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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한국 경제인들이 내년 초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내년 1월 초 200여 개 회사 규모의 중국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 위해 희망 기업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기한은 23일까지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사절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일정과 참석자 명단 등은 내년 초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한상의가 방중 경제사절단을 꾸린 것은 2019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중 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영인 100여 명이 중국을 찾은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구광모 ㈜LG 대표는 22일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자, 화학, 배터리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쇄신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구 대표는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 않게 세상의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혁신에 대해 “오늘의 고객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 들어야 한다”며 “치열한 집중이 ‘정말 다르다’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LG는 현재 주요 계열사 전반이 경쟁 과열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가전·TV 수요 감소,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매출, 이익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화학·배터리도 수요 감소 및 중국과의 과잉 경쟁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LG는 지난달 말 그룹 양대 산맥인 LG전자,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에 나섰다.LG는 이날 신년사 영상에 외부 전문가의 인터뷰를 담아 공유했다. 수닐 굽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대기업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깬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마이크로RGB 에보’를 처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마이크로RGB는 LCD TV 패널 뒤 백라이트의 광원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인 기술이다. 또 광원으로 기존 백색 대신 적색(Red)·녹색(Green)·청색(Blue)을 각각 활용해 색 표현력을 극대화한다. 단순 백색 빛을 컬러 필터를 통해 표현하는 것보다 적·녹·청 순수 색을 활용해 색이 선명해지는 원리다. LG전자는 자사의 마이크로RGB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하우를 적용해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OLED에 활용되는 정밀 광원 제어 기술을 접목해 화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마이크로RGB 에보를 LCD TV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삼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 마이크로RGB 에보에는 2026년형 올레드 TV 신제품 라인업과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듀얼 인공지능(AI) 엔진을 기반으로 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다. LG 마이크로RGB 에보는 CES 2026 혁신상도 받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에 매각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후계 구도가 더욱 공고화되고 차남과 삼남이 각자 사업에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매각하기로 했다. 총 매각 규모는 20%로, 거래 금액은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한투PE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에너지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FI) 20%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였다. 여기에 지분 20% 매각 금액을 약 1조1000억 원으로 책정한 만큼 향후 IPO 추진 시 전체 기업 가치의 기준을 약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만큼 방산, 조선, 에너지 등 한화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그친다. 대신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 조선, 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013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운영·매각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전력 리테일과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투자업계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급식업체 아워홈의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 등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도 관심사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한투PE에 매각하기로 했다. 총 매각 규모는 20%로, 거래 금액은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한투PE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FI) 20%로 재편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IPO 추진 시 기업가치의 최소 기준선이 이번 거래를 통해 약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설정됐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만큼,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그친다. 대신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조선·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2013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운영·매각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전력 리테일과 B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에는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인수에 참여하며 조선·해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지분을 매각하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김동선 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급식업체 아워홈의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 등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여부도 관심사다.김동선 부사장은 아워홈을 비롯해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골프 및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도 인수를 추진하면서 독자적인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세운 ‘블루오벌SK’ 법인 합작을 종결하고 개별 운영에 나선다. SK온은 11일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나눠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SK온은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블루오벌SK는 2022년 두 회사가 50 대 50 지분 구조로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총 114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에 총 3개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였다. 켄터키 1공장은 올 8월부터 가동 중이고,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합작 종결에 대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으로 공장을 운영하면 포드 외 다른 고객사 수주에 어려움이 크지만 독자 운영을 하면 수주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 또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전환할 수도 있다. SK온은 포드가 켄터키주 공장을 가져가면서 재무구조와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합작 종결 후에도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포드와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를 공급해 수익성 내실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자은도 인근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발전용량은 96MW(메가와트)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됐고 연간 약 3억 kWh(킬로와트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같은 전기를 석탄화력발전으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 t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20년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와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 왔다.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를 받았고 2023년 3월부터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올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CIP와 2, 3단지 추가 공사에 나서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 일자리가 8만 개 줄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면서 청년들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남성 일자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일자리 8만 개 사라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71만 개로 전년에 비해 6만 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절대적인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에서 최저 수준이다.이 중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년 전보다 8만 개 줄어들며 사상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이 직전 최대였던 2023년(―4만 개)의 두 배다. 중소기업 일자리도 1644만 개로 전년 대비 1만 개 줄면서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기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갈수록 신규 채용을 줄여 온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즉각적인 실무 투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신규 일자리는 18만2000개로 전년보다 4만7000개 줄었다. 2019년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재 그룹 공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 포스코 등에 그치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신입을 뽑아 교육해서 실무에 투입하는 도제식 채용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검증된 인력 중심으로 추려서 뽑다 보니 채용 규모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일자리 시장을 지탱하던 건설업의 업황 부진 장기화가 일자리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업은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비대면 거래는 늘고 점포는 줄면서 일자리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기업 일자리 감소는 건설 경기 부진과 더불어 금융·보험에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중소기업 역시 건설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지만, 4인 미만 기업에서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 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허리 세대’ 40대 남성 일자리도 급감 연령별로는 20대 일자리가 328만 개로 전년보다 15만 개 줄어들었다. 2023년 처음 감소한 뒤 2년 연속 줄었다. 40대 일자리는 603만 개로 전년 대비 17만 개 감소했다. 특히 40대 남성 일자리(―11만 개)가 전 연령 및 성별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대 등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40대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전후로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신호가 있어 왔다”고 진단했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일자리는 각각 15만 개씩 증가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60대 여성(10만 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로 60대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직종별로는 건설업(―6만 개)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6만 개)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 개) 등에선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늘어난 건 국가 주도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서 사용된 일자리 개념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의미다. 가령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로 일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최소 58만 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이란 인력 수급 예측이 나왔다. 국내 이공계 취업자 평균 연봉이 의사 연봉의 3분의 1에 불과해 앞으로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유인할 동력도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인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공계 인력 부족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9년 국내 이공계 첨단 산업 인력 부족 규모는 고급 인재 28만7000명, 중급 인재 29만2000명 등 총 5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첨단 산업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다. 대한상의는 해당 인력 부족분이 ‘최소치’라고 강조했다. AI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족 인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상의 측은 “내년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의 투자 규모만 5200억 달러(약 765조 원)에 이른다”며 “그만큼 인력 부족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이공계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는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고급 인력의 이공계 유입 감소가 꼽혔다. 2025학년도 자연계열 상위 1% 이내 학생들의 진학 상황을 보면 76.9%가 의대로 진학했다. 자연계 일반학과 진학자는 10명 중 1명꼴인 10.3%에 그쳤다. 김 위원은 “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인 KAIST에서 2021∼2023년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공계 인력의 보상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고서는 한국은행과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국내 10년 차 이공계 취업자의 평균 연봉이 9740만 원으로 의사 평균 연봉(3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해외 취업한 10년 차 이공계 인력의 평균 연봉인 3억9000만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직업안정성 측면에서도 이공계와 의학계열의 차이는 뚜렷한 실정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이공계열 신규 박사 학위자의 30%가 미취업 상태이며 임시직 비율도 21.3%에 달했다. 반면 의사는 전 연령대에 걸쳐 100%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부문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외 인재들이 신기술 분야에 모일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8단체는 11일 더불어민주당에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TF-경제8단체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부회장은 “자본시장을 활성화하자는 데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며 “다만 말씀드렸듯 속도나 예외를 얼만큼 허용할 지, 실제 법에 담긴 내용이 현실적으로 작동할지 등 같이 머리를 맞대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민주당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고 주가를 부양한다는 취지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처리가 목표다. 자사주 신규 취득 시 1년 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신사업 투자 등 경영상에 필요한 경우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배임죄 폐지도 논의됐다. 민주당은 배임죄를 폐지하는 대신 집단소송, 징벌적 손해배상 등 민사 책임을 강화하는 대체입법을 검토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최소 58만 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이란 인력수급 예측이 나왔다. 국내 이공계 취업자 평균 연봉이 의사 연봉의 3분의 1에 불과해 앞으로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유인할 동력도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인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에 의뢰해 작성한 ‘이공계 인력 부족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9년 국내 이공계 첨단 산업 인력 부족 규모는 고급 인재 28만7000명, 중급 인재 29만2000명 등 총 58만 명이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첨단 산업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다.대한상의는 해당 인력 부족분이 ‘최소치’라고 강조했다. AI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족 인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상의 측은 “내년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의 투자 규모만 5200억 달러(약 765조 원)에 이른다”며 “그만큼 인력 부족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이공계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는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고급 인력의 이공계 유입 감소가 꼽혔다. 2025학년도 자연계열 상위 1% 이내 학생들의 진학 상황을 보면 76.9%가 의대로 진학했다. 자연계 일반학과 진학자는 10명 중 1명 꼴인 10.3%에 그쳤다. 김 위원은 “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인 KAIST에서 2021~2023년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결국 이공계 인력의 보상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고서는 한국은행과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국내 10년차 이공계 취업자의 평균 연봉이 9740만 원으로 의사 평균 연봉(3억 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해외 취업한 10년차 이공계 인력의 평균 연봉인 3억9000만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직업안정성 측면에서도 이공계와 의학계열의 차이는 뚜렷한 실정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이공계열 신규 박사 학위자의 30%가 미취업 상태이며 임시직 비율도 21.3%에 달했다. 반면 의사는 전 연령대에 걸쳐 100%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부문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외 인재들이 신기술 분야에 모일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자은도 인근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발전용량은 96MW(메가와트)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됐고 연간 약 3억 kWh(킬로와트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같은 전기를 석탄화력발전으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 t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SK이노베이션 E&S는 2020년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와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왔다.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를 받았고 2023년 3월부터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올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CIP와 2, 3단지 추가 공사에 나서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국내 가상 스튜디오에 초대형 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공급처는 대전 공공 영상제작 인프라 ‘스튜디오큐브’ 내에 조성된 가상 스튜디오다. 가상 스튜디오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을 구현하는 시설이다. 대규모 세트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줘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제품의 크기는 가로 60m, 세로 8m이다. LG전자는 여기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천장 스크린과 이동식 보조 스크린을 더하면 총면적 782.5㎡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65인치 TV 약 660개를 이어 붙인 수준이다. LG전자는 또 이번에 공급한 LED 솔루션이 7680Hz(헤르츠)의 높은 주사율로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할 때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을 방지한다고 덧붙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2조 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10일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계약업체는 해당 업체의 요청으로 비공개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건설해 가동 중인 인디애나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ESS는 전기 저장 시스템으로 전기가 불규칙하게 생산되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설비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ESS가 각광받고 있다. ESS는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갖는 삼원계(NCM, NCA)보다 중국 업체들이 특화한 LFP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정성과 경제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에서 LFP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늦게 LFP 개발에 뛰어든 국내 3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AI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ESS 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 미국법인과의 1조 원대 계약을 시작으로 굵직한 ESS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올 8월에는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최대 2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ESS 수주를 했다. 모두 LFP 배터리로 이번 삼성SDI까지 3사 모두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안전성과 성능,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2조 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LFP 배터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삼성SDI도 수주에 성공하며 K배터리 3사의 추격이 본격화됐다는 기대가 나온다.삼성SDI는 10일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미국 현지 LFP 배터리 생산 시설이 없다. 이에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건설해 가동중인 인디애나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ESS는 전기 저장 시스템으로 전기가 불규칙하게 생산되는 태양광·풍력발전을 보완하는 설비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ESS가 각광받고 있다.ESS는 안전 및 경제성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갖는 삼원계(NCM, NCA)보다 중국 업체들이 특화한 LFP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에서 LFP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ESS 설치 물량의 약 90%가 중국계 LFP 배터리다.배터리 업계는 AI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ESS 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뒤늦게 LFP 개발에 뛰어든 국내 3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오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 미국법인과의 1조 원대 계약을 시작으로 굵직한 수주를 잇달아 따왔다. 올 8월에는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SK온은 올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최대 2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ESS 수주를 했다. 모두 LFP로 이번 삼성SDI까지 더해지며 3사 모두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SDI가 특히 공급하는 배터리가 각형으로 경쟁사의 파우치형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 높게 평가받았다고 강조했다. 각형 배터리는 견고한 금속 케이스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는 반면 파우치형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동일한 부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더 길어진다.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에 화재 안전성은 물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기술 우위를 통해 앞서가는 제품을 만들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요체다.” LG그룹 2대 회장인 구자경 회장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긴 말이다. 구 회장이 1975년 세운 국내 최초 민간기업 종합 연구소인 ‘가산 R&D 캠퍼스’가 이달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가산 R&D 캠퍼스는 세탁기, 냉장고, 스타일러 등 그동안 LG가 시장을 주도한 제품들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오늘날 LG 가전이 있게 한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 R&D 캠퍼스에서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5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가산 R&D 캠퍼스 설립 당시의 명칭은 ‘금성사 중앙연구소’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개별 공장 내 소규모로 연구조직을 운영하던 시절이었다. LG 관계자는 “당시 노동집약적인 생산 방식으로는 기술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체계적인 연구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가산 R&D 캠퍼스는 설립 후 1977년 전자식 금전 등록기(POS) 국산화, 1981년 전자식 비디오 테이프 리코더(VTR) 국산화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VTR은 2만 개 이상의 부품이 집적된 당시 최첨단 제품이었다. VTR 국산화는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세계 가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1990년대부터는 가전의 새 지평을 연 혁신 제품들이 이곳에서 잇달아 탄생했다. 1998년 내놓은 DD모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벨트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연결해 세탁기 성능을 크게 높이고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DD모터를 탑재한 ‘LG 트롬(TROMM)’은 국내 드럼세탁기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출시 10년 만에 국내 판매 300만 대를 돌파했다. 2016년에는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인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이 나왔다. 주변 환경에 따라 냉방을 조절하는 인버터를 2개 적용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희망 온도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맞춰 주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이 기술로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역시 가산 R&D 캠퍼스에서 탄생했다. 2011년 처음 출시된 LG 스타일러는 옷을 세탁소에 맡기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오늘날 ‘국민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산 R&D 캠퍼스는 가전뿐만 아니라 핵심부품, 신소재, 플랫폼 등 LG의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연구하고 있다. 냉난방공조(HVAC),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가 대표적이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은 “가산 R&D 캠퍼스가 지난 5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처럼 여권 없는 왕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동시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 양국에 좋을 것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국경 통제를 최소화해 각국 국민과 여행객들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국가 사이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한 협정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반면 두 나라를 동시에 가는 관광 프로그램이 없다”며 “2, 3년 전 일본상의와의 회의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도 곱씹어보고 숙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 간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두 나라가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양국 협력이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직접 실험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에너지 공동 구매의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필요한) 에너지의 종류,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모아야 한다”며 “여기에 맞춰서 가격이나 물량 측면의 장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일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같이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통상환경, 첨단기술 경쟁, 저출생·고령화, 지역소멸 등 안팎으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지나 내년부터는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 연대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반응과 관련해선 “(일본 내) 어떤 분도 이 문제와 관련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고 하지 않는다”며 “다만 일본은 많은 사람들이 다 의견에 동의해야 진행되는 게 있어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경제계 대표로 개회사를 맡은 고바야시 겐(小林健)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한일 상호 방문자 수가 연 1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양국의 인적 왕래가 확대되고 이해도 깊어졌다”며 “한일 관계가 지금까지의 경쟁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는 최 회장 등 한국 측 16명과, 고바야시 회장 등 일본 측 6명이 참석해 양국 경제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발전과 함께 저출산·고령화 공동 대응, 문화교류 확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단됐다가 2023년 재개됐다. 내년 제15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릴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 처럼 여권 없는 왕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동시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 양국에 좋을 것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개회사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국경 통제를 최소화해 각국 국민과 여행객들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국가 사이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한 협정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반면 두 나라를 동시에 가는 관광 프로그램이 없다”며 “2, 3년 전 일본상의와의 회의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도 곱씹어보고 숙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한일간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두 나라가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양국 협력이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직접 실험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에너지 공동 구매의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필요한) 에너지의 종류,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모아야 한다”며 “여기에 맞춰서 가격이나 물량 측면의 장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한일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같이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통상환경, 첨단기술 경쟁, 저출생·고령화, 지역소멸 등 안팎으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지나 내년부터는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 연대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반응과 관련해선 “(일본 내) 어떤 분도 이 문제와 관련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고 하지 않는다”며 “다만 일본은 많은 사람들이 다 의견에 동의해야 진행되는 게 있아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일본 경제계 대표로 개회사를 맡은 고바야시 켄(小林健)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한일 상호 방문자수가 연 1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양국의 인적 왕래가 확대되고 이해도 깊어졌다”며 “한일 관계가 지금까지의 경쟁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는 최 회장 등 한국 측 16명과, 고바야시 회장 등 일본 측 6명이 참석해 양국 경제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발전과 함께 저출산·고령화 공동 대응, 문화교류 확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단됐다가 2023년 재개됐다. 내년 제15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릴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가전 사용의 편의를 돕는 ‘LG 컴포트 키트’의 라인업 4종을 새로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LG 컴포트 키트’의 제품 수는 18종으로 늘었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와 투입량을 표시해주는 ‘이지세제컵’, 정수기 출수 위치에 정확하게 컵을 놓도록 안내해주는 ‘이지트레이(물받침)’, 식기세척기를 간편하게 여닫도록 돕는 ‘이지핸들(도어)’, 전자레인지 전면부 터치 버튼의 위치와 기능을 촉각으로 알 수 있게 안내해주는 ‘터치가이드’ 등이다. 이 중에서 ‘정수기 이지트레이’는 정수기 출수구 아래 동그란 판을 깔아 물컵을 어디에 둬야 할지 알려주는 제품이다. 당초 출수구 위치를 찾기 어려워하는 시각 장애인용으로 기획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시선이 낮은 휠체어 이용자나 영유아 자녀가 사용하는 경우까지 고려했다. 물을 흘리지 않도록 돕는 물받침 기능까지 더한 것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A사는 12월 들어서도 2026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통상 11월까지는 다음 연도 경영계획을 세우지만, 올해 경영 변동성이 유독 컸기 때문이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과 타격에 더해 이자 비용과 전기료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사 대표는 “지금은 현상 유지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내년 투자액은 ‘제로(0)’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국내 굴지의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불투명한 경제 상황 등의 이유로 2026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조금 확대와 규제 개선 등 기업 투자를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 59% “내년 계획 못 세워”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투자계획에 따르면 응답에 나선 110개 기업 가운데 59.1%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하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답했다. 연말에 가까운 지난달 24일까지 주요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였지만 상당수 기업이 경영 측면에서 ‘시계 제로’ 상태인 것이다.이들은 “관세 등 리스크 파악 이후 수립하겠다”(전체의 25.0%)거나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18.8%)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경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을 상당수 내놨다.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린 B사 관계자는 “올해 업황은 괜찮았지만 내년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는 기업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전망’(26.9%)을 꼽았다. 이어 △고환율(19.4%) △내수시장 위축(17.2%) △관세 등 미국발 불확실성(12.9%) 등의 응답이 나왔다.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생길 수 있는 주요 경영 리스크로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23.7%)과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 금융시장 불안(9.1%) 등을 꼽았다. 상당 부분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와 겹친다. 철강업체인 C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전략 회의까지 마쳤지만 내년도 경영계획은 수정할 폭이 넓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 통상 문제를 더 민감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내년 경기 향방에 대한 신중론은 더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느린 회복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특히 건설 투자의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3대 위험 요인으로 2차 글로벌 관세전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종결, 가계 구매력 한계를 지목했다.● “국내 투자환경 개선 나서야”산업계에서는 지금처럼 향후 경기가 시계 제로인 상황에선 기업 투자를 장려할 촉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500대 기업은 국내 투자의 애로 요인으로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노동시장 규제(17.1%), 인허가 등 투자 규제(14.4%)가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모두 국내에서 정책 변화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세제 지원과 보조금 확대, 내수 활성화, 환율 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들이 글로벌 차원의 경영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국가”라며 “이런 상황에선 정부가 국내 기업 환경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