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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43)이 ‘1표’를 확보했다. 제프 월슨 댈러스스포츠 기자는 31일 ‘명예의 전당에는 못 오르겠지만 추신수가 후보가 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신수를 포함한 10명에게 투표한 자신의 투표용지를 공개했다.윌슨 기자는 “추신수는 (명예의 전당 후보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5% 득표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가 한국 출신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독보적인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추신수는 한국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는 아니다. 그건 (투수)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한국인 최초 빅리그 야수도 아니다. 그 기록은 최희섭이 세웠다”면서도 “다만 한국 선수 중 추신수는 견줄 자가 없을 정도로 최고”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한국에서 MLB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추신수 만큼의 성공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추신수는 개척자”라며 “언젠가 한국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나온다면 분명 추신수를 개척자로 언급할 것이다. 이런 추신수의 커리어는 분명 내 한 표를 받을 가치가 있다”며 자신이 소신투표 배경을 설명했다.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한다.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매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75% 이상 득표 선수는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량.’ 염경엽 프로야구 LG 감독(57)은 ‘선수 염경엽’을 이렇게 평한다. 광주제일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91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1라운드로 태평양의 지명을 받아 그해 개막전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입단하자마자 주전을 꿰찼기에 모든 게 자신만만했다. 훈련보다 경기 후 나이트클럽에 가는 게 더 중요했다. 염 감독은 “약 30년 동안 프로야구계에 있으면서 손에 굳은살 하나 없는 선수를 딱 한 명 봤는데 그게 염경엽”이라고 했다. 1996년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명유격수 출신인 김재박 현대 창단 감독은 수비만 괜찮은 염 감독 대신 신인 박진만(49·현 삼성 감독)을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낙점했다. 그해 개막전에서 빠진 염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화장실로 뛰어가 눈물을 쏟았다. 여전히 반성은 없었다. 야구를 포기하고 서울 압구정동에 카페를 차리려 했다. 사기를 당한 뒤 캐나다 이민을 알아봤지만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야구가 잘될 리 없었다. 염 감독은 1995년 9월 5일부터 1997년 8월 23일까지 프로야구 역대 최장인 5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남겼다. 인생의 변곡점은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현대의 축승회 자리였다. 주전이 아니었던 그와 가족은 구석 자리로 안내받았다. 염 감독은 “내 위치에 따라 가족의 자리까지 달라진다는 걸 깨닫고 절실함이 생겼다”고 했다. 쓸쓸히 유니폼을 벗은 그는 선수로 못 했던 1등을 지도자로 하기로 결심했다. 프런트가 돼 구단 운영팀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염경엽이 하면 다르다는 얘기를 듣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 많은 기회를 내 발로 걷어찬 것에 대한 후회가 컸다. 하나 잘한 건 내 위치를 인정하고 반성한 것이다. 야구는 결국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선수도 감독도 실수를 한다. 그라운드에서 이미 큰 실패를 해봤기에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절히 복기했다.” 운영팀장과 코치 등을 거쳐 2013년 넥센(현 키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염갈량’이라는 별명도 그때 생겼다. 2018년에는 SK(현 SSG)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이후 SK에서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2020시즌 팀이 9위까지 고꾸라지자 스트레스로 시즌 중 두 번이나 쓰러진 끝에 중도 사퇴했다. “꼭대기만 보고 달려가다가 바닥을 쳤다. 한동안 ‘내가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심했다. 가장 크게 배운 건 다시 겸손해져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2023년 LG 감독 취임식에서 “그동안 오만했다”고 고백한 그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수석코치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렇게 택한 인물이 김성근 전 감독(84) 아들인 김정준 수석코치(55)였다. 부임 첫해이던 2023년 염 감독은 LG의 29년 우승 가뭄을 끝내고 팀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3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목표는 LG 구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2연패다. “LG에 처음 왔을 때 우승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여기서 우승 못 하면 나는 능력 없는 감독이라 생각했다.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은퇴했을 것이다. 김현수(37)가 KT로 떠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올해 부진했던 불펜이 성장하면 내년은 내가 부임한 이래 가장 강한 LG가 될 것이라 본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에세이집도 냈다. “내 실패를 보고 한 명이라도 생각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에 썼다”는 이 책의 제목은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다.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 곧 이 명제를 증명한다. 프로야구에서 1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통산 타율(0.195)이 꼴찌인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역대 프로야구 감독 최고액인 30억 원에 3년 재계약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량.’ 염경엽 프로야구 LG 감독은(57)은 ‘선수 염경엽’을 이렇게 평한다. 광주제일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91년 신인드래프트 때 2차 1라운드로 태평양의 지명을 받아 그해 개막전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입단하자마자 주전을 꿰찼기에 모든 게 자신만만했다. 훈련보다 경기 후 나이트클럽에 가는 게 더 중요했다. 염 감독은 “약 30년 동안 프로야구계에 있으면서 손에 굳은살 하나 없는 선수를 딱 한 명 봤는데 그게 염경엽”이라고 했다.1996년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명유격수 출신인 김재박 현대 창단 감독은 수비만 괜찮은 염 감독 대신 신인 박진만(49·현 삼성 감독)을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낙점했다. 그해 개막전에서 빠진 염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화장실로 뛰어가 눈물을 쏟았다. 여전히 반성은 없었다. 야구를 포기하고 서울 압구정동에 카페를 차리려 했다. 사기를 당한 뒤 캐나다 이민을 알아봤지만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야구가 잘될 리 없었다. 염 감독은 1995년 9월 5일부터 1997년 8월 23일까지 프로야구 역대 최장인 5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남겼다. 인생의 변곡점은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현대의 축승회 자리였다. 주전이 아니었던 그와 가족은 구석 자리로 안내받았다. 염 감독은 “내 위치에 따라 가족의 자리까지 달라진다는 걸 깨닫고 절실함이 생겼다”고 했다. 쓸쓸히 유니폼을 벗은 그는 선수로 못했던 1등을 지도자로 하기로 결심했다. 프런트가 돼 구단 운영팀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염경엽이 하면 다르다는 얘기를 듣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 많은 기회를 내발로 걷어찬 것에 대한 후회가 컸다. 하나 잘한 건 내 위치를 인정하고 반성한 것이다. 야구는 결국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선수도, 감독도 실수를 한다. 그라운드에서 이미 큰 실패를 해봤기에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절히 복기했다.”운영팀장과 코치 등을 거쳐 2013년 넥센(현 키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염갈량’이라는 별명도 그 때 생겼다. 2018년에는 SK(현 SSG)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이후 SK에서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2020시즌 팀이 9위까지 고꾸라지자 스트레스로 시즌 중 두 번이나 쓰러진 끝에 중도 사퇴했다.“꼭대기만 보고 달려가다가 바닥을 쳤다. 한동안 ‘내가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심했다. 가장 크게 배운 건 다시 겸손해져야 한다는 사실이었다.“2023년 LG 감독 취임식에서 “그동안 오만했다”고 고백한 그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수석코치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렇게 택한 인물이 김성근 전 감독(84) 아들인 김정준 수석코치(55)였다. 부임 첫 해이던 2023년 염 감독은 LG의 29년 우승 가뭄을 끝내고 팀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3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목표는 LG 구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2연패다. “LG에 처음 왔을 때 우승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여기서 우승 못하면 나는 능력 없는 감독이라 생각했다.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은퇴했을 것이다. 김현수(37)가 KT로 떠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올해 부진했던 불펜이 성장하면 내년은 내가 부임한 이래 가장 강한 LG가 될 것이라 본다.”염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에세이집도 냈다. “내 실패를 보고 한 명이라도 생각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에 썼다”는 이 책의 제목은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다.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 곧 이 명제를 증명한다. 프로야구에서 1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통산 타율(0.195)이 꼴찌인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역대 프로야구 감독 최고액인 30억 원에 3년 재계약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형우 형이 반지 끼게 해주겠다고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삼성 왕조를 만들고 싶다.”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40)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강민호는 28일 원소속팀 삼성과 2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총액 6억 원, 인센티브 총액 4억 원)에 계약했다.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FA 계약서에 네 번 사인한 선수는 강민호가 처음이다.● FA 계약으로만 211억 원 강민호는 불혹인 올해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876과 3분의 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며 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렀는데 강민호는 전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이 때문에 강민호의 FA 계약은 진작부터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 지은 강민호는 “프로 선수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후배들이) 저를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첫 FA 자격을 얻은 2014년 4년 75억 원을 받고 롯데에 남았다. 2018년 2번째 FA가 돼서는 4년 80억 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이적했고, 2022년엔 삼성과 4년 36억 원에 세 번째 FA 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총 211억 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다년계약 총수입 5위에 해당한다. SSG 내야수 최정(302억 원)이 가장 많고 두산 포수 양의지(277억 원), SSG 투수 김광현(257억 원), KT 외야수 김현수(255억 원) 순이다.● “형우 형과 함께 왕조 재건”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뛰게 된 강민호의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8회에 빛나는 삼성은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다 2024년부터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는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이번 비시즌 기간에는 2010년대 중반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42)가 돌아왔다. 2017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에 복귀했다. 강민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인 형우 형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먼저 계약한 형우 형이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말해줬다”며 “이제 계약을 했으니 형우 형한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 달라고 말해야겠다.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강민호지만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일한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4년이었는데 당시 KIA 소속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치며 강민호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NC에서 데려온 데 이어 강민호까지 잔류하면서 다음 시즌 굳건한 안방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정관장이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LG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정관장은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72-56으로 승리했다.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멈춘 선두 LG(18승 7패)와 2위 정관장(17승 9패)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정관장과 LG는 이번 시즌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정관장은 이날 현재 경기당 평균 실점이 71.08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LG는 정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점(경기당 평균 71.76점)이 적다. 이날 더 단단했던 ‘방패’는 정관장이었다. 1쿼터 시작 후 4분 44초가 지날 때까지 LG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경기 초반부터 ‘짠물 수비’를 펼친 정관장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 수비에 고전한 LG는 3점슛 성공률이 9%(22개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쳤다. 반면에 정관장은 3점슛 11개를 림에 꽂아 넣는 등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정관장 가드 박지훈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전반전부터 수비가 잘됐다. 가드들이 강한 압박으로 LG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직전 경기인 26일 KCC전(109-101·LG 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치른 LG는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LG는 KCC전에서 슈터 유기상 등 베스트5 멤버가 모두 40분을 넘게 뛰었다. 여기에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기록 중이던 센터 아셈 마레이가 2쿼터 2분 37초를 남기고 골반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KCC와 2차 연장전까지 치른 여파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DB(16승 10패)는 삼성(공동 7위·9승 16패)과의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DB는 현대모비스(9위·9승 17패)에 78-84로 패한 KCC와 공동 3위가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정관장이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LG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정관장은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72-56으로 승리했다.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멈춘 선두 LG(18승 7패)와 2위 정관장(17승 9패)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정관장과 LG는 이번 시즌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정관장은 이날 현재 경기당 평균 실점이 71.08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LG는 정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점(경기당 평균 71.76점)이 적다.이날 더 단단했던 ‘방패’는 정관장이었다. 1쿼터 시작 후 4분 44초가 지날 때까지 LG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경기 초반부터 ‘짠물 수비’를 펼친 정관장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 수비에 고전한 LG는 3점슛 성공률이 9%(22개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쳤다. 반면에 정관장은 3점슛 11개를 림에 꽂아 넣는 등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정관장 가드 박지훈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전반전부터 수비가 잘 됐다. 가드들이 강한 압박으로 LG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직전 경기인 26일 KCC전(109-101·LG 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치른 LG는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LG는 KCC전에서 슈터 유기상 등 베스트5 멤버가 모두 40분을 넘게 뛰었다. 여기에 전반전에만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기록했던 센터 아셈 마레이가 2쿼터 2분 37초를 남기고 골반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KCC와 2차 연장전까지 치른 여파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DB(16승 10패)는 삼성(공동 7위·9승 16패)과의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DB는 현대모비스(9위·9승 17패)에 78-84로 패한 KCC와 공동 3위가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형우 형이 반지 끼게 해주겠다고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삼성 왕조를 만들고 싶다.”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40)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강민호는 28일 원 소속팀 삼성과 2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총액 6억 원, 인센티브 총액 4억 원)에 계약했다.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FA 계약서에 네 번 사인한 선수는 강민호가 처음이다.●FA 계약으로만 211억 원강민호는 불혹인 올해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876과 3분의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며 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렀는데 강민호는 전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이 때문에 강민호의 FA 계약은진작부터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 지은 강민호는 “프로 선수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후배들이) 저를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첫 FA 자격을 얻은 2015년 4년 75억 원을 받고 롯데에 남았다. 2018년 2번째 FA가 돼서는 4년 80억 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이적했고, 2022년엔 삼성과 4년 36억 원에 세 번째 FA 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총 211억 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다년계약 총수입 5위에 해당한다. SSG 내야수 최정(302억 원)이 가장 많고 두산 포수 양의지(277억 원), SSG 투수 김광현(257억 원), KT 외야수 김현수(255억 원) 순이다.●“(최)형우 형과 함께 왕조 재건”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뛰게 된 강민호의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8회에 빛나는 삼성은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다 2024년부터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는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이번 비시즌 기간에는 2010년대 중반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42)가 돌아왔다. 2017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에 복귀했다.강민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인 형우 형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먼저 계약한 형우 형이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말해줬다”라며 “이제 계약을 했으니 형우 형한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강민호지만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일한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4년이었는데 당시 KIA 소속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치며 강민호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NC 데려온 데 이어 강민호까지 잔류하면서 다음 시즌 굳건한 안방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솔직히 미워하셔도 됩니다.” 프로야구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사진)은 크리스마스날(25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올해 김서현의 부침은 곧 한화의 부침과 직결됐다. 김서현은 전반기 4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55로 22세이브를 거뒀다.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김서현은 올스타 역대 최다 득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31), 와이스(29)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한화 팬들은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는 기대로 부풀었다. 하지만 그 기대를 꺼뜨린 것도 김서현이었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던 김서현은 10월 1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5-2로 앞서 가던 9회말 2아웃 이후 연속해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결국 5-6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이 제로(0)가 됐다.포스트시즌 때도 부진이 이어졌다. 김서현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홈런을 맞았다. LG에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채 시작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4-1로 앞서 가던 8회초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홈런을 허용했다. 김서현이 결정적 순간마다 홈런을 맞으면서 그를 계속 마운드에 올리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판도 들끓었다.다만 김서현은 올 시즌 33세이브(2위)를 기록하며 한화 투수로는 2018년 정우람(40·은퇴) 이후 7년 만에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4차전 때 김서현의 피홈런으로 승리가 날아간 와이스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와이스는 “김서현이 그 경기에서 홈런을 10개 맞더라도 괜찮았다. 정말 어린 선수인데도 올해 33세이브를 거두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김서현의 정규시즌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는 한국시리즈에도 못 갔을 것이다. 시즌 막판 일들이 내년 호투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서현은 “올해 마무리로 잘할 수 있었던 것도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며 내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활약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쉽진 않겠지만 먼 미래에는 1년 중 10개월은 골프, 나머지 2개월은 야구를 하고 싶다.”2016년 여자 초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리틀야구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박민서(21)의 목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박민서는 더 나아가 프로야구와 프로골프를 오가는 꿈을 꾼다.일단 프로야구에서 먼저 희망을 봤다. 박민서는 내년 8월 출범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WPBL) 초대 드래프트에서 뉴욕으로부터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지명됐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이 참가하는 첫 시즌은 8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다.초등학생 시절 ‘야구 천재 소녀’로 불렸던 박민서는 고교 시절까지 일본 실업리그 진출을 꿈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일본 리그가 무기한 중단되자 고3이던 2022년부터 골프를 배웠다.버디가 뭔지도 몰랐다는 박민서는 “야구 스윙은 어렸을 때 시작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건데 골프는 뒤늦게 스윙을 만들어 가려고 하니까 잘 안 됐다. 빨리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되니 흥미를 바로 붙이기는 쉽지 않았다”며 또 “(야구에서) 날아오는 공을 쳤으니 멈춰 있는 공은 열심히만 하면 금방 잘 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죽어 있는 공이 더 치기 어렵더라”며 웃었다.홈런 타자였던 만큼 가장 자신 있는 건 장타다. 박민서는 “골프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는 야구를 했던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 선수들과 야구를 하면서 부족한 힘을 보완하려 연습 때도 공을 강하게 치려고 했다는 박민서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헤드 스피드가 103마일이 나왔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30m를 쉽게 넘긴다. 여자 프로골프 무대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골프에 한창 매진하던 지난해 12월 WPBL 창설 소식이 들렸다. 고심 끝에 그는 야구 선수로 뛰던 중학생 시절의 영상을 WPBL 사무국에 보냈다. 박민서는 “리그가 생겼다고 갑자기 (야구로) 돌아가기에는 골프에 투자한 게 너무 컸다. 그런데 (드래프트에) 지원도 안 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았다”며 “야구를 열심히 했던 걸 조금이라도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박민서는 골프로 전향하면서도 “언젠가 야구로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아예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야구 스윙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골프 훈련이 끝나고 기숙사에 오면 야구 방망이를 잡곤 했다”며 “야구가 싫어서 그만둔 게 아니다 보니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골프 훈련이 없는 주말에 가족들한테 얘기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 경기에 몰래 다녀오기도 했다.야구와 골프 병행이 어려운 길이라는 건 그도 잘 안다. WPBL 각 팀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30명씩 지명했는데 최종 개막 로스터는 팀당 15명이다. 마지막 라운드에 지명된 박민서는 당장 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 박민서는 “그래도 야구는 추억, 취미로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리그가 생겨서 다행이다. 계약이 안 된다면 골프에서 먼저 프로라는 성과를 낸 뒤 다시 도전할 것이다. 먼 미래에는 1년에 10개월은 골프 선수로 뛰고, 2개월은 WPBL에서 야구를 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박민서는 1차 목표인 골프 프로가 되기 위해 26일 뉴질랜드로 골프 전지훈련을 떠났다.화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솔직히 미워하셔도 됩니다.” 프로야구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은 크리스마스날(25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올해 김서현의 부침은 곧 한화의 부침과 직결됐다. 김서현은 전반기 4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55로 22세이브를 거뒀다.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김서현은 올스타 역대 최다 득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31), 와이스(29)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한화 팬들은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는 기대로 부풀었다. 하지만 그 기대를 꺼트린 것도 김서현이었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던 김서현은 10월 1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5-2로 앞서가던 9회말 2아웃 이후 연속해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결국 5-6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이 제로(0)가 됐다.포스트시즌 때도 부진이 이어졌다. 김서현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홈런을 맞았다. LG에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채 시작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4-1로 앞서가던 8회초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홈런을 허용했다. 김서현이 결정적 순간마다 홈런을 맞으면서 그를 계속 마운드에 올리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판도 들끓었다.다만 김서현은 올 시즌 33세이브(2위)를 기록하며 한화 투수로는 2018년 정우람(40·은퇴) 이후 7년 만에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4차전 때 김서현의 피홈런으로 승리가 날아간 와이스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와이스는 “김서현이 그 경기에서 홈런을 10개 맞더라도 괜찮았다. 정말 어린 선수인데도 올해 33세이브를 거두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김서현의 정규시즌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는 한국시리즈에도 못 갔을 것이다. 시즌 막판 일들이 내년 호투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김서현은 “올해 마무리로 잘할 수 있었던 것도 팬 여러분 응원 덕분”이라며 내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활약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달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때는 한국 선수 4명의 이름이 불렸다. 그중에는 지난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라이아웃(공개선수평가)에 참가하지 않았던 박민서(21)도 있었다. 박민서는 2016년 여자 초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리틀야구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천재 소녀’라 불렸던 선수다. 박민서는 뉴욕에서 6라운드 전체 115순위 지명을 받았다.박민서는 고교 시절까지 일본 실업리그 진출을 꿈꿨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리그가 무기한 중단되자 고3이 되던 2022년부터 전문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WPBL의 창설 소식이 들렸다. 거의 3년 동안 야구를 놓았고 이미 골프 훈련을 받고 있던 박민서가 트라이아웃 참가 대신 중학생 시절 영상으로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다만 박민서는 여전히 골프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훈련지에서 만난 박민서는 “갑자기 리그가 생겼다고 (야구로) 돌아가기에는 그사이 골프에 투자한 게 너무 컸다. 그런데 머리로는 알아도 (WPBL) 지원도 안 하면 나중에 골프로 성공하더라도 너무 후회될 것 같았다. 일단 지원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옛날 영상만으로 지명이 됐다. 예전에 야구를 열심히 했던 걸 조금이라도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야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좋아서’ 시작했지만 골프는 달랐다. ‘버디’가 뭔지도 몰랐다는 박민서는 “주변에서 하도 골프를 권유하시길래 무슨 스포츠인가 찾아봤다. 중계가 너무 지루했다. ‘나보고 이걸 하라는 건가’ 싶었다”고 돌아봤다. 박민서는 “야구 스윙은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한 게 아니라 어렸을 때 시작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건데 골프는 자꾸 머리로 (스윙을) 만들어가려고 하니까 잘 안됐다. 빨리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되니 바로 흥미를 붙이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박민서는 “어렸을 때는 골프로 빨리 성공해서 다시 야구로 돌아가서 병행할 생각이었다. (야구에서) 날아오는 공을 쳤으니 멈춰있는 공은 내가 열심히만 하면 금방 이뤄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죽어있는 공이 더 치기 어렵다더라(웃음). 막상 시작하니 병행은커녕 골프만 쳐도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골프 4년 차인 지금도 몸에는 여전히 야구 습관이 남아있다. 박민서는 “골프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는 야구를 했던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중심 이동은 (야구와 골프가) 반대다. 야구는 어퍼스윙을 해서 폴로 스루를 하면 오른쪽 뒤로 눕는데 골프는 중심을 왼쪽으로 이동한다”며 “또 웃긴 건 야구를 하려면 골프 습관이 나오더라”고 덧붙였다.박민서는 골프 전향 소식을 처음 밝히면서도 “언젠가 야구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박민서는 “처음 골프를 배울 때는 야구 스윙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골프 훈련 끝나고 기숙사에 오면 다시 야구 방망이 잡았다. 그런데 골프를 정식으로 시작하고 야구에 미련을 계속 갖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 일부러 야구 얘기를 안 하려 했다. 그래도 야구가 싫어서 그만둔 게 아니다 보니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지난해에도 골프 훈련이 없는 주말에 가족들한테 얘기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 경기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웃었다.WPBL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프로 골프 선수라는 목표도 버리지 않은 박민서가 26일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예정대로 떠난 이유다. 박민서는 “혼란스럽긴 한데 일단 골프 훈련을 잘하고 프로 자격증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WPBL은 지명이 됐으니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물론 야구가 너무 하고 싶지만 골프에서도 프로라는 성과를 이뤄내고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쉽진 않겠지만 먼 미래에는 1년에 10개월은 골프를 하고 2개월은 WPBL에서 야구를 하는 꿈도 꾼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송성문(29)이 23일 공식적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과 최장 5년, 최대 2100만 달러(약 311억64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송성문의 한국프로야구 소속 구단 키움은 계약 소식을 전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팀 출신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갓 입단해 몸값이 저렴한 선수를 주전으로 적극 기용한다. 구단 이름처럼 이 선수들을 ‘키워서’ 쓰는 게 구단 운영의 핵심이다. 키움 타자들은 올 시즌 총 5508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중 41.9%(2309타석)가 25세 이하 타자 차지였다. 리그 평균 비율(26.6%)보다 1.6배나 높은 압도적 1위 기록이다. 키움에서는 어릴 때부터 출전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보니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 이상 1군에서 뛰어야 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기준을 충족하기에도 가장 유리하다.이런 팀에서 선순환이 이뤄지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 윈윈이다. 리그를 평정해 ‘평화왕’이라 불렸던 유격수 강정호(38·은퇴)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남은 빈자리에서 ‘평화왕자’ 김하성(30·애틀랜타)이라는 또 다른 빅리거가 나온 게 대표 사례다. 구단도 반대급부로 이적료를 짭짤하게 챙겼다. 송성문까지 6명을 MLB 무대로 보낸 키움은 선수들 활약에 따라 이적료를 최대 5240만2015달러(약 777억6926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포스팅 제도를 통해 MLB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원소속팀과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키움으로서는 ‘선수 임대 수익’을 누리는 셈이다. 미국에서 계약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김하성 선배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에 나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키움 후배들도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한 것에 놀랐을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한국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오더라.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선순환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타선을 ‘쌍끌이’하던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다. 그러나 이정후가 부상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2023년 이후로는 줄곧 최하위다. 올해도 유일하게 3할 승률(47승 93패 4무·승률 0.336)에 그친 압도적인 꼴찌였다. 이 와중에 이정후(지난해), 김혜성(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송성문까지 떠나보낸다. 한국프로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이번 시즌 키움 타선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합계는 6.88이었다. 그런데 송성문 혼자 8.58이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15)과 20홈런 이상(26홈런)을 기록한 송성문이 빠지면 팀 타선의 WAR이 마이너스(―)라는 계산이 나온다. 송성문을 MLB에 보내면서 키움의 잔액은 더 두둑해졌을지 몰라도 내년 시즌에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2023∼2025년 세 시즌을 연속 꼴찌로 마무리하면서도 동시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의 아이러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장애 어린이 재활 치료 사업에 써달라”며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푸르메재단이 23일 밝혔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키움 소속이던 2019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올해까지 7년 연속 이 재단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후가 장애인 지원 전문단체인 이 재단에 기부한 돈은 총 1억2500만 원에 달한다. 아버지 이종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장과 재단 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이정후는 “힘든 재활 치료에도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장애 어린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가 송성문(29)과의 계약을 23일 공식 발표했다. 송성문의 원소속 구단인 키움은 송성문의 MLB 진출 소식을 전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리그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구단인 키움은 고교를 갓 졸업해 현재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을 주전으로 적극 기용한다. 구단명처럼 이 선수들을 ‘키워서’ 쓰는 게 구단 운영의 핵심이다. 프로에서 몸값은 곧 출전 기회 보장과 같다. 따라서 10개 구단 중 선수 보수가 가장 적은 키움은 확률적으로 가장 빨리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팀이 된다. 어린 나이부터 출전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보니 KBO에서 7시즌 이상 1군에서 뛰어야 하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기준을 충족해 MLB 진출 기회를 얻기도 유리하다.실력은 한끗 차이인 프로 무대에 처음 나서는 유망주가 기회를 더 많이 받는 건 실력 향상으로 직결된다. 선순환이 이뤄질 경우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이다. 리그를 평정해 ‘평화왕’이라 불렸던 유격수 강정호(38)가 나간 자리에서 ‘평화왕자’ 김하성(30·애틀랜타)이라는 또 다른 빅리거가 나온 게 모범 사례다. 어제의 유망주가 오늘의 빅리거가 되고 그 빈 자리에서 내일의 유망주가 자라는 선순환은 키움이 연쇄적으로 빅리거를 배출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키움은 넥센 시절 강정호, 박병호(39)를 비롯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 송성문까지 6명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보내며 누적 이적료 5240만2015 달러(약 777억6926만 원)를 챙겼다.송성문 역시 이날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하성 선배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에 나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키움 후배들도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한 것에 놀랐을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KBO리그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오더라.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키움의 선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가 연속해 빅리그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서건창, 김민성, 고종욱, 박동원, 이택근, 채태인 등 타선의 무게추를 나눠줄 베테랑 자원이 충분했다. 그런데 김하성(2021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이 연쇄적으로 빅리거가 되는 ‘압축 성장’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키움은 이정후가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하며 김혜성과 팀 타선을 쌍끌이한 2022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저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4~2026년 차례로 팀 내 최고 보수를 받았던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이 차례로 빅리그로 떠나면서 키움의 전력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2023~2025년 3시즌을 연속 꼴찌로 마무리하면서도 동시에 연속해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의 아이러니다. 송성문은 올 시즌 키움의 유일한 3할-20홈런 타자였다. 올 시즌도 구단의 잔고는 더 두둑해졌지만 다음 시즌 전망은 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송성문(29·키움·사진)의 빅리그 진출 꿈이 현실이 됐다. AP통신은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을 확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송성문은 이날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도 송성문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귀국한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귀국 후 빅리그 입성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AP에 따르면 송성문의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2028년 350만 달러로 단계별로 오른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30시즌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7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있다. 또 향후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도 들어 있다. 신인왕에 오르면 연봉 100만 달러를 더 받거나 최우수선수(MVP) 투표 상위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오르는 식이다. 송성문이 최근 두 시즌 기량을 끌어올린 만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조건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뛰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도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3억 원)에 계약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NPB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새로 쓰면서 주목받았다. 그해 시즌 후 MLB 포스팅 시기에 맞춰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통산 246홈런을 날렸지만 올해 56경기 소화에 그친 데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기대했던 대형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송성문(29·키움)의 빅리그 진출 꿈이 현실이 됐다. AP 통신은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을 확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송성문은 이날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도 송성문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귀국한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귀국 후 빅리그 입성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AP에 따르면 송성문의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2028년 350만 달러로 단계별로 오른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30시즌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7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들어 있다. 또 향후 활약에 대한 따른 인센티브도 들어 있다. 신인왕에 오르면 연봉 100만 달러를 더 받거나 최우수선수(MVP) 투표 상위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오르는 식이다. 송성문이 최근 두 시즌 기량을 끌어올린 만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조건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뛰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도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3억 원)에 계약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NPB 일본인 타자 시즌 한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새로 쓰면서 주목받았다. 그해 시즌 후 MLB 포스팅 시기에 맞춰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통산 246홈런을 날렸지만 올해 56경기 소화에 그친 데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기대했던 대형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해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뛰었던 송성문(29·내야수·사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대로라면 키움 출신 선수 3명이 다음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송성문은 3년 보장 금액 1500만 달러(약 221억 원)에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기로 했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송성문은 최근 2년간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득점 생산력이 좋고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송성문은 전 동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과 NL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게 된다.빅리그 첫 출전 기록을 남기면 송성문은 강정호(38·은퇴), 박병호(39·은퇴), 김하성(30·애틀랜타),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키움 출신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샌디에이고가 키움 출신과 계약하는 건 김하성에 이어 송성문이 두 번째다. 김하성은 4년간 28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그리고 2023년에 이 팀 소속으로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송성문은 올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3루수 자리에는 매니 마차도(33)가 버티고 있어 2루수로 기회를 받을 확률이 더 크다. 송성문은 올해 25경기를 포함해 총 194경기를 2루수로 소화했다. 3루수 출전은 548경기다.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확정되면 지난해 8월 키움과 맺은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은 자동 무효가 된다. 키움은 샌디에이고로부터 보장 금액의 20%를 이적료로 받는다. 계약 규모가 1500만 달러로 확정될 경우 키움이 받는 금액은 300만 달러(약 44억 원)다. 이는 올해 키움 연봉 상위 40명 합계액(43억9756만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7)이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끝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고 기록 94.50점으로 참가선수 8명 중 유일하게 90점을 넘기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개막전인 중국 시크릿가든 월드컵 우승으로 시즌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옐로빕을 차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가온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옐로빕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개인 통산 월드컵 3승째를 달성한 최가온은 2020~2021시즌 클로이 김(25·미국) 이후 5시즌 만에 여자 하프파이프 시즌 첫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은 공식연습 도중 부상을 당해 결선에 불참했다. 클로이 김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월드컵에서 최가온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가온이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땐 클로이 김이 불참했다.2023년 ‘X게임’에서 클로이 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던 최가온은 2023~2024시즌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월드컵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척추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가온은 지난 시즌 복귀했다. 중국 시크릿가든 월드컵에서 현재 여자 하프파이프 최고기술인 프론트사이드 1080도(3회전) 점프를 성공했던 최가온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프론트사이드 720도(2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미끄러졌다. 그는 2차 시기에서 최대 900도(2.5회전) 점프만 뛰는 안정적 구성을 택해 우승을 확정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다. 케리가 1994년 11월 1일 발표한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캐럴 음반이다. 수록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캐럴의 고전이 됐다. 빌보드는 16일(현지 시간) 이 노래가 지난주에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지키며 통산 20주째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67년 역사상 최장 기간 ‘핫 100’ 1위를 기록한 노래가 됐다. ● 캐럴 여왕에서 올림픽 여신으로 18일 기준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케리가 내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리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탈리아어로 “Ci vediamo a Milano”라는 글을 올렸다. ‘밀라노에서 만나요’라는 뜻이다. 그래미상을 6번 받은 케리는 2002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때 국가를 제창했고, 2020년 US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공연을 했지만 해외 스포츠 이벤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출신의 가수를 초청한 것에 대해 대회조직위는 “음악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언어”라며 “케리는 이번 겨울올림픽의 감정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가수”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벌써 “All I Want for Christmas is the Olympics”라는 패러디도 나오고 있다. 케리가 6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개회식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 셀린 디옹과 파리 올림픽의 추억최근 올림픽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팝 디바’가 등장하곤 한다.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의 주인공은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 셀린 디옹(57)이었다. 디옹은 파리 센강 일대에서 펼쳐진 개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귀 신경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았던 디옹은 이날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사랑의 찬가’를 힘있게 불러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디옹의 공연은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올림픽 그 자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옹은 앞서 28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 여름올림픽 개회식 때 올림픽 주제곡 ‘더 파워 오브 더 드림’을 부르는 등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 올림픽만큼 재미있는 공연가수들의 멋진 공연으로 가장 호평받은 대회는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이다. 개회식 때는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폐회식에서는 여성 그룹 스파이스걸스 등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대회도 성공적이었지만 개·폐회식 공연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케이팝 아이돌인 엑소(EXO)와 씨엘(CL)이 폐회식 축하 공연 무대에 섰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연하기 위해선 가창력은 물론이고 큰 무대 경험도 있어야 한다”며 “디옹이나 케리 같은 팝 디바들은 전통적인 시청자들뿐 아니라 1990∼2000년대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음 시상식 때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회원의 수상을 축하하러 오고 싶다.” 최진수 씨(55)는 202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5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2년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올해 여자부 40대 수상자 박애라 씨(47)가 최 씨의 제자다. 지난해 최 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첫 서브3를 달성한 박 씨는 올해 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모두 여자 마스터스 부문 4위에 올랐다. 최 씨 역시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9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 50대 남성 최초의 ‘229’(2시간 29분대) 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50대 수상자가 됐다. 최 씨는 “무엇보다 제자가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2022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러닝 캠프를 운영 중인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30대(2008년), 40대(2011년, 2016년), 50대(2023년, 2025년)에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마스터스 러너다. 최 씨는 “동아마라톤에 23년 동안 참가했다. 인생의 반을 함께한 셈이다”라면서 “50대가 끝나기 전에 이 연령별 마스터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씨와 박 씨 외에 여자부에선 정명교(29) 김은아(50) 씨가, 남자부에선 최범식(28) 김지호(33) 김민준(42) 김형락(62) 씨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수상자들은 내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 공주백제, 경주국제) 참가권을 얻었다. 최 씨는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이 너무 어렵다. 내년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참가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이날 내년부터 2년간 서울마라톤 외국인 참가자 유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해외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서울마라톤 참가 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