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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리치 포트히터르(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가 4일 미국 일리노이주 마일런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예선 17번홀(파4)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티잉 구역에서 홀까지 거리는 345야드(약 315m)였다. PGA투어 주관 대회에서 파4홀 홀인원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피닉스 오픈 때 앤드루 머기(미국)가 처음 성공한 뒤 포트히터르가 22년 만에 기록했다. 포트히터르의 홀인원은 예선에서 나와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18세인 포트히터르는 US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양대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포트히터르는 “흥미롭고 이상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17번홀은 오른쪽으로 휜 코스라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포트히터르는 티샷 뒤 볼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포트히터르는 “먼저 (그린이 보이는) 페어웨이로 나간 캐디가 팔을 흔들며 기뻐하길래 볼이 홀 가까이 붙은 줄 알았다”며 “캐디가 ‘홀 안으로 들어갔다’고 외쳤다.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17번홀에서 3타를 줄인 포트히터르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3명에게 1타 뒤진 공동 5위를 하며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존 디어 클래식 출전권은 받지 못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1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백인우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란을 3-0으로 이긴 일본과 7월 2일 오후 9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986년과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 2008년과 2014년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이란과 북한에 지며 준우승했다.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국(3회)으로 직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15득점 4실점 했다. 일본은 19득점 6실점 했다. 수비에서는 한국, 공격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한국과 일본은 득점왕도 경쟁하고 있다. 한국의 윤도영, 김명준과 일본의 모치즈키 고헤이가 4골씩 넣어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승 1패, 일본은 4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1승 9무 6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끼리 맞붙었던 지난해 6월에는 한국이 0-3으로 졌다.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전은 아주 치열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모두 전력이 노출된 상황이다. 어느 팀이 회복을 더 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영입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의 옛 스승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마이애미는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사진)이 부임한다고 발표했다. 마르티노 감독이 메시와 한솥밥을 먹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르티노 감독은 2013∼2014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 지휘봉을 잡으며 메시를 지도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메시와 호흡을 맞췄다. 2015, 2016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2회 연속 준우승을 메시와 함께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멕시코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마르티노 감독이 MLS에서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애틀랜타 사령탑을 맡았다. 마이애미는 필 네빌 감독(잉글랜드)이 2021년부터 팀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달 초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동부 콘퍼런스에서 5승 13패로 15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인 데이비드 베컴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는 “경험이 풍부하고 존경받고 있는 마르티노 감독의 부임을 축하한다. 앞으로 마이애미 팬들을 흥분시키고 팀에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시는 다음 달에 마이애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첼시(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응골로 캉테(32)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이티하드로 이적한다. 알이티하드는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캉테는 알이티하드 선수다. 메디컬테스트를 끝냈고, 입단 계약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캉테는 알이티하드와 3년 계약을 했고, 연봉은 8600만 파운드(약 1418억 원)다. 캉테와 첼시의 계약은 올해 6월 30일에 끝난다. 앞서 알이티하드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캉테와 한솥밥을 먹었던 카림 벤제마(36)를 7일 영입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벤제마는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4억 유로(약 5646억 원)에 2년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캉테는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잉글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기여했다. 2016년 7월 첼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캉테는 6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며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캉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도 도왔다. 하지만 2022∼2023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 팀에서 9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하지 못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른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 무대의 스타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이번엔 손흥민(토트넘·사진)에게 이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프로축구 팀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 원)에 4년 계약을 제안했다. ESPN은 “사우디 프로축구 팀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도 사우디 프로 팀들이 주목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로 2년이 남아 있다. ESPN은 “토트넘은 알이티하드의 제안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어서 (손흥민 관련) 협상 진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알이티하드는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7일 영입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벤제마는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4억 유로(약 5596억 원)에 2년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잉글랜드) 소속으로 역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응골로 캉테도 알이티하드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알이티하드는 2022∼2023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를 제치고 우승한 팀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양희영(34)이 경기 막판 더블보기로 4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양희영은 19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를 했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이글 1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하지만 이날 8타를 줄이며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리오나 매과이어(29·아일랜드)에게 우승을 내줬다. 양희영은 초반 한 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선두를 내줬지만 14번홀(파5) 이글 퍼트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고 두 번째 샷도 나무를 맞고 다시 러프에 빠졌다. 네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3m 보기 퍼트도 실패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2013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 뒤 2015년, 2017년,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년 4개월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양희영은 나흘 내내 60대 타수(67, 67, 67, 69)를 쳤다. 22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양희영은 “지난해 성적이 부진했는데 (이제는)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 기쁘고, 메이저대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년과 지난해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속 준우승을 했던 매과이어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28)는 16언더파 272타로 5위, 최혜진(24)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를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크로아티아가 네덜란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처음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1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4-2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네이션스리그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 2회 대회 때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준우승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번째다. 크로아티아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3위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18년 월드컵, 2022년 월드컵, UEFA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7차례 연장 승부에서 6번 승리했다. 이 중 4번은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38세의 모드리치는 0-1로 뒤진 후반 8분 네덜란드의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모드리치는 2-2로 맞선 연장 전반 9분에 결승골을 도왔다. 이어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UEFA는 모드리치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으며 “크로아티아의 진정한 리더로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경기 리듬을 지배했다. 놀라울 정도로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모드리치는 “처음 20분 동안은 힘들었지만 이후에는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했다. 대표팀에서 뛰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은 5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볼 점유율(%)에서 34-51(경합 15)로 많이 밀렸다. 슈팅 수에서도 4-22로 크게 뒤졌다. 유효슈팅은 한국이 1개, 나이지리아가 3개였다. 하지만 한국은 단 한 번의 유효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뚫으며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중앙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다. 선발로 출전한 최석현은 연장전 전반 5분 골문 앞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이승원(강원)의 코너킥 크로스를 골문 안으로 돌려 넣었다. 헤더로 만든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최석현은 “(이승원이) 공을 너무 잘 올려줘 헤딩을 했을 뿐”이라며 “오늘 경기가 제일 고비였는데 이탈리아와의 4강전도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석현은 한국이 3-2로 승리한 2일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도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득점 장면도 비슷했다. 후반 3분 머리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역시 이승원의 코너킥 크로스를 묵직한 헤더로 연결했다.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178cm)은 센터백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다. U-20 대표팀 동료 센터백 김지수(성남)의 키는 189cm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는 187cm다. 하지만 최석현은 스피드와 점프력이 좋고 공이 올 자리를 예측하고 자리를 찾아가는 위치 선정 능력도 탁월하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최석현은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골 감각도 뛰어나다. 중학교 1학년 때 발목을 크게 다친 이후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최석현은 올해 3월 U-20 아시안컵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석현은 “센터백치고는 키가 작다 보니 점프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한다”며 “상대 공격수 공을 빼앗을 때마다 희열을 느껴 지금은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적성에 맞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내일이 마지막이 되지 말자.” 김은중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4)이 U-20 월드컵 기간 선수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매 경기 후회 없이 뛰자는 뜻이다. 대회 전 김 감독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였다. 조별리그 F조에 속한 한국은 1승 2무(승점 5)로 조 2위를 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은 한국은 5일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8강전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1월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담이 큰 자리였다. 2019년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월드컵 준우승은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성적”이라면서도 “부담감보다는 우리도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사령탑으로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룬 김 감독은 현역 선수 땐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김 감독은 19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이동국(44)과 투톱으로 나서 9골을 합작(이동국 5골, 김은중 4골)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로운 이미지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샤프’라고 불렸다. 1999년 김 감독은 U-20 월드컵 전신인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공격수로 나섰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444경기에 출전해 123골 56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득점 5위다. 하지만 김 감독은 A대표팀에선 15경기(5골) 출전에 그쳤다. 선수로 뛸 때 열린 3차례 월드컵 무대(2002, 2006, 2010년)도 밟아보지 못했다. 2014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김 감독은 벨기에 프로축구 투비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김학범 감독을 보좌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금메달을 도왔다. 김 감독은 U-20 대표팀을 맡고 올해 3월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지도자로 24년 만에 돌아온 U-20 월드컵에서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못다 이룬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 축구를 대표팀에 심었다. 김 감독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뛰어난 기술도 소용없다”며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지 않을 거면 내가 대신 뛰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체력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역습 기회가 생길 때는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 상대 진영까지 뛰어 골문을 위협했다. 김 감독은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성적과 선수 성장 등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성장하며 4강 진출을 이룬 선수들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되는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8강전을 앞두고 한국 선발 선수 11명이 그라운드로 나와 사진을 찍었다. 앞줄 중앙에 선 미드필더 강상윤(전북)의 손에는 등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유니폼의 주인공은 대표팀 공격수 박승호(인천)다. 박승호는 지난달 26일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17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은 박승호의 골로 승점 1을 챙겼다. 하지만 박승호는 후반 20분 발목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술과 재활이 필요한 박승호가 남은 경기에서 뛰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승호는 1일 귀국했고, 휠체어를 타고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박승호는 아르헨티나를 떠나기 전 동료들에게 “몸은 한국에 있겠지만 마음은 아르헨티나에서 같이 뛰겠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박승호를 잊지 않았다. 선수들은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대형 태극기와 함께 박승호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2일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 지난달 29일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도 동료들은 박승호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에 나왔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도 16강전 뒤 “먼저 귀국한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이 함께 만든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료들과 끝까지 대회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함이 크다는 박승호는 “남은 대회 기간 동료들이 즐기면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르헨티나에 최대한 오래 머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이은 ‘더블(2관왕)’로 맨시티는 ‘트레블(3관왕)’까지 1승만 남겨뒀다. 맨시티는 3일 ‘축구의 성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2∼2023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로 2-1로 이겼다. 영국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하는 맨시티와 맨유가 FA컵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한 맨시티는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EPL과 FA컵 정상에 오른 맨시티는 11일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하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잉글랜드 구단 중 트레블에 성공한 팀은 1998∼1999시즌 맨유가 유일하다. 이날 맨시티는 경기 시작 12초 만에 터진 귄도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귄도안의 골은 FA컵 결승 사상 최단 시간 득점이다. 맨시티는 전반 33분 맨유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6분 귄도안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가져왔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다시 없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레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2008∼2009,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08∼2009시즌에는 자신의 첫 트레블도 달성했다. 맨시티가 3관왕에 성공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 최초로 트레블을 2회 달성한 감독이 된다. 맨시티는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에 패하며 준우승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맨시티는 EPL 5회, FA컵 2회 우승 등을 거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야 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대단한 팀으로 인정받으려면 유럽 무대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스라엘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FIFA는 이스라엘의 4강 진출을 두고 “대회 46년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4일 브라질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이스라엘은 후반 11분 먼저 골을 내줬지만 4분 만에 동점 골을 만들었다. 연장전 전반 시작 1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다시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브라질을 꺾었다. 그동안 브라질은 U-20 월드컵 결승에 9번 올라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차지했다. U-20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나라가 4강에 오른 건 2015년 세네갈 이후 8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당시 4강에선 프랑스를 눌렀다. 이스라엘은 원래 U-20 월드컵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반대해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다. FIFA가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 뒤 대회 장소를 아르헨티나로 옮겼다. 이스라엘의 4강 진출 과정도 극적이다. 조별리그 C조였던 이스라엘은 2차전까지 1무 1패(승점 1)에 그쳤다. 하지만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 열세 속에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고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도르 투르게만은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매우 행복하다. (FIFA 주관 대회) 준결승 진출은 이스라엘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같은 날 열린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3-1로 누르고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토트넘)을 지도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1)이 첼시 사령탑을 맡아 3년 8개월 만에 EPL로 돌아온다.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이 7월 1일부터 팀을 이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구단의 결정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30일 발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데려왔다. 손흥민과 함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뒤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지휘봉을 잡았다.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중엔 그의 아들 세바스티아노도 있다. 피트니스 코치인 세바스티아노는 토트넘과 PSG에서도 아버지 밑에서 코치로 일했다. 첼시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명가 재건’을 기대하고 있다. 첼시는 선수 영입에 6억 파운드(약 9800억 원)를 쏟아붓고도 29일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EPL에서 12위에 그쳤다. 첼시가 EPL에서 시즌 순위 톱10에 들지 못한 건 11위를 한 1995∼1996시즌 이후 27년 만이다. 첼시는 그동안 EPL에서 5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차례 우승했다. 첼시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은 경험과 리더십으로 첼시의 전진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첼시와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모두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행이 알려지자 토트넘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의 스토리를 다룬 책을 불태우며 배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과 첼시 두 팀에서 모두 사령탑을 맡은 5번째 지도자가 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감비아와의 최종전에서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회 연속 16강에 오른 한국은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감비아(2승 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017년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강팀이라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6월 2일 오전 6시 B조 2위 에콰도르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에콰도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2019년 대회 준결승에서 에콰도르와 맞붙어 1-0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에콰도르를 꺾고 8강에 오르면 개최국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 승자와 만난다. C조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8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일본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를 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일본은 6개 조 3위 팀 중 D조 나이지리아(승점 6)와 A조 뉴질랜드(승점 4)에 승점에서 뒤졌다. 승점이 같은 B조 슬로바키아와 E조 튀니지에는 골 득실에서 밀렸다. 일본은 F조 3위 프랑스(승점 3)와 함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1년 대회 이후 22년 만이다. 일본은 2009년 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가 2017, 2019년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올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두 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 맨유는 26일 첼시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승점을 72(22승 6무 9패)로 늘린 3위 맨유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하면서 다음 시즌 챔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EPL에서는 4위까지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5위 리버풀(승점 66)이 남은 한 경기를 승리해도 맨유를 넘어서지 못한다. 지난 시즌 챔스리그 준우승 팀 리버풀은 EPL 8위를 했던 2015∼2016시즌 이후 7년 만에 챔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쳤다. 맨유의 챔스리그 복귀는 2년 만이다. 지난 시즌 EPL 6위를 한 맨유는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했는데 8강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중 챔스리그 바로 아래 레벨의 대회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8위 토트넘(승점 57)은 역시 시즌 최종전만 남겨 둔 7위 애스턴 빌라(승점 58)에 승점 1이 뒤져 있다. 이번 시즌 EPL 5, 6위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7위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중 가장 아래 레벨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에 나간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이 26일 온두라스와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4(1승 1무)가 된 한국은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날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줬지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박승호(인천)의 연속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날 프랑스를 2-1로 꺾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감비아(승점 6)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1무 1패의 온두라스(승점 1)가 3위, 2연패를 당한 프랑스가 승점 없이 4위다. 한국은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감비아전에서 이기면 조 1위, 비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감비아에 패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온두라스가 프랑스에 지면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온두라스가 이기면 한국과 온두라스는 승점이 4로 같아져 골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골득실도 같으면 득점이 많은 팀이 앞선다. 한국이 조 3위를 해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U-20 월드컵에서는 각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진출한다. 2019년까지 최근 10차례 대회에서 승점 4를 얻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2019년 포르투갈이 유일하다. 한국은 2003년 대회 때 승점 3(1승 2패)으로 조 3위를 했는데 16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다비드 오초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오초아는 5분 뒤 볼 다툼 과정에서 강상윤(전북)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에도 후반 6분 추가 실점을 했다. 후반 13분 김용학이 왼발로 만회 골을, 후반 17분 이승원(강원)이 올린 코너킥을 박승호가 헤더로 동점 골을 넣었는데 기대했던 역전 골까지는 터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경고를 받았던 중앙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은 후반 추가시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룩스 켑카(3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PGA투어 통산 9승째를 챙긴 켑카는 이 중 5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채우면서 ‘메이저 사냥꾼’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켑카는 22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4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켑카는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이상 7언더파 273타)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1억6000만 원)를 챙겼다. 지난해 6월 LIV로 이적한 켑카가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 2월 피닉스오픈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5번째 우승으로 켑카는 2018, 2019년에 이어 PGA 챔피언십에서만 3차례 정상을 밟았다. 켑카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두 번(2017, 2018년) 우승했다.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LIV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PGA 챔피언십은 LIV 출범 이후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앞서 열린 지난해 US오픈과 디오픈,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은 모두 PGA투어 소속 선수들이었다. 켑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했다. LIV는 지난해 6월 출범하기 전부터 PGA투어와 갈등을 빚었다. LIV가 막대한 계약금과 상금을 내세워 PGA투어 소속 선수들을 빼갔기 때문이다. 켑카를 비롯해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이 PGA투어에서 뛰다 LIV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PGA투어는 LIV로 이적한 선수들의 투어 출전을 막았지만 PGA 챔피언십을 포함한 4대 메이저대회는 LIV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줬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켑카는 2021년 초 수술 이후 투어에서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켑카는 LIV가 출범하자 바로 이적했다. LIV는 한 시즌 대회 수가 PGA투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또 4라운드 72홀로 치러지는 PGA투어 대회와 달리 3라운드 54홀로 진행된다. 켑카는 LIV에서 2승을 하며 부활을 알렸다. 켑카는 “메이저대회 5승째를 거둬 기분이 좋다. 내가 이렇게 많이 우승할 수 있을지 어렸을 땐 몰랐다”며 “2년 전 내가 있던 곳(PGA투어)을 되돌아보면 나는 (LIV에서 활동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나의 PGA 챔피언십 우승이 LIV 골프에 큰 경사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켑카는 종전 44위보다 31계단 오른 1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공동 2위를 한 셰플러는 약 한 달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LIV 소속인 디섐보와 스미스는 각각 공동 4위(3언더파 277타)와 공동 9위(1언더파 279타)를 했다. 공동 50위(7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친 욘 람(스페인)은 세계랭킹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한 이경훈은 공동 29위(5오버파 285타)를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64)이 전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지휘봉을 잡는다. 산둥은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세부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은 최 감독에 대해 “한국 축구대표팀과 전북을 거쳐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고, 2016년 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고 K리그1에서 6차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톈진 취안젠 감독을 맡으며 중국에 진출한 최 감독은 2019년 상하이 선화를 이끌며 슈퍼리그에서도 정상에 섰다. 산둥을 이끌었던 하오웨이 감독(47)이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구금돼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고 있다. 파비오 수석 코치(51)가 감독 대행을 맡아 산둥을 이끌고 있다. 파비오 코치는 2011년부터 6년 간 전북에서 피지컬 코치로 최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산둥에서 뛰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1)도 뇌물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산둥은 올 시즌 슈퍼리그 16개 팀 중 11위(1승 4무 2패·승점 7)를 기록 중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민재(27·나폴리·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15일(현지 시간) “맨유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영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세부 사항을 정리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메르카토도 이날 “맨유는 다음 시즌 수비 보강을 위해 김민재 영입을 최종 목표로 삼고 선수단 대표들과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미러 등 영국 매체들도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의 맨유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 선수를 찾고 있으며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위리엔 팀버르(20)를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7월 1일부터 보름간 김민재의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최소 이적료) 조항이 발동된다. 바이아웃 금액은 4400만 파운드(약 747억 원)로 알려져 있다. 맨유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나폴리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 지급한 바이아웃 금액은 1950만 유로(약 283억 원)였다.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에 입단한다면 EPL 무대에서 뛰는 15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또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김민재는 세리에A ‘올해의 팀’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리에A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팀 후보 45명(골키퍼 5명, 수비수 13명, 미드필더 14명, 공격수 13명)을 발표하면서 김민재를 수비수 부문에 올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바르셀로나가 4년 만에 스페인 라리가 정상에 복귀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 에스파뇰과의 2022∼2023시즌 라리가 방문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멀티 골 활약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을 85(27승 4무 3패)로 늘린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와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이자 통산 27번째 리그 우승이다. 리오넬 메시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2021년 8월 이후 첫 우승이다. 바르셀로나가 메시 없이 우승을 차지한 건 1998∼1999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20, 21호 골을 터뜨린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2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17골)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득점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경험한 사령탑이 됐다. 그는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17시즌을 뛰면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8번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의 우승 원동력은 짠물 수비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13골만 허용했다. 라리가 20개 팀 중 10점대 실점은 바르셀로나뿐이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도 유일하다. 34경기 중 무실점 경기가 25번이나 된다.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세운 라리가 역대 한 시즌 최소 실점(18실점)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맨시티는 14일 에버턴과의 EPL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11연승을 달리며 승점 85가 된 맨시티는 2위 아스널(승점 81)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맨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이겨도 리그 3연패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아스널은 2경기 남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