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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의 관점에서 모든 걸 판단했다. 그에게 모든 나라는 서로 경쟁 관계였고, 협력을 통한 번영은 믿지 않았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70·사진)가 회고록 ‘자유’를 26일(현지 시간) 출간한다. 독일 디차이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출간 전 일부 발췌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의 회고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적지 않다.메르켈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 무대를 대하는 방식은 “부동산은 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는 자신이 뭔가 얻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차지한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에게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의 실패였다. 그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해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구온난화 방지 기후 협약인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언급했을 때를 꼽았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교황은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에 둔 질문임을 간파하고 “굽히고 굽히고 굽히되, 부러지지는 말라”고 답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 조언을 새기며 당시 국면에 대응했다고 떠올렸다.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유쾌하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7년 3월 백악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대화했다”며 “트럼프는 감정적 차원, 나는 현실적인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내게 귀 기울인 건 대개 그 주장에서 비난거리를 찾아내려고 할 때뿐이었다”며 “그 대화 이후 트럼프와 ‘긴밀히 연결된 세계(networked world)’를 위한 협력은 없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고 회고했다.트럼프 당선인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굉장히 명백하게 매료됐다(fascinated)”며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사로잡았단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무시당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원했다”며 “언제나 폭발할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고 술회했다.회고록 부제인 ‘1954-2021’은 그의 출생연도와 총리를 퇴임하던 해를 뜻한다. 책은 동독 어린 시절부터 정계 입문 뒤 총리로서 지낸 16년까지를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다음 달 미국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직(imperial presidency)’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가 미국인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욕설)’을 날리는 것과 같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 미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사진)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무리한 인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18차례 이상 단독 인터뷰를 가졌던 경험이 있는 우드워드는 당선인의 첫 재임 시절을 다룬 책 ‘공포(Fear·2018년)’와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을 출간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정가의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인사를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그는 19일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도 “지명을 재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거의 위헌적인 인사” 우드워드는 18일 MSNBC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 지명에 대해 “트럼프가 원하는 건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하는 혁명”이라며 “그는 권력을 나누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헤그세스에 대해 “50년 동안 취재하며 16명의 국방장관을 봐왔다. 그들은 (군을) 관리하는 법과 권력의 지렛대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헤그세스에겐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초대 국방장관이자 ‘어른의 축’으로 불렸던 제임스 매티스를 언급하며 “(트럼프 지시에 따라) 북한에 핵무기를 쏠 일이 생길까 봐 무척 염려하며 운동복을 입은 채 잠을 잤고, 기도하기 위해 성당을 자주 찾았다”며 “국방장관직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헤그세스는 예비역 소령 출신으로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위험인물’로 분류돼 경호 인력에서 제외된 뒤 제대했다. 그의 팔뚝엔 극우·극단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신이 여러 개 새겨져 있다. 개버드 역시 정보 분야 경험이 없는 데다 과거 친러시아 발언을 일삼았다. 우드워드는 이런 인사에 대해 “거의 위헌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책 ‘공포’의 한 구절을 인용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궁극의 권력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그걸 잘 알고 있고, 오래전부터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사 재고 없다”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정가의 우려와 비판에도 인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그는 19일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와 함께 그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비행 발사를 참관했다. 현장에서 취재진이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까지 받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유난한 ‘TV쇼 진행자 사랑’도 화제다. 그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수장에 유명 건강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 진행자인 메흐메트 오즈 박사를 지명했다. 심장 전문의인 오즈는 200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심장 수술을 집도했다. 2009년부터 ‘닥터 오즈 쇼’를 13년간 진행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쇼 닥터’가 됐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체중 감량 보충제를 ‘기적의 약’으로 광고해 수십만 병을 판매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폭스비즈니스 TV쇼 ‘더 보텀 라인’ 진행자였던 숀 더피 교통장관 지명자에 이은 세 번째 방송인 지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가 거론되면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부터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스스로도 NBC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진행자로 2004년부터 11년간 출연해 지명도를 쌓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은 18일(현지 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을 줄이는 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반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방위비 증액 요구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은 매우 관대하고 너그러운 방위비 협정을 체결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전략포럼에서 “한국은 미국의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새 정부가 그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체결하고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높은 1조5192억 원으로 증액했다.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지급기)”이라고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차기 행정부가 SMA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캠벨 부장관은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 시기”라며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빨리 접촉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어 “한국은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양국이 서로 의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불법 지원을 다루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려는 어떤 시도도 불충분하다”며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멈추려는 어떤 시도도 불완전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을 줄이는 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반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관대하고 너그러운 방위비 협정을 체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동맹의 관점에서 방위비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캠벨 부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의 전진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새 정부가 그것(방위비 증액)의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체결하고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높은 1조 5192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SMA를 재협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캠벨 부장관은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인 시기”라며 “미국 전력을 상당히 줄이거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 헌신의 근본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 시점에서 이뤄진다면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조기에 접촉해야 한다며 “한국이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양국이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불법 지원 문제를 다루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전을 멈추려는 어떠한 시도도 불충분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을 멈추려는 어떠한 시도도 불완전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고위직을 지명하는 데 걸린 시간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5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쓸이)’로 이전보다 인준 부담이 덜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없이 측근들을 전광석화로 주요 고위직에 지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선거 승리 뒤 약 8일 만에 각료급 인사 12명을 지명해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전환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에 따르면 같은 수의 각료급 인사 지명에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 40일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0일 이상 걸렸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 내각을 꾸릴 때보다도 4배 정도 빠르게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것. 마칙 학장은 “트럼프는 기존 검증 절차를 모두 날려 버리고 (인준 권한이 있는) 상원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및 백악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과 개인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발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고위직을 임명하는데 걸린 시간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5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쓸이)’로 이전보다 인준 부담이 덜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없이 측근들을 전광석화로 주요 고위직에 지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선거 승리 뒤 약 8일 만에 각료급 인사 12명을 임명해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전환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에 따르면 같은 수의 각료급 인사 지명에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 40일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0일 이상 걸렸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 내각을 꾸릴 때보다도 4배 정도 빠르게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것. 마칙 학장은 “트럼프는 기존 검증 절차를 모두 날려버리고 (인준 권한이 있는) 상원과 협의하지도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전 대통령들은 확립된 심사 절차를 잘 따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및 백악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과 개인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즉흥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발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과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2016년 첫 임기 때와 전혀 다르다”며 “자기 판단에 더 자신감을 갖고, 워싱턴 정가의 조언을 듣는 대신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에 각각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사진)와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의 성범죄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헤그세스가 2017년 성폭행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명 발표 뒤에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사 검증에 의문을 갖고 FBI 대신 사설 업체를 이용하며 검증에 이러한 구멍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 경찰 조사를 국방장관 지명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에 확인했다. 헤그세스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여성 연합이 주최한 회의에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그런데 행사 나흘 뒤 한 여성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헤그세스는 이 여성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합의금 지급 뒤 사건이 종결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헤그세스 측은 “합의에 의한 접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이츠는 17세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2년간 법무부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없이 종결됐다. 법무부와 별개로 하원 윤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했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이츠가 법무장관에 지명되고 의원직을 사임하며 이 역시 종결됐다. 게이츠는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NBC 방송은 16일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가운데 약 30명이 게이츠는 법무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부실 검증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경험한 ‘배신’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충성심이 아닌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추천받은 이들을 주요 고위직에 임명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정책들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 그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엔 인사 검증보다 충성심과 당선인의 개인적 선호도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와 게이츠는 모두 인수위의 후보 리스트에 없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지명을 결정한 인물들로 알려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에 20대 여성 캐럴라인 레빗(27)을 깜짝 발탁했다. 미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파격 인사로 여겨진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7월 암살 시도를 당하자 첫아이를 낳은 지 6일 만에 자진해서 캠프로 복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영 마가(Young MAGA·젊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캐럴라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유능한 소통자”라고 대변인 지명 이유를 밝혔다. 레빗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하며 공격적인 ‘트럼프 옹호’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CNN과 싸운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CNN이 올 6월 트럼프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1차 TV토론을 주관하게 되자 레빗은 케이시 헌트 CNN 앵커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선입견을 가진 CNN 앵커들 때문에 토론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헌트 앵커는 “계속 동료들을 공격한다면 인터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인터뷰는 어색하게 끝났다. 이 인터뷰가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 내에서 회자되며 ‘투사’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레빗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임신한 상태였고, 아이를 낳은 뒤 6일째 되는 날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하자 다음 날 바로 캠프로 복귀하는 충성심을 보여 주기도 했다. 레빗은 캠프 내 대표적인 ‘영 마가’로 꼽힌다. 2022년 뉴햄프셔주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에서 “2020년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빼앗겼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대학생 때 학교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옹호하기도 했다. 소프트볼 선수로 장학금을 받고 뉴햄프셔에 있는 세인트안셀름대에 입학한 경력을 가졌고, 대학생 시절 폭스뉴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9년부터 대변인실 대변인보로 근무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20년 ‘공보 베테랑’ 숀 스파이서를 첫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했다 내부 권력다툼으로 사임했고, 이후 ‘트럼프 편들기’ 브리핑으로 유명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가 대변인 자리를 차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에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와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의 성범죄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헤그세스가 2017년 성폭행 신고로 경찰 조사받았다는 사실을 지명 발표 뒤에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사 검증에 의문을 갖고 FBI 대신 사설 업체를 이용하며 검증에 이러한 구멍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 경찰 조사를 국방장관 지명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에 확인했다. 헤그세스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여성 연합이 주최한 회의에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그런데 행사 나흘 뒤 한 여성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헤그세스는 이 여성과 비밀유지조약을 맺고 합의금 지급 뒤 사건이 종결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헤그세스 측은 “합의에 의한 접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게이츠는 17세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2년간 법무부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없이 종결됐다. 법무부와 별개로 하원 윤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했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이츠가 법무장관에 지명되고 의원직을 사임하며 이 역시 종결됐다. ABC방송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 보고서엔 게이츠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목격한 여성의 진술이 포함됐다.게이츠는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NBC 방송은 16일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가운데 약 30명이 게이츠는 법무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화당 일각에선 게이츠의 하원 윤리위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부실 검증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경험한 ‘배신’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충성심이 아닌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추천받은 이들을 주요 고위직에 임명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정책들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엔 인사 검증보다 충성심과 당선인의 개인적 선호도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그세스와 게이츠는 모두 인수위의 후보 리스트에 없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지명을 결정한 인물들로 알려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에 20대 여성 캐롤라인 리빗(27·사진)을 깜짝 발탁했다. 미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또다른 파격 인사로 여겨진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7월 암살 시도를 당하자 첫 아이를 낳은지 나흘만에 자진해서 캠프로 복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영 마가(Young MAGA·젊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중 하나로 꼽힌다.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캐롤라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유능한 소통자”라고 대변인 지명 이유를 밝혔다. 리빗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하며 공격적인 ‘트럼프 옹호’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CNN과 싸운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CNN이 올 6월 트럼프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1차 TV토론을 주관하게 되자 리빗은 카시 헌트 CNN 앵커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선입견을 가진 CNN 앵커들 때문에 토론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헌트 앵커는 “계속 동료들을 공격한다면 인터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인터뷰는 어색하게 끝났다. 이 인터뷰가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 내에서 회자되며 ‘투사’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리빗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임신한 상태였고, 아이를 낳은 뒤 3일 째 되는 날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하자 다음날 바로 캠프로 복귀하는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했다.리빗은 캠프 내 대표적인 ‘영 마가’로 꼽힌다. 2022년 뉴햄프셔주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에서 “2020년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빼앗겼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대학생 때 학교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옹호하기도 했다. 소프트볼 선수로 장학금을 받고 뉴햄프셔에 있는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 입학한 경력을 가졌고, 대학생 시절 폭스뉴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9년부터 대변인실 대변인보로 근무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20년 ‘공보 베테랑’ 숀 스파이서를 첫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했다 내부 권력다툼으로 사임했고, 이후 ‘트럼프 편들기’ 브리핑으로 유명한 새라 허커비 샌더스가 대변인 자리를 차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42·플로리다)을,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43)을 지명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상에 투철한 40·50대 충성파들이 중용되면서 이른바 ‘영 마가(Young MAGA·젊은 마가 지지자들)’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주도할 전망이다. 게이츠 의원은 28세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공화당 강경 보수 계파인 ‘프리덤 코커스’에서 초강성 친(親)트럼프 의원 모임인 ‘마가 스쿼드(squad·분대)’를 주도해 왔다. 개버드 전 의원은 21세에 최연소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돼 4선 의원을 지냈다. 미군의 해외 분쟁 개입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공화당에 입당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40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국방장관에는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유엔 대사에는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40),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엔 비벡 라마스와미(39)를 발탁했다. 현재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을 결정한 백악관과 내각 인사 18명의 평균 나이는 47세다. 같은 직위의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평균 나이(60.8세)보다 13세 정도 어리다. 이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고령 장성 출신들을 중용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는 젊은 강경파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주요 공약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주류 정치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캐럴린 레빗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기조를 실행에 옮기는 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내각을 꾸리고 있다”고 폭스뉴스에 밝혔다.‘평균 47세’ 트럼프 2기 주류 교체… 워싱턴 정치문법 바꾼다[트럼프 재집권]‘영 MAGA’ 트럼프 정부 주도국방-법무-정보국장 40대 파격지명… 기득권 정치-공룡 행정부 수술 의지게이츠, 법무부 불태울 토치로… 헤그세스, 軍개혁 강력 추진 전망트럼프 키즈로 ‘퇴임후 대비’ 분석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파격 인사로 미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추가 될 요직에 국정 경험이 적은 40·50대 비주류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지지 세력을 주류로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는 판단 아래 젊은 충성파 인사들을 적극 지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룡’이라 불려올 만큼 거대하고, 능동적이지 못했던 미 행정부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인물들의 과감한 발탁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극단적인 대치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 마가(MAGA)’의 부상트럼프 당선인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 정치인들을 차기 내각의 요직에 발탁한 것은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때부터다. 40세인 밴스 당선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 2년 만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차기 내각 인선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40세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국무위원인 유엔 대사, 44세의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장에 지명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특히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42),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43)을 임명한 건 ‘파격 중 파격’으로 평가받는다. 헤그세스의 경우 예비역 소령 출신으로 그간 장성급 장교 출신이 맡았던 국방장관을 맡게 됐다. 또 게이츠는 하원 법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제외하면 법무 행정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과 94개 연방검찰청을 이끄는 법무장관이 됐다.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미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DNI 국장에 지명된 개버드 역시 주방위군 장교 출신이며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정보기관 업무를 맡은 적은 없다.백악관 보좌진도 50세 이하가 주류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67세지만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50), 댄 스커비노 부비서실장(48), 스티븐 밀러 정책담당 부비서실장(39), 제임스 블레어 입법·정치·공공업무 담당 부비서실장 등은 모두 50세 이하다.● 공화당 주류를 트럼프 세력으로이들은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 내각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 등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직후인 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이 이들을 중용한 건 워싱턴 기득권 정치에 강한 반감을 보이는 강경파로 부처 내부의 반대와 정치권의 우려에도 과감하게 ‘미국 우선주의’와 핵심 공약 실현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같은 연륜을 갖춘 검증된 인사를 기용했지만 잦은 갈등을 경험한 것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2기 행정부에선 처음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부처를 이끌고, 정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백악관과 내각 전반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3일 NBC 전화 인터뷰에서 게이츠 발탁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를 불태우길 원한다”며 법무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편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게이츠는 불을 붙일 블로토치(Blowtorch)”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끝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헤그세스에 대해서도 그가 강한 군 개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지지 청년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대표는 “헤그세스는 위기에 처한 미군에 과감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된 국방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헤그세스가 미군에 대한 낙태 지원 등 군내 진보 성향 정책을 집중적으로 손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군대 내 진보 성향 고위 인사들을 축출시키는 것을 지지한다.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른바 ‘트럼프 키즈’를 발탁해 공화당 주류를 미국 우선주의 세력으로 바꾸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통해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파괴적일 수 있으며, 미국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인 재무부 장관에 억만장자 펀드매니저인 스콧 베센트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센트는 전기차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상무장관으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강조한 ‘고관세 정책’ 설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보좌진은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를 강하게 밀고 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아래서 일을 시작했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가 그를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발탁하며 유명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월가(금융권) 출신 인물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센트는 IRA를 대폭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며 “정부가 아닌 민간이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재무장관 후보로는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 겸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는 세율 20%의 보편적 기본관세와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 등이 포함된 관세 인상안을 입법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폴리티코가 12일 보도했다. 그는 이미 정권인수팀 참모 및 공화당 주요 의원 보좌관들과 함께 관세 인상 필요성을 설명하는 문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역시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백악관 경제 고문 등 경제산업 부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 폴리티코는 어떤 직위가 됐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를 백악관 ‘무역 차르’에 임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에서 무역 정책을 총괄하게 할 것이란 의미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는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 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 브레킨리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그의 개인 비서로 일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법무장관에는 마이클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집행국 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단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에게 ‘특별한 분노’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법무장관에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 집행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다른 행정부 요직에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영역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외교 안보 분야에 잘 모르는 인사들을 기용했다가 해당 인사의 반대로 타격을 입었다”며 “함께 일해 본 친숙한 얼굴을 안보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에 기용된 고위 장성 출신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선인과 상당한 불화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심이 검증된 이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넬 전 대사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책사”라 부르는 인물로 대사 재임 당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 당선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해거티 의원, 랫클리프 전 국장, 콜비 전 부차관보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한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틀어지지 않은 인물이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본 대사를 지냈고, 상원 외교위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자리든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대중국 강경파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등에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다른 행정부 요직에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특히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미국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영역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외교 안보 분야에 잘 모르는 인사들을 기용했다가 해당 인사의 반대로 타격을 입었다”며 “함께 일해 본 친숙한 얼굴을 안보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에 기용된 고위 장성 출신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선인과 상당한 불화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심이 검증됐고, 자신과 비슷한 사업가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특히 그레넬 전 대사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책사”라 부르는 인물로 대사 재임 당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 당선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해거티 의원, 콜비 전 부차관보, 랫클리프 전 국장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한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틀어지지 않은 인물이다.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대사를 지냈고, 상원 외교위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자리든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대중국 강경파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등에서 “주한 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기 어려워 소송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몇몇 소송은 벌써부터 공소 취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방송 등은 6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1·6 의사당 난입’ 사건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헌법은 한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소송이 원칙대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법률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CBS에 따르면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기한 소송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재임 당시 백악관 기밀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형사 사건을 어떻게 종결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26일에 선고 기일이 잡혀 있는 형사재판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성인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련된 입막음 시도 및 회사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이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성관계를 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2016년 대선 전 13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기 어려워 소송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몇몇 소송은 벌써부터 공소 취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CBS방송 등은 6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1·6 의사당 난입’ 사건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헌법은 한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소송이 원칙대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법률적 견해가 지배적이다.CBS에 따르면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기한 소송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재임 당시 백악관 기밀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형사 사건을 어떻게 종결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되면 스미스 특검을 2초 만에 해고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이달 26일에 선고 기일이 잡혀있는 형사 재판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성인 영화배우 스토니 대니얼스와 관련된 입박음 시도 및 회사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이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성관계를 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2016년 대선 전 13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월 뉴욕주 법원에서 관련 혐의 등 3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26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법률팀이 재판 자체를 취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헌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주 검찰의 어떠한 법적 조치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