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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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미국/북미44%
인사일반10%
국제일반10%
기업7%
일본7%
유럽/EU5%
국제정세5%
국제정치5%
중국5%
종교2%
  • ‘성탄 휴전’ 촉구 교황 “러 거부에 큰 슬픔”

    “성탄절 단 하루만이라도 세계 평화를 촉구합니다.” 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 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 전 연락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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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성탄절 하루라도…온 세상에 24시간 평화를”

    “성탄절 단 하루만이라도 세계 평화를 촉구합니다.”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전 연락했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 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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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올린 마스가…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 건조, 한국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만∼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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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한화 콕 짚으며 “좋은 회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만 t 규모의 ‘트럼프급(Trump Class)’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Golden Fleet)’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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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리 커크의 MAGA 진영 “밴스를 대통령으로”

    “J D 밴스를 제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킵시다.” 올 9월 피살된 미국의 강경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커크의 부인 에리카(37)가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밴스 부통령을 집권 공화당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에리카는 개막 연설을 통해 “남편의 친구인 J D 밴스를 48대 대통령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압도적인 방식으로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이 행사의 연사로 올라 커크를 추모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해 달라”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밴스 부통령은 아직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미 전역을 돌며 각종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터닝포인트USA는 미국 내 고등학교와 대학 3500곳 이상에 지부를 두고 있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캠퍼스 순회 토론회 등도 개최해 지난해 대선에서도 청년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밴스 부통령과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커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정치 무명’ 밴스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그의 부통령 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 또한 커크의 사망 당시 그의 시신을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실어 운구했다. 터닝포인트USA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의 첫 관문으로, 2028년 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모두 지부 대표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는 대규모 회원,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터닝포인트U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밴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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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리 커크의 ‘터닝포인트’, 차기 대선서 밴스 지원 본격화

    “J D 밴스를 제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킵시다.”올 9월 피살된 미국의 강경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커크의 부인 에리카(37)가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J D 밴스 부통령을 집권 공화당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에리카는 개막 연설을 통해 “남편의 친구인 J D 밴스를 48대 대통령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압도적인 방식으로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이 행사의 연사로 올라 커크를 추모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해달라”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밴스 부통령은 아직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미 전역을 돌며 각종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터닝포인트USA는 미국 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3500곳 이상에 지부를 두고 있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캠퍼스 순회 토론회 등도 개최해 지난해 대선에서도 청년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밴스 부통령과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커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정치 무명’ 밴스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그의 부통령 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 또한 커크의 사망 당시 그의 유해를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실어 운구했다.터닝포인트USA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의 첫 관문으로, 2028년 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모두 지부 대표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는 대규모 회원,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터닝포인트U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밴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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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GA 대표 논객의 충돌…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내부분열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꼽히는 보수 매체 ‘데일리 와이어’의 설립자 벤 셔피로(41)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6)가 주요 마가 인사의 반(反)유대주의 논란, 올 9월 숨진 우파 논객 찰리 커크의 암살 배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번 공방은 일부 마가 인사의 일시적 의견 대립을 넘어 트럼프 지지층의 깊은 분열과 반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때는 봉합됐던 갈등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마가 내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포스트 트럼프’ 자리를 둘러싼 권력투쟁 양상까지 나타나 앞으로 마가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셔피로 “논리 없이 반대” vs 칼슨 “표현 자유 침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 2025’의 첫날인 18일 셔피로와 칼슨은 내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먼저 연단에 오른 셔피로는 칼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보수 팟캐스트 진행자 캔디스 오언스 등의 반유대주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유대계인 셔피로는 칼슨이 올 10월 팟캐스트에 반유대주의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꼽히는 라틴계 강경보수 인사 닉 푸엔테스를 출연시킨 것을 “도덕적 정신 장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셔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다소 비판적인 배넌 전 수석전략가에게도 “논리도 없이 (이스라엘이라면) 일단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커크의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한 오언스의 발언에는 “근거 없는 쓰레기”라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칼슨은 자신은 누구든 인터뷰할 수 있으며 푸엔테스에 대한 셔피로의 보이콧 요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셔피로가 의견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두고도 대립했다. 셔피로는 이스라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칼슨은 “과도한 지원은 미국에 부담”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 또한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운동’에 깊은 분열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마가 운동이 특정 정치 이념을 추종한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렬한 개성에 힘입은 바가 크기에 더 큰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마가 진영 내 차기 지도자 싸움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없는 엡스타인 파일 ‘선별 공개 논란’ 이런 상황에서 19일부터 미 법무부가 공개를 시작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 자료 또한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날 1차로 공개된 자료 1만3000여 건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반면 법무부는 야당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젊은 여성과 수영하는 모습,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다른 여성과 친밀하게 앉은 모습 등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선별적으로 자료를 공개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법무부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아주 작게 담긴 사진 등 자료 16건을 돌연 삭제한 것 또한 논란을 야기했다. 법무부는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A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 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가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때 ‘여자 트럼프’로 불렸던 집권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또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다 대통령과 결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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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6770억원에 ‘스누피’ 품었다

    캐릭터 스누피(그림)와 찰리 브라운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린 미국 만화 시리즈 ‘피너츠(Peanuts)’의 지식재산권(IP)이 일본 소니로 넘어갔다. 19일 소니그룹의 콘텐츠 관련 자회사인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캐나다 콘텐츠 기업 와일드브레인이 보유한 피너츠 홀딩스 지분 41%를 6억3000만 캐나다달러(약 677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소니는 기존 지분 39%에 추가 지분을 더해 총 80%의 피너츠 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또 피너츠 홀딩스는 소니의 자회사가 된다. 다만 피너츠를 창작한 작가인 찰스 슐츠의 후손들이 보유한 20%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최근 소니는 캐릭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라마쓰 슌스케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니는 2018년부터 피너츠의 파트너로서 브랜드 가치 확장에 힘써 왔다”며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소니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피너츠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간 스누피는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꼽힐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50년 신문 네 컷 만화로 시작한 피너츠 시리즈는 1960년대 일본에 알려진 뒤로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스누피는 일본 콘텐츠 기업들의 다양한 동물형 캐릭터 개발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가 미국의 유명 대중문화 IP를 인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과 ‘고스트버스터즈’ 등의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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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 디지털 규제 불만에 FTA 회의 취소” 폴리티코

    미국 정부가 한국의 디지털 관련 규제를 문제 삼아 18일 예정됐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를 취소했다고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한국이 추진한 것을 문제 삼아 회의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를 비롯한 여러 우선 과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의견 차를 좁히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양측이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그간 우려를 나타내온 디지털 규제는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의 독과점으로 인한 불공정을 개선하자는 취지를 담은 ‘온라인 플랫폼법안(온플법)’으로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플법으로 자국 빅테크가 한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달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에도 “한미는 망 사용료,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 있어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 정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해 이번 회의가 연기됐다는 입장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만나는 한미FTA 공동위는 1년에 한 번 양국을 오가며 열린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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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마가’ 집안싸움…“정신 장애” “쓰레기” 막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꼽히는 보수 매체 ‘데일리와이어’의 설립자 벤 셔피로(41)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6)가 주요 마가 인사의 반(反)유대주의 논란, 올 9월 숨진 우파 논객 찰리 커크의 암살 배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충돌했다.이번 공방은 일부 마가 인사의 일시적 의견 대립을 넘어 트럼프 지지층의 깊은 분열과 반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때는 봉합됐던 갈등이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마가 내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포스트 트럼프’ 자리를 둘러싼 권력투쟁 양상까지 나타나 앞으로 마가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셔피로 “사기꾼” vs 칼슨 “표현 자유 침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 2025’의 첫날인 18일 셔피로와 칼슨은 내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먼저 연단에 오른 셔피로는 칼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보수 팟캐스트 진행자 캔디스 오언스 등의 반유대주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유대계인 셔피로는 칼슨이 올 10월 팟캐스트에 반유대주의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꼽히는 라틴계 강경보수 인사 닉 푸엔테스를 출연시킨 것을 “도덕적 정신 장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셔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다소 비판적인 배넌 전 수석전략가에게도 “논리도 없이 (이스라엘이라면) 일단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커크의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한 오언스의 발언에는 “근거 없는 쓰레기”라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칼슨은 자신은 누구든 인터뷰할 수 있으며 푸엔테스에 대한 셔피로의 보이콧 요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셔피로가 의견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한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두고도 대립했다. 셔피로는 이스라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칼슨은 “과도한 지원은 미국에 부담”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 또한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AP통신은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운동’에 깊은 분열이 나타났다고진단했다. 마가 운동이 특정 정치 이념을 추종한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렬한 개성에 힘입은 바가 크기에 더 큰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마가 진영 내 차기 지도자 싸움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없는 엡스타인 파일 ‘선별 공개 논란’이런 상황에서 19일부터 미 법무부가 공개를 시작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 자료 또한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날 1차로 공개된 자료 1만3000여 건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반면 법무부는 야당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젊은 여성과 수영하는 모습,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다른 여성과 친밀하게 앉은 모습 등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선별적으로 자료를 공개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특히 법무부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아주 작게 담긴 사진 등 자료 16건을 돌연 삭제한 것 또한 논란을 야기했다. 법무부는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A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가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 때 ‘여자 트럼프’로 불렸던 집권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그린 하원의원 또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다 대통령과 결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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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기캐릭터 스누피, 이제 日소니 가족…지재권 6770억원에 팔려

    캐릭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누린 미국 만화 시리즈 ‘피너츠(Peanuts)’의 지식재산권(IP)이 일본 소니로 넘어갔다. 19일 소니 그룹의 콘텐츠 관련 자회사인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캐나다 콘텐츠 기업 와일드브레인이 보유한 피너츠 홀딩스 지분 41%를 6억3000만 캐나다달러(약 677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소니는 기존 지분 39%에 추가 지분을 더해 총 80%의 피너츠 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또 피너츠 홀딩스는 소니의 자회사가 된다. 다만 피너츠를 창작한 작가인 찰스 슐츠의 후손들이 보유한 20%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최근 소니는 캐릭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라마츠 슌스케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니는 2018년부터 피너츠의 파트너로서 브랜드 가치 확장에 힘써왔다”며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소니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피너츠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그간 스누피는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꼽힐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50년 신문 네컷만화로 시작한 피너츠 시리즈는 1960년대 일본에 알려진 뒤로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스누피는 일본 콘텐츠 기업들의 다양한 동물형 캐릭터 개발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소니가 미국의 유명 대중문화 IP를 인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과 ‘고스트버스터즈’ 등의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후 영화 판권을 넷플릭스에 팔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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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집무실에는 숨겨진 굿즈샵이 있다 [트럼피디아]〈54〉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백악관 서관인 ‘웨스트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이 핵심 참모와 한층에서 근무하는 백악관을 참고해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실장실과 정책실장실, 국가안보실장실과 같은 건물에 배치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살펴봤다. ● 오벌오피스는 남동쪽 모퉁이에백악관은 집무동인 웨스트윙, 대통령 관저와 행사장이 모인 본관, 영부인 집무 공간이 있는 이스트윙(동관)이 이어진 건물이다. 미국 백악관 서관인 ‘웨스트윙’은 한 건물에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을 비롯한 핵심 백악관 참모 10여 명의 사무실이 모두 모여 있다. 일상적으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수평형 실시간 소통 구조를 갖춘 것이다. 현재의 구조는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1933~1945년 재임) 때 만들어졌다. 오벌오피스는 문이 4개인 원형 공간이다. 4개의 문은 다용도 회의실인 루스벨트룸, 국무회의가 열리는 캐비닛룸, 야외 행사가 열리는 로즈가든, 그리고 작은 서재로 연결돼 있다. 대통령 주재 행사는 대부분 오벌오피스 및 연계 공간에서 열린다.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신이 휠체어를 탄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웨스트윙 중앙부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을 남동쪽 모퉁이로 옮겼다. 야외 출입구를 사용해 관저를 오가며 타인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백악관은 1층에 오벌오피스를 비롯해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스티브 밀러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과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협상을 중재하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집무실을 두고 있다. 같은 층에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의를 하거나 긴급 사안에 대응하는 시추에이션룸(상황실)도 있다.바로 옆 건물이 실무진 사무동이라는 점도 백악관의 특징이다. 웨스트윙 서쪽 출입구로 나오면 바로 ‘아이젠하워 행정동’이 자리하고 있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아이젠하워 행정동은 500개가 넘는 사무실로 이뤄져 있어 한때 세계 최대 사무용 건물로 꼽혔다.언론 역시 지척에 있다. 출입기자실은 웨스트윙 북동쪽에 연결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 앞뒤로 기자단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으며 적극 소통하는 모습은 트럼프 2기 백악관의 특징으로 꼽힌다.● “즐겁게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오벌오피스에 연결된 작은 서재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 대변신을 했다. 과거 대통령들은 이 공간을 차분히 업무를 보는 사무실로 사용하며 긴 시간을 보냈다. 해외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고, 참모들과 회의를 하거나 집중해서 연설문을 쓰는 장소로 활용했다.이제 서재에는 책상이 사라졌고, 대신 두개의 책장에 ‘트럼프 굿즈’가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맨 위 칸에는 14종에 달하는 트럼프 모자가, 그 아래로 대통령 인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물병과 수건, 금빛 책상용 쟁반, 머그컵, 초콜릿, 깃발, 양초 등 작은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역시 여러 권씩 놓여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 방을 ‘트럼프 기념품(merch) 방’이라고 부른다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 굿즈샵’은 정상회담 단골 코스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 이 방으로 데려갔다. 백악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대통령 앞에서 14종의 트럼프 모자 중 ‘4년 더’라고 적혀 3선 도전을 암시하는 모자를 들어 보이는 모습을 X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재를 손님을 위한 선물방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비치된 물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교체되거나 재입고된다”고 전했다. 애나 캘리 백악관 대변인은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자”라며 “대통령은 해외에서 온 손님들에게 딱 맞는 모자를 고르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백악관의 모델이 된 마러라고오벌오피스를 금빛으로 장식하고, 부속 서재를 기념품 방으로 만든 것 외에도 백악관에는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늘고 있다. 최근 재단장을 마친 백악관 잔디밭 ‘로즈가든’이 대표적이다. 4월 2일 글로벌 관세 발표 당시에만 해도 잔디밭이었던 이곳은 이제 하얀 대리석이 잔디를 덮었고, 그 위에는 20개의 테이블이 깔렸다. 테이블에는 흰색과 노란색 줄무늬 천을 씌운 파라솔이 설치돼 마러라고의 야외 테라스 식당과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일상은 에서 살펴봤다.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120/130865959/1이스트윙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대형 연회장이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는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로 사재와 기업 등의 후원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는데,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미 3억5000만 달러를 모금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한다. 연회장 공사 둘째날 로즈가든에서 공화당 지도부 오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연설했다. “저쪽 울타리 너머의 소리가 들리십니까? 세계 최고 수준의 무도회장을 짓고 있습니다. 제 귀에는 이 소리가 음악처럼 들립니다. 다른 사람은 싫어하겠지만 저는 좋아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도회장이 될 것입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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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문화전쟁 상징 케네디센터,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보 진영과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의 상징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케네디센터’가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꾼다. 18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기관명을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기념센터’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매우 저명한 이사진 중 한 명이 제기한 사항으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말했다. 수도 워싱턴에 자리 잡은 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에서 더 이상 드래그쇼(남성의 여장 공연)나 반미 선전은 없을 것”이라며 올 2월 이사진을 측근들로 교체한 뒤 스스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케네디 가문은 즉각 반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장관의 동생인 케리 케네디(변호사)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인물의 이름을 나란히 걸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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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케네디센터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개명…민주당·케네디 가문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보진영과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의 상징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케네디센터’가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꾼다.18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기관명을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기념센터’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새 명칭이 담긴 로고를 공개했고, 케네디센터 홈페이지도 바뀐 이름이 적용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매우 저명한 이사진 중 한 분이 제기한 사항으로, 만장일치 찬성을 통해 가결됐다”고 말했다.수도 워싱턴에 자리잡은 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미 의회의 법안 통과와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명명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에서 더 이상 드래그쇼(남성의 여장 공연)나 반미 선전은 없을 것”이라며 올 2월 이사진을 측근들로 교체한 뒤 스스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열린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전화로 참여했다고 전했다.이번 결정에 대해 케네디 가문은 즉각 반발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장관의 동생인 케리 케네디(변호사)는 “케네디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인물의 이름을 나란히 걸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케네디 3세 전 미 하원의원은 “링컨기념관 이름을 바꿀 수 없듯, 케네디센터의 이름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법상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은 이사회 의결뿐 아니라 의회에서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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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매달 귀화자 100∼200명 시민권 박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자에 대한 대대적인 시민권 박탈 조치에 착수했다. 미국 역사상 초유의 정책으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규합을 위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 시민권·이민국(USCIS)은 현장 사무소들에 “앞으로 매달 시민권 박탈 사건 100∼200건을 미 법무부 이민소송국(OIL)에 제공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USCIS로부터 사건을 건네받은 미 법무부는 연방검사에 사건을 배당해 기소 절차를 밟는데, USCIS가 목표 할당량을 채우면 시민권 박탈 사건이 최대 180배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년간 미 법무부는 연평균 약 13건의 시민권 박탈 사건을 기소했다. 매슈 트레이게서 USCIS 대변인은 “우리가 ‘사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법무부와 협력해 귀화 과정에서 거짓말이나 허위 기재를 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한 시민권 박탈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난달 워싱턴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영주권자가 주방위군 2명을 향해 총격을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와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다. 이들의 시민권을 뺏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란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 출신의 귀화 절차를 중단하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엔 1967년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시민권 신청 과정에서 사기를 저지르는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시민권 박탈이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소한 실수를 한 사람도 박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레넌정의센터의 마지 오헤런 선임연구원은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이민당국에 무리한 조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적(政敵)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간다 출신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시민권 박탈을 위협한 바 있다. 미국 태생인 아일랜드계 진보 성향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을 향해서도 같은 압박을 가했다. 현재 미국인의 약 7.6%(약 2600만 명)는 외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 국적을 나중에 취득했다. 제1, 2차 세계대전과 1950년대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인 매카시즘 광풍을 거치며 미국인 2만2000여 명이 시민권을 뺏겼으나, 1967년 연방대법원 판결로 정치적 이유에 따른 시민권 박탈에 제동이 걸린 역사가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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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귀화자 시민권 대대적 박탈 착수…“매달 100~200명 목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자에 대한 대대적인 시민권 박탈 조치에 착수했다. 미국 역사상 초유의 정책으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규합을 위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 시민권·이민국(USCIS)은 현장 사무소들에 “앞으로 매달 시민권 박탈 사건 100~200건을 미 법무부 이민소송국(OIL)에 제공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USCIS로부터 사건을 건네받은 미 법무부는 연방검사에 사건을 배당해 기소 절차를 밟는데, USCIS가 목표 할당량을 채우면 시민권 박탈 사건이 최대 180배 폭증할 전망이다. 지난 9년간 미 법무부는 연 평균 약 13건의 시민권 박탈 사건을 기소했다.매슈 트라게서 USCIS 대변인은 “우리가 ‘사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법무부와 협력해 귀화 과정에서 거짓말이나 허위 기재가 확인된 사람들에 대한 시민권 박탈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두고 지난달 워싱턴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영주권자가 주방위군 2명을 향해 총격을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와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다. 이들의 시민권을 뺏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란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 출신의 귀화 절차를 중단하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기존엔 1967년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시민권 신청 과정에서 사기를 저지르는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시민권 박탈이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소한 실수를 한 사람도 박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레넌정의센터의 마지 오헤론 선임연구원은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이민당국에 무리한 조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적(政敵)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간다 출신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시민권 박탈을 위협한 바 있다. 미국 태생인 아일랜드계 진보 성향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을 향해서도 같은 압박을 가했다. 현재 미국인의 약 7.6%(약 2600만 명)는 외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 국적을 나중에 취득했다. 제1, 2차 세계대전과 1950년대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인 매카시즘 광풍을 거치며 미국인 2만2000여 명이 시민권을 뺏겼으나, 1967년 연방대법원 판결로 정치적 이유에 따른 시민권 박탈에 제동이 걸린 역사가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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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중독 성격’ 발언에도…트럼프 “와일스 직책 계속 수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알코올중독자 성격”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이 와일스가 계속 비서실장으로 남을 지 묻자 “그렇다”며 “그녀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와일스 실장은 전날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의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고 언급하며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이 계속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신뢰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와일스 실장을 옹호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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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집값 폭등’ 사회 문제로… EU “745조원 투입” 첫 주거대책

    유럽연합(EU)이 향후 2년간 약 4300억 유로(약 745조 원)를 투입해 주택난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EU 차원에서 주거 대책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전역에서 집값 폭등과 임대료 급등에 따른 주거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나아가 극단주의 정치 세력을 부추긴다는 우려까지 커지자 범유럽 차원의 주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16일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전역의 심각한 주택난이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Affordable Housing Plan)’을 내놨다. 단 예르겐센 주택 담당 집행위원은 “주택 위기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며 “주택난이 만든 사회적 공백을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파고들지 못하게끔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선 급등하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로 생활고를 겪는 개인과 가정이 늘고 있다. EU 집행위와 유로스탯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0년간 EU 전역에서 주택 가격은 60% 이상, 임대료는 20%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도 상당하다. 2023년 기준 EU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은 19.7%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그리스(35.2%), 덴마크(25.9%), 독일(25.2%) 순으로 높았다. 특히 EU 집행위는 신규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연간 1530억 유로를 투입해 연간 총 225만 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 국가 보조금 규정 완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EU 집행위 차원에서 2027년까지 부동산 대책으로 투입한 예산 430억 유로에 더해 2026∼2027년 10억 유로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와 지역 금융기관들로부터 2029년까지 3750억 유로를 투자받아 주택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EU는 이번 대책을 통해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도 규제할 방침이다. 그 대신 청년과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보조금 규정을 완화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 건설에 공공자금 투입을 허용하는 내용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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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주거난이 민주주의 흔든다” 주택 공급에 745조원 투입하기로

    유럽연합(EU)이 향후 2년간 약 4300억 유로(약 745조 원)를 투입해 주택난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EU 차원에서 주거 대책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전역에서 집값 폭등과 임대료 급등에 따른 주거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나아가 극단주의 정치 세력을 부추긴다는 우려까지 커지자 범유럽 차원의 주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16일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전역의 심각한 주택난이 사회ꞏ경제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Affordable Housing Plan)’을 내놨다. 단 예르겐센 주택 담당 집행위원은 “주택 위기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며 “주택난이 만든 사회적 공백을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파고들지 못하게끔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럽에선 급등하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개인과 가정이 늘고 있다. EU 집행위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0년간 EU 전역에서 주택 가격은 60% 이상, 임대료는 20%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도 상당하다. 2023년 기준 EU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은 19.7%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그리스(35.2%), 덴마스(25.9%), 독일(25.2%) 순으로 높았다.특히 EU 집행위는 신규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연간 1530억 유로를 투입해 연간 총 225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행정절차 간소화, 국가 보조금 규정 완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EU 집행위 차원에서 2027년까지 부동산 대책으로 투입한 예산 430억 유로에 더해 2026∼2027년 10억 유로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와 지역 금융기관들로부터 2029년까지 3750억 유로를 투자받아 주택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EU는 이번 대책을 통해 에어비애비 등 단기 임대도 규제할 방침이다. 대신 청년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보조금 규정을 완화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건설에 공공자금 투입을 허용하는 내용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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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MBK “고려아연 3자 배정 유증 위법”

    미국 내 전략광물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이 제련소 건설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자, 최대주주 영풍-MBK 연합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양측의 법정 공방으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영풍 측은 16일 가처분을 신청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제련소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경영권 분쟁 중 지배력 유지 목적의 제3자 배정은 상법과 대법원 판례가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상법 제418조 제2항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경영상 필수적인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데, 이번 건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배력 유지 목적이 크다는 주장이다. 절차적 문제도 제기했다. 영풍 측은 “11조 원 규모 투자를 다룰 이사회를 15일 오전으로 잡고 12일 오후 늦게 통보했다”며 “핵심 자료조차 사전 제공하지 않은 것은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도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정부 정책에 맞춰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법한 경영 결정”이라며 “미국 정부와 외부 투자자가 전체 자금의 90% 이상을 조달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기회인데도 영풍-MBK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만 몰두해 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고려아연의 제련소 건설 계획에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재건하며 외국 공급망 의존을 종식시키는 변혁적 핵심 광물 계약”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자 시장은 요동쳤다. 16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3% 넘게 급락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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