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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16곳 주요 기업 사장단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는 그만큼 국내외 경제 여건이 심상찮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내수 수요 침체 장기화와 트럼프발(發) 신냉전 리스크, 중국발 공급과잉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들은 끝없는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 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추진에 강한 반발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지정한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반발과 우려는 사장단 긴급 성명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나홀로’ 하락세 속에서 각 기업이 밸류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상법 개정으로 접근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총주주’로 확대하면 소송 리스크가 크고 오히려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성명에 참여한 한 대기업 사장은 “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상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정을 도입하게 되면 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에 노출되고 중장기 의사결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사장도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기가 모두 악화되고 있고, 이것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가를 올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기업 경쟁력을 올리는 것인데 상법개정안은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낮추게 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도 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법적으로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일률적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3대 주주 또는 소액 주주가 있고, 이들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발 신냉전 먹구름… “1년 내 금융 리스크”이번 공동성명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연이은 고관세 정책 천명에 이어 ‘관세 예찬론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관세 전쟁, 제조업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날 성명에 참여한 또다른 사장은 “미중 패권 전에서 반도체가 수단이 되다 보니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은 리스크 요인은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26.9%)였으며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5%), 주요국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9.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 대선 이후의 정책 변화로 인한 국내 금융 리스크는 응답자의 70.5%가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화학, 철강 등 국내 제조업을 뒷받침하던 주요 산업 분야도 흔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석유화학부문 등 주요 화학 기업이 3분기(7~9월) 적자 전환했고, 국내외 생산 설비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경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상속세 개편 촉구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다. 6단체는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은 50%로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다”며 “(현행 상속세율로는)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 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내 중견·중소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 의류, 식음료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코스닥 상장 기업 115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기업 영업이익은 7조87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4000억 원) 대비 6.22% 감소했다.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과 법인세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6조920억 원에서 4조3075억 원으로 29.29% 감소해 증가 폭이 더 컸다. 특히 음식료·담배(―22.72%), 건설(―23.39%), 출판·매체복제(―28.09%), 오락·문화(―87.09%) 등 내수 업종 순이익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올해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814개사의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4.2%) 이후 첫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또 고금리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도 44.7%로 최근 5년(2020∼2024년 상반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한미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한미 양국이 가지는 첫 번째 재계 고위급 회동이다. 이번 회동은 올해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양국 정재계 인사들이 교류하기 위한 사전 행사로 이뤄졌다. 에번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임원과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우버 등 미국 기업의 전현직 인사 90여 명이 참석했다. 한미재계회의에선 트럼프 집권 이후 양국의 경제 협력 등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6위 보험그룹인 처브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그린버그 위원장은 4월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와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정책은 바뀔 수 있어도 비즈니스 상대는 바뀌지 않는다”며 “한미재계회의가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민간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조선사업 계열사 한화오션의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경기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이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 김 회장이 이 회사 사업장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날 다양한 선박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空洞)수조와 예인(曳引)수조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t급 잠수함 모형에는 친필 서명과 함께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넘버 원 도약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기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으로 함정 등 양국의 조선업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김 회장이 한화오션의 R&D 및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것으로 관측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내년에 ‘확장현실(XR) 기기’ 대전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와 애플이 뛰어든 XR 기기 관련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선 뒤 본격적으로 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샘모바일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협력해 2025년 3분기(7∼9월) 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기는 퀄컴의 AR1 칩을 메인 처리장치로 사용하고, 무게는 50g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탑재도 유력하다. 주요 기업들이 헤드셋 형태의 제품을 내놓은 것과 달리, 메타의 ‘오라이언’처럼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안경) 형태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퀄컴, 구글의 ‘3사 연합’은 이미 지난해 초 삼성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 XR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삼성의 뛰어난 제품과 구글의 경험은 퀄컴의 기술과 만나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7월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면서 “(XR) 관련 생태계를 먼저 만들고 기기를 출시하겠다”며 콘텐츠 등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향후 출시 예정인 XR 디바이스 등 제품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XR 기기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이 XR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킬러 콘텐츠’ 등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스토어’와 ‘구글 스토어’라는 강력한 앱 장터를 보유한 애플과 구글처럼, XR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타는 일찌감치 XR용 자체 앱 장터를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기 수요를 부르는 킬러 콘텐츠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전프로는 킬러 앱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부 사용자는 기기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해 (중고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XR 기기 시장 점유율에서 메타는 74%를 차지했지만 애플은 3%에 그쳤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과열 문제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결함으로 양산이 지연된 이후 재차 성능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을 서버 랙에 연결했을 때 과열 문제가 발생해 랙 공급업체에게 수차례 설계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구동을 위해선 여러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를 한데 묶은 완성용 서버가 필요하다. 이를 서버 랙이라 한다. 엔비디아는 3월 72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GB200 NVL72’를 공개한 바 있다. 이렇게 완성된 ‘냉장고만한’ 랙의 무게는 1.5 t(톤)에 이르고, 자연스레 높은 전력과 발열 문제를 일으킨다. 블랙웰은 이전 세대 GPU에 비해 쉽게 열이 오르는데, 이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블랙웰을 연결한 랙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블랙웰의 성능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엔비디아는 처음 블랙웰을 공개한 3월 올해 2분기(4~6월) 출시를 밝혔지만, 결함 문제가 발견돼 출시를 연기했다. 올해 8월 회사는 블랙웰을 11월~내년 1월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성능 문제로 엔비디아 제품의 사전 주문을 마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픈AI 등 업체의 우려도 가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한국 상속세가 기업 경영활동과 경제 역동성을 저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상속세 개편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국회에 현행 상속세제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25년만에 상속세를 개편하는 세법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논의 중이다.대한상의는 상속세 개편이 필요한 이유로 △기업계속성 저해 △경제역동성 저해 △글로벌 스탠더드와 괴리 △이중과세 소지 △탈세유인을 제시했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OECD 2위 수준이다. 또 기업 승계시 최대주주가 주식을 상속할 때엔 주식 평가액의 20%를 가산, 실제로는 60%에 달한다. 이 경우 OECD 1위다. 보고서는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경영권(주식)을 처분하게 되면 경영자의 보유지분이 줄어들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투기세력의 위협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경제 역동성 저하도 높은 상속세율의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보고서는 승계를 준비하는 경영인이 재원마련으로 인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도전적 투자에 나서기 어렵고, 이는 일자리 상실 및 소비위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정상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속세가 절세를 넘어 탈세를 야기하고,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도 유발할 수 있어 상속세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 원)까지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뜻이다. “대규모 감세”를 외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필요한 수조 달러의 재원을 보조금 감축으로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에 주는 보조금, 즉 IRA상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까지 폐지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IRA 도입 후 대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완성차·배터리 제조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배터리 업계는 AMPC를 받기 위해 ‘과잉 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전기차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 여파로 15일 국내 증시의 LG에너지솔루션(―12.09), 삼성SDI(―6.81), SK이노베이션(―6.43) 등 배터리 관련주는 모두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보조금 폐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다. 미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美투자 늘린 국내車-배터리 “당혹”… 머스크 “경쟁사 타격” 지지[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 북미 생산 전기차에 7500달러 보조금… 트럼프, 유세때 “녹색 사기” 혹평상의 “현대차 전기차 美판매량… 보조금 철폐땐 최대 13% 줄 듯”배터리 업계까지 연쇄 파장 우려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석유 재벌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끄는 인수위원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수차례 회의를 갖고 IRA 보조금 폐지를 논의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IRA를 “녹색 사기(New green scam)”라고 혹평했다.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했고 집권 1기 당시 파리기후협약도 탈퇴한 그는 굳이 보조금까지 줘 가며 전기차를 육성할 필요가 없으며 전기차가 친(親)환경 운송 수단이라는 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미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또한 올 7월 “IRA를 폐지하면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업체는 파괴적 타격을 입겠지만 테슬라가 입을 영향은 가벼울 것”이라며 보조금 폐지를 지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유일한 기업이지만 경쟁사들은 전기차를 생산하며 입는 손실을 보조금으로 만회해 왔다”고 진단했다. 북미 전기차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7∼9월) 처음으로 50% 미만을 기록했다. 선도 기업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이뤘기에 보조금 폐지에 따른 ‘보릿고개’를 버틸 역량 또한 후발 주자보다 풍부하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법인세 및 개인 소득세 인하, 팁 면세 등 대규모 감세 공약을 발표했다. 감세 실행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IRA 보조금 지급에 쓰이는 돈을 줄이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국내 배터리 기업 “당혹” 한국 배터리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AMPC 규정에 따라 그간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받아 왔다. 이에 IRA 보조금 폐지→전기차 수요 감소→배터리 수요 감소 등의 연쇄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3사가 받은 AMPC 규모는 약 8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3사의 영업이익 합산(1086억 원)의 8배에 이른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미국도 (어떤 대통령이 집권하느냐에 관계없이) 전기차 흐름을 거스를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 배터리 수요 감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완성차 업계의 우려 또한 크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일반 소비자용 전기차에는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리스나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 중 리스 차량 비중은 약 40%다. 현대차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조지아주에 첫 전기차 생산 공장 투자를 단행하고 시범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철폐 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8.7∼―13.3%가량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예측됐다. 또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철폐할 시 연간 118만4000대에서 86만7000대로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모델 권장소비자가격(MSRP) 기준에 따른 5만5000달러 승용차의 경우 수요가 33.2% 감소하고, 8만 달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21.7% 수요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대차 또한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내라 보조금 철폐의 전체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미 새로 짓고 있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제품을 혼류생산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공화당 우세주에 많은 보조금… “폐지 쉽지 않아” 다만 IRA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미 많은 외국 기업이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내 공장을 지었기 때문이다. 14일 기후 연구 비영리단체 ‘버클리어스’와 기후행동단체 ‘예일클라이밋커넥션’에 따르면 IRA의 전체 지출액 중 약 66%가 텍사스, 와이오밍, 오클라호마, 캔자스주 등 공화당 우세 주로 흘러갔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현행 보조금을 지지할 세력이 상당하다. 이미 통과된 법안을 폐지하려면 상원 100명 중 60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내년 1월 출범할 차기 상원에서 공화당은 53석만을 확보했다. 이에 인수위원회는 IRA의 해당 조항을 광범위한 세금개혁법안 패키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때 의결정족수의 과반(51명)만 확보하면 통과시킬 수 있는 ‘예산 조정(reconciliation)’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앞서 14일(현지 시간) 발표된 ‘CES 혁신상’을 대거 수상했다.삼성전자는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 중 프리미엄 사운드와 소음 제어가 적용된 ‘갤럭시 버즈3 프로’ 등 모바일,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4개 제품은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가 혁신상을 수상한 주요 제품으로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6’, 업계 최소 두께가 적용된 D램 패키지 ‘LPDDR5X’ 등이 꼽힌다.LG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2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LG올레드 TV는 영상디스플레이와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총 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양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주요 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AI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보관 기한이 임박했을 때 자동으로 알림을 준다. LG전자의 ‘LG 씽큐 온’은 AI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와 대화하며 각종 집 안 기기를 제어한다. LG이노텍은 기존 제품 대비 40% 얇고 성능이 개선된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A+’로 혁신상을 받았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공동 개발한 솔루션 ‘하이퍼그리드 NX’도 수상 목록에 올랐다. 삼성SDI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등으로 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향후 1년 동안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올 들어 주가가 33%가량 하락하며 ‘4만 전자’까지 찍자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10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 동안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 중 3조 원은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내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 원어치의 매입 시기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이사회를 열고 결정하기로 했다. 7조 원어치 자사주의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한 추가적인 소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깜짝 발표한 것은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월 기대를 밑돈 실적과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으로 전영현 DS(반도체) 부문 부회장이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이후에도 ‘트럼프 스톰’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타격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8월 초 8만 원대를 기록한 이후 4개월간 지속적인 하락 중이다. 14일 주가는 4만9900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15일 외국인 매수세 회복으로 7.21% 반등에 성공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상태다. 증권계에선 자사주 매입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도 3% 이상 상승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에도 역대 최대인 11조3000억 원 규모, 2017년 초 9조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2017년 당시에는 공시 이후 9개월 동안 주가가 약 50% 급등했다.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를 밑돌면서 현재의 주가 하락이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친 ‘과매도’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BR이 1 아래라는 건 회사의 보유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적으로 회복되려면 반도체 부문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단기적 효과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HBM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해소가 실적을 통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향후 1년 동안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올 들어 주가가 33%가량 하락하며 ‘4만 전자’까지 찍자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10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 동안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 중 3조 원은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내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 원어치의 매입 시기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이사회를 열고 결정하기로 했다. 7조 원어치 자사주의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한 추가적인 소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다.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 총량이 줄어든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통상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깜짝 발표한 것은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월 기대를 밑돈 실적과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으로 전영현 DS(반도체) 부문 부회장이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이후에도 ‘트럼프 스톰’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타격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삼성전자 주가는 8월 초 8만 원대를 기록한 이후 4개월간 지속적인 하락 중이다. 14일 주가는 4만9900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15일 외국인 매수세 회복으로 7.21% 반등에 성공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상태다.증권계에선 자사주 매입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도 3% 이상 상승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에도 역대 최대인 11조3000억 원 규모, 2017년 초 9조3000억 원 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2017년 당시에는 공시 이후 9개월 동안 주가가 약 50% 급등했다.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를 밑돌면서 현재의 주가 하락이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친 ‘과매도’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BR이 1 아래라는 건 회사의 보유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의미다.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적으로 회복되려면 반도체 부문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단기적 효과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HBM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해소가 실적을 통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뿐 아니라 일반 주주로까지 확대해 소액 주주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회사 이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남발될 우려가 있고, 주주마다 각자 주식을 보유하는 목적이 다른 만큼 충실 의무를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재계 우려와 여당 반대에도 연내에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은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명시했다.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대규모 상장회사의 경우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도록 했고, 감사위원 2명 이상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선출하도록 했다. 이 밖에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전자 주주총회 근거 규정 마련 등도 담았다. 상법 개정안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달 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면서 정기국회 내 처리를 약속한 사안이다. 재계는 ‘트럼프 스톰’에 각국이 자국 기업 보호에 나서는데, 한국은 오히려 정치권이 기업 경영권을 흔드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상법 개정안대로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30대 기업(자산 기준) 중 8곳(26.7%)이 이사회의 과반수를 해외자본에 내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 중에선 4곳이 해당했다. 한경협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8단체는 성명을 내고 “섣부른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재계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 10대 기업중 4곳 이사회 위협”민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채택민주 “상법 개정해 지배구조 개선”재계 “각국, 트럼프 당선후 자국 우선… 왜 한국만 거꾸로 가는지 모르겠다”재계의 반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대신 상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8단체는 공동 성명에서 “섣부른 상법 개정은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일본, 대만 등은 기업 지원책 위주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데 한국은 소송 리스크와 이사회 장악 우려가 커지는 법안을 왜 무리해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상법 개정해 지배구조 개선”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은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명시한 것이 핵심이다. 현행 상법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이 충실 의무를 주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개정안은 또 대규모 상장회사의 경우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규모를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독립이사가 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되도록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했다. 현행 규정은 4분의 1이다.이번 상법 개정안은 이재명 대표가 이달 4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하면서 내건 조건이다. 이 대표는 “증시가 국민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법 개정안을 포함한 입법과 증시 선진화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재계에선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은 경영권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는 소송 남발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단기·장기 투자자인지, 국내외 투자자인지에 따라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다양한 상황에서 이사회의 결정이 모든 주주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송 리스크는 이사회의 경영 판단을 위축 시킬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는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이 없는 이유다.독립이사(사외이사) 규정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이사회를 위축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립이사를 이사회의 3분의 1까지 늘리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더 선임하기 어려워 이사회를 아예 축소해 규제 요건을 억지로 맞추려 할 것”이라며 “이사회 역할을 오히려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30대 기업 중 8곳 이사회 위협”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은 공격적인 행동주의 펀드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조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감사위원을 기존 이사와 분리해 뽑고, 이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것이다.대주주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감사위원을 뽑겠다는 취지지만 결국 행동력이 높고 해외 투자자 결집에 유리한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주식회사의 기본 원리인 ‘자본 다수결의 원칙’(보유한 지분만큼 의결권 행사)에 어긋나 한국에만 존재하는 조항이다.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현실화될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기업(자산 기준) 중 4곳이 이사회의 과반수를 외국 국적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등 해외 자본에 내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으로 넓힐 경우 16곳으로 늘어난다. 해외 자본이 최소 1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가능한 기업도 100대 기업 중 84곳에 달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미 멕시코 주재 한국 기업 중 5∼10%는 떠나갔습니다. ‘한계지점’에 왔다고 생각해 동남아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국내 기업에 법률 자문을 하고 있는 엄기웅 법무법인 문두스 대표변호사는 “현지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무관세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개정을 예고하고, 멕시코에 대해 고관세 부과를 천명하면서 미국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노리고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미국 수출 기지로 연간 40만 대 규모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는 기아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전), 포스코(철강재) 등이 진출해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3국은 USMCA에 따라 일정 조건하에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협정이 발효된 2020년 이후 6년마다 재검토할 수 있는데,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2026년 협정 개정에 나서거나 개정 전이라도 해당국에 고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가 중국과 더불어 트럼프의 ‘최우선 경제공격대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중국 자동차의 ‘우회 생산 기지’로 활용되고 있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두고 트럼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1524억 달러)는 중국(2794억 달러)에 이어 미국에 2번째로 무역적자를 많이 안기기도 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 한국 기업인은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되면 멕시코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리 정부에 미국-멕시코 갈등에 대한 의견 개진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은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봉사·기부 등 확산을 위한 ‘2024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일부터 2주간 삼성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마무리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 속 기부 △혈액 수급을 돕기 위한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엔 우수 기부·봉사 임직원에 대한 시상과 기부금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나눔위크’ 기간 주요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수는 23개 관계사 총 11만여 명에 이른다. 삼성 관계사 주요 경영진도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함께했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도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진행됐다. 해당 기간 동안만 목표액을 1억 원 초과한 3억5000만 원이 모였다.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삼성의 기부 플랫폼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방산사업 핵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경제계 인사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대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트럼프 2기 시대 방산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신규 선임됐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부회장)도 이 회사에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기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개 계열사에서 회장직을 맡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오션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미국 등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가 탄탄한 김 회장이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당시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멘토인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에쓰오일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2024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이웃을 위해 의로운 희생정신을 발휘한 시민영웅 17명에게 상패와 상금 1억4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민영웅은 의사자 1명, 의상자 1명, 활동자 15명이다. 1월 사고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화물차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고 곽한길 씨, 4월 브레이크가 풀린 트럭에 올라타 차량을 멈춰 세우고 교통사고를 예방한 이희성 씨 등이 주인공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헝가리에 ‘SK도로’가 생겼다. SK온은 헝가리 페예르주 이반처시에 자리 잡은 약 1.8km의 도로에 ‘SK로’(사진)란 이름이 붙었다고 14일 밝혔다. SK로는 이반처 산업단지 초입부터 단지 내 SK온 이반처 공장 입구를 잇는 도로다. 부다페스트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이반처 공장은 SK온이 헝가리 내에 3번째로 건설한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2021년 3분기(7∼9월) 착공에 돌입했고, 올해 2분기(4∼6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김세진 SK온 유럽법인장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SK로가 공식 명명됐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개방성과 상호 신뢰에 기반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법인 버테크가 현지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버테크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계약이다. 버테크가 테라젠과 계약한 전력 8GWh는 4인 기준 약 80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회사는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러 제품을 공급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버테크는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성능을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계약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며, 전량 북미 현지에서 생산된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이번 협력은 북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로 ESS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미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 중 5~10%는 떠나갔습니다. ‘한계지점’에 왔다고 생각해 멕시코에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멕시코 현지에서 국내 기업에 법률 자문을 하고 있는 엄기웅 법무법인 문두스 대표변호사는 동아일보에 “현지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멕시코에 대한 고관세 부과와 무관세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개정을 예고한 트럼프가 당선되며 미국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혜택을 꾀하고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어지는 ‘멕시코 때리기‘에 12일(현지시간)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멕시코는 미 행정부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며 ‘맞불 관세’를 예고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 진출 韓기업 “고관세 부과시 기업활동 못할수도”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런 혼란 속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의 공약대로 높은 관세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면 기업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의 세부적인 정책을 주시하고,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에 미국·멕시코에 대한 의견개진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멕시코에는 값싼 노동력과 무관세 혜택 등을 노린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연간 40만대 규모 자동차 생산기지를 차린 기아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전), 포스코(철강재) 공장이 위치해있다.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멕시코 투자는 2020년 3억 400만달러(약 4275억원)에서 지난해 7억 5400만달러(약 1조 604억원)으로 급증했다. 멕시코는 투자금액별 국가 순위에서도 2021년 28위에서 지난해 14위로 뛰어올랐다.멕시코에 전방기지를 차린 한국 기업이 두려워하는 건 트럼프의 고관세 장벽이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은 USMCA에 따라 일정 조건 하에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협정이 발효된 2020년 이후 6년마다 재검토할 수 있는데,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2026년 협정 개정에 나서거나 개정 전이라도 고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 미국 무역적자 2위 멕시코, 트럼프 최우선 타겟 될 듯특히 멕시코는 중국과 더불어 트럼프의 ‘최우선 경제공격대상’으로 꼽힌다. 멕시코가 중국 자동차의 ‘우회 생산 기지’로 활용되고 있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두고 트럼프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멕시코(1524억 달러)는 중국(2794억 달러)에 이어 미국에 2번째로 적자를 많이 안기기도 했다. 선거 유세 기간 트럼프는 멕시코가 국경 통제에 소홀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25%를 매기겠다고 경고했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엄 변호사는 “미국은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항에는 자유무역협정 등에 관계없이 행정부가 수입품목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 의회의 동의도 필요하지 않다. 트럼프는 ‘미국이 무역적자에 처해있다’는 명목으로 (멕시코 등에) 보편관세를 매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USMCA를 개정할 경우 수출품에 미국산 부품 사용을 높이는 등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손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 내부에선 높은 관세를 매기면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미국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 다. 지난해 미국은 4756억 달러(약 668조원)어치 수출품을 미국에 팔았는데, 이는 미국의 국가별 수입액 1위다. 관세 부과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수입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가 미국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 증진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중국이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 공정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달 초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WCCF테크 등에 따르면 이달 출시가 예정된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 ‘메이트 70’ 시리즈에는 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된 자체 개발 AP ‘기린 91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핀셋’ 제재로 화웨이는 첨단 나노 공정이 필요한 외부 칩을 장착하지 못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에 7nm 공정으로 자체 개발한 ‘기린 9000s’를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AP 칩 생산에서 최첨단 공정은 3nm 수준이지만 7nm부터 첨단 미세공정으로 평가된다. 보도대로라면 화웨이가 1년 새 6nm로 격차를 더 좁힌 것이다. 기린 9100은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자체 칩 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중국 관영매체 베이징 위성TV는 샤오미가 중국 최초로 3nm AP 설계를 마치고 양산 전 단계인 테이프아웃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규모 양산까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최첨단 장비 중국 수출이 제한되고 있어 화웨이와 SMIC는 칩 제작에 수율(정상 제품 비율)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5nm 이하 첨단 공정을 위해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엔지니어에게 현 급여의 3배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더욱 강력해질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도 변수다. 최근 TSMC는 모든 중국 고객사에 7nm 이하 공정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의 요구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TSMC가 ‘눈치 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3일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이 미국과 장단을 맞춰 중국에 장벽을 설치한다면 대만 기업의 이익과 산업 발전을 해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중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굴기를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중국은 자국 기업에 자국 반도체 구매를 압박하고 있어 중국의 산업 혁신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도체 미세 공정반도체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미세 단위로 반도체 회로 선폭을 구성하는 공정.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될수록 고용량, 고성능, 고효율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재 10억분의 1m 수준인 나노미터 단위까지 미세화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