WP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이번 통화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전화통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확전 자제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은 채 추가 병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NYT는 풀이했다. 미 CNN 역시 북한군을 포함한 러시아 측 병력 ‘수만 명’이 소집됐다며 며칠 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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